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화 〉 포식자들의 세상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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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수의 때 아닌 강의를 들어야 했다. 기둥이 어쩌고 바람의 방향이 어쩌고...추위를 느낀 나는 강의 도중 이제 완성된 간이 사령관실로 교수를 불렀다. 내가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배를 타고 오던 중 봤던 그 기둥이 지금 폭풍의 원인이라고요?”
교수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 거대한 기둥은 인공지능 시대의 건축물입니다. 이 기둥은 바람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내가 물었다.
“인공지능이 그런 기둥을 왜 만들어 놓았는데요? 지금처럼 뭐 폭풍이라도 만들려고? 반인공지능파의 말을 빌리면 우리를 억압할 목적으로 만든 무기일까요?”
교수가 말했다.
“군사적 목적은 아닌 것 같고... 먼 옛날에는 바람으로 전기를 생산했다고 하더군요.”
내가 말했다.
“그러니까 해상 발전소 같은 건가요?”
“예. 그렇게 유추하고 있습니다.”
교수가 대답했지만 왠지 그런 목적으로 세워진 기둥은 아닌 것 같다. 교수의목소리를 들어보면 확신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내가 다시 물었다.
“교수님. 지금 상황이 급박하니 확실하게 하기 위해 좀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솔직하게 대답해 주시겠죠?”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루디샤를 처다 보았다. 여차하면 교수에게 물리적인 압박도 행사할 생각으로. 루디샤는 내 마음을 읽었는지 자세를 여차하면 움직이기 편하게 고쳤다. 교수는 눈치 채지 못했는지 무슨 질문이냐고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 기둥이 바람을 가지고 뭐 하는 기둥이라고 하셨는데.. 그건 어떻게 아셨죠?”
교수는 약간 당황했다.
“그게.. 그러니까..”
나는 다른 곳을 보면서 딴 청 피우는 척하며 이야기를 이어 했다.
“뭔가 단서 같은 것이 있었을 거 아니에요. 그 기둥이 지구에서 부는 바람과 연관되어있다는 단서 말이에요. 그 기둥이 거대한 다리를 지탱하던 흔적일 수도 있잖아요.아무 단서도 없이 그냥 바람이랑 관련된 인공지능 시대 거대한 기둥이라고 말씀하시는 거에요? 그건 아니죠?”
“그러니까.. 으음..”
교수가 말을 제대로 못하자 루디샤가 행동을 개시했다. 루디샤는 교수의 뒷 통수를 잡고 책상에 세게 내리쳤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도록 계속 얼굴을 책상 바닥에 고정 시켰다.
“무슨 짓 입니까?! 크윽..”
나는 교수에게 얼굴을 좀 더 가까이 대고 얘기했다.
“저는 남부군이 눈폭풍에 곤란을 겪고 있는 이 상황을 단순하게 운이 없어서라고 보지 않습니다. 정황을 들어보니 의심 가는 몇몇 요소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함부로 정보를 믿고 움직였다가 남부군처럼 운이 없는 상황에 처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걱정이 듭니다. 지금 지구에서 정규군으로 움직이는 군대는 폭풍에 갇힌 남부군을 제외하면 우리밖에 없거든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상황 인지라 이해 좀 부탁해요교수님.”
루디샤는 조금씩 힘을 더하며 교수의 얼굴을 책상에 눌렀다. 고통이 가중되자 교수가 비명을 질렀다. 내가 말했다.
“제가 의심이 좀 많습니다. 어렸을 적 경험들이 저를 이렇게 만들었죠. 그건 그거고 어쨌든대답하기 곤란해요? 대답이 없으시네. 그럼질문을 바꿀까요? 혹시 누가 남극 폭풍의.. 원인에 대한... 이런 정보를 흘리라고 말하지 않았나요? 예를 들면.. 금성인처럼 보이는 사람이라던가. 아니면 교수님이랑 친한 에프타인씨라던가. 누군가가 그런 정보를 나한테 얘기하라고 사주한 사람이 있습니까?”
교수가 드디어 제대로 입을 열었다.
“나는! 난...나는 그냥 북서부군이 곤란을 겪고 있길래 내가 아는 지식을 제공한 것 뿐이오! 다른 마음은 없었다고요!”
내가 물었다.
