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포식자들의 세상-52화 (52/86)

〈 52화 〉 포식자들의 세상 ­52­

* * *

­리디스 시점­

나는 넓은 홀에 들어섰다. 그 곳에는 플리사와 드레이돈이 넓은 식탁 상석에 앉아 있었다. 플리사는.. 전부터 느꼈는데 나를 경계하는 것 같았다. 나를 같은 금성인이라기보다 화성에서 파견 온 공무원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아니 공무원이면 다행이다. 첩자로 생각하는 것 아닐까?내 귀 안에 넣어 둔 에프타인의 ‘물건’을 생각하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것은 중간 중간 플리사가 나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 결과이기도 하다. 이것은나를 금성인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를 믿어줬다면 나도 에프타인에게서 벗어났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홀에서 열리는 기념 파티는 플리사와 드레이돈의 신경전으로 분위기가 별로 좋지 못했다. 드레이돈은 평민 출신이고 플리사는 왕족이다. 당연히 신분의 차이가 존재한다. 내가 지구 동부에 온 뒤 지엘이 알아 온 정보(수다 떨다가 말해 줌)에 따르면 드레이돈은 플리사를 맞이한 후 부사령관으로 직위를 낮춰 플리사를 우대했지만 사사건건 플리사의 의견에는 반대 의사를 표했다고 한다.

가장 많이 부딪힌 일은 지구인들에 대한 처우였다. 플리사는 동부에 도착한 후 맨 처음 한 명령이 심심풀이든 복수 든 지구인들을 학살하고 힘겹게 만들었던 드레이돈에게 지구인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드레이돈은 거기에 반대했고 결국 대립했다. 동부를 점령한 금성군은 플리사파와 드레이돈파로 나뉘어 대립 중 이었다.

물론 내 귀의 통신기기를 통해 이 사실들은 에프타인에게 전해지고 있다. 그 밖에도 플리사는 지구인들에게 여러 유화 정책들을 명령했지만 드레이돈은 듣지 않았다. 드레이돈은 병력 운영에 관한 것 등 다른 명령들은 모두 수행했지만 지구인에 대한 정책들만은 강력하게 반대하고 듣지 않았다. 외부에서 보기에 금성인은 여전히 동부의 지구인들을 학살하고 있는 셈이다.매 주마다 지구인 10명을 선별해 죽이는 것도 여전히 시행 중이다.(10시간에서 매 주로 변경, 드레이돈은 이것도 플리사에게 많이 양보한 것이라고 분개했다고 함)

플리사가 식사 중에 드레이돈에게 말했다.

“자네의 공적은 인정하고 있다. 지구에 거의 모든 병력을 안전하게 수송한 공적은 금성 역사에는 없었던 거대한 공적이야.”

드레이돈은 의아한 얼굴로 플리사를 보았다. 플리사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지구를 점령하고 금성 세력에 편입 시키려고 하고 있다. 지구인들은 금성의 일원으로써 받아들여야 해. 자네의 가혹한 행위는 지구 점령을 더욱 어렵게 만들 거야.”

드레이돈은 신경질적으로 물컵을 고급스러운 원단이 깔려 있는 식탁에 부서버릴 것처럼 놓으며 말했다.

“돌려 말씀하시지 말고 직접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왕녀님.”

플리사는 침착하게 말했다.

“지구인을10명씩 죽이는 행위를 그만 둬. 약탈한 물품을 돌려 주라고는 않 할테니 더 이상 약탈도 하지마. 이유는 아까 말한 것과 같아.”

드레이돈은 비웃으며 말했다.

“예? 하하. 그러니까 지구인에 대한 징벌을 멈추라는 말씀이신가요?”

“징벌? 아~ 지구인을 처벌하고 있는 중이었어? 그냥 심심해서 그러는 줄 알았는데. 어쨌든좀 더 시야를 넓게 보고 행동했으면 해. 특별히 총사령관직을 양보해준 자네에게 알려 주는 거야.”

드레이돈은 식탁을 ‘쾅’치며 말했다.

“유치한 감정으로 지구인을 죽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금성인에게 있어 필요한 일입니다!”

플리사는 표정이 일그러졌다. 드레이돈의 행동은 평민이 왕족에게 할 만한 행동은 확실히 아니다. 플리사가 말을 이었다.

