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팝니다. 몰락영애. 한 번도 안 쓴-99화 (99/230)

“춤 맞는데요? 엘프의 전통 무용인데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구라를 치는 엘리샤. 그래도 한줄기 양심은 있었는지 시선은 스윽 피하더라.

말이 되는 소리냐고. 세상에 보지 까고 가슴을 흔드는 전통춤 같은 게 어딨어.

심지어 정조를 중요시하는 엘프가?

코웃음 치며 턱을 까딱였다.

“그래? 그럼 그 춤 이름이 뭔데?”

“하, 하프엘프를 부르는 춤이랍니다…?”

“…….”

일리가…있어!

엘리샤의 하프엘프를 부르는 춤!

효과는 굉장했다!

안 그래도 한껏 단단해져 있던 물건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껄떡이기 시작했다.

“우읍….”

내 아랫도리를 물고 있던 카를라에게서 흘러나오는 억눌린 신음소리.

반사적으로 카를라의 뒤통수를 토닥이며 달래주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시선은 오로지 엘리샤에게 꽂혀있었다.

엉거주춤하게 벌려 보지를 훤히 드러낸 다리.

조금 삐걱거리긴 해도 나름 박자감 있게 흔들리는 상체.

거기에 덩달아 흔들리는 큼직한 젖가슴과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가슴끼리 부딪치는 소리는 또 어떤가.

철썩 철썩!

여간 천박한 것이 아니었다.

내가 넋을 잃고 자신만 멍하니 바라보는 것을 느낀 걸까.

부끄러움으로 얼굴을 붉게 물들인 와중에도 애써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엘리샤.

“어, 어떤가요? 카를라의 입보다 제 모습이 더 마음에 들지 않나요 얀델?”

“이건 확실히…읏!”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려는 순간. 카를라가 질 수 없다는 듯 자지를 깊숙이 삼켰다.

목구멍의 조임과 함께 순간 아찔할 정도로 올라오는 쾌감.

본래 펠라는 그리 자극이 강한 애무는 아니지만…이렇게 식도를 질처럼 쓰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말하다 말고 카를라에게 집중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

엘리샤가 살짝 불퉁한 목소리로 재차 나를 독촉했다.

“당신. 빨리 말해주세요. 누가 더 야하죠? 지금 누구로 더 흥분했냐는 말이에요!”

“글쎼…조금 더 가까이서 봐야겠는데?”

“이익…!”

잇소리를 내면서도 고개를 끄덕인 엘리샤가 내 바로 앞까지 다가와서 다시 하프엘프를 부르는 춤을 추기 시작했다.

세상에.

가까이서 보니 더 야하네.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엘리샤의 다리 사이로 손을 뻗었다.

“무슨……힉!”

손가락을 쑤셔 넣자 움찔하는 엘리샤.

“뭐해? 계속 춰야지.”

“아, 알겠어요! 출게요! 추면 되잖아요! 그러니까 손가락 좀…햐악!”

질벽 위쪽을 긁어주듯 쓸어내리자, 자지러지는 비명을 내지르는 엘리샤.

뒤이어 왈칵하고 쏟아진 애액이 손을 적신다.

“…왜 이렇게 흥분했어.”

“그거야 당신이…하읏! 말할 때는 가만히 있으세요!”

심지어 엘리샤는 처녀 딱지를 뗀 지 얼마 되지도 않는다.

그런데 별다른 애무도 없이 이렇게나 애액을 줄줄 흘려대는 삼류 보지라니.

“역시 에로프.”

“에로프 아니거든요오옷?!”

이번엔 엄지를 써서 클리를 문지르며 압박하자, 말하다 말고 허리를 바들바들 떠는 엘리샤.

가벼운 절정에 달한 것이리라.

아니, 손가락으로 조금 만져줄 때마다 이렇게 예민 반응하는 게 이상한 거 아냐?

단순히 엘리샤가 에로프라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이렇게 두어번 만지는 정도고 가버릴 정도면 일상생활 자체가 힘들 테니까.

그렇다면 역시….

“카를라 보고 흥분했구나?”

“딸꾹!”

일시정지 버튼이라도 눌린 것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 엘리샤.

중간중간 움찔하긴 해도 계속해서 흔들던 가슴이 지금은 미동조차 않고 있다.

정곡이었나.

리셋 버튼…아니, 클리를 꾸욱 눌러 고장 난 엘리샤를 재기동 시켰다.

문질.

“하앙! 그,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제가 카를라를 보고 흥분하다뇨! 말도 안 되는…!”

“그건 이제부터 확인해 봐야지. 카를라. 잠시 고개 들어 봐.”

“으븝…푸하! 왜요 주인님?”

“이제 슬슬 쌀 것 같아서.”

“아하? 오늘은 직접 보고 싶으신 거군요?”

척하면 착 알아듣는 카를라가 입을 크게 벌리고, 혀는 쭉 내밀었다.

귀두 끝부분만 혀로 감싸는 듯한 모양새.

