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25)화 (25/517)



〈 25화 〉03.또 다른 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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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은 후, 나와 누나는 카페에 들어왔다.
시간은 아직 7시가 조금 지난 시각.






모험가로 있을 적의 얘기를 듣고 싶다 말하니, 누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누나도 꿈을 가지고 모험가가 되었다고 한다. 속에서 올라오는 구역질을 꾹 참으며 몬스터를 잡고, 가죽을 벗겨내 루팅하고, 튜토리얼이 끝난 다음에는 E급 던전으로 가서 살인도 하고....


그렇게 아이템도 맞추면서 차근차근 성장하던 그녀는 문득 절망과 회의감이 들었다고 한다. 그녀와 함께 모험을 시작했던 동료가 단지 히든직업이라는 이유 만으로 월등히 앞서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아이템은 그녀 자신이 더 좋았는데....


"결국 던전에서도 타고난 재능...그리고 운이 좌우하는 거야. 그걸 깨닫고 나니까 전부 허무해 보이더라."

그녀는 씁쓸하게 웃으며 커피를 입에 가져갔다.

"그래서 포기하신 거예요?"
"바로 포기하진 않았지."

허무함을 느끼고 난 후, 그녀는 아이템을 모으는데 더 열을 올렸다고 한다. 그래서 꽤나 좋은 아이템을 얻기도 했고, 동레벨 모험가들 중에서는 그래도 강한 축에 들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허무함은 가시지 않았다.

"아무리 좋은 장비를 맞춰도 히든 직업에는 이길 수 없어. 기본적인 스탯 성장률과 공/방 효율이 다르거든. 결국 레벨이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그 격차는 늘어나고, 그걸 아이템으로 매우려면 더욱  많은 자본이 필요해지는 거야. 그리고 더 웃긴 거 말해줄까? 돈 좀 있다 하는 사람들은 압도적인 자본력으로 고효율 장비들을 사들여서 1레벨 부터 몬스터 학살을 하고 다녀. 질이 나쁜 놈은 그 장비로 초보들 털어먹으면서 우월감에 빠지는 거야. 난 그런 광경도 몇 번 봐왔어."

거기까지 말하고 나서 누나는 시원하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서 포기했어. 내가 있을 곳이 아니더라. 히든 직업도 아니고...그렇다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닌 나는 언젠가 그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고 말겠지."

과연. 그래서 포기했던 거군.
아마 모르긴 몰라도 누나와 같은 이유로 포기하는 사람 꽤 있을 거다.

"그러고보니...너도 히든직업...아니지 혹시 재벌이니? 아무리 히든직업이라지만 시작한지 일주일만에 D급 던전을   없을 텐데."
"저요? 일단 재벌은 아니에요. 이래봬도 훌륭한 거지입니다."
"...그럼 뭐야?"
"히든 직업이죠. 하지만 누나가 생각하는 고작 그런 수준이 아니에요."
"고작이라니...난 그거 때문에ㅡ."


살짝 발끈하여 일어서려는 누나. 하지만 이어지는 나의 말에 슬며시 앉았다.


"제 레벨이 몇이라고 생각하세요?"
"...?"
"제 레벨은 8입니다. 그럼 다음 문제. 제 공격력은 몇이라고 생각하세요?"
"무슨...."
당황하는 누나를 향해 살짝 몸을 내밀었다.


"4만 3천입니다."
"뭐?!!"
크게 놀라며 본의 아니게 소리를 지르는 유라 누나. 본인도 놀랐는지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며 고개를 숙인다.


"거,거짓말...이지?"
"제가 왜 누나한테 거짓말을 해요."
"하지만 공격력이 4만 이라니...그런 거  적 없어."
"이제 많이 보게 되실 거예요. 누나도 그렇게 될 수 있거든요."
"뭐?"

얼빠진 얼굴이다.
후후. 미녀의 이런 얼굴을 보는 것도 좋지.

나는 아예 자리를 옮겨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다. 여기가 유혹하기에 딱이다.
다행히 그녀는 거부하지 않았다.