“알고 있던 지식이 그 해상에 서 있는 거대 기둥입니까? 그런데 교수님이 말씀하시면서도 별로 확신이 있는 것 같지가 않아 보여서 그래요. 알고 있는 지식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들어서 외운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고요.”
루디샤의 팔에 점점 더 힘이 들어갔다. 저러다가 머리가 터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드득 부드득 하는 소리가 들린다. 슬슬 놔주라고 말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교수가 소리쳤다.
“난 고대어를 읽고 해석할 수 있어요!!”
나는 루디샤에게 손을 들었다. 루디샤가 교수를 놔주었다. 교수가 아픈 곳을 부여잡으며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으윽.. 전 고대어를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내가 물었다.
“고대어면.. 그 기둥에 적힌 큰 문양을 말하는 거죠? 저도 네트에서 몇 번 봤습니다. 일률적으로 배열된 고대 문자. 처음에는 몰랐지만 계속 보다 보니 그것이 우리가 쓰는 글씨와 비슷한 체계로 이루어진 문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아마.. 기둥에 적힌 문양도 문자일 겁니다. 왜 그렇게 크게 적어 놓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교수가 얘기했다.
“그건 윈드 레귤레이터라고 읽는 거요. 으음,아마 발음이.. 윈드 레귤레이터, 이것이 맞을 겁니다.”
“윈드 레구? 레귤? 하여튼 뜻이 뭔데요?”
내가 대답을 재촉하자 교수가 말했다.
“바람 조절기라고 해석할 수 있소. 말 그래도 바람을 조절하는 장치라는 거지. 나도 어떻게 사용하는지, 무엇 때문에 만들었는지 모릅니다. 그냥 읽고 해석한 것 뿐이니까.”
나는 일단 거칠 게 군 것에 대해 사과하고 다시 물어 보았다.
“일단 거칠게 군 것에 대해 먼저 사과드립니다. 하나만 더 물어보죠. 그럼.. 그것이 발전기라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교수가 대답했다.
“원래 지구의 해상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바람이 부니까.. 그 거대한 바람을 이용해서 전력이라도 생산하려는 것이 아닌가 했습니다. 그래서 그 기둥을 남쪽으로 돌리면 바람 길이 생겨서 폭풍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했죠.”
폭풍이 그렇게 간단하게 생겨나던가? 내 생각에는아니었던 것 같은데. 뭐 교수는 철학 분야고 나도 자연 과학 쪽에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알 수 없다. 당장 그런 것을 알아 볼 생각도 없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내가 교수에게 한 번 더 질문했다.
“아 잠깐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요. 아까 에프타인씨는 확신에 차서 교수님을 데려왔는데 그건 왜 그런 겁니까. 진짜 에프타인씨가 교수님에게 정보를 흘리라고 종용한 것은 아닌 거죠?”
교수가 질린 듯이 대답했다.
“에프타인씨는 그런 사람이 아니오. 순수하게 내 의지로 온 겁니다. 그게.. 에프타인씨랑 대화하다 보면 기분이 좋아져서 좀 장담을 해버리거나 확실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경향은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식으로 에프타인씨에게 이용 당하는 거죠. 에프타인씨랑 거리를 두는 편이 좋을 겁니다.”
내가 말하자 교수가 말했다.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고 험담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 북서부 사령관.”
내가 대답했다.
“보통은 그렇죠. 하지만 때로는 험담도 필요할 때가 있더라고요. 이 세상에 필요 없는 일이란게 별로 없으니까요. 적절하게 사용하면 말입니다.”
교수가 말했다.
“이건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겠군요. 당장 눈앞에 이득이 된다고 나쁜 짓을 정당화 해서 사용하면 결국 나중에는 그 대가를 치루게 되는 겁니다. 나쁜 짓은 사채 같은 거니까.”
교수는 아픈 듯이 자신의 뒷 머리와 왼쪽 볼을 만지며 간이 사령관실을 나갔다. 나와 루디샤도 밖으로 나오자 짜증남(에프타인)이 서 있었다. 짜증남이 말했다.
“이야기가 잘 안된 모양입니다. 폭풍이 멈출 때까지 하염 없이 기다리실 생각이신가요?”
내가 말했다.
“아뇨. 일단 교수가 말한 대로 해상 기둥에 가보기는 할 겁니다. ‘함정’은 아닌 것 같아서요.”
짜증남이 말했다.
“직접 가실 건가요?”
