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화 〉 포식자들의 세상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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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튼
“이제 보니 이거 완전 수상한 아저씨네?”
“수상하다니?”
“하긴. 생각해보면 기업 회의 총수의 조카 사위에다가 재해대책부장이라는 총수 다음 가는 권력을 가지게 되었는데 중상 모략하는 자들이 한 둘은 아니겠지. 아저씨도 괜히 흠 잡으려고 이러고 있는 거잖아?”
“흠이라니. 나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건데.”
“아저씨.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에요. 거기다 로봇이면 중죄라구요. 내가 미쳤다고 인공지능 로봇 같은 것을 쓰겠어요? 고대 시절이라면 모르겠는데 요즘 그런 게 있기는 한가?쓸데없는 말하지 말고 볼 일이나 보세요. 괜히 지구 일인자 급 사람에게 시비 걸지 마시고.”
“음 이상한데? 분명 신호가 와서 온 건데.”
“신호라니 그게 뭐에요.”
이 외눈박이 아저씨는 뭐라는 거야. 신호라니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 하겠다.
“쯧.. 왠지 자네는 믿을 만 해서 말하는 건데.”
“네 대체 뭔데요? 이 상황 이해 좀 시켜줘 봐요.”
“루디샤가 나에게 신호를 보냈거든.”
“루..루디샤?”
“그렇게 부르고 있지? 원래 이름은 루디샤가 아니지만.”
“...누구시죠?”
“답답하기는. 외눈 상인이라고. 너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통신기도 내가 구해다 준 건데 고마워하지는 못 할 망정 이상한 놈 취급이나 하고 말이야.”
나는 더 이상 참지 않고 외눈박이에게 덤벼들었다. 주먹으로 칠 생각이었지만 외눈박이는 능숙하게 피했다. 그리고 균형이 무너진 내 몸에 역으로 주먹으로 쳤다. 나는 굉장한 통증을 느끼며 뒹굴었다.
“이 자식 보게. 군인 맞아? 주먹 휘둘러 본 적도 없냐?”
나는 애초에 부대에서도 전략 쪽에 소속 되어 있어서 몸 쓰는 일이 흔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일 인분은 한다고 생각한다. 저 외눈박이가 터무니없이 센 것이다. 분명 평범한 인간의 주먹이 아니었다.
“제길... 쿨럭..”
나는 외눈박이의 한 방에 다리가 풀려버렸고 숨이 제대로 쉬어 지지 않았다. 일어나려고 했지만 일어날 수가 없었다. 외눈박이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아무도 없음을 확인했는지 나한테 천천히 다가왔다.
“먼저 덤볐고 대화가 진행이 되지 않아서 좀 거친 방법을 썼어. 미안하게 생각해. 나는 너를 해칠 생각도 없고 정치적으로 타격을 줄 생각도 없어. 애초에 그런 건 귀찮다고. 난 정말로 일을 하러 온 거야.”
나는 통증을 참으며 물었다.
“그럼 누가 아저씨를 부른 거죠? 신호라는 것이 뭡니까.”
“뭐긴 뭐야. 루디샤가 보낸 거지.”
“루....루디샤?”
“의식하고 보낸 것은 아마 아닐걸? 만나봐야 알겠지. 그러니 안내 좀 해. 나도 시간 없다고. 루디샤는 니 집에 있냐?”
나는 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좀 믿어봐라. 부축 해 줄게.”
빌어먹을 자식.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갑자기 숨기고 있는 사실을 덜컥 말해버리는데 어떻게 믿어? 주먹질을 한 것도 충동적이었다. 어쨌든 우리는그렇게 집으로 갔다. 이 시간대면 아리카는 총수의 집에서 간병을 하고 있을 것이다. 집에 들어서자 루디샤가 마중을 나왔다. 그리고 평범하게 인사를 했다.
“주인님 오셨어요? 그리고 당신은...”
“오랜만이다 루디샤. 정말 오랜만에 날 불렀지. 뭐가 필요해? 어디 고장 난 데가 있나?”
“부른 적 없습니다.”
“그럼 왜 신호가 와. 예상대로 무의식 중에 내가 오길 바란거구나?”
“로봇에게 그런 사고방식은 프로그램 되어 있지 않아요.”
“인공지능이 언제부터 프로그래밍 대로만 움직였지? 자체적으로 오래 겪다 보면 인간의 감정을 모방하는 것이 가능하잖아.”
“...”
루디샤는 외눈박이의 말에 대답 하지 않았다. 약간의 적막이 흐르자 외눈박이가 다시 말을 시작했다.
“일단 니 주인 좀 치료해라. 나한테 한 대 맞았어.”
“뭐라고요??”
루디샤는 크게 놀라며 나를 부축 해 소파에 눕혔다. 그리고 웃옷을 위로 올려 부상 부위를 확인했다.
“외눈 상인! 죽이려고 작정 한 거에요?”
“아니... 죽이려고 한 게 아니고.... 저놈이 말도 안되게 허약해서..”
“허약한 것은 이미 알고 계신 것 아닌가요? 적당히 힘 조절을 했어야죠!!”
