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47)화 (47/517)



〈 47화 〉05.새로운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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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상한 퇴폐업소일 거에요."

현금을 세던 유나가 뜬금없이 말을 꺼냈다.
갑작스런 화제였지만, 무슨 의미인지 모를 소라가 아니다.


"글쎄...."
"한국 성인 남성의 절반 이상이성매매를 경험했다는 통계도 있다구요. 이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그런 곳에 가겠죠."
"...그거 여자부가 조작하다가 걸려서 신빙성 없다고 퇴짜맞은 건데."
"...아,아무튼! 안 그래도 이 주위는 그런 업소가 성횡하고있잖아요. 분명해요."
"뭐...나도 그럴 것 같긴 해."


소라가 묘한웃음을 띄웠다.


그녀가 생각해도 굳이 '좋은 곳'이라고 표현하며 여자인 자신들을 떼어놓고 갈만한 곳이라면 퇴폐업소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게다가 유은이 여자를  좋아하는가. 하고 싶으면 강제로라도 데려다가 박아버리는 인간이다. 인간성을 따진다면 폐급수준.


하지만이상하게 그녀는 유은에게 끌리고 있었다.
어쩌면 전 약혼자인 운현이 떨어져 나간 부분을 유은이 꽉 채워넣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 지도 모른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그에게 종속된 몸이나 다름 없다는 현실도  몫 하고 있을 것이고.

어쨌든 이런 저런 이유로 그녀의 호감도 수치는 73. 간보는 시기인 썸을 넘어 본격적인 '연애감정'에 들어선 것이다.


당연히, 유은이 다른 여자와 동침한다거나 그런업소에 가는  좋아할 리가 없다. 아니, 확실히 말해서 싫다. 심지어 옆에 있는 유나와 붙어 먹는 것도 싫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는 그녀가 제어할 수 있는 인간이 아니다.

"정말이지 여자만 보면 헤벌레- 해가지고. 꼴불견이에요."
"하지만 그런 동생을 좋아하잖아? 우리 스승은."
"그렇...아,아니 무슨 소리에요?!"

세던 달러뭉치를 내려놓고 격하게 반응한다.

역시.
아무리 봐도 유나는 유은을 좋아하고 있다. 왜 좋아하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남혐'을 하고 있는 유나가 유은 같은 인간을 좋아하고 섹스도 하고 있다니. 미스테리일 뿐이다.


하지만 과정을 이해할 수 없어도 결과는 알 수 있다.
유나는 유은을 좋아한다. 그것도  많이.


'어쩌면 스킬 효과일지도...시녀로 만드는 것도 있는 마당에 강제로 좋아하게 만드는  없다고 단정할 순 없지.'



"아이템을 모두 분류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은주가 다가와 보고했다.


"상의가  79개. 하의는 하나가 파손되어 78개. 한벌옷이 46개. 무기는 125개. 장신구...(중략)...로. 대략적인 가치를 환산하면 약 9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예상됩니다."
"구,구구구구천만???"
"...제대로 계산한 거 맞아요?"

대충 한화로 100억 정도면 많겠다  라고 생각하던 소라는 경악하며 입을 떡 벌렸다.
9천만 달러면 지금 환율로 천억이 넘는 엄청난 돈이다. 유은까지 포함해서 3등분을 해도 인당 330억씩 가져갈 텐데, 그는 깔끔하게 2등분해서 소라와 유나가 나눠 가지라고 말한 상태였다.

즉, 은주의 말 대로만 된다면 500억이 넘게 들어온다는 뜻.

그렇게 놀라는 둘에게, 은주는 차분히 설명했다. 물론 그녀도 속으로는 꽤나 놀란 상태였지만 담담함을 연기했다.

"사실 그리 놀랄 것도 없습니다. 그들은 대한민국 최악 던전을 주름잡는 길드의 '정예'였습니다. 그들의 벌이를 생각해 때, 그리고 던전의 위험성을 생각해 볼 때, 적어도 억대의 장비를 두르고 있을 거라는 건 쉽게 예상할 수 있죠. 인당 억대면 백여명이 된 시점에서 수백억을 넘기는 게 당연합니다."
"그,그렇긴 하지만...."

누군 계산할 줄 몰라서 그러나. 납득이쉽지 않은 것이지.

"엄청나네...생각보다도...."
"그러게요...."

유나도 적지 않게 놀란 눈치다.

"그러고보니...아까 그 여자가 이 근방을전부 점령했다고 했잖아? 그리고 유은의 영역이 되었다고도 했고...그럼 완전 떼부자 되는 거 아냐?"
"...그렇게 쉽진 않을 거에요. 일단 우리가 정예들과 마스터들을 전부 죽였잖아요? 분명 머지않아 전국에 소식이 퍼질 거고...심지어는 외국에까지 알려질 거에요. 그렇게 되면 '무주공산'인 곳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사람들이 몰려오겠죠. 과연 그들을 지금의 인원으로 막아낼  있을까요? 설령 그게 가능하다 해도 너무 비효율적이에요."
"그,그렇겠네."

