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75)화 (74/517)



〈 75화 〉08. 빼앗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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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현과 헤어진 세희는 어두워진 하늘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에게 일종의 대답을 들었을 때는 10년을 훌쩍 넘기는 기다림을 보상받았다는 생각에 기쁨이 앞섰다.

하지만 이렇게 나와 생각해 보니 찢어졌던 자존심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아무리내가 매달리는 입장이라지만, 나도 자존심이 있는 여잔데 이런 대우를 받고 있다니.
그런 대답을 듣고 기뻐했다는 것 조차 이제는 자괴감의 재료가 되는  같았다.



"...강세희...어쩌다 이렇게 됐어?"

나이 29세.

운현과 같은 나이. 요즘이야 많이 나아졌다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더 나이에 민감한여자로서는 절대 적은 나이가 아니다. 하물며 그녀와 같은 재벌가의 여식이라면 더더욱.

원래라면 진작에 정략결혼을 했을 나이다.

 긴 시간.
그녀는 연애 한 번 해보지 못했다.

그녀 역시 여타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남자와 데이트도 해보고 이런 저런 일도 하고픈 마음이 있다.
그리고 그녀 정도의 여인이라면 얼마든지 원하는 남성과 연애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모태솔로로 남아 있는 것은 단지 운현 때문. 무려 14년 전 부터 홀로 짝사랑 해왔고, 심지어 적극적으로 어필해 왔다.



"만약...이번에도 헛소리 하면...그땐 진짜 가만 안 둬."

살기마저 품은 중얼거림.
처녀귀신이라도 놀라 달아날 만큼 한기가 가득한 표정이다.

사랑하니까 이만큼이나 기다렸다.
사랑하니까 개소리도 들어줬다.


하지만....
이젠 지쳤다.


 이상은 무리다.

정략결혼이 아니더라도 그녀 자신이 견디지 못한다.


"그나저나...."


한기를 품었던 표정이, 이번에는 온화하게 풀린다. 마치 성모 마리아라도 되는  같다.


"그 앙큼한 계집애한테 무슨 선물을 해줘야 할까~."

언젠가 봤던 소라의 모습을 생각하며 짙은 미소를 지었다.


예전에는 철천지 원수였지만, 이젠 다르다. 세상에 그렇게 깔끔하게 차버리다니 이렇게 고마울 수가 있나. 덕분에 운현은 상당한 충격을 받아 결국 자신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모양이야 자존심이 조금 상하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 원래라면 운현은 소라와 결혼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과는 영영 연이 없게된다.

이혼? 말 도 안 되는 소리. 아무리 그녀의 할아버지가 개방적이어도 마땅한 집안도 없는 놈이 심지어 이혼까지 했는데 결혼을 허락할  없다. 즉, 그가 결혼을 하는 시점에서 그녀와의 인연은 끝인 것이다.

그것이, 여자가 바람을 피는 바람에 아주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오랜만에 밥이나 같이 먹어야겠어."

세희는 어딘가에 있을 소라에게 눈웃음을 치며 차를 불렀다.
 분 안있어 스포츠카 한 대가 그녀 앞에 섰다.


"분명 강남 던전시티라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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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 지났다.

어느새 여경들도 이 일에 익숙해졌고, 나와  길드는 몇 배나 강해졌다.


일단 길드원들 중 참하고 능력 좋은 이들을 선발해서 시녀로 만들었는데 그 수가 10명이다. 당연히 전원 우리 길드의 간부. 이로 인해 나의 총 시녀수는(한경위를 포함해서) 20명으로, 퀘스트를 완료하여 <<낙인>> 스킬을 손에 넣었다.


이게 뭔지는 나중에 설명하도록 하고, 저 시녀들의 수 덕분에 나의 능력치는 또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 이젠 공격력이 가뿐하게 250만을 넘긴다. 심지어 방어력은 300만....


거기에소라누나가 60을 찍어 2차 전직에 성공했다. 직업 이름은 '황의(유니크)'라는데 공격력의 10분의 1만큼을 매초마다 조정일원에게 힐로 뿌린다고 한다.


즉, 소라누나 옆에 있으면 누나공격력의 10분의1만큼의 피가 매초마다 차오른다는 뜻이다. 현재 그녀의 공격력은 대략 20만. 1초에 2만의 힐이 들어오는 셈이다. 거의 무적이라고 봐야지.



또 '포션 제조'라는 어마무지한 스킬이 있는데, 이게 진짜 골때리는 거다. 우리 일행 중에 가장 성적으로 개방적인 소라누나조차 얼굴을 붉힐 정도로 황당하다.








<포션 제조>



순식간에체력이나 마나를 회복시켜주거나, 각종 상태이상 치료 및 여러 버프 효과를 내는 포션을 제조할 수 있습니다. 오직 황제 폐하의 황은 덕이죠.


등급 : 유니크
포션사용제한 : 성별(여)


[효과]


`황제의 정액 10ml를 이용하여 최대체력과 최대마나의 30%를 회복하는 포션 1병 제조. *복용시 모든 외상 치료


`황제의 정액 100ml를 이용하여 모든 상태이상을 회복하는 포션 1병 제조.

`황제의 정액 1L를 이용하여 영구적으로 모든 스탯을 +5 시켜주는 포션 1병 제조.






