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6화 〉 포식자들의 세상 86
* * *
에프타인
나는 애써 웃음을 참으며 대통령으로써 출근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고개를 숙인다. 예전에도 호감을 표시했지만 이제는 머리를 살짝 숙이며 예를 표하거나 에프타인 대통령님, 혹은 대통령 각하 정도로 부르며 나를 대우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써 먼저 할 일은.. 화성은 지구나 금성과 비교하면 매우 안정적인 상태이므로 금성인에 대한 일 처리였다. 제법 고생해서 금성인을 장관에 앉혔으니 그와 더불어 이제는 중립에서 호의적인 태도로 바뀐 호터 등을 확실히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금성인을 유권자로써 내 편으로 우대할 생각이다.오픈은 내 편을 자처하고 있지만 내 편이라는 확실한 증거(혹은 약점)가 없다. 호터는 사생활도 깨끗한 편이다. 일단은 계속 사건을 협력해 나가 해결하는 식으로 친분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화성에 대부분 장관이 아직도 나를 적대 시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바이카가 있다. 그의 능력은 별 것 없지만 직책은 화성의 군대를 통솔하는 위치에 있으므로 신경 써야 할 인물이다. 또한 파롤레아가 나름 친 에프타인파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고 있다. 드레이즌이 죽기 전 행동으로 좀 실망한 것 같다. 나름 2인자의 위치였는데 너무 무능력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한 편으로는 너무 일이 잘 풀려서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특히 에더슨의 마지막 말은 일어나고 있는 모든 상황에 의심을 품게 만든다. 내가 모르는 존재가 나를 도왔다는 것이 되니까. 나에게 있어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의 존재는 대단히 걱정되는 일이다. 내 눈 밖에 일어나는 일들을 조절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내가 할 일은 친 에프타인 파를 포섭하면서 반 에프타인 파를 견제 및 회유하며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그리고 내 일에 개입한 정체불명의 인물을 잡는 것이다.
투표로 당선 되어 놓고 이리 조심하는 이유는 물론 장관의 권력이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이다. 금성은 왕만 혈연으로 승계가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시민회, 귀족회 등은 계층 간 투표도 있고 무엇보다 거대한 세력으로 사람들을 합쳐 놨기 때문에 나름 정치가 정립되어 있다. 지구 역시 기업 회의에서 모든 것이 정해지지만 기업 회의에 있는 기업들은 가끔 실적으로 바뀌기도 하고 각 기업들은 기업 회의에 들어가기 위해 나름 시민들에게 봉사 활동도 하고 적극적으로 베푸는 편이다. 물론 기업 회의 간부가 되면 이점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이유가 있다.하지만 화성은 먼 옛날 고대부터 내려온 민주주의를 표방하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구멍이 뚫린 곳이 많다.
일단 장관은 뽑히면 절대 권력을 자랑한다. 대통령이 장관 눈치를 보던 시절도 있었다. 각 장관의 힘이 세기 때문에 사이가 나쁜 장관들은 협력도 거부해서 일이 지지부진 해지기도 한다. 그럴 때는 대통령이 조율해야 했다. 그나마 화성은 대통령도 장관도 화성 시민들의 투표로 정해지기 때문에 그나마 막 나가는 사람들이 적은 것이지 민주주의도 아니었으면 화성은 여러 왕들이 난립 한 찢어진 세계였을 것 이다.하지만 딱히 나는 이 상황이 불만인 것은 아니다. 내 최종 목표는 화성의 대통령 따위도 아니고 일단 당면한 최대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마르마스 기업의 사유화 및 아킬로를 제거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금성과 지구에서는 그 동안 줄기차게 보고가 들어왔다. 금성에서는 플리사가 고군분투 중이다. 도시들의 폭동, 각지 반란 등을 진압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게다가 플리사는 무슨 고결한 마음이라도 먹었는지 진압한 곳은 계속 죄를 불문율에 붙이며 금성인들의 분열된 마음을 다시 봉합하겠다고 노력 중이다. 뜻은 좋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서로 싸우고 잡아먹어서 원한 관계가 형성된 금성인끼리 이제 와서 상황이 끝났으니 다들 죄를 덮어주겠다고 하면 과연 동의하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을까?