“지구인을 죽이는 것이 필요한 일이라고? 지금 여기서 지구인에게 가장 많이 감정 상한 사람은 나야. 자네는 지구인이 벌인 일을 그저 듣기만 하고 분노한 거겠지만. 나는 직접 겪었다고. 당장 이리탈크 때문에 연예계의 화려한 꿈을 꺾고 군인이 되기로 한 나보다 자네가 지구에 분노하고 있다는 건가?”

드레이돈이 말했다.

“군인이 잘 맞으신다고 들었습니다만. 뭐 어쨌든다시 말씀드리지만 유치한 복수심이나 질투 같은 감정으로 지구인들을 죽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 나름대로 계산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 겁니다. 예. 왕녀님 말씀대로 지금 여기서 지구에 악감정이 가장 많을 사람은 왕녀님이시겠죠. 저는.. 뭐 그렇습니다. 지구에 별로 감정도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구인들을 잔인하게 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왕녀님은 무작정 금지만 명령하고 이유도 제대로 묻지 않으셨지만, 이번 기회에 한 번 말씀드릴까요? 지구인을학살하는 이유를요?”

플리사가 말했다.

“흠. 좋아. 한 번 말해봐.”

드레이돈이 대답했다.

“먼저 지구인을 지배하시겠다는 왕녀님의 생각이야말로 유치한 생각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뭐..?”

“왕녀님. 금성인의 이미지를 잘 아시는 분이 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하고 계신 줄은 몰랐습니다. 전쟁으로 지구를 이겼다고 치죠. 그렇게 우리보다 몇 배나 많은 지구인들을 금성의 지배 하에 놓았다고 가정해봅시다. 과연 지구인들이 우리를 따르겠습니까? 지배와 동시에 반란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

플리사가 말을 끊듯이 얘기했다.

“좋아. 유치하다는 식으로 한 말은 취소하지. 그렇다고 잔인한 대우가 반란을 막을 수는 없어. 오히려 반란을 부추기는 것 아닌가? 편안하게 해주면 반란이고 뭐고 생각하지 않게 될 거야. 차차 금성인에 동화되는 거지.”

아직 지구에 이기지도 않았는데 벌써 어떻게 지배할지를 논의하고 있는 건가?드레이돈이 대답했다.

“왕녀님은 훌륭한 군인이지만 정치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왕위를 대왕님께 양보하신 것은 정말 올바른 판단이십니다.”

이 말은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주었는지 검은 낫 부대의 부대장 코시프가 끼어들었다.

“부사령관님. 왕족에 대한 예의가 좀 없으신 것 같습니다.”

플리사는 코시프를 손 짓으로 제재한 뒤 계속 말하라고 했다. 드레이돈은 말을 이어갔다.

“먼저 그런 이상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평화적으로 대한다고 상대방도 평화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지구인은 원래 금성인을 2류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금성인으로 동화 시킨다뇨? 전쟁에 져서 정복 당해도 지구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부드럽게 대하면 처음에는 지구인도 좋게 가더라도 뒤에서는 분명 금성인을 몰아낼 계획을 세울 겁니다. 사람 이미지는 한 번 박히면 절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어떤 활약을 해도 자신보다 밑이라고 여기고 있고 또한 활약하는 순간 자신보다 못한 놈이 나댄다고 생각해서 반드시 자신의 밑으로 끌어내릴 생각밖에 안 할 것입니다. 되지도 않는 모함을 해서라도요.”

“....”

플리사는 약간 생각하다가 말했다.

“너무 지구인의 나쁜 점만 보는 것 같군. 200억의 인구를 얻는 것은 이점도 많을텐데. 그리고 분명 금성의 합리적인 정책에 동의하는 지구인들도 있을거야.”

드레이돈이 말했다.

“합리적...?예. 당연히 있겠죠. 한... 1000명 정도? 동의하는 지구인 1000명을 위해 200억 명이 뒤에서 뒷통수 칠 계획을 묵인하시겠다고 하시니 솔직히 답답합니다 왕녀님.”

드레이돈이 계속 말했다.

“그리고 이런 속성은 단순히 지구인의 속성이 아닙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속성이죠. 자신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상대를 상황이 좀 바뀌었다고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인정할 인간은 없습니다. 저는 평민 출신이라 밑바닥이었던 인간을 많이 겪어 봤습니다. 물론 더한 걸 겪은 인간들도 있겠지만요. 왕녀님은 어릴 때부터 왕족에다 귀여운 외모의 스타였고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라셨겠죠. 저는 왕녀님의 선량한 부분을 탓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실을 좀 더 직시하셨으면 합니다. 제 시야는 좁은 것이 아닙니다.”

