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답을 들은 이오나가 히죽 입꼬리를 끌어 올리더니, 그대로 내 옷을 풀어 헤치기 시작했다.
스르륵.
헐렁한 환자복이라 그런지 순식간에 벗겨진 상의.
서늘한 손가락이 내 근육 사이사이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흐응 흐응…전부터 생각했던 건데, 얀델 학생은 마법사면서 몸이 좋구나? 하긴. ”
“아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이오나의 감탄을 흘려넘겼다.
그야 지금의 몸은 내가 운동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스탯이 상승하며 뒤따라온 몸매니까.
이오나의 생각처럼 틈틈이 몸을 단련한 건 아니라 조금 대답하게 머쓱하네.
뭐, 업적작도 내 노력이니 근본적으로는 별 차이 없나?
어깨를 으쓱이며 이오나가 내 상체를 만지작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언제나 자신의 매력을 강제로 억누르던 이오나가 욕망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다소 강박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의 매력을 억누르던 이오나가 이렇게 흥분에 몸을 맡기고 움직이다니.
조금이라도 오래 지금의 갭을 음미하고 싶었다.
그런 이유로 가만히 누워 이오나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었다.
만지작 만지작.
“흐으….”
만지작 만지작.
“하아….”
만지작 만지작.
“…교수님?”
“으응?! 무, 무슨 일이야 얀델 학생.”
“언제까지 만지기만 하시려고요?”
“괜찮아 괜찮아! 조급해하지 마. 조금만 더 만져볼 테니까 잠시만 기다려.”
“별로 조급해하진 않았지만…네, 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얌전히 눕자 손끝으로 내 심장 부근을 살살 쓰다듬는 이오나.
다만, 그 손놀림이 뭐랄까…어찌할 바를 모르고 우물쭈물대는 것처럼 느껴진다.
야릇함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그 자리를 대신 채운 풋풋함. 짐작 가는 부분이 하나 있다.
“이오나 교수님.”
“어어? 잠시만 기다려 봐 잠시만….”
“그게 아니라 혹시 이다음에 어떻게 할지 몰라서 그러시나요?”
“아냐! 아냐! 내 나이가 몇인데 이 정도도 모르겠어? 얀델 학생도 알잖아? 내가 몰래 읽는 책이 어떤 건지.”
“아는 거랑 실천은 다르죠. 이다음은 어쩌실 생각이었어요?”
“그야 옷을 벗기고….”
“벗기고?”
“나도 벗어야지.”
“그다음은요?”
“애무?”
“어떤 애무요.”
“어, 음.”
잠시 고민하던 이오나가 활짝 웃으며 헐겁게 쥔 주먹을 위아래로 붕붕 흔들었다.
“이거?”
“손으로 한 발 빼서 뭐 하려고요….”
뭣보다 지금은 이오나 본인부터 좀 풀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나야 아까부터 발딱 서 있었으니 괜찮지만.
한숨을 푸욱 내쉬고는, 내 가슴 위에 얹어진 이오나의 손등을 살살 쓸어내렸다.
“처음이신가요 교수님?”
“…읏!”
“괜찮아요. 전 오히려 좋은걸요.”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어린 시절의 이오나는 강해지기 바빴고, 이후로는 싸우느라 바빴다.
대전쟁이 끝난 뒤에는 복수를 다짐하며 아카데미 교수 생활을 해왔고.
500년간 처녀였던 이리스도 있는데, 300년 정도야 그럴 수도 있지.
아니, 조금 전에 말했던 것처럼 내겐 오히려 좋다.
“여기서부턴 제가 리드할게요.”
“안 돼!”
“…네? 왜요?”
갑자기 소리를 지른 게 부끄러운 걸까. 아니면 서툰 모습을 들킨 게 부끄러운 걸까.
이오나는 새하얀 얼굴을 불그스름하게 물들인 채, 필사적인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 그치만 그치만! 얀델 학생은 학생이고 난 교수인걸!”
“아.”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네. 연상으로서, 교수로서의 자존심이 문제였구만.
잠시 고민 끝에 이오나의 손을 마주 잡았다.
“좋아요. 그럼 같이하죠.”
“같이?”
“아까부터 교수님만 저를 더듬고 있잖아요? 저도 만지고 싶다고요.”
“으응. 그것도 그러네. 잠시만 기다려 봐.”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이오나가 내게 상체를 들이밀었다.
“히히! 얀델 학생 옷은 내가 벗겼으니…내 옷은 얀델 학생이 벗겨야겠네?”
“하. 제가 못 할 줄 알고요?”
이오나의 둥근 어깨에 손을 얹었다.
가디건은 진작에 반쯤 흘러내렸으며, 안쪽의 와이셔츠도 흡혈 중에 단추가 뜯어진 지 오래.
손가락을 안쪽으로 집어넣어 당기는 것만으로도 이오나는 순식간에 반라가 되었다.
출렁.
“와아….”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투명한 피부. 쇄골에서부터 그려지는 유려한 곡선.
크기는 카를라와 비슷한 정도려나. 다만 워낙 평소에 꽁꽁 싸매고 다녀서인지 훨씬 커 보인다.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그대로 크게 움켜쥐었다.
“흐으….”
잠시 움찔했으나 내가 만지기 편하게끔 조금 상체를 기울여주는 이오나.
손안에 가득 차는 크기와, 묵직한 중량감을 즐기며 느릿하게 주물렀다.
말랑 몰랑.
내 손 안에서 이리저리 일그러지는 젖가슴. 그에 따라 점점 단단해지는 유두가 내 손바닥을 찔러댄다.
서늘한 체온 때문일까. 어째 묘한 기분이네. 만지고 있으면 행복해진다는 점은 똑같지만.
