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포식자들의 세상-48화 (48/86)

〈 48화 〉 포식자들의 세상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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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어디에 주둔 시켜야 하는지 문제가 되었다. 총수에게 연락 받고 긴급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지구 정부의 수도 페르샤로 떠나야 하는데 문제는 약 170만 명의 병력을 주둔 시키는 것이다. 170만도 온전한 병력이 아니라 어중이 떠중이, 가난하고 뒷 배경 없는, 어쩔 수 없이 징집 된 젊은이들의 북부군과 자연 재해로 인해 제대로 싸울 수도 없는 남부군을 포함하면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병사는20만은 될까. 거듭된 전투로 정원 미달인 13사단과 97사단, 142사단, 그리고 중부 지역에 속해 있는 야렘이라는 도시에서 끌고 온 만 명의 예비군을 합치면 20만도 안 되겠다. 어쨌든 지금은 이런 모임의 군대를 주둔 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당연히 남극에 둘 수는 없다. 공간도 탁 트여있고 무엇보다 이런 외진 곳에 버려두고 가면 그들은 사기가 떨어지고 무엇보다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받아 엉뚱한 마음을 품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골치가 더 아파진다. 이 이상 미친 일이 터지는 것은 사양이다. 다행히 중간 지점에 소대륙이 하나 있다. 나는 에프타인에게 부탁(명령)하여 부대를 이동 시킬 배를 수배했다.

그 사이에 총수는 두 번이나 더 연락 오면서 지금 회의가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 강조했다. 나는 당연히 참석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 전에뒷마무리는 하고 가야 한다. 어설프게 하거나 마무리도 안 짓고 가버리면 문제가 또 생기게 될 것이다.

군대의 주둔지는 남부에 가까운 소대륙, 모하란이라는 도시가 결정되었다. 그 곳에 본부를 설치하고 각 지역에 부대들을 분산 배치하기로 했다. 남부군 중에는 병원으로 이송 될 병력들을 선별해 각 지역의 크고 이름 있는 병원으로 후송 했다. 남부군 100만 중 70만이 전투 불능으로 판정 받고 떠났다. 지구에남은 병력은100만 쯤 되는 것 같다. 이쯤 되면 플리사의 동맹 제의가 고마워질 지경이다.

이런 마무리를 하는 데 5일이 소모되었다. 총수는 이제는 협박을 했다.

[계속해서 오지 않으면 자네의 모든 직위를 박탈하겠네. 보니까 더 이상 전쟁도 없을 것 같아.]

“네?? 아뇨 총수님.이제 갈 수 있습니다. 모든 일이마무리 되었으니까요. 각 부대도 임시지만 주둔지를 만들어 배치했습니다. 이런 건 제대로 마무리 해야 합니다. 급한 것은 알지만 너무 독촉하시네요.”

[독촉? 급하면 자네는 후임에게 맡겨서라도 왔어야 했어. 실제로도 지금 급한 상황이야. 내가 보기에 자네는 단순히 오기 싫은 것 처럼 보이는군.]

누구에게 맡기란 말인가. 피니르라면 잘 처리했을까? 총수의 말처럼 후임을 맡기고 회의에 참석한다는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나는 왠지 이 일, 부대를 확실하게 주둔 시키는 일을 맡기고 가는 것이 왠지 직무 태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제대로 책임감 없이 사는 그런 기업회의의 여러 돼지들과 다를 바 없을 것 같이 느껴졌다. 지금도 점점 직위가 높아지면서 기업회의 사람들과 대화하게 되었는데 그로 인하여 나의 기업회의에 대한 불신감은 더욱 극에 달해있는 상태다.

나의 이런 감정은 기업회의 사람들과 정 반대로 행동하고 싶도록 충동을 일으킨다. 중요한 회의에 끌려 다니는 것은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었다. 어쩌면 진짜로 긴급 회의에 참가하고 싶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일은 마무리되었고 이제는 정말로 수도 페르샤로 가는 일만 남았다.

나는 루디샤와 어쩔 수 없이 짜증남을 데리고 가야 했다. 짜증남은 화성인 대표이자 외교 차관이기 때문에 당연히 참석이다. 루디샤는 각종 회의에 사용 될 자료 열람에 빠질 수 없기 때문에(내가 몸에 칩을 심지 않았으므로) 대동 해야 하고 이 문제는 예전에 해결되어 총수의 인가를 받은 적이 있다. 나는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피니르와 바티우스에게 적절하게 책임을 분배시켰다. 그리고 페르샤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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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 들어오니 알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아마 최대 규모의 회의가 아닐까 싶다. 회의실도 꽤 넓어서 회의실이라기보다 강당 같은 느낌을 더 받았다. 내가 들어와서 자리를 못 잡고 머뭇거리고 있으니 왠 뚱뚱한 놈이 시비를 걸었다.

