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화 〉06.쌍티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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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냐씨이 - !"
나는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그녀는 살짝 얼굴을 붉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손도 흔들어 주면 더 좋을 텐데. 더불어 엉덩이도. 헤헤.
"한채영 너도 이리 와서 앉아."
테이블엔 이미 모든 세팅이 다 되어 있다.
내가 스트리퍼와 섹스하는 동안 다른 여자들이 열심히 음식과 술을 날랐고, 결과적으로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두 여자가 내 양옆에 앉자, 여자 두 명이 식사차 같은 걸 가져와서 휴대용 화로를 테이블 중간에 놓고, 거기서 스테이크를 굽기 시작했다.
이런 곳에서도 스테이크를 파는 구나.
"소냐씨, 오늘은 뭐 하고 지냈어요?"
검정 스타킹에 가려져 쌔끈함을 뽐내고 있는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아아. 역시 소냐씨 몸은 언제 만져도꼴릿해~
"...정리를 좀...하고 왔어요."
흠. 무슨 정리일까. 마음의 정리인가?
아니면일?
그러고보니 매운갈비집 관련해서 뭔가 일을 벌이고 있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그 인간이 빠질 테니 사람도 새로 구해야 하고, 또 며칠 쉬면서 하던 일도 꽤 밀렸거든요."
"아하. 그런데 소냐씨 엄청 유명한 거 치고는 꽤 한가하시네요."
"...최근에는 쉬엄쉬엄 하고 있어요. 일보단 제 일상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긴 그렇죠. 소냐씨의 일상이 중요하죠!"
말캉!
"쾌락도 중요하고요."
"...버,벌써...?"
"에이. 벌써라뇨. 소냐씨도 기대하고 오신 거잖아요."
"전 단지...."
"섹스도 하고 전남편한테 복수도 하고. 1석2조 아닙니까!"
"...."
붉은 얼굴로 입술을 꾹 깨문다.
으아아아아! 왜 이렇게 예쁜 거야!
쪽쪽쪽쪽!
"꺄앗..!"
너무나 예쁜 표정과 얼굴에, 그만 뽀뽀세례를 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만큼 예쁘다고.
"소냐씨 정말 너무하시네요."
"뭐...가...."
"왜 이렇게 예뻐요?"
"...그,그런 말...하지 마요."
"에이 왜요."
나는 그녀를 꼭 껴안고 볼에 내 얼굴을 비볐다.
아. 부드러워~
이런 여자가 40대 중반이라니. 나중에 나이 어리게 해주는 아이템 같은 거 얻으면 무조건사서 먹여야겠다. 덤으로 처녀로 만들어 주는 것도! 으헤헤.
한동안 그녀를 희롱하던 나는 슬슬 작업을 하기 위해 채영을 건너편에 앉게 만들었다.
그 남편이라는 인간을 도발하기 위해서는 둘을 한 자리에서 품어야겠지만, 지금은 일단 소냐씨와 한채영의 대화가 중요하니까.
무슨 대화냐고? 크크크킄..
"참,소냐씨. 얘가 한채영이에요. 아주 불쌍한 아이죠."
"...네. 알아요."
"아,안녕하세요."
후후. 역시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어. 하지만 곧 그 눈빛을 연민으로 만들어 주지.
둘 다 내 여자인데 괜히 싸우거나 그러면 곤란하잖아? 모두 사이좋게 해피엔딩을 맞이하자고.
"소냐씨, 그런 눈으로 보실 거 없어요. 채영이도 피해자거든요."
"...피해자?"
"네."
내가 눈짓하자, 한채영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구슬픈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전...강..제로 당한 거예요...그 사람한테...."
"...??"
소냐씨가 고개를 갸웃한다.
뭐, 이제와서 강간당한 거라고 하면 당연히 믿을 수 없겠지. 하지만...내겐 <<황명>>이 있단 말씀!
채영이 연기를 하고 내가 보조해주면아무리 잘나가는 변호사인 소냐씨라 해도 믿을 수밖에 없을 걸?
"그,그럼...정말로 그 인간이...!"
"네...절 강간한 것도 모자라...낙태까지 시켰어요! 아이가 무슨 죄가 있다고...흑흑...."
작업을 시작한 지 약 10여분.
와아. 연기 진짜 잘하네. 연예인 해도 되겠는데?
아,아닌가. 강간 당한 건 사실이니까. 감정이입 자체는 쉬웠으려나.
채영의 연기와 나의 보조 덕분에 소냐씨는자신의 전 남편이 채영을 강간했다고 믿게 되었다.
후후. 인생 참 쉬워. 그지?
아, 물론 그렇다고 아~~무런 증거가 없는 건 아니고 소냐씨 남편이 보낸 메세지 중에 낙태하라고 반쯤 협박하는 게 남아 있더라.
응? 그게 강간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괜찮아~ 대한민국은 그딴 거 아무 상관 없어~ 강간당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지만 낙태를 강요당했잖아? 그거 가지고 여자부라던가여성단체에서 빼애애애액! 거리기만 하면 사건은 대충 무마될 거야.
"아아...."
아무튼 소냐씨는 완전히 절망했다. 그리고는 채영에게로 건너가 그녀를 안아 주었다.
으하하하! 이거 완전 꿀이야.
"미안해요. 전 그것도 모르고...."
이걸로 그 인간은 완전히 끝이다.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뭐? 혹시라도 재판에서 무혐의나 무죄가 나오면 어쩌냐고?
