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화 〉 포식자들의 세상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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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광활한 평지를 지나니 점점 산들이 우리를 가로 막기 시작했다. 하지만 숲처럼 시야가 막히고 습하지 않았다. 오히려 쾌적했다.스케나 남쪽의 거대한 숲을 빠져나온 우리는 오랜만에 시야가 확 트인 평평한 대지와 산을 마치 소풍이라도 가는 것처럼 즐겁게 행군 했다.
병사들의 사기는 높다기 보다 훈훈한 분위기였다. 피니르가 곧 내 사령관 간이 플라스틱 막사로 들어와 걱정을 표했다.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은 것은 좋지만 분위기가 전쟁 나온 사람들의 분위기가 아닙니다. 적당한 긴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피니르의 의견에 내가 대답했다.
“지금은 냅두세요. 계속 긴장하고 있어도 좋지 않습니다.”
피니르가 걱정하며 말했다.
“하지만.. 언제 또 다시 금성군이 습격 해 올지도 모르는데.. 혹시 사령관님도 평화로운 분위기에 젖어 있는 것은 아니시겠죠? 어제 보니 경계 인원과 범위도 줄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가 대답했다.
“예. 맞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남부 지역으로 갈 때까지 절대 금성군의 공격을 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뚝뚝한 피니르도 놀랐는지 약간 목소리가 커졌다.
“예? 하지만 숲에서도 한 차례 공격을 받았습니다. 피해가 크지는 않았지만 실탄 소비가 많았습니다. 숫자에서도 금성군이 우위에 있으니 녀석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우리는 어쩌면 전멸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말했다.
“네. 하지만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번에야말로 금성군은 동부의 2차 금성군과 합류하기 위해 떠났을테니까요.”
피니르는 의심하는 표정이다. 내가 말을 이었다.
“숲에서 공격 당했을 때가 우리를 전멸 시킬 마지막 찬스였습니다. 숲을 빠져나온 후 금성군은 동부로 갔을거에요. 북부와 중부에서 난리 쳐봐야 금성군, 그러니까 플리사만 손해입니다. 미사일의 위협도 없으니 금성군은 동부의 안전한 전력에 합류해서 모여있는 것이 나아요.”
피니르가 말했다.
“사령관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지만 그렇게 속단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시지 않습니까? 불과 몇 일 전에 우리는 대가를 치렀습니다. 사령관님의 판단 뿐 아니라 우리 장교 모두의 판단이 숲에서 하마터면 전멸을 할 뻔 했습니다. 우리는 오로지 병사들의 용기로 버틴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숲에서 전력을 재정비하기보다 재빠르게 숲 탈출을 명령하신 사령관님의 판단력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믿고 너무 안일하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병사들에게 긴장감을 심어 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내가 약간 짜증을 내며 말했다.
“정 그러시면 근무표를 직접 다시 조정하십시오. 사령관이 허락했다고 하고요. 하지만 괜히 병사들의 체력만 빼는 것이 될 겁니다. 중요할 때 힘을 발휘하지 못 할지도 몰라요. 아, 이건 진짜 확실해서 쉬게 하는 건데.”
하지만 피니르는 고집을 꺾지 않고 말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사령관님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병사들을 그렇게 다루면 안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온 것입니다. 근무는 다시 평균 수준으로 조정하겠습니다.”
고집을 꺾지 않은 피니르에 나는 새로운 면을 알게 되었다. 원칙주의자라고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완고했다. 이렇게 되면 병사들에게 있어 남부 지역으로 갈 동안 자신들을 괴롭히는 최대의 적은 97사단장 피니르가 될 것이다.그 외에도 13사단장 바티우스가 전차들의 점검을 보고했다. 바티우스는 숲에서 전차들을 지휘했던 이후 줄 곧 전차부대 담당이 되었다. 13사단이 특별히 전차 전력에 특화 된 특수 사단은 아니었지만 바티우스는 어쩌다 흐름 상 자연스럽게 전차를 맡게 되었다.
네트 명령 전달은 루디샤가, 병사들을 직접 마주하며 명령을 내리고 훈련 및 호통치는 역할은 리노이가 맡게 되면서(큰 바보도 여기에 포함된다 계급도 리노이보다 높으면서 리노이에게 역할을 양보하는 듯한 느낌이다) 우리 군은 자연스럽게 각 장교들의 역할이 정해졌다. 피니르는 거기에 조언 및 자칫 군의 정신이 풀어질 수 있는 순간 순간에 끼어들어 엄격하게 다시 잡는 역할이다.
각자 역할을 맡고 수행하고 있지만 짜증남과 그리고 괜히 우리 군에 찾아온 교수는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교수는 병사들을 모아 놓고 자꾸 헛소리를 한다. 교수의 말은 뭔가 교양 있고 그럴사 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그냥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스타일이었다. 그것을 있어 보이게 포장하는 능력은 수준급이다.