“이야. 제일 늦게 온 북서부 사령관 아니야? 자기를 총수급으로 아는 모양이야. 모두를 몇 일이나 기다리게 하다니.”

어떤 젊은 사람이 뚱뚱한 놈을 진정 시키며 말했다.

“너무 그러지 마요. 저 사람 아니었으면 복고주의자들이 지금도 설치고 다녔을텐데요.”

뚱뚱한 놈이 말했다.

“과연 그럴까? 어차피 금성군은 금성왕에게 반란을 일으킬 거였어. 우리는 중부에서 방어만 잘 하고 있었어도 금성 녀석들은 지들끼리 싸우면서 알아서 물러갔을 거야.”

그건 좀 동의하기 힘들지만 대답하지는 않았다. 어차피말해도 못 알아 들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알량한 기업회의 간부의 자존심으로 내 말을 인정도 안 해줄거다. 나는 죄송합니다를 두 번 정도 말하면서 말석에 앉았다. 총수가 말했다.

“리튼 사령관은 나중에 회의가 끝나면 나랑 얘기 좀 해. 그건 그것으로 하고 이제 중요한 문제에 논의하도록 합시다. 먼저 소개부터 할까요.

군수업체 의 회장 디몬 엘로안 디파르트,

의약업체 의 회장 키들러 롤킨스,

전자기기업체 의 회장 조니우스 피론트,

백칩 업체 대표의 회장 덴슨 미렌,

생활용품업체 의 회장 베르비스 에실,

엘리베이터타워업체 의 회장 리테온 기우즈,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트워크 관리업체 의 대표 세롤드 아이티리스. 그 외 직속 간부들 모두 회의에 참석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군부는 지구군 총사령관 케리스 모나키아, 북서부 연합 사령관 리튼 페일, 남부 사령관 노웬 아스테리사 장군이 참석했습니다. 다음으로... 화성 대표로.. 에프타인...”

저런 거 할 시간에 빨리 회의나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소개를 더 들어보니교육계, 의료계 등등 각 분야에서 온 갖 사람들이 다 왔다. 아니 뭐 이렇게 많이 불렀지? 그냥 휴전과 동맹이냐 아니면 계속 전쟁이냐의 문제 아닌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 필요한 회의인지는 모르겠다.긴 소개가 끝나자 나한테 시비였던 뚱뚱한 놈이 말했다.

“브리엣은 그냥 사이트일 뿐인데도 기업과 동등한 대우라니.. 남의 조회수나 빨아 먹는 기생충 주제에. 쯧쯧.”

제법 독설을 내뱉지만 브리엣의 대표는 표정에 변화가 없고 덤덤하다. 익숙한 모양이다. 오랜만에 기업회의 놈들과 회의를 하니 불현듯 빨간 머리의 기자 양반이 생각이 났다. 주위를 잠깐 봤지만 기자 양반은 없었다. 큰 회의에 불려 올 급은 아닌 모양이다. 총수가 얘기했다.

“긴급한 일인 만큼 본론부터 들어가겠습니다. 이미 방송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플리사라는 금성군 사령관이 금성왕에 반기를 들었고 우리에게 동맹을 요청했습니다.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회장급도 아니면서 기업회의 간부랍시고 아까부터 설치던 뚱땡이가 입을 열었다.

“당연히 동맹을 맺어야지요. 아마 제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건군인 분들도 마찬가지겠죠.”

뚱땡이는 나와 노웬을 보며 얘기했다. 아 진짜 마음에 안 드네. 기업회의 놈들은 다 저런 놈들 뿐인가. 오늘부로 저 자식은 돼지새끼라고 불러야겠다. 물론 마음속으로만. ...어? 전에도 저 놈이랑 비슷한 누군가를 돼지새끼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어쨌든 동맹을 맺는다는 것은 나도 찬성이다. 생각해 보면 금성군이 지구로 내려온 이후로 거의 손실이 없었다. 복고주의자, 반인공지능파, 지구군들 다 지구인들이 서로 죽였다. 금성군은 미사일 때문에, 혹은 착륙 실수로 우주선 몇 대 터져 죽은 병사가 다였다. 물론 동부전선 한 곳으로만 집중해서 예비군 전원을 모은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지구 역시 손실이 계속 발생할 것이다. 현실적인 기업회의 사람들도 지금 까지의 전쟁은 잊고 동맹을 맺고 싶을 것이고.

역시 회의는 모두 동맹으로 굳어졌다. 돼지새끼가 계속 말을 했다.

