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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니다. 몰락영애. 한 번도 안 쓴-81화 (81/230)

진지한 얼굴로 자신의 가슴을 통통 두드리는 이리스.

이쪽은 또 엘리샤와 달리 너무 저자세란 말이지.

피식 웃으며 카를라를 불렀다.

“카를라.”

“네 주인님!”

한창 엘리샤에게 보통 노예들이 어떤 취급을 당하는지 주절주절 늘어놓던 카를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쪼르르 다가왔다.

“뭐야. 위로하는 줄 알았는데 사실 겁주고 있었던 거야?”

“에이. 겁이라뇨. 그냥 주인님이 없었으면 일어났을 경우를 조금 알려줬을 뿐이죠.”

겁주고 있던 거 맞네 뭘.

생글생글 웃고는 있지만, 엘리샤와 이리스까지 내 노예가 된 상황에 자꾸만 둘을 힐끔거리는 카를라.

그런 카를라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침대 쪽으로 이끌었다.

“둘 다 처음이라고 했지? 그러니 카를라 네가 모범을 보여야지.”

“앗! 그런 거라면 맡겨주세요! 제가 뭘 하면 될까요?”

“거창하게 뭘 할 필요는 없고…그냥 평소처럼 하는 걸 보여주지 뭐.”

“네!”

그리고는 냅다 이쪽을 끌어안는 카를라.

상체를 짓누르는 푹신한 가슴의 감촉에 절로 올라가려는 입꼬리. 이를 애써 억누르며 두 사제에게 말했다.

“이리스. 넌 엘리샤 옆에서 잘 지켜보고 있어. 다음은 너니까.”

“그리하겠네.”

“엘리샤 너는…네 차례 올 때까지 계속 무릎 꿇고 손들고 있어. 이유는 알지?”

“…네. 이 정도 벌로 끝내줘서 고마워요 얀델.”

어째서인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마구 끄덕이는 엘리샤.

내 가슴팍에 얼굴을 비벼대던 카를라에게 작게 속삭였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한 거야?”

“별거 아니에요. 제가 경매장 지하에서 본 반항적인 노예들의 말로를 조금 알려줬을 뿐이니까요.”

별거 아닌 거…맞지?

내 묘한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카를라는 평소의 대형견 같은 느낌을 벗어던지고, 천천히 야릇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시작했다.

“저, 주인님? 저번에 했던 말 기억하시나요?”

“어떤 거?”

“만약 주인님께 다른 사람이 생기더라도, 계속 귀여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한 거요.”

그거라면 당연히 안다.

“허접 보지?”

“…제가 허접한 게 아니라 주인님 자지가 너무 기분 좋아서 그런 거예요.”

“그게 그거지 뭐.”

어깨를 으쓱이며 복어처럼 잔뜩 부풀어 오른 카를라의 볼을 꾸욱 눌러주었다.

“푸후…신입들이 보는 앞에서 증명하겠어요. 제가 허접 보지가 아니라는 걸!”

“하! 자신 있음 해보던가.”

히죽 입꼬리를 끌어올리는 것도 잠시. 기습적으로 까치발을 들어 올린 카를라가 그대로 내게 입을 맞춰왔다.

쪽.

입술과 입술이 맞닿으며 느껴지는 간지러움과 체온. 카를라 특유의 청량한 체향이 훅하고 올라온다.

카를라의 허리를 강하게 끌어안자, 이를 신호 삼아 조심스레 내 입술 안쪽으로 파고드는 혓바닥.

괜히 장난기가 들어 이빨을 다물고 길을 막았다.

“으응…응…주인님…열어주세요오…제가 기분 좋게 해드릴게요. 네?”

진짜 강아지처럼 내 입술을 할짝이며 애교를 부리는 카를라.

이 와중에 손으로는 내 옷을 벗기고, 자기 옷도 벗어던지는 모습이 그야말로 짬에 나오는 바이브 그 자체다.

상의 안쪽으로 집어넣은 손가락으로 살살 내 등을 간질이는 카를라.

