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아아아아아앙!!”
이리스의 뱃속을 가득 채울 듯이 길게 이어지는 사정.
내게 깔린 채 격하게 움찔거리는 이리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전부 쥐어짜고서야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쯔붑…뽕.
다소 천박한 소리와 함께 한계치까지 늘어나 있던 애널이 단숨에 오므라든다.
약간 젖어있다는 것 외에는 처음과 다를 게 없는 모습.
신기하네.
잠시 분홍색 구멍을 감상하다가 문득 이리스가 미동조차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엉덩이를 톡톡 두드렸다.
“이리스? 이리스 기절했어?”
“으읏…몸에 힘이 없긴 하지만 아직 멀쩡하네. 멀쩡하니까 엉덩이는 때리지 말게….”
“나올 것 같아서?”
“…그렇게 적나라하게 말할 것까지는 없잖은가!”
발을 동동 구르면서 자신의 얼굴을 가리는 이리스.
엉덩이로 성대하게 가버린 탓에 현자타임이라도 온 것이리라.
그 귀여운 모습에 피식 웃으며 다시 한번 이리스의 엉덩이를 잡아 벌렸다.
“주, 주인이여?!”
주르륵 흘러나오는 정액을 아직 뻣뻣한 자지로 틀어 막았다.
페이의 침이 슬슬 말라가니 이걸 윤활유로 쓰면 되겠네.
한번 해보니 애널도 좋긴 한데 보지처럼 애액이 나오질 않는다는 점은 좀 불편하다.
내가 다시 자리를 잡자, 이리스가 부들부들 떨리는 팔로 상체를 일으킨다.
다리는 힘이 풀려 아직 못 일어나는 것 같으니 기어서라도 도망치려는 거겠지.
그런 이리스의 등을 지그시 눌러 붙잡고는 다시 삽입했다.
찌붑.
“흐이이익! 어, 어째서…이미 한번 싸지 않았는가!”
억울해하는 이리스의 뒤통수를 살살 쓰다듬어주었다.
“왜긴. 이리스 네가 말했잖아? 3번은 해달라고.”
“…아?”
아직 이리스가 오늘 애널로 할 거라는 몰랐을 무렵. 눈앞에서 카를라와 찐하게 키스하는 모습을 보며 그런 말을 했었다.
“약속은 지켜야지.”
“아, 아아…!”
이리스가 절망과 기대가 뒤섞인 기묘한 표정으로 이쪽을 올려다보길래, 최대한 친절한 미소로 답해주었다.
“이제 2번 남았네.”
팡! 팡! 팡!
“…….”
븃 뷰웃-
쯔걱.
“후우.”
이리스의 애널에서 자지를 빼내며 숨을 골랐다.
이걸로 3번은 다 채웠네.
느릿하게 닫혀가는 구멍. 그 사이로 넘쳐 흐르는 정액. 마지막으로 미동조차 없는 이리스.
하지만 진이 쪽 빠졌을 뿐 기절한 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쌔액 쌔액 가쁜 숨을 몰아쉬며 몸을 뒤집으려 바르작대고 있었으니까.
이리스의 빨갛게 달아오른 엉덩이를 한차례 토닥여주고는 작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가진 가슴 쪽으로 손을 뻗었다.
더 괴롭히려는 건 아니고 그냥 정자세로 눕혀주려고.
“읏차.”
“흣?!”
엉덩이가 침대에 눌리는 감각에 흠칫 몸을 떠는 이리스.
그런 이리스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낄낄 소리내어 웃었다.
“갔어?”
“제발 조용히 해주게 주인이여. 지금 이 순간에도 흘러내리는 느낌이 굉장히 이상해 정신이 없단 말일세….”
양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가리고 부끄러워하는 이리스.
손을 약간 밑으로 내려 이리스의 귀를 만지작대며 말을 이었다.
“그래도 이걸로 이리스 너는 앞도 뒤도 완전히 내 전용이 됐네. 가슴이 뭐가 중요해. 내가 이렇게 너한테 빠져있는데.”
“…혹시. 혹시나 해서 묻는 것이네만. 조금 전의 내가 페이 그 아이와 가슴을 비교하고 시무룩해진 걸 위로하려고 뒤로 하자 했던 겐가?”
“뭐…그것도 있고. 악신의 봉인이 풀린다는 걸 너무 무서워하지 말라는 것도 있지.”
“으응?”
잘 이해가 안 된다는 듯 파란 눈동자를 깜빡이는 이리스.
조금 쑥스러운 마음에 슬쩍 시선을 피하며 볼을 긁적였다.
“이렇게 야한 노예를 두고 어떻게 죽어. 악신이고 나발이고 싹 다 조지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아야지.”
“…….”
잠시 멍하니 나를 바라보던 이리스가 피식 웃으며 손을 뻗어 내 머리카락을 만지작대기 시작했다.
“주인이여. 참 어이없는 생각이라는 건 알지만 이건 말할 수밖에 없구나.”
“뭐를.”
“지금의 주인은 굉장히 귀여워 보이네.”
“…….”
이번에는 내가 말문을 잃을 차례였다.
“그래. 그래야지. 이렇게 귀여운 500살 연하의 반려를 두고 죽기는 아쉽지 않나.”
“…뭐래. 여기서 제일 귀여운 건 자기면서.”
괜시리 툴툴대고 있자니 이리스가 키득거리며 손을 까딱였다. 잠시 가까이 와보라는 것처럼.