특히 숲을 빠져나와 ‘한가’해지면서 교수의 때 아닌 강의는 빈도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피니르는 경계 근무나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이것이야말로 통제해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 병사들의 사기에 직통으로 연결되는 순간 아닌가? 교수의 말에 쓸데없이 감화해서 전쟁은 허무한 행위라고 하는 둥 하면 어쩌려고.
나는 그 건은 뒤로 넘기고 짜증남을 불렀다. 짜증남이 내 간이 플라스틱 막사로 들어왔다.
“항구도시 이스까지 거리 상 일주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짜증남이 말했다.
“그렇습니까. 그럼 이제 제가 배를 구해오는 역할을 수행하면 되겠군요?”
이 자식은 눈치 하나는 수준급이라니까?내가 말했다.
“전에도 배를 수주해 달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죠? 그리고 야렘 도시에서도 꽤 능력을 보여주셨구요. 이번에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내일 아침에 이스로 먼저 떠나주십시오.”
짜증남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최대한 많은 배를 모아보겠습니다.”
상쾌하게 대답하니 또 열 받기 시작했다. 짜증남은 왜 도움이 돼도 나를 열 받게 하는 것일까. 단순히 잘 생겨서? 아니다. 분명히 녀석은 나를 일부로 요소 요소마다 긁었다. 그것도 시치미를 떼면서 말이다. 그러니 내가 녀석을 좋게 보지 못하는 것이다. 가식도 많은 것 같고. 분명 녀석의 속은 누구나 자기 발 아래로 두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단순히 당당한 사람과 다르다. 당당한 사람은 사람을 기분 나쁘게 만들 의견도 당당하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표출 하지만 저 녀석은 정확하게 어쩔 수 없는 그 순간에 당당한 의견을 칼로 찌르듯이 들어온다.
물론 전자도 눈치 없다고 생각이 될 수가 있지만 적어도 남이 약해졌을 때 공격한다는 인상은 없다. 하지만 짜증남, 에프타인은 정확하게 찌르고 들어온다. 그것도 웃음을 띄고 예의 바르게 말이다. 그 음습한 점이 나는 짜증남을 기피하게 만들었다.
짜증남의 의견이 정확하고 도움이 된다면 어느 정도 용인해주겠지만 지금까지 그의 인상은 시키는 것은 그럭저럭 하지만 자신이 의견을 냈을 때 도움이 되었다는 인상은 없었다. 오히려 전략적인 판단 미스로 복고주의자들과 플리사의 금성군을 합류까지 시켜버렸다. 나는 겉으로는 내색 안 했지만 속으로는 아직 이 잘못된 의견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다. 그 점도 짜증남을 믿지 못하게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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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 지나고 우리는 항구 도시이자중소 도시인 이스에 들어갔다. 이스는 70만에 육박하는 병사가 한꺼번에 몰려오자 놀랐다. 이스의 시장은 우리를 마중하고 융숭하게 대접했다. 그리고 혹여나 있을 약탈, 방화(?) 등의 범죄에 두려워하는 눈치였다. 자꾸 범죄에 대해 얘기하고 병사들의 통제가 안된다면 이 도시는 하루아침에 멸망할 거라는 둥 온갖 호들갑을 떨어 댔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우리 군은 잘 통제되었다. 피니르의 존재 때문이다. 그는 이스에 들어오자 마자 병사들을 모아 놓고 약탈, 방화, 강간은 군법에 의거해 총살이라고 못 박았다. 피니르를 잘 아는 97사단 병사들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함께 해왔기 때문에 142사단, 13사단과 북부군의 젊음이들도 잘 이해했다. 피니르는 총살을 한다고 하면 진짜 총살하는 인물이다.
나는 이번에야말로 그 동안의 피로도 풀 겸 경계 인원을 제외하면 병사들에게 휴식을 주어야 한다고 피니르에게 건의했다.
“으음.. 그것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배로 가는 행군일 테니까요.”
생각해보니 내가 사령관인데 피니르에게 허락을 맡아야 한다. 이것도 계속 생활하다 보니 생긴 일종의 법칙이었다. 병사들의 편의나 오락, 휴식 같은 것은 자연스럽게 피니르와 상의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병사들에게 휴가를 주고 나는 가이론이 생각 났다. 가이론이 생각 난 이유는 그가 그리운 동료였기 때문이 아니라 한 명이라도 장교가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사관학교 수석이면 말 할 것도 없다.나는 오랜만에 가이론의 생선 가게를 찾았다. 가이론이 말했다.
“이야 오랜만이야. 이제는 서부와 북부의 사령관이구나. 동기 중에 너가 제일 성공했네.”
내가 말했다.
“너가 진작에 전역해준 덕분이지. 아니었으면 내가 이 자리까지 못 갔을거야.”
