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화 〉 포식자들의 세상 74
* * *
에프타인
나는 경비의 안내를 받아 다시 오픈이 있는 허름한 가건물로 갔다. 오픈은 여전히 낡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는 내 얼굴을 보자 불쾌한 듯 이야기했다.
“또 뭡니까. 얘기는 끝났을텐데요.”
“중간에 오픈씨가 끊은 것 뿐입니다. 우리가 한 얘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들어드리죠.”
“마지막이라고요? 혹시 우리를 죽이실 생각입니까?”
“우리는 범죄자들이 아닙니다. 돌아가는 상황 때문에 사람의 생명을 함부로 해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위치를 화성 정부가 알게 되면 골치 아프게 되겠죠. 그러니 계속 여러분들을 가둬 두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금성 여러분들은 더욱 사회로 돌아가야 합니다. 애초에 들키기 싫다고 외부인을 가둬 두는 것이 범죄이기도 하고요.”
오픈은 나를 노려 본다. 나는 개의치 않고 얘기했다.
“여러분들의 선량한 마음은 잘 알고 있습니다. 남들에게 피해를 입고 싶지도 입히기도 싫은 거겠죠. 그러니 외진 장소에 숨는 것을 선택한 겁니다. 하지만 영원히 숨을 수는 없습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식량 문제는 어떻게 할 겁니까. 의료나 교육은요? 죄송하지만 지하에 있는 수 많은 금성 여러분들 중에 의사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
오픈은 나를 노려 보던 눈빛을 거두고 작은 창을 바라본다. 오픈은 약간의 시간을 두고 있다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당신은 외교부 차관이죠? 외교부가 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우리를 찾고 설득 하는 것은치안부나... 내정부의 소관이라고 생각하는데 왜 에프타인씨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죠?”
“우리 외교부에는 금성인들이 꽤 있습니다. 그들은 여러분들을 걱정하고 있어요.”
“외교부에 금성인들이 꽤 있다고요? 푸하하하!”
오픈은 박장대소 후에 나를 보며 얘기했다.
“그건 거짓말이겠군요. 금성인이 외교부 같은 고위직에 많이 취직했을리 없습니다. 아니지. 외교부 건물 청소부라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제 밑에 3비서였던 리디스씨도 있었는데요. 지금은 저와 동등한 외교부 차관 금성 담당입니다. 이처럼 화성은 금성인이라도 화성 요직에 진출해 있어요. 능력에 따라서 말입니다.”
“리디스... 그녀는 처음 외교부 차관 취임 발표 때에... 그래요 기억나는군요.확실히 금성인들끼리 여러 말이 오갔던 인물이죠. 꽤 떠들썩 했었어요. 그런데 그게 능력 때문에 된 것 맞습니까? 금성 출신이라 금성에 보내도 죽지는 않을 것 같아서 보낸 것 아니에요? 실제로 그 뒤로 금성에 가서 어떻게 됐는지 뉴스나 소식도 없고. 그냥 희생양을 하나 세운 거겠죠. 그것 말고 금성인이 화성 고위직에 취임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습니다.”
오픈은 이야기를 잠시 쉬었다가 다시 시작했다.
“애초에 저는 그녀가 외교부 비서직에 임명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저도 학교 제대로 나오고 공부하면 금성인들도 화성에서 인정 받는 직업에 취직할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현실은 달랐어요. 청소부, 건설 인부, 광부.... 결국 힘쓰고 몸 쓰는 일 이외에는 우리를 받아주는 곳이 없더군요. 게다가 마르마스 기업은 이제 인공지능 로봇으로 건물도 건설 하고 차량도 만들고 하더군요?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안 했습니까? 그런데 이게 뭐에요. 규칙을 지키고 있던 사람들만 바보가 됐죠. 실제로 몇 년 전에 마르마스는 대량으로 금성인들을 해고했습니다. 해고된 금성인들은 건설 인부, 청소부, 광부 등에 종사하는 내가 아까 얘기한 직종과 정확히 일치했고요. 더러운 꼴만 보다 보면 더 이상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듭니다. 결혼도 하기 싫고 고향인 금성으로 돌아갈 생각도 못 하고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그날 그날 목적 없이 살아가게 되더군요. 그리고는 우리만 비난을 받는 거죠. 이래서 금성인들은 안돼. 잘 해줄 필요가 없어. 차라리 지구인들은 대놓고 우리를 낮춰 보는데당신들 화성인들은 아닌 척하면서 차별하니 그게 더 기분 나쁘고 비열하게 보입니다. 차라리 티를 내세요. 지금도 봐요. 계속 사회에 복귀를 요청하고 있잖아요? 그것도 뻔하지. 그냥 착해 보이고 싶은 것 뿐이겠죠. 화성인들은 지구인들과는 다른 훌륭한 인격자라고 주장하고 싶을 테니까요.”
