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화 〉 불순한 봉사(3)
* * *
카를라가 배시시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잘 먹었습니다.”
“…….”
누가 보면 고오급 디저트라도 먹은 건 줄 알겠네.
몸에 밴 버릇일까. 마치 티타임을 즐기던 귀족 영애를 연상시키는 청초한 미소였다.
…정작 삼킨 건 내 정액이지만.
생각해보면 카를라는 조금 언밸런스한 매력이 있었지.
처음 경매장에서 봤을 때도 차마 건드리는 것조차 아까운 고급 세공품 같은 인상이, 울먹이는 눈망울 하나로 정복욕을 자극하는 노예로 변했으며.
지금도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우아함을 뽐내지만, 정작 하는 일은 내 다리 사이에서 자지를 빠는 것이 아니던가.
그래서 더욱 끌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조금 감상에 젖은 심정으로 카를라를 바라보고 있던 것도 잠시.
손등으로 슥슥 입가를 닦은 카를라가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헛디뎠다거나, 다리에 힘이 풀렸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그냥 침대가 푹신푹신해서 순간 밸런스를 못 잡은 것뿐.
다만 그 비틀거림이 낳은 출렁임은 실로 아름다운 것이었다.
철썩!
“응앗!”
짧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격하게 흔들리는 카를라의 가슴. 그리고 그러한 가슴이 자아내는 살 부딪히는 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와오.”
사정 직후의 나른한 기분 사이로 자연스레 만족감. 혹은 행복함이라 할만한 것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장담컨데 1가정 1카를라가 실현된다면 세상은 평화로워지고, 모든 사람의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으리라.
하지만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카를라가 한명 뿐이라는 것도 문제지만…애초에 카를라는 내 독점이니까.
나만 데리고 다닐 거다.
속으로 카를라 없는 불쌍한 이들에게 심심찮은 위로를 건네는 사이.
카를라는 언제 넘어질 뻔했냐는 듯 표정을 가다듬으며 헛기침을 했다.
“흠흠. 제 봉사는 마음에 드셨나요 주인님?”
“어. 그만큼이나 싸놓고 별로였다는 말은 못 하지.”
“다행이네요. 하지만…만족하진 못하신 거죠?”
방금 막 사정한 터라 조금 기세를 잃었지만…그럼에도 여전히 발기 중인 내 자지를 바라보는 카를라.
생각해보니 언제나 카를라가 알아서 무릎을 꿇거나, 바닥을 기는 바람에 항상 내가 내려다보는 쪽이었네.
이렇게 카를라가 나를 내려다보는 경험은 처음이다.
이건 이것대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쩔 수 없잖아? 이제 겨우 한번 쌌을 뿐인걸.”
태생 마력 스탯은 단순히 물건 크기를 키워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정력까지도 상승시켜주더라고.
다만, 이 경우에는 마력 스탯이고 나발이고 그냥 카를라가 야해서 또 선 거지만.
아마 내 정력이 평범했어도 카를라 앞에서는 어떻게든 세워졌을 거다.
대체 카를라는 언제 이런 걸어 다니는 야스가 된 걸까.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큼직한 가슴을 훤히 드러낸, 하지만 여전히 하체 쪽은 정갈한 시녀복을 입은 카를라가 입을 열었다.
“걱정 마세요 주인님. 전 언제든, 얼마든 주인님께 봉사해드릴 수 있으니까요. 부족하시다면 더 하면 되죠. …아, 그래도.”
잠시 말을 끊은 카를라가 자신의 치맛자락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잠시 꼼지락대더니.
이내 그 속에서 팬티 하나를 꺼내, 툭 하고 침대 옆에 떨어뜨렸다.
곱게 개어져 있는 내 겉옷과 아무렇게나 던져진 시녀복 상의와 속옷의 모습이 대조된다.
내 옷에는 신경 쓰면서 정작 자기 옷은 대충 던져버린 카를라가 천천히 자신의 치맛자락을 들어 올렸다.
본래 발목조차 제대로 드러나지 않던 시녀복 치마.
하지만 지금은 발목을 넘어 종아리를, 종아리를 넘어 허벅지를 드러내며 점점 짧아지기 시작했다.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기어이 허벅지 안쪽이 드러날 때까지.
“허어….”
모양 좋은 대음순과 그 위에 솜털처럼 돋아난 옅은 음모. 그리고 눈으로도 확연히 알 수 있을 만큼 젖은 균열.
스스로의 치마를 들어 올려 보지를 드러낸 카를라가 말을 이었다.
“이번엔 윗입이 아니라 아래 입으로 봉사해드려도 괜찮을까요?”
“…좋지. 애초에 나한테 봉사하는 것 자체가 상이라고 했잖아. 하고 싶은 대로 해봐.”
“흐흫…감사합니다. 주인님.”
어째서인지 한차례 음흉한 미소를 지은 카를라가 주섬주섬 치마까지 벗어 던졌다.
그리고는 천천히 쪼그려 앉길래, 이대로 바로 집어넣는 건가 싶었는데.
“읏, 차.”
삽입은 안 하고 그냥 내 위에 올라타는 카를라.
바로 기승위가 아니면 대체 뭘 하려는 건가 싶어 바라보자.
카를라는 상체를 숙여 내 상의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툭. 투둑.
집중력을 끌어올린 표정에는 평소와 다른 매력이 있었다.
그게 내 옷을 벗기는 데 열중하느라 나온 표정이라면 더더욱.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단추를 전부 풀어버린 카를라.
조금 전까지 진지했던 카를라의 표정이 급속도로 무너지며, 무슨 보물상자라도 보는 것처럼 긴장과 기대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꼴깍.
