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부위를 제외한 다른 부분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시스루 재질이었으니까.
엘리샤 쪽을 바라보고 있기에 내 쪽에서 보이는 건 뒤태 뿐이나, 언뜻언뜻 엉덩이 쪽에서 내비치는 살색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럼…이제 벗으마.”
뒷덜미의 매듭을 잡아당기자, 스르륵 흘러 내려가는 드레스.
“헙….”
제 스승의 알몸을 목격한 엘리샤가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
아…이거 이러면 엘리샤한테만 잘 보이지 나는 못 보잖아?
물론, 저 작고 동그란 엉덩이가 귀엽긴 하지만…역시 앞쪽이 보고 싶단 말이지.
“이리스. 이쪽 돌아봐.”
“주인이여? 아직 조금 남았다만?”
“엥? 남긴 뭘 남아. 드레스 한 벌 아니었어? 됐으니까 빨리 이쪽 보라니까.”
“뭐…주인이 명한다면야.”
빙글 회전해 내 쪽을 돌아보는 이리스.
그제야 조금 남았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길게 늘어진 하얀 머리카락 사이로 앙증맞게 솟아오른 가슴.
젖꼭지가 있어야 할 그 중앙 부분에는…하트모양 스티커가 붙여져 있었으니까.
“와.”
설마 하는 생각으로 시선을 아래쪽으로 내렸다. 가슴을 지나 매끈한 복부로, 그리고 조금 더 밑으로.
아기 사슴 같은 다리 사이. 그곳에도 당연하다는 듯 하트 스티커가 붙여져 있었다.
이래서 중요 부위만 안보였던 건가.
“엘리샤 너무하네. 이런 걸 혼자 보고 있었단 말이야?”
“…제 탓인가요?! 당신이 스승님을 뒤돌게 했잖아요!”
어이없어하는 엘리샤의 반응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이리스에게 고개를 까딱였다.
“그럼 이제 마저 벗어야지.”
“으음. 알겠네.”
살짝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 이리스.
자그마한 손을 뻗어 한쪽 가슴의 스티커 끝부분은 잡았다.
찌직.
“흣….”
무슨 마법적인 뭔가로 붙여놓은 건가 싶었는데…진짜 스티커였나.
점착 성분 탓에 하트 모양이 떨어져 나갈 때마다 이리스의 가슴이 살짝 들어 올려진다.
절경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유두 부분의 스티커를 떼어낼 때.
한껏 들어 올려진 가슴은 마치 이리스가 직접 자신의 젖꼭지를 잡아당기는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실로 음란하기 그지없는 광경.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티커가 일회용인지, 떼어내자마자 흐물흐물해져 그냥 버려야 한다는 점이려나.
이마를 찡그리면서도 반대쪽 가슴의 스티커까지 떼어낸 이리스.
이제 남은 건 하나뿐.
가슴을 완전히 내놓은 이리스가 다리를 어정쩡하게 벌렸다.
아마 보지에 붙은 스티커를 떼어내기 위함이겠지만…O자로 휘어진 다리는 그 자체로 꽤나 천박해 보인다.
“스승님…?”
뒤에서 엘리샤의 아연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이제 와서 그런 걸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음부 전체를 덮은 스티커. 그 끝을 잡고 망설이던 이리스는.
“에잇!”
단번에 스티커를 떼어버렸다. 그리고.
찌익!
“히약!”
…생각보다 따가웠는지 펄쩍 뛰었다.
어찌 됐든 이걸로 완전한 나신이 된 이리스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내 가슴팍까지 오는 작은 키. 엉덩이를 반쯤 가리는 기다란 백발. 피부는 투명하게
가슴은 아담하니 작긴 해도 자기주장은 확실했으며, 꽉 다물린 보지는 털 한 올 없이 깨끗했다.
전체적으로 색채가 옅고 가녀린 이미지.
마치 숲속의 요정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지만.
“아프구나….”
붉게 물든 보지를 마구 문지르며 울상 짓는 모습은 몬가 몬가네.
이리스를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잘했어.”
“크흠. 옷 좀 벗은 걸로 칭찬받아도 곤란하네만.”
“아니. 그거 말고 약속 잘지킨 거랑, 내 말 잘 들은 거 말야.”
“…혹시 상벌로 나를 길들이려 하는 게냐?”
“앗. 들켰어?”
이렇게 바로 들킬 줄은 몰랐는데.
곰곰이 생각하던 이리스는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구나. 아랫사람 입장에서는 변덕스러운 주인보다 기준이 확실한 주인이 훨씬 모시기 쉬우니.”
“역시 전 탑주. 이런 쪽으로는 척하면 착 알아듣는단 말이지.”
“무얼. 이제는 주인의 노예일 뿐이네.”
쓰게 웃으며 내 앞에 무릎을 꿇는 이리스.
벌써 두 번이나 사정했음에도 여전히 꼿꼿한 내 물건을 코앞에 두고 침을 꼴깍 삼킨다.
“가까이서 보니 훨씬 더 엄청나구나….”
그리 말하면서 고개를 이리저리 틀어보는 것이, 어떻게 해야 전부 삼킬 수 있을지 각을 재보는 듯하다.