“그럼 모이고 소개한 시간에 비해 허무하지만 이대로 금성군 총사령관 플리사와 동맹을 맺기로 합시다. 금방 끝나네요.”

저 아무것도 아닌 돼지새끼가 회의를 끝내려고 했다. 그러자 노웬이 반대 의사를 표했다.

“난 반대요.”

회의실 전원이 노웬을 보았다. 노웬이 말했다.

“그러니까 동맹을 반대한다는 것이 아니라 플리사의 의견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을 반대한 다는 것입니다.”

돼지새끼가 말했다.

“아니 못 들어줄 것도 없지 않습니까? 우리 보고 지원군을 파견하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전쟁 준비를 할 수 있는 장소만 제공하면 되는 거잖아요.”

내가 짜증나서 얘기했다.

“그럼 그 동안 동부 지역 사람들은 가뜩이나 자신들을 학살한 금성군과 같이 생활하라는 말입니까? 말도 안 되는 얘기입니다.”

돼지새끼가 말했다.

“안 될 건 없어. 그렇게 따지면 내 사촌 동생이 과거에 금성왕의 전쟁 선포 쇼로 동원 되서 요리가 됐잖아. 그 끔찍한 광경을 우주 전체 사람들이 목격했다고. 지금 여기서 금성에 유감 많은 사람이 에실 가문인 우리 말고 누가 더 있나? 그럼에도 금성인과 동맹을 맺자는 의견에 찬성 하는거다. 더 이상 전쟁으로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지 않기 위해서.”

그러자 짜증남(에프타인)이 말했다.

“생각은 훌륭합니다만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돼지새끼가 말했다.

“뭐요? 화성인 양반도 반대하는 겁니까?”

총수가 끼어들었다.

“좋습니다. 동맹은 모두 찬성하는 것 같으니 이제 플리사의 의견을 모두 수용하느냐 아니냐로 논의해야 겠군요. 먼저 플리사의 의견 수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손을 들어 주십시오.”

나는 손을 들었다. 옆에 노웬 장군도, 케리스 총사령관도 손을 들었다. 그 밖에 손을 든 사람은 화성의 외교 차관 짜증남, 의약 개발사 크포메디아의 회장 키들러, 브리엣.com의 대표 세롤드, 총수도 반대에 손을 들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생활용품 제작업체인 아크레일의 회장, 에실 가문의 베르비스도 반대 의사를 표했다. 돼지새끼가 당황해서 말했다.

“아..아니 총수님과 베르비스 너 마저?”

베르비스가 말했다.

“형님. 이건 중요한 문제에요. 가장 문제되는 핵심은 동부 지역을 빌려 달라는 거라고요.”

어쭈. 에실 가문에도 머리 돌아가는 놈이 있었네? 내가 말했다.

“맞습니다. 동부 지역은 절대로 빌려주네 마네 할 사항이 아닙니다.”

그러자 돼지새끼가 말했다.

“그럼 어쩌자는 거야. 그냥 나가라고 해? 그러다 동맹이 결렬되면 어쩌려고. 동부에는 금성군이 2500만 명이야. 지금 우리는 병력이 몇 이나 남았지? 예비군이 있다고 해도 싸울 수 있는 현역이 몇 이나 있나. 내가 듣기로는 별로 없는 것으로 아는데.”

케리스 총사령관이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어흠.물론 전력차가 꽤 나죠. 하지만 그것은 어디 까지나 현재 상황에서 그런 겁니다. 예비군을 모으기 시작하면 억 단위의 병사가 모일 수 있습니다. 동원하고 유지 할 물자도 충분한 편이고요. 그런 면에서 동부 지역 할양은 굉장히 문제가 되죠. 적들을 동부 지역에 있어도 된다는... 우리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꼴이 되니까요.”

내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동부 지역에서 나오는 모든 물자가 금성군에게 들어 갈 겁니다. 그것도 동부 지역 시민들의 손으로요. 그들의 마음은 배신감으로 지구를 등 돌리게 될 겁니다. 그런데 그건 사소한 문제일 뿐이에요. 진짜 문제는 앞에서 얘기한 동부 지역의 모든 물자를 금성군이 사용 가능하게 된다는 데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 금성군이 마음을 바꾸거나 여차 저차 일이 잘 안 풀려서 우리와 전투를 하게되도 우리에게 유리한 점이 하나도 없게 되는 거죠. 요컨대 동맹 여부와 상관 없이 금성군이 동부 지역을 장악 할 시간을 주면 안 됩니다.”

총수가 말했다.

“전략적인 관점에서도 그렇고 동부 지역에서 신망을 잃는다면 다른 지역 시민들도 결코 우리를 곱게 보지는 않을 겁니다. 자칫하면 기업회의 불신임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단순히 디파르트 가문과 아레나스사가 총수에서 내려 온 다고 될 문제가 아닙니다. 기업회의의 7개 회사 전체가 내려와야 할 수도 있어요.”

