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105)화 (104/517)



〈 105화 〉11. 도쿄 패닉.

"아무리 그래도 지금 국가가 밑으로 들어올 리는 없을 거 같은데."
"그렇겠죠. 아. 괜히 분란만 안 일어나면 좋겠어요.  인간 성격에...왠지 한 건 할 거 같아. 으으...."


유나가 속이 안 좋은 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팔로 배를 감싸고 얼굴색을 퍼렇게 만든 것이다.


물론 방금  까지 피자를 먹고 있었으니 단순한 연기.

"난 재밌을 거 같은데. 우음. 일본에 우리 지부 생기면 별장도하나 만들자고 하자. 가끔 놀러오면 좋잖아."
"으...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 보죠."




+++

"싫어요."
"...."

향후 일본에 생기는 모든 던전을 준다고?

평범한 모험가라면 혹할 만하지. 하지만 난 아냐.
일본은 너무 작다고.


게다가 영입이라니. 감히 누가 누굴 영입해? 내가 일본을 영입하는 거라면  모를까.


"...이유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이시다는 그렇게 놀라는 기색 없이 물어왔다.
아마 내가 거절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나보다.

"일본은 너무 작으니까. 난 세계를  안에 넣을 건데 고작 일본 밑에 있을 순 없지 않겠습니까?"
"포부가 굉장히 크시군요. 감탄했습니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긴....

자. 그럼. 이렇게 거절했다면...그냥 보내줄 리가 없겠지?
그 왜 영화나 만화 같은 거 보면 항상 영입제의 후에는제거하려고 하잖아.
나의 팀으로 오지 않는다면 다른 곳으로도  수 없어!
같은 느낌.

하지만 나의스탯을 봤다면 감히 대적해 올까?

띠링!


[체내의 알 수 없는 독이 감지되었습니다. 히든 스킬 <<이상 면역>>이 생성되었습니다.]

크. 쥑이네.
이 어마무지한 타이밍.  때를 맞춰 스킬이 생기다니.

그건 그렇고 독을 탔단 말이지? 아마

'해독제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 하겠다고 하신다면 해독제를 드리겠습니다. 아! 이 해독제는 정기적으로 먹어야만 합니다. 제조법은 우리만 알고 있죠.' 라고 하겠지.

넘나 쉽게 읽힌다.


그런데 어쩌냐. 아무래도 안 통할 거 같은데.




<<이상 면역>>

아무리 스탯이 높고 공격력과 방어력이 높아도 독과 같은 신체 이상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황제 폐하는 천하에서 가장 귀하신 몸! 이를 위해 모든 천하인이 새로운 스킬을 만들어 바쳤습니다.

등급 : 레전더리
분류 : 패시브

[효과]


'모든 종류'의 신체 이상에 대해 절대적인 면역을 취득한다.

대상 : 빙결, 경직, 독, 화상, 병, 등등 모든 상태 이상.


응. 꺼지세염^^
그깟 독 따위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네. 방어력도 넘사벽인데 이런 것 까지...흐흐흐....


"그런데, 제 스탯을 사람이 누구죠? 그렇게 엄청난 재능을 가지신 분이라면 한 번 뵙고 싶네요."
"아."

이시다가 뭔가 생가났다는 듯이 탄성을 지르고는 비서를 시켜 그녀를 불러오라 시켰다.

그녀.
후후...

'그녀'라 했겠다.
이쁘겠지?


아냐. 안 이뻐도 상관 없어. 그렇게 엄청난 '재능'을 가진 여자라면  시녀로 만들어서 두고두고 키워야지. 이뻐지면그때 먹고.

소라누나를 봐라! 원래 가슴 빼고 평범했던 그녀가 이젠 초절정 미녀가 되었다고! 이것이 바로 던전과 스탯의 힘! 미소녀를 양산하고 미녀를 양산하는 시대의 축복!



달칵.

아. 들어왔다.


"呼び..ましたか?(부르..셨어요?)"

2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커리어 우먼.


깔끔하게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고, 단촐한 화장에 새초롬한 표정을 하고 있다.
쭉 빠진 몸매는 정장핏을 예술적으로 소화하여 단정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강조했다.

아.
미녀다.

다행이야.
미녀라서.