“미안 하다니까. 실수야. 본의 아니게 쳐 버렸어.”
“본의 아니게? 외눈 상인님이 그런 말을 하니 정말 모순이 따로 없군요.”
“너나 나나 모순 덩어리지. 이제 와서 무슨.”
루디샤는 다음 대답을 하지 않고 신경질을 내며 나를 치료했다. 오른쪽 옆구리에 적외선이 쏘아졌다. 오른쪽 옆구리가 뜨뜻해 지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눈을 감고 끙끙거렸다. 루디샤가 외눈박이에게 말을 걸었다.
“제가 무의식 중에 불렀다면 목적도 알고 계시겠죠?”
“그래. 카사라를 능가하고 싶은 거지?”
“그래요. 카사라는 저보다 오래 된 모델인데도 성능이 월등하죠.”
“그거 다 돈이야. 주인인 에프타인이 돈으로 처 바른거라고.”
나는 외눈박이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어 고개를 들며 말했다.
“에프타인??”
루디샤가 내 어깨를 잡으며 다시 누으라는 듯 아래로 힘을 주었다. 외눈박이는 개의치 않고 무심하게 말했다.
“그렇지 뭐. 카사라가 업그레이드 된 건 에프타인의 뜻이야. 걔도 내 고객이거든.”
“크윽..뭐라고요?”
내가 놀라서 고통을 참으며 되묻자 외눈박이가 말했다.
“그러니까 나 좀 믿으라니까? 안심해 에프타인에게는 얘기 안 했어. 그렇다고 에프타인이 너가 인공지능 로봇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 것이다. 내가 총수를 암살하기로 한 것도, 재해대책부장에 오른 것도 전부 에프타인과 한 삼각 동맹 때문이다. 그리고 루디샤에 대한 협박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나에게는 뒷 이유가 더 큰 것 같다. 어쩌면 총수에 대한 야망도 루디샤를 보호한다는 이유가 스스로 쑥스러워서 살을 붙인 것 뿐 일지도 모른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유지만 의의로 인간은 별 것 아닌 이유로 살인도 불사하는 생물이다. 외눈박이가 말을 걸었다.
“빨리 정해. 루디샤의 성능을 향상 시켜 줄까? 카사라 급이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나는 루디샤에게 의견을 물었다.
“루디샤는 어때? 그러고 싶어?”
루디샤는 이대로는 자신이 쓸모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로 가면 그녀는 스스로 폐기를 선택 할 것이다. 나는 그 상황을 막고 싶었다. 일단 나는 루디샤에게 의견을 물어보았다. 외눈박이가 말했다.
“뭘 물어봐. 주인이 정하는 거지 그런 건.”
“조용히 하세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니깐.”
루디샤는 조용히 있다가 대답했다.
“저는 주인님과 계속 지내고 싶어요.”
“그...그래? 그럼 개조하고 싶다는 거지?”
“카사라를 이대로 둘 수 없어요.”
루디샤는 카사라에 대해 적개심을 불태웠다. 나도 짜증 나는 에프타인이 싫다. 우리 둘은 모처럼 의견과 목표가 일치했다고 느꼈다. 나는 동맹과 상관없이 에프타인은 죽일 생각이다. 여러모로 위험한 놈이니까.나는 루디샤를 외눈박이에게 맡겼다.
“얼마나 오래 걸려요?”
“글쎄? 적어도 서부 지역의 국가주의자들을 평정할 때 쯤 아닐까?”
“정확한 날짜도 없는 거에요?”
“부품 구하고 하면 꽤 걸려. 정확한 날짜는 장담할 수 없어. 인공지능 로봇을 개조하는 것이 이제는 쉬운 시대가 아니야. 분명 불법이니까 말이야.”
아쉽지만 루디샤와 외눈박이는 떠났다. 몇 차례 인사말이 오고 갔다. 그 뒤아리카가 총수 간병을 다녀왔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아리카가 물었다.
“루디샤는?”
“잠시 부품 교체로 나갔어. 한 동안 돌아오지 않을 거야.”
“저런. 그런데 부품을 교체할 수가 있어?”
“나도 잘 모르지만 전문가가 있대.”
“아마불법이겠지?”
“그렇지.”
“뭐 자기 뜻이 그러면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자기 생활에 약점이 되면 안 될텐데.”
이미 약점으로 작용 중이지만 걱정해주니 아리카에게는 고마웠다. 어쨌든 이제 루디샤의 업무는 부득이하게 카사라에게 부탁해야 했다. 카사라는 역시 루디샤와는 다른 로봇이었다. 일단 엄청 귀찮아 했다. 이 녀석 로봇 맞지? 카사라는 내가 가지고 있던 통신기의 정체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에게 오는 연락이나 칩을 통한 업무들은 모두 카사라로 처리하게 되었다. 카사라가 물었다.
“그래서 루디샤는 어떻게 된 거에요?”
“기밀 임무입니다. 말 할 수 없어요.”
“우린 한 팀이잖아요? 숨길 것이 있나?”
“그럼 나한테 화성에 대한 정보를 전부 제공해 줄래요? 특히 에프타인씨의 비밀부터 시작하고 싶은데.”