물론 전쟁에 익숙한 플리사 답게 반란이나 폭동은 쉽게 진압하고 있지만 사후 처리가 너무 어설퍼서 다시 반란을 허용하는 등 정치적인 면에서 실수를 연발하고 있었다. 리디스의 말을 빌리면 너무 완고하고 고집도 센데 틀린 방향조차 맞다고 우기며 밀어 붙이니 살인 충동이 난다고 나한테 여러 번 보고했다. 어쨌든 지금은 죽으면 안되니 참으라고 매번 보고 때 마다 리디스를 타일렀다.
지구는 카사라가 간 후 리튼답게 특유의 운으로 군권 및 병력을 되찾고 국가주의자들의 반란을 손쉽게 마무리하고 있다고 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리튼은 우주에서 상당히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잘생긴 얼굴을 타고 난 것도 그렇고(리튼의 아버지, 어머니 사진을 보면 그냥 평범하게 생겼다. 아마 조상 중에 잘 생긴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남부 지역에서 전투 한 번 안 하고 날씨로 이긴 거라던가 노웬의 급사 등, 운이 좋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막상 플리사와 본격적으로 붙었을 때 뛰어난 사령관으로써의 모습을 보여준 것도 아니다. 실력에 비해 과하게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리탈크 교수와 카사라의 보고를 종합하면 정신력도 아직 어린 애 같고 군사적이든 정치적이든 어설프다였다. 물론 리튼이 너무 유능해도 내가 조절하기 힘드니 적당히 멍청한 편이 좋을 것이다. 지구는 베르비스가 정권을 잡는 것만 막으면 된다. 베르비스는아무래도 나를 귀찮게 할 것 같다.
대통령으로써 나는 에더슨 대통령일을 마무리 짓고 계속 계획을 짜며 보냈다.
...
..
.
일사천리 같던 일도 어느 날 삐걱거리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지금이 그렇다.카사라가 화성에서 갑자기 돌아왔다. 나는 놀라기도 했고 반가운 반응을 보이며 카사라를 집으로 들였다.
“갑자기 오다니 좀 놀랐어. 지구 일은 어때? 아직 지구에는 총수가 건재한 것 같던데.”
“교수는 아무 보고가 없었나요?”
“카리탈크 교수? 그러고 보니 몇 일전부터 오지 않던데. 교수는 가끔 몇 주간 보고가 없을 때도 있었으니까.”
“이번에는 그냥 넘어갈 사항이 아니에요. 심각해요.아마 지구놈들에게 잡혔을 겁니다.”
“...뭐?”
“멍청한 리튼 자식이 모든 일을 망쳤어요. 눈치 빠른 베르비스 녀석 때문에 아무래도 우리 계획이 들킨 것 같아요.”
“확실한 거야?”
“나를 찾는 분위기가 험악해서.. 재빨리 도망치느라 확인은 못 했어요. 경황 상 유추해 본거죠.”
“리튼은?”
“잡혔겠죠 뭐. 화성에 지구에 대한 공식적인 소식은 없었어요?”
“아니... 없었는데..”
“제가도망쳐 왔다고 표현 해도 결국 여객선을 타고 온 거니까 2주 동안 전 우주 공간에 있었던 셈이에요. 그 2주 간 지구 소식이 화성에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는 건가요?”
“반란이 진압되었다는 소식은 있었지. 어쩌면지구 측에서 의도적으로 숨긴 건가?”
“그럴지도요. 그래도 뉴스를 확인해 보면 국가주의자들에 대한 진압 및 비난 연설은 보신거군요? 총수는 하나의 지구는 국가 같은 낡은 개념 따위로 분열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반복하던데.”
“그건 깜짝 놀랐지. 너와 교수의 보고만 들어보면 총수는 곧 갈 사람이었다고. 그런데지구 총수는 다시 건강을 되찾아 버렸지.”
“저도 그대로 죽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나는 총수의 일을 보고 통신기의 효과가 희미해 져 가는 것을 느꼈다. 에더슨의 일도 그렇고 총수의 일도 그렇고 점점 다들 정신을 찾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통신기가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나?”
