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평소보다 더 잘 느끼는 것 같은데?
나야 마혈단의 생명력과, 마차로 이동하는 하루 동안 쌓인 성욕을 지금 풀어내는 중이라지만.
카를라는 그런 것도 아니잖은가.
설마 엘리샤에게 보이며 흥분한 건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슬그머니 카를라의 허리를 엘리샤 쪽으로 밀어보자.
“흐아앙! 이렇게 가까이…히잇! 제 클리가 단단해진 것까지…응앗! 전부 보여져 버려요…!”
아니나 다를까 애액을 왈칵 쏟아내는 카를라.
조금 전만큼 성대하진 않지만, 몇 방울이 튀어 다시금 엘리샤의 얼굴을 적신다.
그중 하나가 입술에 닿은 걸까. 엘리샤가 입을 꾹 다물며 딱딱하게 굳었다.
“흡…!”
내 명령 때문에 손을 들고 있는 상태라 차마 닦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리라.
그 모습이 조금 안쓰러웠던 걸까.
이상해진 엘리샤의 모습에 안절부절못하던 이리스가 조심스레 손을 뻗었다.
“지금…지금 이 스승이 닦아주마 엘리샤.”
“[멈춰.]”
“읏?! 주인이여?”
급한 대로 명령을 내리자 당혹스런 표정으로 푸른 눈동자를 깜빡이는 이리스.
그러고 보니 엘리샤와 이리스는 눈동자 색이 같네.
“엘리샤 얼굴에 묻은 걸 닦아주려면, 한번 닦아줄 때마다 몸에 걸친 걸 하나씩 벗어야 해.”
“나, 나는 아직 수갑 때문에 혼자 벗는 게 불가능하네!”
“나중에 풀어줄 테니까 그때 개수 기억하고 있다가 스스로 벗던가.”
“큭…그런 거라면야. 알겠네. 제대로 세고 있을 테니, 이만 명령을 거둬주게.”
“좋아. [이제 움직여도 괜찮아].”
그제야 몸의 자유를 얻은 이리스가 다급히 옷 소매로 엘리샤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
덕분에 한결 편해진 얼굴로 숨을 몰아쉬는 엘리샤.
“…감사해요 스승님. 카를라의 애…그걸 맞으면 자꾸 몸에 힘이 빠지고 붕 뜨는 기분이 들어서 곤란했답니다.”
“응? 으응…그, 그랬구나. 이젠 걱정 말거라. 이 스승이 있잖느냐.”
“아뇨. 스승님이 저를 위해 수치를 감수할 필요는….”
“어차피 벗게 될 옷이니라. 내 손으로 벗나, 주인 손에 벗겨지나 거기서 거기 아니겠느냐.”
“스승님…!”
또 둘이서 감동스러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길래, 괜히 심술이 불쑥 치고 올라온다.
나만 그런 건 아닌지, 한창 박히느라 정신이 없던 카를라가 뒤로 고개를 젖혀 내 귓가에 속삭였다.
“주인님 주인님.”
“응.”
“저 둘. 아주 촉촉하게 만들어버리죠.”
“좋지. 근데 어떻게?”
고개를 갸웃거리자 카를라가 허리를 살살 비벼대며 말했다.
“제 클리…조금이라면 꼬집으셔도 되는데요?”
“…….”
딱 대.
카를라가 넘어지지 않도록 끌어안고 있던 손을 밑으로 내렸다.
가느다란 음모의 감촉을 지나자 손에 잡히는 부드러운 보짓살.
그 속에서 유일하게 단단한 클리토리스를 가볍게 짓누르며 허리를 쳐올렸다.
찔꺽.
“흐아아앙!”
별개의 생물처럼 요동치며 내 자지를 오물거리는 질내.
내가 더는 못 움직이게 붙잡으려는 것 같기도 하고, 정액을 쥐어짜는 것 같기도 한 느낌이다.
순간적으로 확 강해진 자극에 멈칫했으나, 이내 달라붙어 오는 질벽을 억지로 헤치며 마구 피스톤질을 해댔다.
찔꺽 찔꺽.
“하앙! 흐긱!”
단단하게 선 클리토리스를 꾸욱 누르고, 빙글빙글 비비며, 때로는 꼬집기까지 했다.
그럴 때마다 휘감겨오는 쾌락. 귀두 끝에서 느껴지는 자궁구의 감촉.
내가 기분 좋은 만큼, 혹은 그 이상의 쾌감에 헐떡이는 카를라의 보지에서는 쉴 새 없이 애액이 흘렀다.
찔꺽 찔꺽 찔꺽.
“아흑! 흐극! 그읏…!”
자세가 자세다 보니, 당연히 사방팔방으로 튀었지만.
이리스가 짧은 팔을 허우적대며 엘리샤에게 향하는 애액을 닦아내거나 대신 맞는 모습을 구경하며 스퍼트를 올렸다.
팡! 팡! 팡!
자궁구를 두드릴 때마다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조여오는 질내.
클리토리스는 무슨 버튼이라도 된 건지, 누를 때마다 조수와 애액이 튀어나온다
어느새 카를라의 다리를 타고 흘러내린 액체가 작은 웅덩이를 이루고, 야한 냄새가 방 안을 가득 채웠을 무렵.
팡!
나 또한 더는 참지 못하고 카를라의 질내에 그대로 정액을 토해냈다.
부르르르….
몸이 떨려올 정도로 격한 정사와 대량의 사정.