오픈은 길게 쉬지 않고 얘기했다. 쌓였던 것이 폭발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그 폭발은 꽤 담담한 어조로 진행되었다. 침착하고, 무엇보다 모든 기대를 포기한 감정이 상실된 어조였다. 물러설 곳이 없어 모두를 이끌고 그들은 지하로 내려온 것이다. 나 역시 담담하고 침착하게 얘기했다.
“그러니 더더욱 여러분들은 양지로 올라오셔야 합니다. 숨는 것은 능사가 아닙니다.”
“올라와서 뭐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전쟁이네, 금성인들은 잔인하네 하면서 있던 일자리도 짤리고 화성인들은 혐오하는 눈빛을 보냅니다. 친밀하게 농담을 주고 받으며 지내던 화성인들은 뉴스 하나 하나에 우리를 없는 사람 취급하며 손바닥 뒤집듯이 태도를 바꿔 대는데 우리가 다시 사회로 돌아가서 뭘 어떻게 해야 하냐는 말입니다.”
“전 오픈씨를 장관 자리에 추천할 겁니다.”
“네?”
“장관직은 무엇으로 하는 것이 좋을까요.. 금성인 관리부? 이름 길게 늘리는 직책 명인 것이 금성인들하고 성향이 잘 맞을 것 같기도 하네요.”
“잠깐만요 에프타인씨. 다시 한번 확인해보는데 당신은 외교부 차관이죠?”
“예. 지구 담당입니다.”
“에프타인씨에게 장관직을 신설한 권한이 있습니까?”
“보통 대통령 각하가 의제를 상정하고 장관끼리 논의를 거치게 됩니다. 그리고 시민이 투표를 하죠.”
“청소부(화성인이 금성인을 낮춰 부르는 호칭)를 장관직에 앉힌다고 분명 난리나 날 겁니다.”
“예. 하지만 당신이 장관이 되는 것은화성인들이 자초한 일이기도 합니다.”
“...당신도 화성인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아버지가 금성인 이었지만. 그건 별로 상관없는 얘기겠죠. 중요한 것은 땅 속에서 이러고 살아봐야 여러분들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내가 나가서 장관직을 하면..”
“그렇게 되면 금성인들의 처우는 물론이고 화성인들이 금성인을 보는 시각도 달라지겠죠.”
“.....”
오픈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내가 말했다.
“좋습니다 오픈씨. 당장 결정할 일이 아니라면 조금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른 금성인 분들과도 의논하시길 원한다면 그렇게 하세요. 하지만 너무 길게 시간을 끄는 것은 곤란합니다. 대부분의 화성인들은 지금 금성인들이 사라진 것에 대해 걱정보다 공격 받을 수도 있다는 불안함을 더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분명 오픈은 알겠다고 대답했다. 이러면 넘어 간 것이라고 봐도 된다. 아니 섣불리 단정 지으면 안된다.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금성인들은 마르마스 기업 공격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 다행히도 오픈은 울분을 토하면서 마르마스 기업을 언급했다. 분명 많은 금성인들이 마르마스 기업에 분노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나는 감옥으로 돌아갔다. 칼렌이 물었다.
“어..어때요? 오픈이 뭐라고 합니까?”
나의 대답 대신 외눈상인이 대답했다.
“어떻게 되긴. 보나 마나 성공했겠지.”
“그걸 아저씨가 어떻게 알아요?”
“뭐 딱 보면 말솜씨 하나는 끝내주게 생겼잖아.”
“그런가....? 차관님은 과묵하신 편인데.”
칼렌은 외눈상인의 말에 의심을 표했다. 나는 외눈상인을 보며 대답했다.
“아직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겠다고 했으니 조만간 답이 올 겁니다. 방금 제가 겪은 분위기로 봐서는 제안이 성립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그럼 되겠지 뭐.”
“그러길 바랍니다.”
외눈상인의 심드렁한 대답에 나도 단답 했다. 결과적으로 오픈은 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시간은 꽤 걸렸다. 나와 오픈이 대화를 끝낸 후 이틀의 시간이 필요했다. 칼렌은 오히려 처음 태도와 달리 감옥 안에서 적응이라도 했는지 소리를 지르지도 않고 차분해졌다. 그의장점이라면 장점이다. 그는 죽음도 바로 코 앞까지 다가오면 피식 웃고 받아들일 인간이다. 외눈상인은 신경 긁는 소리를 몇 번 더 했지만 애초에 나는 반응이 없고 칼렌도 듣는 둥 마는 둥 하니 치안부 사람들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물론 몇몇 치안부 인원이 넘어가 격하게 반응했지만 애초에 외눈상인의 말빨을 이길 리가 없었다. 칼렌 입장에서는 꽤 좋은 구경거리였을 것이다.
