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거리는 맘으로 다시 카를라의 입이 열리는 걸 기대했으나…어째 조금 예상과 달랐다.
카를라는 내 정액을 입에 머금은 채로 무릎 걸음으로 엘리샤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포동포동한 엘리샤의 허벅지를 양손으로 콱 붙잡더니.
“붸에에에에….”
“힉!”
그대로 입안의 정액을 엘리샤의 보지 쪽에 뱉어냈다.
안 그래도 내 명령 때문에 절정 금지 상태로 한창 자위 중이던 엘리샤다.
질척한 보지 위로 쏟아지는 희멀건 정액.
쉬지 않고 움직이는 손가락이 정액을 애액과 섞어, 클리토리스와 질구에 마구 문지르기 시작했다.
입에 약간 남은 정액을 꼴깍 삼킨 카를라가 해맑게 웃었다.
“이거면 딸감으로 충분하지 엘리샤?”
“카를라…당신! 오늘 일은 잊지 않겠어요! 두고 보세요!”
“아이 참. 언니라고 부르기만 했어도 이렇게까지는 안 했을 텐데.”
싱글벙글 웃으며 엘리샤의 뒤끝 선언을 흘려 넘기는 카를라.
뭐…엘리샤도 말은 저리하지만 아까부터 자위하는 방식이 은근슬쩍 변하고 있었다.
클리로 절정 직전까지 간 터라 자위도 클리 위주로 했으나.
지금은 부어진 정액을 손가락으로 긁어모아 자신의 질내를 쑤시는 데 집중하고 있었으니까.
음…제법 마음에 들어 하는 건가?
아무튼 은근 괜찮아 보이길래 다시 카를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엘리샤의 옆자리에 걸터앉아, 엉덩이를 쭉 내민 카를라.
쇼파 가장자리에서 엉덩이와 보지만 튀어나온 것 같은 자세다.
그 노골적인 자태에 분명 조금 전에 쌌을 터인 자지가 다시금 빳빳하게 고개를 들었다.
눈앞에서 내 물건이 힘을 되찾는 모습을 본 카를라가 배시시 미소 지으며 스스로 보지를 벌렸다.
“윗입을 잔뜩 사랑해주셨으니 다음은 아랫입 어떠신가요 주인님?”
“…좋지.”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다가가 그대로 아랫도리를 쥐어 카를라의 보지에 조준했다.
귀두를 통해 카를라의 보지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빼꼼 고개를 내민 클리토리스, 양옆으로 벌어진 소음순, 그리고 애액에 젖어 움찔거리는 질구까지.
우선 귀두 부분으로 클리를 톡톡 두드려주고.
“하읏.”
살살 위아래로 문질러 골고루 애액을 묻혀주었다.
“으응…넣기 전부터 주인님의 자지 모양이 느껴져요….”
빨리 넣어 달라는 듯 은근슬쩍 허리를 흔드는 카를라.
그런다고 애액이 더 빨리 묻는 것은 아니지만…그냥 하는 짓이 귀여워서 바로 넣어주기로 했다.
“이제 넣을게.”
찌붑.
처음에는 순조롭게 들어가는 자지였으나, 워낙 큼직한 탓에 삽입하면 할수록 안쪽이 뻑뻑해진다.
“허윽….”
하지만 그만큼 카를라의 질내가 내 물건에 진득하게 달라붙어 오는 게 기분 좋았지만.
카를라에게 따뜻하게 감싸인 듯한 느낌을 음미하는 것도 잠시.
카를라가 난데없이 자신의 양손을 입가에 모았다. 마치 무언가 비밀 이야기라도 하려는 것 같은 모양새.
스윽 상체를 숙여 귀를 가져다 대자, 그제야 카를라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주인님 주인님. 오랜만에 그거 할까요?”
“그거라니.”
“그거 있잖아요. 요즘 잘 안 써주시는 거.”
“???”
정말 짚이는 게 없는데?
뭔가 싶어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제야 정답을 알려주는 카를라.
“발정 명령이요.”
“아.”
카를라의 루비색 눈동자가 요망하게 휘어졌다.
“주인님의 자지로 잘 느끼게 된 제가 발정 명령까지 받으면 어떻게 될지…궁금하지 않으세요?”
“세상에….”
그게 뭐람.
“당장 해보자.”
못 참겠잖아.
카를라를 처음 사 왔을 무렵. 그때는 발정 명령을 종종 사용하곤 했었다.
경험이 없는 카를라에게 내 물건은 너무 컸으니까. 만약 그냥 넣었다면 한동안 아파하기만 했겠지.
다행히도 효과는 좋았다.
…요즘의 카를라를 보면 너무 좋았던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중요한 건 그거다. 발정 명령을 내리면 실제로 몸에 무슨 자극이 가해지는 것은 아니어도 야한 기분이 강하게 든다는 것.
그 결과 꽤나 민감해진다는 점만 알면 된다.
“주인님의 자지로 잘 느끼게 된 지금의 제가 발정 명령까지 받으면 어떻게 될지…궁금하지 않으세요?”
“세상에….”
그게 뭐람.
“당장 해보자.”
못 참겠잖아.
카를라에게 삽입한 채로 명령을 내리려는 순간. 옆에 있던 엘리샤와 수정구 너머의 이리스가 의아한 목소리를 냈다.
