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포식자들의 세상-76화 (76/86)

〈 76화 〉 포식자들의 세상 ­76­

* * *

­에프타인­

현장에 도착한 나는 드레이즌의 저택을 보았다. 그의 재산을 고려해 보면 꽤 검소한 집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14m 높이의 흰색 구체 건물로 주위를 원 모양의 붉은 벽돌의 담이 둘러 처져있었다. 집 내부는 화성 양식에 맞게 넓은 중앙 홀에 원 모양대로 방들이 배치되어 있다. 1층 방은 9개, 2층 방은 7개, 3층 방은 4개다. 1층은 부엌과 독서실 등 다목적으로 분류한 것 같은데 대부분 그냥 빈 방이고 안 쓰는 물건을 보관하는 용도가 대부분이다. 2층 방은 침실 및 휴게실, 게임실(뇌에 연결된칩에서 하는 게임이 아닌 보드 게임 같은 실제 물건을 가지고 하는 종류가 쌓여 있었다)등이다. 3층도 1층처럼 대부분 방들처럼 안 쓰는 물건을 쌓아둬 창고처럼 쓰고 있다.

가족 관계는 12년 전에 이혼, 아들 둘도 어머니를 따라 갔다. 그 후 기본적으로 혼자 살았고 애인은 없었다. 이웃과의 관계는 생각보다 좋은 편으로 적어도 마주치면 인사를 하는, 인사성이 꽤 밝았다고 한다. 단 싫어하는 인물에게 적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편이다. 인생 망하는 인물의 전형적인 성격이다. 드레이즌의 어머니는 133세에 노환으로 사망했고 아버지는 살아있지만 146세로 역시 노환으로 곧 사망할 예정이다.

나는 현관문을 보며 엔탐에게 질문했다.

“현관문은 여기 한 곳 뿐인가요?”

“2층부터 창문이 있지만 1층에서 외부로 연결되는 곳은 현관문 하나 뿐입니다.”

“그렇다면 2층 창문으로 침입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원을 빙 둘러 조사해 봤습니다. 외벽에는 어떤 흔적도 없었습니다.”

“외벽에 남은 흔적을지웠을 가능성은요?”

“외벽 흔적을요? 새벽에 전부 지우기에는 좀 힘들지 않을까요. 현관문 아니면 창문 쪽 인데... 사다리를 걸친 흔적도 없고..”

새벽에 들키지 않고 외벽의 흔적을 지우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낮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힘들지 않을까요 식으로 생각해서는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 나는 수색 최고 책임자로써 진입 금지 장치에 자유 권한이 주어졌으므로 아무런 전기 장치 제지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이미 현장 조사가 끝나서 그런지 시체는 치워져 있었다.

“홀로그램은 이제 재생해도 되는 거죠?”

“예. 현장 감식도 끝났고 결과는 업데이트 되어 있으니까 재생만 하시면 될 것 같네요.”

나는 엔탐에게 대답을 듣고 곧 눈을 감았다. 바이오 칩을 이용해 네트에 들어간 후 치안부 사이트에 들어갔다. 수사 최고 책임자 전용 게시판에 접속하니 현장 조사 및 감식 결과가 오늘 날짜로 업데이트 되어 있다. 보안 등급은 3등급이다.(1등급은 대통령 전용 게시판, 2등급은 내정부 전용 게시판, 3등급은 치안부와 육해공군 장관 전용 게시판, 4등급은 그 외 장관들의 전용 사이트 게시판, 5등급 마르마스 등 기업 전용 게시판,6등급은 기타 등등 개인이 원할 시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등록한 사이트, 게시판 등으로 분류) 나는 원래 접속 자체가 불가능한 게시판이지만 직위에 임명되어 권한이 주어졌다.

홀로그램을 재생하자 바이오 칩이 작동해 시각 정보들을 망막으로 보내주었다. 내 눈에 비춰지는 것은 드레이즌의 홀로그램 영상이다. 드레이즌은 중앙 소파에 앉아 있다. 그리고 10분 간 그냥 앉아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불쑥 나한테 오른쪽, 드레이즌한테 왼쪽에서 총구가 튀어나오다니 ‘탕탕’하고 두 발을 쏜다. 피의자의 움직임이나 동선이 전혀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음... 홀로그램대로라면 완벽한 범죄라는 얘기입니까?”