돼지새끼가 말했다.

“그럼 어쩌자는 겁니까. 그대로 전쟁?”

베르비스가 말했다.

“아뇨 형님. 당연히 동맹은 맺을 겁니다. 그리고 전쟁에 필요한 물자를 제공 할 생각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싫다면 아크레일 혼자 제공해 줄 수도 있습니다.”

돼지새끼가 깜짝 놀라 말했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아무리 너가 회장이라고 해도 마음대로 그렇게..”

돼지새끼의 말을 끊고 베르비스가 계속 얘기했다.

“단, 물자 제공은 지구 내부가 아니라 우주 밖에서 해 줄 겁니다. 그들이 동부에서 물자를 공출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우주선을 타고 우주에 나와 있는 상태에서야 우리 아크레일 사가 모든 물자를 대 줄 겁니다. 다행히도 지구는 엘리베이터 타워가 다른 행성에 비해 월등히 많죠. 대기권까지 물자 반출은 어렵지 않을 겁니다. 플리사가 제안한 동맹건은 플리사가 지구에서 나가 대기권 밖에 있어 줄 때 맺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동부 지역도 해결되고 동맹도 맺고 금성군은 전쟁 준비도 할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동부 지역이 아닌 우주 밖에 나가 있어주면 물자도 주고 전쟁 지원도 해 주겠다는 의견이다. 뭐야. 저 자식 에실 가문 맞아? 제법인데? 총수가 말했다.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좋은 의견이군요.”

베르비스가 말을 이었다.

“이것은 아크레일사의 투자입니다. 플리사가 금성의 여왕이 되면 모든 이득은 플리사를 도와준 아크레일 사가 가지게 될 겁니다. 물론 플리사가 지구에서 보여준 전쟁 능력을 기초로 한 투자입니다. 플리사는 제법 자신의 능력을 잘 홍보한 샘인거죠.”

베르비스의 말이 끝나자 다른 기업 간부들도 투자하겠다고 소란스러워졌다. 총수가 진정 시키려고 하자 베르비스가 말했다.

“자자 진정하시고 그보다 역시 모양이 나는 것은 정부 대 정부의 일이겠죠? 회사가 자체적으로 혼자 지원하면 형편성의 문제도 생길 수 있고 또 다른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죠. 벌써 소란스러워지네요. 차라리 총수님께서 모든 지원을 약속한다고 정부 차원에서 플리사와 얘기하시고 그 후에 회사끼리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 추후 발생할 이익은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논의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정치 문제에 가까운 것이니까요.”

총수는 베르비스의 말에 흡족해 했다. 소란도 사라졌다. 내가 보기에 베르비스는 먼저 투자 얘기를 꺼내며 기업인들을 주목 시키고 그 다음에 정치 문제로 넘기면서 자신의 의도대로 플리사를 지원하게 만든 것 같다. 짜증남이 나에게 소근거렸다.

“저 사람이 아크레일의 젊은 회장이군요. 소문만 들었지만 생각보다 더 영민하군요.”

내가 말했다.

“에프타인씨는 지구 인사는 줄줄이 꿰고 계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가 봐요?”

“제가 어떻게 다 알 수 있겠습니까. 베르비스 회장과는 지금까지 만날 일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 기회가 생긴 것 같군요.”

“그게 무슨 소리에요?”

“베르비스 회장과 한 번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회의가 끝나면 찾아가 봐야겠어요.”

“이야.. 얘기가 아니라 왠지.. 베르비스 회장을 망가트리고 싶어서 가는 것 같은데요.”

“그게 무슨.. 정말 슬픈 오해군요 사령관님.”

나와 짜증남의 대화가 끝나고 회의도 끝났다. 회의는 처음부터 끝까지 베르비스의 의도대로 흘러갔다. 동맹은 맺지만 동부 지역을 빌려 줄 수는 없다. 금성군은우주로 나가 만 있으면 지구가 전쟁 물자를 제공해 주는 것은물론 우주선도 제공해 주겠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나쁘지 않은 이야기다. 전쟁터에서 벗어 날 수 있고 금성인끼리 내전을 치루는 것이니 적군의 전력을 깎을 수도 있다. 그리고 플리사가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는 전쟁을 수행하는데 부담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진짜 붙으면 내가 이기겠지만. ..아니 확신은 없다. 그만큼 플리사는 적으로써 부담 가는 인물이다.

회의가 끝나고 나는 총수의 남으라는 말을 충실히 지켰다. 총수가 따라오라고 했다. 나와 총수, 루디샤는 긴 복도를 지나고 있었다. 총수가 얘기했다.

