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팝니다. 몰락영애. 한 번도 안 쓴-204화 (204/230)

“흐흠. 오, 오늘은 그게…얀델 후배…형제님의 평소 행실에 대해 한 마디 해주려고 부른 거야!”

본래의 말투가 반쯤 뒤섞인 기묘한 말투.

이쪽을 힐끔힐끔 올려다보는 페이의 눈동자에 담긴 기대와 흥분을 보고 확신했다.

이거 적당히 하기는 힘들겠네.

절로 씰룩이며 올라가는 입가. 그 모습을 본 페이가 벽쿵 당하는 와중에도 짐짓 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뭐, 뭐야. 그 표정은. 얀델 형제님은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거야?”

“심각성이요? 제가요? 네. 전혀 모르겠네요. 대체 제 행실의 어디가 문제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페이 사제님.”

슬쩍 얼굴을 가져다 대자, 힉! 소리를 내며 눈을 꾹 감는 페이.

그 모습이 마치 일단 불러내긴 했는데 정작 면전에서 말하려니 겁먹은 신참 수녀 같아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무언가 간질거린다.

“저기…형제님? 조금만 떨어져 주면….”

“네? 뭐라고요? 너무 목소리가 작아서 잘 안 들리는데요?”

한층 더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자 작은 손으로 나를 꾹꾹 밀어내며 빼액 소리치는 페이.

“떨어져! 적어도 숨결이 닿지 않는 거리까지 떨어지라구!”

“예이. 그래야죠. 우리 페이 사제님이 원한다면야.”

무고를 주장하듯 양손을 살짝 들어 올리며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는 실눈을 뜨고 있는 페이를 향해 히죽 웃어 보였다.

순간 움찔한 페이였으나, 이내 안심했다는 듯 푸욱 내쉬는 한숨.

뒤이어 페이가 어떻게든 용기를 쥐어짜 눈을 부릅뜨고 이쪽을 노려보…다가 슬쩍 시선을 피한다.

보면 볼수록 감탄스럽네. 왜 이렇게 연기 잘해?

나도 분위기를 깨지 않도록 지금 상황에 몰입하며, 경박하게 어깨를 으쓱여보였다.

“농담이에요. 사실 페이 사제님이 절 왜 불렀는지는 잘 알고 있어요. 제 평소 행실…그러니까 시도 때도 없이 여기저기서 섹스하는 걸 말씀하신 거죠?”

“세…으응. 맞아. 잘 알고 있다니 다행이네. 아카데미에서 그러면 안 돼!”

가슴 앞에서 검지를 교차시켜 작은 X를 만든 페이.

그 단호하다면 단호한 모습에 최대한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네. 안 되겠죠. 너무 과하다는 사실은 저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무슨 사정이 있는 거야 후배, 코흠. 형제님?”

“…….”

걱정된다는 듯 이쪽의 눈치를 보는 페이에게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하기 힘든가 보네.”

“네.”

“저기…그럼. 그게 말야….”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다는 듯, 한참을 고민하더니 이내 오늘의 본제를 꺼내는 페이.

“나한테 고해성사…해볼래?”

“고해성사요?”

“으응. 마, 말하기 힘든 일은 누구한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편해지잖아? 어쩌면 내가 뭔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고…그럼 얀델 형제님의 문제도 해결되고? 아카데미의 풍기도 좋아지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목소리. 사람에 대한 선의로 가득 찬 눈동자. 그리고 이쪽을 향한 약간의 동정심.

정말 수녀라도 된 것처럼 구는 페이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풀리는 신기한 분위기를 풍긴다.

뭐랄까…자기가 잡아먹히기 직전인 것도 모르는 어린 양이 늑대를 걱정해주는 느낌?

가소로움과 기특함. 그리고 가학심이 뒤섞여 질척한 무언가가 차오른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의 가슴 앞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시늉을 하는 페이.

팔에 눌린 가슴이 짓눌리고, 삐져나오는 모습이 음란하기 그지없다.

물론 본인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마냥 입가를 삐질 거리며 힘겹게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여기서 하는 이야기는 우리 둘, 그리고 저 하늘의 주님만 아는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말고 뭐든 말해줘. 난…얀델 형제님의 힘이 되어주고 싶어.”

“페이 사제님….”

나에게 그런 소리를 해준 건 처음이야…같은 느낌으로 감화된 망나니를 연기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실은 고민이 있긴 합니다.”

“으응. 뭐야?”

“전…성욕이 너무 강해요.”

“…헤?”

멍하니 입을 벌린 페이. 다짜고짜 이런 이야기가 나올 줄은 몰랐다는 어벙한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조금 강한 수준이 아닙니다. 진짜. 엄청. 사제님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해요.”