“처음부터 전부 삼킬 수 있을 거라고는 바라지도 않았어. 엘리샤의 차례가 오지 않도록 전부 뽑아내겠다느니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어차피 이리스 너도 처음이잖아?”
“…들렸느냐?”
“잘 들리더라.”
“조금 부끄럽구나…허나, 나는 진심이었네.”
“뭐라 할 생각은 없어. 할 수 있음 한번 해보던가.”
“그럼 조금 방법을 달리 해보겠네.”
예상보다 큰 물건에 당황한 이리스는 작전을 바꿨는지, 내 허벅지를 콕콕 찌르며 말했다.
“주인이여. 여기에 누워보게.”
“나름 생각한 게 있나 봐? 카를라! 이불 좀 던져줘!”
“네 주인님!”
카를라가 던져준 이불을 대충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누웠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런 나를 내려다보는 이리스.
“잠시 실례하겠네.”
자리에서 일어난 이리스가 적당히 다리를 벌려, 내 머리 양옆에 두었다.
자연스레 완성된 내가 이리스의 보지를 올려다보는 듯한 모양새.
그 상태에서 이리스는 스스로의 보짓살을 양옆으로 잡아 벌렸다.
쩌억.
연분홍색 속살과 좁은 질구를 훤히 드러낸 채, 말을 잇는 이리스.
“보이는가?”
“응. 잘 보여.”
“소중히 간직해온 정조일세.”
그리고는 조심스레 뒷걸음질 쳐 내 허리 부근까지 자리를 옮긴 이리스.
아까부터 껄떡이는 내 물건을 한손으로 잡으며 천천히 쪼그려 앉기 시작했다.
내게 잘 보이게끔 M자로 벌린 다리. 자지 끝에 와닿는 말랑 보짓살의 감촉.
지금 당장이라도 삽입할 듯 말듯 한 상태에서 이리스가 마지막 말을 입에 담았다.
“주인에게 바치기 위해 517년간 지켜온 처녀 보지…부디 받아주시게.”
“…….”
아니, 여기서 그런 대사를?
내게 잘 보이게끔 다리를 M자로 벌리며, 허리춤 위에 쪼그려 앉은 이리스.
스스로 내 물건을 삽입하기 직전에 멈춰선 이리스가 입을 열었다.
“주인에게 바치기 위해 517년간 지켜온 처녀 보지…부디 받아주시게.”
“…….”
아니, 여기서 그런 대사를?
지금 당장이라도 박차고 일어서 이리스를 자빠뜨리고 싶다는 충동을 애써 참았다.
대신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짐짓 결연한 표정으로 허리를 마저 내리는 이리스.
찔꺼억….
“읏!”
좁은 입구를 억지로 비집고 들어가는 감각.
상상 이상으로 강한 조임이 귀두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리스의 질구가 귀두를 지나 기둥을 약간 삼켰을 무렵. 끝 부분이 얇은 무언가를 뜯어내는 감각이 희미하게 느껴졌다.
“히끅.”
딸꾹질을 닮은 억눌린 신음 소리. 내 상체 위로 떨어지는 따뜻한 물방울과, 접합부에서 흘러내리는 한줄기 파과혈.
고통인지, 다른 무엇인지.
비교적 침착하던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린 이리스가 파르르 떨리는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어, 어떠하느냐 주인이여. 내 처녀 보지는 마음에 들었느냐?”
“글쎄…끝까지 넣어봐야 알겠는데?”
이리스의 얇은 허리를 붙잡고 천천히 끌어내렸다.
찔꺽.
“응긋!”
그러자 돌연 볼록 솟아오르는 이리스의 아랫배.
워낙 몸집이 작아서인지, 내 물건이 커서인지.
아마 둘 다겠지.
바깥에서도 자지가 어디까지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 있다니.
너무 빤히 바라보고 있었던 걸까. 내 시선을 눈치챈 이리스가 몸을 뒤로 젖혔다.
그리고는 자신의 아랫배를 내게 들이미는 듯한 자세로 물었다.
“흐윽…주인이여. 잘 보이느냐?”
“어. 처음이면서 왜 그렇게 자신만만했는지 좀 알 것 같네.”
너무 야하잖아.
다만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끝까지 넣는 건 불가능하다는 점이려나.
대략 1/4 정도 남았는데, 벌써 귀두 끝 부분에서 자궁구의 감촉이 느껴졌으니까.
뭐, 처음이라 그런 것도 있고 별다른 애무없이 바로 넣은 거라 그런 걸 수도 있지.
어찌됐건 이리스가 내 예상 이상으로 노력했다는 것은 사실.
태연한척 하고 있지만, 아직도 희미하게 떨리는 이리스의 팔목을 붙잡아 끌어당겼다.
“응앗?”
하반신이 연결된 채로, 내 위에 엎드린 모양새가 된 이리스.
그런 이리스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었다.
“잘했어.”
“주인이여. 내 나이가 몇인데 이런….”
“스스로 처녀를 바쳤으니 나도 거기에 보답해줘야지.”
“…그럼 엘리샤의 차례는 오늘 말고 다음으로 미루는 건 어떠한가?”
“아직도 그 소리야? 그건 안 돼. 대신 조금 정도는 이리스 너한테 맞춰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