“그렇습니다. 현관도 외벽 창문도, 바닥, 소파 각 방들 전부 흔적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드레이즌의 흔적만 있습니다. 게다가 드레이즌이 전혀 저항하지 않은 것도 이상합니다. 외부 대기 장치에서 촬영한 캠에도 아무 것도 찍히지 않았습니다. 일어나기 몇 시간 전부터 돌려봐도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유동 인구조차 없었습니다.”

“유동 인구조차?”

“예.”

“이 곳은원래 한적한 곳인가요?”

드레이즌은 수도 BC003 동쪽에 치우친 이스토라 지역에서 거주 중이었다. 이스토라는 대부분 자택이나 아파트가 몰려 있는 곳이다. 번화가와는 거리가 있는 편이니까 유동 인구가 적을 수는 있다. 하지만 아예 없을 수가 있을까? 놀다 들어오는 젊은이라던가.... 여러가지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은 늦게 들어올 수 있다.

“이상하군요. 외부 대기 장치 캠은 어디서 확인할 수 있죠?”

처음 권한을 받은 지라 치안부 사이트 자체가 나는 어색했다. 엔탐의 안내에 따라 나는 녹화 된 외부 대기 장치 캠을 확인했다. 10001년 3월 26일 새벽 2시. 확실히 아무도 돌아다니지 않는다. 정지 화면 같은 느낌이다.

오전 12시부터 새벽 4시 까지 확인 했는데 그 동안 이스토라에서 움직이는 인구는 없었다. 뇌내 화면에서이상함을 느낀 나는 BC003 수도 전체를 넓게 확장했다. 그리고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확인을 했다. 그리고움직이는 사람이나 차량을 스캔 했다. 결과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이건...”

나는 옆 도시인 BC001을 보았다. 같은 시각을 확인해보니 차량도 사람도 돌아다니고 있었다.

“치안부 차관님. 3월 26일... 그러니까 어제 BC003으로 들어오는 화물 차량이 있었나요? 물류 이동은 자동화(인공지능으로 움직임 불법이지만 지구도 금성도 눈 감아주는 중 화성도 지구와 금성의 알게 모르게 사용되는 인공지능을 묵인 중이다) 되어 있어서 쉬지 않잖아요.”

“예? 흐음...잠시만요.”

“모르시는건가요?”

“예. 그렇지만 BC003 외곽 게이트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에게 연락을 해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엔탐은 잠깐 밖에 나가 연락을 취했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엔탐은 돌아와 말했다.

“어제 수도로 진입한 화물 차량은 775대입니다. 그리고 12시부터 새벽 4시에 수도로 진입한 차량은.. 581대입니다.”

“그렇군요. 낮에는 도로가 혼잡할 수 있으니 새벽에 집중적으로 화물차가 도시를 이동 하는 거겠네요. 그렇다면 581대가 범행 시각을 기점으로 플러스 마이너스 2시간 동안 외부 대기 장치 캠에 촬영되지 않았다는게 되는 건가요?”

“저도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나는 다시 치안부 사이트에 접속해 외부 대기 장치 캠을 보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BC001을 확인한 후 BC003 외곽 근처를 확인했다. 분명 외곽에는 차량이 들어오고 있다. 그리고 화물차량이 BC003 외곽 게이트를 통과하자 감쪽같이 사라졌다.

“치안부 차관님. 잠시 캠 좀 확인 부탁 드립니다.”

엔탐은 내가 지시한 BC003 외곽 지역에서 차량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내부에 진입하자 차량이 들어오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이건... 설마. 정지 화면인가요?”

“네. 4시간 짜리 영상을 통째로 날리고 정지 화면을 늘려 놓은 겁니다.”

“말도 안됩니다. 외부 대기 장치를 해킹한 겁니까?”

“그럴지도요. 아니면 범인이 외부 대기 장치 캠을 조작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던가.”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건 모르는 일 입니다. 일단 외부 대기 장치에 접근 권한이 있는 사람은 누가 있죠?”

“아마...그게...가장 대표적인 장관급 인물은 과학부 장관과 차관이 있겠군요. 과학부 산하 기술과 과장도 있을 것이고.. 내정부 장관과 대통령 각하도 접근할 수 있지만 내정부 장관은 어제 사망했으니까...”

“대통령 각하가 외부 대기 장치 캠에 접근할 수 있나요?”

“대통령 각하는 화성에서 거의 전 권한을 다 부여 받은 인물 아닙니까. 다음 대통령도 그럴거고요.”