“아뇨. 통신기의 신호는 정상 작동하고 있어요. 통신기는항상 변화가 없었어요. 이번 사건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았죠. 그냥 가끔 제 정신 차리는 사람도 생기는 거죠. 운이에요.”
“이번 일로 리튼이 실각하면 곤란해. 베르비스가 차기 총수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지금으로써는 뾰족한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이대로 가면 베르비스가 차기 총수에요.그래도 지구에 협조자들이 아직 많으니 보고를 받으며 상황을 지켜 보죠.”
협조자들은 우리에게 약점이 잡혀 어쩔 수 없이 협조하는 자들을 뜻한다. 아쉽게도 가이론도 이번에 죽고 말았다. 제법 똑똑한 친구였다. 리튼이 한창 복고주의자와 금성군과 전쟁을 치룰 때 유용한 보고 자료를 많이 전송해 주었는데 가이론 정도 되는 인물은 구하기 어렵다. 그래서꽤 아쉽다.어쨌든 지구의 일은 일단 놔두기로 했다. 나는당면의 과제를 처리하는 것을 우선시 했다. 먼저 마르마스 일부터. 누마는 나를 의심하는 단계다. 누마는 나를 협력자 및 자신이 위에 있고 내가 밑에 있다고 믿고 있다고 생각한다.이 오만한 생각 또한 기존 아킬로 회장과는 다른 태도였다. 나는 점점 아킬로와 누마가 다른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 잡생각 하는 것은 별개로 내가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나는 데이번에게 마르마스에 대해 말할 것이 있다고 불렀다. 실마리를 잡았다고 하면서.
“그렇기 때문에대화가 해킹되어 다른 이들, 그러니까 마르마스에 전송될 수도 있으니 들킬 위험도 있지만 직접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
데이번이 말했다.
[전 대통령이 되신 후 저희 일에 관심을 끊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직접 연락하시다니..]
“이상합니까?”
[아뇨. 그냥 다른 대통령과 좀 다른 것 같아서요.]
“저에 대해 사람들이 말하기를 생각보다 오지랖이 넓다고 하더군요. 의외로 적극적으로 나서서 한다고요.”
[아.. 그런... 비꼬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하하 아닙니다. 약속 시간은 전송해 드릴 테니 보고 시간에 맞춰 나오시면 됩니다.”
[예. 그런데 대통령 각하. 저와 같이 움직이는 사람들도 참가해도 될까요? 마르마스를 잡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같이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유리치씨를 말하는 건가요? 대놓고 장기 휴가를 내셨던데.”
[그건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이제 저는 외교부 차관이 아닙니다. 제가 뭐라 할 처지는 아닙니다.유리치씨는 스스로 마음 가는 대로 할 권리가 있습니다. 외교부 지구 차관은 아마... 밀런 외교부 장관님이 따로 지정하시겠죠.”
[예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그럼 약속 시간에 뵙겠습니다.]
몇 일 후 나는 데이번과 만났다. 예상대로 유리치가 같이 있다. 그리고 전에 경찰서에서 봤던 몇몇 인물들이 보였다. 데이번이 나에게 그들을 소개 했다.
“대통령 각하. 바리넬씨와 소네샤씨라고 합니다. 유러스 형의 직장 동료입니다. 이제는 제 선배님들이고요.”
바리넬과 소네샤가 각각 인사를 했다. 내가 말했다.
“공식 석상도 아니고 대통령 각하라뇨. 그냥 에프타인씨라고 부르셔도 됩니다.”
“...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그럼 실례지만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 될까요.”
데이번이 진지한 태도로 말했다. 그는 아마 이 날 만을 기다렸을 것이다. 내가 데이터를 전송했다. 데이번은 약간 눈을 감았다가 뜨면서 말했다.
“이 자료는...”
“마르마스 본사 지하에 비밀 공장이 있습니다.”
“비밀 공장이요?”
“네. 뭘 만드는지는.... 모르지만 인가 받지 않은 시설이기에 불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형의 시체도 있을까요.”
“...그건 저도 모르겠네요.”