이틀 후에 오픈은 내 제안대로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의문을 거두지는 않았다. 오픈이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확실히 제가 장관이 될 수 있습니까?”
“제가 대통령 각하의 신임이 두텁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건 저도 알고 있지만 너무... 그러니까 지금 저에게 주어진 상황이 공적인 느낌보다 사적인 느낌을 받아서 그렇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공적인 느낌? 사적인 느낌? 무슨 느낌이라는 겁니까.”
“한 편으로는 불안합니다. 제가 장관에 오른다면 이건 순전히 에프타인씨 당신의 뜻으로 장관에 오르는 것 아닙니까? 법에 기준이 명시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화성에 꼭 필요해서 상정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그저 금성인들을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리려는 목적으로 신설되는 장관직이라니..게다가 만약 제가 장관이 된다면 저는 에프타인씨에게 약점을 잡힐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습니다. 저에게 조건이 너무 좋으니까요.”
“제가 오픈씨의 약점을 잡을 이유가 있나요?”
“그건...”
“갑작스럽게 진행되고 일반적인 일과 상식적으로 멀어 보이니 불안감을 느끼시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은 지금까지 없었던 참신한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제가 불안하신 모양인데 어차피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 입니다. 이후에는 호터 장관님과 많은 일을 하시게 될 겁니다.”
내 말대로다. 계획 상 나와 오픈의 만남은 이제 거의 없을 것이다. 이제 나의 모든 금성인을 이용한 계획들은 호터와 연관 짓게 만들 예정이니까. 그렇게 경찰을 관장하는 치안부와 마르마스 기업을 서로 싸우게 만드는 것이다.지하에는 정말 많은 금성인들이 숨어 있었고 이들을 모두 사회로 돌려보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외눈상인은 역시 예전처럼 어느 순간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나는 에더슨 대통령에게 직접 금성인을 위한 장관직 신설을 건의 했고 의제가 상정되어 회의가 열리자 장관들은 또 한바탕 난리가 났다. 특히 드레이즌과 바이카가 맹령히 반대했다. 드레이즌이 나를 비난했다.
“에프타인! 이제는 도저히 못 참겠다! 대체 왜 자꾸 분란을 조장 하는거야! 자네는 분명 화성을 멸망시키려는 지구의 첩자겠지? 금성과 지구가 난리 나니까 화성을 조금이라도 견제하려고 지구에서 보낸 첩자 맞잖아?! 지구에서 얼마를 제시하던가! 얼마에 우리 화성을 팔아 넘긴 거지?! 예전부터 마음에 안 들었는데 이제는 너무 노골적이라 황당하기까지 하군!”
내가 침착하게 대답했다.
“제가 지구의 첩자라니. 너무 예상 외의 의견이라서 놀랍네요. 저는 지구와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물론 외교관으로써 친분을 유지하고는 있습니다만.”
에더슨이 나를 두둔했다.
“그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드레이즌 내정부 장관. 증거도 없고 너무 억측이에요.”
호터도 나의 공적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당신들이 모두 금성인을 무시하고 내몰아서 사회 불안을 야기할 동안 저기 에프타인 외교 차관은 직접 발로 뛰며 사태를 해결했습니다. 칭찬을 해도 모자랄 판에 비난을 해서 어쩌자는 겁니까? 제 두통이 모처럼 사라진 것은 알고 계십니까?!”
드레이즌이 말했다.
“비난 받아야죠! 외부인을 장관직에 세우다니! 그것도 금성인을?! 그 금성인은 이제 오직 금성을 위해 움직일 것이 뻔합니다! 화성의 힘을 내부에서 갉아먹을 거라고요!!”
밀런이 드레이즌의 말을 듣고 대답했다.
“흐음. 하지만 지금 사태를 해결 할 절호의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금성인 한 명이 장관이 된다고 화성이 금성에게 지배 당할 일도 없을 테고요.”
드레이즌은 밀런의 말을 듣고 반응했다.
“지금이야 그렇겠지. 이제 시작 인 거요. 화성이 끝장나는 순간은 바로 오늘이 될 겁니다.”
