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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86)화 (85/517)



〈 86화 〉10.매갈vs매갈

10.매갈vs매갈






"어이 루크레시아. 너 또 저질렀냐?"

그녀가 던전을 나오자, 거구의 백인 남성이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게 무슨 말이지? 시덥잖은 시비라면 그만 가라."
"그렇게 중2병 같은 얼굴로 온 몸에 피칠을 하고 있을 때면 꼭  무리씩 실종되더라. 오늘은 몇 명이냐?"
"중2병이라니."
"그냥 조용히 싸우면 될 걸, 너는  몇 마디 하면서 싸우잖아. 그런 걸 중2병이라고 하는 거다."
"압도적인 격의 차이를 일러줄 뿐이다."
"그러니까, 그게 중2병 이라고."
"흥. 범인이 이해할 리 없지."
"네~네~ 중2병 나으리."

그녀는 흘깃 그를 노려봤지만 아까처럼 검을 휘두르진 않았다.


동료라고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적이라고  수도 없는 존재. 굳이 따지자면 동료 쪽으로 1mm정도 가깝다.

"그보다 생각해 봤냐?"
"다가오지 마라."
"생각해 봤냐고 이년아."
"...뭘 말이지?"
"뭐긴. 내가 전에 고백했잖아. 사귀자고."
"아아. 그건가."


그녀가 우습다는 듯이 비웃음을 걸쳤다.


"생각할 가치도 없군."
"에이. 그러지 말고~. 너 그 얼굴에  몸매가지고 홀로 썩히는 건 인류적 낭비다?"
"꺼져라. 불한당. 내 검이 움직이기 전에."
"하이고. 이놈의 중2병. 미치겄네."
"중2병이 아니다. 이치를말하고 있을 뿐이다."
"네다중."

루크레시아.
잘 알려지지 않은 초강자  한 명으로, 길드조차 쉽사리 건드리지 못하는 던전의 거물이다.

은발의 생머리에, 싸늘한 표정. 서양인 특유의 글래머한 몸매까지. 뭇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생김새지만, 그런 그녀가 유명해지지 않은 이유는 대체로 목격한 사람이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이유는매우 간단하다.
던전에서 마주쳐서 그녀를 보게 되면, 어떤 형식으로든 접촉을 시도한다. 그걸  루크레시아가 '다가오지 마라.'라고 경고하고, 대부분 그를 무시하며 접근하다가 그녀에게 죽는 것이다.

그리고 카메라와 같은 영상 및 사진장치 같은 것도 귀신 같이 알아내 죽여버리니 알려지지 않을 수밖에.

알고 있는 사람들은입이 무겁거나 괜히 그녀에게 접근하지 않은 이들 뿐이다.
아니면 그녀에게 이득이 되거나.


"그나저나...너 일본 갈 준비는 마쳤냐?"
"일본? 뜬금없이 무슨소리지?"
"신혼여...아,아냐! 농담! 농담이라고!!"
"...."

곧장 발도하는 그녀의 모습에 기겁하며 손을 휘젖는다.

"씨발년이 농담도 못하게 하네."
"쓸데 없는 소리 지껄이지 마라. 너와 만담을 나눌 정도로 나는 한가하지 않아."
"음?  약속이라도 있냐? 이거 기네스 기록 아냐? 천하의 루크레시아가 누군가와 약속을 잡ㅡ."
"1시간 후에블러치 478화가 방영된다."
"그럼 그렇지 이 오타쿠년."

그가 어이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중증 히키코모리...는 아닌가 던전에는 나오고 있으니까. 아무튼 인맥도 없고 소식통도 없는 너에게 이 렉스님이 친히 정보를 물어왔단 말씀."
"말해라."
"말본새 보소...."
"싫으면 말고. 내 앞에서 사라져라."
"아 쫌! 가만히 있어봐. 맨날 가려고 그래."
"집에 가야한다."
"알았다고. 이거 엄청 중요한정보거든? 뭐 줄래? 니 모ㅡ."
"그 이상 말하면 가랑이부터 터뜨려주마."
"장난이고...."

남자가 그녀의 귓가로 다가갔다.
기분 나쁜 놈이지만, 어쨌든 가끔 물어다 주는 정보는 매우 쓸만했기에, 루크레시아는 꾹 참았다.




"도쿄에서 B급 던전이 출현할 거란 정보가 있다."
"!!!"

그 루크레시아도, 이 말에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동그랗게 뜬 눈을 귀엽다는 듯이 바라보던 렉스가 씨익 웃었다.