플리사는 한 동안 말이 없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지구인을 못 살게 굴어서 자존감을 확 떨어트리고 금성의 지배를 받아들이게 하겠다는.. 뭐 그런 계획인가?”

드레이돈이 대답했다.

“가능하면 그랬으면 합니다. 하지만 좀 더 왕녀님의 말씀대로 시야를 넓게 본다면..”

“넓게 본다면?”

“지구인을 멸종시키고 금성인으로 채워 넣는 것도 한 방법이겠죠. 그러면 반란 확률은 확 낮아지지 않겠어요?”

“...뭐?”

드레이돈의 말이 끝나자 요리사가 고기들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물론 재료는 인간이다. 지구인 고기였다. 플리사도 나도 고기는 먹지 않았다. 드레이돈이 양보한 것 중 또 하나가 고기를 먹고 싶지 않으면 먹지 말라는 플리사의 정책을 도입한 것이다. 그 전에 2500만의 금성군은 '편식'을 인정 하지 않았다.드레이돈은 맛있게 인간 고기를 먹으면서 한 마디 덧 붙였다.

“아 그리고 왕녀님의 유순한 동화 정책이 불가능 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플리사는 드레이돈을 쳐다 보며 말했다.

“또 뭔데?”

드레이돈이 대답했다.

“그렇게 동화 정책이니 뭐니 하며 허송세월을 보내는 동안 화성 녀석들이 가만히 있겠냐는 거죠.”

드레이돈의 말에, 화성 이야기가 나오자 나는 귀가 번쩍 뜨였다. 이 말들도 에프타인에게 잘 전달되고 있겠지? 플리사는 대답 대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지구인을 멸종 시키는 동안에는 화성 녀석들이 가만히 있겠다고 약속이라도 받으셨나?쯧.”

파티가 한창 진행되는 동안 병사 한 명이 왔다. 그는 플리사와 드레이돈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결국 드레이돈에게 가서 귓속말로 보고했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플리사는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드레이돈은 병사의 보고를 받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플리사에게 다가 갔다.

“왕녀님. 잠시 드릴 말씀이..”

플리사는 약간 크게 말했다.

“왕녀보다는 총사령관님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겠어? 여긴 전쟁터니까!”

드레이돈은 불만있는 표정을 지으며 약간의 뜸을 들인 뒤 다시 말했다.

“총사령관님. 지금 저랑 기싸움이나 할 때가 아닙니다. 정말 급한 일 입니다.”

“..? 급한 일이 뭐요. 부사령관.”

가끔 나는 플리사가 아직 애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지금 태도도 그렇고.

결국 플리사는 드레이돈의 안내를 받아 홀을 빠져나갔다. 정말 심상치 않은 일이 터진 모양이다. 나도 코시프도 지엘도, 고기는 한 점도 손대지 않았다. 우리의 때 아닌 채식은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했다. 그 파티 후 지엘은 한 결 편하게 나한테 다가 왔다. 나한테는말수도 더 많아진 것 같다.

다음 날 나는 플리사의 호출을 받았다. 거친 바다를 해치고 동부에 도착한 다음 날 정신 없이 파티에 참가, 그리고 다음 날 또 호출? 점점 플리사에 대해 증오밖에 생기지 않는다. 쉴 틈 좀 주었으면 한다. 더구나 나는 공식적으로 화성에서 파견 온 외교부 차관인데 마치 나를 자기 부하1 쯤으로 여기는 것 같다. 짜증 나는 기분으로 안내 받은 회의실로 들어가니 플리사와 드레이돈, 검은 낫 부대 지휘관들, 그리고 드레이돈파 고위 장교들이 있었다. 분위기가 확실히 심상치 않다. 플리사가 입을 열었다.

“어제 꽤 언쟁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오늘 할 회의는 그 언쟁의 연장선 같은 기분이 든다. 물론 무의미한 언쟁을 계속 하자는 것은 아니다. 드레이돈 부사령관의 행동 원인이 결국 결과가 되어 돌아와 일이 터졌기 때문이다.”

무슨 소리지? 나는 플리사의 말을 계속 들었다.

“우리는 언쟁을 멈추고 이 일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 당분간 드레이돈 부사령관과 의견을 대립하지는 않을 것이다. 부사령관도 더 이상 토 달지 말고 내 의견에 따르도록.”

“알겠습니다.”

