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
“으에…?”
왜 갑자기 혀를 잡는지 이해할 수 없어 당황한 건가.
뭐, 괜찮겠지. 이제부터 혀가 얼마나 야한 부위인지 잘 알게 될 테니까.
검지와 중지 사이에 잡힌 헬레나의 혀를 쭉 잡아당겼다.
“아헤….”
자연스레 입을 벌리고 혀를 쭉 내민 상태가 된 헬레나. 그런 헬레나의 혀를 가볍게 물었다.
“흣?!”
아플 정도는 아니다. 다만 힘을 주지 않고는 빠져나가지 못할 정도는 되겠지.
잠시 당황했는지 혀를 꼼지락거리는 헬레나였으나, 내게 전부 맡기기로 했다는 걸 깨달았는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저항을 포기했다.
혀가 얌전해지고서야 이빨로 물고 있던 것을 놓아주었다. 그러자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려는 헬레나의 혀를 내 혀로 얽어 붙잡았다.
“하으….”
물론 혀만으로는 모자라 빨아들이듯 약하게 흡입하며 입술로 고정했지만.
마치 내가 헬레나의 혀를 잡아먹는 것 같은 모양새.
그 상태에서 헬레나의 혀를 구석구석 핥기 시작했다.
할짝할짝.
“아으! 흐으…!”
혀만 집중적으로 애무 당하기 시작한 헬레나가 기겁한 듯, 무어라 말을 내뱉으려 했으나….
혀를 쓰지 않고 할 수 있는 말이 얼마나 있겠는가.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헬레나의 혀를 빨았다.
쮸읍. 쯉.
본래는 카를라가 나한테 종종 해주는 애무. 다만 이번에는 내가 헬레나에게 애무해주는 쪽이니 한번 따라해 본 건데….
“으으…아으….”
생각보다 반응이 좋네.
헬레나의 혀를 머금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건만 목소리가 점점 촉촉해지고 있다.
정성스레 혀 뒤쪽까지 간질이고, 마지막으로 끝부분을 살짝 깨물어주고서야 헬레나의 혀를 놔주었다.
“아헤….”
혀를 쭉 빼문 채, 내 것인지 자신의 것인지 모를 타액을 뚝뚝 흘리는 헬레나. 눈동자의 초점이 약간 흐트러진 것이 묘한 퇴폐미를 풍긴다.
그 장면을 만족스레 구경하다 이 와중에도 꽉 마주 잡은 손으로 시선이 향했다.
손가락 사이로 살짝 삐져나온 메달리온. 이에 연결된 얇은 은색 줄이 목에 걸려있다.
아마 목걸이처럼 걸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손에 쥐고 기도를 올리는 거겠지.
옷을 입고 있을 때는 별로 티가 안 났지만, 이렇게 벗으니까 훤히 보여 조금 신경 쓰인다.
“으음.”
“힉!”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뻗었다. 아직 정신이 반쯤 나간 헬레나가 메달리온을 넘겨줄 수는 없다는 듯 손으로 빈틈을 가리며 움찔했지만.
말캉.
“앗.”
내가 관심 있는 건 메달리온이나 기도하듯 맞잡은 손이 아니라 그 안쪽의 큼직한 젖가슴이다.
자신의 가슴보다 메달리온을 우선시한 헬레나에게 속삭였다.
“제가 드린 메달리온이 그렇게 소중하신가요?”
“…예. 어찌 소중하지 않겠습니까. 본 교단의 신물이며, 첫 던전 클리어 보상이자, 얀델 형제님과의 추억이 담긴 물건이잖습니까.”
쪼물쪼물.
가슴이 한손 가득 들어오도록 크게 쥐며 말했다.
“하지만 제가 메달리온을 드린 뒤로 갑자기 서먹해져서 싫어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저, 절대 아닙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그저….”
“그저?”
손에 잡힌 유두를 살짝 꼬집자 몸을 파르르 떨며 다급히 입을 여는 헬레나.
“햑! 그저 대가로 하신다는 부탁이 야한 내용일 거라 착각했습니다! 하필이면 며칠 뒤에 페이 자매님과 수녀복으로 즐기시는 모습까지 봐버려서…으읏! 소, 솔직하게 말했으니 이제 놔주시지요…!”
유두를 잡히자 어쩔 줄 몰라 하며 내 팔을 툭툭 두드리며 애원한다. 유두는 약점…메모메모….
손끝으로 헬레나의 유두를 굴리며 키득였다.
“그럼 간단한 내기 하나 하실래요? 저번에 던전에서 누가 더 슬라임을 많이 잡나 겨뤄봤던 것처럼요.”
“예? 지금 말인가요?”
의아해하는 헬레나의 유두에서 손을 떼고, 가슴 전체를 쥐어 우악스레 주무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지금이죠. 별거 아니에요. 긴장하면 지금처럼 기도하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고 하셨죠?”
