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화 〉05.새로운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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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소냐씨를 만날 시간. 혹시 므흣한 시간이 있을까하여 서현과 은주의 펠라로 예열하고 왔다. 흐흐. 만약 그런 전개가 되면 마구잡이로 박아줘야지. 아아. 소냐씨~
또각또각.
"오래기다리셨죠? 미안해요. 제가 불러놓고."
오오. 소냐씨다!
오늘도 아름다운 나의 여신님.
회색의 정장을 입고 계신데 환상적인 미모와 더불어 미친듯이 섹시하다.
특히 엉덩이부터 쭉 뻗어 내린 길쭉한 다리와, 그 다리를 감싸는 스타킹이 진짜 킬링 포인트. 하필 정장치마 주제에 짧기까지 해서 보이는 길이도 길다.
"아, 아닙니다. 방금 도착했어요."
나는 최대한 환하게 웃어 주며 그녀를 반겼다.
하지만 소냐씨는 어색하게 웃는데....
음. 아무래도 섹스한 거 때문에 그런 거 같은데. 그럴 수 있지. 호감도만 안 내려갔으면 돼.
<이소냐>
호감도 : 63
속마음 : 알 수 없음.
상태 : 보통.
흠. 양호하군. 아예 오늘연애까지 올려서 공략해버릴까?
"요즘 일은 잘 되고 있으세요?"
"물론이죠. 저는 세계 최고의 모험가인데요. 유나씨도 잘 해주고 계시고요."
"후후. 다행이네요."
처음은 가벼운 얘기로 시작했다.
주문한 커피가 나오고, 가볍게 배를 채울 토스트도 나오자 포크로 작게 썰어 먹었다.
소냐씨가 제법 무거운 얼굴로 입을 연 것은 그로부터 십여분 후.
아니, 분노마저 느껴진다.
"유은씨. 강한 모험가라고 하셨죠?"
"가장 강한...은 아니군 아무튼 그렇습니다. 매우 강하죠."
"그럼 제가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
"부탁이요?"
"네."
음....
소냐씨가 부탁이라니 뭘까.
"대신 저도 들어드릴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들어드릴게요."
오 섹스!
좋아. 콜.
"말씀만하십시오."
소냐씨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실은 제가 이 도시에서 여자 한 명을 찾아야 하거든요."
"여자요?"
"네."
"그런 거라면 경찰에...."
"...그게 그렇지가 않아요. 제가 이래봬도 유명한 변호사라...함부로 움직였다간 의도치 않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거든요."
"흠...그래요?"
전혀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그...주인의 힘이 필요해요."
"네? 주인이요?"
"아. 강남의 주인 말이에요. 던전시티마다 길드가 있고, 특히 이곳은 얼마 전에 통합되었다고 들었어요. 그의 도움이라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흐음...."
뭐야 그거. 나 말하는 거 잖아?
"강한 모험가라고 하셨으니 혹시 그자와 만날 수 있을까 해서 말씀드리는 거에요. 어려울까요?"
"아뇨. 그런 건 아니에요."
"다행이네요."
소냐씨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와 동시에 분노의 기운이 슬금슬금 올라왔다.
"꼭 좀 도와주세요 꼭 찾아야 하는...뿌득..이유가 있거든요."
와. 방금 이 간 거 맞지? 대체 무슨 일이래.
"대신 소냐씨, '들어주실 수 있는 한도'같은 말랑말랑한 거 말고, 무조건 제 부탁 하나 들어주시는 거 어때요?"
"네? 뭐가...다른 거죠?"
"전자는 소냐씨가 거절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럼 전 사실상 대가를못 받는 건데."
"...뭘 부탁하실 셈이죠?"
살짝 의심한다.
"아아. 별 건 아니고, 저도 소냐씨한테 좀 어려운 부탁이 있어서 말입니다. 혹시 몰라서요. 일종의 거래라고나 할까."
"음...뭐 좋아요."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인다.
아아. 나를 너무 믿어주시네. 이거참.
"자, 그럼 찾는 여자분이 누구에요? 사진도 있어요?"
"그건...죄송하지만 딱히 알리고 싶은 내용이 아니라서요...그분을 만나면 말씀 드릴 게요."
"네. 그러니까 알려주세요."
"...?"
소냐씨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잠시 생각하더니....
"...설마...제가 생각하는 게 맞나요?"
"어떤 걸 생각하고 계신데요?"