뭔가 싶어 귀를 가져다 대자 이리스가 조금 즐거워하는 음색으로 속삭였다.
“가끔은 뒤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 주인 말대로 나는 이미 주인의 전용이니 말일세.”
그리 말하고는 내 턱을 꾸욱 밀어 다시 거리를 벌렸다.
“자. 그럼 이제 다른 아이에게 가보게. 나도 이제 좀 쉬어야 하지 않겠나.”
“그랭.”
이리스를 침대 구석으로 밀고 이불까지 덮어준 뒤에야 옆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페이에게로 향했다.
“…페이 선배? 왜 그렇게 무서워하세요?”
“후, 후배님 같으면 안 무섭겠어?! 눈앞에서 그렇게 무자비하게 박아대는데!”
“어…페이 선배도 엉덩이로 해보시게요?”
“아니! 나는 괜찮아. 응. 보지가 좋아! 보지로 하게 해줘…!”
허둥대며 뭔가 엄청난 말을 해대는 페이.
뭐…애널로 하는 건 이리스랑 실컷 해서 만족한 상태다.
굳이 페이에게도 뒤로 하자고 할 필요는 없겠지.
“클린.”
피식 웃으며 평범한 클린 마법으로 이리스와의 정사의 흔적과 내 물건을 깨끗이 했다.
나야 내 마법을 믿지만, 다음 타자인 페이는 찝찝해 할까 봐 한 번 더 청소했을 뿐인데.
“히이이잇!”
애널 클린의 인상이 너무 강했던 걸까. 페이가 기겁을 하며 펄쩍 뛰었다.
출렁출렁.
덤으로 가슴도 펄쩍 뛰었다.
아마 내가 이번에도 애널로 할 준비를 하는 거라 착각한 거겠지.
사시나무처럼 떨던 페이였으나, 어느새 무언가 좋은 생각이 났다는 것처럼 눈을 크게 뜨며 외쳤다.
“그, 그래! 후배님!”
“네? 왜요 페이 선배.”
“후배님 한번도 가슴으로 해본 적은 없지 않아? 한번 해볼까? 응? 후배님 내 가슴 좋아하잖아!”
“오….”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스스로 자신의 가슴을 들어 올리며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페이.
시야를 가득 채우는 페이의 가슴에서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네.
“좋아요. 그럼 한번 부탁해볼까요?”
“응! 그럼 여기 앉아봐!”
페이가 시키는 대로 침대에 걸터앉자, 페이는 그런 내 다리 사이에 꿇어앉아 자리를 잡았다.
“붸에….”
이리스의 애널에 박았을 때처럼 우선 침을 흘려 내 물건을 축축하게 만드는 페이.
일생일대의 숙적이라도 만난 것처럼 진지한 눈빛으로 번들거리는 자지를 노려보더니.
“에잇!”
그 커다란 가슴으로 단숨에 감쌌다.
매끄러운 피부, 따뜻한 온도, 풍만한 물컹거림, 일그러지는 젖가슴의 형태, 그리고 진지한 페이의 표정.
도서관의 야설을 통해 파이즈리의 개념은 알고 있었어도, 실제로 해보는 것은 처음이라 긴장한 거겠지.
페이의 작은 정수리를 격려하듯 톡톡 두드려주었으나.
“하, 할게! 지금 하려고 했어!”
“???”
어째서인지 히익히익 겁먹은 소리를 내며 급하게 가슴을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아니, 빨리 안 하면 뒤에 박겠다던가 그런 거 아니거든요?”
“…정말?”
“대체 절 뭘로 보시는 거예요?”
“여자를 4명이나 끼고 난교하는 걸로도 자극이 부족했는지, 500살 먹은 하이엘프의 애널 처녀까지 가져간 망나니.”
“…….”
망설임 없는 대답 무야.
심지어 전부 팩트라 반박할 수가 없네.
페이의 정수리를 양옆으로 마구 휘저어, 안 그래도 부스스한 머리를 엉망으로 헤집으며 말을 돌렸다.
“제가 페이 선배를 협박해서 뭐해요. 그냥 이렇게 보고 있으니 뭔가 기특해서 두드린 거니 어서 시작해주세요.”
“…….”
이렇게까지 말하자 그제야 진심이라는 게 전해진 걸까. 페이가 한결 편해진 얼굴로 입술을 삐죽인다.
“치…그래도 내가 후배님보다 연상인데 기특하다는 건 좀 그렇지 않아?”
“뭐 어때요. 겨우 한 살 차이인데.”
어깨를 으쓱이며 페이의 유두를 살짝 꼬집어 주었다.
“하앙!”
가슴이 워낙 커, 중간 부분을 잡고 파이즈리 중이었기에 가능한 일.
“이, 이제 움직일 거니까 그만 놔줘 후배님!”
“넹.”
잡았던 유두를 놔주자 삐죽 튀어나왔던 페이의 입술이 스르륵 들어간다.
“침은…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혼자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가슴을 쥐고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한다.
부빗부빗.
“허어….”
파이즈리를 받아본 적은 얼마 없지만 지금 아랫도리에서 느껴지는 이 감각이 심상치 않다는 건 알겠다.
위든 아래든 아무튼 제대로 된 구멍에 박는 게 아니니 펠라처럼 시각적, 심리적 만족감은 커도 자극은 약할 터.
부비비빗.
“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