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팝니다. 몰락영애. 한 번도 안 쓴-161화 (161/230)

발치의 엘리샤에게서 기대와 욕정으로 가득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얀델. 나의 당신. 나의 반려. 그리고…나의 주인.”

엘리샤에게는 처음 들어보는 주인 소리다.

“부디 제게 당신의 애정을 베풀어주시겠나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갈증 비스무리한 충동에 침을 꼴깍 삼키며 물었다.

그러자 엘리샤가 도게자 자세 그대로 엉덩이만 치켜올리며, 다소 뻔뻔한 어조로 대답했다.

“제 보지에 자지 좀 박아주세요. 완전 너덜너덜해져서 기절할 때까지. 아뇨, 제가 기절해도 신경 쓰지 말고 계속 박아주시길.”

“와오.”

생각보다 노골적인 요구지만, 그만큼 마음에 드는 내용이었다.

엘리샤의 뒤편으로 향했다. 딱 박기 좋은 위치까지 올라온 엘리샤의 큼직한 엉덩이를 살살 쓰다듬었다.

하반신만큼은 다른 누구보다도 매력적인 엘리샤다.

그런데 정작 후배위로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네. 일부러 피한 건 아니고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천천히 보름달 같은 엉덩이를 벌렸다.

그러자 훤히 드러나는 작은 애널과 그 밑의 축축한 보지.

엘리샤의 보짓살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원하는 대로 해줄게.”

그리고는 단숨에 허리를 밀어 넣었다.

찔꺽-

“하아아아아아앙!!”

끈적해진 속살을 억지로 파고드는 감각.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강하게 조여오는 엘리샤의 보지가 얼마 지나지 않아 잘게 경련하기 시작했다.

카를라 때와 마찬가지로 삽입 하나로 절정해 버린 것.

파르르 떨리는 엉덩이 살. 그 조금 위의 골반을 꽉 붙잡고 처음부터 전력으로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찔꺽! 찔꺽! 찔꺽!

“읏?! 힉! 아흐윽…!”

오랫동안 절정 금지 상태로 자위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엘리샤의 보지는 마치 내 자지를 맞이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것처럼 느껴졌다.

이러다 화상이라도 입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달아오른 체온, 끈적하게 얽혀오는 애액, 강하게 조이며 내 자지를 놔주지 않는 질내.

찌걱! 찌걱! 찌걱!

“으긋! 아흑…조, 좋아요 당신…응앗!”

어찌나 강하게 조여오는지 자지를 뺄 때마다 질벽의 일부가 살짝 딸려올 정도다.

다만 이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팡! 팡! 팡!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애액이 끈적하던 질내를 미끄럽게 했으니까.

빈틈 하나 없이 밀착해오긴 하지만, 연신 헛손질만 하며 자꾸만 자지를 놓치는 질내.

움직이기 편하지만 미친 듯이 조여오는 보지는…내 예상보다 훨씬 자극이 강했다.

“일단 한발 싼다!”

“녜헷…! 전부…아앙! 전부 싸주세요! 그리고…하으으…더 싸주세요오오…!”

올라오는 사정감을 참지 않고, 그대로 엘리샤의 안에 전부 쏟아부었다.

퓻- 퓨슛. 퓨슈슛-

이미 많이 사정한 탓인지 주르륵 나오는 게 아니라 물총처럼 쏘아지는 정액.

“햑! 자, 자궁에 정액 맞아서…흐읏…! 이거 안대애앳…!”

졸지에 자궁 꾹꾹이를 당한 엘리샤의 목소리가 뒤집어지더니, 이내 자신도 물총을 쏘아내기 시작했다.

쪼르르르르르륵-!

기세 좋게 뻗어나가는 엘리샤의 조수.

다만 엎어져 있는 자세 때문인 걸까. 내 몸에는 한 방울도 묻지 않고,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바닥만을 적신다.

그 모습에 순간 멈칫했지만 엘리샤가 원하는 건 쉬지 않고 박아주는 것.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아 민감해진 자지로 엘리샤의 안쪽을 재차 두드리기 시작했다.

팡! 팡! 팡!

엘리샤의 풍만한 엉덩이와, 보기 좋게 통통한 허벅지가 내 하반신을 자연스럽게 받아낸다.

마치 두꺼운 고급 쿠션에 허리를 부딪히는 느낌.

그럴 때마다 마구 물결치는 엉덩이가 시선을 잡아끈다.

“흐이익! 자, 잠깐…당신! 아직…흐아아앙!”

몸을 일으키려는 엘리샤의 등을 지그시 눌러 고정시키며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였다.

팡! 팡! 팡!

아직 민감한 상태인 건 나도 마찬가지지만…나보다 엘리샤가 훨씬 심하게 느끼고 있었다.

자지를 뽑으면 주르륵 흘러나오는 조수. 하지만 다시 박아주면 멈춘다.

마치 내 자지가 수도꼭지라도 된 것 같은 느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반응이었는지, 엘리샤가 바닥에 머리를 처박은 채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흑! 안대…보지…아앙! 보지 망가져어엇…!”

물론, 멈출 생각은 없다.

조금 전의 엘리샤에게 부탁받았던 대로 그저 쉬지 않고 허리를 놀릴 뿐이다.

팡! 팡! 팡!

“흐옥! 으극! 응오옥…!”

이제는 숫제 짐승에 가까운 신음소리가 거실에 울려 퍼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어지는 두 번째 사정.

푸슛! 푸슈슛-!

