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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니다. 몰락영애. 한 번도 안 쓴-131화 (131/230)

이렇게 보니 약간 느낌이 비슷하긴 하네. 둘 다 키도 작고 앳된 외모니까.

하지만 아주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었으니.

푸르릉-

중력의 영향으로 스르륵 흘러내리는 가슴이 바로 그러했다.

“큿!”

조금 전까지 제법 기분이 좋아 보이던 이리스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페이는 그런 이리스의 눈치를 보느라 안절부절못하기 시작했고.

“저, 저기 후배님? 이리스 님이 엄청 노려보는데?! 정말로 이거 괜찮은 거 맞아?!”

“괜찮게 만드는 게 오늘의 목표니까 너무 걱정 마세요.”

그리 말하고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이리스에게 입을 맞췄다.

조금 전에 이리스의 눈앞에서 보여준 카를라와의 키스를 재현하듯 처음은 입술부터.

“으읍?”

작지만 말랑말랑한 감촉. 엘프 특유의 숲속의 향기. 이를 즐기듯 한참이나 입술을 지분댄 뒤에야 조심스레 혀를 집어넣었다.

“헤읏….”

하지만 여기서부터는 카를라 때와 조금 다르다.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입안을 거칠게 휘저었으니까.

잇몸, 혀 뒷면, 입천장, 볼 안쪽까지 꼼꼼하게 맛보는 찐득한 키스.

남녀 간의 그것이라기에는 너무 난폭한. 굳이 말하자면 굶주린 짐승의 식사에 가깝겠지.

하지만 그만큼 이리스를 원한다는 것만큼은 선명히 전해지리라.

아, 물론.

“흐븝?!”

혀를 얽고 타액을 교환하는 와중에 은근슬쩍 귀를 만지작대는 것도 있지 않았다.

“응긋…하윽…헥…!”

손가락이 귓바퀴를 훑을 때마다 움찔거리는 팔다리와 억눌린 신음소리.

입이 막혀있는 상태에서 헐떡였기 때문일까. 이리스의 호흡이 점점 가빠지더니, 이내 잦아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숨이 막히는 와중에도 이리스는 나를 밀어내기는커녕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거기에 여전히 어설프긴 해도 힘껏 혀를 내밀어 호응하기까지.

그렇게 한참을 이어진 키스는 이리스의 몸에서 살짝 힘이 풀릴 때까지 이어졌다.

“프하! 하아…흐아….”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늘어진 이리스.

그 모습을 바로 옆에서 바라보던 페이가 조심스레 물었다.

“후, 후배님 너무 심한 거 아냐? 이리스 님 숨넘어갈 뻔했잖아.”

“걱정 마세요. 페이 선배한테는 다른 걸 부탁드릴 테니까요.”

이리스는 아직 정신이 없는 것 같으니 잠시 쉬게 해줘야지. …이제 곧 바빠질 예정이기도 하고.

조금 전의 키스로 한계치까지 발기한 자지를 페이에게 들이밀었다.

“침 좀 묻혀 주세요.”

“침? 아, 입으로 해달라는 거지? 그 정도라면야….”

처음 할 때 입으로 꽤 하드하게 했던지라 순순히 입을 벌리는 페이.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조금 다르다.

“아뇨. 말 그대로 침만 묻혀달라는 거예요. 깊게 삼킬 필요는 없고요.”

“으응? 잘 모르겠지만…일단 알았어.”

어리둥절해하면서도 엉금엉금 기어서 내 자지를 무는 페이.

“쮸읍…쯉…붸에….”

귀두 부분만 입에 문 채 열심히 침을 흘려낸다.

그렇게 충분히 적셨다 싶은 수준이 되자 페이가 입을 떼며 이쪽을 올려다보았다.

마치 허락이라도 구하는 것 같은 모양새에 무심코 머리를 쓰다듬자 헤벌쭉 웃는 페이.

“흐헤헤….”

겨우 웃을 뿐인데 흔들리는 가슴에 무심코 눈길이 향했지만, 가까스로 참아내며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페이의 차례가 아니다.

슬슬 정신이 돌아온 이리스의 다리를 잡고 양옆으로 활짝 벌렸다.

“주인이여…?”

아직 몽롱한 목소리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리스.

자신의 맨들맨들한 보지가 보이건 말건 고개를 멍하니 나만 보는 표정이 음심을 자극한다.

“지금부터 하는 겐가? 준비는 됐네. 언제든 와주게.”

“응?”

한손으로 이리스의 보짓살을 양옆으로 벌리자 슬그머니 선 클리토리스와 선홍빛 속살. 그리고 작은 질구가 훤히 드러났다.

“아, 확실히 젖긴 했네.”

아까 귀를 만지며 느꼈나 보다.

촉촉한 정도지만 그래도 페이의 침이 있으니 바로 넣어도 문제는 없을 터.

“근데 오늘은 여기가 아니야.”

주저 없이 보지를 놔주고 천천히 손가락을 미끄러뜨렸다.

무언가 불길함을 느낀 건지 숨이 막히는 키스에도 별말 없던 이리스가 바동거리기 시작했다.

“자, 잠깐 주인이여. 정말? 정말로 하는겐가?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네만!”

“응. 말했잖아? 난 진심이었다니까. 페이 선배. 이리스 좀 잡아 주세요.”

“어? 어어…그게…으읏…죄송해요 이리스 님!”

애절한 눈빛의 이리스와 나를 번갈아 바라보던 페이였으나, 결국 한차례 두 눈을 꾹 감더니 그대로 이리스를 뒤에서부터 끌어안았다.

자그마한 머리는 자신의 가슴에 파묻어 버리고, 손목은 양손으로 단단히 붙잡는다.

거기에 발목을 이리스의 무릎 뒤에 끼워 넣어 고정시키기까지.