플리사의 명령을 군말 없이 승낙한 드레이돈은 옆에 여자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는 앞으로 나와서 곧 회의의 목적을 브리핑했다.

“부사령관님을 보좌하고 있는 가리넬입니다. 정보 분석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금성군의 수색대와 1개 사단이 볼라부에서 전멸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파티 중임에도 보고를 드렸습니다.”

“대충 듣기는 했는데 좀 더 자세히 말하도록.”

플리사가 말했다. 가리넬이라고 하는 여자는 플리사의 명령에 자세하게 이야기를 풀었다.

“지구 동부를 장악하고 있는 우리 금성군은 이제 동부 지역에 혹시 있을 반란 계획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제법 많은 수의 정찰대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반란은 물론이고 지구 쪽에서 혹시 몰래 동부 해안가에 병력을 수송하는지에 대한 감시도 포함해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작전은 해안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해안가를 따라 남쪽으로 가던 99 수색대가 볼라부 도시에 도착한 직후 통신 연결이 끊어졌습니다. 근처에 진지를 구축하고 있던 37사단이 있기에 저는 볼라부로 수색대를 찾아 달라고 부탁했고 곧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37사단은 70%를 잃고 후퇴했으며 118사단과 22사단의 보호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드레이돈이 눈을 감고 있다가 떠서 말했다. 뇌내 지도를 검색했던 모양이다.

“볼라부면 꽤 남쪽에 있는 도시군.”

“예... 그리고... 습격자의 정체는 이미 알게 되었는데...”

가리넬이 머뭇거렸다. 플리사가 말했다.

“왜 그러나? 눈치 보지 말고 얘기해. 너가 처벌 받을 일은 없어.”

가리넬은 드레이돈을 잠깐 보다가 곧 자신의 손목을 짚었다.

“37사단 생존 병사 중 한 명이 전송한 영상이 있습니다. 잠깐 보시겠습니까?”

드레이돈이 말했다.

“그러지. 여기 장교들과 총사령관님 코드는 다 알고 있지? 전송해.”

가리넬은 곧 자신의 손목을 꾹 눌렀다. 내 코드도 알고 있었는지 나에게도 전송되었다. 영상은 어떤 검은 옷을 입은 중년 남성이었다. 한 눈에 보아도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겼다. 그는 곧 연설을 시작했다.

“별 것도 아닌 금성 놈들이 지구를 침략했다. 나는 비록 기업 회의에 쫓기는 몸이지만 금성 놈들이 지구에 와서 저지르는 만행은 나조차 분노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나는 동부의 죄 없는 시민들과 손잡고 의용군을 결성하기로 했다. 동부의 시민들이여! 미하트라로 모여라! 모두 의용군이 되어 금성 놈들을 몰아내자!!”

그리고 그는 사로 잡은 금성 병사들 10명의 무릎을 꿇렸다. 그리고 한 명씩 목을 거대한 칼로 쳐 잘라버렸다. 금성 병사가 한 명씩 죽을 때마다 모여 있는 군중들이 함성과 박수를 치며 웃었다. 영상은 그렇게 끝났다. 내가 눈을 뜨자 드레이돈은 얼굴이 시뻘개져 있었다. 플리사가 말했다.

“부사령관 자네를 흉내 낸 것 같군. 10명 씩 처형이라니.”

드레이돈이 말했다.

“저 자식은 내가 직접 조금씩 살을 자르며 천천히 죽여 버릴 겁니다.”

플리사가 질문 했다.

“미하트라는 뭐지? 지명 이름인가?”

가리넬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지구의 유명한 3대 범죄 조직 중 하나 입니다. 3개의 큰 범죄 조직 중 가장 잔인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플리사는 코웃음을 쳤다.

“체. 고작 범죄 조직이었나.”

그리고 다시 플리사가 드레이돈을 보며 말했다.

“자네는 내가 무르다고 생각하겠지? 연약하고 세상 물정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예?”

드레이돈이 플리사의 말에 의문형으로 대답하자 플리사가 말했다.

“금성인이 얼마나 잔인한지, 그리고 저 녀석이 대체 누구의 병사를 건드린 것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저 머저리에게 똑똑히 보여줘야겠군.”

플리사가 옅게 웃으며 말하자 드레이돈도 미소를 지었다. 아.. 역시 금성인은 정신병자들의 집단이 맞았다. 이 상황에 적들을 잔인하게 죽일 생각밖에 못 하는 모양이다. 나는 그 순간 금성인이 아니라 화성인으로써 살아가기로 맹세했다.