저 자식의 말은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진짜 함정은 아니겠지? 나는 루디샤를 잠깐 처다 보았다. 루디샤는 무표정하다. 별 의견이 없는 모양이다. 하긴 루디샤와 함께 가면 죽을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럴 생각입니다.”
나의 대답에 짜증남은 소수로 갈 거면 배 한 척을 자신이 구해보겠다고 했다. 나는 짜증남의 의견을 허가했다. 그래서 나는 루디샤와 헛소리의 왕 카리탈크 교수, 나시아나(같이 가자고 바득 바득 우김), 가이론, 짜증남을 포함해서 6명이 해상의 거대 기둥을 시찰하기로 했다. 선장은 케이올로 출신이다. 하긴 지금 우리는 케이올로 도시 말고는 무언가 구할 곳이 없다. 나의 부재 동안 병력을 맡을 총 책임자는 피니르로 정했다. 같은 사단장인 바티우스를 포함해서 아무도 이견이 없는 인사였다.
배 위에서 나는 교수에게 말했다.
“전에 행동을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거칠게 대한 것 말이에요. 전시니까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교수가 얘기했다.
“예. 괜찮습니다.”
짧게 대화가 끝나자 나는 좀 무안해졌다. 모처럼 한번 더 사과까지 했는데 반응이 별로니까 나까지 기분이 안 좋아졌다. 이번에 짜증남 녀석이 구해 온 배는 고속정이라서 속도가 빨랐다. 몇 일이나 항해하던 거리를 3일 만에 도착했다. 곧 거대한 기둥들이 보였다. 가이론이 말했다.
“이곳은 우리가 남극을 향해 항해하던 해역이 아니군요?”
가이론의 말에 교수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이 해역은 우리가 남쪽으로 내려오던 항로에서 동쪽으로 수천 km 떨어진 곳입니다.”
나시아나가 말했다.
“여기에도 기둥이 있던 거네요.”
루디샤가 말했다.
“이 기둥은 해상에서 일정하게 일렬로 세워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수 천 개는 될 겁니다.”
교수가 말했다.
“그렇게나 많아요?”
교수의 말에 일제히 교수를 처다 보았다. 교수는 무안해졌는지 둘러댔다.
“나도 모든 것을 아는 건 아니에요.”
짜증남이 상황을 정리했다.
“아무도 교수님이 몰랐다고 구박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쪼록안심하시고요... 그보다 우리가 이곳에 온 이유는 남극의 폭풍 지역에서 거의 일직선이기 때문입니다. 역시 예상대로 거대 기둥이 있었네요.”
가이론이 얘기했다.
“남쪽은 저기죠?”
가이론이 손으로 남쪽을 가리켰다. 루디샤가 대답했다.
“맞습니다. 저쪽이 남쪽이죠.”
가이론은 거대 기둥을 한 번 올려다 본다. 그리고 얘기했다.
“그렇다면 좀 이상하네요. 저 거대 기둥의 구조를 보면 기둥 꼭대기의 고리가 바람길 역할을 하는 것 일텐데. 고리의 방향이 그냥 동서로 이어져 있는데요? 바람을 일으켜 남극에 폭풍이 만들어진 것이 사실이라면 기둥의 고리가 남쪽을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요?”
가이론의 유추에 나도 찬성이다. 애초에 저 거대 기둥을 남쪽으로 돌린다는 발상이 말도 안 되는 것이다. 돌아가는 구조로 만들어지지도 않은 것 같다. 내가 말했다.
“애초에 기둥을 돌릴 방법이 없어요. 전쟁 중에 기둥 돌린다고 온갖 기술과 자본을 동원하는 것도 말이 안 되고.”
교수가 말했다.
“고리만 돌아가는 구조일 수도 있잖아요.”
내가 대답했다.
“그렇...기는 한데. 정말 저것 때문에 폭풍이 일어나는 것이 맞나 싶기도 해요.”
교수가 말했다.
“아니라는 겁니까?”
내가 대답했다.
“확실하지 않다는 거죠.”
교수가 이야기했다.
“사령관님은 확실하지 않은 것에 신중하다라고 하기보다 두려움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너무 폐쇄적인 성향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 보는 상황이나 의견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그것이 때로는 폭력적으로 나타나고는 하죠.”
나는 짜증났지만 한 짓도 있고 해서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아직도 책상에 머리가 처 박힌 일로 삐지신 겁니까? 사과도 여러 번 했잖아요.”
