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납득했지? 그럼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 카를라. 이 수정구 좀 적당한 데 놔두고 작동시켜줄래?”
“네? 네!”
인벤토리에서 이리스와 연결된 수정구를 건네자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조금 떨어진 앞쪽에 세우고 마력을 불어넣는 카를라.
얼마 지나지 않아 흐릿하게 무언가의 형상이 떠오르더니, 금세 윤곽이 또렷해지며 똘망똘망한 이리스의 얼굴이 나타났다.
-주인이여. 오늘은 좀 늦었구나.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게냐?
“아, 응. 이오나 교수님과 조금 일이 있었는데….”
수정구를 지금 떠올린 탓에 같은 설명을 두 번 했지만, 이리스는 다른 둘과 달리 불안해하지 않고 무던히 받아들였다.
-알겠네. 혹시라도 위험한 상황에 처한다면 이 수정구를 깨트리게. 그럼 설령 대륙 끝자락에 있어도 위치를 알 수 있는 마법이 걸려있다네.
“그런 기능이 있었어? 응. 기억해둘게.”
이후에는 간단한 근황이나 잡담을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30분쯤 지났을까.
이리스가 작은 입을 쩍 벌리며 하품을 했다.
-흐아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구나.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나는 이만 자야겠네. 주인도 엘리샤를 너무 괴롭히지 말고 적당히 해주게.
내 무릎에 앉은 채 마구 주물러지는 엘리샤를 힐끗 보고는, 별거 아니라는 것처럼 주섬주섬 잠옷으로 갈아입는 이리스.
평소처럼 장난 좀 치려는 걸로 아는 것 같은데…오늘은 아니다.
반라 상태로 엉덩이를 씰룩이는 이리스에게 말했다.
“동작 그만.”
-으음? 주인이여? 더 할 말이 있는 게냐?
“응. 잠옷 입지 말고 팬티 벗어.”
-…….
설마 하는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이리스.
그 경악에 가득 찬 시선에 낄낄대며 카를라에게 말했다.
“카를라. 나랑 엘리샤 옷 벗기는 것 좀 도와줘. 이 자세로 하려니까 좀 힘드네.”
“넹!”
시키지도 않았건만 알아서 알몸이 된 카를라가 나와 엘리샤의 옷을 하나씩 벗겨간다.
“자, 잠깐만요 당신! 설마…설마 아니죠?”
“뭐가?”
“설마 수정구 연결해놓고 스승님이랑 서로 보여주면서 하려는 거 아니죠?!”
“맞는데? 아, 이리스. 수정구 좀 아래쪽에 둘래? 얼굴 말고 보지도 잘 보이게끔 말이야.”
-이렇게 말인가…?
“응. 좋네.”
그간 혼자 있었더니 좀 외로웠던 걸까. 졸려 보이던 이리스의 표정이 욕정으로 물드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수정구에 비치는 이리스의 상기된 얼굴과 도톰한 보짓살을 바라보며 엘리샤와 다리를 얽었다.
그리고 옆으로 스윽 벌리자, 자연스레 엘리샤의 다리 또한 벌어지면 살짝 젖어있는 보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리스. 잘 보여?”
-…잘 보이네.
좋아 그럼 준비 끝났네.
이리스에게 자기 보지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오싹오싹한지, 점점 숨이 거칠어지는 엘리샤의 귓가에 속삭였다.
“너무 좋아하지 마.”
너 오늘 자지 압수라니까.
수정구에 비치는 이리스의 상기된 얼굴과 도톰한 보짓살.
아마 이리스에게도 내 무릎 위에 올라타 다리를 벌린 엘리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이겠지.
이제 본격적으로 엘리샤를 마구 주물러준 뒤에 방치 플레이를 하려고 했지만….
“아, 이리스. 졸리거나 내키지 않으면 그냥 그 상태로 자도 괜찮아.”
-음? 아하? 괜찮네 솔직히 조금 쌓였던 차일세.
