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120)화 (119/517)



〈 120화 〉13. 귀두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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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가기 전에 던전 한 번 들어가 보려 했던 나의 소망은 입구에서막혔다.

던전이니만큼 군인들이 앞에 서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한 쪽은 일본 육상 자위대가, 한쪽은 한국에서 파병 나온 제7기동군단이 근무하고 있었다.


흠...설마 일본에 눌러살 생각인가?



"왜 되는데요?"
"아직 행정처리가 완료되지 않았기에 누구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짝대기 세 개 있는 병사가 그렇게 대답한다.
흠.
그러네. 행정처리....


원래 던전에 들어가려면 입구에 있는 개찰구에 모험가증을 찍고 들어가야 하는데, 개찰구는 쥐뿔 며칠 되지도 않은 이곳엔 평야 아닌 평야만 휑 하니 있고, 군막사와 각종 텐트촌이 있을 뿐이다.

"언제 생기는데요?"
"그건 아직  수 없습니다.  소관이 아니라...."

하긴. 그걸 일반병이 수 있을 리가 없지.

"그렇다는데 어떡할래요?"
"으음...그래도 가기 전에 한번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소라누나가 아쉽다며 입술을 쭉 뺐다.
 모습이 아름다웠는지, 병사녀석이 흘끔 바라본다.

후후. 군인이면 여자에 굶은 꽤 됐겠지? 안됐네. 그런 상황에서 하필이면 던전 근무를 하게 되다니. 예쁜 애들 많이 오갈거 아냐. 그때마다 미쳐서 어떡하냐.

"...잊고 있었네요...거지 같은 행정..."

유나씨가 쯧 하며 혀를 찼다.
정말 짜증나는 표정.
 그래도 더운 날씨라 더한  같다.


"아시아쪽은 그래도 빠른 걸로 알고 있었는데...개찰구까진  되더라도 임시로 직원 파견해서 출입하는 정도는  수 있을 텐데, 대체 일본지부는 뭘 하는 거죠?"
"아!"

 일본 지부...제가 부쉈습니다....


"...."

어...엄청난 눈빛으로 날 쏘아본다.

"...그거 일본지부에서 하는 거였습니까?"
"아니...일본지부를 부쉈다고요? 그게 무슨 소리에요??"
유나씨가 금시초문이라는 얼굴로 물어온다.
소라누나도, 그리고 나머지 길드원들과 군인들도 날 쳐다본다.

그러고보니   했었지. 얻은 아이템(펫 증서)을 사용하느라 어영부영 넘어갔었어....

"키라라를 거기서 데려왔습니다."
"그건 대충 예상하고 있었는데...설마 강제로 데려온 거예요?"
"설마요. 제가 그렇게 망나니로 보이십니까?"
"...."

빤히 쳐다본다...
 그렇게 보시는 겁니까아?

응.
내가 생각해도 망나니네.

"아무튼 키라라는 강제로 데려온 게 아닙니다. 오히려 일본지부쪽이 그녀를 착취하고 있었죠. 구해준거라고요?"
"흥...."

유나씨는 어이없다는 듯이 고개를 젓고 소라누나는 가만히 감탄했다.

"와아. 일본 지부가 곧 아시아 지부니까 그럼 아시아쪽 협회를 통째로 날려버린 거네??"
"그건 좀 달라요. 말이 아시아지부지...사실 아시아의 주요 세력이라 할 수 있는  한중일 삼국인데...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도 거의 따로 놀아서 이름만 갖고 있는 수준이에요."
"한중일 말고도 아시아는 넓잖아? 인도도 있고."
"인도도 마침 지부가 떠오르고 있어서 다루기 쉽지 않고...나머지 국가들은 던전도 제대로 관리 못해서 잃어버린 영토까지 있을 정도에요. 그런 국가들을 지원해주고 하는 역할은 있지만...사실 던전학에서 그것도 아시아에서 한국과 중국을 뺀다면 의미가 없죠. D10국 중에서 2개국을 제외하는 건데...그래서 유명무실한 거고 그냥 일본지부+a 정도로 보시면 돼요."

"흐응...그렇구나. 아무튼 일본지부도 꽤 클 텐데...파장이 엄청나지 않을까?"


유나씨가 똑바로 나를 쳐다봤다. '대체 이 인간은 왜 이 지랄을 하고 다니는 거지????'라는 의문만땅한 표정이다.

"그렇겠죠. 지금까지 조용한 게 신기할 정도에요. 대체 왜 그런 거예요?"
"저한테 독을 탔더라고요. 그래서 키라라도 구해줄 겸, 무너뜨리고 왔습니다."
"독을 탔다고?"
"독을 탔다고요?"

두 여자가 한꺼번에 놀란다.
후후.  걱정해주ㅡ.


"와. 걔네들 미쳤네. 자살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왜 하필이면...."
"아무리 질이 나쁜 사람이라도 인권이 있는 법인데 너무 최악의 죽음을 선택해 버렸네요. 제가 인권위에 있었다면 적극적으로 말렸을 텐데."

어이.