가이론이 놀리듯 말했다.
“이야. 그런 상투적인 말도 할 줄 알게 된 거야?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더니.”
내가 말했다.
“리노이랑 똑같은 소리를 하고 앉았네. 그 보다 잠깐 얘기 좀 할까.”
가이론이 얘기했다.
“예비역으로 복귀하라는 이야기라면 사양이야.”
나는 놀라서 말했다.
“뭐?! 아니 아직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다구!”
가이론이 말했다.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얘기 맞잖아? 난 군대에 복귀할 마음 없어. 아무리 위기라도 말이야. 게다가 장례를 치룬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고.”
내가 물었다.
“장례라니? 누가 죽었어?”
“사촌 형이야. 이제 막 40살이 되었는데 자살했지.”
“저런어쩌다가?”
가이론이 웃으며 얘기했다.
“너가 남의 일에 관심을 갖는 날도 오는구나?”
“비꼬는거냐? 아니면 뭐야. 예전처럼 평생 냉정하게 남이 죽든 말든 신경 안쓰며 살라고?”
“하하하하. 너의 분노 연설도 잘 봤어. 전 지구에 생방송을 하던 연설 말이야.”
가이론은 갑자기 부끄러운 과거를 끌고 왔다. 나는 얼굴이 붉어져서 말했다.
“그 얘기는 왜 또 꺼내?”
“비웃는 거 아냐. 남의 죽음에 그렇게 분노하다니 너도 많이 달라졌다고 말하고 싶었을 뿐이야.”
가이론은 자신이 가지고 온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얘기 했다.
“내 사촌 형은 단명족이었어. 죽은 다음에 알게 되었지.”
단명족은 40~50세가 되면 인류에게 주어진 자연의 수명을 다 살았다며 그 이후 살아가는 것은 지구를 오염 시키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스스로 자살하는 정신 나간 집단이다. 금성과 화성에는 없다. 과격한 복고주의자도 그렇고 우주 최대 3대 범죄 조직들도 그렇고 지구는 왜 이렇게 정신 나간 놈들이 많은 걸까? 인구가 많아서 그런가?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가우론이 얘기했다.
“지금 너의 밑으로 들어가서 장교 생활하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역시 나는 군대로 들어가지 않을거야.”
내가 말했다.
“누가 장교를 시켜준대? 너는 지금 들어오면 이등병부터 다시 시작이야 임마.”
“푸하하하.”
가이론이 웃었다. 그리고 말했다.
“역시 넌 재밌는 녀석이야.”
나는 일어나서 말했다.
“두 번이나 권유했으니 더 이상은 안 할게. 시간 빼앗아서 미안하다.”
나는 가이론의 마중을 받으며 생간 가게 밖으로 나왔다. 나는 이스 임시 막사로 복귀한 뒤 루디샤에게 물어보았다.
“짜증남.. 아니 아니 에프타인씨는 왔어?”
루디샤가 말했다.
“네. 주인님 임시 사령관실에 대기 중입니다.”
“그래? 잘 됐군.”
이미 항구를 가득 매운 거대한 유람선들은 보았다. 짜증남은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을 것이다. 나는 나의 임시 사령관실로 들어갔다. 짜증남이 보였다. 서로 간단히 인사한 뒤 짜증남의 보고를 들었다.
“먼저 사령관님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항구 도시와 어촌에 사는 사람들이 사령관님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예? 왜요??”
“전에도 어선들을 잔뜩 징발 하셨잖아요.”
아 서부 복고주의자들을 바다로 유인해서 야포로 신나게 쏘던 그 때 말인가 보다. 내가 얘기했다.
“덕분에 이겼죠. 아니 서부 복고주의자들을 완벽하게 이겼다고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나름 타격을 주었죠. 그러고 보니 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제대로 못했네요.”
“사실 그리고 나서 제대로 어선을 돌려주지 않고 바로 북쪽으로 진격하신 바람에 시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배를 돌려 받지 못한 어부들이 몇 만 명이라고 하던데요. 저도 이번에 안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번 유람선건도 배를 내주기 꺼려했습니다.”
?? 내가 안 돌려줬나? 나도 처음 안 사실이다. 전쟁 하느라 전혀 신경도 안 쓰고 있었다. 야렘에서 배들을 돌려 준 것 아니었나? 하긴 야렘 도시에 다 쓴 배들을 처리하라고 말한 적도 없다. 전혀 신경을 못 썼다.
“그랬던 것 같군요. 아예 돌려준 기억이 없네요. 워낙 일이 급박해서.”
“저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그렇게 까지 깊이 우리의 사정을 이해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번에 유람선 수주는 시민들이 아닌 업체라서 나름 깔끔하게 빌릴 수 있었습니다.”
나는 뭔가 심상치 않아서 물어보았다.