음~ 내 정액이 아이템 재료가 되어 버렸다. 하하.
이거 참 이상야릇한 기분이네.

그래도 아이템 효과는 엄청나. 포션이라니. 말도  되잖아? 여긴 게임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현실에서 포션이 나왔을 뿐만 아니라 먹으면 모든 외상 회복이래. 와...이거 부르는 게 값 아니냐.

게다가 1L의 정액을 이용해서 영구적인 스탯상승을...이건 미친 거다.

소라누나는 스킬을 얻은 후, 정확한 성능을 경험하기 위해 곧장  바지를 벗겼는데, 하루종일 나를 상대하며 정액을 모으더니 결국 회복포션 10병과 상태포션5병, 스탯포션 1병을 만들어 버렸다. 나 대체 얼마나 싸지른거지....

아무튼 효과는 발군.

일부러 외상을 냈던 길드원은 회복포션을 복용하자마자 말끔하게 상처회복이 되었고, 스탯포션을 복용한 길드원은 실제로 모든 스탯이 5상승했다.



이거...진짜 획기적인 아이템이다. 예를 들어 이 포션을 휴대하고 있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럼 그냥 포션을 마시면 끝이다. 적어도 위급한 상황은 확실하게 넘길  있다.




유일한 단점은 오직 나와 소라누나만이 생산할  있다는 것과, 여자만 먹을 수 있다는 거다. 이게 진짜 엄청난 단점이다. 남자도 먹을 수 있다면...아니 내 정액을 남자한테 먹이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가격은 높이 받을  있을 텐데.

뭐...이거라도 어디냐. 이 정도만 되어도 1병당 최소 10만 달러는 받을 수 있을걸? 게다가 생각해봐. 이게 유통되기 시작하면...전 세계의 미녀 모험가들이 내 정액을 마시는 거라고 흐흐흐...이거 엄청나게 흥분되는데.





"응?  사람은 누구에요?"


오늘도 열심히 섹스하여 비싼 포션을 제조하려 했던 나는, 어려운 표정으로 한 미녀를 대하고 있는 소라누나를 발견했다.


길드 카페인지라 소라누나에게는 홈그라운드나 마찬가지일 텐데 왜 저런 표정을 짓고 있는 걸까.


"...전 약혼자의 현 여친이래요. 자기가."
"...엥?"


유나씨의 친절한 대답...
이거  맛있는 시츄에이션 같은데?


"듣자하니 14년 전 부터 그 사람을 좋아했었고, 그래서 소라언니를 싫어했었대요. 근데 지금은 괜찮대나. 오히려 고맙다고 인사하러 왔대요."
"뭐 그런 상황이...."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네.


근데 저 여자....





존나 이쁘잖아?

딱 보니까 부티가 좌르르 흐르는 재벌 따님 같으신데 그런 분이  그 인간을 좋아하냐. 이 몸을 섬겨야지.

나는 그 둘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멀리서도 예쁜데 가까이서 보면 과연 얼마나 이쁠까. 기대된다.




"누나. 뭐해요?"
"아...은아...."
"은...? 사람이?"

소라누나의 밋밋한 반응과, 건너편 여자의 호오?하는 반응.
오오. 가까이서 보니까  예쁘네. 게다가 몸매도 착해.

그녀는 흐응~ 하며 팔짱을 끼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면서 나를 올려다봤다.
거기에 다리까지 꼬고 있는게 오만...하면서도 섹시하다.


"당신이 이 도시의 주인? 생각보다 젊은 것 같은데. 몇 살이야?"

뭐야. 초면에 반말이네. 이쁘니까 봐준다.

"스무살인데."
"스무살?? 이제 막 성인이라고?"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와아...."

그녀는 놀라며 나와 소라누나를 번갈아가며 응시.

"바람난이유가 있었구만. 젊은놈이 좋다 이거지?"
"딱히 그런 건...."
"아니긴 뭐가 아냐. 홀랑 갈아타 놓구선. 아, 그게 싫다는 건 아냐. 아까도 말했듯이  고마워 하고 있으니까."
"...."

소라누나가 인상을 찌푸렸다.
흠...대충 그림이 그려지는구만.


"근데 넌 누구야?"
"...어린 놈이 반말은...강세희. 라고 하면 알까?"
"모르는데."
"그럼, 혜성 그룹이라고 하면 알려나?"
"혜성?"

그 대한민국 10대 재벌이라는 혜성?

"거기 회장님이 우리 할아버지야."
"...."


오만한 이유가 있었구만.

내가 말 없이 입을 다물고 있자, 굴복했다고 생각했는지 거만한 미소를 지어 올렸다.
뭔가 짜증나는 표정이지만...솔직히 넘나 예뻐서 기분 나쁘다는 자각도 안 든다.


그냥 당장이라도  여자를 눕히고 오만함을 짓눌러 주고 싶다. 물론 내 좆으로. 게다가 그놈의  여친이라며? 그럼 응당 뺏어줘야지. 약혼자도 뺏고, 현 여친도 뺏어주고. 남김없이 뺏어주는 나란 남자. 후후.



"그래.  귀하신 손녀따님께서 여긴 무슨 일?"
"내가 누군지 알면서도 반말이네?"
"니 할아버지가 와도 반말할수 있으니까 그건 신경 쓰지 말고 대답이나 해."
"...."


여자...강세희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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