교수가 빠른 말투로 대답했다.
“사령관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사령관이 별 것 아니라고 여기시는 것을 다른 사람은 큰 일생일대의 중대 사항으로 여길 수도 있는 겁니다!”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빈정거렸다.
“그거야~ 교수님이 틀린 말은 아닌데요. 나보고 폐쇄적이네 어쩌네 하시고는 자기 자신도 지금 폐쇄적으로 나를 거부하고 계시니까 그러는 것 아니에요. 무슨..학교에서 약한 학생처럼 장기간 지속적으로 양아치들에게 괴롭힘 당한 것도 아니고 어쩌다 보니 필요해서 잠깐 거칠게 대한 건데 그거 가지고 이렇게 여러 사람 보는 앞에서 분위기나 악화 시키고 있으니.. 본인이 생각해도 좀 한심하지 않으세요?”
“뭐요??”
교수는 놀람과 당황, 분노의 감정이 한꺼번에 찾아왔는지 말을 제대로 못하고 버벅였다. 역시 이런 상황에는 짜증남이 나섰다.
“모두 진정하세요! 고대부터 내려 온 말 중에 배 위에서의 싸움은 절대 피해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논의를 하러 온 것이지 서로 비난하러 배 타고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니잖아요? 다들 냉정해지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시아나가 갑자기 불에 기름을 부었다.
“솔직히 북서부 사령관님은 남을 배려하는 모습이 없는 것 맞아요.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그냥 자기 죽기 싫어서 폭풍 지역에서 병력을 뒤로 뺀 것 같습니다. 지금도 남부군은 죽어가고 있을텐데.”
가이론이 대답했다.
“아뇨. 사령관님의 판단은 정확했습니다. 북서부 연합군까지 폭풍에 휘말렸다면 동부의 금성군이 지구의 유일한 군대가 되는 건데 나시아나 준장은 그래도 상관없습니까?”
나시아나가 말했다.
“지금도 남부군의 전우들이 저 빌어먹을 자연 현상으로 죽어가고 있다고요! 빨리 구할 생각은 안 하고 옛날 옛적 기둥이나 보며 쓸모 있네 없네 소리만 하고 앉아 있으니 내가 안 답답하게 생겼어요?! 동기라고 편 드는거야 뭐야.”
내가 소리쳤다.
“모두 그만 하십시오!”
나의 외침에 다들 '일단은' 조용해졌다.
“다들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 것 같은데 에프타인씨 말처럼 진정 좀 합시다. 지금 우리는냉정해 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여기로 온 것은 폭풍의 원인을 찾아내는 과정 중 하나 일 뿐 이 기둥이 확실하다고 해서 온 것이 아닙니다. 나시아나 준장도 그것 때문에 온 것 아니었어요? 아니면 모르겠으니 기둥부터 부시고 볼까요? 교수님의 말씀대로 이 기둥이 전기 생산 장치라면 갑자기 지구에서 전기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일어 날 지도 몰라요. 지금은.. 이 기둥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병사들을 점검하고 해상에서 침입하는 루트를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시아나가 질문했다.
“해상으로 침투라니요?”
내가 대답했다.
“예. 해상이요. 남극 대륙에서 북쪽이 그 나마 중심지와 거리가 짧더군요. 방법은 배를 타고 북쪽에서 내려서 최대한 짧은 거리를 달려가 남부군과 합류한다는 작전입니다. 무식하지만 그나마 적은 피해로 남부군을 구출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배를 빌리는 돈이 또 들어 가겠지만 폭풍을 알았다면 처음부터 배에 내리지 않고 북쪽으로 갔을 거에요. 그 때는 폭풍이 있는지도 몰랐으니 어쩔 수 없죠. 그리고 이건 총수님 잘못도 있죠. 폭풍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대도 나한테 귓 뜸 조차 안 해주셨으니.”
짜증남이 의견을 제시했다.
“아니면 튼튼한 공사용 중장비 배로 하여금 운하를 만들며 가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폭풍도 견딜 수 있고 인명 손실도 적을 것입니다. 대신시간이 꽤 걸릴 것이고 적의 습격과 소수 인원으로만 운용 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지금은 남부군 구출이 우선이니까요.”
나시아나가 말했다.