“깔끔하게 빌릴 수 있었다는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짜증남이 말했다.
“약식으로 계약서를 써야 만 했습니다. 이미 루디샤님에게 계약서를 전송했습니다. 아마 잔뜩 계약서 파일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뭐 여러 조항이 있지만 신경 쓸 조항은 딱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첫째, 무조건적으로 정확히 업체와 유람선을 맞게 돌려 줄 것과 둘째는, 렌탈 비용입니다.”
“잠깐! 렌탈 비용이요??”
짜증남이 말했다.
“어선 사건 이후 절대 빌려줄 수 없다는 것이 업체들의 입장이었습니다. 그것을 설득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내가 말했다.
“아니 얼만데요? 얼마나 나왔어요??”
여기서 돈이 더 깨지면 나는 사령관에 해임될지도 모른다. 기업회의 사람들이라면 그러고도 남을 것이다. 짜증남이 말했다.
“유람선 정원은 3천에서 4천 명이지만 저는 만 명 씩 가득 채워서 갈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유람선의 장식이나 인테리어들을 전부 제거하면 충분하다고 봤거든요. 그래서 총 유람선 70만 척을 수주했습니다. 70만 명은 안 되지만 혹시 추가로 병사들이 늘어날지도 모른다고 판단했습니다. 예비역들을 모아야 한다고 사령관님께서 주장하시기도 했고요. 70만 척 x 5만 코스트를 곱하면.”
“35억?”
“예.”
짜증남의 단답에 한 숨이 나왔다. 미사일 개조보다야 현실적인 액수지만 그래도 적지는 않다. 한 척 당 5만 코스트? 날강도 자식들. 우리가 지면 너희들도 죽는 건데. 진짜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건 순수 렌탈 비용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유람선 개조 작업에 들어가는 인력과 비용이 또 따로 들어갑니다. 만 명 씩 채워야 하니까요. 그리고 정확히 유람선을 반납하지 못 할 경우 피해 복구 비용이 포함 되어있습니다.”
“...총수님도 이 사실을 아시나요?”
짜증남이 말했다.
“그것을 이제부터 사령관님이 보고하셔야 되겠네요. 정 힘드시면 차라리 제가 할까요? 저는 아무래도 외부인이니까 지구의 총수님도 함부로 뭐라고는 못 할 겁니다.”
나는 짜증을 내며 얘기했다.
“네. 뭐라고는 안 할 겁니다. 그리고 한 10분 뒤에 저한테 연락이 와서 온갖 분노를 표출하시겠죠? 야호10분 늦게 혼날 수 있겠네요. 10분 늦게 혼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런 빌어먹을!”
짜증남이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아, 그리고 중부 지역 해군 기지에 보호 요청을 했습니다. 아무리 안전한 수역이라고 하더라도 혹시 동부에서 군함을 파견하면 우리는 꼼짝 없이 죽게 될 테니까요.”
“그건 잘 하셨습니다.”
나는 짜증남에게 나가보라고 했다. 나는 꽤 망설이다가 결국 루디샤를 불렀다. 나는 루디샤를 통해 총수에게 보고했다. 총수는 그간의 일을 듣고 화를 낼 줄 알았지만 화를 내지는 않았다. 딱 한 마디 더 했을 뿐이다.
[잘 알겠네. 자네의 전략은 내가 보기에도 타당하다고 생각해. 유람선 개조 비용까지 우리가 지원해 주지.]
“이..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물론 이해해줘야지. 미사일 개조 비용을 보다가 유람선 개조 비용을 보니 무슨 푼 돈 쓴 것 같거든. 그 정도야 이제 이해해줘야지. 돈을 아껴 쓰는 능력이 아~주~ 일취월장 했구만. 잘 했네 북서부 사령관.]
“...죄송합..”
“총수님께서 연락을 끊었습니다 주인님.”
루디샤의 말에 나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아 빌어먹을 인생.”
나는 장교들과 짜증남에게 총수의 말을 전달하고 유람선 개조 작업을 진행 시켰다. 이제는 정말 휴식 시간이다. 개조까지는 시일이 꽤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틀 간은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잤다. 그리고 유람선 개조 진행 5일 째, 남부 지역 상황을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루디샤를 불렀다.
“루디샤. 혹시 남부 지역 사령관 노웬 장군에게 연락을 할 수 있을까?”
“가능합니다.”
“좋아. 연결 시켜줘.”
루디샤는 노웬 장군을 연결했다. 꽤 굵은 목소리가 흘렀다.
“누구냐. 내 개인 코드를 누군데 알고 있지?”
이 짓(개인코드 정보 해킹, 엄밀히 말하면 해킹까지는 아니지만)도 그만 해야 할텐데. 내가 말했다.