확실히그렇다.
던전시티는 막대한 이권이 걸린 지역이다. 그 중에서도 D급 던전이라고 하는 고위 던전시티의 정예들이 씨가 말랐는데 노리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적어도 길드는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특히 가까이에 있는 서울 지역의 길드라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겠지.


"앞으로 한국에 있는 길드도 견제해야 하고, 해외의 길드도 견제해야 해요."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같습니다."

은주가 유나의 의견에 반론을 들었다.


"최상위 길드들은 자신들이 있는 던전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만 해도 벅찹니다. 조금이라도 한눈을 팔면 곧장 다른 세력의 견제가 들어오죠. 만약이곳에 신경을 쓸 정도의 길드, 그리고 모험가라면 떨거지일 확률이 큽니다."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수는 확실히 우릴 압도할 거예요."
"수가 우리에게 의미 있습니까?"
"별...로 없긴 하지만...."
"그리고 주인님이라면  길드들의 정예 '따위'보다 훨씬 강한 모험가를 얼마든지 양성하실 수 있습니다. 막말로 시녀로 삼고 제가 만든 옷만 입혀도 정예 모험가보다 강합니다."
"...."

팩트다.
그래서 할 말이 없다.

"그러네. 걱정할 필요 없겠어. 우린 사모님 노릇이나 하자고 아하하!"
"하아...진짜 너무 상식의 범위를 벗어나네요."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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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에요."

서현은 깔끔한 목소리로 보고를 종료했다.

그녀의 말을 들어보니, 보호세 같은 건 정말로 용돈벌이 수준이었다. 물론 없는  보다야 훨씬 낫고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닌 건 맞지만   소득이 너무 크다.

일단 기본적으로 길드원들의 생활비.
길드에는 아이템과 관련된 여러 시설들이 존재하고, 설치형 아이템들이 존재한다.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 이득도 상당하다.
거기에 던전에서 나오는 각종 부산물들을 가공하여 2차, 3차 생산품을 만들어 내다 파는, 말하자면 '회사'를 설립하여 막대한 이득을끌어 당기기도 한다.

여차저차해서 현재 강남 던전 길드의 월 순수익은 적게 잡아도 5천만 달러.


잘 봐라. 매출액 아니다. 순수익이다. 15개 길드로나누어도 길드당 340만 달러 정도고, 한화로 치면 대략 40억이다.

"...이것들 엄청난 부자였구만."
"정확히는 길드장과 간부진이 부자인 것이죠."
"근데 그런 거 치고는 너무 쉽게 박살났잖아."
"...주인님과  두 분이 비상식적으로 강하셔서 그런 것입니다. 강남 던전의 정예는 해외에서도 충분히 활약할  있을 만큼 강했어요."

하긴...우리가  많이 강하긴 하지.

"그리고...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현실에 안주한 것도 있죠. 마스터나 간부들이나, 어차피 돈을 끌어 모으고 있는데 괜히  강해질 필요도 없었고요, 설령 상위 던전인 맨하탄에 간다 해도 오히려 지금보다 덜한 수익을 얻거나 죽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죠. 그래서 그냥 이곳에안주한 거예요."
"즉, 그냥 돈과 재산만 끌어 모으고 있었다, 뭐 이런 거지?"
"그렇습니다. 특히...마스터의 경우 그냥 자리에 앉아 있기만 해도 연간 10억 정도의 수익은 거저 먹을 수 있었죠. 굳이 힘들게 던전을 출입할 이유가 없었어요."

그렇겠네.

그나저나 연간 10억이면...어지간한 중소기업 사장 뺨을  배로 후려갈기는  아니냐.
게다가 길드당 그랬던 거잖아? 통합되면?

"그럼 나는 어떻게 되는 거야?"
"일단 모든 길드를 제압하고 주인님 명의로 돌려놓을 예정이에요. 도장만 찍으시면 되고, 그 경우 길드에 소속된 회사들도 사실상 주인님 것이 되는 거죠."
"와. 그럼 연소득 100억은 우습게 찍겠는데?"
"간부진들이 전멸했고, 따로 그런 이들을  필요가 없는 주인님이라면 500억 600억도 우습지 않을까요. 후후."
"헉?"

그렇지!  다른 놈들과는 달리 노동력을 어마무지하게 싸게 굴릴 수 있단 말씀!


"솔직히...부산물의 가격이 성능에 비해 비싼 건 아니잖아요? 가장  지출을 차지하는 게 인건비에요. 근데 주인님은...대충 시녀들 찍어내서 투입하면 먹고 자고 간단한 복지비용까지 인당 1000달러 선으로 해결하실  있으니 순수익이 엄청나게 불어날 거에요."
"오오!"

돈 벌기 엄청 쉬워!!

야... 이제 대국민 사과 정도로는 안 되겠다. TV에 나가서 도게자 정도는 해야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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