드레이즌과 바이카 뿐 아니라 대부분의 장관들은 이미 불만이 가득했지만 여러 소요 사태를 진압하며 요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호터 장관과 화성의 일인자 에더슨 대통령, 그리고 내 중립 외교 의견을 적극 차용해서 건의해 시민들의 지지가 높아진 밀런 장관이 버티고 있으니 결국 다른 장관들은 나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바이카는 회의가 끝나고 나가면서 소리쳤다.
“대통령 각하! 더 이상 에프타인의 말을 들어서는 안됩니다! 저 인간의 행동 하나하나는 화성을 무너트리려고 하는 겁니다! 저도 최근에야 깨달았다고요!! 이대로 있다가는 화성은 세 행성 가운데 가장 먼저 멸망하는 행성이 될 겁니다!”
하지만 그런 소리가 과연 대통령의 마음에 닿을까? 에더슨 대통령은 듣는 체도 하지 않았다. 바이카나 드레이즌은 저래서 안 되는 것이다. 단순히 에더슨 대통령이 내가 준 통신기에 잠식 당해서가 아니다. 애초에 상대방을 비난하는 저런 말을 하려면 몰래 따로 만나 둘이서 해야 하는 법이다. 모두가 듣는 상황에서 나를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내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 장관들도 바이카의 말에는 고개를 저었다.
회의가 끝난 후 곧 시민 투표로 이어졌다. 대통령은 화성에 거주하는 금성인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으로 연설을 마무리 지었다. 대부분의 화성인들은 거부감을 표시하면서도 평등을 부르짖는 시민 단체 화성인들의 적극적인 지지에 어쩔 수 없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 분위기에서 반대 의견을 냈다가는 인종차별자로 몰릴 뿐이었다.
그렇게 오픈은 화성의 금성 인력 관리부 장관이 되었다. 내가 처음 건의했을 때 금성인 관리부라고 명명해서 말했지만 최종 결과는 금성 인력 관리부로 낙찰되었다. 하긴 화성으로써는 그 편이 나을 것이다. 인력이라는 글자를 넣음으로써 금성인들은 그저 화성에서 일하는 존재로만 못을 박고 싶었을 것이다. 나는 상관없다. 나는 장관직 신설 일이 정리되자 오픈에게 연락했다.
“축하드립니다.”
[아! 에프타인 차관님! 덕분에 금성인들의 입지가 좋아진 것 같습니다! 모두 환호하고 있어요!]
“이제부터 시작이죠. 호터 장관님과 함께 화성에 사는 금성인들을 잘 이끌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요! 정말 감사합니다! 나중에 따로 보답하겠습니다!!]
“무리하게 보답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에프타인 차관님은 정말 마음이 따뜻한 분이군요. 냉정해 보였는데 좀 다른 것 같아요.]
“되도록 침착 하려고 애쓰는 편이기는 합니다 그럼 다음에 연락하겠습니다.”
[예! 들어가세요!]
오픈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지 대답도 힘찼다. 나는 연락을 끝내고 내 오랜 친구를 불렀다. 그는 초조해 하며 나에게 접근했다.
“오랜만에 나를 부르는군.”
그는 불안한 표정으로 먼저 말을 걸었다. 내가 대답했다.
“그래. 어릴 때부터 참 많은 일을 도와주었지.”
“이제는 안 부를 줄 알았는데...”
“설마? 여전히 할 일이 많아. 내 덕분에 가족도 생기고 잘 살고 있잖아?”
“너의 도움을 받는 것은 결국 인생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깨달았어. 진작에 깨달았지.”
“너무 싫어하지는 마. 이번 일만 해주면 한 동안 부를 일도 없을거야. 어쩌면.. 영원히 안 부를지도 몰라.”
“대체뭐길래.”
나는 오랜 친구의 물음에 갖고 있던 작은 케이스를 열어 유니폼을 꺼냈다. 그리고 건냈다. 오랜 친구가 반응했다.
“이건... 마르마스 기업의 유니폼인가? 로고가 다 뜯어져 있잖아?”
“그래.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내가 연락을 하면 그대로 움직여 줘야겠어.”
“어떻게 움직이면 되는데.”
“그 유니폼을 입고 지정된 장소에서 금성인을 폭행 하면 돼. 아 물론 얼굴은 가리고.”
“무슨 짓을 할 생각이야?”
“돈은 넉넉하게 챙겨줄테니 따르도록 해.”
“에프타인. 이제 외교부 차관까지 하고 있으니 만족스러운 성공한 삶 아닌가? 계속 뭘 자꾸 하려는 거야. 그냥 욕심 부리지 말고 그대로 맡은 일이나 하다가 은퇴하고 연금 받으면서 생활 하면 안 되는 거야?”