한차례 어깨를 으쓱인 이리스가 자신의 보지를 벌려 연분홍색 속살을 드러냈다.
-주인이 날 이렇게 만들어 놓고 저택에 방치해두지 않았나.”
“그건….”
-탓하려는 게 아닐세. 주인이 내게 무관심한 게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으니. 수정구를 주자마자 매일 밤 연락해오는데 어떻게 모르겠는가.
이리스가 즐겁다는 듯이 키득거리며 말을 이었다.
-다만 한번 성에 눈을 뜬 엘프는 일주일이나 기다리기 힘들더군. …그래서 종종 혼자 해결했었네.
말하는 와중에도 질구를 쓰다듬고 클리를 간질이는 모습이 꽤 능숙해 보인다.
“스, 스승님…?”
누구의 강요도 없이 스스로 음탕함을 자아내는 이리스의 모습에 엘리샤가 입을 떡 벌렸다.
하지만 이리스는 그런 엘리샤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기대감으로 가득한 미소.
-자. 준비는 끝났네. 주인이여 어서 내게 딸감을 다오.
“딸감이요?!”
식겁한 엘리샤의 외침을 적당히 흘려넘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내가 최고의 딸감을 보여줄게.”
이리스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진심을 낼 수밖에 없겠는걸.
“자, 잠깐만요! 당신? 그리고 스승님? 제 의사는 어디로 간 거죠?!”
“내가 네 의사야. 환자분 어디가 아프시다고요?”
“그 의사가 이 의사가 아니잖아요!”
“아니, 이런 곳에 뾰루지가…!”
“흐앗!”
유두를 꼬집힌 엘리샤가 작게 비명을 질렀다.
덤으로 쫑긋 선 엘리샤의 귀. 길쭉한 귓바퀴가 눈앞에 들이밀어지자, 본능적으로 바람을 불어 넣게 되더라.
“후우-”
“하으응….”
유두 꼬집에 이어 귀 바람까지 당하자 흐물흐물하게 녹아내리는 엘리샤.
슬쩍 수정구를 확인해 보니 이리스가 확연히 거칠어진 숨소리를 내며 보지를 문대고 있었다.
좋아. 제대로 딸치고 있네.
그럼 이제 마지막 한명도 신경 써줘야겠지.
“카를라. 뒤에서 부탁할게.”
“네? 뒤에서요?”
혼자 손가락만 빨고 있던 카를라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동안 가만히 기다리기도 좀 그렇잖아.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잠깐만 놀고 있어.”
“주인님의 뒤에서…하고 싶은 대로….”
내 등짝을 보며 의미심장하게 중얼거리던 카를라가 헤실대며 무릎걸음으로 다가왔다.
“그럼 주인님께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적당히 즐기고 있을게요!”
그리 말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등 뒤에 와닿는 부드러움.
따뜻한 온기와 끄트머리에서 느껴지는 돌기의 감촉에 카를라가 가슴을 문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으응…흣….”
사실상 내 등에 자신의 가슴을 문지르며 자위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행위.
카를라의 유두가 점점 단단해지는 것을 느끼며 엘리샤의 귀를 아예 입술로 물었다.
“힛!”
축 늘어지던 엘리샤가 다시 빳빳하게 경직됐다.
이빨이 아니라 입술로 물었는데 이 정도라니. 엘리샤의 몸이 점점 야해지는 것 같아 뿌듯하네.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엘리샤의 유두가 아닌 가슴 전체를 우악스레 잡았다.
“당신? 너무 흥분한 거 아니에요 조금만 살살 만져 주시죠.”
“아니. 이게 맞아.”
소 젖이라도 짜는 것처럼 강하게 엘리샤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 아팟!”
“미안. 많이 아팠어?”
“그걸 말이라고 하시나요 당신? 여길 보세요! 가슴에 빨갛게 손자국이…손자국이?”