귀두가 한껏 민감해진 채로 움직이다 보니 너무 쉽게 사정하고 말았지만….

괜찮다. 나보다 엘리샤가 더 많이 느끼는 것 같으니까.

“흣! 힉! 으읏….”

아직 자정이 지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건만, 벌써부터 제대로 된 언어를 잃고 움찔거리기만 하는 엘리샤.

그런 엘리샤의 엉덩이를 적당한 세기로 두드렸다.

철썩!

“햐아악!”

“다시 정신이 든 것 같네. 그럼 마저 움직일게.”

“다, 당신…? 제가 너무 성급했던…히이이익!”

찌붑.

정액과 애액이 마찰하며 거품처럼 올라오는 광경을 구경하다 슬쩍 시계를 바라보았다.

아직 해가 뜨려면 한참 남았네.

찌붑! 찌붑!

“걱정 마. 나도 오늘 한계의 한계까지 쥐어짤 테니까 엘리샤 너도 힘내!”

“히윽! 하앙…으흑!”

뭐라는지는 모르겠지만…대충 알겠다는 뜻이리라.

아마도.

“너무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나요 당신?”

“그래서 지금 미안하다고 하잖아….”

“흥! 말로만 하는 사과에 무슨 의미가 있나요!”

어제 좀 심하게 괴롭힌 탓일까. 허리가 아파 아직도 침대에 누워있던 엘리샤가 고개를 홱! 돌렸다.

“…포션이라도 줄까?”

“흥흥!”

어째서인지 엘리샤가 이불까지 뒤집어 써버렸다.

이게 아닌가?

난처해하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카를라가 내 팔뚝을 콕콕 찔렀다.

“주인님 주인님.”

“응. 카를라 너는 괜찮아?”

“앗, 넹. 저는 괜찮아요. 그래도 오늘 주인님을 보좌하려면 포션은 필요할 것 같아요!”

카를라도 엘리샤처럼 허리가 아파 침대에 붙어있는 상황이었지만, 해맑게 웃으며 내 팔뚝을 만지작 대고 있을 뿐이었다.

한숨을 푸욱 내쉬며 카를라에게 치유 포션을 건네주자 그대로 원샷하고는 느릿하게 몸을 일으킨다.

“읏차차.”

흐물거리는 움직임으로 내 등에 달라붙는 카를라. 큼직한 가슴이 등에 닿으며 뭉개지는 감촉이 자연스레 전해진다.

푹신한 촉감. 특유의 청량한 체향. 그리고 따스한 햇볕처럼 절로 노곤해지는 온기.

카를라가 뒤에서부터 내 볼에 자신의 볼을 부벼댄다.

자신이 이렇게나 나를 좋아한다고 시위하는 것 같은 노골적인 애정 표현. 절로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행복이 차오른다.

그렇게 한참이나 이어진 영역표시 이후. 내 귀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댄 카를라가 속삭였다.

“지금 이 느낌을 엘리샤에게도 해주시면 될 거에요.”

“오.”

그러니까 바보도 알 수 있는 직설적인 애정 표현을 마구 쏟아부으라는 거지?

쪽.

조언에 대한 감사로 가볍게 카를라와 입을 맞추고는 인벤토리에서 포션 하나를 더 꺼냈다.

이번에는 엘리샤에게 건네는 대신 그대로 뚜껑을 따서 내 입으로 가져갔다.

물론 내가 마시려는 것은 아니다.

포션을 삼키지 않고 입안에 가득 머금고 있는 상태.

엘리샤가 뒤집어쓴 이불을 단번에 걷어냈다.

“뭔가요. 저 아직 화…까진 아니고 아무튼 좀 삐쳐있는……읍?!”

그리고 그대로 입을 맞췄다.

마우스 투 마우스로 전해지는 포션. 당황한 엘리샤였으나, 주는 포션은 꼴깍꼴깍 잘만 받아 마셨다.

아기 새 같다는 생각에 속으로 피식 웃는 것도 잠시. 포션을 전부 마신 엘리샤가 나를 밀어내려 한다.

“읍? 으븝!”

물론 놔주지 않고 쭈욱 키스를 이어갔다.

따로 혀를 섞진 않았지만 숨이 가빠질 때까지 쭈욱.

“파하! 얀델…당신 진짜…에휴….”

여전히 입술을 삐죽 내밀고 있긴 하지만, 조금 전에 비하면 확연히 풀어진 모습.

엘리샤는…직접 공격에 약하다…메모메모….

아무튼 이제 엘리샤도 풀렸으니 오늘도 일과를 시작해야지.

“으갸갸갹-.”

팔을 쭉 뻗어 기지개를 켜고서 말했다.

“조금 늦었으니까 오늘 아침은 생략하고 옷부터 갈아입자.”

등교 시간이다.

***

생각해보니 처음에는 이오나의 약점을 알아내려 했었지.

예상과 달리 과거사를 알게 된 것도 모자라, 주말에는 같이 사교도 지부를 털자는 약속까지 하게 됐지만.

오늘도 이오나와 대련할 생각에 한숨부터 흘러나왔다.

“흐어어….”

도움이 안 되는 건 아니다. 정말 눈에 띄게 마법 활용 능력이 좋아지고 있긴 한데….

뒤지게 아프다.

딱 안 죽을 정도의 충격을 하루에 열댓번씩 받는 꼴인데, 이걸 웃으며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적어도 나는 아니다.

그런 이유로 오늘도 나름의 각오를 다지며 이오나의 수업 시간을 기다렸으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