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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니다. 몰락영애. 한 번도 안 쓴-50화 (50/230)

〈 50화 〉 불순한 봉사(4)

* * *

쪼르르르르르르….

아랫배에서 느껴지는 미지근한 액체.

카를라가 조수까지 뿜어대며 성대하게 가버린 탓이다.

뭐어…이해 못할 건 아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예 내 상체에 대고 보지를 비벼대며 지나간 길을 따라 애액의 흔적을 남기지 않았던가. 달팽이도 아니고.

그러니 슬슬 카를라도 한번 갈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었다. 했었는데….

…이렇게 간단히 절정해버릴 줄은 몰랐지.

활처럼 허리를 휜 카를라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툭 내뱉고 말았다.

“…허접 보지.”

마구 착정할 것처럼 말해놓고 이게 뭐야.

괜히 불퉁한 마음이 솟아올라, 파르르 경련하는 카를라의 허벅지를 찰싹찰싹 때려댔다.

그 덕분일까.

“흐업!”

카를가가 숨을 크게 들이키며 정신을 차렸다.

“주, 주인님? 저 방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눈동자를 깜빡이는 카를라.

그래서 이번에는 반대쪽 허벅지를 챱챱 두드리며 다시 한번 말해주었다.

“허접 보지.”

“네? …아앗!”

한 박자 늦게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은 카를라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한껏 분위기 잡아놓고 겨우 삽입 하나로 정신이 날아갔으니 부끄러울 수밖에.

이때를 놓치지 않고 최대한 부루퉁한 목소리를 내며 실망했다는 분위기를 팍팍 풍겨보았다.

“이게 더 기분 좋을 거라며 나를 딸감으로 삼더니…내가 아니라 카를라 네가 더 느낀다는 소리구나?”

“윽!”

“이 넣자마자 가버리는 조루 노예가.”

“주, 주인님 그게….”

“실망이야. 카를라. 응. 나 정말 실망했어.”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그게…제가요…그으…주인님을…으읏…!”

수치심에 오들오들 떠느라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카를라에게 막타를 날렸다.

“그런 삼류 보지로 나한테 봉사하겠다느니, 몇 번이고 싸달라느니 하는 소리를 했던 거야?”

“꺄아아아악­!

결국 부끄러움을 이겨내지 못한 카를라가 비명을 지르며 내 위로 철퍼덕 엎드렸다.

아니, 내게 매달려왔다.

내 목을 끌어안은 채, 얼굴을 마구 부벼대기 시작한 카를라가 절박한 목소리로 애원했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주인님! 저 잘할 수 있어요!”

“뭐를? 나보다 먼저 절정하기?”

“제대로 주인님을 만족시켜드릴게요! 한 번만…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흐음. 정말? 진짜로 다음엔 잘할 수 있어?”

“그럼요! 절대 실망시켜드리지 않을게요! 이, 이거! 이거 느껴지시죠?”

찌걱.

허리를 한차례 튕기며 자신의 질내를 어필하려던 카를라.

하지만 이제 막 가버린 보지를 그렇게 함부로 비벼대면 어떻게 되겠는가.

“흐이익!”

가벼운 절정에 몸부림치는 거지 뭐.

아랫도리에서 느껴지는 진동과 간헐적인 조임. 기분 좋지만 어이없는 감각에 절로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허 참….”

그 목소리에 가벼운 절정인 만큼 이번에는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던 카를라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이, 이건…!”

루비색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는 카를라.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무언가 떠올렸는지 그 표정이 확 밝아졌다.

“이 정도는 괜찮아요! 정신을 잃지는 않았잖아요? 그럼 그냥 참으면서 허리를 움직이면 돼요!”

“가능은 하고?”

“무, 물론이죠! 오히려 더 좋을걸요? 제가 느낄 때마다 조임이 강해지잖아요! 이렇게요!”

찔꺽.

“흐으읏! 헤, 헤헤…어때요? 평소보다 더 기분 좋으시죠 주인님…?”

“그렇긴 한데….”

내가 영 미덥지 않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자, 카를라가 더욱 적극적으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찔꺽 찔꺽 찔꺽.

“응긋! 주인님…흐앙! 저 계속 움직일 수 있어요…아히잇! 그, 그러니까 저한테 실망하지 말아주세요오….”

아.

실망했다는 말은 별생각 없이 장난치듯 했던 말인데, 카를라에게는 제법 심각한 문제였나 보다.

조금 미안한 마음에 그건 장난이었다고 정정해주려 했으나.

찔꺽 찔꺽 찔꺽.

“흐읏…응앗! 하아앙…!”

쾌락에 몸부림치면서도 필사적으로 허리를 흔드는 카를라의 모습이 너무 야해서 차마 말을 꺼낼 수 없었다.