“그, 그렇구나….”

“아카데미 교복은 대체 왜 이렇게 치마가 짧은 거죠? 거기에 스타킹과 치마 사이의 맨살은 또 어떻고요.”

“어…? 어어?”

당황한 페이에게 진정할 틈을 주지 않고 몰아붙였다.

“교복은 그렇다 쳐요. 대체 마법학부는 왜 이렇게 다들 야한 몸을 하고 있는 거죠? 태생 마력이 전체적으로 높은 편이라 그런가요?”

“후배님…평소에 그런 생각 하고 있었어…?”

진짜로 놀란 건지 페이가 원래의 말투로 입을 떡 벌렸다. 그런 페이에게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자, 아차 싶었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얀델 형제님. 학우를 그런 눈으로 보는 건…좀 그렇지만 지금 나이대엔 어쩔 수 없는….”

“그리고 이 나무를 보세요! 이 옹이구멍! 너무 야하지 않습니까!”

“???”

어색하게나마 그럴 수 있다며 나를 옹호해 주려던 페이가 멈칫했다.

이어서 자신의 등 뒤에 서 있는 나무의 옹이와 나를 번갈아 보며 파르르 떨기 시작한다.

순간 멍하니 무방비해진 페이. 그런 페이의 양 어깨를 기습적으로 붙잡았다.

“흐앗?!”

“지금 이 순간에도 사제님의 가슴 때문에 집중이 안 되잖습니까!”

“으읏! 자, 잠까안….”

“뭔가요 이 파렴치한 몸은. 수녀복으로도 제대로 가리질 못하고 있잖습니까! 이런 옷을 입고 이렇게 아무도 없는 곳으로 부르다니…! 솔직히 말해주세요 사제님. 역시 그런 생각으로 절 부른 게 아닙니까!”

“아니이…그런 거 아닌데…!”

내게서 벗어나겠다는 듯 몸을 가볍게 흔드는 페이.

당연히 그럴 때마다 머리보다도 거대한 가슴이 쭐렁이며 팔 안쪽을 두드린다.

이거 일부러 문대는 거네.

잠시 그 감촉을 즐기다가 단숨에 두어걸음 물러나며 외쳤다.

“이걸 봐주세요 수녀님.”

“무슨….”

이번에는 또 무슨 소리를 할까 겁이 난다는 듯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는 페이.

그런 페이에게 보란 듯이 단숨에 바지를 내렸다.

“아앗?!”

진작에 발기된 자지를 발견한 페이가 식겁한 비명을 내지르며 자신의 얼굴을 가린다.

손가락 사이로 빤히 바라보는 것이 전부 보였지만.

“보이시나요.”

“으응? 뭐, 뭐가? 난 모르겠는데?”

필사적으로 아닌 척 하나, 시선은 아까부터 내 자지에 고정된 페이.

성큼성큼 다가가자 그만큼 뒤로 물러난다. 하지만 뒤에 나무를 등진 채로 멀어져 봐야 얼마나 멀어지겠는가.

결국 퇴로를 막혀 멈춰선 페이.

천이 딱 달라붙어 배꼽의 형태가 고스란히 보이는 복부에 귀두를 꾹꾹 누르며 말했다.

“이젠 느껴지시죠? 전부 수녀님 때문에 이렇게 커진 겁니다.”

“히잇! 몰라! 뭐야 이거…나 때문에? 내가 뭘 했다고…? 이렇게 커진 거야?!”

페이가 혼란스럽다는 듯이 큰소리를 내지만, 자신의 오목한 배꼽 위를 파고드는 자지의 모습에 침을 꼴깍 삼킨다.

그런 페이의 손을 잡아 내 자지 쪽으로 이끌었다.

밤이라지만, 여름은 여름인지 살짝 땀으로 젖은 페이의 손이 내 자지를 감싼다.

“으읏…뜨거워…거기에 두근두근 맥박치는 게 느껴져서….”

중얼거리는 페이의 손을 꽉 붙잡고 천천히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야, 얀델 형제님! 무슨 짓이야!”

“뭐긴. 페이 수녀님이 제 도움이 되어주고 싶다고 했잖아요. 수녀님 때문에 이렇게 됐으니 수녀님이 해결해줘야죠.”

“해…결?”

“사정 말이에요.”

“…….”

사정이라는 말에 페이가 형식적인 저항조차 그만뒀다.

내 손이 움직이는 대로 자신의 손이 자지를 문지르게 내버려 둔다.

이러니까 마치 페이의 손을 이용해 딸치는 것 같아 몬가몬가네.

얼굴을 붉힌 채, 비스듬하게 고개를 숙인 얼굴.