“.....”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멍청한 엔탐 녀석. 외부 대기 장치에 접근할 수 있는 인물이 한 가득인데 뭐가 없다는 거야. 어쩌면 대통령이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렇다면 에더슨은 왜 드레이즌을 살해했을까. 아니.. 그것이 맞는 건가? 아직정보가 너무 부족하다. 지금은 심증밖에 없다. 에더슨 대통령은 통신기에 잠식 당해 정상적인 판단이 꽤 어려워진 상태다. 내가 잘 조절하고 있지만 이미 그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드레이즌을 만약 에더슨이 죽였다면 이유가 무엇일까.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니까 사소한 이유로 살해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 정도로 미쳐 있는 상태는 아닐텐데. 계기가 있었나? 만약 대통령이 살인자라면 드레이즌이 가만히 있었던 이유도 설명이 되기는 한다. 대통령이니까 이상한 짓 할거라고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불시에 권총을 발사 한 것 이라면 앞뒤가 맞기는 한다.

심증이 맞아 떨어져도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증거다. 그리고 이 상황을 이용하면 내가 대통령에 오르는 목표는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1년이나 걸릴 필요도 없을 것이다. 밀런과 오픈은 당연히 나를 지지해 줄 것이고 호터도 최근 괜찮았던 분위기를 고려하면, 잘 구슬리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카사라가 없다는 것은 좀 아쉽다.

현장 조사를 끝내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대통령이 살인자일 가능성에 대해 나는 계속 상황을 짜 맞춰 보았다. 어느 새 나는 차라리 그가 살인자이기를 바라고 있었다. 좀 더 정확히 알아 보기 위해 엔탐에게 연락을 했다.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치안부 차관님.”

“아니에요. 외교부 차관님. 무슨 일이시죠?”

“호터 장관님을 체포하신 사람은 치안부 차관님이시죠?”

“유감스럽지만 그렇습니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셨는데 치안부 차관님이 그렇게 판단 하신 건가요?”

“그럴리가요. 제 상관인데 함부로 그러겠습니까. 대통령 각하가 저에게 직접 생각을 밝혔고 지시하셨습니다.”

“아. 그랬군요?”

역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 호터에게 뒤집어 씌우려는 모양이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짧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연락을 끊었다. 나는 처음에 대통령이 왜 드레이즌을 살해 했는가에 대해 통신기가 오작동을 일으킨 것인지, 정신이 다시 돌아온 것인지, 아니면 정신이 더 저 멀리 가버린 것인지의심과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관없다. 오히려 이 상황은 나에게 유리하게 작용 중이다. 이 사건의 범인이 대통령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탄핵 하면 대통령 직위는 지금까지 조심스럽게 나에 대해 공작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순조롭게 올라 갈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나를 적대시하는 드레이즌이 살해 당했다.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대통령에 오르면 마르마스 기업 따위는 대통령의 권한으로 밟아버리면 그만 이다. 좀 이상해졌지만 어쨌든 아킬로 회장을 심문해 엄청난 장수의 비결을 알아내고 그 다음 지구와 금성을 화성과 함께 통합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플리사가 빨리 왕위에 앉은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리튼도 어서 총수에 올라야 할 텐데. 물론 그 후에도 나는 바쁘게 계획한 것들을 실행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약간 마음이 느슨해진다. 느슨해짐을 느낀 나는 다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스스로 차분함, 냉정함, 침착함을 읇조리며 나의 마음을 잡았다. 뒤에 일부터 생각하지 말고먼저 대통령의 범죄 행각을 어떻게 입증할지 증거를 모으는 것과 대통령이 만약 범죄자가 아니라면 어떻게 범죄자로 누명을 씌울 것 인가에 대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

다음날 아침, 나는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 했지만 그 와중에 또 다시 누마에게 호출이 왔다. 이제는 너무 나를 부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본사에 찾아가자 누마가 나를 반겼다.

“수사 최고 책임자가 되셨다니 축하 드립니다.”

“축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이런 우울한 일을 맡게 되어 한 편으로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흐음. 드레이즌이 죽은 건데도 마음이 무겁습니까?”

“...죽어야 될 정도로 나쁜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요? 하긴 뭐 죽었으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어제만 해도 금방 울 것 같은 표정이었던 주제에 오늘은 또 살아서 기세가 등등하다. 누마가 나에게 물어보았다.

“혹시.. 범인은 밝혀내셨나요?”

여기서 대통령을 언급할 필요는 없다.

“아니요. 생각보다 증거가 없는 상황입니다. 아니.. 생각보다가 아니라 아예 없는 상황입니다. 현장에는 증거가 남지 않았고 심지어 외부 대기 장치 캠에도 범행이 찍히지 않았어요. 현재로서는 알 방법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 그 정도 입니까?”