회의가 끝나고 플리사는 전군에 명령을 하달했다. 2000만이 넘는 병사를 보유하고 있으니 모두 출동 시키지는 않았다. 아마 점령지역을 방어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회의에서 들은 미하트라 조직은 거대 범죄 집단 답게 200만이 넘는 조직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또한 연설 영상의 영향인지 시민들이 너도 나도 지원하고 있어 약 600만이 넘는 병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럼 도합 800만 쯤 인원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가리넬이라는 정보 담당은 꽤 유능했는지 영상을 사전에 차단하여 동부를 넘어가지 못하도록 했다. 아마 지구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을 것이다. 그나저나네트에 올린 것이 아니라 전뇌파 형식이었나? 하긴 네트 였으면 더 차단하기 쉬울 것이다. 내가 미하트라 였어도 전뇌파를 쐈을 것 같다.

금성군은 대규모로 움직이고 있으니 미하트라도 사실을 알아챘을 것이다. 남쪽으로 갈수록 주민들의 반응이 적대적인 것이 그 이유다. 플리사는 처음에 부드럽게 대했지만 밑으로 갈수록 점점 인내심이 바닥났는지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옆에 있는 드레이돈은 점점 플리사에 대한 반감이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반으로 갈릴 뻔한 금성군(그래봐야 드레이돈파가 압도적으로 많지만)은 다시 결속을 다지기 시작했다.

멍청한 범죄 조직 하나 때문에 단단한 조직력까지 갖춰지고 있는 금성군에 지구는 더 힘들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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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년 1월 1일 기준.

리디스 케언– 금성 여자. 29세. 외교부 차관 제3비서

에프타인 슈라흐 – 화성 남자. 50세. 외교부 차관(지구담당)

유리치 프리구프– 화성 여자. 37세. 외교부 차관 제1비서

칼렌 카릭– 화성 남자. 41세. 외교부 차관 제2비서

아킬로 브레스터–화성 남자. 134세.화성 대기업 마르마스 회장.사망.

리튼 페일 – 지구 남자. 31세. 리디스의 전 남자친구. 소장. 서부 사령관.

케테로스 미카드 – 금성 남자. 30세. 금성의 227대 왕

이리탈크 에실–지구 남자. 61세.지구 외교부 차관(화성 담당).사망.

에더슨 베일렌 – 화성 남자. 85세. 642대 화성 대통령.

바이카 솔 – 화성 남자. 78세. 군부 총사령관. 육해군 총 책임자.

밀런 키웨이스 – 화성 남자. 97세. 외교부 장관.

드레이즌 피커리우 – 화성 남자. 107세. 내정부 장관.

호터. 페이오스 – 화성 남자. 69세. 치안부 장관.

파루스 데 칼트–지구 남자. 152세.육군 대장.사망.

레실 엘로안 디파르트 – 지구 남자. 78세. 지구 92대 총수.

노아드 에실 ­ 지구 남자. 68세. 기업회의 간부.(돼지새끼)

덴슨 미렌 – 지구 남자. 54세. 백칩업체 파트로브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멍말이)

키들러 롤킨스 – 지구 남자. 107세. 의약업체 크포메디아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무표정씨)

아리카 베너리아 – 지구 여자. 43세. 뉴레든의 기자.(기자 양반)

다이타르 기란–지구 남자. 56세.육군 중장.사망.

루디샤 – 인공지능 로봇. 메이드 인 금성. 제조일 7757년 7월 23일.

가이론 에드버트 – 지구 남자. 31세. 생선가게 주인.

마리엔느 오센–지구 여자. 31세.전업주부.사망.

리노이 실리스 – 지구 여자. 31세. 대위. 142사단 34연대 2중대 중대장.

빌 시프 – 지구 남자. 61세. 대령. 97사단 5연대 연대장.(큰 바보)

흐라벤 피르시치 – 지구 남자. 소장. 63세. 97사단 전 사단장. 동부군 작전부장.(작은 바보)

안내원–지구 여자. 24세.보험회사 안내원.사망.

네라 울센–지구 여자15세.실종소녀.사망.

셀로아 하린–지구 여자120세.복고주의자 조직의 일인자.(할망구).사망.

유러스 디클레아–화성 남자33세.경찰관.사망.

플리사 에토레브 – 금성 여자 39세. 금성군 총사령관.

리어츠 비란–금성 남자79세.귀족회 대표.사망.

