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팝니다. 몰락영애. 한 번도 안 쓴-216화 (216/230)

찰팍! 찰팍! 찰팍!

“읏! 흐윽! 하앙!”

질내가 조여들며 내가 느끼는 자극이 강해지듯, 그만큼 헬레나도 더 격하게 느끼는 걸까.

이제는 기도문을 외울 여유조차 없는지 그저 내게 제압당한 채, 달뜬 신음소리만을 내뱉는 헬레나.

그 거친 숨결을 반찬 삼아 허리를 흔들다 보니 순식간에 사정감이 차오른다.

꾸욱.

“흐아!”

헬레나의 목덜미를 강하게 깨물며 그대로 질내에 사정했다.

뷰릇. 뷰르릇.

“흐, 아아아아아아앙!!”

더 나올 게 아직도 남았는지 내 자지에 박힌 채로 조수를 뿜어내는 헬레나.

그렇게 한쪽은 정액을. 다른 한쪽은 조수를 싸지르며 절정의 여운을 즐기는 것도 잠시.

조금 아플 정도로 조여들던 질압이 확 느슨해지며 포근하게 자지를 감싸기 시작했다.

기절한 건가?

잇자국이 남은 목덜미를 달래듯 혀로 핥아주며 천천히 허리를 빼냈다.

쥬르르….

자지가 뽑히기 무섭게 헬레나의 보지에서 흘러내리는 정액. 제단 밑에 생긴 애액 웅덩이에 하얀색이 뒤섞여 간다.

처음에는 분명 새끼손가락 하나 집어넣기도 힘들 정도로 작았던 질구가 이제는 내 자지 크기에 맞춰져 벌어져 있다.

어찌나 많이 박아댔는지 바로 돌아오지 못하고 느릿하게 닫히는 질구.

잠시 그 모습을 감상하다가 한 줄기로 땋아 꼬리 같은 헬레나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으힛!”

머리가 확 젖혀지며 허리도 같이 휘어지자, 그제야 정신을 차렸는지 숨을 들이켜는 헬레나.

조금 더 세게 잡아당기자 내 손에 이끌리듯 제단에서 스르륵 미끄러져 그대로 철퍼덕 주저앉는다.

자신이 만든 정액과 애액 웅덩이에 보지를 빠뜨린 채, 멍하니 이쪽을 올려다보는 헬레나.

정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된 자지를 들이밀자 반사적으로 입을 벌려 그대로 한입에 삼킨다.

“쯉. 쮸읍….”

멍한 눈으로 혀를 구석구석 놀려 자지를 닦아낸 뒤, 볼이 살짝 홀쭉해질 정도로 강하게 빨아 요도구에 남아있던 찌꺼기까지 삼킨 헬레나.

마지막으로 입을 헤- 벌려 전부 삼켰음을 보여주길래 칭찬의 의미를 담아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잘했어요. …이제 됐죠? 물이나 좀 마실래요?”

“아…가능하면 한손으로 제 볼을 우악스럽게 잡아 쥐어 입을 벌리게 만들고, 그 틈으로 물을 부어주는 것까지 부탁드리겠습니다 형제님.”

“거 취향 참….”

시키는 대로 헬레나의 뺨을 검지와 엄지로 꾸욱 눌러 오리입으로 만들고는 입술을 깔때기 삼아 물을 흘려 넣었다.

동시에 오랜 능욕에 정신이 망가진 것처럼 멍해져 있던 눈빛이 본래의 반짝임을 되찾았다.

그렇다. 조금 전의 강압적인 플레이는 전부 헬레나의 요청에 의한 것.

내가 페이랑 숲속에서 했던 걸 자기도 해보고 싶었다나 뭐라나.

눈이 마주치자 만족스런 표정으로 아직도 기도하듯 맞잡은 손을 붕붕 흔드는 헬레나.

아직 내기에서 자기가 이기고 있다는 어필이라도 하려는 건가.

피식 웃으며 나와 헬레나를 포함한 주변 일대에 클린을 시전했다.

순식간에 깔끔해지는 주변 풍경. 헬레나가 조금 아쉽다는 듯이 주변을 바라보며 입맛을 다셨다.

“허어….”

이게…성녀 후보?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처녀였건만, 지금은 온전히 섹스를 즐기는 치녀만이 남아있었다.

“으응? 얀델 형제님?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지요?”

“아뇨. 그 뭐냐. 완전히 익숙해지셨다 싶어서요.”

“당연한 일입니다.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으나 체감상 벌써 하루는 훌쩍 지나지 않았습니까. 그동안 쉴 새 없이 형제님에게 박혔으니 이리되는 것도 어쩔 수 없지요.”

“그건 그렇지만요.”

정의로운 광명이 무슨 짓을 한 건지 이 안에서는 배가 고프지도 않고, 체력과 정력의 회복 속도도 엄청나게 빨랐다.