이쯤이면 됐겠다 싶어 슬쩍 이를 들어 올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혀가 안쪽으로 파고든다.

“흡…츄읍….”

끈적한 소리를 내며 내 입안을 정성스레 혀로 쓰다듬는다. 단순한 키스라기보단 입 안쪽을 애무하는 듯한 느낌.

가만히 카를라의 혀 놀림을 받아들이고 있자, 되려 안달이 난 건 카를라 쪽이었다.

잠시 입술을 떼자 주우욱 늘어지는 은색 실선.

하지만 카를라는 이 선이 끊어지기도 전에 반나체가 된 모습으로 내게 애원했다.

“주인님…혀 주세요…혀….”

원하는 대로 슬쩍 혀를 내밀었다. 카를라는 그런 내 혀를 한입에 삼키고는, 마치 펠라라도 하듯 빨기 시작했다.

“츄릅…츕…후으…쮸인님….”

그렇게 내 혀를 자극하고 침을 받아 마시기를 얼마나 반복했을까. 어느새 나도 카를라도 완전히 나체가 됐을 때쯤.

인제야 내 혀를 놓아준 카를라가 천천히 내 발치에 무릎을 꿇었다.

바로 눈앞에 들어오는 내 물건을 바라보며 잠시 헤실대던 카를라가 슬쩍 내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아-”

보란 듯이 입을 크게 벌리는 카를라.

아니, 여기서 끝이 아니다.

조금 전까지 내 혀를 애무하던 혀를 쭉 내미는 것도 모자라, 검지를 볼 안쪽에 걸어 입을 양옆으로 벌리기까지 했으니까.

마치 무언가를 넣어달라는 듯한 포즈.

나날이 발전하는 카를라의 백금색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주는 것도 잠시.

이내, 머리통을 꽉 쥐고는 거칠게 자지를 쑤셔 넣었다.

뿌리 끝까지 단번에.

언제나 그랬듯이.

내 발치에 무릎을 꿇고, 검지로 자신의 볼을 양옆으로 벌린 카를라.

“아-”

그런 카를라의 머리통을 꽉 쥐고는 거칠게 자지를 쑤셔 넣었다.

“으븝.”

카를라의 오똑한 코가 내 음모 사이에 파묻히는 것과 동시에 아랫도리로부터 느껴지는 따뜻고 촉촉한 감촉.

보지만큼 뜨겁지도, 강하게 조여오지도 않지만, 이라마치오에는 이라마치오 나름의 매력이 있는 법.

한계치까지 벌어진 입, 애써 구역질을 참는 건지 자지에서부터 간헐적인 떨림이 전해지며, 연결부에서는 과하게 흘러나온 침이 뚝뚝 떨어진다.

당장이라도 뱉어버리라는 듯한 거부반응.

하지만 카를라는 그런 본능을 정면에서 거슬렀다.

나를 밀어내기는커녕 볼에 걸었던 손을 빼내 뒷짐을 지고, 입술은 둥글게 말아 뿌리 쪽을 강하게 물었다.

물론, 이빨도 아니고 입술로 물어봐야 그저 기분 좋을 뿐이지만.

마치 어서 자신의 입과 목구멍을 사용해 달라는 듯한 몸짓에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만족감이 피어오른다.

백금색 뒤통수를 끌어안아, 아랫배를 살짝 카를라의 코에 문지르는 것으로 신호를 주고….

그대로 허리를 움직였다.

“우극! 브읍!”

카를라의 목구멍을 쑤실 때마다 들려오는 억눌린 신음 소리.

엘리샤와 이리스에게 모범을 보이라는 말을 했기 때문인 걸까. 어쩐지 평소보다 한층 더 카를라의 반응이 좋은 것 같네.

기분 좋게 휘감겨 오는 카를라의 목구멍을 느끼며 힐끗 옆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세상에…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과격하구나….”

“히끅.”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자신의 목을 만지작대는 이리스와, 창백해진 안색으로 딸꾹질을 해대는 엘리샤.