“그런 것과 지금 내가 하는 일은 다른 이야기야.”
“이야기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데일루스. 맡은 일은 꼭 완수하도록 해. 철 없던 학창 시절처럼 싫다고 거부하면 안돼. 누굴 죽이라고 하는 것도 아니잖아? 그냥 패서 다치게 만들면 된다고.”
“거부라..”
“데일루스. 다시 한번 상기 시켜주지. 내 어머니를 정신병원으로 보내는 일조차 못 한다고 거부 한 것은 말이 안 됐어. 늙은 노숙자 여자 하나 처리를 못 하나?”
“자신의 어머니를 말이지... 이봐 에프타인 그게 말이 된 다고 생각해? 너의 어머니였다고! 내가 에프타인이 보냈다고 얘기했을 때 너의 어머니는...”
“결국 내 손으로 정신병원에 보내게 됐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제 너나 나나 청소년이 아니야. 어린 시절은 한 참 전에 지났네.맡은 일에 책임을 지는 나이야. 알겠어? 내가 연락하면 지정된 장소의 금성인을 폭행해. 죽이는 것은 안돼. 얼굴은 가려. 그리고 그 로고를 뜯은 마르마스 기업 유니폼을 반드시 입어. 알겠지?”
“.... 알았어.”
“IOB 고등학교의 전설적인 일진이 이렇게 패기가 없어서야.”
“패기? 일진들도 너보다 악랄하지는 못 할거야. 인정할게 에프타인. 처음에 널 만났을 때 욕하고 발길질 한 것은 미안해.그러니 이제 그만..”
“인정할 것도 없어. 그냥 내가 맡긴 일을 완수하기나 하면 돼.”
데일루스는 대답하지 못 하고 고개만 힘 없이 끄덕였다. 나는 데일루스와 헤어지고 얼마 후 마르마스 기업의 회장 누마가 나를 불렀다. 이로써 나는 누마와 세 번 째 만남이다. 누마의 표정은 꽤 안 좋았다.
“금성인 장관을 제안한 사람이 에프타인씨 입니까?”
“그렇습니다.”
“왜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하셨죠? 돌아가신제 삼촌은 분명 에프타인씨가 제 편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저는 여전히 화성을 사랑하고 화성을 위해 일합니다. 그리고 마르마스 기업 또한 화성의 일원으로써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애매하게 대답하는군요 에프타인씨. 당신은 제 편이 맞습니까?”
“물론 협력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쳇.”
누마는 17세의 나이로 담배를 입에 물었다. 한 모금을 피고 연기를 뿜으며 얘기했다.
“금성인들은 마르마스에게 별로 좋은 감정이 없습니다. 삼촌이 예전에 금성인들을 대량으로 해고 시킨 적이 있거든요. 금성인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행위는 별로 현명한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왜요?”
“그 편이 관리하기 더 편하니까요.”
“관리라고요?”
“금성인들에게 무작정 아무것도 안 주고 내 쳐봐야 화가 난 금성인들은 몰래 숨어서 복수할 기회나 노릴 뿐입니다. 차라리 양지에 들어 내놓고 의견을 들으면서 들어 줄 것은 들어 주고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확실하게 말하는 편이 더 좋습니다. 그 편이 불만도 적게 가질 겁니다. 자신들이 무시 받는 다고 생각하는 것도 덜하겠죠. 한 마디로 관리가 편해진 다는 겁니다. 유혈 사태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요. 그리고 다행히 제가 금성인들을 찾았을 때는 지도자가 있었습니다만 만약에 금성인들이 화를 참지 못하고 폭동을 일으켰을 때 지도자가 없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진압한다고 병력을 투입했는데 금성인 무리가 사방팔방 흩어지면 그 뒤처리는 또 어떻게 할 건가요. 그렇기 때문에 차라리 한 군데 모아 놓고 살살 달래 가는 것이 제일 좋다고 판단한 겁니다.”
“흠. 합리적인 것처럼 들리는군요.”
“이해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려되는 점이 있습니다.”
“어떤 점입니까?”
“그 일을 에프타인씨가 혼자서 처리했다는 겁니다. 금성인들을 자신 밑에 두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호터 장관님과 같이 한 일인데요. 치안부 요원들과 같이 행동해서 해결한 것입니다.”
“그래요? 그래도 주도적인 역할은 에프타인씨가 했겠죠.”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호터 장관님의 부탁으로 움직였을 뿐 입니다.”
“호터 장관이요?”
“예. 호터 장관은 치안부를 맡으면서 최근 여러 소요 사태로 염증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금성인들이 단체로 사라지면서 엄청난 심리적 고통을 느끼고 있었어요. 혹시나 사라진 금성인들이 모여서 사건을 일으킬 까봐 말입니다.”
