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화 〉08. 빼앗긴 자.
무섭게 일갈했던 서현은 다시 눈웃음을 치며 세희를 일으켜 세워 주었다.
일견 착하게(만만하게)만 보였던 그녀의 행동은, 세희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인생이 지금껏 살아왔던 나날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힘들 거라는 걸 깨닫게 해 주었다.
유은도 아니고 부하나부랭이부터 저 모양인데 더 말해 무엇할까.
"자. 다시 얘기를 시작할까요?"
"...."
세희는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으며 노려봤다.
아주 사정없이 뺨을 때려 버려서, 지금도 감각이 얼얼하다.
'이건 미친년이야...건들면 피곤해져.'
기가 죽을 수밖에 없다.
단 둘이 있는 공간도 아니고 꽤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거리낌없이 싸대기를 갈기는데 어떤 사람이 나댈 수 있을까.
"방금 말씀드렸다시피...세희씨는 주인님의 노예에요. 뭐 그쪽에서는 첩이니 뭐니 하는 것 같지만...후후. 가당치도 않죠. 고작해야 일개 기업의 손녀 따위가 어떻게 주인님의 첩자리를 꿰찰 수있겠어요? 사랑이 있는 것도 아니고."
"너 진짜...!"
"세희씨를 위해해주는 말이에요. 분수를모르고 있으면 자신에게 닥치는 일이 마땅한 일이라는 것도 깨닫지 못한 채 분노의 나날을 보내게 되잖아요. 전 세희씨가 그런 생각을 갖지 않도록 도와드리려는 거에요. 자각할 수 있도록."
역시 말 하나하나가 짜증난다.
앞으로 저런 인간과 함께 생활해야 한다니...차라리 혜성을 벗어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무럭무럭 솟아올랐다.
'그래 씨발. 어차피 운현이 문제라서 나가지 못하는 거였잖아? 운현이 다칠까봐...근데 나가서도 나 혼자 살고 있으면? 운현이 다칠 일도 없어. 그렇다면...!'
어차피 운현과는 이미 끝났다.
그럼 차라리 평생 혼자 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아무리 할아버지가 화난다 해도 친손녀인 자신을 죽이진 않을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혹시라도 도망치거나 쓸데 없는 생각을 하고 계시다면 그만두세요 성공할 가능성도 없을 뿐더러...저와, 주인님이 상당히 화가 날 것 같거든요."
서현이 먼저 선수를 쳤다.
"정식으로 함께 생활하는 건 내일 부터지만 며칠 전 결정 되었을 때부터 당신은 주인님의 소유였답니다. 한낱 구멍도구에 불과한 존재가 주인님을 배신하면 안 되잖아요?"
정말이지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괴상한 사고방식이다.
아니, 애초에 이 여자는 대체 뭐지? 뭔데 이렇게 충성을 하고 있는 거야? 그것도 자기 길드를 박살 낸 장본인한테!
"...넌 뭔데?"
"저요? 저야 당연히 좆물받이죠."
"...."
"아쉽게도 첫 번째 좆물받이는 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두 번째는 됐으니 다행이에요. 하아...몇 주 전의 제가 혐오스럽네요. 멍청하게...진작 주인님을 알아봬고 모셨어야 했는데. 그랬으면 내가 첫번째일 텐데."
'이 년...진짜다...!'
말을 듣는 순간 감이 확 왔다.
이 여자는 진짜라고...진짜로 유은이라는 놈에게 모든 걸 바치고 있다고.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설마 스킬 때문인가?'
그녀는 그리 생각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게 아니라면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런 미녀가 뭐가아쉬워서 그런 쓰레기에게 충성한단 말인가!
'그럼 나도...저렇게 되는 거야?'
토악질이 올라온다.
그리고 두렵다.
그녀가 무슨 재주가 있어 스킬에 저항하겠는가. 얄짤없이 노예행이다.
'싫어어!!'
"항상 주인님을 제대로 섬기기 위해 몸을 깨끗이 씻고 준비하고 있답니다. 밤이 되기 전에 관장도 한 번씩 하고요."
"뭣...!"
"참, 이따 세희씨도 관장 시켜드릴게요. 주인님께서 쓰실 수도 있으니까요."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너무 엄청난 말이라 순간 처리능력이 따라가지 못했다.
"내일부터 주인님의 좆물받이로 사용될 건데, 보지만 쓰시리란 법은 없으니까요. 아. 그래. 오늘은 제 항문을 써달라고 말씀드려 봐야겠네요. 아직 그쪽으론 안 해보신 거 같은데. 그럼 내가 처음인가. 후후."
'이 개년이 뭐라는 거야!!!!'
항문이라니...항문이라니!!
세희는 절망했다. 도저히 앞날의 고난이 예상되지 않는다.
'자살...탈출은 그거 밖에....'
"자살했다간 운현이란 인간 찾아서 산채로 분쇄기에 갈아넣을 테니까 혹시라도 그런 생각은 하지 마세요."
"!!"
"아, 세희씨 가족도 물론. 확실한 에프터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으니...뭐, 마음대로 하세요."
"...."
정말 어마어마한 개새끼들이다.
+++
"자. 드디어여러분에게 선택이 기회가 왔습니다."
"...또 무슨이상한 짓을 하려는 거죠?"
은경감이 차갑게 쏘아붙인다.