“쳇 관두죠.”
카사라와 무의미한 대화가 오고 간 며칠 뒤, 드디어 교섭 날이 되었다. 나와 베르비스, 그리고 기업 회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그들의 요구대로 중부 지역 끝자락 도시 이스에서 회담을 하기로 했다. 이스면 가이론의 고향이다. 생선 요리의 발상지.. 라기 보다는 고대의 요리 중 하나 인 생선을 부활시켜 경제적으로 황금기를 연 도시다. 참고로 나는 생선 요리가 별로 였다. 비린 느낌이 너무 강해서 헛구역질이 나올 정도다.이스로 출발하는데 앞서 살펴보니 가이론의 모습이 없다. 내가 물었다.
“가이론 재해대책부장은 어딨죠? 지각인가?”
베르비스가 대답했다.
“아니요. 먼저 이스에서 대기 중입니다. 아무래도 고향이다 보니 회담 장소를 직접 준비하겠다고 하더군요.”
“하여간 제멋대로라니깐. 군인 출신이 단체 활동이 뭔지도 모르나..”
베르비스가 나의 불만을 무마했다.
“너무 그러지 마시고요.. 가이론 재해대책부장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요.”
나는 애써 넘겼지만 가이론의 태도에는 슬슬 짜증 나고 있던 참이다. 거기다 나의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또 하나의 사건이 터졌다. 기업 회의 사람 중 디몬과 키들러는 불참을 밝혔다. 나는 짜증을 참으며 말했다.
“뭐... 원래 군에서 주관하는 교섭이니 굳이 기업 회의 사람들이 다 올 필요는 없긴 합니다.”
디몬이 말했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리튼 재해대책부장. 다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도 나름 중요한 일이 있어서 불참하는 것 뿐입니다.”
“중요한 일이요?”
“저와 키들러 회장은 텔레스 박사의 의견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수명이 3분의 1이 깎였다는 의견 말입니다.”
아아 그거? 그냥 헛소리일지도 모르잖아? 텔레스의 개인 의견일 뿐이다. 노웬의 죽음에 편승한 관심 종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디몬이나 무표정씨라면 나이가 나이인 만큼 걱정될지도 모르겠다.
“불참했다고 화가 난 것은 아닙니다.(짜증은 나지만) 차라리 기왕 이렇게 된 거 철저하게 조사해서 진상을 규명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리튼 재해대책부장.”
디몬 뒤에는 텔레스도 있었다. 손에 조리 안 된 생고기와 빵을 들고 있다.
“텔레스 박사님이 들고 있는 건 요리 재료가 아니라 연구 재료겠죠?”
“그렇습니다.”
카사라가 관심을 보인다. 카사라가 물어 보았다.
“그런데 고기가 세 개네요. 하나만 조사해도 되는 것 아닌가요?”
“그렇기는 한데 그래도 각 행성의 고기도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세 행성의 고기가 다를 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인류의 수명이 줄었다는 이 정보는 금성인이나 화성인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요.”
카사라가 반응했다.
“흐음.. 그래도 굳이 세 행성의 고기를 조사할 필요가 있을까요.”
“왜냐하면 세 행성이 요즘 전쟁이다 뭐다 하며 사이가 많이 틀어졌잖아요? 그러니 지구산 고기 하나로 결과를 발표해봐야 다른 행성에서 무시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확실하게 하려고 합니다. 지구산 고기 뿐 아니라 금성이나 화성의 고기도 인류의 수명을 줄이는 요인이다 이런 식으로요.”
내가 말했다.
“금성에도 고기가 있나요?”
“소량이지만 있더군요. 금성은 음식을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고기나 빵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텔레스의 대답에 카사라가 끼어들었다.
“이거 듣다 보니 저도 흥미가 생기는군요. 저도 조사에 참여해도 될까요?”
“예? 하지만 카사라 보좌관은 리튼 재해대책부장을 돕고 있잖아요. 갑자기 저를 돕는다고요?”
텔레스의 의문에 내가 말했다.
“텔레스 박사님의 말씀이 맞아요. 카사라 보좌관이 이스에서 할 일은 아아~주 많은데요.”
루디샤의 업무를 전부 카사라에게 이관했더니 이제 와서 갑자기 카사라가 빠지면 어쩌자는 거야? 로봇이 아닌 교수가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는 없다. 카사라가 말했다.
“하지만 이 일은 인류에게 중요한 일 아닌가요? 국가주의자 일은 굳이 제가 없어도 잘 처리될 거라고 생각해요.”
“카라사씨.. 너무 제멋대로...”
내가 말하는데 카사라가 말을 끊고 대답했다.
“전 박사님의 숭고한 일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인류의 수명이 3분의 1이나토막 났다니 도저히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오...제 뜻을 이해해 주시는군요! 미인인 데다 속도 깊으십니다!”
“어머 박사님도 참~ 호호호호.”