“에프타인님의 방법은 시간이 너무 걸리는 것 같고.. 일단 사령관의 방법이 적당해 보이네요.”
젠장. 사령관이 참모 따위한테 작전을 허락 맡고 있네? 아무리 소속이 다르다고 해도 좀 기분이 그렇다.
그런데 나시아나의 다음 행동은 우리가 세운 작전을 논의 하는 것이 아니라 남부 사령관의 연락에 반응하는 것이었다.
“어?사령관님? 무사하시죠?”
교수가 입을 열었다.
“솔직히 지금의 다툼은 북서부 사령관이 먼저 시작 한건데..”
짜증남이 말렸다.
“교수님 이제 그만 하세요. 지나간 일입니다.”
나시아나는 한 동안 남부 사령관과 대화했다. 솔직히 외부선으로 바꿔도 되지 않나? 하긴 통화를 외부선으로 바꾸면 소리로 몸이 울리기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도 꽤 된다. 강요할 수는 없다.연락을 끝낸 나시아나가 말했다.
“폭풍이 끝났다고 합니다. 갑자기 끝났대요.”
일동은 놀랐다. 짜증남도 놀란 모양이다. 내가 말했다.
“폭풍이 갑자기 끝났다고요?”
나시아나가 말했다.
“예. 그리고... 남부 반란군은 이미 전멸 했다는군요.”
나시아나의 설명은 이렇다. 끔찍한 폭풍에 갇혀 지낸 남부군과 남부 반란군은, 그래도 남부군은 병사이기도 해서 남부 사령관 노웬 장군이 잘 통제를 했지만 남부 반란군은 결국 통제가 안된 모양이었다. 식량도 부족하고 반란군내에서 내전도 벌어졌다고 한다. 반란군 대장 로드카의 시신도 찾았다고 했다. 자세한 내용은 가서 확인해 봐야 할 것이다.
“그럼.. 남부도 해결인가?”
내가 혼잣말을 하자 루디샤가 말했다.
“좀 허무하네요.”
그러자 가이론이 타박하듯이 말했다.
“그런 발언은 좀 위험하군요.허무하다기보다는 다행인거죠. 일단 남극으로 돌아가도록 합시다.”
우리는 가이론의 말 대로 배를 돌려 남극으로 다시 향했다.
10000년 1월 1일 기준.
리디스 케언– 금성 여자. 29세. 외교부 차관 제3비서
에프타인 슈라흐 – 화성 남자. 50세. 외교부 차관(지구담당)
유리치 프리구프– 화성 여자. 37세. 외교부 차관 제1비서
칼렌 카릭– 화성 남자. 41세. 외교부 차관 제2비서
아킬로 브레스터–화성 남자. 134세.화성 대기업 마르마스 회장.사망.
리튼 페일 – 지구 남자. 31세. 리디스의 전 남자친구. 소장. 서부 사령관.
케테로스 미카드 – 금성 남자. 30세. 금성의 227대 왕
이리탈크 에실–지구 남자. 61세.지구 외교부 차관(화성 담당).사망.
에더슨 베일렌 – 화성 남자. 85세. 642대 화성 대통령.
바이카 솔 – 화성 남자. 78세. 군부 총사령관. 육해군 총 책임자.
밀런 키웨이스 – 화성 남자. 97세. 외교부 장관.
드레이즌 피커리우 – 화성 남자. 107세. 내정부 장관.
호터. 페이오스 – 화성 남자. 69세. 치안부 장관.
파루스 데 칼트–지구 남자. 152세.육군 대장.사망.
레실 엘로안 디파르트 – 지구 남자. 78세. 지구 92대 총수.
노아드 에실 지구 남자. 68세. 기업회의 간부.(돼지새끼)
덴슨 미렌 – 지구 남자. 54세. 기업회의 간부.(멍말이)
키들러 롤킨스 – 지구 남자. 107세. 기업회의 간부.(무표정씨)
아리카 베너리아 – 지구 여자. 43세. 뉴레든의 기자.(기자 양반)
다이타르 기란–지구 남자. 56세.육군 중장.사망.
루디샤 – 인공지능 로봇. 메이드 인 금성. 제조일 7757년 7월 23일.
가이론 에드버트 – 지구 남자. 31세. 생선가게 주인.
마리엔느 오센–지구 여자. 31세.전업주부.사망.
리노이 실리스 – 지구 여자. 31세. 대위. 142사단 34연대 2중대 중대장.