대신 내 목덜미에 닿는 카를라의 머리를 잡아끌어, 연신 달뜬 숨을 내뱉는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쪽.

“흐읍…주, 주인님?”

“계속해. 할 수 있다고 했으니 할 수 있겠지. 그 정도는 믿고 있어.”

“가, 감사합니다 주인님…! 저 힘낼게요!”

확 밝아진 표정의 카를라가 “영차.” 소리를 내며 내 가슴팍을 짚은 채, 상체를 일으켰다.

지금껏 내 몸에 짓눌려있느라 잘 보이지 않았던 가슴이 흔들리고, 양옆으로는 폭포수처럼 흘러내린 백금색 머리카락이 커튼처럼 주변을 가렸다.

마치 이 세상에 나와 카를라만 존재하는 것 같은 기이한 착각.

그 속에서 카를라가 다시금 의욕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찌걱 찌걱 찌걱.

“으응…하앗! 히이잇!”

방 안 가득 울려 퍼지는 높은 신음소리. 움직일 때마다 자지를 꽉꽉 조여오는 질내.

여전히 하반신은 오들오들 떨고 있지만…본인이 말했던 것처럼 억지로라도 허리를 들썩이는 카를라.

“흐극!…하아앙!”

카를라의 엉덩이가 방아를 찧을 때마다 덩달아 흔들리는 큼직한 젖가슴.

그 끝의 분홍색 유두가 쉴 새 없이 허공에 궤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위아래로, 혹은 앞뒤로, 때로는 양 가슴이 서로 부딪혀 빙글빙글 원을 그리기까지 하며 격하게 시야를 어지럽힌다.

실로 보기 좋은 풍경이었으나…이렇게나 가슴이 흔들린다는 게 무슨 뜻이겠는가.

찰팍! 찰팍! 찰팍!

“흐극! 응앗! 하으읏…!”

그만큼 카를라가 느끼는 빈도가 늘어났다는 소리다.

몇 번 움직이지도 않았건만 카를라의 보지는 애액을 과할 정도로 질질 흘리고 있었고.

질내 또한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조였다가 확 풀어지기를 불규칙적으로 반복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언제 조금 전처럼 기절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스스로도 잘 알고 있는지 카를라가 헐떡이면서도 초조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 안되는데…흐읏…보지 고장 나면 안 되는데…하앙! 주인님 자지 좀 더 조여야 하는데…흐이잇!”

그리 말하는 카를라의 눈동자는 반쯤 초점이 풀려있었으며, 흐물흐물하게 풀어진 입가에서는 침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왜…? 왜 안 싸주시는 거에요…빨리 싸주세요…아으응…주인님의 아기씨 받아내야 하는데…응앗! 주인님…제가 망가지기 전에 제발….”

이제는 거의 애원하기까지 하는 카를라.

그래. 이 정도 즐겼으면 충분하지.

눈앞에서 흔들리는 카를라의 젖꼭지를 가볍게 잡아당겼다.

“흐아아아아아아앙­!!”

갑작스런 자극에 비명에 가까운 신음 소리를 내는 카를라.

잠시 숨 쉬는 것도 잊고 혼자 움찔거리더니, 이내 팔에 힘이 풀려 스르륵 내 쪽으로 넘어진다.

“에구.”

기다렸다는 듯이 카를라를 받아들자, 뒤늦게 다시금 하반신을 적시는 카를라의 조수.

여기서는 보이지 않지만, 아마 지금쯤 다리 쪽에는 애액과 조수가 만들어낸 웅덩이가 하나 생겨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내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채 울먹이는 카를라.

“히끅…주, 주인님…저…으읏….”

이번에도 내가 싸기도 전에 혼자 절정해서 늘어진 것이 마음에 걸리는 것이리라.

심지어 이번에는 진짜 잘 할 수 있다면서 호언장담을 하지 않았던가.

다만, 나는 처음부터 이렇게 될 걸 조금은 예상하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카를라가 조금 무리하는 것 같았으니까.

조금 다른 의미로 오들오들 떠는 카를라의 등을 느릿하게 토닥여 주었다.

“괜찮아.”

“네…? 그치만 저…완전 허접 보지인데요…? 주인님을 기쁘게 하기보다 자기가 먼저 나가떨어지는 조루 노예인데요…?”

“…….”

그거 아직 신경 쓰고 있었구나?

카를라의 뒤통수를 살살 쓰다듬으며 얼굴을 바짝 가져다 댔다.

꾸욱.

볼과 볼이 맞닿으며 전해지는 뜨거운 체온과 숨결. 아마 카를라도 느끼고 있을 따뜻함을 음미하며 귓가에 속삭였다.