“혹시 궁금해서 저를 부르신 건가요?”

“차관님은 호터 장관이 범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누마가 얇은 목소리를 굳이 낮게 깔며 물어본다. 내가 대답했다.

“사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호터 장관님이 범인이라기에는... 어렵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다는 것은... 뭔가 알고 계신 것이 있나요?”

나는 누마가 빙빙 돌려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질문과 함께 누마의 말을 기다렸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누마가 대답했다.

“실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오픈 그 자식이 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금성 인력 관리부 장관이요?”

최근 반 기업 정책을 폈던 인물이다. 누마가죽이고 싶은 것은 이해하지만. 누마는 누마대로 드레이즌의 죽음을 자신이 제거하고 싶은 인물에 이용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이런 점은 아킬로 회장의 특성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증거가 있습니까?”

내가 묻자 그가 얘기했다.

“아니요. 하지만 뻔하잖아요? 자신과 반대편에 있으니 그 자식은 당연히 죽이고 싶겠죠. 게다가 금성인이잖아요? 뭐만 하면 극단적으로 나가버리는 과격한 놈들이라고요.”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것은 곤란 합니다.. 확실한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누마는 나의 대답에 한숨을 쉬며 말했다.

“후우.. 에프타인씨. 이제 저를 슬슬 도와줄 때 아닙니까? 우리는 한 팀 이잖아요. 아킬로 회장과 제가 다르다고 너무 다르게 행동하시는 것 아닙니까. 마르마스 기업이 있어야 에프타인씨도 있는 것 아닙니까? 과거의 일들을 너무 가볍게 보시는 것 같은데요.”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런 일은 공정을 기해야 합니다.”

“저를 도와주려고 수사 최고 책임자에 지원한 것 아니었어요? 아무리 봐도 드레이즌의 억울함을 풀어주려고 지원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물론 아닙니다. 그보다 저는 지금 이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지원한 겁니다. 회장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 합니다만 화성이 혼란해지는 것을 좋아할 화성인은 한 명도 없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화성 2 인자가 암살 당했습니다. 요 2년 간 세 행성은 큰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화성은 비교적 평안했지만 지금 현 사태로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화성을 걱정해서 자신이 힘껏 노력하고자 수사 최고 책임자에 지원했다 뭐 이런 건가요?”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공정한 에프타인씨. 호터 장관의 훌륭한 후계자가 될 수 있겠군요.”

“누마 회장님. 기분 나쁘시게 들렸다면..”

“그만나가세요!!”

나는 누마에게 쫓겨났다. 나는 누마의 움직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점점 나에게 실망하고 있는 누마는 언제 나에게 이빨을 드러낼지 알 수 없는 상태다. 그는 금성인이 과격하다고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누마도 만만치 않게 과격한 인물이다. 전에 아킬로 회장에게는 보여지지 않았던 특징이다. 연기인지, 정말 다른 사람인지 헷갈릴 정도다. 혹시 다른 사람이고 아킬로 회장이 정말로 죽은 것 이라면 나는 지금까지 헛다리를 짚은 것이 된다. 그것 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나는 밖으로 나온 뒤 과학부 산하 기술 과장에게 연락했다.

“오랜만입니다. 몰리엔 과장님.”

[어..어쩐 일이십니까. 헤헤.]

나의 목소리만 들어도 불안과 불편함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애써 웃는다. 비굴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다. 조만간 NP4719 경찰 서장 리브도 내 수하로 넣을 생각인데 둘이 아주 잘 맞을 것 같다.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들어주시겠죠?”

[여부가 있겠습니까 헤헤. 무슨 일인가요?]

“외부 대기 장치 캠 중에 BC003, 즉 수도를 촬영하는 기기에 접속 해 누군가 조작했다는 증거를 찾아주실 수 있겠습니까?”

[외부 대기 장치 캠이요? 물론 조사할 수는 있습니다만.. 무슨 일이신가요?]

“내정부 장관님이 살해 당하셨습니다. 그런데 워낙 범인이 감쪽같이 손을 쓰는 바람에 흔적이고 증거고 하나도 남지 않았어요. 심지어 외부 대기 장치까지 손댔더군요. 캠에도 촬영은커녕 캠 자체를 조작해서 범행 시각에 찍힌 장면을4시간 짜리 정지 화면으로 바꿔치기 했습니다. 뭐 알리바이 만든다고조잡한 방법을 썼지만 나름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애쓴 것 같아요.”