빌 시프 – 지구 남자. 61세. 대령. 97사단 5연대 연대장.(큰 바보)
흐라벤 피르시치 – 지구 남자. 소장. 63세. 97사단 전 사단장. 동부군 작전부장.(작은 바보)
안내원–지구 여자. 24세.보험회사 안내원.사망.
네라 울센–지구 여자15세.실종소녀.사망.
셀로아 하린–지구 여자120세.복고주의자 조직의 일인자.(할망구).사망.
유러스 디클레아–화성 남자33세.경찰관.사망.
플리사 에토레브 – 금성 여자 39세. 금성군 총사령관.
리어츠 비란–금성 남자79세.귀족회 대표.사망.
로드카 하디바이스–지구 남자30세.몬케르드 대학 조교.남부반란군 대장.사망.
카리탈크 스텔리온 – 지구 남자 64세. 페르샤 대학 철학교수.
피니르 블란 – 지구 남자 63세. 소장. 97사단장.
케리스 모나키아 – 지구 남자 101세. 대장. 국방부 장관.
위실론 크리데인 – 지구 남자 49세. 서부반란군 대장.
클로시아 레턴–지구 여자53세.동부반란군 대장.탈옥수 출신.사망.
메이클 로더슨–지구 남자80세.중장. 142사단장.사망.
바티우스 엘로렌 – 지구 남자 90세. 소장. 13사단장.
지쿠 스톨스–지구 남자62세.소장. 89사단장.사망.
티메로파 키나비치 – 지구 여자 91세. 중장. 제2공군단장.
웰론 와츠 – 지구 남자 49세. 소장. 105사단장.
가니로 루서스 – 지구 남자 61세. 상사. 보급관.
드레이돈 바롤트 – 금성 남자 56세. 금성군 제2총사령관.
레시아 로던 – 금성 여자 43세. 대령. 금성군 총사령관 보좌.
로제스 브테르트 – 금성 남자 26세. 일병.
노웬 아스테리사 – 지구 남자 119세. 대장. 100사단장. 남부 사령관.
콜트렘 길린시아 – 금성 남자 61세. 대령. 1차 금성군.
카사라 – 인공지능 로봇. 메이드 인 지구. 제조일 5224년 11월 21일.
로민 우세라 – 화성 여자 92세. 주부.
데이번 디클레아 – 화성 남자 30세. 경찰 지망생.
라디아네 키웨이스 – 화성 여자 45세. 영상 제작자.
우티슨 키웨이스 – 화성 남자 42세. 회사원.
게리아 메네스트 – 화성 여자 36세. 마르마스 기업 본사 안내원.
베르나사 키드로–화성 여자89세.마르마스 기업 본사 관리총감.사망.
뤼덴 플리톤 – 화성 남자 74세. 유러스, 데이번의 아버지. 전업주부.
아로디아 맥켄 – 화성 여자 68세. 유러스, 데이번의 어머니. 육상코치.
누마 브레스터– 화성 남자 16세. 쓰레기처리장에 버려져 있던 정체 모를 소년이 아닌 마르마스 기업 회장.
바리넬 벤스 – 화성 남자 40세. 경찰.
소네샤 티르마크 – 화성 여자 38세. 경찰.
리브 팜 – 화성 남자 81세. NP4719 경찰서장.
에셀 볼레스–금성 남자87세.대왕회 대표.사망.
나르카샤 리덴 – 금성 여자 54세. 왕실 전속 요리사.
하이온 벨라티스–금성 남자27세.청년단 대표.사망.
아르티웬 데라일 – 금성 남자 63세. 시민회 대표.
키시르 비웬 – 금성 남자 30세. 사랑호 탐사선 선장.
멜리네스 아나티세아 – 금성 여자 28세. 사랑호 탐사선 부선장.
레세라 카뉘아 – 금성 여자 34세. 향락비즈니스 단체 대표.
네르토 크말리안 – 금성 남자 90세. 귀족회 소속 문화후원당 대표.
트리실 로슨 – 금성 남자 83세. 원수. 귀족회 소속 군인당 대표.
에브리시 티날론–금성 남자92세.대왕회 소속 인권보호당 대표.사망.
세니 라일–금성 여자35세.대왕회 소속 여성당 대표.사망.
나시아나 테드린 – 지구 여자 33세. 준장. 100사단 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