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팝니다. 몰락영애. 한 번도 안 쓴-112화 (112/230)

“흐끅!”

이건 못 참겠다는 것처럼 헛구역질을 하는 페이. 자연스레 꽉꽉 조여오는 목구멍의 감촉을 즐기며 참았던 정액을 전부 토해냈다.

뷰르르릇-

“읍….”

움찔거리는 자지가 목구멍 안쪽을 정액으로 가득 채워간다.

페이 또한 최대한 목구멍에서 힘을 풀어 정액을 받아내려 했지만.

“우웁!”

직접 목구멍 안에 흘려 넣는다는 감각이 생소했던 걸까. 결국 헛구역질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뒤로 확 뺐다.

“붸에에….”

페이가 내 자지를 뱉어내자마자 정액을 토해냈다.

설상가상으로 그런 페이의 얼굴 위로 아직 사정 중이던 정액이 그대로 튀기까지.

“아.”

졸지에 안팎으로 정액 범벅이 된 페이가 켈록이며 울상을 지었다.

“맛없어…쓰고 비려….”

“아니, 그게 맛있을 줄 알았어요?”

“그치만 도서관에서 읽은 책에서는 맛있게 먹던데?”

“대체 무슨 책을 읽은 거예요….”

또 도서관 너야?!

대체 아카데미 도서관에 왜 이렇게 야설이 많은 거야.

이번으로 몇 번째 다짐인지 모르겠는데, 지금 바쁜 것만 끝나면 진짜로 진짜 도서관에 가봐야지.

어떤 곳인지 직접 두 눈으로 봐야겠다.

속으로 한숨을 내쉬는 사이. 코끝과 턱 끝에서 뚝뚝 떨어지는 정액을 전부 가슴으로 받아낸 페이가 조심스레 손을 뻗었다.

그렇게 자신의 가슴골에서 찍어낸 정액을 손가락으로 늘려보기도 하고, 킁킁 냄새를 맡아보기도 하며 관찰하기 시작하는 페이.

연금술사라 그런지 분명 정액을 가지고 노는 모습인데도 묘하게 태가 산다.

“…뭐하는 거에요 페이 선배? 쓰고 비려서 맛없다면서요.”

“응. 그렇긴 한데 뭐랄까.”

잠시 말을 고르던 페이가 한박자 늦게 입을 열었다.

“근데 이상하게 야한 기분이 들어.”

“네?”

“이게 미약 때문인지 정액 때문인지 모르겠네.”

그리 말하고는 혀를 할짝이며 은근한 눈빛을 보내온다.

“있잖아 후배님…아까 입이면 충분하다고 했잖아?”

“그렇죠?”

“…정말 충분해?”

페이가 정액으로 끈적이는 손을 치마 속에 넣고 비비적거리며 말을 이었다.

“이 정도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봐봐. 후배님 자…흠흠. 여기가 아직도 이렇게 팔팔하잖아.”

“…….”

어쩐지 안달 난 것 같은 페이.

생각해 보니 나만 만족했지 정작 페이는 아직도 미약에 해롱대는 상태였네.

안 그래도 흥분한 상태에서 정액까지 뒤집어쓰니 더는 못 참겠던 걸까.

페이가 애타는 눈빛으로 내 얼굴과 아랫도리를 번갈아 바라보며 슬쩍슬쩍 가슴을 들이밀었다.

“후배님은 내 가슴 좋아하지? 그으…만져 볼래?”

마치 이러면 내가 당연히 넘어올 거라고 확신하는 듯한 태도.

그 모습에 괜히 장난기가 돌기 시작했다.

“글쎄요. 이미 조금 전의 사정으로 페이 선배가 저한테 미약 먹이려던 건 용서했는데…굳이?”

“아, 아니면 가슴으로 해줄까? 나 이것도 책에서 봤어. 잘 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그래도 열심히 할게!”

“어허. 어쩌다 이렇게 되긴 했지만 오늘 일은 사고 같은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쯤에서 끝내죠. 그리고 내일부터는 전부 잊어버리는 거예요.”

“저기. 후배님. 그러니까. 그게…이게 아닌데에….”

페이의 어설픈 유혹에 빈틈없이 철벽을 치자, 부스스한 앞머리에 가려진 검은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는 페이.

얼굴과 가슴팍에 정액을 잔뜩 묻힌 채,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음습한 희열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이거 페이 보고 음침하니 뭐니 할 때가 아니었네.

자꾸만 멋대로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억지로 내리누르며 입을 열었다.

“자 이제 뒷정리해야죠. ‘클린’”

정말 갈 것처럼 페이에게 클린 마법을 걸어주자, 반사적으로 내 자지를 붙잡는 페이.

…아니, 잡아도 다리 같은 데를 잡지 거길 잡네.

“뭔가요 페이 선배. 이러면 또 손에 클린 걸어드려야 하잖아요. 아무리 본인 침이라도 그건 좀….”

“…지마.”

“네? 뭐라고요?”

“가지 마 후배님….”

“에이. 제가 여기서 계속 살 수는 없잖아요. 이만 가야죠. 이야기는 내일 다시 해요.”

“아, 안 돼! 아직 후배님 이렇게 단단하잖아?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거니까 내가 책임져야지!”

“저는 괜찮아요. 바로 기숙사로 돌아가서 카를라랑 엘리샤한테 부탁하면 되는걸요.”

“그러언….”

진짜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한 것처럼 구슬픈 목소리로 고개를 푹 숙이는 페이.

단순히 미약 때문에 달아올랐다고 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반응이다.

다른 이유도 있는 것 같은데…뭐, 상관없겠지.