소네샤가 말했다.
“자료 감사합니다. 그런데이렇게 까지 하시다니 마르마스 기업에 원한이라도 있는 건가요?”
내가 대답했다.
“과거에는 저를 키워준 고마운 회사입니다. 하지만 점점 그들은 정의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여러분들을 믿고 맡기는 겁니다. 그 들 마르마스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정의요?”
소네샤는 되 물어 보고는 곧 눈을 감는다. 유리치가 말했다.
“왜 그러시죠?”
“아니에요. 다만... 저는 정의니 뭐니 하는 쓸데없이 거창한 말은 별로 신뢰하지 않아서요.”
내가 말했다.
“그렇다면 유러스씨를 위해 마르마스 기업을 조사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도 거창한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네샤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이어서 일행을 보며 질문했다.
“혹시 자체 조사로 뭔가 나온 것이 있나요?”
바리넬이 대답했다.
“없습니다. 그런데 뭔가 수상한 움직임은 꽤 많았어요. 예를 들면 유통 쪽에는 경비가 삼엄하다던가. 물론 경비를 세우는 것이 잘 못 된 것은 아니지만 습격이나 강탈 같은 정신 나간 범죄가 거의 없는 화성에서 지나치게 과한 무장을 하고 있었어요.”
결국 일반인들의 조사는 이 정도겠지. 유러스는 어디까지 알아 냈길래 실종된 걸까. 데이번, 바리넬, 소네샤, 그리고 이제는 그의 일행이라고 봐도 무방한 유리치가 나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지하 시설을 보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문제는 그 증거를 가지고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그들이 과연 가능 할까. 불행 중 다행으로 카사라가 돌아왔다. 나는 카사라에게 그들을 보조 하라고 지시했다. 카사라는 투덜거렸다.
“지구에 돌아와서 좀 지쳤어요. 왜 내가 그런 일을 해야 하죠?”
“지쳤다고? 카사라. 너 요즘 많이 변했다. 지구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무 일 없었어요.”
“그럼 그냥 하면 되는 것 아니야? 지친다니. 대체 어디가 지쳤다는 거지? 부품이 어딘가 망가졌나?”
“......”
“카사라. 이번 일만 끝나면 외눈상인을 찾아내서 좀 더 고성능으로 개조해 줄게.”
“.....”
“움직이지 않을 셈이야?”
“어차피 이중 삼중으로 작전을 짜 두신 거 아니에요?”
“그야 그렇기는 한데.기껏 해 봐야 마르마스 본사 안내원 약점 잡아 내 편으로 만든 정도? 탈출 경로는 데일루스에게 맡겼고.. 어쨌든새벽에 들어가는 것은 쉬울 거야. 그 안내원 이름이.. 게리아 였던가. 게리아가 들여 보낼 줄 테니까.”
“그럼 된 것 아니에요?”
“들어가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밖으로 나올 때는 분명 여러 가지 일들이 있겠지. 들키면 그들은 사망 확정이야. 유리치가 조사단에 끼어 있을텐데 누마는 유리치를 보는 순간 그는 내가 보낸 선전포고로 받아들이겠지.”
“주인님. 누마는 이미 주인님을 적으로 보고 있을 거에요.”
“그래? 그런 것 치고는 너무 얌전한데.”
“누마가 얌전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절대 주인님을 동료로 보고 있지는 않아요. 그러니 유리치가 잡혀 죽든 말든 주인님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을 거에요.”
“그 이유 때문에 움직이기 싫다는 거야?하지만 다 떠나서 공격 받을 빌미를 제공하게 되겠지. 내가 누마한테 공격 받길 원하는 거야?”
“.....”
“카사라. 명령이니까 그들과 함께 해. 지하 공장의 증거를 가지고 와. 물론 데이번 일행도 살려야 해.”
“..... 알겠어요.”
