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화 〉 불순한 봉사(2)
* * *
“감사합니다 주인님! 제가 진짜 기분 좋게 해드릴게요! 그러니까 주인님은 가만히 누워 계세요!”
“……?”
갑자기 확 밝아진 카를라의 목소리.
그리고 입가에 짧게 맺힌 계획대로라고 중얼거릴 법한 미소.
“어?”
잠깐.
설마 이거…내가 작업당한 거야?
근데 기껏 주인을 속여놓고 한다는 게 봉사(야한 의미)고…?
큼직한 젖가슴을 드러낸 채, 내 고간을 만지작대는 카를라를 노려보았지만.
“안 될까요…?”
애처로운 눈빛과 목소리로 나를 졸라대는 카를라.
카를라가 표정이 풍부한 편이라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써먹을 줄은 몰랐네.
다소 노골적이고, 작위적이지만…그렇기에 오히려 솔직하게 느껴지는 태도.
자신은 이렇게 부탁만 하고 결정은 전적으로 내게 맡기겠다는 듯한 카를라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래. 어디 한번 하고 싶은 대로 해 봐.”
“허억! 정말요?”
자기가 이렇게까지 판을 깔아놓고, 정말로 허락받자 깜짝 선물이라도 받은 것처럼 루비색 눈동자를 반짝이는 카를라.
분명 처음 사 왔을 때는 잔뜩 겁먹은 강아지였는데…어느새 꼬리 여럿 달린 여우가 되어있네.
…둘 다 갯과니까 거기서 거기인가?
낄낄 웃으며 팔다리를 대자로 쭉 펼쳤다.
어디 한번 할 테면 해보라는 것처럼.
“할 거면 빨리 해.”
“정말이죠?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는 거죠…?”
“???”
뭔가 어감이 좀 이상한데?
인제 보니 카를라의 눈이 그냥 반짝이는 게 아니라 음습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깜짝 선물을 받은 건 맞는데, 그 내용물이 수상한 약이라도 되는 것 같은 느낌.
“주인님을 마음대로…흐헤헤….”
“…….”
봉사하려는 거…맞지?
순간 확 올라오는 불안감에 몸을 떠는 것도 잠시.
어느새 입가에 흐르던 침을 스윽 닦아내는 것으로, 다시 평소의 모습을 되찾은 카를라.
그런 카를라가 다른 시종들을 흉내 내듯, 짐짓 차분하면서도 정중한 태도로 선언했다.
“이제부터 주인님의 밤 시중을 들겠습니다. 어딘가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어, 응.”
확 달라진 분위기에 얼떨떨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고간을 살살 쓰다듬기만 하던 손이 내 허리춤으로 향했다.
철컥철컥.
느슨하게 풀어둔 벨트를 완전히 벗기더니, 그대로 속옷과 바지까지 함께 내려버리는 카를라.
투웅.
그동안 바지 밑에 갇혀있던 내 물건이 반동으로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흣?!”
분명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음에도, 자신의 코끝을 스치는 자지에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 카를라.
그래. 내가 봐도 좀 흉악하긴 해.
아직 반동이 가시지 않은 듯 위아래로 흔들리는 물건. 그리고 이를 따라 위아래로 흔들리는 카를라의 눈동자.
잠시 내 자지에 넋을 잃은 카를라였으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흔들리는 물건은 조심스레 붙잡았다.
“아….”
처음 만져본 것도 아닐 텐데 카를라는 신기하다는 듯이 자지를 더듬었다.
“이렇게나 단단해지다니…걱정 마세요 주인님. 제가 지금 풀어 드릴 테니까요.”
그리 말하고는 귀두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쪽.
자지 끝부분에서 느껴지는 말랑말랑하고 간지러운 감촉.
일전에 던전 안에서 자지에 키스하며 맹세하던 모습이 오버랩 되며, 확 끓어오르는 성욕.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지가 껄떡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치 자신의 손에서 빠져나가려는 듯한 움직임에 카를라가 울상을 지었다.
“으으…가만히 계셔주세요. 주인님.”
당연한 말이지만 이건 내 의지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저 어깨만 으쓱였지만.