하아.. 놀고들 있네. 카사라가 제멋대로 구는 건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다. 아니 애초에 내 말대로 한 것도 없다. 에프타인 말도 안 듣는 게 아닐까? 그녀는 지구에서 놀고 먹기 밖에 안 한 것 같은데. 물론 로봇이니까 진짜 음식을 먹은 적은 없지만. 결국 카사라는 디몬, 무표정씨, 텔레스 박사와 함께 음식의 영양 불균형에 대해 자세한 조사를 하려고 떠났다. 나와 베르비스, 돼지새끼, 멍말이가 이스로 떠났다. 다른 기업 회의 사람들은 디몬과 무표정씨가 불참을 선언하자 눈치를 보다가 대부분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이기적인 놈들..)군에서는 케리스 국방부 장관이 아닌 피니르 97사단장이 군부 대표 대리로 참가했다.이스로 가는 비행기에 오르기 전 브리엣 닷컴 대표 세롤드가 말을 걸었다.
“재해대책부장. 저.. 다름이 아니라...”
“예?”
“으음..아닙니다. 무사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다녀오시면 말씀드리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베르비스가 이 상황을 보며 한 마디 했다.
“재해대책부장의 대표는 리튼 재해대책부장님이 자연스럽게 되었군요?”
돼지새끼가 말했다.
“그럴 수 밖에. 전쟁에서 매우 큰 공로를 세운 서부 사령관이 아닌가? 재해대책부장 대표라고 해도 손색이 없지. 안 그래요 리튼 재해대책부장님? 에헤헤.”
멍말이가 말했다.
“뭐..뭐야 둘이 언제 치..친해졌어?”
“난 그냥 사실을 말한 것 뿐이야.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나는 저 둘의 대화를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노골적으로 나를 찬양하는데 저딴 수완 밖에 없는 놈이 베르비스를 설득할 수 있다고? 그냥 내가 스스로 언제 날 잡아서 내 오른팔이 되어 달라고 말해볼까. 내가 고민하는 동안비행기는 어느 새 이스에 도착했고 우리는 가이론이 알려 준 회의 장소로 나갔다. 이미 피니르도 와서 의자에 앉아 있었다. 나는 피니르에게 먼저 인사한 후(그래도 전에는 내 직속 상관이었으니 먼저 인사했다)가이론에게 물었다.
“국가주의자들은 어딨어?”
“곧 올 거야. 이스에는 이미 와 있던데.”
“흥. 생선 구이라도 즐기시나?”
“너무 비꼬지만 말고 앉아 있어. 베르비스 재해대책부장님도 어서 오세요.”
지구 대표는 전부 도착했는데 국가주의자 놈들은 오지 않았다. 이것도 꽤 열 받는 일이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총수가 미쳐버린 것도 이해가 간다. 윗 자리로 올라갈수록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1시간 쯤 기다리자 드디어 국가주의자놈들이 도착했다. 이상한 가면을 뒤집어 쓴 놈이 맨 앞에서 다가 왔다. 저놈이 모레드라는 놈이다. 국가를 부활시켜 지구를 쪼개버리려는 쓰레기같은 놈.야외 테이블에는 나와 베르비스 가이론, 피니르, 멍말이, 돼지새끼가 앉았고 내 뒤에 보좌석에는 교수가 앉아 있다. 돼지 새끼가 맨 끝인 이유는 아마 회장이 아니라 에실 가문 회사의 하부 계열사 사장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돼지새끼만 혼자 회장이 아니다. 가이론도 이제는 요식업 회사 회장인데. 그래서 조바심이 나서 나한테 붙은 걸지도.
모레드라는 놈이 먼저 말을 꺼냈다. 변조 된 목소리다.
“교섭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회를 얻어 기쁩니다. 처음부터 대화를 시도했지만 대화에 응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폭력적인 방법을 썼습니다.”
나는 기분 나빠져(더 나빠 질 기분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원론적인 얘기를 꺼냈다.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폭력이정당화 되는 방법은 승리자와 패자로 나뉘었을 때 뿐입니다.”
“폭력이 승리와 패배로만 나뉘지는 않습니다. 교섭 자리로 끌어들여 교섭이 되기도 하지요. 교섭이 성공하면 이것도 정당화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생각보다 말솜씨는 있는 모양인데. 베르비스가 재빨리 치고 들어왔다.
“먼저 중부 동쪽 지역에 국가 체재를 도입해서 뭘 어쩌 실 생각입니까?”
“말 그대로 중부 동쪽의 시민들을 잘 살게 만들 겁니다. 기업 회의와 똑같죠. 시민들이 일을 얻고 집을 갖고 가족을 만드는 것을 원활하게 진행 시키는 것.”
베르비스는 모레드의 대답을 듣고 말했다.
“그럼 국가가 생길 필요도 없겠네요. 괜히 행정기관만 두 배로 늘어나는 것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은 필요한 일입니다.”
“어째서 필요한 일입니까?”
“지구는 넓습니다. 정말 넓죠. 기술의 발달로 나름 원활히 기업 회의에서 정책을 짜며 대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큰 틀만 잡고 있을 뿐 세부적으로 대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자세하게 시민들을 위한 정책들이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도시의시장들이 전부 책임을 떠 앉고 있을 뿐이에요. 이해는 합니다. 예를 들어지금 이스에서 문제가 생겨 기업 회의에서 인원을 파견해 해결하고 5000km 가까이 떨어진 코트와나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럴 수는 없다는 거죠. 일일이 신경 쓸 인원과 능력이 부족합니다.”