"제 직업은 매우 특별하거든요. 좀 창피하지만...[귀두의 황태자]라는 녀석입니다."
"귀...뭐?"

황당해하는 그녀에게 나는 대략적인 것을 설명해 주었다.
내 직업과 그 특징.그리고 시녀에 관한 것, 유나씨와 소라누나에 관한 것도.

모든 걸 들은 유라누나는 허허...하며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히든직업? 뭐 열심히하라고 해요. 재벌? 아이템 열심히 끌어 모으라고 해요. 그래도 저와  여자들 보다 약하니까."

나는 유라 누나의 어깨를 슬며시 끌어 안았다. 그리고 귀에 속삭였다.


"던전을 호령하고 싶지 않아요? 그 동안 누나를 무시했던 년놈들에게 통쾌하게 복수도 해주고. 초 고위 모험가가 되어서 돈도 만져보고."
"아...."

반쯤 홀린 듯한 시선. 무얼 상상하는지 황홀함도 살짝 섞여 있다.
나는 조금  밀착하고는 그녀의 스커트 밑으로 손을 넣어 부드러운 허벅지를 스윽 훑었다.

"어때요? 누나. 원하면 될 수 있어요."
"아...하지만...."

그녀가 망설이듯 고개를 숙였다.


"네 말이 사실이라 해도...무조건으로 그런 힘을 줄 리는 없잖아...뭔가 원하는 게...."
"그야 물론 있죠."

허벅지를 매만지던 손을 좀  은밀한 곳으로 가져갔다.


"아...!"
"제 여자가 되는 것. 그럼 세상이고 뭐고 다 아래로 두게 해줄게요."
"...."


그녀가 심각하게 흔들렸다.

"아, 물론 싫으시면 어쩔 수 없지만...아시죠? 기회는 이번 한  뿐이에요. 저는 내일...아니 당장 오늘 밤에 다른 던전으로 떠날 거고, 그럼 영영 못 만날지도 몰라요."
"...."

후후. 자 어쩔 것인가 어린양이여.


"나는...."




.
.



찔꺽 찔꺽!

"억! 어흑!"
"흐흐. 누나 아무리 좋아도 너무 그렇게 소리 지르면 안 돼요."
"그,그런 게...하윽!"
나는 지금 유라누나를 먹고 있다.
결국 그녀가 승낙한 것이다.

이후 나는 '시녀가 되기 위해서는 섹스해야 해요.' 라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하며건물 화장실로 데려왔고, 좁은  안에서 그녀를 따먹고 있는 것이다.


체위도 상당히 꼴릿하다.
뚜껑을 닫은 변기 위에 그녀를 앉히고 좌우로 다리를 벌린 다음에 팬티만 옆으로 치워 좆을 박아대는 거다. 크...엄청나다고?


쪽.


나는 다시 입을 막은 누나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더욱 몸을 밀착했다.
행위가 거칠어짐에따라 변기가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솔직히 나는 걸려도 상관 없거든. 누나는 좀 창피하겠지. 크큭.

찔꺽 찔꺽.


"으,은아...아응..."

그나저나 이 누나 꽤 밝히네. 열심히 호응하고 있잖아.


나는 흐흐 하고 웃으며 홀터넥 니트의 터질듯이 부풀어 오른 흉부를 콱 움켜쥐었다.

"아응!"
"누나. 입 막을 거면 제대로 해요."
"아,알았...어...우웁...."
가슴도 크고 아랫도리 맛도 괜찮고. 데리고 다니면서 간식으로 즐기기에 딱이네. 물론 메인 식사는 유나씨와 소라누나 흐흐.  사람의 자태와 구멍은 비교불가지. 암.

푹푹푹!

"누나. 슬슬 쌀게요."
"앗...아,안에?"
"네. 괜찮죠?"
"아,안 괜찮...히욱!"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대고 있지만...역시 질내사정이 최고지!

"크으...."
"아아...."

나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질내에 잔뜩 싸질렀다.
역시 질내사정은 상쾌해.