“어쩔 수 없네요. 자꾸만 도망가는 자지님은 붙잡는 수밖에.”
“자지님이라니. 그건 또 무슨…허업?!”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에잇!” 하는 귀여운 기합 소리와 함께 자신의 가슴으로 내 물건을 감싸는 카를라.
아랫도리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압박감.
자신의 가슴에 자지를 끼운 카를라가 어떠냐는 듯,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헤헤. 조금 부족하지만…제 가슴도 제법 크죠?”
“…아니, 부족한 건 절대 아니지.”
아무래도 페이의 진리 주머니가 꽤나 충격적이었던 모양인데…그건 어디까지나 페이가 말도 안 되는 사이즈일 뿐이다.
카를라의 마나통 또한 평범한 수준을 아득히 넘어선 상태니, 그리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데.
하지만 정작 카를라는 내 말에 살짝 아쉽다는 목소리로 고개를 저었다.
“이전까지라면 저도 그리 생각했겠죠.”
“지금은 아니라는 소리 같은데?”
“그야…여길 봐주세요 주인님.”
상체를 조금 더 숙여, 파이즈리 중인 자신의 가슴을 내미는 카를라.
뭐지? 날 꼴려 죽이려는 생각인가?
카를라의 의도를 알 수 없어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도 잠시.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자 카를라가 친절하게 다시 설명해 주었다.
“제 가슴을 다 썼는데도 주인님의 자지를 전부 감싸지 못했잖아요.”
“응?”
그 말에 다시 내려다보니 귀두 부분이 카를라의 가슴 위로 삐져나와 있었다.
“저는 주인님의 노예에요. 제 가슴은 오로지 주인님을 위해 존재하는 거라구요.”
이게 뭔 소린가 싶어 가만히 듣고 있자니, 이제는 한숨까지 푸욱 내쉰다.
“다른 사람들이랑 비교해서 크면 뭐 하나요. …정작 주인님의 자지는 전부 감싸지도 못하는데.”
“…….”
와.
역시 날 꼴려서 죽게 만들려는 게 맞았네.
마음 같아서는 이대로 충동에 몸을 맡긴 채, 내 전용 선언을 마친 저 큼직한 젖가슴을 마구 주물러버리고 싶지만….
카를라에게 마음대로 해보라며 약속했던 것도 있고, 무엇보다 진심으로 내 가슴을 완전히 커버하지 못하는 것에 아쉬워하고 있길래 참았다.
대신.
“괜찮아.”
“네? 그치만 저….”
“튀어나온 부분은 입으로 먹…아니, 막으면 되잖아.”
“입으로요?”
카를라가 의아함에 고개를 갸웃거리자, 스르륵 옆으로 흘러내리는 백금색 머리카락.
언제봐도 고급 세공품을 연상케 하는 그 외모에 잠시 홀려있던 사이.
“아!”
드디어 무슨 말인지 깨달은 카를라가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는 가슴 사이로 삐져나온 내 물건을 입으로 머금으며, 이쪽을 올려다보았다.
“하음. 이허헤 하는 거 마아혀?”
“맞아. 이런 식으로 쓰면 카를라 네 가슴 사이즈도 딱 좋은 크기지?”
“네! 감사합니다!”
그제야 해맑게 웃는 카를라.
…파이즈리 하면서 자지 무는 방법을 알려줬다고 감사받는 건 좀 그렇긴 한데, 어쨌든 카를라가 좋다니 좋은 거겠지.
“기껏 주인님께 알아서 봉사해드리겠다고 해놓고 바로 이렇게 도움받을 줄은 몰랐지만…그래도 이제 정말 손 하나 까딱 안 하셔도 마음껏 싸실 수 있게 해드릴게요 주인님!”
의욕 넘치는 목소리로 그리 말한 카를라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윽 스윽.
정성스런 움직임으로 자신의 젖을 위아래로 흔드는 카를라.
매끄러운 피부가 자지에 비벼지며 느릿한 쾌락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츄읍…츕….”
튀어나온 부분을 핥아대는 혀도 빼놓을 수 없겠지.
