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107)화 (106/517)



〈 107화 〉12. 메울 수 없는 차이.

12. 메울 수 없는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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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한 시간 쯤 뒤.

키라라를 데리고 돌아온 나는 무수히 많은 여인들의 시선을 받아야만 했다.
 여섯 개의 텐트와 십여명의 여인들.

모두 나의 길드원!
도쿄 던전을 장악하기 위해 함께 파견 나온 관리조다.

그리고 반대편에는 늘어난 탱크들이 포신을 겨누고 있었는데, 아까 내가 한 짓 때문에 이렇게 대치중인 모양이다.
의미 없는 짓을....


"...그 여자는 또 누구에요? 왜 나갈 때마다  명씩 데리고 오는 거예요?"

유나씨가 맘에  든다는 듯이 딴지걸었다.

음...뭐라고 설명해 주면 좋을까.


"이 사람은 엄청난 재능을가지고 있어요. 스탯, 스킬, 재능 등등 모든 정보를 볼 수 있죠."
"...그냥이뻐서 데려올까 했는데 능력도 좋았던 거잖아요. 변명하지 마요."
"아니 진짠데...."
"설사 그렇다 해도그건 전혀 중요한  아니에요. 여자를 데려왔다는 게 중요한 거지."
"아니...왜 그러세요...논리 수준이 매갈...아. 매갈이지."
"...지금 놀리는 거예요?!"
"아니여. 그런 것보다 유나씨 질투하시는 거예요? 귀엽네요."
"뭣...! 누가 질투한다는 거예요! 당신의 한남 같은 작태를 비판하는 건데요!"
"네네. 그런 걸로 하죠."

뭐. 유나씨는 반쯤 츤데레니까.
진성 츤데레라고 하기에는 힘들고...뭐라고 할까...아무튼 그쪽 계열이야.

"은아. 이건 어떻게 할 거야?"
혼란(?)속에서 소라누나가 내게 증서를 내밀었다.
아까 얻은 펫 증서다.


음...일단 써 봐야겠지?


"써보죠. 지금. 아. 그보다...소냐씨."
"네?"
"혹시 일본어 하실  있으세요?"
"그럼요."
"오오. 그럼 얘 좀 안심시켜 주세요. 좀 일이 있었거든요."
"당신이 강간했어요?"
"...아니요."

 어떻게 보시는 겁니까 유나씨!!
물론 그럴법한 인간이긴 하지만!

"유나. 그런 말을 그렇게 대놓고 하면 어떡하니. 아무리사실이라도."
"사실 아닙니다. 아니라구요."
소냐씨는 '후후'하고 웃으면서 키라라에게 뭔가 말하더니 그녀를 데리고 텐트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참고로 도쿄 한복판에서 굳이 텐트를 친 이유는...당연히 던전을 사수하기 위해서다.  땅문서니 뭐니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어차피힘으로 점거하는 게 장땡이거든. 그리고 우린 그럴 능력이 충분히 되고.
평범한 시녀만 해도 공방 3만을 넘기는 말도 안 되는 집단이다. 거기에 유나씨 같은 핵심 간부진은 10만을 훌쩍 넘기고 있으니 그야말로 넘사벽 전력.


추가로 은주가 개발한 <시녀 정복(改)>과 빈, 비에 맞는 복장을 제대로 맞춰 입히면 진짜...스탯이 우주급으로 치솟아 버린다.

일단 새로운 시녀정복을 확인해 본 결과...색기 스탯이 거의 5천 가까이 오르더라고.

거기에 재인, 빈, 비 복장은 진짜...솔직히 내 옷 보다 더 좋아. 그런 주제에 [연계 퀘스트 : 진정한 황제]를 깨고 나면 3배,5배,7배로 적용되지.

내 직업 효과인 10배 보다는 미약하지만 저것만 해도 어마어마한 수치다.

"헤헤. 다 자업자득이란다~."

소라누나가 헤프게 웃으며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으으. 이러지마요 꼴리니까.


"근데 이거 어떻게 쓰는 거지."
"보니까 찢으면 되는  같던데."
"찢어요?"
"응. 자세히 보면 설명 나와있어."


과연...찢으면 되는 거군.

부욱.

망설임 없이 찢었다.
어차피 망가져도 상관 없으니까...펫 따위...없어도 돼.

파아아아 - !

그렇게 부담없이 찢은 직후,  앞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오오!"

호들갑을 떠는 소라누나.
그리고 다른 일을 하면서도 빼꼼 쳐다보는 유나씨.

기타 뚫어져라 쳐다보는 길드원과 건너편에 있는 군대 및  모험가들...