"...유은씨가 이 도시의 주인이라는...조금은 어처구니 없는생각이요."
"어처구니 없는 게 아니라 다행이네요."
"...."
차가운 얼굴속에 놀라움의 감정이 떠오른다.
"정말이에요?"
"제가 왜 소냐씨께 거짓말을 하겠어요? 그리고 말씀드렸잖아요. 세계 최강의 모험가라고."
"...."
그녀는 한동안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주위를 압도하는, 그야말로 압도미(壓倒美)가 나를 보고 있으니 온 몸이 짜릿하다. 살짝 서버렸다고.
"그래요. 유은씨가 굳이 거짓말을 하실 이윤 없겠죠."
"헤헤."
"그럼...유나한테는...비밀로 해주세요."
소냐씨가 굳은 얼굴로 가방에서 종이 몇 장을 꺼냈다.
A4용지인데 사진이 인쇄된 모양이다.
"후우...."
착잡한 표정으로 그것들을 넘겨보며 한숨을 푹 내쉰다.
아아.. 한숨쉬는 모습도 예쁘다.
"전에...우리집에 오셨을 때 제 남편 잠깐 보셨었죠?"
섹스가 생각났는지 살짝 얼굴을 붉힌다.
"네."
"어딘가로 허겁지겁 달려가는 모습...전 그저 지인에게 무슨 일이 생긴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어? 잠깐만 이건...?
여자를 찾는다고 했는데 남편의 얘기가 나오면서 넋두리가 나온다?
이거 빼박 바람 아니냐??
근데 나 같은 인간말종이라면 모를까, 소냐씨를 두고 바람을 핀다고? 이게 말이 되나?
까드득.
책상을잡고 있던 소냐씨의 손톱이 나무표면을 긁었다. 와아. 무서워.
"그새끼 바람 피고 있었어요. 저 몰래. 그것도 3년 동안이나.하...나는 그것도 모르고...."
"와아...."
"이년이 그 대상이래요. 지금은 헤어졌다는데...하. 그것도 혹시 모르죠. 들킨 줄 알고 헤어진 연기를 하고 있을 지도."
소냐씨가 내민 사진.
"어?"
거기에는 아주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아니, 익숙한 정도가 아냐. 몇 번이고 맛있게 따먹었던 여자다.
"한채영??"
"?"
나도 모르게 이름을 말하자, 소냐씨의 얼굴이 팍 하고 들린다.
"아는...사람이에요?"
"아...."
알죠.
하지만 '제 전용 육도구입니다.'라고 대답할 순 없지.
여기선 아주 파격적으로 나가야하지 않겠어? 흐흐.
"저...충격받으실 텐데...."
나는 일부러 소냐씨를 생각해주는 것처럼 말을 흐렸다.
그러자 그녀가 발끈하며 얼른 말하라며 보챘다.
"그럼 말씀드릴게요...."
나는 심호흡을 했다.
희열과 쾌락,그리고 비틀린 성욕이 채워졌다.
"이 사람 일주일쯤 전에 낙태수술 받았어요. 그러니까...제가 소냐씨 집에 방문한 그날에요."
"...네?"
그녀의 얼굴에 드러나 있던 분노가 순간 사라지고, 얼빠진 얼굴이 되었다.
"낙...태요...?"
"네...근데 이 사람이 남편분의 내연녀였다니...그리고 하필 그때 낙태수술을 받았다면...대충 스토리가 그려지네요. 남편분이 그때 급한일이라고 뛰쳐 나간 건, 이 여자가 임신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부랴부랴 달려가서 설득의 설득을 더한 결과 낙태수술...."
"...."
소냐씨의 얼굴이 퍼렇게 죽었다.
바람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지, 설마 임신에 낙태까지 시킨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그,그 여자...."
그녀가 살짝 휘청거렸다.
"뭐 하는 여자인지...말해줄 수 있어요?"
"음...겉으로는 일단 술집여자인데, 말이 술집여자지 창녀에요. 마담인데 그 운영하는 가게가 스트리퍼도 있고 매춘부도 있고, 뭐 술 따르는 아가씨도 있고 그런 곳이에요. 거기 마담이면 뭐...창녀죠."
흐흐...엄청 충격 받았겠지?
그리고 남편에 대한 호감도도 바닥으로 치닫고 있겠지?
"하...하하...술집여자라고 했을 때도 충격 받았는데...이젠 창녀...하하하...."
