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82)화 (81/517)



〈 82화 〉08. 빼앗긴 자.

"하유라...."

예쁜 외모에 걸맞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부터 제가 그쪽의 보호자가 될 거에요. 길면 한 달 동안 함께 던전을 돌게 될 텐데, 모르는 점이나 궁금한 게 있으면언제든 물어보세요. 이래보여도 베테랑이거든요."

후후 하며 웃는 미모가 그의 가슴에 콱 박혀들었다.
아아. 이래서는 마치 짐승이 아닌가. 두 여자를 잃어버린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다른 여자를 허락하다니.

그는 스스로를 타박했지만, 이는 본능의 영역이라 그가 어찌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솔직한 말로, 소라는 가슴을 빼면 평범한 여인이었으니 말할 것도 없고, 그 세희조차 그의 취향은 아니었다.
하지만 눈 앞의 여인은 그야말로 취적. 마치 누군가가 그의 뇌속에 들어와 온전히 그의 취향만을 첨가해 만든 인조인간 같았다.
그 정도로 그의 취향에 걸맞았다.

"자, 그럼 준비를 해야 할 텐데...보아하니 대략적인  다 가져오셨네요?
"아...네. 그렇습니다. 무기와 장비...모두 구매해 왔습니다."
"재력이 꽤 되시나봐요. 부러워라."
"하하...별 거 아닙니다."


운현은 저도 모르게 웃었다.
불과 어제 두 번째 실연을 맞이했는데 웃음이 나오다니. 스스로도 깜짝 놀랐지만 곧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래. 이렇게 슬픈 순간이기 때문에 오히려  웃어야 하는 것이다! 라고 자기합리화를 것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 웃음이 자신을 어떤 나락으로 빠뜨리게  줄 알았더라면 적극적으로 마음속의 벽을 쌓았을 것이다.

"보아하니 꽤 좋은 아이템들 같은데...공/방은 어느 정도 되세요?"
"공격력 1천이 조금 안 됩니다."
"헤...튜토리얼 필요 없는  아니에요?"

무려 초창기 유은보다도 높은 수치. 빵빵한 장비빨이란 그런 것이다.

"아닙니다! 저는 아직 초보라 보호자...유라씨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후후. 그래요? 듣기 나쁜 말은 아니네요. 제 도움이 필요하다니."

그녀는 살포시 웃었다.
입을 살짝 가린 그 모습이 그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래. 결심했어. 두 년놈을 죽이고나면 이 여자와 사귀는 거야.'

세희는 안타깝지만 이번에도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솔직히 굉장히 예쁜 여자지만 자존심이 너무 강하고 싸가지 없기도 하고 여러모로 그의 취향이 아닌데다가, 어차피 신분이 너무 달라 이루어  수 없다.

그렇다면 눈 앞의 취적존예와 맺어지는  나을 터!

물론 이렇게 예쁘다면 남자친구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재력과 능력이라면 충분히 뺏어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남자에겐 미안하지만...지금의 난 그렇게 여유부릴 때가 아냐. 상처가 너무 많거든.'

"직업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에요? 제 추천은 원거리 직업이지만...특별히 원하시는  있다면 그걸로 하는  좋겠죠."
"저는...압도적인 힘을 원합니다."
"힘? 그렇다면 근거리ㅡ."
"히든직업을 원합니다."
"아...."

유라가 잠시 말을 멈췄다.
히든직업.
강한자는 더 강하게, 약한자는 더 약하게 되는 이 극단적인 격차를 만들어내는 주범으로, 한때 그녀도 히든직업에 대한 열등감에 이기지 못하여 결국 탈락했던 적이 있다.
물론 던전과 꿈을 완전히 잊지는 못해서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그 아이가 정말 은인이야. 내 꿈을 되찾아 주었으니까.'


들려온 소식에 의하면 강남 던전을 정복했다던데, 참 대단한 인간이다.

'그리고 그쪽으로도...어머. 망측해.'

 한 번이지만 화장실에서 나누었던 뜨거운 섹스를생각하며 그녀가 얼굴을 붉혔다.

'응? 설마 나한테 반했나?'


그 모습을  운현은 완전히 김칫국 마시기.

'하긴. 내 재력도 얼핏 보여줬고, 내 얼굴이나 몸매가 나쁜 편은 아니니 그럴 만도 하지. 이거 생각보다 쉽겠는데.'

 아냐.





+++







"여. 안녕. 얼굴 좋네."
"...."


눈 앞의 미모가 와락 일그러진다.
그럼에도  치의 아름다움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극상의 미녀!


게다가 표정 봐라. 존나 띠껍다는 티를 팍팍 내고 있잖냐. 자고로 저런 여자를 굴복시키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쾌락이지.  뭐냐 따먹 물랑말랑 선생이 말했어.


"너 오늘부터  노예인 거 알지?"


나의 그 말에   더 얼굴이 일그러진다.
나는 흐흐 웃으며 음식이 가득 담긴 접시 하나를 그녀에게 밀어 주었다.


"자. 많이 먹어라. 그래야 다리도 벌리고 좆도 빨고 하지."
"...이 개새끼."

오오.  험한 거 보소.
 얼굴 그 몸매에 재벌 3세시면서 입이 그렇게 험하시다니요. 참으로 감사하네요. 따먹을 맛이 늘었어.

"역시 뭔가  거지?"
"응? 뭐가?"
"아무리 생각해도 일반적인 상황이 아냐. 너무 부자연스러워. 할아버지한테 무슨 짓을  거지?"
"짓이라니?  널 받은 죄밖에 없는데."
"웃기지마!! 분명...분명 그날 미팅을 잡았고, 생명수인지 뭔지를 준비하라고 했잖아. 그거랑 관련 있는 거지?"