범인의 조잡한 방식이 문제가 아니라 캠에 접근 권한이 있는 범인의 직위가 문제다.

[내정부 장관님 사건 때문에 그러신 거군요... 알겠습니다.]

“모르고 계셨던 것은 아니죠?”

[그럼요 헤헤. 당연히 뉴스를 봐서 알고 있죠.]

“내일 까지 결과 부탁 드립니다.”

[내일 까지요? 점검할 서버나 기기들이 많은데..]

“과장님. 어차피 아래 직원들이 다 점검하고 과장님은 보고만 받아서 과학부 장관님한테 같은 내용 보고하는 게 일이시잖아요.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별로 없지 않아요?”

[그...그렇네요. 바로 하겠습니다 헤헤헤.]

“빨리 해주세요.”

나는 적당히 위협해서 몰리엔이 말을 듣게 만들었다. 다음 날 몰리엔은 자료를 보냈다. 자료에는 분명 조작의 흔적이 있었다. 하지만 개인 코드까지 알아낼 수는 없었다.

[코드의 보안이 굉장히 뛰어났어요. 일반인은 아닌 것 같던데요.]

“수고하셨습니다. 이 정도면 되겠네요. 당신이 강간 했던 여성 분도 당신의 공익 적인 활약을 인정하고 한 동안 입 다물고 있을 겁니다.”

[.....]

나는 그 다음 대통령 경호원 중 한 명에게 연락했다. 그 역시 나에게 약점이 잡힌 인물 중 한 명이다. 사실화성은 내 손안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마르마스 기업이 빈 틈이 없어 손도 못 대고 있는 상황이다. 즉, 완벽히 정복한 것은 아니다. 내가 마르마스 기업을 공격하는 이유는 아킬로 회장의 영생(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의 비밀과 마르마스 기업을 내 직속으로 두고 싶기 때문이다. 내 목적이 달성 되면 화성에서는 처음 겪는 초유의 사태일 것이다. 화성 정부 창설 약 3000년 이래 정부에 소속된 기업이 탄생하는 것이다.

“잘 아시겠죠? 대통령 각하의 3월 26일 동선을 파악해서 저에게 보내주셔야 합니다.”

[아니?아무리 차관님의 부탁이어도 이건 아닙니다. 화성 대통령의 동선을 멋대로 유출하라니요?]

“그렇습니까? 물론 저는 거절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다른 경호원 분에게 부탁하죠 뭐.”

[예?]

“당신은 불행 해지겠지만요.”

[자, 자...잠깐만요! 하겠습니다! 하겠다고요!!]

경호원은 나의 거짓말에 넘어갔다. 약점 잡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어쨌든 경호원에게 받은 자료를 보면 에더슨의 동선은 새벽에 나간 것은 틀림없다. 그런데 시간이 일치하지 않았다. 그는 새벽 2시에 잠시 나가서 새벽 2시 30분에 이미 관저로 복귀한 상태였다. 대통령 관저와 드레이즌의 저택 거리만 30분이다. 시간 상 맞지 않았다. 에더슨은 범인이 아닌가? 아니. 이제 추리는 그만 두었다. 내가 할 일을 하면 된다. 다행히 내가 약점을 잡은 경호원은 범행 시각에 근무하던 중 이었다. 그에게 위증을 시키는 방법도 있다.여러모로 나에게 행운이 겹치고 있다.

3월 29일 오후 3시. 나는 수사 최고 책임자 권한으로 대통령 체포를 명령했다. 엔탐도 경찰 서장들도 모두 놀랐다. 그리고 나는 몰리엔이 준 자료와 경호원이 넘긴 동선을 조작해서 발표했다. 엔탐은 망설였지만 결국 실행에 옮겼다. 3월 29일 오후 5시 32분. 에더슨 대통령은 체포되었다. 에더슨은 당황했지만 크게 저항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내가 준비한 자료를 에더슨에게 보냈다. 에더슨은 백칩(에더슨은 지구에서 유학 당시 백칩 시술을 받았다)을 통해 자료들을 보았다.

“말도 안돼! 나는 새벽에 잠깐 산책을 갔던 것 뿐이야! 기껏 해 봐야 30분 정도라고!”

“죄송합니다. 대통령 각하. 증거들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빌어먹을 에프타인 이 개자식!! 나는 너를 의지했는데 이런 식으로...!”

나에게 욕을 한다고? 에더슨은 판단력이 돌아 온 건가? 나는 의문이 들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내가 할 말을 했다.