시선 엄청 많네.

쿠드드득.


허공에서 뭔가 둥근 것이 공간을 뚫고(?) 생겨났다.
마치 던전이 열리는  같은 모습인데, 크기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한 사람 세 명에서 네  정도 크기?


물론 이것도 큰 거긴 하지만 아까 그거에 비하면 작은 거지.
역시 펫이라 이건가.




두둥!


최종적으로 인간6명 정도를 뭉친 것 같은 거대한 철구가 생겨났다.

[반갑습니다. 주인님. 저의 이름을 지어 주세요.]

"이름?"

[그러합니다.]


"흠...뭔가 그럴 듯한 이미지가 있어야 이름을 지어주지. 지금 이 모습으로는 쇠똥구리밖에 생각 안 나는데."

[너무합니다. 쇠똥구리라니.]

"펫 주제에 무슨...그보다 쇠똥구리가 뭔지 아는 거냐? 그게  신기한데."

[위키백과에 따르면 쇠똥구리는ㅡ.]

"아. 됐어. 일단 뭐로든 변신해봐. 음...그래. 저기 탱크 보이지?쇠똥구리가 뭔지 알 정도면 탱크가 뭔지도 알겠지."

[알겠습니다.]



지이잉

철구에서 녹색의 레이저빛이 쏘아졌다.

웅성거리며 당황하는 군대.
하지만 포를 쏘거나 하지는 않았다. 군데군데 고함이 날아올 뿐.

지잉!
철컹 철컹.

스캔을 마친 뒤에는 현란한 변신.
 키 보다 3배 정도 커 보이는 것이 차근차근 변신하는 모습은 꽤 위엄이 넘치는 광경이었다.

[변신 완료. 지금부터 이 모습을 기본 형태로 정하려 합니다.]

"어. 상관 없어. 근데 여자로 변할 수도 있냐."

[...네?]

"여자로 변할 수 있냐고."
"야!!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소라누나가 기겁하며 말린다.

하지만...
하지만...

이건 지상과제라고!

기계가 있다면...
그것도 변신 기계가 있다면...

당연히 예쁘고 섹시한 여자 안드로이드로 변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냐?
이게 기본이잖아!!


아. 근데 거인이 되려나. 그건 좀 그런데....


"그 왜, 영화 같은 거 보면 안드로이드 나오잖아. 여자 로봇. 그런 거로 변할 수 없냐고. 평소에는 그런 모습으로 다니다가 유사시 탱크로 변하는 거지."

[....]

이녀석. 말이 없다.
너무 어이가 없는 요구인가.


하긴. 내가 생각해도 좀 그렇긴 하다.

"와...역시 길마...심각하다 심각해."
"전생에 색마였을 거야. 틀림 없어."
"신이 아니었을까? 제우스라던가."
"아. 그럴  하네."

제우스라니...넘나 그럴 듯하잖아....



[지금으로선 불가능합니다.]

"지금으로선? 그럼 앞으로는 가능하다는 거야?"


[해당하는 기계 모델을 직접 스캔해야 합니다.]

"뭐야. 쓸모없네."


[....]


"근데 너 타고 다닐 수 있어?"

[두 명 정도라면 가능합니다.]


"포격은 못하겠지?"

[화약을 사용하는 포격은 불가해요.]

"그렇구나. 정말 쓸모 없구나."

[...파업할 겁니다.]

"니가 해봤자지."

[....]

설마 삐졌냐.
쓸데 없이 귀엽네.

"아무튼 이름 지어줘야 되는 거지?"

[네. 그것으로 계약이 성립됩니다.]


"흐음...뭐라고 할까...."

요녀석 흑표인 주제에 아담하단 말이지.
크기가 뭐랄까 중형차? 그 정도야. 탱크 치고는 되게 작아.


"좋아 정했다."

[?]

"네 이름은 앞으로 '아흑'이야."

[...뭐죠 그 이름은.]

"뭐냐니. '아담한 흑표' 줄여서. '아흑.' 어때. 괜찮지?"


[역시 파업을....]


"잘 부탁한다 아흑아."
"...불쌍해."
"동감이에요. 불쌍해라."


뭔가 여성진이 엄청나게 물기어린 시선을 보내는데.


어이어이. 얘는 기본적으로 몬스터라구요? 펫이 되었을 뿐이라구요?




[참고로 저는 덜떨어진 몬스터들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입니다. 효율적인 시스템 관리를 위해 어마어마한 다운그레이드를 먹은 그것들은 제 발끝에도 따라오지 못하죠. 성능에서도, 다른 모든 부분에서도.]


