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화 〉 던전 야O(4)
* * *
“카, 카를라의 보지에 주인님의 자지 마구 쑤셔주세요! 주인님 전용 보지로 잔뜩 기분 좋아져서 주인님의 아기씨를 제 아가방에 전부 쏟아주세요…!”
“잘했어.”
짧은 칭찬과 함께 어깨에 걸치고 있던 카를라의 허벅지를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허리를 쳐올리기 시작했다.
팡! 팡!
“응극! 흥앗! 아그읏!
자세가 달라졌기 때문일까. 정상위로 할 때보다 훨씬 깊은 곳까지 두드리는 물건.
공성추로 성문을 두드리듯, 연신 귀두에 자궁구를 얻어맞은 카를라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흐앙! 몰라…아힉! 이, 이런 거 몰라요…하으읏!”
마구잡이로 흐트러지는 백금색 머리카락. 칠칠치 못하게 풀어지는 이목구비.
내 허리 놀림에 맞춰 출렁이는 가슴은 자기들끼리 충돌하며, 살 부딪히는 소리를 자아낸다.
어제는 볼 수 없었던 카를라의 격한 반응.
파과의 고통이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한번 익숙해져서?
어느쪽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어디까지나 지금의 카를라가 야하다는 거니까.
팡! 팡! 팡!
미친 듯이 허리를 쳐올리기를 얼마나 반복했을까.
카를라의 엉덩이는 격렬한 움직임을 버티지 못하고 빨갛게 달아 오른 지 오래였다.
얼얼한 것은 카를라의 엉덩이에 부딪힌 내 아랫배도 마찬가지.
안 그래도 조금 전의 딥 쓰롯으로 반쯤 사정감이 차올랐던지라 슬슬 한계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스퍼트를 내서 더욱 빠르게 카를라의 자궁을 두드리던 순간.
팡! 팡! 팡!
“흐극! 아윽! 히윽!”
이제는 말할 여유도 없는지, 숨넘어가는 신음소리만 내뱉던 카를라의 보지가 갑자기 미친듯이 조여들기 시작했다.
“가, 가요! 가요오…! 주인님 저 가요…흐이이이이이잇!!”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강하게 수축하는 질내.
어제 내가 시켰던 대로 착실하게 자신의 상태를 보고한 카를라가 나보다도 한발 먼저 절정한 것이다.
“크윽….”
마침 요도구를 카를라의 자궁구에 딱 붙인 상태에서의 절정.
조금 아플 정도로 조여오는 카를라의 질내는 어서 정액을 내놓으라는 듯, 집요하게 기분 좋은 곳만을 자극해온다.
“싼다…!”
푸슛. 푸슈슛.
결국 카를라의 보지에 항복한 자지가 정액을 물총처럼 쏘아댄다.
“히끅…흐윽….”
졸지에 정액으로 자궁을 얻어맞은 카를라가 다 죽어가는 소리를 내며, 오들오들 전신을 경련했고.
그렇게 한동안 여운을 즐기다 천천히 자지를 빼냈다.
찌걱…뽕!
어찌나 많이 싸질렀는지, 배수구 마개 열리는 소리와 함께 주르륵 흘러내리는 정액.
붉게 달아오른 속살. 내 자지 크기로 늘어난 질구.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대량의 정액.
카를라의 질구를 지나 엉덩이로. 엉덩이를 지나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정액을 멍하니 구경하던 순간이었다.
“아읏…!”
순간 다리의 힘이 풀렸는지 휘청거리는 카를라.
지금의 불안정한 자세로는 넘어질 것이 불보듯 뻔하니, 다급히 손을 뻗어 카를라의 허리를 붙잡았다.
꾸욱.
허리가 워낙 얇은 탓일까. 전체를 휘감고도 팔이 남아, 카를라의 빵빵한 배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흣?! 시, 싫어…주인님! 떨어져…떨어져 주세요!”
“뭐? 지금 놓으면 너 넘어져.”
“넘어져도 좋으니까! 지금만큼은 떨어져 주세요! 제발요!”
간곡한 카를라의 부탁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이어서 어깨에 걸친 다리를 내려주려는데, 이번에는 또 뭐가 문제인 걸까.
“아아….”
카를라의 입에서 아련하면서도 비통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대체 왜 이러나 싶어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쪼르르르르르르….
“아.
밑에서 들려오는 작은 물줄기 소리에 깨달았다.
내게 한쪽 다리를 들려, 보지를 훤히 드러낸 자세의 카를라가 소변을 지리고 있었던 것이다.
“보지…보지 마세요 주인님…제발….”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애원하는 카를라. 하지만 이게 보지 말란다고 안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잖은가.
쪼르르르르르….
지금 이 순간에도 카를라의 보지 쪽에서 이어진 투명한 물줄기가 바닥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잿더미가 된 땅 위로 내리는 단비…라고 하기엔 좀 그런가?
아무튼 그렇게 포션을 많이 마신 만큼 오랫동안 실금한 카를라였으나, 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 법.
흘러내리던 물줄기는 점차 약해지더니 이내 완전히 사그러들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얼굴을 가리고 아무 말도 않고 있는 카를라.
손 옆으로 튀어나온 귀는 불이라도 붙은 것처럼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부끄러워 죽기 직전 같은 모습.
아무말도 하지 않는 카를라의 다리를 마저 내려주고,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카를라?”
“…….”
“일단 클린부터 쓸까?”
“…네.”
그제야 느릿하게 손을 내린 카를라가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표정으로 주문을 외웠다.
“클린.”
순식간에 깨끗해지는 카를라의 보지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웅덩이. 근처에 있던 나도 덤으로 깨끗해졌다.