“개인적인 감정은 없습니다. 공익을 위해서 입니다.”

“나는 외부 대기 장치 캠을 다룰 줄도 모르고 새벽 산책은 당시 경호원이 증언 해 줄 거야! 헛다리 짚은 거야 에프타인!!”

에더슨은 끌려 가면서 소리를 질렀다. 체포 후 나름 대통령에 어울리는 정중한 취조를 받았다. 거기서 몰리엔과 동선 자료를 건냈던 경호원이 위증을 하면서 에더슨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허허허... 불행하게도 내가 너무 늦게 정신을 되찾았군.. 진상을 너무 늦게 알아챘어...”

약간 신경 쓰이는 발언들이 있었지만 나는 더 이상 깊게 생각하지 않고 망설이지도 않았다. 에더슨에게 대통령 파면을 장관 회의에서 의제로 상정할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나갔다. 그가 중얼거렸다.

“그렇군.. 그래서 새벽에 나에게 산책을 권유 한 건가..”

“..?”

또 다시 신경 쓰이는 발언이다. 늦게 정신을 차렸다는 것. 새벽에 산책 권유? 누가? 나는 취조실에서 나오고 유치장 문을 나서는데 경찰관 한 명이 다급히 나를 불렀다.

“수사장님!!(화성경찰들은 수사 최고 책임자를 줄여서 수사장이라고 부른다) 대통령 각하가 자살했습니다!!”

“뭐?? 아니.. 아니 어떻게 자살을 한다는 말입니까!! 총도 뭐도 없었잖아요! 소지품을 확실하게 검사하지 않은 겁니까?!”

어떻게 된 거지. 인간은 모르는 일을 맞이하면 두려움이 먼저 앞서는 법이다. 나 또한 그렇다. 모두가 다 그런 성격은 아니겠지만 대부분은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번 일은 얻어 걸린 것 치고는 너무 찜찜하다. 아니 찜찜함을 넘어 두려움이 생긴다. 누가 나를 뒤에서 조정한 듯한 이 기분은 굉장히 혐오스러웠다. 왜냐하면 대통령의 자살은 너무나도 나에게 좋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파면 절차까지 생략해 주었다. 시간이 절약 된 것이다.

어쨌든 일단은 이 일부터 마무리해야 한다. 곧장 나는 에더슨 자살 소식을 전했고(에더슨의 자살 방법은 알고 싶지도 않아서 대충 꾸몄다) 기자들은 요동쳤으며 밀런은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권력 공백을 메꾸고 이 혼란을 진정 시킬 능력을 갖춘 사람이 나라는 이유로 643대 대통령으로 추대했다. 설마 밀런이 이 일을 꾸민 것은 아니겠지? 물론 내 목적의 일부가 대통령 당선이지만 밀런이 낀다고 하니 기분이 상했다.

결과는 정해졌다. 대통령 선거는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졌고 시민들 역시 나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밀런과다시 유치장에서 석방된 호터, 오픈, 파롤레아, 엔탐 모두 나를 지지했다. 바이카는 마지 못해 받아들였고 나에게 약점 잡힌 몰리엔이나 데일루스는.. 아마 나를 반대했겠지만 대세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약간 찝찝하지만 그래도 결과는 당선이다. 노숙자의 아들로 고개만 올려도 화성의 하늘이 보이는, 길거리에서 태어난 나는 40세에 기회를 잡아 외교부에 들어간 후 11년 만에 대통령이 되었다. 기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나는 매우 기뻤다. 하지만 아직 수 많은 계획 중 하나가 실현된 것에 불과하다. 나는 이제 지구 쪽을 확인해야 했다. 제법 화려했던 당선 행사가 끝나고 오랜만에 카사라에게 연락을 했다. 나는내가 처리하고 있던 일(치안부와 마르마스를 이간질 시키는 일) 때문에 한동안 연락하지 말라고 했고 카사라는 충실히 내 명령을 따르고 있었다.

“카사라.”

[주인님? 무슨 일이시죠?]

“지구 쪽은 어떤가 해서.”

[아아. 지구요? 순조롭게 진행 중 입니다.]

“그런가? 역시 카사라군. 리튼이 정권을 잡아가고 있는 거지?”

[그거라면 아직 멀었어요. 리튼은 생각보다 신중하더군요.]

“신중한 자가 성공하는 법이야. 물론 게으른 것과 구별해야겠지만.”