베르비스가 말했다.
“기업 회의의 단점이 이러니 국가를 만들어 독립하겠다는 말씀입니까?”
모레드가 대답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독립이라는 개념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국가가 지구에 소속 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소속이요?”
베르비스가 의문을 표하자 모레드가 말했다.
“예. 지구의 정부기관인 기업 회의와 각 도시를 이어주는 중간 단계의 단체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국가는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기업 회의의 정밀하지 못한 정책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도시 하나로는 힘들지만 국가가 결성되면 국가에서 해당 도시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국가들이 모여 하나의 지구를 구성하는 겁니다.”
가이론이 말했다.
“그럴 듯 하군요.”
모레드가 말을 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국가의 부활은 지구와 도시의 붕 뜬 관계 중간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국가를 전부 부활시키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국가가 갑자기 생겨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니 일단은 한 국가만 부활시키고 결과를 몇 년 지켜 본 뒤 국가를 전부 부활시킬지 아닐 지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돼지새끼나 멍말이는 그럴 듯한 모레드의 주장에 동감하는 분위기였다. 국가가 독립하는 것이 아닌 각 도시와 기업 회의 간 연결 고리 역할로 작용할 것이다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었다. 간단히 생각해도 여러 도시를 상대하는 것보다 도시들이 모인 국가 하나와 의논하는 것이 훨씬 힘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내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 좋은 국가 체제가 지금은 왜 사라진 겁니까? 모레드씨 말만 들으면 국가는 아주 유용하고 완전 좋은 것 아닌가요?”
“시대 마다 요구하는 것이 틀린 것이죠. 국가들이 해체될 때는 아마 그것이 시대가 요구하는 상황이었겠죠.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기업 회의 정부 체제가 시대에 맞게 작용하고 있나요? 강력한 범죄 조직이3개나 있습니다. 군대를 운용하는 범죄 조직이 무려 3개라구요. 그 3개 중 하나는 우리가 해결 한 것이 아닌 엉뚱하게도 금성군이 궤멸시켰습니다. 이 상황을 저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기업 회의의 행정력은 해가 갈수록 축소 되고 있습니다. 강력한 재력을 바탕으로 한 정치는 결국 한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의 이익으로 귀결되면서 버림 받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겁니다. 제주장은 현재 진행 상황이에요. 지구에 얼마나 많은 빈민촌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문제를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해결하려면 서부,중부,동부,북부,남부 같은 크게 크게 지역으로 나눌 것이 아니라 더욱 잘게 쪼개서 정밀하게 들여다보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베르비스가 말했다.
“그것이 국가라는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우리는 독립해서 기업 회의에 맞서려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 체제시범 운영을 요구하고 있는 것 뿐입니다.”
내가 말했다.
“그럼 몇 년 뒤 시범 운영 결과가 마음에 안 들면 기업 회의에서 다시 국가를 해체해도 따를 겁니까?”
“.....시민들의 뜻이 그렇다면요.”
“아니요. 기업 회의의 뜻에 따르겠냐고 물었습니다. 시민들 핑계 대지 마시고요.”
“....”
대답이 없다. 나는 역시 이 녀석들 그럼 그렇지라고 생각했다. 권력을 나누자면서 나중에 돌려주겠다는 머저리가 세상 천지에 어디 있겠어. 거짓말이라도 기업 회의에 따르겠다는 말이 차마 안 나오나? 결국 말 만 그럴 싸 할 뿐. 독립할 마음이 한가득 이겠지. 내가 물었다.
“좋습니다.그러면 중부 동쪽 지역 어디에요? 어디를 국가에 편입 시키고 싶으신지구체적으로 말씀 좀 해보세요.”
“예. 먼저 중심지는 도시 바이제를 수도로 삼아 더 동쪽으로는 반도와 길게 늘어져 있는 섬들을 포함한 지역이고.. 북쪽으로는 눈에 덮힌 드넓은 평야를 포함하며 서쪽은 높은 고산 지대,남쪽은 큰 반도를 지나 섬들이 모여 있는 곳 까지 입니다.”
나는 황당해서 소리쳤다.
“그게 뭐야?! 중부 지역의 반을 내놓으라는 이야기입니까? 게다가 들어보니 남부 지역 일부도 포함이잖아요?”
“과거 한 국가의 강역대로 주장하는 것 뿐 입니다.”
“이렇게 크게 나누면 과거에 나라가 몇 개 있지도 않았겠구만 뭘. 중부 서부 등으로 나눈 거랑 크기가 별 차이도 없잖아요? 나라가 100개 넘게 있다는 말은 거짓말 아니에요?”
“각 나라마다 크기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건 어쩔 수 없죠. 그리고 시범 운영하기에는 적당한 크기 아닐까요? 이 정도 크기의 국가를 잘 운영하면 더 작은 크기의 국가는 훨씬 수월하다는 것이 증명되는 셈이니까요.”