"후우...누나 좋았어요. 아직 더   있는데 그건 나중에."

잠시 여운을 즐기다가 누나의 이마에 입을 맞춰주고는 시녀로 만들었다. 이걸로 과자  개.





+++




어느덧 밤 10시가 되어간다.
모두가 역 앞에서 만나기로 한 시간.

안타깝게도 유라 누나는 나중에 만나기로 했다. 일단 회사도 있고 먼저 개인적으로 모험을 해보겠다고 한다. 당장 곁에 두고 못 먹는  좀 아쉽지만 어차피  놈도 못 먹으니까 상관 없겠지. 침 발라둔 거라고 생각하자. 정 하고 싶으면 부르면 되고.




'그러고보니 유나씨 길드는 여기가 본거지잖아?'

매운갈비집.  유명한 꼴페미집단. 유나씨는 그나마 낫다지만 다른 인간들도 그러리란 법이 없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통째로 먹어서 나만의 창녀촌으로 만들어야지. 모험가니까 다들 쌔끈하겠지? 후후.'


그렇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기다릴 때, 저편에서익숙한 얼굴이 큼지막한 여행가방을 가지고 걸어왔다.

"오. 왔군."

안색에 짙게 깔린 어둠.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듯한 표정이다.


그녀는 나를 발견하고는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 혹시라도 책잡히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양.




"흠. 입으라는 대로 입고 왔네."

그녀는 허리까지 오는 흑발을 단정하게 빗어내리고 청초한 화장을 했다.
거기에 하얀 블라우스에 푸른색 넥타이를 매서 아까의 그 창녀 같은 분위기를 지웠고, 검정색 마이와 정장 스커트. 그리고 스타킹과 구두까지 신음으로서 완벽한 OL녀가 되었다.

"역시 시녀라면 그래도 기품이 있어야지. 앞으로 그게 너의 정복이야. 알겠어?"
"...네."
"대답은 빠릿빠릿하게."
"네."
"좋아."

나는 한쪽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끌어 안고는 팔을 내려 큼직한 엉덩이를 매만졌다.


"다른 누나들은 언제 오려나~"

아직 오가는 사람들이 꽤 있지만 상관 없다. 우리쪽엔 관심도 안 둘 테니까.




 분 뒤.


소라누나와 유나씨가 동시에 도착했다.
둘 다 간편한 차림이었는데, 누나들의 시선이 내 옆에 있는 은주에게로 향했다.

"이 분은...?"


소라누나의 물음.

"템창이에요."
"템창?"
"...당신...뭘 하고 온 거예요?"

유나씨가 찡긋 하고 아미를 찌푸린다.


"아니 글쎄. 녀석이 저를 등쳐먹으려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괘씸해서 부려먹으려고 데려왔죠."
"...."
"시녀로 삼았으니까 걱정은 마시고."
"그래서...뭘 어떻게 할 건데요?"
"음...일단은 짐꾼과 간단한 서포터 정도일까요."
"...."

두 사람은 별로 맘에 안 드는 눈치다.

"자. 인사드려. 앞으로 네가 모실 마마님들이다."
"이,이상한 호칭 만들지 마요."

유나씨가 떽떽거리지만...사실인 걸 어떡해.

"자,잘 부탁...드립니다...."
"아...네."


떨떠름하게 인사를 받아주는 여인들.
뭐, 간단한 인사는 이 정도로 할까.

"후...일단 출발하죠. 내일 아침부터 바쁠 거니까."
"넵."

유나씨가 앞장서서  안으로 들어간다.
아...돈 벌어서  사야겠다.




+++




또각 또각.


짙은 어둠이 내려 앉은 밤.
하지만 대한민국 곳곳에는 아직도 환한 빛이 있다.
여기도 그 중 한 곳.


샴푸 광고에 출현해도 될 정도로 윤기 흐르는 흑발을 늘여뜨린 발군의 미녀가 싸늘한얼굴로 복도를 걷고 있었다.