외눈상인을 찾아 내면 카사라의 행동 패턴부터 조정해야겠다. 자기를 인간으로 착각하는 모양이다. 다음 날 나의 제 2비서였던 칼렌이 외교부 차관에 임명되었다. 밀런은 원래 유리치를 차관으로 임명할 생각이었는데 유리치가 장기 휴가에다가 그 전 부터 이미 외교부에 출근을 거의 한 적이 없어 자연스럽게 칼렌으로 결정했다고 했다. 밀런 옆에 있는칼렌의 표정은 우울함 그 자체였다. 밀런 옆에 있기 싫은 모양이다. 임명식이 끝난 후화성 정책 정기 회의에는 내정부 장관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졌다. 드레이즌의 빈 자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회의 주제다. 바이카가 주장했다.
“어차피 투표로 정하지 않습니까?문제는 언제 할 것인가와 어떤 후보가 나올 것인가겠네요.”
내가 말했다.
“그렇군요. 저도 대통령이 되자 마자 눈 앞에 있는 일들을 마무리 하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그럼 선거는 일단.. 일정을공표해서 입후보하는 사람들을 받아야겠네요.”
“그럼 저는 누마 회장을 추천하겠습니다.”
갑작스러운 바이카의 말에 장관들이 술렁거렸다. 밀런이 말했다.
“기업인을 장관으로 미는 겁니까? 기업 회의 흉내라도 내는 건가요?”
“그런 것이 아닙니다. 마르마스 기업의 공은 누가 봐도 명백하니 이번 기회에 내정부 장관으로 기회를 주자는 겁니다.”
호터가 말했다.
“최근 마르마스 기업은 이미지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화성 시민들이 받아 들일지 모르겠네요.”
오픈 금성 인력 관리부 장관이 말했다.
“금성인과 화성인이 조화롭게 살기 위해서라도 이번 내정부 장관에 금성인을 앉히는 것이 어떻습니까? 후보들도 몇 명 준비는 했습니다.”
오픈의 황당한 발언에는 호터, 밀런, 바이카 전부 반발했다. 내가 봐도 오픈의 발언은 선을 넘었다. 일단 오픈도 잘 구슬려 끌고 가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내가 중재했다. 오픈은 나중에 따로 만나 주의를 주어야겠다. 그나저나 누마가 조용한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바이카를 데리고 정치계로 입문할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당연히 그렇게 둘 수는 없다.
“차라리 파롤레아 경제부 장관이 내정부 장관을 겸임 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바이카가 놀라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대통령 각하? 두 개 부서의 장관을 역임하는 것은 화성 역사에 없었던 일입니다.”
“예. 하지만 경제부는 원래 내정부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따로 운영해 왔지만 이번 기회에 하나로 합쳐버리죠?”
바이카가 소리쳤다.
“장관직을 대통령 마음대로 합칠 수는 없습니다! 왜 이야기가 이렇게 진행되는 건가요??”
“그럼 본인에게 물어보죠. 파롤레아 장관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예?”
파롤레아는 당황한 듯 보였다. 저렇게 유약한 성격이라면 2인자를 시켜도 될 것 같다. 마르마스 회장이 2인자가 되는 것은 귀찮아 질 것이다. 회의는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오픈은 자꾸 금성인을 내세워서 회의가 시끄럽게 변질되었을 뿐이다. 결국 내정부 장관 입후보 전에 내정부와 경제부를 합치는 것을 먼저 시민들이 투표하기로 결정했다. 투표가 통과하면 경제부는 내정부 산하 기관으로 편입된다. 또한 내정부와 경제부가 합칠 것인가에 대한 투표는 시민들도 내정부 장관을 뽑는 투표도 곧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했다. 아무래도 내정부 장관 투표는 꽤 시끄러워질 것 같다. 결국 화성 민주주의 투표의 한계란 이런 것이다. 장관직 투표도 장관들과 대통령이 자신의 후보를 내세우면서 공정함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물론 이런 관행이 나에게는 유리한 관행이다.
10001년 1월 1일 기준.
리디스 케언– 금성 여자. 30세. 외교부 차관 제3비서
에프타인 슈라흐 – 화성 남자. 51세. 외교부 차관(지구담당)
유리치 프리구프– 화성 여자. 38세. 외교부 차관 제1비서
칼렌 카릭– 화성 남자. 42세. 외교부 차관 제2비서
아킬로 브레스터–화성 남자. 135세.화성 대기업 마르마스 회장.사망.