“흠. 아무리 그래도 이 크기는 좀 말이 안 되는데. 한 국가가 저렇게 클 동안다른 주변 국가들이 가만히 있었다는 것이 어이 없군요.”
“전 역사적 사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가이론이 말했다.
“해체가 가능하다면 나는 국가주의자들의 의견을 들어 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어차피 지금 지구는 전쟁으로 재건해야 될 지역이 넘쳐나죠. 돈도 부족하고. 좀 넓지만 이 지역을 국가주의자가 맡아준다면...”
“개소리 하지마 가이론.”
나는 가이론의 말을 끊었다. 가이론은 나를 쳐다본다.
“모레드씨의 말은 들어줄 수가 없겠네요.”
나의 단호한 대답에 가이론이 말했다.
“리튼. 감정적으로만 대처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볼 필요가 있어.”
“아니. 나는 충분히 현실적으로 이야기하는거야. 일단 너가 지나치게 국가주의자들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는 것도 포함해서 이야기하는거지.”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리튼.”
나는 가이론의 말을 무시한 채 모레드를 보고 얘기했다.
“모레드씨의 주장은 우리들의 허용 범위를 아득히 초월하고 있습니다. 먼저 달라는 지역의 크기가 말도 안 됩니다. 역사적으로 게시 되어 있다는 자료도 조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 제 주장을 못 믿겠으면 지역을 좀 줄여서 주셔도 상관없습니다.”
모레드가 땅을 축소하자며 말했지만 나는 무시하고 내 의견을 말했다.
“국가에 소속되면 그 지역 사람들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결국은 지구에서 떨어져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국가니 뭐니 역사에 대해 별로 밝지는 않은데요 그래도 국가주의자들이 국가에 대해 주장해서 좀 네트로 찾아봤거든요? 국가가 국가끼리 수 없이 전쟁을 했는데 그 이유는 국가가 다르기 때문이더군요. 다르니까싸우는 거에요. 자신과 다른 국가 사람은 아무리 능력 있고 선량해도 인정받지 못 합니다. 결국 편협적인 시각으로 보게 되죠. 만약 전쟁 해서 패배하고 국가가 멸망하면 멸망한 국가의 사람들은 그 비참함이 말할 수가 없습니다. 부당하게 죽임 당하고 뺏겨도 아무 말도 못 하더군요. 그래서 정복 당하면 다시 독립하려고 기를 쓰는 겁니다. 억울한 상황만 겪게 되니까요. 지금 지구는 그런 수 많은 비참한 역사를 반복하며 간신히 통합이 성립된 겁니다. 지금 우리가 지구인이라고 외칠 수 있는 것은 국가가 해체되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다시 국가를 부활시켜서 그 국가에 소속감을 느끼게 하라구요? 지구는 다시 분열되고 시도 때도 없이 전쟁 하게 될 겁니다. 어쩌다 금성인과 화성인과 3000년 만에 전쟁 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요.”
“리튼 재해대책부장. 3000년 만에 전쟁이라니.범죄 조직과의 교전도 전쟁에 포함될 만큼 크다고 생각합니다.”
“국가가 생기면 그 범죄 조직들이 사라집니까? 지구는 그저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범죄 조직이 매일 같이 전쟁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평소에 그 녀석들은 꽤 얌전하거든요. 하지만 국가가 들어서면 얘기는 달라지죠. 국가과 국가 사이에서 사이가 틀어지면 국가 안의 시민들은 당연히 국가 편을 들 것이고 양 국가의 시민들은 그 때부터 원한 관계가 되는 겁니다. 쓸데 없이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게 되는 거지. 이해하셨어요? 당연히 기업 회의에서는 문제가 없을 겁니다. 시민들끼리 싸워봐야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피해는 별로 없겠죠. 오히려 군수 업체 아레나스는 좋겠네요. 무기를 팔 곳이 100 군데 넘게 늘어날 테니까.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불행한 역사의 반복일 뿐입니다. 간신히 통합된 지구가 다시 분열을 일으킬 뿐 입니다.”
“그래서 몇 년 간만 이라는 조건을 붙인 겁니다. 확실히 국가 운영이 잘 될지 안 될지 모르는 것이니까요. 저도 평화를 바라는 사람입니다.”
“그 몇 년이 얼마나 치명적일지 상상도 안 가는군요. 몇 년 동안 국가주의자들의 집중적인 교육으로 시민들의 생각을 완전히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국가에 심취한 시민들이 생긴다면 국가주의자 여러분들이 물러나도 그 시민들이 알아서 국가를 다시 돌려 달라고 주장할 수도 있죠. 그러면 힘을 얻은 당신들은 다시 우리에게 요구할 수도 있겠군요. 방금 당신이 기업 회의가 국가 해체를 요구하면 할 거냐고 묻는 대답에 시민들이 원하면 이라고 한 것처럼시민들이 국가를 원하고 있다고 하면서 말이죠.”
“피해망상이 지나치시군요!”