“이제 전쟁도 슬슬 끝나가는군. 이제 전쟁터는 지구가 아니라 금성이 되겠지. 그것도 자신들이 보낸 군대와 싸우게 될 거야. 내가 보기에 2500만의 금성 병사는 거의 금성 전군이라고 해도 좋아. 무리할 정도로 모은 것 같은데. 아마 금성왕은 저 군대와 대적할 전력이 없겠지.”

총수의 말에 내가 대답 했다.

“맞습니다. 아마 금성왕은 엄청난 기상천외 한 방법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없을 겁니다.”

총수가 말했다.

“흐흐. 그런가. 모처럼 내 의견에 동의해주니 고맙구만.”

총수 답지 않게 부드럽게 얘기하니 오히려 무섭다.

“저... 제가 또 뭐 잘 못했습니까?”

나의 말에 총수가 답했다.

“음? 잘 못 한거야 한 두개가 아니지만... 지금은 잘 못 한 것 없네. 왜. 뭐 찔리는 거 있어?”

“아뇨.. 없는데요...”

“그럼 왜 이렇게 쫄아 있어? 자네는 전쟁 영웅이야. 동부와 서부를 구한 영웅이라고. 이미 자네는 야렘에서 인기 스타야. 아직 인식을 못 하고 있는 건가?”

그러고 보니 야렘에서는 예비군이 자발적으로 따라오기도 했었다. 그렇다고 영웅까지는 아니지 않나? 그냥 안 좋은 상황을 역전 시키려고 노력한 것 밖에 없다.

“잘 모르겠습니다.”

“흐흐흐. 그런 점도 마음에 드는군.”

총수는 자꾸 징그럽게 굴었다. 긴 복도 끝 총수실에 들어오자 기자 양반이 있었다. 기자 양반은 총수의 조카였지? 총수실에 있어도 이상할 것은 없나. 그래도 기자가 지구의 전체 책임자 방에 아무렇지도 않게 있는 것은 이질감이 든다. 부모도 없는데다가 친척도 제대로 만난 적 없고 이제 친척이 있는지도 말 모르겠는 나에게는 가족이라는 이유 만으로 직위와 계급을 초월하는 이런 상황은 어색한 풍경이다.

나와 루디샤는 기자 양반의 테이블 반대편에 앉았다. 총수는 자신의 책상에 앉았다. 분위기가 무겁지는 않았지만 이상하게 불편하다. 한 동안 아무도 말이 없자 총수가 말했다.

“자네는 가끔 기업회의 사람들을 노골적으로 싫어하더군.”

“예???”

내가 놀라자 총수가 말했다.

“뭘 놀래. 티라도 내지 말던가. 온 갖 티는 다 내놓고 이제 와서 시치미인가?”

“아니.. 그게..”

내가 말을 더듬자 총수가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뭐 웃으면서 나중에 뒷통수에 칼을 꼽는 사람도 있지. 그런 면에서 자네는 아주 믿을 만한 사람이야. 싫으면 싫은 티를 내거든. 그런 순진한 반항심이 참 마음에 들어. 가끔 무례해도 넘어가고 지원해준 것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도 있거든.”

“아.. 네...”

딱히 ‘예’말고는 할 말이 없었다. 자꾸 마음에 든다고 하는 것이 무섭다. 맨날 호통치던 사람이 갑자기 웃으며 너가 마음에 든다고 하는데 미치겠다. 참고로 나는 이성애자다. 총수가 말했다.

“앞에 앉아 있는 내 조카는 자네도 잘 알지? 같이 엉뚱한 짓 하다가 잡히기도 했고. 뭐 덕분에 복고주의자 수장을 잡아 처형 시킬 수 있었지만.”

덕분에 복고주의자들이 반란군을 일으킨 것 아닌가?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총수가 말했다.

“또 표정 관리 못하는 거 봐. 내 결정이 별로 였나? 아니면 복고주의자 수장이랑 뭔가 통하는 것이라도 있었어? 자네야 동부에서 과격한 복고주의자나 범죄 조직하고 싸웠으니 잘 모르겠지만 서부에서 복고주의자들의 움직임은 자네의 상상을 초월했네. 그들은 아예 정치적으로 수작을 부렸으니까. 어찌 보면 더 위험했지. 자네라도 총살 했을거야. 아 그런 꿀꿀한 이야기나 하려고 부른 것은 아니고.”

기자 양반이 나를 뚱하게 바라본다. 그러고 보니 말도 없고 뭐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총수가 말했다.

“리튼. 결혼은 안 했지? 그럼 뭐 애인은 있어?”

내가 대답했다.

“아니요. 없는데요?”