말하다 말고 멍하니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는 엘리샤.
자기 가슴에 새겨진 손자국이 마음에 든 모양이다.
“역시 좋아할 줄 알았어.”
“읏!”
노예 생활은 약혼 기간이고, 언젠가 상위 마법사에 이르면 나와 결혼할 거라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 엘리샤다.
그러다 보니 나와의 관계성을 증명하는 일에 흥분하는 경향이 있더라고.
지금의 손자국도 내 거라는 표식처럼 보여 만족스러운 거겠지.
정곡을 찔려 얼굴을 붉힌 엘리샤. 그런 엘리샤의 목덜미에 코를 깊숙이 박았다.
폐부까지 맑아지는 듯한 숲의 향기.
엘프의 종특인지, 이리스의 체향도 이런 느낌이었지.
가느다란 목부터 어깨를 가볍게 입술로 훑었다.
“으응….”
파르르 떨며 비음을 흘리는 엘리샤. 그 목소리를 배경음 삼아 본격적인 애무를 시작했다.
거칠었던 조금 전과 달리 부드럽게 가장자리부터 엘리샤의 가슴을 감쌌다.
한 손으로 쥐면 약간 남는 큼직한 사이즈.
가볍게 흔들기도 하고, 살살 눌러보기도 하며 조금씩 손을 앞으로 움직인다.
가장자리에서 중앙. 중앙에서 끄트머리.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검지와 엄지를 집게처럼 펼쳐 유두를 가볍게 비틀었다.
“아앙….”
살짝 젖혀진 엘리샤의 등.
지금의 쾌감이 사라지기 전에 재빨리 다른 곳으로 손을 미끄러뜨렸다.
“흐으.”
매끄러운 피부를 손끝으로 간질이며 유려한 곡선을 그린다.
얼마 없지만, 말랑한 뱃살을 한차례 쓰다듬었다. 오목한 배꼽을 살짝 파고든 건 덤이었고.
“흐잇!”
간지러움과 쾌감을 동시에 맛본 엘리샤가 순간 움찔했지만.
꾸욱.
엘리샤의 목덜미를 가볍게 깨물어 몸을 고정 시켰다.
“아흐으…얀델? 나의 당신. 설마 여기서 끝은 아니겠죠?”
“…….”
목덜미를 물고 있는 탓에 대답할 수는 없지만 당연히 끝은 아니다. 아직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남아있으니까.
손을 조금 더 밑으로 내렸다. 배꼽을 지나, 자궁이 있어서인지 조금 튀어나온 아랫배로. 그리고 옅은 음모를 지나 말랑한 보짓살로.
한손으로는 엘리샤의 대음순을 활짝 벌리고, 다른 한손으로는 그 속살을 마구 비벼댔다.
“흐앙!”
다만 아무렇게나 비벼댄 건 아니었다. 수정구에 비치는 이리스의 자위 모습을 보며 이를 따라 하듯 움직였으니까.
이리스가 클리를 손끝으로 굴리면, 엘리샤의 클리 또한 내 손끝에서 굴러다녔다.
이리스가 질구에 손가락을 집어넣으면, 엘리샤의 질구도 내 손가락을 삼켜야 했고.
그렇게 거울이라도 보는 것처럼 똑같은 부위를 똑같이 만지작대자 얼마 지나지 않아 이리스도 엘리샤도 이를 눈치챘다.
“다, 당신? 지금 설마 스승님이랑….”
수정구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엘리샤가 무어라 눈을 깜빡이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이리스는 말로 하는 대신 자신의 보지를 활짝 벌렸다.
나와 엘리샤에게 안쪽을 보여주려는 것처럼. 혹은 엘리샤의 안쪽을 보고 싶다는 것처럼.
그래서 기꺼이 응해, 엘리샤의 최대한 벌려 보았다.
찔꺽.
“흐아…스승님께 전부 보여서…스승님 것도 전부 보여서…으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