그러나 언제까지고 서로 가슴만 만지고 있을 수만은 없는 법.
이오나의 가슴을 잡은 채, 가볍게 잡아당겼다.
“어? 어어?”
검붉은 눈동자를 깜빡이는 이오나. 분명 색기를 줄줄 흘리고 있는 와중에도 순진해 보이는 모습에 키득거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가까워진 이오나에게 입을 맞췄다.
쪼옥.
짧은 버드 키스. 하지만 그사이에 핏빛으로 입술을 물들인 이오나의 숨결은 상당히 거칠어져 있었다.
어중간한 애무보다는 그냥 피를 먹이는 쪽이 훨씬 낫나 보네.
혀로 자신의 입술을 할짝이는 이오나의 허리춤을 톡톡 두드렸다.
“다음은 아래쪽 부탁드려도 될까요?”
“…어? 응. 그렇지. 밑은 아직이었구나.”
어벙하게 고개를 끄덕인 이오나가 엉거주춤 다가오더니, 내 머리 양옆에 발을 두고 섰다.
이오나를 바로 아래서 올려다볼 수 있는 자세. 움직이기 편하게 개조된 핫팬츠 비스무리한 바지의 중앙이 살짝 젖어있었다.
한차례 심호흡을 한 이오나가 내게 보여주듯 바지를 벗어 내리기 시작했다.
흔들흔들.
바지에서 다리를 빼려는 생각이겠지만, 내게는 그저 허리를 살랑이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본의 아닌 스트립쇼를 펼치며 완전히 알몸이 된 이오나가 발뒤꿈치로 내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그래서 그래서? 감상은?”
“감상이요?”
다시 한번 집중해서 이오나를 올려다보았다.
피를 빨면서 흥분한 것인지 전체적으로 질척해 보이는 보지.
옷 위로도 부드러움이 느껴지던 보짓살은 통통하게 부풀어있었으나, 다리를 벌린 자세 덕에 살짝 안쪽이 들여다보인다.
연한 색의 속살과 새끼손가락 하나 들어갈까 싶은 질구.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들 위에 적당히 자라난 검붉은 음모까지.
“…예쁘네요.”
전체적으로 예쁘다고밖에 할 수 없는 보지였다.
이렇다 할 특징은 없지만, 그림으로 그린 것 같은 이상적인 생김새네.
내 반응이 마음에 들었는지 이오나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좋아. 좋아. 그런 솔직한 얀델 학생에게는 상이 있습니다~”
어린아이를 대하는 듯한 말투. 하지만 뒤이어진 이오나의 상은 전혀 아이에게 할 법한 것이 아니었다.
찌걱.
활짝 웃으며, 자신의 보지를 활짝 벌린 이오나.
애액이 실처럼 늘어졌다 끊어지며, 속살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다만 이는 이오나에게도 꽤 부끄러운 것이었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보지를 닫았지만.
“후우…서비스는 여기까지! 다음은 얀델 학생 차례네!”
“엇. 잠시만요.
방해되는 이불을 적당히 걷어차 떨어뜨리고는 그대로 바지를 벗으려 했다. 하지만.
“잠까안!”
돌연 이오나가 내 위에 걸터앉으며 말렸다.
반쯤 바지를 벗던 도중이었던 터라, 아랫배에 이오나의 보지가 눌리는 감촉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부드럽고 말랑하지만 뜨겁다기보다는 조금 시원한 체온.
그렇기에 더더욱 선명하게 느껴지는 촉감 속에서 끈적하게 묻어나오는 애액이 내 살을 적실 때쯤.
이오나가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내가 벗길래.”
“아, 네. 그러세요.”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신나서 스르륵 미끄러지듯 내 다리 사이로 내려가 자리를 잡는 이오나.
긴장과 기대가 공존하는 표정으로 침을 꼴깍 삼키더니.
“흐읍!”
단숨에 부풀어 오른 내 바지를 내렸다.
덜렁!
“힉!”
그리고는 반동으로 튕겨져나온 내 자지에 깜짝 놀라 뒤구르기로 도망쳤다.
…뭔데.
뒷머리를 긁적이며 몸을 일으키려 하자 이건 또 말리는 이오나.
“괘, 괜찮아! 괜찮아! 조금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을 뿐이야!”
“이제 와서요…? 그보다 침대에서 떨어졌는데 안 아프세요?”
“제대로 낙법 펼쳤으니까 멀쩡해! 그리고 어쩔 수 없잖아? 이렇게 클 줄은 몰랐는걸!”
손바닥을 쫘악 펼쳐보고는 유심히 살펴보는 이오나.
“이거라면…좋아 어떻게든 될 거야. 문제는 그다음인데….”
혼자 무어라 중얼거리는 이오나였으나, 이내 결연한 표정으로 다시 엉금엉금 침대 위로 올라왔다.
여전히 한껏 발기한 자지를 가볍게 쥔 이오나. 서늘한 손가락이 기분 좋게 아랫도리를 감싼다.
“저기 저기. 얀델 학생.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네. 뭔가요.”
“자지는 깨물면 안 되겠지?”
“…따로 피 드릴 테니까 거긴 절대 깨물지 마세요.”
“자지는 깨물면 안 되겠지?”
“…따로 피 드릴 테니까 거긴 절대 깨물지 마세요.”
큰일 날 소릴 하네.
식겁한 내 반응에 이오나가 키득키득 웃었다.
“걱정 마. 걱정 마. 농담이니까. …그나저나 가까이서 보니 조금 귀엽게 생겼네!”
“이게요…?”
“얀델 학생이 조금 전에 내 보지를 보고 감상을 말해줬으니, 이번엔 내 차례야!”
그리 말하며 귀두 끝부분을 톡톡 건드리는 이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