이제는 아예 침까지 삼킨 카를라가 조심스레 셔츠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더니.
“흐헤헤헤….”
헤실대며 내 상체를 마구 더듬는 카를라.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옷깃이 풀어 헤쳐진 모양새가 되었는데, 이게 더 마음에 들었는지 카를라의 미소가 한층 더 진해졌다.
…뭐지.
분명 봉사한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자기 사심을 채우고 있네.
어이가 없어 말없이 카를라의 행태를 바라보고 있자니 그 시선이 느껴진 걸까.
“앗, 흠흠.”
갑자기 정신을 차린 것처럼 헛기침을 하는 카를라.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뻔뻔하게 다음으로 넘어갔다.
“그럼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주인님.”
내 양옆으로 무릎을 대고 앉아있던 카를라가 슬금슬금 올라오기 시작했다.
무려 내 쇄골 언저리까지.
“대체 뭘 하려는 거야?”
나야 보지가 코앞까지 왔으니 눈이 즐겁긴 한데.
도저히 카를라가 뭘 하려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주인님의 자지를 조금 더 단단히 해드리려구요.”
“지금도 충분한데….”
하지만 카를라는 짐짓 단호한 태도로 고개를 저었다.
“분명 이쪽이 더 기분 좋을 거예요. 저를 믿어주세요 주인님.”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뭐.”
어디 한번 해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환하게 웃으며 손을 뒤로 짚는 카를라.
자연스레 허리는 앞으로 내민 모양새가 되어 안 그래도 코앞에 있던 보지가 더욱 잘 보였다.
다른 어느 부위보다도 부드러운 보짓살이 상체를 짓누르는 감각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준비 운동일 뿐.
“그럼 시작할게요.”
카를라가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윽 스윽.
자연스레 내 상체에 비벼지는 카를라의 보지.
“읏…흐응….”
가슴팍에서 느껴지는 말랑말랑한 감촉과 그 사이로 느껴지는 단단한 클리토리스.
하지만 역시 화룡점정은 착실히 내 몸을 적시고 있는 카를라의 애액이리라.
“하으…주인님의 몸에 보지를 비비고 있어요…흐읏!”
“나를 딸감으로 쓰고 있어…?”
이거 역시 사심 채우는 거 맞잖아!
어이가 없어 그리 중얼거리자, 카를라는 되려 뻔뻔한 태도로 고개를 저었다.
“제가 주인님으로 자기 위로를 한다뇨. 오해에요. 저는 그저 제 몸에서 가장 부드러운 부위로 주인님을 마사지하고 있을 뿐인걸요?”
그리고는 뒤로 뻗었던 손 중 하나로 슬쩍 내 자지를 잡으며 히죽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보세요. 이렇게나 늠름해지셨잖아요. 분명 마사지의 효과가 분명해요.”
“아니….”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흥분하지 않겠냐고.
눈앞에서 보짓살이 마구 일그러지고 내 위에서는 그 감촉이 느껴지고 있는데.
카를라는 헛웃음만 짓는 내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인님도 좋아하시는 것 같으니 마저 할게요…으응….”
스윽 스윽.
그렇게 내 몸에 보지를 문지르며 천천히 멀어지는 카를라.
가슴팍부터 시작했던 보빔은 애액이라는 흔적을 잔뜩 남기며 가슴팍에서 복부로. 복부에서 자지 쪽으로 내려갔다.
“으응…주인님이…하아…제 애액 범벅이 돼서…후아….”
이제는 숨길 생각도 없는 카를라의 중얼거림.
실제로 밑으로 내려갈수록 흘러나오는 애액의 양이 많아졌지.
이제는 무슨 오일이라도 바른 것처럼 매끈매끈해진 카를라의 보지가 아랫배를 지나, 드디어 자지에 닿기 시작했다.
스윽 스윽.
“하으…주인님의 자지…뜨거워요….”
이전에는 가슴에 비벼지더니, 이제는 보짓살에 비벼지는 아랫도리.
마치 내 물건에 골고루 애액을 묻히기라도 하는 것처럼 한참이나 허리를 흔들던 카를라였으나…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 법.
나나 카를라나 완전히 질척질척해진 상태가 되자, 더는 못 참겠는지 그제야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한쪽 손으로 자신의 보지를 벌리며 안쪽을 보여주는 카를라.
“흐으…잔뜩…잔뜩 기분 좋게 해드릴게요 주인님…그러니 언제든, 몇 번이든 제 아가방에 주인님의 아기씨를 부어주세요.”
그리 말하고는 나머지 한쪽 손으로 내 자지를 잡고 자신의 질구에 조준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상체는 뒤로, 허리는 앞으로 내민 자세.
마치 내게 삽입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이 아니리라.
찌거억.
좁은 카를라의 질구를 억지로 벌리며 들어가는 내 아랫도리.
분명 자지에서 느껴지는 질내의 감촉 자체는 평소와 똑같지만…카를라가 직접 넣으니 어쩐지 내 물건이 보지에 먹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흘러넘치는 애액 덕분일까. 한 번에 뿌리 끝까지 내 자지를 삼킨 카를라의 보지.
그렇게 귀두 끝이 자궁구를 두드리는 순간.
“흐이이이이잇!!”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몸을 뻣뻣하게 굳히는 카를라.
그리고.
쪼르르르르르….
아랫배에서 느껴지는 미지근한 액체.
카를라가 조수까지 뿜어대며 성대하게 가버린 탓이다.
허리가 활처럼 휘어진 카를라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툭 내뱉고 말았다.
“…허접 보지.”
그렇게 마구 착정할 것처럼 말해놓고 이게 뭐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