반쯤 해탈한 듯한 웃음. 어지간히도 충격받은 모양이다.
그리고 이어서,
퍼걱!
소냐씨가 쥐고 있던 유리잔이 깨지고, 하얀 그녀의 손에서 핏물이 잔뜩 흘러나왔다.
"헉. 소,소냐씨!!"
"절대 가만 안 둬 그 새끼들. 감히 날 농락해? 죽여버릴 거야."
어...어어...일단 한채영은 제 여자니까 죽이시면 안 됩니다. 소냐씨.
이렇게 말했다간 나도 따귀맞고 영영 바이바이겠지?
"소냐씨, 복수 하게 해드릴까요?"
"...후...그냥 해본 말이에요. 실제로 죽일 생각은 없ㅡ."
"아니 그런 게 아니고요. 아주 통쾌한 복수요."
"?"
물음표를 띄우는 그녀.
나는 자리를 바꿔 그녀의 옆에 앉았다.
"무슨...."
"전에 하던 거, 또 하죠?"
"전에 하던 거라니 그게 무...핫?!"
잠시 생각하던 그녀가 곧 의도를 알아채고 얼굴을화악 붉혔다.
"무,무슨 소리에요!"
"거기에 추가로...."
콱!
검지 손가락으로 사진속 한채영을 찍었다.
"이 여자도 제가 품죠."
"...그게 무슨 개소리에요?"
와...표정변화 장난 아니다. 완전 싸늘하게 식었어.
"소냐씨. 그렇게 순진하게 사실 거에요?"
"뭐라구요?"
"아니, 3년동안 장난감 취급을 받은 거나 다름 없는데, 그냥 넘어가실 거냐구요?"
"그게 당신 말이랑 무슨 상관이에요?"
헉. 유은씨가 당신이 됐어..흑흑.
하지만..힘내자! 하렘을 위해!
나는 소냐씨의 어깨를 확 안았다.
"소냐씨 집에 이 여자를불러서...제가 두 사람다 질펀하게 안아드릴 게요."
"...미쳤군요. 제가 사람을 잘못ㅡ."
"아이 참. 끝까지 들어보세요 좀."
"...."
표정이 사납다. 그리고 엄청 날카롭다.
"남편이 들어왔을때, 아내와 내연녀가 다른 남자, 그것도 한 명에게 안기고 있는걸 보면 그 충격이 얼마나 크겠어요?"
"그건...."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자기 여자...아니, 이미 자기 고기라 생각해서 관심 끄고 있었던 아내와, 새롭게 관리하고 있는 내연녀. 그것도 최근에 헤어지니 마니 밀당하고 있는 사이의 여자를 동시에 뺏기는 거라고요. 그때의 그 표정, 떨림, 분노 등등.. 소냐씨 짜릿하지 않아요? 지금 이 순간 살짝 소름 돋았죠?"
"...."
그녀는 말이 없다.
나는 그녀의 허벅지에 손을 올리고는 서서히 안쪽으로 가져갔다.
스윽.
스타킹 위로도 탱글탱글한 감촉이 느껴진다.
"그리고 남편도 이미 바람폈는데 소냐씨도...마음껐 즐기는 게 좋지 않겠어요?"
"무,무슨 소리에요! 누가 즐긴다고!"
"앙앙 거리면서 엄청 좋아하시던데...."
화악!
얼굴이 실시간으로 빨개진다.
그리고 그 즈음해서 나의 손이 그녀의 보지부분에 도달했다.
질척.
젖어있다.
흥분한 건지, 아니면 남편에게 복수하는 얘기를 듣고 짜릿해서 느낀 건지, 아무튼 흠뻑 젖어있다.
그래서 나는 속삭였다.
"기분 좋게 해드릴게요. 전보다 더."
"아,안 돼요 그런...그리고 당신은 유나의...유나의 남편이잖아요."
아직 남편된 기억은 없습니다만.
"그런데 유나의 엄마인 저와 그런 일을...게다가 저런 창녀까지ㅡ."
"소냐씨. 뭔가 착각하고 계시네요."
"뭘 말이죠?"
그녀의 가슴도 살짝 움켜쥐었다.
카페에 사람이 많았지만 어쩌라고. 이 도시 내꺼야.
"소냐씨와 제가 섹스하는 건 바람 피는 게 아닙니다."
"?"
귀에 대고 속삭였다.
"효도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