카를라도 성대하게 갔는지, 꺽꺽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며 벌벌 떨었다.
카를라를 부드러이 끌어안아, 여운과 함께 그 진동을 즐긴 뒤에야 자지를 뽑아냈다.
뽕!
“힉!”
허벅지를 타고 주르륵 흘러내리는 새하얀 정액.
기절할 정도는 아니지만 완전히 녹아내린 카를라의 볼에 애정을 담아 입을 키스했다.
쪽.
“헤…헤헤…기분 좋으셨나요 주인님?”
“응. 수고했어.”
말은 그리하지만, 슬쩍 슬쩍 엘리샤와 이리스가 있는 곳을 곁눈질하는 것이 저 둘의 상태가 궁금한가 보다.
하기야. 애초에 애액을 흩날리려고 클리를 만져달라 했던 거였지.
힘이 빠져 몸이 무너지는 카를라를 고쳐 안는 척하며 두 사제가 잘 보이게끔 자세를 조정해주었다.
그곳에는 애액과 조수로 촉촉해진 여인이 둘.
멍하니 정액이 토해내는 카를라의 질구를 바라보고 있는 둘의 모습에 히죽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핥아볼래?”
“주인이여…그건 좀….”
“미, 미쳤어요 당신?!”
싫음 말고.
“핥아볼래?”
“주인이여…그건 좀….”
“미, 미쳤어요 당신?!”
기겁하는 둘의 모습이 보기 좋았던 것일까. 카를라가 축 늘어진 상태에서도 키득거렸다.
그리고는 살짝 늘어지는 듯한 어조로 내게 애교를 부려왔다.
“주인님 주인님.”
“응?”
“저 이제 다리 아픈데 내려도 될까요?”
“당연하지. …아니다. 가만 기다려 봐. 내가 침대에 옮겨줄 테니까.”
끌어안듯, 붙잡고 있던 카를라를 풀어주며 그대로 공주님 안기로 들어 침대에 옮겼다.
아무리 마나 코어가 몸을 조금 튼튼하게 해준다지만, 그건 기껏 해봐야 건강 유지 정도다.
기사도 아니고 마법사인 카를라가 I자 밸런스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는 힘들겠지.
“좀 쉬고 있어.”
“에이 쉬긴요. 열심히 구경해야죠.”
“오늘은 처음이라 평범하게 할 건데, 뭘 구경씩이나….”
“글쎄요. 저쪽은 그렇게 생각 안 할걸요?”
시선이 마주치자 서로 끌어안은 채, 오들오들 떠는 이리스와 엘리샤.
이제 카를라의 시범도 끝났으니 자신들의 차례가 됐다는 걸 깨달은 것이겠지.
“거, 걱정말거라 엘리샤. 이 스승이 누구더냐. 한번 봤을 뿐이지만 완벽히 숙지했단다. 적어도 오늘은 네 차례가 오지 않게 만들마!”
“스승님…! 무리하지 마세요! 저는…저는 괜찮으니까…!”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여전히 서로 부둥켜안은 두사람.
“…이건 확실히 구경할 맛이 나겠네.”
“그쵸?”
헤실대는 카를라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서, 두 사제를 향해 걸어갔다.
터벅 터벅.
“힉!”
“꺄악!”
아니, 이리스는 왜 놀라는 건데? 완벽히 숙지했다며?
어이가 없어 빤히 바라보고 있자니, 그 시선을 무어라 여긴 건지 화들짝 일어서는 이리스.
“주인이여…! 무릇 찬물도 위아래가 있는 법 아니겠는가! 자! 어서 나부터 범하게!”
“싫은데?”
“엑.”
당황한 이리스에게 활짝 웃어주었다.
“스승 앞에서 제자를 범하는 게 더 재밌을 것 같거든.”
“그, 그렇지 않네! 분명 제자 앞에서 스승을 범하는 게 더 즐거울 걸세!”
“그래? 그럼 한번 그리 해보지 뭐.”
“…음?”
내가 너무 순순히 수긍하자, 되려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리스.
그런 이리스에게 히죽 웃어주었다.
“네가 말한 거다? 제자 앞에서 스승을 범하는 게 더 좋을 거라고.”
“주, 주인이여? 설마….”
“벗어.”
딱딱하게 굳은 이리스의 수갑을 미리 챙겨둔 열쇠로 풀어주며 다시 한번 말했다.
“엘리샤 얼굴에 튄 걸 닦아준 횟수만큼 스스로 몸에 걸친 걸 벗기로 했었지? 몇 번이나 닦았더라…뭐, 걸친 것도 얼마 없으니 싹 다 벗기엔 충분하지?”
“읏!”
움찔한 이리스의 어깨를 부드럽게 잡아 빙글 돌렸다.
엘리샤와 마주 볼 수 있게끔.
“자. 어서. 약속은 지켜.”
“그, 그래…약속은 약속이니…그리고 다른 노예들에 비하면 이 정도는….”
혼자 무어라 중얼거리던 이리스였으나, 이내 마음을 굳힌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하마.”
“오오…잘 생각했어.”
잡고 있던 어깨를 토닥이며 놓아주자, 오랫동안 수갑이 채워져 있던 손목을 잠시 만지작대는 이리스.
그리고는 느릿하게 자신의 목뒤로 손을 뻗었다.
옷의 형태는 몸에 착 달라붙는 홀터넥 형태의 드레스.
평범하다면 평범한 디자인이지만…재질은 그렇지만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