결과적으로 다리를 M자로 벌린 페이와, 그런 페이에게 붙잡혀 위에서 강제로 다리를 벌리고 있는 이리스가 완성되었다.

드워프 혼혈인 페이의 근력에 옴짝달싹 못하는 이리스가 원망스레 외쳤다.

“나는 분명 잘 지내보자고 했네! 하지만 페이 자네가 이리 갚을 줄이야…!”

“죄송해요 이리스 님. 그치만…후배님이 시켜서 어쩔 수 없어요.”

“……!”

워낙 자존감이 낮은 페이다. 예전이라면 모를까 기댈 곳으로 나를 택한 지금이라면 당연히 이리스의 부탁보다 내 부탁을 우선 하겠지.

정확한 사정을 이해하지는 못해도 페이의 최우선 순위가 나라는 사실을 깨달은 이리스가 눈을 부릅떴다.

그리고는 느릿하게 고개를 저으며 내게 애원해왔다.

“주, 주인이여…거긴 준비가 없으면 여러모로 힘들다고 들었네. 오늘이 아니라 다음에 하는 게 어떻겠는가? 그때까지 몸과 마음의 준비를 끝낼 테니….”

“괜찮아. 준비는 내가 해왔으니까.

약간의 애액이 묻은 손가락이 마침내 이리스의 엉덩이 구멍에 닿았다.

그리고.

“애널 클린.”

오로지 뒷구멍을 깨끗이 하기 위해 개량된 마법이 처음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애널 클린.”

오로지 뒷구멍을 깨끗이 하기 위해 개량된 마법.

사실 이건 이리스에게 원소 조합을 배우며 마법의 조작 능력이 한층 더 섬세해진 걸 깨닫고, 어디까지 되나 시험해 보려 만든 마법 중 하나다.

언젠가는 쓸 일이 생기겠지 싶었는데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

완벽하게 펼쳐진 마법이 손가락을 타고 이리스의 안쪽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그 감각이 이상했던 걸까.

“히이이익!”

이리스가 파르르 떨며 기겁했다.

“엉덩이가! 엉덩이가…!”

“엉덩이가 왜?”

“…시원하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잘 만든 마법일세.”

그야 그렇겠지. 내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데.

떨떠름해 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는 이리스의 모습에 피식 웃어주고는 손가락을 뗐다.

슬슬 삽입하려고 자세를 잡자 파르르 떨며 기함하는 이리스.

“거, 거긴 원래 그런 용도로 쓰는 구멍이 아니잖은가. 분명 별로일 걸세!”

“글쎄. 해봐야 아는 거 아닐까? 뒤로 하는 건 나도 처음이거든.”

“처음…?”

갑자기 솔깃한 표정을 짓는 이리스.

잠시 무언가 고민하는가 싶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휘적거리던 반항을 멈췄다.

“좋네. 주인의 처음이라면 그만한 가치가 있겠지.”

그리고는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살살 부탁하네.”

“최대한 노력해볼게.”

침으로 반들거리는 귀두를 애널에 가져다 대며 조준했다.

끄트머리에서 느껴지는 주름의 감촉도 감촉이지만, 이렇게 보니 사이즈 차이가 확연히 느껴진다.

…이거 괜찮은 거 맞나?

내 머뭇거림이 느껴진 걸까. 이리스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까딱였다.

“이제 와서 뭘 그리 망설이는 겐가. 주인이여 나는 괜찮으니 어서 넣게.”

“그렇다면야.”

천천히 허리를 밀어 넣자 이리스의 애널이 벌어지며 내 물건을 삼키기 시작한다.

“흡…!”

상상 이상으로 조여오는 입구. 크게 떠진 이리스의 눈동자.

하지만 고통스러워하는 얼굴은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알 수 없는 감각에 기묘해 하는 표정에 가깝지.

“이게 무슨?”

생각보다 괜찮았던 걸까. 이리스가 크게 뜬 눈을 끔뻑이며 당황스러워했다.

“주인이여. 혹시 조금 전의 마법에 통증 완화나 유연성 강화 같은 술식이 포함되어있었던 겐가?”

“아니? 그냥 이리스 네가 엉덩이가 야해서 그런 것 같은데?”

“그, 그럴리가….”

현실을 부정하는 이리스의 모습에 페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었다.

“그럴 수도 있죠. 저도 후배님이랑 처음 할 때 이것저것 해봤는데 생각만큼 아프진 않았거든요.”

“아니, 페이 선배는 그때 미약 절임 상태였잖아요.”

“후배님 너무해! 그럼 이리스 님은 평상시가 미약 절임 상태일 때랑 비슷하다는 소리잖아!”

“글쎄. 이리스는 엘프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어? 일리가…있어!”

엘프라는 한마디에 설득되는 페이.

에우렐리아 대륙에서 엘프는 조교 타락이 가능한 종족이라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뭐, 엘프들은 기를 쓰고 부정하지만 말이다.

바로 지금처럼.

“아니네! 이 내가…이리스 실반 바니티스가! 500년간 순결을 지켜온 하이엘프가! 원소 마법의 정점에 가까운 상위 마법사가! 엉덩이로 느끼는 변태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 말게!”

“…….”

“…….”

와…이렇게까지 완벽한 대사라니. 이쯤 되면 예고에 가까운 게 아닐까?

페이와 한차례 시선을 교환하고는 히죽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그래? 그럼 한번 확인해봐도 되지?”

“물론이네! 내 주인의 처음을 차지할 수 있다는 말에 혹하긴 했다만, 보지 구멍도 아니고 엉덩이 구멍으로 느낄 것 같지는 않네!”

“허락한 거다?”

허락도 떨어졌으니 한결 편한 마음으로 허리를 밀어 넣었다.

“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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