 참 기억력  번 좋으시네.


"이상한 오해를 하는구만~ 그건 그냥 포션에 불과한 거야. 별 다른 효과는 없다고. 그리고...설령 그렇다 해도 네가 무슨 상관이야?"
"뭐?"
"넌 이제 내 좆물받이일 뿐이야. 건방지게 쓸데 없는 일에 신경 쓰지 말라고."
"이...이...!"


흐흐. 시녀도 아닌 여자한테 좆물받이라고 할 날이 올 줄이야.

"그건 그렇고, 너,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는 알아? 나름 높은 사람인데."
"하. 높은사람? 일개 경무관...그것도 명예직이면서 높은 사람? 흥. 그 정도면 대한민국에서 명함도 못 내밀어."

아니...명함은 내밀  있는데여.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경무관이고 뭐고간에 경찰의 신뢰를 받는다는  중요한 거 아니겠어? 그러면서 일개 도시를 거느리고 있다고. 말하자면 경찰의 권력과 치외법권의 도시를 소유했다는 거지. 시장 따위랑은 비교도 안 되는 거야."
"고작 인구 7만?"

꽤 많이 알아왔는지, 강남던전의 인구를 들먹이며 비웃는다.
근데 그거 알아? 유동인구는 그에  배가 넘는다는 거.


"고작이라니. 이 아가씨가 세상물정을 모르는구만? 난 곧 세계를 지배할 사람이야."
"파하하하!"

대차게 웃어재낀다.


"세,세계...세계를 지배한다고? 아하하하!"
"뭘 그렇게 웃냐. 그러다 파리 들어간다."
"할아버지도 못한 걸  따위가?"
"네 할아버지는 그만한 능력이 없었으니까. 너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나를 뺀 나머지도 그렇지."
"하하. 제대로 미쳤구나?"
"내 능력을 모르면 그렇게 생각하겠지. 마치 예수를 처음 본 유대인들이 그를 미친놈 취급한 것처럼."
"병신새끼."
"갈릴레이가 이런 말을 했어.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나도 한 마디 하지. '그래도 세계는 내꺼다.'라고."

이젠 아예 불쌍한 정신병자를 보듯 날 바라본다.

"이런 놈한테 팔려오다니...자살하고 싶어."

깊은 자괴감을 느끼며 식탁에 얼굴을 묻는다.
꽤 귀엽게 굴잖아?

"야레야레, 내 힘을보여줘야겠구만."
"뭐래. 오타쿠새끼가.  같은 소리 하지 말고 밥이나 처먹어."

넵.


고독하지않은 미식가의 노로상처럼 맛있게 먹어볼까나.

각종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잔뜩 담아와서 뭐부터 먹을까 고민이 된다.
역시 시작은 스프가 좋겠지?

노란색의 알맹이가 군데군데 떠 있는 콘스프. 숟가락으로 슬쩍 들어 올리면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른다.
살짝 들었을 뿐인데 벌써부터 맛을 음미하는 것 같아.

음. 좋군.

스프 특유의 향기와 옥수수의 식감이 입 안에 감돌고 있어. 더불어 위장이 따뜻해지니 그야말로 먹기 좋은 최적의 상태.

다음은 볶음밥이려나. 역시 숟가락으로 한웅큼 떠서ㅡ,


"아 씨발 못해먹겠다."

그냥 처먹으면 되지 뭘 이딴 걸 하고 있냐.

"뭐야 갑자기."
"뭐 이년아. 다리 벌릴 준비나 해."
"...."
.
.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는 무표정의 세희를 일으켜 세웠다.

"자. 가자."
"...."

그녀가 아랫입술을 꼭 깨물며 나를 따라왔다.
흐흐. 이년은 대체 어떤 얼굴로 앙앙거릴까나~
아, 엉덩이도 범해버리자. 그럴려면 서현이도 불러야겠지? 내 처음은서현이 엉덩이로 한다고 했으니까.


띠리리리.

-네 주인님.
"지금 뭐해? 바빠?"
-한가하진 않지만 주인님께서 필요로 하신다면 달려갈 수 있어요.

달려오긴. 어차피 길드 안이면서. 그래도 기특한 대답이네.


"지금 따먹을 거니까.  방으로 와."
-네! 주인님.

서현은 기쁜 기색으로 즉답했다.

"...진짜 단체로 미쳤네. 그년한테는 또 무슨 짓  거야?"
"짓이라니. 평범하게 범했을 뿐인데."
"인간 쓰레기."
"아이고. 너무 많이 들어서 아무 타격도 없네요오."
"스킬이냐?"
"응? 아닌데."

시녀로 만든 건 스킬이지만...쟤는 그냥 만들자마자 호감도 100충성도 100을 찍었다고. 왜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럼 재능?"
"아니라니까 그러네. 쟤는 원래 나한테 충성하던 애야."
"하.  말을 믿느니 일본새끼들 말을 믿겠다."
"야 그건 너무하잖아."
"너무하긴. 강간마를 믿는 게 이상한거지."
"어차피 믿을 거면 뭐하러 물어봤냐. 웃긴년이네."
"너ㅡ."
"주인님!"

세희가 뭔가 말하려던 때, 저쪽에서 서현이 달려왔다.
내 방으로 오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중간에 나와 세희를 본 모양이다.

"오오. 내 좆물받이2호. 이리와."
"헤헤."

굉장히 상스러운 단어를 썼는데도 좋다며 달라붙는 서현.
아. 풍만한 가슴이 폭 하고 눌린다. 이 앙큼하고 귀여운 녀석. 오늘은 보지와 함께 엉덩이도 잔뜩 범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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