단정한머리카락 안에 감싸인 갸름한 얼굴은 확실한 미인형으로, 상당히 사나운 표정을 하고 있지만  안에 성숙한색기와 요염함이 머물러 있었고, 정장을 입었음에도 확연히 드러나는 몸매는 군침이 돌 정도로 육감적이었다.

게다가 킬링포인트는 환상적인 신체비율. 당장 모델을 해도...아니 모델사가 사정을 해서라도 데려갈 정도로 미모면 미모, 몸매면 몸매 빠지는  없었다.





싸늘한 발걸음의 끝에는 그녀의 개인 사무실이 있었다.
환한 빛으로 그녀를 반겨준 그곳은 방향제가 아니었다면 무수히 쌓인 서류의 퀘퀘한 냄새로 불쾌감을 조성했을 것이다.


"아. 왔어요 여ㅡ."
"사무실이에요."
"벼,변호사님."

막 '여보ㅡ'라 부르려 했던 자신의 남편을 한 차례 노려보자, 그가 즉시 호칭을 정정했다.
벌써 몇 년이 됐는데도 적응이  된다.

"알아 봤어요?"


그녀가 정장 마이를 벗어 옷걸이에 걸면서 툭 내뱉었다.
상당히 사무적이고 고압적인 말투였지만, 남자는 불만 없이 대답했다.

"굉장히 이상한 곳이던데요."
"...."


책상의 서류를 정리하며 계속하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혹시 페미니즘...이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네."
"그 중에서도 레디컬 페미니즘이라고...굉장히 급진적인 집단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뭐랄까 좀...심각한?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인데. 이게 참 골때립니다."

남자가 한숨을 푹 내쉬며 서류를 뒤척였다.

"말이 페미니즘이지 이건 뭐 혐오단체에요 그냥. 고인능욕부터 시작해서 성희롱에 모욕 비하 등등...별 해괴한 짓들을 다 하고 다닌다니까요."
"뭐 원한이라도 있대요?"
"원한...이라기 보단 피해망상이죠. 이게  일반화 해서 말할 순 없지만 이용자가 대체로 10대에서 20대의 히키코모리들인데 익명성을 믿고 활개치고 다니는 모양이에요. 인터넷에서."
"...그러니까 그 말은,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방구석 인터넷에서만 허세 부리는 그런 사람들이 저한테 의뢰를 했다는 거네요?"
"...네...그렇...죠."

피식.
여인이 웃었다.

"감히? 주제도 모르고...그래서, 의뢰 내용이 뭐였죠?"
"그...한남동 던전에 있는 '매운갈비집'길드에 대한 소송인데, 원래 매운갈비집이라는 길드 자체가 해당 사이트원들이 모험을 하게 되면서 길드를 만든 거거든요. 즉, 같은 부류라고 볼 수 있는데. 음...."
"왜요?"
"저...이런 말 좀 그러실  있는데. 아무래도 그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좀...옆으로 거대하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근데 매운갈비집 길드원은 아무래도던전을 돌다보니까 살도 빠지고...또 스탯이라는 게 올라가서 예뻐지...아,아니 보기 좋아지고 그러지 않겠습니까?"

'예뻐지' 부분에서 여자가 날카롭게 노려보자 곧바로 말을 정정한다.
아아. 남편의 비애란....


"그래서  길드원들이 자기 모습을 사진으로 올리고 그런 거죠."
"그리고요?"
"...그게 끝입니다."
"...?"

여자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모욕죄로 고소한다면서요?"
"네...."
"그게  모욕죄에요? 자기 사진 올린건데."
"...자기들을 기만하기 위해 올린 사진이라면서 그걸 보고 모욕감을 느꼈답니다."
"...."

여자가 허탈하게 웃었다.


"별 가치도 없는...찢어요. 시간만 버렸네."
"아! 근데 저...!"
"...왜요? 뭐 놓친 거 있어요?"
"그 매운갈비집 말인데...아무래도...."


그가 어렵게 말을 이었다.

"우리 유나가 거기 소속된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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