“흠.”
“그래서 저는 호터 장관님의 부탁으로 금성인들을 찾아 데려온 겁니다. 호터 장관은금성인 출신 리디스를 비서로 데리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금성인을 잘 알 것이라고 판단해서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물론 호터 장관의 판단대로였어요. 제가 예상한 곳에 금성인들이 있었거든요. 그 뒤 분명 금성 인력 관리부 장관직을 제안한 것은 저 입니다만 그것도 호터 장관과 같이 상의한 결과였습니다. 실제로도 이제 치안부와 금성 인력 관리부는 연계해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전혀 관련되지 않았습니다.”
“음..”
“뉴스나 기사로 확인을 해보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뉴스나 기사를 온전히 믿지는 않습니다.”
누마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눈을 감고 뉴스나 기사를 검색하면서 나에게 들으라는 듯이 말했다.
“허허. 금성인을 신 장관직에 내정... 인종과 직위, 재산 상태 마다 차별하는 지구인과는 다른 화성인의 품격? 아예 오도 방정을 떠는구만. 위선도 이런 위선이 없다니깐.”
아무리 봐도 17살의 말투가 아니다. 역시 누마는 아킬로 회장이 누마의 생김새로 성형 수술한 것 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그 뒤 누마는 여러 검색을 통해 치안부가 금성 인력 관리부와 함께 할 정책 발표들을 보았다. 검색 시간이 끝났는지 눈을 뜨고 나를 보며 얘기했다.
“뭐 좋습니다. 화성을 위해 일한다는 에프타인씨의 말을 믿어 보기로 하죠.”
누마와의 회담이 끝나고 몇 일 후 나는 데일루스에게 연락을 취했다. 다음 날 금성인들은 가두행진을 벌일 게획이었다.(오픈이 얘기해 주었다)금성인과 화성인의 평화를 기원하는 가두행진인데 그 때 정신 없는 틈을 타 금성인 한 명을 뒷골목으로 데려가 폭행하라고 지시 했다. 데일루스는 완벽하게 처리했다. 피투성이가 돼서 의식이 없는 금성인을 뒤로 하고 그는 성공했다고 나에게 연락했다.
그 뒤는 내가 준비한 대로 흘러갔다. 카사라가 없었기 때문에 제법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기절한 금성인은 사람들 눈에 띄는 거리(가두행진 때문에 지금은 한산해서 아무도 없는)에 놔두었다. 그리고 마르마스 기업 내 나에게 약점이 잡힌 한 인물에게 지시를 내렸다.
긴 가두행진이 끝나고 금성인은 치료도 받지 못해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금성인들은 난리가 났다. 화성인도 놀랐다. 오픈은 분노를 폭발 시켰다. 그는 결국 화성은 또 이런식으로 우리 뒷통수를 치는 것이냐며 소리 질렀다. 호터가 그를 달랬고 진상을 알아보겠다며 외부대기장치에 달린 고성능 캠을 이용해 그 날 있었던 사건의 장면을 되돌려 보았다. 얼굴을 가린 탓에 신원은 알 수 없었지만 마르마스 기업 유니폼을 입은 남자가 금성인을 패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가뜩이나 마르마스에 감정이 상한 금성인들은 분노했다. 더구나 유니폼에 로고까지 뜯으며 어설프게 정체를 감추려는 시도까지 지적하며 길길이 날뛰었다. 마르마스는 마르마스 대로 당황해서 누마가 직접 해명해야 했다. 직원들을 모아 놓고 유감을 포함한 연설을 했다. 연설은 우리 직원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으니 조사를 해보겠다고 하며 마무리를 지었다. 그 때 내가 심어둔 마르마스 직원이 말했다. 내가 지시한 사항은 연설이 끝나면 이 말 한마디를 하라는 것이었다.
“그..그래도 난 저 폭행범의 심정이 이해는 가.”
연설이 끝나고 조용해진 틈에 작지도 크지도 않은 목소리가 울렸다. 폭행범의 심정은 대체 무엇인가.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금성인이 화성인에 불만을 품은 만큼 화성인들이 금성인들에 갖고 있는 불만을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다. 애매하고 확실하지 않은 심정을 이해한다는 것은, 애매한 표현만큼이나 자신의 생각을 대변해주는 말이 또 없었다. 그의 한 마디는 다른 사람들의 여러 가지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말 하게 만들었다.
“그건 맞아. 솔직히 금성인이 우리랑 같다는 것은 좀.”