앞머리에 눈이 살짝 가리긴 했지만 부스스한 머리를 하나로 묶어 내린 덕에 이목구비는 평소보다 훨씬 잘 보인다.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가슴팍이야 두말할 것도 없고.

코를 움찔거리고, 입가를 우물거리는…마냥 싫지만은 않은. 오히려 조금 흥미진진 해하는 표정.

그리고 옷 안쪽에서 솟아오르는 페이의 유두를 딸감 삼아 손을 흔들다 보니 어느새 사정감이 확 올라왔다.

그동안 본의 아니게 금욕생활을 했기 때문이리라.

“우선 쌀게요.”

“어? 에? 으응.”

부끄러워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을 조금 더 강하게 쥐는 페이.

이를 신호 삼아 페이의 배꼽에 귀두를 딱 붙이고는 그대로 사정했다.

뷰릇. 뷰르르르르-

그동안 쌓인 양이 상당했는지 소변이라도 보듯 대량으로 쏟아지는 정액. 한참이나 싸지른 뒤에야 천천히 허리를 떨어뜨렸다.

검은 수녀복 위에 새겨진 선명한 흰색 흔적.

“아…아아…이런데다 대고 싸다니….”

배꼽 부분에 살짝 고인 정액을 손가락으로 훑어 닦아내는 페이.

엄지와 검지를 붙였다 떨어뜨리자 그 사이로 하얀 실선이 끈적하게 늘어졌다가 끊어진다.

거칠어진 숨결. 자신의 손으로 빼낸 정액을 관찰하느라 정신이 팔린 페이의 가슴팍을 단숨에 뜯어냈다.

찌익!

“꺄악!”

즐거운 듯한 비명을 내지르는 페이의 가슴 사이에 앞부분이 정액으로 젖은 자지를 문질러 닦았다.

파이즈리 비스무리한 자세가 된 채로 이쪽을 올려다보는 페이에게 부탁했다.

“아직 모자란데 마저 부탁드려도 될까요?”

“…꼴깍.”

침을 삼킨 페이가 기도하듯 가슴 앞에서 손을 모았다.

자연스레 눌린 옆 가슴이 내 자지를 감싸며, 전해지는 포근하고 따뜻한 감각.

입가는 헤실헤실 풀어진 페이가 짐짓 경건한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였다.

“형제님의 자지…흠흠. 하반신에 쌓인 고민을 전부 토해내 줘.”

그리 말한 페이가 이번에는 자신 쪽에서 천천히 팔을 움직여 가슴을 비벼오기 시작했다.

***

끼이익.

깊은 새벽. 마차의 문이 열렸다.

“형제님의 자지…흠흠. 하반신에 쌓인 고민을 전부 토해내 줘.”

그리 말한 페이가 이번에는 자신 쪽에서 천천히 팔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빗부빗.

가슴팍만 살짝 찢어 흘러넘친 가슴은 내 자지를 완전히 감싸 안았고, 절제를 뜻하는 검은 수녀복은 정액으로 하얗게 물들어있었다.

그 상태에서 기도하듯 손을 모으고는 이쪽을 힐끔힐끔 올려다보는 페이.

마치 자신은 경건한 수녀이며, 지금은 어디까지나 힘들어하는 나를 도와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라는 듯한 모습.

하지만 표정만큼은 흥미와 흥분이 뒤섞여 발정 난 것처럼 보인다.

“흐, 흐흫. 어때 형제님? 기분 좋아? 한 발 더 쌀 것 같아?”

“…방금 막 쌌는데 그럴 리가 없잖아요. 조금 더 강하게 해주시면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요.”

“이렇게?”

꾸욱. 꾹.

한층 더 강해진 페이의 유압. 사정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살짝 수그렸던 자지가 순식간에 한계치까지 부풀어 오른다.

“힛!”

가슴을 뚫고, 빼꼼 고개 내민 귀두에 깜짝 놀란 페이.

그러나 이내, 배시시 웃으며 그 끝을 혀로 할짝이기 시작했다.

츄릅 츕. 츄읍.

방금 전까지 연기하던 수녀 캐릭터와는 사알짝 안 맞지만…그게 뭐 어쨌단 말인가.

페이의 파이즈리에 감동이 있는데!

이 정도 오류는 혀를 쭈욱 내민 모습 하나로 용서할 수 있다.

“큿….”

“아하? 형제님은 이런 게 좋은 거구나? 붸에에-”

침을 흘려 파이즈리의 윤활유로 쓰는 동시에 집요하게 귀두 뒤쪽을 혀끝으로 쓸어내리는 페이.

질척이는 소리와 함께 투명한 체액이 바닥에 떨어질 때마다 꼬리뼈에서 올라오는 사정감이 점점 강해진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