하긴. 그럴 법도 하지. 그 동안 온갖 이유를 붙여 여경들을 능욕했으니까. 하하. 특히 경찰차 안에서 여경 두 명과 엉겨서 했던 섹스는 진짜 역대급이었지. 또 해보고 싶다.
"너무 그렇게 경계하지 마세요. 자. 한경위씨."
"...네."
"스탯 보여드리세요."
"...네."
나의 귀여운 한주희양은 스탯 인쇄기를 통해 나온 a4용지를 여경들에게 나눠 주었다.
<상태창>
이름 : 한주희
직업 : 포졸(히든)
레벨 25
주스탯 : 색기
[스탯]
최대체력 65,324
최대마나 21,900
힘 1,298
민첩 291
지력 184
행운 197
매력 2,358
색기 4,575
0
색기 상승률 46%
크리티컬 확률 65%
크리티컬 데미지 136%
공격속도 13%
공격력 33,116
방어력 36,025
"!!!!"
역시나 전원 경악.
그럴 수밖에 없지. 흐흐.
"이,이게...어떻게된...!"
은경감이 대표로 감탄을 표한다.
"아, 혹시 오해하실까봐 말씀 드리는데, 딱히 한경감님이 재능이 있다거나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제가 엄청날 뿐이죠."
"...그게 무슨 말이죠?"
나는 후후 웃고는 말해 주었다. 마치 최종보스처럼.
"저는 '히든직업'을 내려줄 수 있거든요. 그것도 전용 옷을 입기만 해도 공/방 2만 넘게 오르는 말도 안 되는 직업을말이죠."
두 번째 경악.
하나 같이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이건 당연히 기밀사항입니다만, 여러분은 제 가족과도 같은 분이시니 특별히 말씀해 드리는 것입니다."
뻥이다. 솔직히 밝혀져도 상관 없어. 미녀들 몰려오면 나야 좋지 뭐. 좀 번거롭긴 하겠지만.
"말한 김에 더 말해주자면, '여자'한테만가능합니다. 형식상 제 '시녀'가 되는 것이거든요."
"당신의 시녀가 되기만 하면...그런 말도 안 되는 스탯이 나온다는 거에요?"
"정확히는 제 시녀가 되고 특수 제작된 '방어구'를 입으면요. 하지만 크게 신경쓰실 거 없어요. 현재 나온 시녀복은 깔끔한 정장차림으로 나왔고, 시간이 갈수록 그 가짓수가 늘어날 테니까요."
"...."
나는 벙쪄있는 은경감에게 다가갔다.
우리 소령님~ 후후. 얼굴도 착하고 몸매도 착하신 우리 누님~ 듣자하니 이 일 때문에 남친이랑도 헤어졌다는데 이렇게 기특할 수가 있나.
말캉.
엉덩이와 가슴의 감촉도 정말 좋다.
"...뭐 하는 거에요?"
"뭐긴요. 우리 소령누나 만지고 있죠."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
표독하게 노려본다. 그 눈빛조차 예쁘다. 아니, 꼴린다.
"경감님도 힘을 갖고 싶지 않으세요? 솔직히 쩔 같은 거 받아봤자 얼마 안 돼요. 지금 세계에서 이름 떨치고 있는 모험가들 보세요. 꼴랑 공/방18000정도로 어깨에 힘 팍 주고 있잖아요. 그 사람들,시간과 재능을 몽땅 투입해서 겨우 거기까지 올라갔어요. 근데? 어머나 세상에. 여러분은 제 시녀가 되기만 해도? 공/방 2만이 뙇!"
흐흐. 엄청나게 흔들리겠지. 안 흔들리면 그건 사람이 아냐.
"조건...이 뭐죠?"
"별 거 아니에요. 한경위한테 했던 것과같습니다."
"?"
은경감이 한주희양을 바라본다.
그나저나 계속 주물럭거렸더니 존나 꼴리네. 일단 박으면서 해야겠다.
"??자,잠...!"
나는 은경감의 몸을 돌리고 벽쪽으로 밀었다. 그리고는 능숙하게 제복치마를 벗겼다.
흐흐. 이 누님의 뒤태는 언제봐도 먹음직스럽단 말야.
푸욱!
"꺼윽!"
좆을 꺼내 곧장 삽입!
출렁거리는 가슴을 만지며 허리를 흔들었다.
"조건은 간단합니다. 나 외에 다른 남자를 섬기지 말 것."
"섬...기다니 앗흥..! 누가 그런...!"
"제 시녀가 되는 거니까 당연히 절 섬겨야죠. 몸과 마음을 다해 섬기세요. 이렇게 보지도 대주고."
"아학! 말...부터어!!"
꽤 많이 몸을 섞은 결과인지, 은경감은 벌써부터 젖어오면서 내 좆을 조여왔다.
크~ 맛있어~~!
"그리고 기본적으로 제 말에 따라야 하고요. 위 두 가지 사항을 어기시면 평생 장애인보다 못하게 살아야 할 겁니다. 시스템적인 부분이라 어쩔 수가 없어요."
열심히 보지를 쑤셔대며 말을 끝내고, 옆에서 얼굴을 붉히며 쳐다보는 여경하나를 끌어 안았다.
"꺅!"
"자, 여러분도 결정하세요."
그대로 그녀의 제복상의를 벗기고 포동한 젖가슴을 드러냈다.
아아. 이 과실. 언제 먹어도, 얼만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천상의 과실.
나중에 크고 아름다운 가슴을 가진 여자들만 모아놓고 나만의 쿠션방을 만들어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