"응. 알았어. 아흑아."

[...그러니까 이름 좀....]

"아냐. 넌 아흑이야."

[....]

흐흐. 불만 있으면 니가 주인 하던가.


그나저나...얘 쓸만하려나?




<펫 : 아흑>

최대체력 1,694,485
최대마나 1,555,456


공격력 1,538,886
방어력 1,677,884

[기능]

*공격
*방어
*자동루팅

[스킬]

*트랜스폼
*공기뒤집기
*분열




흠...공방은 쓸만하네. 근데 변변찮은 기능도 없고...스킬도 별로...분열은  뭐야?



<<분열>>

'트랜스 미스릴'고유의 스킬. 자신의 스탯을 소모하여 자기 스탯의 2분지1 만큼을 가진 또 다른 '트랜스 미스릴'을 생성한다.

등급 : 유니크
분류 : 액티브

[효과]

스탯 2분의1을 소모하여 자기 스탯의 2분의1에 해당하는 다른 '트랜스 미스릴'생성. 이렇게 만들어진 '트랜스 미스릴'은 의지가 없는 단순한 기계로서, 본체의 명령을 받는 '일벌'의 역할을 한다.
일벌 역시 자신의 스탯 2분의1을 소모하여 또 다른'트랜스 미스릴'을 생성할수 있으며, 그렇게 생성된 트랜스 미스릴 역시 별도의 의지가 없다.



오?

이거 좀 쓸만한 거 아닌가?


그러니까...요녀석이 마구 분열해서 기계군단을 만들 수 있다는 거잖아? 그것도 자유자재로 변신하는...뭐 요녀석의 명령을 받는다곤 하지만, 어차피 기계잖아? cpu좋으면 알아서 멀티처리 하겠지.


간단하게 계산해 보면...

일단 아흑이 분열해서 자신의 공방은 80만이 되고, 분신체도 80만이 돼. 그 다음에  분신을 다시 나눠서 각각 40만이 2대가 되게 만드는 거지. 그럼 2대를 다시 분열 시켜서 20만 짜리가 4대가 생겨나.

순식간에 80만 하나, 20만  개가 생기는 거야.


더 좋은 건, 내 스탯이 늘어날 수록 얘 스탯도 늘어난다는 것!


오오.이렇게 보니까 꽤 좋잖아??

[후후. 깨달으신 모양이군요. 저는 그렇고 그런 펫들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입니다.]

"그러네. 꽤 쓸모 있겠다 아흑아."


[...그 이름 좀 어떻게....]

"왜. 입에 착 붙고 좋은데. 아흑아흑."


[...신음소리 같잖아요!!!]

"그건 너의 마음이 응큼하기 때문에 그런 거야. 같은 소리를 듣고 나는 평온한데도 너의 마음에 동요가 일어났다면 그건 너의 마음에 문제가 있는 거야."

[야매 불교 같은 소리 하지 말아주세요.]

요놈 시작하자마자 반항기냐? 왤케 말이 많아.


"됐고. 분열해봐. 어떤식인지  번 보자."

[아...이딴 주인이라니....]

어허. 거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오?



츠카강!


아흑의 몸이 갑자기 절반으로 갈라졌다.


무슨아메바도 아니고 이분법으로 싹 잘라내는데... 반을 잘라냈으니 당연히 2분의1로 작아져야 옳지만 잃어버린 반대편을 순식간에 회복해 버렸다. 대체 어디서 가져왔는지...물리법칙을 아주 씹어 드시고 계신다.


지잉. 철컹..


아흑이는 다시 흑표 전차로 변했고, 분열된 분신은....

두두두두.

헬기로 변했다.

요녀석. 자기pr하려고 아주 열심이구만?

[2인용 헬기에요. 엄밀히 따지면 제가 조종하는 거지만 원하신다면 직접 조종하실 수 있어요. 게임처럼.]

"그건 나중에 해볼게."

탈것으로는  좋겠네.

이왕 이렇게 된 거 내 부인들한테 한 대씩 붙여줄까? 나중에 복사하고 싶은 거 복사하라고 하면 되잖아. 자체적인 공방도 갖추고 있으니 어디서 파손될 걱정도 없고 딱인데. 유사시 헬기로 날아다닐 수도 있고.

크~
이거 생각해 보니 꽤 엄청나잖아?


어디보자...

나는 아흑이 타고 다니면 되고, 소라누나랑 유나씨, 소냐씨...그리고 일이 많은 서현이까지 네대 주면 되겠네.


"야. 세 대 더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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