“안심하십시오. 남부 사령관. 저는 서부와 북부의 사령관 리튼입니다. 개인 코드는... 아무래도 사령관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음. 북서부 사령관이라.. 흐흐. 사령관의 활약은 잘 들었습니다.”
“혹시 총수님께 전달받으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전략을 하나 세웠거든요.”
“아. 동부를 제외한 모든 곳을 정리하는 그 전략이요? 전선을 동부로 집중 시킨다는. 뭐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를 한 것 뿐이라고 생각지만.”
“예... 뭐 맞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유람선 개조에 한창이고 곧 병력을 이끌고 남부 지역으로 갈 것입니다. 혹시 반인공지능파는 어떤지 지금 상황이 어떤지 좀 묻고 싶어서요.”
노웬이 대답했다.
“통신에는 항상 해킹의 위험이 따릅니다. 지금 말씀드리기에는 곤란합니다. 하지만 리튼 사령관님이 남부로 오시는 것은 찬성합니다. 오실 때 까지는 문제 없을 겁니다.”
내가 올 때까지 문제가 없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내가 오면 문제가 생기나? 노웬의 말은 의미 심장 했지만 나는 알았다고 대답하고 통신을 끊었다. 내가 동분서주하는 동안 노웬은 남부에서 반인공지능파를 막고 있었다. 반인공지능파도 복고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군인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럼에도 이토록 길게 버텼다는 것은 노웬쪽에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아마 내가 남부로 가면 나도 그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온도? 지형? 무슨 문제일까.
이런 생각을 하는데 옆에 있던 루디샤가 나를 불렀다.
“주인님. 동부 지역의 드레이돈이 또 다시 연설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뭐? 뭔 방송이야.”
루디샤는 화면판을 연결해서 나에게 보여주었다. 덩치가 크고 무식하게 생긴 그 낯짝이다.
“내가 오늘 방송을 하는 이유는 여전히 지구 정부는 위대한 금성에 항복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제법 시간을 준 것 같은데. 물론 우리도 동부에서 치열하게 싸워왔다. 주요 군사 시설들을 점령했다고 바로 항복하지는 않더군.”
내가 이를 갈며 얘기했다.
“저 자식. 또 무슨 말도 안되는 짓을 하려고.”
그가 침착하게 얘기했다.
“금성은 지구와 평화 협정을 체결할 의향이 있다. 전쟁이 벌써 한.. 세 달은 되었잖아? 짧다면 짧지만 양 행성 간의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야.”
내가 벌떡 일어났다.
“협정?? 협정이라고? 정전 협정이라도 맺겠다고?”
루디샤가 말했다.
“진정하세요! 아직 말이 안 끝난 것 같습니다.”
화면 안에 드레이돈이 얘기했다.
“물론 조건이 있다. 우리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리튼 페일을 넘겨라.그 친구만 우리에게 넘기면 지구와 평화 조약을 맺도록 하겠다.”
내가 말했다.
“나를 넘기라고?”
저 말은 약간 이상한 것이 금성은 자체적으로 피해를 입은 것이 없다. 초전에 미사일로 금성군이 좀 죽기는 했지만 전쟁터가 된 것도 아니다. 오히려 복고주의자라고 해도 같은 지구인이 더 많이 죽었다. 나는 금성인보다 지구인을 더 많이 죽인 것이다. 하긴 금성이나 지구나 몇 백 만 씩은 죽었다. 생명을 숫자로 재는 것이 어처구니 없는 짓일지도 모른다. 드레이돈이 연설을 다시 시작했다.
“물론. 우리도 시간 낭비하기는 싫으므로 약간의 쇼를 보여주겠다.”
앞에는 한 여성이 묶여있다. 그리고 일렬로 9명이 더 서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10명이 늘어 서 있다.역시 잔인한 짓을 할 생각이겠지.드레이돈은 첫 번째에 서 있는 여성에게 말을 걸었다. 아니 그 여성은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다. 마리엔느 오센. 나의 동기이자 사관학교 차석 졸업자다. 왜 그녀가 저기 있지? 동부에 살았나? 아니었던 것 같은데.
드레이돈이 말을 이었다.
“이 친구는 아마 리튼이 아는 사람 일거다. 꽤 공들여서 납치했지. 어리석게도 군을 등지고 자신 개인의 행복 만을 위해 살다가 이렇게 잡혔다. 옆에 지구인도 다를 것은 없다. 이 이기주의자들을 본보기로 처형하고자 한다. 그리고 10시간에 10명 씩 처형 쇼가 진행 될 예정이다. 일단여기 친구들은 포기해. 이미 정해졌으니까. 10시간 후에 리튼 한 명으로 끝낼지 아니면 동부 지역 시민들의 전체 목숨이 10시간에10명 씩 사라질지 고민해 보도록.”
마리엔느가 말했다.
“이 악마같은...”