축축하고 따뜻한 입 안. 그 안에서 카를라는 내 귀두를 혀로 문지르고, 간질였으며, 때로는 입술에 힘을 주어 강하게 빨아들이면서까지 쉴 새 없이 자극해댔다.
어떻게든 내 정액을 쥐어짜겠다는 듯한 집요한 움직임.
내 자지에 집중하다가도, 때때로 이쪽을 올려다보며 눈치를 보기도 하는데.
이는 아마 내가 어느 부분에서 좋아하는지 파악하려는 것이리라.
스윽 스윽.
“흐븝….”
모든 정신과 몸을 오로지 내 자지를 쥐어짜는 데 사용하는 카를라.
그리 생각하자 상의만 벗어 던진 모습조차 야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일하던 중에 내 부름을 받고 곧장 성욕 처리에 나선 시녀 같은 느낌.
“하아….”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한숨.
몇 번 움직이지도 않았건만, 벌써 꼬리뼈에서부터 찌릿찌릿한 사정감이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카를라의 적극적인 혀 놀림이나 꾹꾹 눌러오는 유압도 좋지만…그보다는 지금의 이 상황, 비주얼이 너무 야하네.
내 다리 사이에 무릎 꿇은 채, 웃통 까고 젖치기 펠라하는 카를라를 어떻게 참아.
사정감이 억누를수록 움찔거리는 횟수가 늘어나는 아랫도리.
그 움직임에 내 사정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걸까.
카를라의 움직임이 조금 변했다.
찰싹 붙어있던 입술이 떨어지더니, 그 사이로 침을 잔뜩 흘려보내기 시작한 것.
혀를 축 늘어뜨린 채, 내 물건 위로 침을 주르륵 흘리는 카를라.
“붸에….”
그 모습 자체로도 음탕하기 짝이 없었으나, 중요한 건 따로 있었다.
자지를 타고 흐른 침이 카를라의 가슴을 적시기 시작한 것.
지금까지는 문지를 때마다 발생하는 마찰열 때문에 일정 속도 이상을 못 냈지만…이젠 아니다.
침으로 번들거리는 가슴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카를라가 다시 자지를 물었다.
“하움.”
그리고 이어지는 파이즈리.
탁. 탁. 탁.
소리부터가 달라졌다.
단순히 가슴을 비벼대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대딸이라도 해주는 것 같은 느낌.
“큭….”
그만큼 확 강해진 자극에 절로 인상이 찌푸려진다.
잠깐 긴장을 풀었다가는 그대로 쌀 것 같은 쾌감.
이대로 시원하게 싸버릴지, 아니면 조금 더 참고 지금의 쾌감을 이어 나갈지 고민하던 도중.
내 선택을 도와주겠다는 듯 카를라가 한창 빨던 자지를 천천히 뱉어냈다.
그리고는 찡그린 내 표정을 보며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주인님 주인님.”
“…왜.”
“참지 말고 주인님 전용 정액 티슈에 전부 싸주세요.”
그건 또 무슨 소리냐고 되물으려던 차.
“아헤”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쭉 내미는 카를라.
…미치겠다.
아마 저 혀가 내 전용 정액 티슈라는 소리겠지.
그 말뜻을 이해하는 순간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사정감이 등골을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싼다…!”
퓨슛, 퓨슈슛…퓻!
그동안 쌓인 정액이 물총처럼 튀어 오르는 것과 동시에, 순간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쾌감이 뒤통수를 후려쳤다.
“하읍!”
미리 말해둔 덕분일까.
재빨리 입을 가져다 댄 카를라는 기어이 모든 정액을 머금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는.
“아….”
입을 벌려 자신이 짜낸 정액을 보여주는 카를라.
조금만 더 쌌으면 흘러넘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가득 찬 하얀 액체.
내가 이를 확인하자 카를라는 그대로 입을 닫더니, 이내 그 많은 정액을 단번에 삼켰다.
꼴깍.
잠시 오물거리던 카를라의 입술이 다시 벌어진다.
조금 전과 달리 선홍색 속살과 귀여운 혓바닥만이 보이는 입 안.
내 멍한 표정에 카를라가 배시시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잘 먹었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