아마 태양 빛을 쬐고 있으면 회복 속도가 증가하는 태양신의 가호와 비슷한 권능이 적용된 게 아닐까?

다만 배는 안 고파도 몸을 겹치다 보면 목이 말라져서 물은 자주 마시게 되더라.

인벤토리에서 새로운 수통을 꺼내 단숨에 들이키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전히 예배당을 둘러싼 신성력 섞인 빛무리. 헬레나의 안에 깃든 권능의 씨앗이 피어나면 문도 자연스레 열릴 거라고 했는데….

이 정도로는 멀었나 보다.

“하아.”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 한숨. 하지만 이를 무어라 생각한 건지 헬레나가 조금 불안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얀델 형제님…?”

“네?”

“혹시 제가 너무 음란한 모습을 보여 실망하셨다거나….”

“에이. 별걱정을 다하시네요. 놀랐을 뿐이지 싫은 건 아니에요. 오히려 좋았죠. 조금 전에 한숨 쉰 건 얼마나 더 해야 하는지 몰라 답답한 마음에 내쉰 것뿐이에요.”

“그렇죠…얀델 형제님은 저 같은 것보다 훨씬 문란한 분이셨지요.”

“문란하다니. 맞는 말이긴 하지만 좀 그러네요….”

괜시리 투덜대고 있자니, 헬레나가 키득키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 저는 얀델 형제님과 달리 지조 있는 성직자니 그런 부분에서는 안심하시길.”

“애초에 걱정도 안 했어요. 정의로운 광명님이 직접 주례를 본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주례…그러네요. 사실상 저와 형제님은 주님께서 허락한 혼인 관계나 마찬가지….”

포근한 미소를 지은 헬레나가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사뿐사뿐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자신의 가슴을 내 상체에 꾸욱 밀어붙일 정도로 밀착하고서 속삭였다.

“처음에는 제게 이것저것 알려주시는 과정이었고, 방금 전에는 제가 원하는 플레이를 해주셨으니…다음은 형제님이 원하시는 대로 해볼까 합니다만.”

“…그럼 이번에는 헬레나 님이 움직여보실래요?”

“기승위 말씀이시지요? 한번 해보겠습니다.”

의욕 넘치는 표정으로 나를 제단 위에 눕히는 헬레나. 곧이어 허리 위에 올라탄 헬레나가 조금 난처한 미소로 입을 열었다.

“이거 제가 넣으려 하니 자꾸 조준이 어긋나서 힘드네요. 넣을 때는 손을 풀어도 괜찮을런지요?”

“아뇨. 내기는 내기니까 그대로 하셔야죠.”

“…치사하십니다.”

입술을 삐죽 내미는 헬레나.

이후 분풀이라도 하듯 헬레나에게 엉망진창으로 착정 당했다.

***

그 뒤로 몇번이나 헬레나의 안에 사정했을까.

밤에도 빛으로 가득 찬 예배당의 특성상 시간 가는지도 모르고 몇 시간이고 짐승처럼 서로를 탐했다.

그렇게 미친 듯이 하다가 잠시 숨 돌리고, 다시 미친 듯이 하기를 반복하던 어느 순간.

돌연 예배당을 가득 채운 주변의 빛이 헬레나에게 전부 몰려들더니, 그대로 완전한 어둠이 내려앉았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스스로 빛을 머금은 헬레나뿐.

“어? 어어…?”

당황한 헬레나가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 모습을 보고 직감했다. 헬레나의 그릇이 완성됐다는걸. 동시에 예배당에 틀어박혀 섹스만 할 이유도 사라졌다는걸.

시원섭섭한 심정으로 클린으로 뒷정리를 마친 순간.

갑자기 빛이 사라졌기 때문일까. 한꺼번에 몰려오는 피로에 쓰러지듯 잠들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더 이상 알몸이 아니라 제대로 옷을 입고 있는 상태였다.

헬레나가 입혀준 건가? 헬레나도 처음 봤을 때의 정갈한 수녀복 차림이니 그런 거겠지.

여전히 새까만 예배당. 하지만 스스로 빛을 내는 헬레나 덕에 그리 어둡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신상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헬레나에게서는 신성함마저 느껴질 정도.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던 것도 잠시. 내가 정신을 차린 걸 눈치챘는지 헬레나가 기도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리고는 내 쪽을 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일어나셨습니까 형제님.”

“아, 엇, 네….”

이전과는 무언가 다르다.

단순히 함께 알몸으로 나뒹굴며 천박하게 울던 때와 지금의 갭을 말하는 게 아니다.

평소의 헬레나와 비교해도 지금의 헬레나는 무언가 달랐다.

조금 더 시선을 잡아끈다고 해야 할까…존재감이 더해졌다고 해야 할까….

그래. 지금의 헬레나는 정의로운 광명과 비슷한 느낌이 난다.

힘의 차이가 아닌 존재로서의 격차. 그것이 일종의 경외감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어…성공한 건가요?”