…내가 지켜보라고 하긴 했는데, 실제로 누군가에게 보인다고 생각하니 몬가 몬가네.

다만, 그런 내 머리와는 달리 몸은 착실히 반응하고 있었다.

슬슬 올라오는 사정감.

참으려면 참을 수 있는 수준이니지만…오늘은 상대할 사람이 많으니 굳이 시간 끌 필요는 없겠지.

시작할 때처럼 카를라의 뒤통수를 끌어안고, 목구멍 깊숙한 곳에 그대로 정액을 흘려 넣었다.

뷰르르르르….

그동안 마차를 누군가 지켜볼 거라는 생각에 쭉 참고 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저번에 먹은 마혈단의 생명력 때문일까.

나오는 사정량이 심상치 않다.

무슨 소변이라도 보는 것처럼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정액.

여기에는 카를라도 당황했는지, 그만 지금껏 잘 지켜오던 삼킬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우윽….”

반사적으로 자지를 입에서 빼낸 카를라가 정액을 토해냈다.

“붸에에에….”

바닥에 흩뿌려지는 하얀 웅덩이.

이렇게 보니 진짜 많긴 하네. 카를라가 당황해 토해낼 만하네.

카를라 본인은 그리 생각하지 않는 것 같지만.

“죄, 죄송합니다 주인님!”

“응? 괜찮아.”

“아뇨. 주인님이 주신 걸 흘리다니…너무 아까워요.”

그리 말하고는 자신이 토한 정액 웅덩이에 얼굴을 묻는 카를라.

설마 하는 생각에 멈칫한 사이. 절이라도 하듯 바짝 엎드린 카를라가 기어이 정액을 핥아 마시기 시작했다.

할짝할짝.

“이게 뭔…?”

누가 봐도 어엿한 암캐 같은 모습.

옆에서 헛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다.

정성스레 마지막 한 방울까지 핥아 마신 카를라가 해맑게 웃고 있었으니까.

“주인님의 정액. 전부 마셨어요! 칭찬해주세요!”

“싫은데.”

“…어, 어째서요?!”

“바닥에 떨어진 거 주워 먹지 마. 아무리 클린 마법으로 관리하는 고급 여관이라도 좀 그렇잖아.”

“헉…절 걱정해주신 거군요?”

“정액이야 어차피 카를라 너만 있으면 무한리필이잖아. 뭐가 더 중요한지는 명확하지.”

“주인님…!”

잔뜩 감동한 표정으로 눈을 반짝이는 카를라.

그런 카를라의 머리카락을 살살 쓰다듬어주며 말을 이었다.

“아, 그래도 방금 건 엄청 야했어. 나중에 개밥그릇 같은 거라도 하나 사서 다시 해보자.”

“멍멍!”

강아지 소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이는 카를라. 알겠다는 뜻이겠지?

괜히 카를라의 턱밑을 간질여주고 있자니, 옆에서 이리스와 엘리샤의 대화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거, 걱정 말거라 엘리샤. 네가 저리 망가지는 일은 없을 게다. 내가 그리 두지 않으마.”

“…그건 스승님께서 저 대신 얀델에게 시달리겠다는 소리 아닌가요? 어찌 제자 된 도리로 그럴 수 있겠어요.”

“어허! 너도 나도 몰락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나는 네 스승이잖느냐!”

“스승님…!”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감동과 미안한. 그리고 고마움이 교차하는 따뜻한 대화.

그런데 듣다 보니 부루퉁해지는 건 왜일까.

나만 그런 건 아닌지, 살짝 뺨을 부풀린 카를라가 볼멘소리로 속삭였다.

“으음…망가졌다니 말이 심하네요. 방금 건 그냥 애정 표현 같은 건데 말이죠.”

“그러게 말이야. 애초에 이리스가 좀 노력한다고 내 정력을 전부 감당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맞아요 맞아요. 이렇게 된 거 주인님을 향한 제 마음과, 주인님의 대단함을 직접 보여줘야겠어요.”

“어떻게?”

“말 그대로죠. 제게 맞춰주세요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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