리튼 페일 – 지구 남자. 32세. 리디스의 전 남자친구. 소장. 서부 사령관.
케테로스 미카드–금성 남자. 31세.금성의227대 왕.사망.
이리탈크 에실–지구 남자. 62세.지구 외교부 차관(화성 담당).사망.
에더슨 베일렌–화성 남자. 86세. 642대 화성 대통령.사망.
바이카 솔 – 화성 남자. 79세. 군부 총사령관. 육해공군 총 책임자.
밀런 키웨이스 – 화성 남자. 98세. 외교부 장관.
드레이즌 피커리우–화성 남자. 108세.내정부 장관.사망.
호터. 페이오스 – 화성 남자. 70세. 치안부 장관.
파루스 데 칼트–지구 남자. 153세.육군 대장.사망.
레실 엘로안 디파르트 – 지구 남자. 79세. 지구 92대 총수.
노아드 에실 지구 남자. 69세. 기업회의 간부.(돼지새끼)
덴슨 미렌 – 지구 남자. 55세. 백칩업체 파트로브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멍말이)
키들러 롤킨스–지구 남자. 108세.의약업체 크포메디아의 회장.기업회의 간부.(무표정씨).사망.
아리카 베너리아 – 지구 여자. 44세. 뉴레든의 기자.(기자 양반)
다이타르 기란–지구 남자. 57세.육군 중장.사망.
루디샤 – 인공지능 로봇. 메이드 인 금성. 제조일 7757년 7월 23일.
가이론 에드버트–지구 남자. 32세.기업인.재해대책부장.사망.
마리엔느 오센–지구 여자. 32세.전업주부.사망.
리노이 실리스 – 지구 여자. 32세. 대위. 142사단 34연대 2중대 중대장.
빌 시프 – 지구 남자. 62세. 대령. 97사단 5연대 연대장.(큰 바보)
흐라벤 피르시치 – 지구 남자. 소장. 64세. 97사단 전 사단장. 전 동부군 작전부장. 현 56 사단장.(작은 바보)
안내원–지구 여자. 25세.보험회사 안내원.사망.
네라 울센–지구 여자16세.실종소녀.사망.
셀로아 하린–지구 여자121세.복고주의자 조직의 일인자.(할망구).사망.
유러스 디클레아–화성 남자34세.경찰관.사망.
플리사 에토레브 – 금성 여자 40세. 금성군 총사령관.(아줌마)
리어츠 비란–금성 남자80세.귀족회 대표.사망.
로드카 하디바이스–지구 남자31세.몬케르드 대학 조교.남부반란군 대장.사망.
카리탈크 스텔리온–지구 남자65세.페르샤 대학 철학교수.사망.
피니르 블란 – 지구 남자 64세. 소장. 97사단장.
케리스 모나키아 – 지구 남자 102세. 대장. 국방부 장관.
위실론 크리데인 – 지구 남자 50세. 서부반란군 대장. 현 금성군 하얀 날개 부대장
클로시아 레턴–지구 여자54세.동부반란군 대장.탈옥수 출신.사망.
메이클 로더슨–지구 남자81세.중장. 142사단장.사망.
바티우스 엘로렌 – 지구 남자 91세. 대장. 국방부 차관.
지쿠 스톨스–지구 남자63세.소장. 89사단장.사망.
티메로파 키나비치 – 지구 여자 92세. 대장. 공군통합단장.
웰론 와츠 – 지구 남자 50세. 소장. 105사단장.
가니로 루서스 – 지구 남자 62세. 상사. 보급관.
드레이돈 바롤트–금성 남자57세.금성군 제2총사령관.사망.
레시아 로던 – 금성 여자 44세. 대령. 금성군 총사령관 보좌.
로제스 브테르트 – 금성 남자 27세. 하사.
노웬 아스테리사–지구 남자120세.대장. 100사단장.남부 사령관.사망.
콜트렘 길린시아–금성 남자62세.대령. 1차 금성군.사망.
카사라 – 인공지능 로봇. 메이드 인 지구. 제조일 5224년 11월 21일.