"그래도 어떻게 살아왔네? 역시 안 통하려나 그런것도?"
"네. 갑자기 패시브 스킬 하나가 생기던데요. 모든상태이상 저항이었던가."
"와...역시 씹사기캐...."
"제가 좀...하하."
"그럼 거긴 어떻게 된 거예요? 무너졌다는  대체 어느 정도로 무너진 거예요?"
"음...본사가 이미 무너진 모양이라서 임시건물에 있었는데, 그 건물을 무너뜨렸죠. 아마 어지간하면 죽지 않았을까요."
"...."

유나씨가 말을 잃고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거기에 적어도 수백명은 있었을 텐데...."
"유나씨는 참 착하시네요."
"인간으로서 당연한 건데요...."
"그래도 저한테 독을 탔으니 저라면 그런 거 신경  씁니다."
"...저라면이 아니라요...이미 그렇게 하셨잖아요. 당사자셨고."
"넵."
"...."


말해서 뭐하냐는 눈빛으로 고갤 돌린다.
흠...
역시 유나씨는 매갈의 깜냥이 아냐.
기본적으로 인간이 착해서 그런 걸  수가 없지.분명 뭔가가 있는 거라고.



"어떡할 거야?돌아갈까?"


소라누나가 땡그란 눈으로 물어온다.

흠...솔직히 상관 없긴 하지만....
그래도 일본까지 왔는데 그냥 가긴 좀 그렇잖아? 던전 한 번이라도 탐사해봐야지....


"잠깐 이리 와보세요."

나는 조용히 소라누나와 유나씨를 불렀다.
그 모습에 긴장했는지, 군인들이 내쪽을 마구 쳐다본다.

"어쩌게?"
"이건 제 생각인데요...어차피 군대는 안으로 못 들어오지 않습니까?"
"정확히는들어오면 죽는 거죠. 몬스터 때문에."
"그게 그거죠."

몬스터 하나도 못 건드리고 죽는다는 걸 알면서 무작정 들어올 순 없지. 그것도 B급 던전에.


"그래서 말인데...그냥 안으로 밀고 들어가면 되지 않을까요?"
"...."
"...."

두 분이 말이 없다.
좀 황당하긴 하려나.

"아니 그러니까...아흑이 타고 그냥 밀고가면 된다는 거죠. 무슨 깡으로 막겠어요?"
"그렇긴 한데...그럼 너무 일이 커지지 않을까?"
"제가일본지부를 무너뜨린시점에서 이미 어마어마한 일이에요."
"...너도 참 대단하다...어쩜 그리 한결같니."


소라누나가 한숨을 푹 쉬며 칭찬 같은 잔소리를 했다.

"후...어차피 싫다고 해도 억지로  거잖아요?"
"설마요. 두 분이 싫다고 하시면 그냥 귀국할 겁니다."
"한 명만 싫다고 하면?"
"그땐 던전으로 들어가는 거죠. 찬성이 둘 이니까."
"음...."


두 분은 마치 텔레파시라도 나누는 것처럼 시선을 맞췄다.
그리고 한동안을 눈동자로 얘기를 나눴는데, 대략 수십초 가량을 그렇게 있다가 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들어가자."
"들어가요."
"오키!"


그렇게 결정.

일단 우리는 물러났다.
그리고는 4팀으로 나뉘어서 아흑이에 탑승했다.


미니전차(흑표)주제에 포탄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안쪽은 제법 널널했다.
낑겨 탄다면 한 대에 4명까지 탈  있는 정도? 어차피 들어갈 때만 타면 되니까 이 정도면 충분하지.


[진짜 왜 이런 인간이 주인님인지 모르겠어요.]
"닥치거라 아흑아."
[이름도 이상한 걸로 지어주고....]
"불평은 만악의 근원이니라."
[빼애액!!]
"야. 시끄러. 이상한 소리 내지 마."

대체 얘는 어디서 이런 걸 배워온 거니?


[쳇...]
"혹시 막  갈기더라도 그냥 무시하고 가."
[누가 몸으로 막아서면요?]
"설마 그러겠어. 이게 뭐라고."
[그래도 그러면요?]
"밀어 그냥. 비키라는데 왜 안 비켜...우리가 뭐 살인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진짜 주인님 개새끼인 거 같아요]
"시끄럽다 몬스터 주제에."
[몬스터 아닌데요. 펫인데요. 흥흥.]
"여자도 아닌게 무슨 흥흥이야."
[변태세요? 왜 금속에게 성욕을 품으려 하세요. 그러니까 한남소리 듣죠.]
"너 대체 그런 거 어디서 배우냐????"
[인터넷이요. 당연한 거 아니에요?]
"...."


오냐. 기계생명체라 이거냐. 포도 못 쏘는 주제에....

"됐고...출발하자."
[네.]

드릉!
쿠르르르릉.

시동이 걸리고,
출발했다.

아흑이 안에 있는 건 나와 3명의 길드원들.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기 위해 소라누나와 유나씨는 각각 다른 전차에 태웠고, 은주는 아예 텐트촌으로 돌려 보냈다.

막 군대가 빡돌아서 습격하면 어떡해...그러니까 은주는 텐트로....

아. 루크레시아도 있지...말은 안 통해도 이미 내 시녀니까 지키기는 할 거야. 은주랑 루크레시아 있으면 끝이지 뭐. 군대 따위가 뭘 어쩌겠어. 나머지 길원들도 랭커 씹어먹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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