이런 건 너무 질질 끌면 장난이 장난이 아니게 되어버린다.

슬슬 농담이었다고 밝히려는 순간.

페이가 나보다 한발 빠르게 숙였던 고개를 번쩍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초조함과 약간의 원망스러움이 섞인 눈동자로 빼액 소리쳤다.

“박아줘!”

“…네?”

“미약 때문에 몸이 뜨거워서 못 참겠어! 그러니까 후배님 자지로 박아달라구!”

부끄러운 말을 하고 있다는 자각은 있는지,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씩씩대는 페이.

이렇게까지 잘 넘어올 줄은 몰랐는데.

“허어…그러니까 섹스하자는 거죠?”

“맞아! 후배님 혼자 즐기고 가버리는 게 어딨어! 나도 제대로 만족시켜달란 말이야!”

“하지만 페이 선배.”

한차례 말을 끊고서 씨익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그게 부탁하는 사람의 자세인가요?”

“…뭐?”

“맞잖아요. 페이 선배가 저한테 박아달라고 부탁하는 건데. 심지어 저한테 먹일 미약을 실수로 본인이 마셔서 그런 건데. 이렇게 고개 빳빳이 들고 소리치는 건 좀…그렇지 않나요?”

“…….”

물 밖으로 나온 붕어처럼 입만 뻐끔대며 어버버 거리는 페이.

하지만 이내 무언가 결심한 것처럼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제대로 부탁하면 들어주는 거지?”

“그야 당연하죠. 저랑 페이 선배 사이인걸요.”

“…오늘부터 그사이는 조금 달라질 거야.”

어딘지 의미심장한 말을 한 페이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하나둘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대체 뭘 하려고 옷을…?

내가 의아해하는 사이에도 하나둘 바닥에 떨어지는 옷가지들.

꼬질꼬질한 가운, 땀에 흠뻑 젖은 교복, 그리고 경이로운 사이즈의 속옷까지.

그렇게 모든 옷을 벗어 던지고 알몸이 된 페이가 내 앞에 섰다.

내 가슴팍까지밖에 오지 않는 작은 키. 하지만 벗으니 한층 더 어마어마한 가슴.

도저히 시선을 돌릴 수 없는 가슴에서 가까스로 눈을 떼자 다음으로 보이는 건 털 한 올 없는 사타구니였다.

맨들맨들한 아랫배와 미약 때문에 연신 애액을 흘려대는 촉촉한 보짓살.

이것만으로도 이미 내 아랫도리는 한계치까지 발기했건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페이는 조심스레 무릎을 꿇더니, 허물처럼 벗어둔 옷을 반듯이 개기 시작했다.

“페이 선배?”

대체 뭐하는 건가 싶어 물어도 대답 없이 옷을 차곡차곡 쌓는 페이.

그렇게 맨 위에 브라와 팬티를 올려둔 뒤에야 천천히 몸을 숙였다.

워낙에 큰 가슴이 금세 바닥에 눌렸지만 페이는 멈추지 않았다.

그 큼직한 포션 주머니가 일그러지며 옆으로 삐져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몸을 숙였다.

기어이 이마가 땅에 닿을 때까지.

알몸 도게자.

바닥에 납작 엎드린 페이가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부, 부탁할게. 내 미약 절임 처녀 보지를 후배님의 극태 자지로 푹푹 쑤셔서 가게 해줘…!”

“어, 음.”

이렇게까지 하란 소리는 아니었는데.

알몸 도게자.

바닥에 납작 엎드린 페이가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부, 부탁할게. 내 미약 절임 처녀 보지를 후배님의 극태 자지로 푹푹 쑤셔서 가게 해줘…!”

“어, 음.”

이렇게까지 하란 소리는 아니었는데.

애초에 페이가 이런 대사를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도서관인가? 역시 도서관이 문제인가?

아찔해지는 정신을 가까스로 붙잡으며 다시 한번 페이를 내려다보았다.

…확실히 야하긴 하네.

깊숙이 숙인 머리. 바닥에 뭉그러져 옆으로 삐져나온 가슴.

동글게 만 몸의 대부분은 부스스한 머리에 가려져 있었으나, 동그란 엉덩이만큼은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항상 공방에만 처박혀있어 그런지, 검은색 머리카락과의 대비 때문인지.

페이의 몸은 한밤중의 달처럼 유독 새하얗게 보였다.

쪼그려 앉아 페이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페이 선배.”

“설마 여기서 더 부탁하라는 건 아니지? 나 이 이상은 할 줄 몰라….”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그래요.”

“뭐를?”

고개만 빼꼼 들어 올린 페이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단순한 흥분 이외에도 무언가 담고 있는 그 검은색 눈동자를.

“처음이잖아요. 정말 이런 식으로 괜찮겠어요?”

“후배님이 시켰으면서 그런 말 하기야?”

사실 다시 생각해 보니 아닌 것 같다고 해도, 내 쪽에서 들이밀 생각이지만…그래도 궁금하긴 하더라고.

“…그리고 후배님이라면 괜찮아. 아니, 후배님이 아니면 안 돼.”

조심스러운, 하지만 단호하게 대답하는 페이.

“있잖아 후배님. 내가 곰곰이 생각해봤거든? 나를 이렇게 알아주는 사람이 있는지 말야.”

수치심으로 가득 차 있던 페이의 얼굴에 자그마한 행복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돌아가신 엄마를 제외하면 아무도 없더라고.”

“…아.”

“나를 아껴주고, 나를 위해 화내주고,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한 기분이 들게 하는 사람은 후배님 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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