“아니요!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지금 이 체제가 바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러니 이쯤에서 그냥 포기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지금 당장 군대를 해산하고 조용히 물러난다면 이번 일은 없었던 것으로 해드리겠습니다. 피해 인원도 그리 많지는 않으니 지금이라면 해결 가능합니다. 국가주의자들의 연구도 고대 역사 연구라는 명목 하에 유지 시켜드릴 수 있습니다. 조용히 연구만 하신다면 말입니다.”
“...협상은 결렬로 알겠습니다.”
모레드는 짧게 대답하고 테이블을 떠났다. 우리도 수도 페르샤로 돌아갈 차비를 했다. 가이론이 말했다.
“마지막 정리는 내게 맡겨. 테이블이랑 이것 저것 정리가 끝나면 돌아갈게.”
“재해대책부장이 고작 테이블 정리나 하고 있을 거야?!아무리 여기가 너의 고향이라고 해도 그렇지전혀 어울리지 않는 임무야!!너 왜그래?!어디 아파?!이제 곧 국가주의자들과 전쟁을 하게 될 텐데 너의 능력도 필요하다고! 사관학교 수석의 능력 말이야!!”
“소리 지르지마 리튼. 너는 이해 못하겠지만 나에게 있어 이스라는 내 고향은 너무 소중한 존재야. 국가주의자들이 진을 치고 있는서부와 맞닿아있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으니 불안해서 그래.”
“.... 알았어. 빨리 돌아와.”
나는 가이론에게 그렇게 말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 안에서 피니르가 말했다.
“엘리베이터 타워로 모든 조사를 끝 마쳤습니다. 그들의 자세한 병력 배치와 위장 유무, 무기 상태. 전차댓수 전부 확인했습니다. 그에 따른 전략도 재해대책부장의 전략에서 좀 더 세밀하게 짜 봤습니다.”
“그거 좋군요.”
나는 이미 내린 결론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국가주의자를 소탕하기로 말이다.
10001년 1월 1일 기준.
리디스 케언– 금성 여자. 30세. 외교부 차관 제3비서
에프타인 슈라흐 – 화성 남자. 51세. 외교부 차관(지구담당)
유리치 프리구프– 화성 여자. 38세. 외교부 차관 제1비서
칼렌 카릭– 화성 남자. 42세. 외교부 차관 제2비서
아킬로 브레스터–화성 남자. 135세.화성 대기업 마르마스 회장.사망.
리튼 페일 – 지구 남자. 32세. 리디스의 전 남자친구. 소장. 서부 사령관.
케테로스 미카드–금성 남자. 31세.금성의227대 왕.사망.
이리탈크 에실–지구 남자. 62세.지구 외교부 차관(화성 담당).사망.
에더슨 베일렌–화성 남자. 86세. 642대 화성 대통령.사망.
바이카 솔 – 화성 남자. 79세. 군부 총사령관. 육해공군 총 책임자.
밀런 키웨이스 – 화성 남자. 98세. 외교부 장관.
드레이즌 피커리우–화성 남자. 108세.내정부 장관.사망.
호터. 페이오스 – 화성 남자. 70세. 치안부 장관.
파루스 데 칼트–지구 남자. 153세.육군 대장.사망.
레실 엘로안 디파르트 – 지구 남자. 79세. 지구 92대 총수.
노아드 에실 지구 남자. 69세. 기업회의 간부.(돼지새끼)
덴슨 미렌 – 지구 남자. 55세. 백칩업체 파트로브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멍말이)
키들러 롤킨스 – 지구 남자. 108세. 의약업체 크포메디아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무표정씨)
아리카 베너리아 – 지구 여자. 44세. 뉴레든의 기자.(기자 양반)
다이타르 기란–지구 남자. 57세.육군 중장.사망.
루디샤 – 인공지능 로봇. 메이드 인 금성. 제조일 7757년 7월 23일.
가이론 에드버트 – 지구 남자. 32세. 기업인. 재해대책부장.
마리엔느 오센–지구 여자. 32세.전업주부.사망.
리노이 실리스 – 지구 여자. 32세. 대위. 142사단 34연대 2중대 중대장.
빌 시프 – 지구 남자. 62세. 대령. 97사단 5연대 연대장.(큰 바보)
흐라벤 피르시치 – 지구 남자. 소장. 64세. 97사단 전 사단장. 동부군 작전부장.(작은 바보)
안내원–지구 여자. 25세.보험회사 안내원.사망.
네라 울센–지구 여자16세.실종소녀.사망.
셀로아 하린–지구 여자121세.복고주의자 조직의 일인자.(할망구).사망.
유러스 디클레아–화성 남자34세.경찰관.사망.
플리사 에토레브 – 금성 여자 40세. 금성군 총사령관.(아줌마)
리어츠 비란–금성 남자80세.귀족회 대표.사망.
로드카 하디바이스–지구 남자31세.몬케르드 대학 조교.남부반란군 대장.사망.
카리탈크 스텔리온 – 지구 남자 65세. 페르샤 대학 철학교수.
피니르 블란 – 지구 남자 64세. 소장. 97사단장.
케리스 모나키아 – 지구 남자 102세. 대장. 국방부 장관.
위실론 크리데인 – 지구 남자 50세. 서부반란군 대장.