“우리 일자리도 뺏어간 주제에 이제는 장관까지 뺏어간다는 것이 말이 돼? 아예 화성을 금성인에게 갖다 받치겠다고 하지?”
“맞은 놈은 맞을 짓을 한 거 아냐?”
“금성인에게 장관직을 제안한 정신 나간 정치인이 누구야?”
“호터 치안부 장관이라고 들었는데?”
화면에 보이는 누마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방금 누구야?! 연설 중에 누가 잡담하래!!”
누마의 호통에 금방 조용해졌지만 이미 생방송을 타고 모든 금성인들이 목격한 이후였다. 이제는 금성인과 마르마스가 싸울 것이고 금성인과 연계하고 있는 치안부도 말려들 것이다. 그러면 마르마스는 점점 약해질 것이다. 거기에 내가 공격할 틈을 발견해서... 한창 계획을 다시 확인하는데 뉴스 속보가 들어왔다. '금성의 왕녀 플리사, 금성왕을 폐위하다.' 플리사는 너무 빨랐다. 플리사는 나의 예상보다 너무 빠르게 금성왕에 올라 버렸다.
10001년 1월 1일 기준.
리디스 케언– 금성 여자. 30세. 외교부 차관 제3비서
에프타인 슈라흐 – 화성 남자. 51세. 외교부 차관(지구담당)
유리치 프리구프– 화성 여자. 38세. 외교부 차관 제1비서
칼렌 카릭– 화성 남자. 42세. 외교부 차관 제2비서
아킬로 브레스터–화성 남자. 135세.화성 대기업 마르마스 회장.사망.
리튼 페일 – 지구 남자. 32세. 리디스의 전 남자친구. 소장. 서부 사령관.
케테로스 미카드–금성 남자. 31세.금성의227대 왕.사망.
이리탈크 에실–지구 남자. 62세.지구 외교부 차관(화성 담당).사망.
에더슨 베일렌 – 화성 남자. 86세. 642대 화성 대통령.
바이카 솔 – 화성 남자. 79세. 군부 총사령관. 육해군 총 책임자.
밀런 키웨이스 – 화성 남자. 98세. 외교부 장관.
드레이즌 피커리우 – 화성 남자. 108세. 내정부 장관.
호터. 페이오스 – 화성 남자. 70세. 치안부 장관.
파루스 데 칼트–지구 남자. 153세.육군 대장.사망.
레실 엘로안 디파르트 – 지구 남자. 79세. 지구 92대 총수.
노아드 에실 지구 남자. 69세. 기업회의 간부.(돼지새끼)
덴슨 미렌 – 지구 남자. 55세. 백칩업체 파트로브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멍말이)
키들러 롤킨스 – 지구 남자. 108세. 의약업체 크포메디아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무표정씨)
아리카 베너리아 – 지구 여자. 44세. 뉴레든의 기자.(기자 양반)
다이타르 기란–지구 남자. 57세.육군 중장.사망.
루디샤 – 인공지능 로봇. 메이드 인 금성. 제조일 7757년 7월 23일.
가이론 에드버트 – 지구 남자. 32세. 생선가게 주인.
마리엔느 오센–지구 여자. 32세.전업주부.사망.
리노이 실리스 – 지구 여자. 32세. 대위. 142사단 34연대 2중대 중대장.
빌 시프 – 지구 남자. 62세. 대령. 97사단 5연대 연대장.(큰 바보)
흐라벤 피르시치 – 지구 남자. 소장. 64세. 97사단 전 사단장. 동부군 작전부장.(작은 바보)
안내원–지구 여자. 25세.보험회사 안내원.사망.
네라 울센–지구 여자16세.실종소녀.사망.
셀로아 하린–지구 여자121세.복고주의자 조직의 일인자.(할망구).사망.
유러스 디클레아–화성 남자34세.경찰관.사망.
플리사 에토레브 – 금성 여자 40세. 금성군 총사령관.(아줌마)
리어츠 비란–금성 남자80세.귀족회 대표.사망.
로드카 하디바이스–지구 남자31세.몬케르드 대학 조교.남부반란군 대장.사망.
카리탈크 스텔리온 – 지구 남자 65세. 페르샤 대학 철학교수.
피니르 블란 – 지구 남자 64세. 소장. 97사단장.
케리스 모나키아 – 지구 남자 102세. 대장. 국방부 장관.
위실론 크리데인 – 지구 남자 50세. 서부반란군 대장.
클로시아 레턴–지구 여자54세.동부반란군 대장.탈옥수 출신.사망.
메이클 로더슨–지구 남자81세.중장. 142사단장.사망.