"어서 오시게. 유은씨, 이 분이 우리 아시아 지부의 자랑! 키라라 사토미 라고 합니다."
"키라라 사토미....반갑습니다. 유은이에요."
"아...네. 키라라..사토미..에요."

통역이 있어서 좀 불편했지만 악수까지 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그녀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는데, 진짜 부담스러울 정도.

"참! 두 분이서 잠시 얘기를 나누시겠습니까?"
"예?"
"제가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 생각나서 말입니다. 아무래도...상황이 상황이다보니 하하!"
"아.그럼 저도 이만 가ㅡ."
"에이에이. 더 쉬다가 가십시오. 저녁 안 드셨죠? 우리 요리사 실력이 아주 일품입니다!"

이시다는 어떻게든 나를 붙잡으려 했다.

흐음~~.

그렇군.
미인계를 쓰려는 건가.

일단 재물로 유혹을 해보고, 안 되면 미인계, 그래도 안 되면 독을 쓰는 건가.


확실히 키라라 정도면 미인계를 쓸 법도 하지.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고 능력도 엄청니까.

둘이서 얘기하라는 건 이 여자에게 호감을 붙일 수 있게 하려는 거겠지. 남자는 미녀와 얘기나누는 것 만으로 기뻐지니까. 물론 여자 성격이 핵쓰레기면 이뻐도  의미 없지만.

지부장이 나가고 나자, 방 안에는 나와 키라라, 그리고 통역 한명만 남게 되었다.  세 명.
하지만 예상컨데 CCTV나 도청기 같은 걸로 감시하고 있을 거야.


"...."
"...."


그나저나 뭔 얘기를 하라는 거야.
이 사람은 완전 무표정에 무슨 생각 하는지도 알  없는데.

상태라도 볼까?



<키라라 사토미>

호감도 : 13
속마음 : 알  없음.
상태 : 극도의 우울.


극도의 우울?
무슨 일 있었나.


"예쁘시네요."

일단 말을 걸어보자.

"...감사..합니다."

통역을 들은 그녀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미소도 없다. 그냥 '그렇구나'수준.


흐음.
보통 이쁘다고 하면 작게나마 미소짓는데말이지. 처음 봤을 적의 소냐씨도 예쁘다는 말에는 반응했단 말야.

"제 스탯을 보셨다고 들었는데, 어느 정도로 보실 수 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


그녀가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더니 작은 입술을 열었다.


"직업, 귀두의..황제. 레벨 67. 체력 1,694만4,852 마나 1,555만4,557 힘 457 민첩 417 지력 244 행운 543 성욕 16만7,788 정력 15만3,889 매력 3만6,717 색기 상승률 2188% 기품 상승률 377% 조정 상승률 51% 크리티컬확률 17222% 크리티컬 데미지 157780% 공격속도 5% 공격력 769만4,431 방어력 838만9,421 재능 없음. 여기까지요."
"...."

뭐야...이거 완전 개사기잖아!! 그냥 다 볼 수 있다는 거잖아!!

"스킬도..알려 드릴까요?"
"헉. 스킬도 읽을 수 있으세요?"


순간 그녀의 눈동자가 붉게 물든 것 같은 환각이 일어났다.

"직업, 스탯, 스킬, 재능 등등...던전..에 관한 것이라면  재능..을 피해갈  있는..건 없어요."
"그...렇군요."

무표정으로 말하니까 더 무섭다. 이런 스탯을 보고도 전혀 놀라지 않고 있어. 통역조차 놀라고 있는데 말야.


혹시  같은 스탯이 또 있는 건가??


"아니..요."

없구나. 다행이네.

"저보다 10분의 1정도 되는 공방은요?"
"그것..도 본 적 없..어요."
"그럼 100분의 1은?"
"...많..아요."

많다라....
내 공방의 100분의 1이면 7만~8만 정도인데 그런 애들이 많다고 한다.
역시 랭킹 따위는 다 헛것이었어.

하긴 나 같은 직업도 있는데 그런 직업이 없으리란 법은 없지.

"엄청난 재능이시네요. 저도 재능 하나 있으면 좋을 텐데."
"...있어요..재능."
"엥? 없는데요?"
"아직..없을 뿐."
"오오! 그,그런 것까지  수 있단 말인가!!"
"슬롯이..보여요."
"와아!"