그 상태에서 자신의 침 범벅이 된 내 물건의 기둥 부분을 손에 쥐는 카를라.

탁탁탁.

그대로 리드미컬하게 손을 흔들며 대딸을 시작했다.

“흐….”

요 며칠 제대로 빼질 못했더니 생각보다 빨리 올라온 사정감.

이를 참지 않고 그대로 카를라의 혀 위로 쏟아냈다.

뷰르르르릇….

힘차게 쏘아지는 정액이 카를라의 혀 위를, 입안을 하얗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

눈을 감은 채 조용히 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카를라.

일견 경건해 보이기까지 하는 모습.

하지만 입 안에 넣은 채로 싸던 평소와 달리, 싸는 족족 삼키지 않고 입에 머금고 있기 때문일까.

얼마 지나지 않아 스멀스멀 카를라의 입안에 차오르는 하얀 웅덩이.

내가 생각해도 좀 많이 싸는 게 아닌가 싶은 정도를 싸지르고 나서야 멈추는 사정.

찰랑이는 정액을 머금은 카를라가 그제야 눈을 떴다.

그리고는 배시시 눈웃음을 지으며 입을 닫더니.

우물우물…꿀꺽.

입안에서 찬찬히 맛을 본 뒤에야 전부 삼켰다. 그리고.

“붸에….”

다시 조금 전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쭉 내밀었다.

깔끔하게 삼켰는지 선홍빛 혀와 속살만이 보이는 카를라의 입 안.

조금 전의 흔적이라고는 입가에 묻은 음모 한 가닥이 전부다.

칭찬을 바라는 것처럼 반짝이는 카를라의 눈동자에 피식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흐헤헤….”

헤실헤실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내 손길에 따라 머리를 이리저리 흔드는 카를라.

그리고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본 엘리샤는.

“흐읏…카를라 언니가…저런 천박한…아응….”

스스로 허리를 흔들며 내 손가락으로 자위 중이었다.

그 모습을 본 카를라는.

“엑.”

그토록 원하던 언니 소리를 들었건만, 식겁한 표정으로 엉금엉금 기어서 내 뒤에 숨었다.

“주인님 주인님. 저기 변태가 있어요.”

“걱정마 카를라. 평범한 에로프니까.”

“…핫! 아, 아니거든요! 엘프는 에로프 아니거든요?!”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항변하는 엘리샤. 하지만 그 말대로라면.

“그럼 엘리샤 네가 그냥 변태인 거야?”

“……!”

외통수에 맞은 사람처럼 입을 쩍 벌린 엘리샤.

다리도 쩍 벌린 상태라 참 몬가몬가네.

아쉽게도 이 기묘한 시간은 금세 지나가고 말았다.

어느새 정신을 차린 엘리샤가 무언가 결심한 표정으로 입술을 짓씹었으니까.

“마, 맞아요! 저는 카를라가 천박하게 전락한 모습을 보며 정복감을 느끼는 천박한 여자랍니다!”

아니, 내 자지를 빨고, 내 정액을 삼켰는데 왜 네가 정복감을 느껴…?

“이제 됐나요?!”

“뭐가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됐다고 치자.”

아까보다 더욱 경계하는 표정인 카를라를 두어번 토닥여준 뒤에 천천히 떨어뜨렸다.

그리고는 보지에 들어가 있는 손가락을 당겼다.

“흐윽!”

팔의 움직임을 따라 바로 앞까지 오는 엘리샤에게 히죽 웃어 보였다.

“내가 엘리샤 너를 딸감 삼으려고 했는데, 정작 엘리샤 네가 나랑 카를라를 딸감으로 삼았다는 거지?”

“그으…렇게 되겠지요?”

“페이 선배의 공방에서도 이상한 걸로 오해하더니, 사실 우리 중에서 제일 변태는 네가 아닐까?”

“큿!”

하고 싶은 말은 많아 보이나, 자신이 저지른 일이 있어 차마 반론하지 못하는 엘리샤.

그런 엘리샤에게 다시금 뻣뻣해진 아랫도리를 가리켰다.

“올라타.”

“에?”

“못 들었어? 내 무릎 위에 올라가서 집어넣어.”

“…당신. 저는 애무 같은 거 없나요?”

“이렇게 애액을 흘리는데 굳이?”

찔꺽.

손가락을 슬쩍 움직이자 들려오는 끈적한 물소리.

“흠흠. 그냥 넣죠 뭐.”

조심스레 내 위로 올라타는 엘리샤.

오동통한 허벅지가 내 허벅지를 감싸고, 정신없이 흔들리던 가슴은 내 상체에 짓눌려 고정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느껴지는 귀두가 좁은 질내를 헤집고 들어가는 감각.

“흣….”

처음 할 때와 달리 제법 수월한 삽입 끝에 전해지는 약간의 무게감.

대면좌위.

서로를 마주 보는 자세로 앉은 나와 엘리샤의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는 너나 할것 없이 동시에 스윽 얼굴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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