마리엔느는 말을 다 끝나기도 전에 드레이돈의 큰 칼날이 마리엔느의 가슴 중앙에 들어갔다. 그리고 능숙하게 마리엔느의 하복부까지 이동했다. 마리엔느는 몸체 중앙에 긴 공간이 생겼다. 그리고 내장과 피가 그 벌어진 틈 사이로 하염 없이 흘러 내려왔다. 마리엔느는 쓰러지고 곧 동공에 초점이 사라졌다.
그리고 9명의 사람들도 마리엔느와 같은 운명을 맞이했다. 우리는 순식간에 10구의 비참한 시체를 목격하게 되었다. 금성의 짐승들은 죽어있는 시체들을 역한 냄새도 느껴지지 않는지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나는 루디샤에게 화면판을 치우게 했다.
“빌어먹을 짐승자식들!”
유치한 심리전이다. 10시간에 10명? 시간도 굉장히 애매하다. 진짜로 평화 협정을 맺고 싶었다면 이런 식으로 일을 진행하지 않는다. 따로 연락하던가 만나던가 했을 것이다. 아니면 10분에 10명이라고 하던지. 평화 협정을 가지고 협박이라도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아마 나를 금성에 넘기는 것도 드레이돈은 별로 신경 안 쓸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도발이다. 내 동기를 소개한 한 것도 그 목적이다.나는 기업회의가 진심으로 이 멍청한 도발에 넘어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나는 금성군이 이렇게 까지 과격하게 행동하는 것이 이해 되지 않았다. 금성인들은 다 미쳐버린 것일까? 플리사의 금성군도 병사들의 팔다리를 자르는 잔인한 짓을 했다. 원래 이런 놈들이었나? 지구에서, 화성에서 봤던 그들은 맨날 당하고 어리숙하고 조용한 친구들이었다. 금성 여자와 잠깐 사귀었지만 그녀도 일반적인 금성 여자에 대한 소문처럼 문란한 사람도 아니었다.환경이 그들을 이렇게 만든걸까...
일단 기업회의에서는 아무 연락이 없다. 대신장교들이 나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나는그들을 접견하기로 했다. 누가 봐도필요한 일이었다. 회의 장소에 나가니 리노이는 눈시울까지 붉히고 있었다. 벌써 한 차례 울었던 모양이다.내가 먼저 말했다.
“미리 말해두는데 이런 도발은 예상했던 바입니다. 우리는 예정대로 남부로 갑니다. 동부에는 눈길도 주지 마십시오. 신경도 쓰지 마십시오. 제가 이미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동요하지 마십시오.”
리노이가 비명처럼 소리 지르며 말했다.
“하지만우리 동기야! 마리엔느는 내 친구였다고! 그리고 너의 친구이기도 해!”
친구라. 친구라면 친구다. 동기이자 말을 놓을 수 있는 상대. 리노이에게는 어떤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그 정도의 상대였다. 물론 비참한 기분이 안 드는 것은 아니다. 안내원 때와 다르지만 지금은 지금대로 불쾌하고 열 받는다. 그리고 지금은 냉정해 질 때다.
“그럼 어쩌라는거야 리노이. 내가 금성군에 투항하면 되는거야? 내가 금성군에 가면 또 다른 잔인한 해체 쇼를 볼 수 있겠군. 그런데 그게 다야. 그들이 그 다음에 만족하고 평화 협정을 맺는다는 보장은 없어. 다음에는 돈을 요구할지도 모르지.”
짜증남이 말했다.
“동감입니다. 그들의 행동은 정상적이지도 않고 단순한 도발일 겁니다. 전에 사령관님이 흥분해서 방송까지 했으니 이를 이용해서 심리전을 걸었을 뿐인거죠. 여기에 넘어가서 동부로 군을 이끌고 가기라도 하면 그것은 아마 자살행위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피니르가 말했다.
“거기다 기업회의가 만약에 사령관님을 금성에 넘기면 그것은 그거대로 적의 술수에 말려드는 겁니다. 지금까지 공적을 제일 많이 세운 장군을 없애버리는 것이니 적에게는 이득이고 또한 예정대로 평화 협정을 맺는다고 해도 곧바로 다시 전쟁을 일으키면 사령관님같은 인재가 또 나온다는 보장도 없어요. 여러모로 금성에게만 이득이 될 겁니다.”
내가 말했다.
“네. 아군의 사기만 떨어지고 전쟁은 전쟁대로 패배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 금성은 마음대로 지구를 요리하게 되는거죠. 그러니까 말했잖아요. 어떤 도발에도 버틸 각오를 하라고. 이렇게 까지 할 줄은 몰랐지만.”
리노이를 제외하면 다행히 냉정한 것 같다. 바티우스도 큰 바보도 각자 의견을 말하며 금성의 도발에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 후 기업회의에서도 연락이 왔다. 노아드가 나를 넘기라고 강력하게 주장 했다는데 총수가 말도 안되는 내용이라고 일축 시켰다고 했다.