[그래도 진행은 착실히 되고 있습니다. 빼앗겼던 병사들도 다 되찾았어요. 적어도 서부에 있는 국가주의자들하고 붙을 것 같아요. 그리고 너무 순조로워서 내가 딱히 뭔가 한 것도 없어요.]

“그래? 리튼은 어떻게 병력을 되찾았는데? 아마.. 100사단의 사단장 노웬이 병력 전부를 경력으로 밀어붙여서 자기 휘하에 넣었었지? 그리고 국가주의자들은 서부를 장악하고 꽤 오래 활동을 안 한 것 같군. 나는노웬이 리튼을 대신해서 국가주의자들하고 붙을 줄 알았는데.”

[주인님 그게 어떻게 된 거냐 하면 노웬이.]

10001년 1월 1일 기준.

리디스 케언– 금성 여자. 30세. 외교부 차관 제3비서

에프타인 슈라흐 – 화성 남자. 51세. 외교부 차관(지구담당)

유리치 프리구프– 화성 여자. 38세. 외교부 차관 제1비서

칼렌 카릭– 화성 남자. 42세. 외교부 차관 제2비서

아킬로 브레스터–화성 남자. 135세.화성 대기업 마르마스 회장.사망.

리튼 페일 – 지구 남자. 32세. 리디스의 전 남자친구. 소장. 서부 사령관.

케테로스 미카드–금성 남자. 31세.금성의227대 왕.사망.

이리탈크 에실–지구 남자. 62세.지구 외교부 차관(화성 담당).사망.

에더슨 베일렌–화성 남자. 86세. 642대 화성 대통령.사망.

바이카 솔 – 화성 남자. 79세. 군부 총사령관. 육해공군 총 책임자.

밀런 키웨이스 – 화성 남자. 98세. 외교부 장관.

드레이즌 피커리우–화성 남자. 108세.내정부 장관.사망.

호터. 페이오스 – 화성 남자. 70세. 치안부 장관.

파루스 데 칼트–지구 남자. 153세.육군 대장.사망.

레실 엘로안 디파르트 – 지구 남자. 79세. 지구 92대 총수.

노아드 에실 ­ 지구 남자. 69세. 기업회의 간부.(돼지새끼)

덴슨 미렌 – 지구 남자. 55세. 백칩업체 파트로브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멍말이)

키들러 롤킨스 – 지구 남자. 108세. 의약업체 크포메디아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무표정씨)

아리카 베너리아 – 지구 여자. 44세. 뉴레든의 기자.(기자 양반)

다이타르 기란–지구 남자. 57세.육군 중장.사망.

루디샤 – 인공지능 로봇. 메이드 인 금성. 제조일 7757년 7월 23일.

가이론 에드버트 – 지구 남자. 32세. 생선가게 주인.

마리엔느 오센–지구 여자. 32세.전업주부.사망.

리노이 실리스 – 지구 여자. 32세. 대위. 142사단 34연대 2중대 중대장.

빌 시프 – 지구 남자. 62세. 대령. 97사단 5연대 연대장.(큰 바보)

흐라벤 피르시치 – 지구 남자. 소장. 64세. 97사단 전 사단장. 동부군 작전부장.(작은 바보)

안내원–지구 여자. 25세.보험회사 안내원.사망.

네라 울센–지구 여자16세.실종소녀.사망.

셀로아 하린–지구 여자121세.복고주의자 조직의 일인자.(할망구).사망.

유러스 디클레아–화성 남자34세.경찰관.사망.

플리사 에토레브 – 금성 여자 40세. 금성군 총사령관.(아줌마)

리어츠 비란–금성 남자80세.귀족회 대표.사망.

로드카 하디바이스–지구 남자31세.몬케르드 대학 조교.남부반란군 대장.사망.

카리탈크 스텔리온 – 지구 남자 65세. 페르샤 대학 철학교수.

피니르 블란 – 지구 남자 64세. 소장. 97사단장.

케리스 모나키아 – 지구 남자 102세. 대장. 국방부 장관.

위실론 크리데인 – 지구 남자 50세. 서부반란군 대장.

클로시아 레턴–지구 여자54세.동부반란군 대장.탈옥수 출신.사망.

메이클 로더슨–지구 남자81세.중장. 142사단장.사망.

바티우스 엘로렌 – 지구 남자 91세. 소장. 13사단장.

지쿠 스톨스–지구 남자63세.소장. 89사단장.사망.

티메로파 키나비치 – 지구 여자 92세. 중장. 제2공군단장.

웰론 와츠 – 지구 남자 50세. 소장. 105사단장.

가니로 루서스 – 지구 남자 62세. 상사. 보급관.