“발정 명령…?”
-그건 또 무엇인가 주인이여.
“아.”
생각해 보니 다른 사람 상대로는 발정 명령을 써볼 일이 없었네.
엘리샤와 이리스는 엘프 특유의 예민한 감각이 성감에도 적용되어 굳이 명령을 내릴 필요가 없었다.
조금만 만져줘도 쉽게 젖어 들며 느꼈으니까.
페이?
나한테 쓰려던 미약을 자기가 뒤집어써서 반쯤 절여진 상태가 아니었던가.
야한 기분이 강하게 들 뿐인 발정 명령보다, 진짜 몸에 발정 나는 미약 쪽이 훨씬 강했겠지.
애초에 노예도 아니라서 명령 같은 건 못 내리기도 하고.
그런 이유다 보니 예전의 카를라 말고는 아무도 발정 명령을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내 대답을 기다리며 말없이 이쪽을 바라보는 엘리샤의 이리스에게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별거 아냐. 그냥 노예 각인을 이용해서 야한 기분이 들게 하는 명령인데…다음 주말엔 이리스 너한테도 해줄게.”
“그게 어떻게 별것 아닐 수 있죠…?”
-흠흠. 흥미롭구나.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겠네 주인이여.
반응이 엇갈린 두 사제가 서로를 바라보며 입을 뻐끔거리긴 했지만…아무튼 대충 이해한 것 같으니 이제 해봐야지.
카를라의 아랫배에 가볍게 손을 올려두었다.
“카를라.”
“네! 주인님의 카를라예요!”
날이 갈수록 요망해지는 눈웃음과 함께 들려오는 대답.
나 또한 기대감을 담은 미소로 화답해주었다. 그리고.
“[발정해라.]”
“흐, 으으으읏?!”
명령이 내려지자마자 카를라의 눈에 깃든 여유와 요망함이 사라졌다.
그저 루비색 눈동자를 크게 뜨고, 헛숨만 들이키며 꺽꺽대는 카를라.
반대로 질내는 강하게 수축하며 미친 듯이 내 물건을 조이고 있었다.
조금 아플 정도로 쥐어짜이는 듯한 감각. 왈칵 흘러나오는 애액.
그리고 한박자 늦게 뿜어져 나오는 조수.
쪼르르르르르….
내게 삽입된 채 지린 터라 아랫배가 카를라의 조수로 흥건해졌다.
“허?”
“제, 제송…힉! 제송해여 쥬인니임….”
간헐적으로 움찔거리며 사과하는 카를라.
그러니까 따로 움직인 것도 아니건만, 넣고 있는 감각만으로 이렇게나 성대하게 가버렸다 이거지?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히죽 올라간다.
“그래? 죄송하면 내가 만족할 때까지 잘 참아 봐.”
“…에?”
순간 당황한 카를라의 발목을 붙잡아 쇼파 등받이에 딱 붙였다.
다리가 뒤로 젖혀지며 자연스레 올라오는 허리 각도.
체중을 실어 박아도 부드럽게 받아낼 수 있는 자세다.
내가 뭘 하려는지 눈치챈 카를라가 필사적으로 고개를 휘휘 저었다.
“아…? 아아! 아으…!”
“에이. 카를라 네가 하자고 한 거잖아. 이제 와서 말려봐야 이미 늦었어.”
찔꺽!
“흐아아아앙!”
한번 왕복했을 뿐인데 고개를 뒤로 젖히며 바들바들 떠는 카를라.
질내가 재차 경련하며 조금 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조여오기 시작했다.
마치 더는 움직이지 말아 달라 애원이라도 하는 것처럼.
물론 들어줄 생각은 없지만.
찔꺽! 찔꺽!
“히흐윽! 하아아앙!”
카를라가 쇼파를 쥐어뜯으며 고개를 마구 도리질 치기 시작했다.
완전히 예열되기 전에 삽입해 조금 빡빡했던 보지는 진작에 질척질척해진 상태.
다시 말해 조금 더 격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는 소리다.
슬금슬금 교배 프레스 자세를 취하자, 이를 눈치챈 카를라가 다급히 내게 애원했다.
“주, 주인님! 잠시…잠시만요. 조금만 쉬었다가 해요. 네? 부탁드릴게요….”
“흠. 그러고 보니 카를라 네가 이렇게 잠자리에서 뒤로 빼는 건 오랜만이네.”
어느 날부터인가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며 먼저 앵겨왔으니까.
고개를 끄덕이는 내 모습에 확 표정이 밝아진 카를라.
“그럼…!”
“그래서 좋다고.”
팡!
“히이이이익!”
깊숙이 파고든 자지 끄트머리에서부터 느껴지는 조금 단단한 감촉.
갑작스레 자궁구를 얻어맞은 카를라가 숨넘어가는 소리를 냈지만…이번에는 한 번으로는 부족할 거다.
팡! 팡!
“히끅! 응하악! 햐아아앙!!”
전력으로 피스톤질을 시작하자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내지르는 카를라.
어떻게든 발버둥 치며 도망쳐보려 하지만, 내 체중이 실린 건 물론이요 발목까지 잡힌 상태라 그럴 수도 없다.
지금의 카를라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허리를 위아래로 흔드는 일뿐.
팡! 팡! 팡!
“그읏! 쥬, 쥬인…응앗! 이거 위험…흐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