"엄청나지? 협회에 연줄이 없으면 알 수 없는 정보라고. 이 렉스님정도 되니까 너한테 알려주는 거다. 어때? 이 정도면 한 번 대줄  되지 않았냐?"
"...꺼져라."
"와. 진짜 날먹 어마어마하시네."
"알려달라고  적 없다."
"와 이 씨발년 진짜. 기껏 알려줬더니  차가운 눈 봐라. 에휴."
"흥. 3개월 전, 나의 변덕이 아니었으면죽었을 놈이 말이 많다."
"네~네~ 알아모십죠."

엄청난 정보를 거의 무대가로 준 것이 되었지만, 애초부터 이렇게 될 걸 알고 있었기에 큰 상실감은 없었다.

그의 목적은 루크레시아 자체. 원래 저렇게 겉으로 안내는 사람일 수록 정이 많은 법이다.

'후후. 말은 그렇게 해도 결국 나한테 의지하게 된단 말이지. 이런 식으로 천천히 접근해서 잡아먹으면 된단 말씀!'

"그런데 하필 도쿄라...문제가 심각하군."
"그렇지. 1년 전에 뉴욕이 붕괴했을 때는 주가가 무슨 롤러코스턴 줄 알았다니까. 지금도 회복 못했지 아마? 근데 이번엔 도쿄라니...."
"도쿄가 무너지면...신년 애니가 안 나올 지도 몰라."
"...딴 것 좀 신경 써라 이년아."
"아무튼 그런 거라면 시급히 준비해야겠어."
"미리 수속 밟아놔. 새로운 상위던전이 생기고 나면, 내로라하는 모험가들이 죄다 몰려갈 테니까. 그때가서 수속 밟으려면 하세월이야."
"그래."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쌩 하고 돌아간다.

"...씨발년. 싸가지는겁나게 없어요."







+++




"공격력 300만은 대체 어떤 힘일까요?"
"...뜬금없이 그런 건 왜 물어요?"

여경들을 구슬려서 전원 시녀로 만든 나는 그야말로 막나가는 스탯을 보유하게 되었다.
세희와 여경들까지 포함하여 나의 총 시녀는 27명.거기에  2명에 비1명이니, 내 소유의 여자만 30명이 넘는다. 달리 표현하면 언제든 박고 싶을 때 박을 수 있는 여자가 30명이라는 거지.
이것만 해도 현대인 감각으로는 엄청나다.


아무튼 저렇게 수가 많으니 자연스레 나의 스탯도 상승했고, 그 결과가,




<상태창>


이름 : 유은
직업 : 귀두의 황제
성향 : 무~악


레벨 60
체력 7,647,874
마나  6,483,992

[스탯]

힘 323
민첩  300
지력   169
행운 375
성욕 76,397
정력  64,757
매력 1,187

색기 상승률  1558%
기품 상승률 176%

조정 상승률41%

크리티컬 확률  8048%
크리티컬 데미지 68228%
공격속도  5%

공격력 3,237,849
방어력 3,819,832



이것이다. 체력 760만에 공격력 323만, 방어력 381만이다.
크리티컬 데미지가 68228%니까 실질 데미지는 1타격당 공격력의 682배. 즉, 평타 한 방에 22억의 데미지가 들어간다는 뜻이다.

22억...말이 22억이지 돈으로 따져도 엄청난 액수다.


거기에 광역스킬인 <<몰아치는 황은>>을 쓰면 스킬 데미지가 916%니까 저 22억에다 또 916%를 곱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202억 3552만 5972."
"??"

아마도 어떤 존재가 와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적정 공방? 어쩌라고. 그딴 게 무슨 의미가 있어.
던전 등급이 2배씩 오른다고?
그래서?

B급이 2만. A급이 4만 S급이 8만 SS급이 16만 SSS급이 32만...
뭐 이렇게 되는 건가?

무슨 의미가 있지 저게;;

"세상이 너무 쉽게 느껴져요. 공격력 300만이라니."
"...앞으로 등장할 던전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야 그렇긴 하지만 서현이 말로는 적정 공/방이 2배씩증가한다는데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 던전등급은 SSS급이 끝이라고 하던데...그럼 많이 나와봐야 32만이에요. 근데 이미 그게 10배는 돼요."
"그건 그 사람의 추측일 뿐이잖아요. 막말로 갑자기 10배 100배 상승할 수도있어요. 아직 우린 던전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까."
"음...."


유나씨 말도 일리는 있지만...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그래서 아무도 사냥 못하고 나만 사냥하게.