“맞습니다. 그러니 이건 얀델 형제님께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거나 그런 의미가 아니라….”
“아, 그 부분은 괜찮아요. 잔혹한 현실 앞에 신의 기적을 바라지만, 결국 무자비하게 능욕당하는 수녀 느낌이 나서 되게 흥분되거든요.”
“…….”
음. 이 경멸하는 표정. 몇 번 받다 보니 조금 흥분된다는 말이지.
내가 헬레나를 식겁하게 만들었다! 나는 헬레나의 감정을 지배할 수 있다!
그리 생각하며 속으로 히히덕 거리고 있던 것도 잠시. 아직 표정 관리가 안 되는지 파들거리는 헬레나에게 내기 내용을 알려주었다.
“너무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그보다 오늘 일이 끝날 때까지 메달리온을 놓치지 않으면 헬레나 님의 승리. 놓치면 제 승리…어때요?”
“…제가 이기면 어떻게 되는지요?”
“여름 방학이 끝나기 전에 던전 하나 더 클리어하려 했는데, 그때 헬레나 님도 같이 가죠.”
“저를 파티원으로 삼는 게 메달리온의 대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에헤이! 그런 시시콜콜한 건 됐어요! 아무튼 헬레나 님이 이기면 그런 거고, 제가 이기면 서로 말을 편하게 하죠.”
“…….”
잠시 이쪽을 바라보다 특유의 자애로운 미소를 짓는 헬레나.
말이 내기지 헬레나도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유도하려는 내 생각을 눈치챈 건가?
“제가 이기면 던전에 데려가 주시고, 형제님이 이기면 서로 호칭을 편히 한다…이리 알면 되겠지요?”
“정확합니다. 어때요? 콜?”
“제가 이런 쪽으로는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나, 그래도 들은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다들 처음에는 아프기만 하고 느끼기 힘들다 하더군요.”
그리 말한 헬레나가 이젠 유두를 만져지는 것 정도는 적응했는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한번 해보시지요. 저는 그리 쉽게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그야 진짜 수녀니까요.”
일전에 페이와 했던 플레이를 다분히 의식한 발언.
나름의 도발이었는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 건 좋지만….
알몸으로 다리는 활짝 벌리고, 가슴은 내게 붙잡힌 채로 그런 말을 해봤자 야하기만 할 뿐이다.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손을 내렸다. 동시에 무릎도 구부려 쪼그리고 앉았다.
“흑?!”
순식간에 코앞에 자리 잡은 헬레나의 고간.
금색 음모는 제법 짙었지만, 머리카락과 닮은 건 색깔만이 아닌지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있어 보기 좋았다.
그 밑의 보지는 또 어떤가.
본래라면 도톰한 대음순이 가렸겠지만, 다리를 벌린 탓에 살짝 안쪽이 드러난다.
다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살짝 심호흡하고는 천천히 헬레나의 보지를 벌렸다.
“아아…벌리시면 전부 보이는데….”
부끄러움에 눈을 꾹 감는 헬레나. 반대로 나는 눈을 최대한 크게 떴다.
나비의 날개 같은 귀여운 소음순. 벌써부터 빼꼼 고개를 내민 클리토리스. 애액이 나오는 것 같진 않지만 연분홍색 속살은 촉촉함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조금 밑 부분에 보이는 질구는 손가락 하나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작다.
엄지를 조금 더 보지 안쪽으로 집어넣어 재차 벌리자, 작았던 질구가 벌어지며 안쪽이 슬그머니 드러났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역시 작게 자리 잡은 처녀막. 그 너머로는 넣으면 분명 기분 좋을 거라는 걸 암시하듯 빼곡한 질주름이 이쪽을 반기고 있다.
한참이나 안쪽을 바라보자 부끄러웠던 걸까. 헬레나가 우물거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저어…형제님? 너무 그렇게 빤히 바라보시면….”
“아.”
지금이 지나면 다시는 볼 수 없는 헬레나의 처녀 보지라 생각해서 그런지 조금 과하게 집중했네.
우선은 가볍게 클리부터 쓰다듬을까.
다만 기껏 보기 좋게 벌린 보지를 이대로 닫는 건 조금 아까우니, 손은 그대로 두고 혀만 살짝 내밀었다.
할짝.
내 혀끝이 표피 너머로 슬쩍 빠져나온 헬레나의 클리토리스를 아래에서 위로 쓰다듬었다. 그리고.
“흐아아아앙!”
격한 신음소리와 함께 허리를 움찔거리는 헬레나. 자세히 보니 질구가 울컥거리며 애액을 토해내고 있었다.
“……?”
뭐지? 그냥 한번 건드렸을 뿐인데?
허접 보지의 예감이 든다.
제단 위에서 손을 꼭 붙잡고 다리를 벌린 헬레나.
그런 헬레나의 앞에 쪼그려 앉아 한참을 보지를 만지작거리다 슬쩍 혀를 내밀었다.
할짝.