총수는 동부는 신경 쓰지 말고 남부부터 제압하라고, 예정대로 하라고 했다. 총수와 연락도 끝나고 몇 일 후, 동부 시민들은 10명 씩 예정대로 죽어갔다. 우리는 우리대로 일단 신경 쓰지 않기로 하고 유람선 개조도 슬슬 끝내고 있었다. 병사들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중간 중간에 동요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도 우리는 유람선 개조 작업을 다 끝냈다. 병사들의 유람선 자리 배치가 끝나갈 때 쯤 가이론이 찾아왔다.
“나도 군에 참가하고 싶어.”
가이론이 나에게 찾아와 말을 걸었다. 병사들이 처음에는 일반인이라 막았지만 가이론이 루디샤를 통해 연락하는 통에(아마 개인코드로 연락했던 기록이 백칩에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들어올 수 있었다. 내가 말했다.
“마리엔느 때문인가?”
“그렇지 내 동기이자 사관생도 시절 라이벌이 비참하게 죽었어. 나는 금성군을 용납할 수 없어. 반드시 다 죽여 버릴거야. 그것도 똑같이 비참한 꼴로 되갚아 줄거야.”
담담하게 무서운 얘기를 한다. 나는 가이론이 저렇게 분노하는 것을 처음 보았다. 아니 분노하면 보통 발로 무언가를 차던가 괴성을 지르던가 하는데 가이론은 담담한 어조와 침착한 표정으로 금성군을 어떻게 죽일지 얘기했다.
“산 채로 피 가죽을 벗기고 염산을 담은 통에 담가서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일거야. 아 드레이돈은 내 몫이니까 반드시 산 채로 생포해야겠지?”
가이론도 미쳐가는건가. 내가 말했다.
“되도록 너의 바램대로 해주겠지만 드레이돈의 목숨이 어떻게 될지는 가봐야 알 거야.”
가이론이 말했다.
“신경 쓰지마. 그 금성 쓰레기는 내가 알아서 할게. 반드시 내가 생포할거야.”
그리고 가이론이 말을 이었다.
“아 맞다. 전에 너가 말하길 군으로 다시 돌아오면 이등병부터 다시 시작이랬지? 나는 이등병부터 시작이야?”
나는 애써 동요되지 않은 척 농담조로 말했다.
“너처럼 살벌한 이등병은 두기 싫거든? 적절하게 아예 전체적으로 계급을 재편성 하도록 할게.”
나는 동부와 서부, 그리고 북부에서의 크고 작은 전투들, 숲에서의 전투와 진지 구축, 평지에서의 행군, 배의 개조 작업들을 바탕으로 계급을 재편했다. 내가 소장이기 때문에 소장 이상을 상부에 보고할 수는 없었다. 사단장들은 유임이고 큰 바보와 가이론은 준장으로, 리노이는 대위에서 대령으로 직급을 올렸다. 어차피 리노이는 대위 신분으로 대령이었던 큰 바보의 역할을 대신 수행하고 있었으므로 크게 상관은 없었다. 그 외에도 장교들의 계급 상승이 있었다.
지구 정부에 보고하니 총수는 그대로 내가 올린 인사 내역을 승인했다. 그 밖에모든 준비가 끝나자 우리는 유람선에 올랐다. 개조 작업도 순탄해서 만 명이 탔지만 낑겨서 간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물론 그래도 비좁은 느낌은 있었지만.
우리는 남부 지역의 남극으로 유람선을 타고 출발했다.
10000년 1월 1일 기준.
리디스 케언– 금성 여자. 29세. 외교부 차관 제3비서
에프타인 슈라흐 – 화성 남자. 50세. 외교부 차관(지구담당)
유리치 프리구프– 화성 여자. 37세. 외교부 차관 제1비서
칼렌 카릭– 화성 남자. 41세. 외교부 차관 제2비서
아킬로 브레스터–화성 남자. 134세.화성 대기업 마르마스 회장.사망.
리튼 페일 – 지구 남자. 31세. 리디스의 전 남자친구. 소장. 서부 사령관.
케테로스 미카드 – 금성 남자. 30세. 금성의 227대 왕
이리탈크 에실–지구 남자. 61세.지구 외교부 차관(화성 담당).사망.
에더슨 베일렌 – 화성 남자. 85세. 642대 화성 대통령.
바이카 솔 – 화성 남자. 78세. 군부 총사령관. 육해군 총 책임자.
밀런 키웨이스 – 화성 남자. 97세. 외교부 장관.
드레이즌 피커리우 – 화성 남자. 107세. 내정부 장관.
호터. 페이오스 – 화성 남자. 69세. 치안부 장관.