"근데 공격력 300만이라니엄청나네...진짜 말 그대로 세계를 지배할 수 있겠어."
"후후. 맞습니다. 그렇게 되면 누나랑 유나씨는 황제의 빈이 되는 거죠!"
"소냐씨는?"
"네?"
"소냐씨도 네 여자가 됐잖아."
"그...건."
"그냥 시녀?"
"그건 아닙니다만."
"그럼 빈?"
"그것...도 아닙니다만...뭐 어쨌든! 그런  나중에 얘기하자고요!"

뜬금없이 비라고 할 순 없잖아! 나중에 황후라던가 하는 게 생긴다면  모를까....

"그래! 유나씨 괜찮은 거에요?"
"...뭐가요?"
"매운갈비집이요. 요즘 엄청난 소란이 일어나고 있다던데."
"아직 이렇다할 연락은 없ㅡ."

-띠리리리.

"아."

엄청나게 단조로운 벨소리다.

"여보세ㅡ."
-유나씨! 급한 일이니까 길드로 돌아와요! 자세한 건 그때!
"아니 잠...!"
-뚜뚜...

자기 할 말만 하고 뚝 끊어버리는상대방.
유나씨가  번 다시 걸어보았지만 받지 않았다.


흐음. 바쁜가보네. 근데 나의 유나씨를 불러내다니. 괘씸해.

"...저 일단   가봐야겠어요. 무슨 일인지."
"같이 가죠."
"예?!"
"유나씨는 제 여자니까 저도 가야죠."
"무,무슨...!"

흐흐. 가서 수틀리면 난장판을 만들고 와야지.

"누나도 같이갈래요?"
"움...그럴까?"
"그래요. 그럼 오랜만에 우리 셋이서 여행해요. 아, 은...아니 세희도 같이."


좆물받이 한 명은 데리고 가야지.



+++





"후...죄송한데 이건 힘들겠어요."
"아니! 이걸...이걸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십니까!!!"
"아 그러니까, 제가 이걸 어떻게 건드리냐고요."
"하...."


운현은 허탈한 마음에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유은으로 추정되는 놈에게서 세희의 영상을 받은 그는 곧장 분노하여 엄청난 포효를 내질렀고, 강남으로 달려가려던 그를 유라가 붙잡았다.

대충 얘기를 들은 그녀의 추천에의해 경찰서로 직접 온 건데....


서장이라는 인간이 이딴 태도나 취하고 있다.


"아 그 사람 명예 경무관인데다, 그 뭐냐강남 경찰서장도 끼어 있고 위로 가면 서울경찰청장님도 있는데 그걸 제가 어떻게 건드리냐고요. 차기 경찰청장라인인데.잘못 건드리면  인생끝납니다?"
"일개 모험가잖아!! 일개!! 모험가!!!!"
"아 씨발 그러니까 일개 모험가가 아니라니까!"
"하...아니 이렇게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 이걸 보고도 못하겠다고? 그러고도 당신이 경찰이야?"
"증거? 무슨 증거? 그게 강간이라는 증거가 어딨어요?"
"그게 뭔 개소ㅡ."
"영상에 나온 그 여자, 혜성 그룹 손녀 아니에요?"
"...."
"내가 알기로 명예 경무관의 첩으로  걸로 아는데.  만한 사람  알아요. 이미 쫙 퍼져서."
"아니 그러니까ㅡ."
"부부끼리 하는  우리더러 뭐 어쩌라고요. 지들끼리 입맞추면 우리만 쪽치는데? 그런 불확실한 걸 가지고 경찰청장라인도 모자라서 혜성그룹까지 건드리라고? 일개 서장한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 아닙니까? 당신이 직접 하시던가 그러면."
"...."

어이없다.
그리고 황당하다.


"아무튼 우리 못 건드리니까 그렇게 아쇼, 정 그러면 변호사선임해서 직접 소송 거시던가. 아니면 검찰에 연락해 보던가. 뭐 씨발 나는 땅 파서 밥먹냐? 어디서 쓰레기 같은 거 주워와서  지랄이야."
"뿌득...당신...후회할 거야."
"하이고. 지랄 육갑을 떠십니다."






.
.



불 같은 마음으로 경찰서를 나온 운현은 분을 삭히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후...진정하자. 그 개새끼를 잡으려면...냉정해야 해."

일단 변호사부터 선임하자. 유명한사람을 곁에두면, 비단 소송건이 아니더라도여러 가지 법지식을 알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근방의 사무소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눈에  곳.
뭔가 급조한 듯한 인상을 주고 있었지만, 간판에 적힌 이름은 그도 충분히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이소냐!"

대한민국 최고의 변호사  한 명이자, 여자 변호사.

"그래. 여자라면...이런 문제에  민감하겠지."
그는 그곳으로 발을 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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