총수가 말했다.

“그거 잘 됬군.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조카 아리카는 어때? 결혼을 전제로 말이야.”

“네?”

총수의 말에 나는 그냥 짧게 네?라고 대답했다. 3초 뒤 나는 말했다.

“네?? 잠깐만요. 총수님 지금 누구랑 결혼을 전제로..”

총수가 말했다.

“당황하기는. 우리 조카 말일세. 별로야?”

나는 기자 양반을 잠시 쳐다보았다. 평소에 있던 주근깨가 없네? 화장 한 거야? 뭐야. 옷도 잘 입고 나온 것 같고.. 왜 잘 꾸미고 나왔어? 나랑 결혼할 마음이 한가득인가?? 총수가 말을 이었다.

“오늘 자네도 봤겠지만 원래 베르비스 회장하고 이어 줄 생각이었거든. 그런데 이미 오래전에 결혼했더라고. 그래서 다음으로 생각난 것이 자네 였다네. 자네는 전쟁 영웅이야. 이제 지구에서 리튼 페일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걸? 자네라면 내 조카와 이어져도 좋겠다 싶어서 말이야. 아리카한테 얘기했더니 싫어하지 않았으니까...”

“쓸데 없는 말은 하지 마세요 삼촌.”

기자 양반이 말하자 총수가 능구렁이처럼 넘겼다.

“어흠 알았어 알았어. 흠흠. 어쨌든그래서 리튼 자네 생각은 어때? 물론 조카가 자네보다 연상이기는 하지만 뭐 그런 거 따지는 사람 요즘 별로 없잖아? 자네도 괜찮지?”

그 다음부터 총수는 마치 말 잘하는 판촉 사원 같았다. 그도 역시 일반 사원부터 시작해서 그런지 뭔가를 홍보하고 넘기는데 매우 능수능란했다. 그것이 물건과 코스트가 아닌 조카와 결혼으로 치환 되었을 뿐이다. 내가 대답을 잘 못하자 루디샤에게 말했다.

“사촌 동생이니까 자네도 이 일에 무관한 것은 아니니 물어볼게. 자네도 괜찮지?”

루디샤가 말했다.

“주인님이결정 할 일이죠. 하지만 좀 분석해보자면 아레나스사는 군수 업체고 주인님은 전쟁 영웅이니까 홍보면에서 꽤 괜찮은 투자라는 생각은 듭니다.”

총수가 말했다.

“주인님..? 뭐..허허허. 그래.거짓말은 안 하겠네. 당연히 기업인으로써 손해 보는 장사는 안 해. 결혼을 장사처럼 얘기하니 좀 그렇지만 그렇다고 장사는 아니고 나름 내 조카 아리카의 마음도 고려한 일일세. 리튼 자네를 꽤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던데. 왜냐하면 베르비스 얘기했을 때 보다 자네 얘기 했을 때 더 동요했거든.”

“삼촌!!!”

기자 양반이 놀라서 소리쳤다. 총수가 말했다.

“야 임마! 귀청 떨어지겠어. ..어쨌든 아레나스사의 전 회장의 외 조카와 혼인이야. 자네에게도 나쁜 제안은 아니겠지? 그래도 아무런 관심도 없는데 결혼 시킬 수는 없으니 물어 보는거야. 확실하게 대답해주게.”

내가 대답했다.

“으음.. 그게.. 네.”

내가 네라고 하자 기자 양반이 살짝 웃는 것이 보였다. 진짜 나를 좋아했다고?? 싸운 기억밖에 없는데. 총수가 말했다.

“그래. 동의해줘서 고마워. 마음이 있다는 거지? 마침 플리사도 전쟁을 끝내고 동맹을 맺자고 해서 말하는 건데 플리사에 대한 보고를 들어보니 아주 만만치 않은 인간이야. 자네와 싸우면 누가 이길지 장담을 못 하겠어. 그래서 좀 걱정했는데 동맹만 맺으면 바로 식을 올리자고. 그리고 아리카 너는 좀 누님 걱정 좀 그만 시켜라. 40 넘어서 아직도 결혼 못 하면 어떡해?”

기자 양반이 말했다.

“바빴다구요, 기자도 바쁘단 말이에요.”

총수가 말했다.

“아무튼 좋겠구나. 어린 남편을 얻었네?”

“삼촌도 참.. 호호.”

둘의 대화를 들으며 나는 인사하고 나왔다. 루디샤는 모처럼 인공지능 로봇같이 표정의 변화가 없다. 다시 옛날로 돌아간 것 같다. 다시 긴 복도를 가는데 기자 양반이 쫓아왔다.