“예에. 형제님께서 잠든 동안 개화한 빛을 완전히 수습했습니다. 그리고 방금 정의로운 광명께서 제 안에 임하셨고요.”

어째서인지 자신의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내는 헬레나.

…기분 탓이지?

“추, 축하드립니다. 이제 진짜 성녀가 됐네요.”

“후후. 감사합니다. 지금은 힘을 많이 쓰셔서 잠시 주무시고 계시지만, 나중에 깨어나시면 대신전 바깥에서도 주님과 대화를 나누실 수 있을 겁니다.”

“그때가 기대되네요. 아, 예배당 어두워진 건 괜찮나요?”

“걱정 마시길. 이 안에 들어찬 힘을 제가 전부 흡수해 벌어진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정의로운 광명께서 힘을 회복하시면 자연스레 빛을 되찾게 되겠지요.”

“흠흠.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이제 슬슬 나가볼까요?”

“예에. 꽤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다들 걱정할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혹시 모르니 예배당 전체에 클린 마법을 한 번 더 걸고 옷매무새도 점검한 다음에야 출구로 발을 내디뎠다.

“아, 얀델 형제님?”

“네?”

헬레나의 부름에 한 걸음 내딛자마자 다시 뒤를 돌아보았지만.

여전히 은은한 빛을 뿜고 있는 헬레나. 마치 이 어두운 세상 속에 홀로 존재하는 것 같은 모습이다.

이러한 내 감상을 아는지 모르는지. 헬레나는 쭈욱 맞잡고 있던 손을 가슴 앞에 모으며 장난스레 윙크했다.

“이번 내기는 제 승리죠?”

“…그러네요.”

다만 내기의 승패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있었다.

“팬티 깜빡하셨어요.”

“앗.”

제대로 팬티를 챙겨입은 헬레나와 함께 예배당의 문을 열었다.

끼이익.

조금 전까지만 해도 굳게 닫혀있던 문이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손쉽게 비켜선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카를라와 엘리샤.

“주, 주인님?!”

불안한 강아지처럼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걸어 다니던 카를라가 호다닥 달려왔다.

그리고는 더듬더듬 내 얼굴을 어루만지며 걱정스런 목소리로 물었다.

“보고 싶었어요! 무슨 일 있었던 건 아니죠? 어디 아프다거나 피곤하시지는 않나요? 제가…제가 주인님을 위해 뭘 해드리면 좋을까요?”

“아니, 왜 이렇게 호들갑이야 카를라. 괜찮아 괜찮아. 애초에 정의로운 광명님이 나한테 해가 될 일을 할 리가 없잖아?”

마지막으로 봤던 개냥이같은 모습을 떠올리며 어깨를 으쓱거리자, 저 뒤에서 천천히 다가오던 엘리샤가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마치 신이 자기 편이라는 듯한 그 오만한 발언은 둘째치고…당신. 벌써 3일이나 예배당에 틀어박혀 있었답니다?”

“3일…?”

제법 시간이 지났다는 건 알았어도 3일이나? 기껏해야 하루 이틀 정도일 줄 알았는데.

“어머? 정말 모르고 있었나 보네요. 3일이나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떨어져 있었으니 카를라가 불안해할 만하죠. 당신이 잘 위로해주세요.”

“응. 그래야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몰랐다라. 그렇게나 소리 지르던 헬레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는 건가?

방음처리까지 완벽하게 해줬나 보다. 역시 정의로운 광명. 선신답게 배려심도 깊네.

아까부터 달라붙어 떨어지려 하지 않는 카를라를 한 팔로 끌어안으며 엘리샤에게 물었다.

“엘리샤 너는?”

“네?”

“너는 위로 필요 없어?”

“…흥! 저는 괜찮답니다. 하지만 뭐, 그 마음은 고맙네요.”

고개를 스윽 돌리며 얼굴을 붉힌 엘리샤. 마음만 받겠다는 완곡한 거절 같지만…빙의 이전부터 엘리샤를 알고 있던 내겐 달리 보인다.

저거 자기도 끼어들고 싶지만 바깥이고, 다른 사람 앞이라 부끄럽다는 표현이다.

증거는 괜시리 자신의 롤빵 머리를 배배 꼬는 습관.

그 모습이 귀여워 피식 웃으며 작게 속삭였다.

“그럼 아래로 해줄까?”

“…당신 진짜 미쳤어요?!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엘리샤가 언제 새침하게 굴었냐는 듯 눈을 부릅뜨고 내 등짝을 마구 후려치기 시작했다.

뭐…노예 각인 때문에 아프게는 못 때리니 그냥 시늉일 뿐이지만.

안마 수준으로 토닥이는 엘리샤의 손길을 느끼며 슬쩍 옆을 돌아보았다.

헬레나는 마찬가지로 기다리고 있던 길버트와 무어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 시선이 마주치자 검지를 입가에 가져다 대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