표피 너머로 빼꼼 고개를 내민 클리토리스를 아래서 위로 쓰다듬는 혀끝. 그리고.
“흐아아아아앙!”
헬레나가 격한 신음소리와 함께 절정에 달했다.
“……?”
움찔거리는 허리와 울컥울컥 쏟아지는 애액을 보고 있자니 순간 머리가 멍해진다.
뭐지? 그냥 한번 건드렸을 뿐인데?
허접 보지의 예감이 든다.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자, 뒤늦게 정신을 차린 헬레나가 다리를 안쪽으로 모으며 허둥대기 시작했다.
“저, 전부 형제님이 나쁜 겁니다!”
“네?”
여기서 내 탓을?
어이가 없어 아무 말도 못 하고 입을 떡 벌린 것도 잠시. 기세를 탄 헬레나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전부 형제님 탓입니다!”
“아니, 제가 뭘 했다고 그러십니까? 이건 그냥 헬레나 님이 엄청 예민한….”
“아아아! 아무것도 안 들립니다아…!”
어린애처럼 고개를 붕붕 저으며 안 들리는 시늉을 하는 헬레나. 흔들리는 땋은 머리가 꼬리 같아 확 잡아채고 싶다.
어지간히도 부끄러웠나 보네. 하기야. 그저 가볍게 건드린 것만으로 첫 절정을 느꼈으니 그럴 수도 있지.
차분히 진정할 시간을 주자, 점점 머리의 움직임이 느려지더니 이내 완전히 멈췄다. 그제야 입을 여는 헬레나.
“생각해보시지요. 갑자기 제가 모시는 분의 가호를 업고 등장해 수많은 사교도의 음모를 밝혀내고 분쇄하신 분이, 조금 전에는 악신을 멸하겠다 천명하신 영웅 같은 분이! 제 보, 보지를 핥아주신 거랍니다?!”
“으음….”
대충 이름 높은 여기사가 기꺼이 내 앞에 무릎 꿇고, 펠라를 해주는 그런 느낌인 건가? 확실히 이건 못 참겠네.
“심지어 지금 이 자리는 정의로운 광명께서 직접 허락하신 자리…! 안 그래도 조금 전에 마구 제 몸을 만지작대셔서 예민해진 상태였는데 어떻게 참으란……왜 갑자기 다리를 벌리시는 건가요?”
“아. 죄송합니다. 말이 너무 길어져서 그만.”
움츠리며 맞닿은 무릎을 양옆으로 크게 벌렸다. 처음에는 잠깐 멈칫하는 듯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힘을 빼고 순순히 내 손길에 몸을 맡기는 헬레나.
다시금 활짝 벌어진 보지가 시야에 가득 들어왔다. 조금 전의 절정 때문인지 제법 축축해진 보지가.
“와…이렇게 젖어버리다니. 말로는 이런저런 이유를 붙이지만 역시 그냥 헬레나 님의 몸이 야한 게 아닐까요?”
“야하지 않습니다! 주께서 이런 일을 금지한 것은 아니나, 저는 사제로서 분별을 갖고 절제해온 몸. 그러니 야하다는 말은 삼가주시….”
“에잇.”
할짝.
“흐으으으읏?! 말하는 도중에 핥는 건 반칙입니다!”
“야하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하시길래.”
“거기서 어떻게 핥는다는 결론이 나오는 건가요?!”
핥는다기보다는 그냥 혀끝으로 콕콕 건드려본 수준이었지만….
이 정도로도 헬레나에게는 상당한 자극이었는지 파르르 떨며 소리를 지른다.
언제나 조용한 분위기고, 실제로 내기하자고 할 때까지만 해도 비교적 차분했던 헬레나다.
본격적인 실전에 들어서자마자 이렇게 활기 넘치는 모습이 될 줄은 몰랐지만.
혼자 키득이고 있자니, 조금 삐친 듯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무엇이 그리 즐거우십니까?”
“헬레나 사제님이 이렇게나 평정심을 잃은 모습이 조금 재밌어서요.”
“…짓궂으시네요 형제님은.”
헬레나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이 와중에도 기도하듯 맞잡은 손은 배 위에 가지런히 올라가 있는 것이 묘하게 배덕적이다.
“그럼 이제 마저 해볼까요?”
“바, 바로 넣어주시겠습니까? 이제 충분히 젖은 것 같습니다만….”
절정하던 때의 감각을 떠올린 걸까.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조심스레 말을 꺼내는 헬레나.
그나저나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는 알까? 어서 박아달라니. 대담하기도 해라.
뭐, 들어줄 생각은 없지만.
헬레나의 허벅지 안쪽을 손바닥으로 받치고, 엄지만 뻗어 재차 보지를 벌렸다.
“형…제님?”
설마 하는 표정으로 이쪽을 내려다보는 헬레나. 그런 헬레나에게 대답 대신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그대로 보지에 얼굴을 박았다.
목적지는 조금 건드리다 말았던 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