“잠깐만요. 밖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기자 양반은 그렇게 얘기하며 내 팔에 팔짱을 끼우고 걸었다. 뭔가 은은한 향기도 나는 것이 향수도 뿌렸나 보다. 내 팔에는 기자 양반의 옆 가슴과 옆구리의 살이 살짝 닿아있는 것이 묘한 기분을 들게 했다. 루디샤는 아무 말이 없이 나와 함께 걸었다.

그렇게 나는 오랜만에 수도의 집에 돌아왔다. 정리 해 놓고 갔기 때문인지 집안은 여전히 깨끗하다. 루디샤는 오자마자 집안의 먼지 상태를 체크하고 자신이 할 일을 했다. 목욕물도 받기 시작했다.이제 일이 일단락 되었으니 케리스에게 모하란에 주둔 시킨 지구 전체 병력은 어떻게 할지 의논해야 한다. 지금은 피곤하니 내일 물어볼까? 남극 허허벌판에 주둔 시킨 것도 아니고 그래도 꽤 대도시에 주둔 시켰으니 병사들도 심심하지는 않을 거다. 루디샤에게 말했다.

“루디샤. 배고픈데 밥 줘.”

루디샤는 말 없이 금방 빵을 만들어서 나에게 주었다.

“고기는 다 떨어졌나?”

“네.”

라고 짧게 대답하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데? 설마 내가 기자 양반하고 결혼한다는 것에 마음이 상한 것은 아니겠지? 어쨌든 기자 양반과의 결혼은 나쁜 이야기는 아니다. 어차피 나는 누구를 좋아해서 결혼할 성격도 아니다. 결혼으로 최대한 이득을 땡기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다. 이미 군인으로 연금을 타며 사는 것도 괜찮았지만 아레나스사의 배경도 얻는다면 나쁜 것은 아니다. 거기다 기자 양반이 나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라고 하니 나는 이 결혼이 꽤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몇 분 후 루디샤가 화면판을 연결해 플리사가 전적으로 지구의 의견을 수용 해 우주 밖으로 나가서 전쟁 준비를 하기로 결정했다. 복고주의자의 잔당도 금성군에 편입 시키기로 했다. 플리사의 발표 중 옆에는 서부 복고주의자의 반란군 대장이자 셀로아(처형 된 복고주의자의 수장)의 오른팔 위실론이 서 있었다. 지구는 이제 2500만 명 분의 물자와 우주선을 준비해야 한다.

10000년 1월 1일 기준.

리디스 케언– 금성 여자. 29세. 외교부 차관 제3비서

에프타인 슈라흐 – 화성 남자. 50세. 외교부 차관(지구담당)

유리치 프리구프– 화성 여자. 37세. 외교부 차관 제1비서

칼렌 카릭– 화성 남자. 41세. 외교부 차관 제2비서

아킬로 브레스터–화성 남자. 134세.화성 대기업 마르마스 회장.사망.

리튼 페일 – 지구 남자. 31세. 리디스의 전 남자친구. 소장. 서부 사령관.

케테로스 미카드 – 금성 남자. 30세. 금성의 227대 왕

이리탈크 에실–지구 남자. 61세.지구 외교부 차관(화성 담당).사망.

에더슨 베일렌 – 화성 남자. 85세. 642대 화성 대통령.

바이카 솔 – 화성 남자. 78세. 군부 총사령관. 육해군 총 책임자.

밀런 키웨이스 – 화성 남자. 97세. 외교부 장관.

드레이즌 피커리우 – 화성 남자. 107세. 내정부 장관.

호터. 페이오스 – 화성 남자. 69세. 치안부 장관.

파루스 데 칼트–지구 남자. 152세.육군 대장.사망.

레실 엘로안 디파르트 – 지구 남자. 78세. 지구 92대 총수.

노아드 에실 ­ 지구 남자. 68세. 기업회의 간부.(돼지새끼)

덴슨 미렌 – 지구 남자. 54세. 백칩업체 파트로브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멍말이)

키들러 롤킨스 – 지구 남자. 107세. 의약업체 크포메디아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무표정씨)

아리카 베너리아 – 지구 여자. 43세. 뉴레든의 기자.(기자 양반)

다이타르 기란–지구 남자. 56세.육군 중장.사망.

루디샤 – 인공지능 로봇. 메이드 인 금성. 제조일 7757년 7월 23일.

가이론 에드버트 – 지구 남자. 31세. 생선가게 주인.

마리엔느 오센–지구 여자. 31세.전업주부.사망.

리노이 실리스 – 지구 여자. 31세. 대위. 142사단 34연대 2중대 중대장.

빌 시프 – 지구 남자. 61세. 대령. 97사단 5연대 연대장.(큰 바보)

흐라벤 피르시치 – 지구 남자. 소장. 63세. 97사단 전 사단장. 동부군 작전부장.(작은 바보)

안내원–지구 여자. 24세.보험회사 안내원.사망.