클로시아 레턴–지구 여자54세.동부반란군 대장.탈옥수 출신.사망.
메이클 로더슨–지구 남자81세.중장. 142사단장.사망.
바티우스 엘로렌 – 지구 남자 91세. 소장. 13사단장.
지쿠 스톨스–지구 남자63세.소장. 89사단장.사망.
티메로파 키나비치 – 지구 여자 92세. 대장. 공군통합단장.
웰론 와츠 – 지구 남자 50세. 소장. 105사단장.
가니로 루서스 – 지구 남자 62세. 상사. 보급관.
드레이돈 바롤트–금성 남자57세.금성군 제2총사령관.사망.
레시아 로던 – 금성 여자 44세. 대령. 금성군 총사령관 보좌.
로제스 브테르트 – 금성 남자 27세. 하사.
노웬 아스테리사–지구 남자120세.대장. 100사단장.남부 사령관.사망.
콜트렘 길린시아–금성 남자62세.대령. 1차 금성군.사망.
카사라 – 인공지능 로봇. 메이드 인 지구. 제조일 5224년 11월 21일.
로민 우세라 – 화성 여자 93세. 주부.
데이번 디클레아 – 화성 남자 31세. 경찰 지망생.
라디아네 키웨이스 – 화성 여자 46세. 영상 제작자.
우티슨 키웨이스 – 화성 남자 43세. 회사원.
게리아 메네스트 – 화성 여자 37세. 마르마스 기업 본사 안내원.
베르나사 키드로–화성 여자90세.마르마스 기업 본사 관리총감.사망.
뤼덴 플리톤 – 화성 남자 75세. 유러스, 데이번의 아버지. 전업주부.
아로디아 맥켄 – 화성 여자 69세. 유러스, 데이번의 어머니. 육상코치.
누마 브레스터– 화성 남자 17세. 쓰레기처리장에 버려져 있던 정체 모를 소년이 아닌 마르마스 기업 회장.
바리넬 벤스 – 화성 남자 41세. 경찰.
소네샤 티르마크 – 화성 여자 39세. 경찰.
리브 팜 – 화성 남자 82세. NP4719 경찰서장.
에셀 볼레스–금성 남자88세.대왕회 대표.사망.
나르카샤 리덴 – 금성 여자 55세. 왕실 전속 요리사.
하이온 벨라티스–금성 남자28세.청년단 대표.사망.
아르티웬 데라일 – 금성 남자 64세. 시민회 대표.
키시르 비웬 – 금성 남자 31세. 사랑호 탐사선 선장.
멜리네스 아나티세아 – 금성 여자 29세. 사랑호 탐사선 부선장.
레세라 카뉘아 – 금성 여자 35세. 향락비즈니스 단체 대표.
네르토 크말리안 – 금성 남자 91세. 귀족회 소속 문화후원당 대표.
트리실 로슨 – 금성 남자 84세. 원수. 귀족회 소속 군인당 대표.
에브리시 티날론–금성 남자93세.대왕회 소속 인권보호당 대표.사망.
세니 라일–금성 여자36세.대왕회 소속 여성당 대표.사망.
나시아나 테드린 – 지구 여자 34세. 준장. 100사단 참모.
가피르트 버셋–지구 남자76세. 3대 범죄 조직 미하트라의 보스.사망.
디몬 엘로안 디파르트 – 지구 남자 90세. 군수업체 아레나스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조니우스 피론트 – 지구 남자 71세. 전자기기업체 에림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베르비스 에실 – 지구 남자 49세. 생활용품업체 아크레일의 회장. 재해대책부장.
리테온 기우즈 – 지구 남자 64세. 엘리베이터타워업체 엘리베이터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세롤드 아이티리스 – 지구 남자 88세. 브리엣 대표. 기업회의 간부.
코시프 루웬 – 금성 남자 47세. 제6도시 출신으로 이루어진 검은 낫 부대의 부대장. 소령.
지엘 김 – 금성 여자 31세. 검은 낫 부대 소총수. 하사.
가리넬 아웬시프–금성 여자42세.금성군 정보담당관.대령.사망.
다로네프 키바이시치 – 금성 남자 45세. 피아니스트. 플리사 남편.
루베르트 키바이시치 – 금성 남자 3세. 플리사 아들.
모레드 루플 – 지구 남자 51세. 국가주의자 반란군 수장.
빌레누 핀터 – 금성 남자 54세. 노동조합 대표.
알타로크 바로인 – 금성 남자 21세. 이등병.
수라 아르네츠 – 금성 여자 25세. 상병.
오픈 로탈릭 – 금성 남자 53세. 지하 금성인 지도자.
외눈상인 ?? 남자 ??세. 세 행성을 떠도는 상인.
데일루스 브레콘 – 화성 남자 51세. 에프타인의 비밀 행동대원.
파롤레아 아르벤 – 화성 여자 63세. 경제부 장관.
엔탐 할리슨 – 화성 남자 70세. 치안부 차관.
몰리엔 칼몬드 – 화성 남자 83세. 과학부 산하 기술과 과장.
텔레스 크리워즈 – 지구 남자 72세. 생명공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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