로드카 하디바이스–지구 남자30세.몬케르드 대학 조교.남부반란군 대장.사망.

카리탈크 스텔리온 – 지구 남자 64세. 페르샤 대학 철학교수.

피니르 블란 – 지구 남자 63세. 소장. 97사단장.

케리스 모나키아 – 지구 남자 101세. 대장. 국방부 장관.

위실론 크리데인 – 지구 남자 49세. 서부반란군 대장.

클로시아 레턴–지구 여자53세.동부반란군 대장.탈옥수 출신.사망.

메이클 로더슨–지구 남자80세.중장. 142사단장.사망.

바티우스 엘로렌 – 지구 남자 90세. 소장. 13사단장.

지쿠 스톨스–지구 남자62세.소장. 89사단장.사망.

티메로파 키나비치 – 지구 여자 91세. 중장. 제2공군단장.

웰론 와츠 – 지구 남자 49세. 소장. 105사단장.

가니로 루서스 – 지구 남자 61세. 상사. 보급관.

드레이돈 바롤트–금성 남자56세.금성군 제2총사령관.사망.

레시아 로던 – 금성 여자 43세. 대령. 금성군 총사령관 보좌.

로제스 브테르트 – 금성 남자 26세. 일병.

노웬 아스테리사 – 지구 남자 119세. 대장. 100사단장. 남부 사령관.

콜트렘 길린시아–금성 남자61세.대령. 1차 금성군.사망.

카사라 – 인공지능 로봇. 메이드 인 지구. 제조일 5224년 11월 21일.

로민 우세라 – 화성 여자 92세. 주부.

데이번 디클레아 – 화성 남자 30세. 경찰 지망생.

라디아네 키웨이스 – 화성 여자 45세. 영상 제작자.

우티슨 키웨이스 – 화성 남자 42세. 회사원.

게리아 메네스트 – 화성 여자 36세. 마르마스 기업 본사 안내원.

베르나사 키드로–화성 여자89세.마르마스 기업 본사 관리총감.사망.

뤼덴 플리톤 – 화성 남자 74세. 유러스, 데이번의 아버지. 전업주부.

아로디아 맥켄 – 화성 여자 68세. 유러스, 데이번의 어머니. 육상코치.

누마 브레스터– 화성 남자 16세. 쓰레기처리장에 버려져 있던 정체 모를 소년이 아닌 마르마스 기업 회장.

바리넬 벤스 – 화성 남자 40세. 경찰.

소네샤 티르마크 – 화성 여자 38세. 경찰.

리브 팜 – 화성 남자 81세. NP4719 경찰서장.

에셀 볼레스–금성 남자87세.대왕회 대표.사망.

나르카샤 리덴 – 금성 여자 54세. 왕실 전속 요리사.

하이온 벨라티스–금성 남자27세.청년단 대표.사망.

아르티웬 데라일 – 금성 남자 63세. 시민회 대표.

키시르 비웬 – 금성 남자 30세. 사랑호 탐사선 선장.

멜리네스 아나티세아 – 금성 여자 28세. 사랑호 탐사선 부선장.

레세라 카뉘아 – 금성 여자 34세. 향락비즈니스 단체 대표.

네르토 크말리안 – 금성 남자 90세. 귀족회 소속 문화후원당 대표.

트리실 로슨 – 금성 남자 83세. 원수. 귀족회 소속 군인당 대표.

에브리시 티날론–금성 남자92세.대왕회 소속 인권보호당 대표.사망.

세니 라일–금성 여자35세.대왕회 소속 여성당 대표.사망.

나시아나 테드린 – 지구 여자 33세. 준장. 100사단 참모.

가피르트 버셋–지구 남자75세. 3대 범죄 조직 미하트라의 보스.사망.

디몬 엘로안 디파르트 – 지구 남자 89세. 군수업체 아레나스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조니우스 피론트 – 지구 남자 70세. 전자기기업체 에림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베르비스 에실 – 지구 남자 48세. 생활용품업체 아크레일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리테온 기우즈 – 지구 남자 63세. 엘리베이터타워업체 엘리베이터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세롤드 아이티리스 – 지구 남자 87세. 브리엣 대표. 기업회의 간부.

코시프 루웬 – 금성 남자 46세. 제6도신으로 이루어진 검은 낫 부대의 부대장. 상사.

지엘 김 – 금성 여자 30세. 검은 낫 부대 소총수. 하사.

가리넬 아웬시프 – 금성 여자 41세. 금성군 정보담당관.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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