네라 울센–지구 여자15세.실종소녀.사망.

셀로아 하린–지구 여자120세.복고주의자 조직의 일인자.(할망구).사망.

유러스 디클레아–화성 남자33세.경찰관.사망.

플리사 에토레브 – 금성 여자 39세. 금성군 총사령관.

리어츠 비란–금성 남자79세.귀족회 대표.사망.

로드카 하디바이스–지구 남자30세.몬케르드 대학 조교.남부반란군 대장.사망.

카리탈크 스텔리온 – 지구 남자 64세. 페르샤 대학 철학교수.

피니르 블란 – 지구 남자 63세. 소장. 97사단장.

케리스 모나키아 – 지구 남자 101세. 대장. 국방부 장관.

위실론 크리데인 – 지구 남자 49세. 서부반란군 대장.

클로시아 레턴–지구 여자53세.동부반란군 대장.탈옥수 출신.사망.

메이클 로더슨–지구 남자80세.중장. 142사단장.사망.

바티우스 엘로렌 – 지구 남자 90세. 소장. 13사단장.

지쿠 스톨스–지구 남자62세.소장. 89사단장.사망.

티메로파 키나비치 – 지구 여자 91세. 중장. 제2공군단장.

웰론 와츠 – 지구 남자 49세. 소장. 105사단장.

가니로 루서스 – 지구 남자 61세. 상사. 보급관.

드레이돈 바롤트–금성 남자56세.금성군 제2총사령관.사망.

레시아 로던 – 금성 여자 43세. 대령. 금성군 총사령관 보좌.

로제스 브테르트 – 금성 남자 26세. 일병.

노웬 아스테리사 – 지구 남자 119세. 대장. 100사단장. 남부 사령관.

콜트렘 길린시아 – 금성 남자 61세. 대령. 1차 금성군.

카사라 – 인공지능 로봇. 메이드 인 지구. 제조일 5224년 11월 21일.

로민 우세라 – 화성 여자 92세. 주부.

데이번 디클레아 – 화성 남자 30세. 경찰 지망생.

라디아네 키웨이스 – 화성 여자 45세. 영상 제작자.

우티슨 키웨이스 – 화성 남자 42세. 회사원.

게리아 메네스트 – 화성 여자 36세. 마르마스 기업 본사 안내원.

베르나사 키드로–화성 여자89세.마르마스 기업 본사 관리총감.사망.

뤼덴 플리톤 – 화성 남자 74세. 유러스, 데이번의 아버지. 전업주부.

아로디아 맥켄 – 화성 여자 68세. 유러스, 데이번의 어머니. 육상코치.

누마 브레스터– 화성 남자 16세. 쓰레기처리장에 버려져 있던 정체 모를 소년이 아닌 마르마스 기업 회장.

바리넬 벤스 – 화성 남자 40세. 경찰.

소네샤 티르마크 – 화성 여자 38세. 경찰.

리브 팜 – 화성 남자 81세. NP4719 경찰서장.

에셀 볼레스–금성 남자87세.대왕회 대표.사망.

나르카샤 리덴 – 금성 여자 54세. 왕실 전속 요리사.

하이온 벨라티스–금성 남자27세.청년단 대표.사망.

아르티웬 데라일 – 금성 남자 63세. 시민회 대표.

키시르 비웬 – 금성 남자 30세. 사랑호 탐사선 선장.

멜리네스 아나티세아 – 금성 여자 28세. 사랑호 탐사선 부선장.

레세라 카뉘아 – 금성 여자 34세. 향락비즈니스 단체 대표.

네르토 크말리안 – 금성 남자 90세. 귀족회 소속 문화후원당 대표.

트리실 로슨 – 금성 남자 83세. 원수. 귀족회 소속 군인당 대표.

에브리시 티날론–금성 남자92세.대왕회 소속 인권보호당 대표.사망.

세니 라일–금성 여자35세.대왕회 소속 여성당 대표.사망.

나시아나 테드린 – 지구 여자 33세. 준장. 100사단 참모.

가피르트 버셋–지구 남자75세. 3대 범죄 조직 미하트라의 보스.사망.

디몬 엘로안 디파르트 – 지구 남자 89세. 군수업체 아레나스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조니우스 피론트 – 지구 남자 70세. 전자기기업체 에림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베르비스 에실 – 지구 남자 48세. 생활용품업체 아크레일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리테온 기우즈 – 지구 남자 63세. 엘리베이터타워업체 엘리베이터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세롤드 아이티리스 – 지구 남자 87세. 브리엣 대표. 기업회의 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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