응. 상관없어~
그전에 인생 파탄이야~
이 나라가 어떤 나란데~ 무죄추정의 원칙은 갖다 버리고 강간이나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하기만 하면 남자 생매장되는 놀라운 나라잖아~
게다가 최근에는 무고죄도 없앤다며? 그럼 잘됐지. 앞으로 잘 이용해서 NTL에 써먹으면 되겠네. 여자는 뺏어서 내가 냠냠하고 남자는 강간으로 고발해서저항 자체를 못하게 밟아버리는 거야.
아무튼 이런 극적인 수로 소냐씨와 한채영은 화해(?)하고 나름 풀어진 분위기를 갖게 되었다.
이제 한번에 안아도 큰 저항 없겠어.
"주인님~ 다 구워졌습니다~."
어느새 스테이크가 다 구워지고, 큼지막한 그릇에 놓여졌다.
노릇노릇하게 올라오는 연기, 번들거리는 표면. 살짝 흘러내리는 빨간 육즙.
와아...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맛있어 보인다!
"소냐씨 이리와요. 채영이 너도."
두 여자가 내 양옆으로 다가와 앉았다.
왼쪽에는 채영이, 오른쪽에는 소냐씨가 있다.
둘의 허리를 바싹 끌어 안으니, 여인들의 향기가 물씬 풍겨왔다.
"채영, 잘라줘."
"...네. 주인님."
원래 이런 건 다른 여자들이 하지만 뭐 어때. 이녀석도 내 노예인데.
아. 소냐씨꺼는 내가 썰어줄까?
"저는...밥을 먹고 와서 괜찮아요."
흠...그렇다면....
"그럼 소냐씨."
내 소세지 먹어달라고 하자. 흐흐.
"좆 빨아줘요."
화악!
귓가에 대고 속삭였더니 엄청나게 얼굴이 붉어진다.
흐흐. 귀여워라.
"으...흠...."
고민하는 표정도 귀여워~
하지만!
"얼른요 소냐씨."
그렇다고 봐줄 순 없지. 나의 쾌락을 위해!
"...아,알았...어요. 서툴어도 이해해요."
으흐흐. 물론입죠. 얼마든지 이해해 드리죠.
소냐씨는 나의 곤룡포를 대충 벗겨내고는 빳빳이 선 좆을 살짝 만졌다.
아아.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새하얀 여자의 손이 나의좆에 닿는 이 형언할 수 없는 감촉...!
당연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잠시 만지작거리던 그녀가 반대편손으로 길다란 흑발을 귀 뒤로 넘기더니 그대로 얼굴을 하강했다.
"하움..."
"오오옷!!"
씨발...지린다...쌀 거 같아!
뭐랄까...스킬이 대단하진 않지만 무려 소냐씨라고? 소냐씨가 얼굴을 흔들면서 내 좆을 빨아주고 있단 말씀!!
"주인님...다 썰었어요."
그리고 때마침 스테이크 한 점을 포크로 찍어 내미는 채영.
입을 열어 받아 먹으니 진짜 살살 녹는다 녹아.
뽀롱!
아랫도리의 쾌감을 느끼면서 채영의 풍만한 젖가슴을 간신히 가리는 드레스를 확 끌어 내렸다.
그러자 요염하게 흔들리며 나를 유혹하는 분홍색 젖꼭지.
소냐씨를 만지던 손으로 그 큰 과실을 콱 집었다.
"하읏...."
아...정말 최고야. 소냐씨의 펠라를 받으면서 한채영의 젖가슴 만지기!
나중에 연예인들 데리고도 해봐야지. 아이돌은 어떨까? 최근 섹시한 년들 나왔던데. 흐흐. 나중에 건드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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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헉...!"
남자는 뛰었다.
미친듯이 뛰었다.
강간이라니.
혹시라도 소냐나 유나의 귀에 들어가면 큰일이다.
증거?
그딴 건 아무짝에도 의미 없다. 무죄인지 무혐의인지 입증하는 데에는 그것들의 역할이 있을 지몰라도, 그의 인생을 박살내는 데에는 그다지 필요 없다.
심지어 무죄나 무혐의가 된다 하더라도 박살난 그의 인생은 복구되지 않는다. 그런 나라이고, 그것을 잘나가는 변호사 옆에 있으면서 누구보다 많이 봐왔다.
그렇기에 절대적으로 이 일은 봉합해야 한다.
"한채영!!!"
유흥가 깊숙한 곳에 위치한 물랑루즈.
그는 그 앞에 도착하여 크게 외쳤다.
그러자 호객행위를 하던 여인 몇이 다가와 그를 안으로 안내했다.
'한채영...대체 무슨 생각이야...! 무슨 수작이냐고!!!'
한때 사랑했다.
진짜로.
내연녀이지만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녀의 앞에서 그는 자존심을 세울 수 있었고, 누구보다도 잘나가는 남자가 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하지만 며칠 전 그녀는 헤어지자 전했고, 이제는 강간으로 고소까지 하겠다며 나섰다.
'소냐가 알면 안 돼...절대...!'
그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품고 왔다.
만약...정말로 답이 없다면...채영을 죽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고급스럽게 치장해도 결국은 사창가고 매춘굴이다. 이런 곳에서는 몸 팔다가 죽는 여자가 부지기수로 나온다. 너무 많아서 기사로도 안 쓰일 정도.
게다가 던전시티이기까지.
이 얼마나 환상적인 조합인가.
안 그래도 할 일이 넘쳐 흐르는 경찰인데 던전시티에다 매음굴이기까지 하다.
경찰은 제대로 손도 못댄다.
그러니...적당히 증거인멸만 하면 걸릴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다.
라고 나름 생각하며 여인들을 따라갔다.
긴장된 마음을 가지고.
그리고 마침내....
"마담. 남자1호씨 오셨어요."
-드,들여보...하윽...보,보내...
방 문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