“설령 카를라 허접 보지를 가진 조루 노예라도…그래도 내 노예야. 내가 계속 데리고 살 거니까 안심해.”

“주, 주인님…!”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방금 거 엄청 좋았어.”

“…네?”

“당장의 자극도 좋지만 내 자지에 꿰뚫린 채, 쾌락을 감당하지 못해 발버둥 치는 네 모습도 엄청 야했다는 소리야.”

“…….”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술을 오물거리던 카를라였으나 결국 나오는 것은 볼멘 투정뿐이었다.

“주인님은 변태에요….”

“변태 노예에게 딱 맞는 주인님이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카를라의 모습에 키득키득 웃으며 몸을 빙글 돌렸다.

내 위에서 누워있다가, 순식간에 밑에 깔린 모양새가 된 카를라에게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안심하고 망가져 줘. 참지 말고 마음껏 내 밑에서 헐떡여 줘. 그쪽이 더 좋으니까.”

“으으…네. 그럴게요. …그보다 왜 이렇게 된 거죠? 오늘은 제가 주인님께 뭔가 해드리고 싶었는데. 그래서 막 이쁨받고 싶었는데.”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넌 항상 예뻤는데.”

“……!”

눈을 크게 뜨며 뻐끔 거리는 카를라. 그 반응에 괜히 이쪽도 부끄러워진 터라, 이를 얼버무리듯 기습적으로 허리를 쳐올렸다.

팡!

“히윽?!”

다시금 쾌감에 무너진 표정이 되는 카를라.

짧은 시간 안에 몇 번이고 절정했으니 더더욱 민감해진 것이리라.

그래서 오히려 좋다.

팡! 팡!

“응으읏! 하, 할 말이 있는뎨헤엣…! 보지 푹푹 쑤셔지며언…히야앙! 아무 생각도 못 하게 되어버려요오오옷…!”

잠시 멈춰 달라는 듯이 고개를 마구 젓는 카를라.

하지만 이제 와서 그럴 수는 없다.

낯간지럽다거나 그런 이유가 아니라,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느라 올라오는 사정감 때문.

카를라가 절정을 참느라 어설프게 움직여서 그렇지 그동안 쌓인 흥분은 상당한 수준이다.

여기서 또 중간에 끊을 수는 없지.

팡! 팡! 팡!

다소 거칠게 카를라의 보지를 쑤셔댔다. 그럴 때마다 점점 더 강해지는 카를라의 조임.

그렇게 얼마나 박아댔을까. 카를라의 질내는 아예 별개의 생물처럼 내 자지를 오물대며 정액을 쥐어짜는 수준에 이르렀고.

나 또한 슬슬 한계가 찾아온 것을 직감했다.

팡! 팡! 팡!

피스톤질에 박차를 가하며 외쳤다.

“이대로 쌀게…!”

“녜헤엣…! 카를라의 칠칠치 못한 보지에…흐읏! 전부 싸주세요오옷…!”

그리 말하며 팔로는 내 목을, 다리로는 허리를 강하게 끌어안는 카를라.

마치 내가 허리를 빼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무조건 질내에 정액을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듯한 몸짓.

애초부터 뺄 생각도 없었기에, 그런 카를라를 마주 안아주며 쌓였던 정액을 토해냈다.

뷰르르릇.

척추를 타고 내달리는 사정의 쾌감. 그리고.

“……!!”

쪼르르르르….

그리고 오늘로 벌써 3번째 조수를 뿜어대는 카를라의 보지.

전기에 감전이라도 당한 것처럼, 품속에서 꺽꺽대며 경련하는 카를라의 진동을 느끼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짰다.

그리고는 천천히 허리를 빼려 했으나.

“응?”

카를라가 단단히 붙잡고 있어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카를라? 이제 좀 놔줄래?”

“…….”

대답이 없는 카를라.

슬쩍 고개를 들어 카를라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눈동자는 위로 뒤집혀 흰자가 더 많이 보였으며, 혀는 쭉 빼문 것이 누가 봐도 칠칠치 못한 표정으로 기절한 여인의 그것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를 끌어안은 팔다리는 풀리지가 않았다.

강제로 힘을 쓰면 떨어뜨릴 수도 있겠지만…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다.

그냥 이러고 나도 잠깐 눈 좀 붙이지 뭐.

털썩.

카를라를 끌어안은 채, 옆으로 몸을 뉘였다.

이어서 카를라의 눈을 감겨주고, 튀어나온 혀도 다시 집어넣어 주었다.

그것만으로도 평온하게 잠든 표정이 된 카를라.

여전히 내 물건을 부드럽게 감싸는 카를라의 질내는 느끼며 몰려오는 나른함에 몸을 맡겼다.

“음….”

이래서야 마법 공부는 내일부터 해야겠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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