완전 완소잖아! 무조건 영입해야 되잖아!! 미녀를 떠나서 무조건 데려와야 해!

근데 말투 되게 특이하네. 꼭 중간중간 끊는단 말이지.

"키라라씨. 얼마 받아요?"
"얼..마?"
"연봉 있을 거 아니에요."
"연봉ㅡ."
"아, 저기!"
"?"


막 그녀가 말하려던 찰나, 옆에서 통역하던 인간이 다급하게 말했다.

뭐야. 왜 끼어들어.

"이제 슬슬 시간인데, 식사하지 않겠습니까?"
"...좀  얘기하고 갈게요. 통역이나 해줘요."
"...시,식으면 맛없는데...."
"...."


뭐야 이 인간. 왜 이래.
무슨 통역이 이렇게 오지랖이 넓어?


그러면 보통 매장되지 않나? 통역은 통역이나  것이.......

설마.

순간 생각나는 무언가.
나는 키라라에게로 고개를돌렸다.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는 무표정.
하지만 막상 상태는 극도의 우울.

평범한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표가 나게되어 있다. 하지만 키라라는 그런 것이 없었고, 오로지 무표정만 있을 뿐이다.

왜일까.
내가 비즈니스 상대여서?
미인계로 꼬셔야 해서?


이시다는 분명 미인계를 위해 나와 키라라를 대화하도록 유도했다. 그런 의도가 아니라면 이런 중요한 인재를 나에게 붙일 리가 없지. 위험하잖아? 내가 들고 튀면 어쩌려고.

즉, 이시다는 미인계를 써서  영입하기 위해 키라라를 이곳에  것이다.  증거로, 내가 내 스탯을  사람을 불러 달라고 했을 때, 뭔가 생각 났다는 듯이 탄성을 지르지 않았던가.

거기서 미인계로 생각이 미친거야.



여기서 의문 두 가지.

키라라는 나의 스탯은 물론이고 던전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재능을 소유하고 있어. 정보가 힘인 이 세상, 그리고 향후 모험가가 점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지금 같은 시대에 꼭 필요한  엘리트인재란말씀.


그런 인재가 미인계 같은 걸 쓰겠다고 승낙할까 보통? 이만한 인재면 그런 거 할 것 없이 하루에 한 번 모험가들 쓱 보는 것 만으로 억대의 월급이 따박따박 들어오고 협회조차 허리를 낮춰야 할 정도인데, 미인계를 한다고?

또, 한다 쳐, 본인이 미인계를 하겠다고 했다면 이렇게 무표정으로 있나? 말투도 무슨 실어증 걸린 것처럼 이상하게 하나?


그럴 리 없잖아.

한채영이 처음에 나한테  보이려 할 때 어떻게 했어? 서른 중반인 애가 '오빠'붙여 가면서 살갑게 했잖아? 그게 미인계지.

근데 얘는?

그런  없어.
할 의지도 없어 보여.


그냥 묻는 거 답해줄 뿐.


결정적으로 통역의 태도.

이 통역은 아시아 지부장이자 일본 지부장인 이시다 곁에 붙어 있을 정도니까  많은 걸 알고 있겠지.
그런 그가, 하필이면 키라라의 연봉을 물어봤을 때 다급하게 끼어들었단 말야.


통역이.

아니 무슨 통역이 중간에 끼어들어서 식사나 하자고 그래? 웃기는 거지. 내 통역이 그랬으면 당장에 짤랐어. 미녀가 아니라면.

근데 얘는 미녀가 아냐. 그럼 100퍼지.

키라라는 모종의 이유로 이시다에게 묶여 있다. 그로 인해 극도의 우울함을 맛보고 있으며 감정을 닫아 버려서 표정이 저 모양이다.
플러스로 말투까지 이상하게 변했다.

끝.

상황파악 완료.


물론 아닐 수도 있지. 아님말고.
어차피 해야  건 하나.


키라라를 오로지 나의 것으로 만든다!


그러려면 일단 좋은 말로 제의를 해야겠지?
음...좋은 일본어가 뭐가 있었더라....

곰곰히 생각하던 나는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의 진심을 담은 영입제의.

물론 거절해도 강제로 데려갈 거지만 어쨌든 나름 진심을 담은 영입 제의다.

"기모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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