그러나 마음속에 새겨진 수치심만큼은 마법으로도 어쩌지 못한 걸까.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카를라.
축 처진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희망찬 이야기를 해주기로 했다.
“에이.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위로 안 나온 게 어디야.”
“…위요?”
“어. 토하진 않았잖아?”
“…….”
그 말에 고개를 들어, 내 쪽을 바라보는 카를라.
생기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초점 없이 죽은 눈.
묘하게 섬뜩한 분위기의 카를라가 우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주인님은…주인님은 정말 좋은 분이시지만 위로에는 소질이 없으신 것 같아요….”
아, 역시 이건 좀 무리수였나.
여전히 우울해 보이는 카를라를 잠시 바라보다가, 말없이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다.
“…주인님?”
내 손길에 이끌려 이쪽을 올려다보는 자세가 된 카를라가 의아한 듯 눈을 깜빡인다.
빛 한점 없는 어두운 루비색 눈동자.
이를 향해 천천히 고개를 내렸다.
쪽.
“읍?”
혀는 집어넣지 않는다. 그저 입술과 입술이 맞닿을 뿐인 짧은 입맞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다.
쪽. 쪽.
입술부터 시작해, 볼, 콧등, 광대, 이마, 눈가, 그리고 다시 입술.
부드러운 곳이든, 말랑한 곳이든, 살짝 딱딱한 곳이든 상관없다.
카를라의 얼굴 전체를 덮을 듯이 마구 키스를 퍼붓는다.
마치 새가 쪼아대는 것만 같은 장난스러운 버드 키스.
별로 야하지도 않은 스킨십이나….
내 나름의 애정을 듬뿍 담은 입맞춤이었다.
다소 뒤틀린 관계긴 하나, 카를라는 나를 필요로 하고, 내 애정을 갈구하고 있다.
지금껏 그 이유를 몰라 꺼렸으나…이젠 잘 알고 있잖은가.
더는 망설일 필요가 없다.
쪽. 쪽. 쪽.
현실이 된 이 세상은 언제나 부정적인 의미에서 내 상상을 뛰어넘었다.
골드는 많지만 이를 지킬 힘이 없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평민의 편을 들어주는 이는 없더라.
경매장에서 정체를 숨긴 것도 그런 이유에서고.
하지만 이런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사람도 있다.
이유가 너무나 비참하긴 하지만…이 세계에 떨어지고, 처음으로 생긴 나를 배신할 수 없는 사람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니 정을 주기로 했다. 애착을 품기로 했다.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이기적인 마음.
하지만 카를라에게는 이거면 충분했던 걸까.
카를라의 어두운 동공에 빛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본래의 보석 같은 반짝임을 되찾은 새빨간 눈동자.
예상치 못한 선물이라도 받은 것처럼, 분홍빛으로 상기된 카를라가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다.
“쭈, 쭈인님! 쭈인님 쭈인님!”
“…왜.”
어쩐지 조금 부끄러워지는 바람에 퉁명스레 대답했건만, 카를라는 그런 건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듯 해맑게 웃었다.
“한 번 더 해주세요!”
“싫어.”
“네? 왜요오~ 한 번만 더 해주세요~ 네?”
가슴과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애교 부리는 카를라. 하지만 원래 해달라고 하면 더 하기 싫어지는 법 아니겠는가.
다시 한번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싫다고.”
“으으…가슴 만지실래요?”
내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으로 이끄는 카를라.
뭉클.
손아귀 가득 잡히는 부드러운 살결에 무심코 고개를 끄덕일 뻔했지만, 괜한 오기가 들어 억지로 고개를 저었다.
“안 해줄 거야.”
“어…입으로 한 번 더 해드릴까요? 저 이번엔 더 잘할 자신 있어요!”
“그래도 안 할 거라니까?”
“아하. 위가 아니라 아래가 더 좋으신 거죠? 알겠어요. 제 보지 마음대로 해도 좋으니까, 다 가지고 노시면 부탁드려요. 네?”
가슴에있던 내 손을 자신의 다리 사이로 끌어내리는 카를라.
다른 어느 부위보다 한층 더 부드러운 보짓살의 감촉이 손끝에 와 닿는다.
거기에 카를라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허리를 앞뒤로 슬금슬금 흔들기 시작했다.
문질문질.
사실상 보지를 내 손과 팔에 비벼대는 것과 다름없는 자세.
하지만 평소와 달리 카를라의 얼굴에는 수치심이나, 망설임 같은 것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기대감만이 가득한 표정.
이건…너무 예상외인데?
집안이 몰락해 노예로 팔려오고, 첫날에는 반쯤 강제로 범해졌으며, 다음 날에는 던전에서 자기 좀 잘 봐달라고 자지에 복종의 키스를 한 것도 모자라, 소변을 지릴 때까지 범해졌다.
그러고도 내 애정표현 하나에 이렇게 기뻐한다고?
어쩐지 매 맞는 아내를 보는 것 같아 조금 안쓰럽게 느껴진다.
그런 내 시선을 어떻게 생각한 건지 카를라가 짐짓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잡고 있던 팔도 놓아주며 천천히 거리를 벌리더니, 이내 무척이나 부끄러워하는 어조로 볼록한 배를 내밀었다.
“그, 그럼 배 눌러보실래요? 제가 지릴 때까지 해보셔도 괜찮다구요…?”
“…….”
잠깐의 고민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전부 하자.”
“넹?”
“대신 선불이야.”
그리 덧붙이자 카를라가 귀엽게 뒷짐을 지더니, 냉큼 이쪽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반짝이는 백금발.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그리고 노골적으로 내민 작은 입술.
그 위로 조용히 그림자를 포갰다.
쪽.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