드레이돈 바롤트–금성 남자57세.금성군 제2총사령관.사망.

레시아 로던 – 금성 여자 44세. 대령. 금성군 총사령관 보좌.

로제스 브테르트 – 금성 남자 27세. 하사.

노웬 아스테리사 – 지구 남자 120세. 대장. 100사단장. 남부 사령관.

콜트렘 길린시아–금성 남자62세.대령. 1차 금성군.사망.

카사라 – 인공지능 로봇. 메이드 인 지구. 제조일 5224년 11월 21일.

로민 우세라 – 화성 여자 93세. 주부.

데이번 디클레아 – 화성 남자 31세. 경찰 지망생.

라디아네 키웨이스 – 화성 여자 46세. 영상 제작자.

우티슨 키웨이스 – 화성 남자 43세. 회사원.

게리아 메네스트 – 화성 여자 37세. 마르마스 기업 본사 안내원.

베르나사 키드로–화성 여자90세.마르마스 기업 본사 관리총감.사망.

뤼덴 플리톤 – 화성 남자 75세. 유러스, 데이번의 아버지. 전업주부.

아로디아 맥켄 – 화성 여자 69세. 유러스, 데이번의 어머니. 육상코치.

누마 브레스터– 화성 남자 17세. 쓰레기처리장에 버려져 있던 정체 모를 소년이 아닌 마르마스 기업 회장.

바리넬 벤스 – 화성 남자 41세. 경찰.

소네샤 티르마크 – 화성 여자 39세. 경찰.

리브 팜 – 화성 남자 82세. NP4719 경찰서장.

에셀 볼레스–금성 남자88세.대왕회 대표.사망.

나르카샤 리덴 – 금성 여자 55세. 왕실 전속 요리사.

하이온 벨라티스–금성 남자28세.청년단 대표.사망.

아르티웬 데라일 – 금성 남자 64세. 시민회 대표.

키시르 비웬 – 금성 남자 31세. 사랑호 탐사선 선장.

멜리네스 아나티세아 – 금성 여자 29세. 사랑호 탐사선 부선장.

레세라 카뉘아 – 금성 여자 35세. 향락비즈니스 단체 대표.

네르토 크말리안 – 금성 남자 91세. 귀족회 소속 문화후원당 대표.

트리실 로슨 – 금성 남자 84세. 원수. 귀족회 소속 군인당 대표.

에브리시 티날론–금성 남자93세.대왕회 소속 인권보호당 대표.사망.

세니 라일–금성 여자36세.대왕회 소속 여성당 대표.사망.

나시아나 테드린 – 지구 여자 34세. 준장. 100사단 참모.

가피르트 버셋–지구 남자76세. 3대 범죄 조직 미하트라의 보스.사망.

디몬 엘로안 디파르트 – 지구 남자 90세. 군수업체 아레나스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조니우스 피론트 – 지구 남자 71세. 전자기기업체 에림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베르비스 에실 – 지구 남자 49세. 생활용품업체 아크레일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리테온 기우즈 – 지구 남자 64세. 엘리베이터타워업체 엘리베이터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세롤드 아이티리스 – 지구 남자 88세. 브리엣 대표. 기업회의 간부.

코시프 루웬 – 금성 남자 47세. 제6도시 출신으로 이루어진 검은 낫 부대의 부대장. 소령.

지엘 김 – 금성 여자 31세. 검은 낫 부대 소총수. 하사.

가리넬 아웬시프–금성 여자42세.금성군 정보담당관.대령.사망.

다로네프 키바이시치 – 금성 남자 45세. 피아니스트. 플리사 남편.

루베르트 키바이시치 – 금성 남자 3세. 플리사 아들.

모레드 루플 – 지구 남자 51세. 국가주의자 반란군 수장.

빌레누 핀터 – 금성 남자 54세. 노동조합 대표.

알타로크 바로인 – 금성 남자 21세. 이등병.

수라 아르네츠 – 금성 여자 25세. 상병.

오픈 로탈릭 – 금성 남자 53세. 지하 금성인 지도자.

외눈상인 ­ ?? 남자 ??세. 세 행성을 떠도는 상인.

데일루스 브레콘 – 화성 남자 51세. 에프타인의 비밀 행동대원.

파롤레아 아르벤 – 화성 여자 63세. 경제부 장관.

엔탐 할리슨 – 화성 남자 70세. 치안부 차관.

몰리엔 칼몬드 – 화성 남자 83세. 과학부 산하 기술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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