로민 우세라 – 화성 여자 93세. 주부.
데이번 디클레아 – 화성 남자 31세. 경찰 지망생.
라디아네 키웨이스 – 화성 여자 46세. 영상 제작자.
우티슨 키웨이스 – 화성 남자 43세. 회사원.
게리아 메네스트 – 화성 여자 37세. 마르마스 기업 본사 안내원.
베르나사 키드로–화성 여자90세.마르마스 기업 본사 관리총감.사망.
뤼덴 플리톤 – 화성 남자 75세. 유러스, 데이번의 아버지. 전업주부.
아로디아 맥켄 – 화성 여자 69세. 유러스, 데이번의 어머니. 육상코치.
누마 브레스터– 화성 남자 17세. 쓰레기처리장에 버려져 있던 정체 모를 소년이 아닌 마르마스 기업 회장.
바리넬 벤스 – 화성 남자 41세. 경찰.
소네샤 티르마크 – 화성 여자 39세. 경찰.
리브 팜 – 화성 남자 82세. NP4719 경찰서장.
에셀 볼레스–금성 남자88세.대왕회 대표.사망.
나르카샤 리덴 – 금성 여자 55세. 왕실 전속 요리사.
하이온 벨라티스–금성 남자28세.청년단 대표.사망.
아르티웬 데라일 – 금성 남자 64세. 시민회 대표.
키시르 비웬 – 금성 남자 31세. 사랑호 탐사선 선장.
멜리네스 아나티세아 – 금성 여자 29세. 사랑호 탐사선 부선장.
레세라 카뉘아 – 금성 여자 35세. 향락비즈니스 단체 대표.
네르토 크말리안 – 금성 남자 91세. 귀족회 소속 문화후원당 대표.
트리실 로슨 – 금성 남자 84세. 원수. 귀족회 소속 군인당 대표.
에브리시 티날론–금성 남자93세.대왕회 소속 인권보호당 대표.사망.
세니 라일–금성 여자36세.대왕회 소속 여성당 대표.사망.
나시아나 테드린 – 지구 여자 34세. 소장. 100사단장.
가피르트 버셋–지구 남자76세. 3대 범죄 조직 미하트라의 보스.사망.
디몬 엘로안 디파르트–지구 남자90세.군수업체 아레나스의 회장.기업회의 간부.사망.
조니우스 피론트 – 지구 남자 71세. 전자기기업체 에림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베르비스 에실 – 지구 남자 49세. 생활용품업체 아크레일의 회장. 재해대책부장.
리테온 기우즈 – 지구 남자 64세. 엘리베이터타워업체 엘리베이터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세롤드 아이티리스 – 지구 남자 88세. 브리엣 대표. 기업회의 간부.
코시프 루웬 – 금성 남자 47세. 제6도시 출신으로 이루어진 검은 낫 부대의 부대장. 소령.
지엘 김 – 금성 여자 31세. 검은 낫 부대 소총수. 하사.
가리넬 아웬시프–금성 여자42세.금성군 정보담당관.대령.사망.
다로네프 키바이시치 – 금성 남자 45세. 피아니스트. 플리사 남편.
루베르트 키바이시치 – 금성 남자 3세. 플리사 아들.
모레드 루플–지구 남자51세.국가주의자 반란군 수장.사망.
빌레누 핀터 – 금성 남자 54세. 노동조합 대표.
알타로크 바로인 – 금성 남자 21세. 이등병.
수라 아르네츠 – 금성 여자 25세. 상병.
오픈 로탈릭 – 금성 남자 53세. 지하 금성인 지도자. 현 금성 인력 관리부 장관.
외눈상인 ?? 남자 ??세. 세 행성을 떠도는 상인.
데일루스 브레콘 – 화성 남자 51세. 에프타인의 비밀 행동대원.
파롤레아 아르벤 – 화성 여자 63세. 경제부 장관.
엔탐 할리슨 – 화성 남자 70세. 치안부 차관.
몰리엔 칼몬드 – 화성 남자 83세. 과학부 산하 기술과 과장.
텔레스 크리워즈–지구 남자72세.생명공학자.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