바티우스 엘로렌 – 지구 남자 91세. 소장. 13사단장.
지쿠 스톨스–지구 남자63세.소장. 89사단장.사망.
티메로파 키나비치 – 지구 여자 92세. 중장. 제2공군단장.
웰론 와츠 – 지구 남자 50세. 소장. 105사단장.
가니로 루서스 – 지구 남자 62세. 상사. 보급관.
드레이돈 바롤트–금성 남자57세.금성군 제2총사령관.사망.
레시아 로던 – 금성 여자 44세. 대령. 금성군 총사령관 보좌.
로제스 브테르트 – 금성 남자 27세. 하사.
노웬 아스테리사 – 지구 남자 120세. 대장. 100사단장. 남부 사령관.
콜트렘 길린시아–금성 남자62세.대령. 1차 금성군.사망.
카사라 – 인공지능 로봇. 메이드 인 지구. 제조일 5224년 11월 21일.
로민 우세라 – 화성 여자 93세. 주부.
데이번 디클레아 – 화성 남자 31세. 경찰 지망생.
라디아네 키웨이스 – 화성 여자 46세. 영상 제작자.
우티슨 키웨이스 – 화성 남자 43세. 회사원.
게리아 메네스트 – 화성 여자 37세. 마르마스 기업 본사 안내원.
베르나사 키드로–화성 여자90세.마르마스 기업 본사 관리총감.사망.
뤼덴 플리톤 – 화성 남자 75세. 유러스, 데이번의 아버지. 전업주부.
아로디아 맥켄 – 화성 여자 69세. 유러스, 데이번의 어머니. 육상코치.
누마 브레스터– 화성 남자 17세. 쓰레기처리장에 버려져 있던 정체 모를 소년이 아닌 마르마스 기업 회장.
바리넬 벤스 – 화성 남자 41세. 경찰.
소네샤 티르마크 – 화성 여자 39세. 경찰.
리브 팜 – 화성 남자 82세. NP4719 경찰서장.
에셀 볼레스–금성 남자88세.대왕회 대표.사망.
나르카샤 리덴 – 금성 여자 55세. 왕실 전속 요리사.
하이온 벨라티스–금성 남자28세.청년단 대표.사망.
아르티웬 데라일 – 금성 남자 64세. 시민회 대표.
키시르 비웬 – 금성 남자 31세. 사랑호 탐사선 선장.
멜리네스 아나티세아 – 금성 여자 29세. 사랑호 탐사선 부선장.
레세라 카뉘아 – 금성 여자 35세. 향락비즈니스 단체 대표.
네르토 크말리안 – 금성 남자 91세. 귀족회 소속 문화후원당 대표.
트리실 로슨 – 금성 남자 84세. 원수. 귀족회 소속 군인당 대표.
에브리시 티날론–금성 남자93세.대왕회 소속 인권보호당 대표.사망.
세니 라일–금성 여자36세.대왕회 소속 여성당 대표.사망.
나시아나 테드린 – 지구 여자 34세. 준장. 100사단 참모.
가피르트 버셋–지구 남자76세. 3대 범죄 조직 미하트라의 보스.사망.
디몬 엘로안 디파르트 – 지구 남자 90세. 군수업체 아레나스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조니우스 피론트 – 지구 남자 71세. 전자기기업체 에림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베르비스 에실 – 지구 남자 49세. 생활용품업체 아크레일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리테온 기우즈 – 지구 남자 64세. 엘리베이터타워업체 엘리베이터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세롤드 아이티리스 – 지구 남자 88세. 브리엣 대표. 기업회의 간부.
코시프 루웬 – 금성 남자 47세. 제6도시 출신으로 이루어진 검은 낫 부대의 부대장. 소령.
지엘 김 – 금성 여자 31세. 검은 낫 부대 소총수. 하사.
가리넬 아웬시프–금성 여자42세.금성군 정보담당관.대령.사망.
다로네프 키바이시치 – 금성 남자 45세. 피아니스트. 플리사 남편.
루베르트 키바이시치 – 금성 남자 3세. 플리사 아들.
모레드 루플 – 지구 남자 51세. 국가주의자 반란군 수장.
빌레누 핀터 – 금성 남자 54세. 노동조합 대표.
알타로크 바로인 – 금성 남자 21세. 이등병.
수라 아르네츠 – 금성 여자 25세. 상병.
오픈 로탈릭 – 금성 남자 53세. 지하 금성인 지도자. > 금성 인력 관리부 장관.
외눈상인 ?? 남자 ??세. 세 행성을 떠도는 상인.
데일루스 브레콘 – 화성 남자 51세. 에프타인의 비밀 행동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