파루스 데 칼트–지구 남자. 152세.육군 대장.사망.
레실 엘로안 디파르트 – 지구 남자. 78세. 지구 92대 총수.
노아드 에실 지구 남자. 68세. 기업회의 간부.(돼지새끼)
덴슨 미렌 – 지구 남자. 54세. 기업회의 간부.(멍말이)
키들러 롤킨스 – 지구 남자. 107세. 기업회의 간부.(무표정씨)
아리카 베너리아 – 지구 여자. 43세. 뉴레든의 기자.(기자 양반)
다이타르 기란–지구 남자. 56세.육군 중장.사망.
루디샤 – 인공지능 로봇. 메이드 인 금성. 제조일 7757년 7월 23일.
가이론 에드버트 – 지구 남자. 31세. 준장.142사단 소속.
마리엔느 오센–지구 여자. 31세.전업주부.사망.
리노이 실리스 – 지구 여자. 31세. 대령. 142사단 34연대장.
빌 시프 – 지구 남자. 61세. 준장. 97사단 소속.(큰 바보)
흐라벤 피르시치 – 지구 남자. 소장. 63세. 97사단 전 사단장. 동부군 작전부장.(작은 바보)
안내원–지구 여자. 24세.보험회사 안내원.사망.
네라 울센–지구 여자15세.실종소녀.사망.
셀로아 하린–지구 여자120세.복고주의자 조직의 일인자.(할망구).사망.
유러스 디클레아–화성 남자33세.경찰관.사망.
플리사 에토레브 – 금성 여자 39세. 금성군 총사령관.
리어츠 비란–금성 남자79세.귀족회 대표.사망.
로드카 하디바이스 – 지구 남자 30세. 몬케르드 대학 조교. 남부반란군 대장.
카리탈크 스텔리온 – 지구 남자 64세. 페르샤 대학 철학교수.
피니르 블란 – 지구 남자 63세. 소장. 97사단장.
케리스 모나키아 – 지구 남자 101세. 대장. 국방부 장관.
위실론 크리데인 – 지구 남자 49세. 서부반란군 대장.
클로시아 레턴–지구 여자53세.동부반란군 대장.탈옥수 출신.사망.
메이클 로더슨–지구 남자80세.중장. 142사단장.사망.
바티우스 엘로렌 – 지구 남자 90세. 소장. 13사단장.
지쿠 스톨스–지구 남자62세.소장. 89사단장.사망.
티메로파 키나비치 – 지구 여자 91세. 중장. 제2공군단장.
웰론 와츠 – 지구 남자 49세. 소장. 105사단장.
가니로 루서스 – 지구 남자 61세. 상사. 보급관.
드레이돈 바롤트 – 금성 남자 56세. 금성군 제2총사령관.
레시아 로던 – 금성 여자 43세. 대령. 금성군 총사령관 보좌.
로제스 브테르트 – 금성 남자 26세. 일병.
노웬 아스테리사 – 지구 남자 119세. 대장. 남부 사령관.
콜트렘 길린시아 – 금성 남자 61세. 대령. 1차 금성군.
카사라 – 인공지능 로봇. 메이드 인 지구. 제조일 5224년 11월 21일.
로민 우세라 – 화성 여자 92세. 주부.
데이번 디클레아 – 화성 남자 30세. 경찰 지망생.
라디아네 키웨이스 – 화성 여자 45세. 영상 제작자.
우티슨 키웨이스 – 화성 남자 42세. 회사원.
게리아 메네스트 – 화성 여자 36세. 마르마스 기업 본사 안내원.
베르나사 키드로–화성 여자89세.마르마스 기업 본사 관리총감.사망.
뤼덴 플리톤 – 화성 남자 74세. 유러스, 데이번의 아버지. 전업주부.
아로디아 맥켄 – 화성 여자 68세. 유러스, 데이번의 어머니. 육상코치.
누마 브레스터– 화성 남자 16세. 쓰레기처리장에 버려져 있던 정체 모를 소년이 아닌 마르마 스 기업 회장.
바리넬 벤스 – 화성 남자 40세. 경찰.
소네샤 티르마크 – 화성 여자 38세. 경찰.
리브 팜 – 화성 남자 81세. NP4719 경찰서장.
에셀 볼레스–금성 남자87세.대왕회 대표.사망.
나르카샤 리덴 – 금성 여자 54세. 왕실 전속 요리사.
하이온 벨라티스–금성 남자27세.청년단 대표.사망.
아르티웬 데라일 – 금성 남자 63세. 시민회 대표.
키시르 비웬 – 금성 남자 30세. 사랑호 탐사선 선장.
멜리네스 아나티세아 – 금성 여자 28세. 사랑호 탐사선 부선장.
레세라 카뉘아 – 금성 여자 34세. 향락비즈니스 단체 대표.
네르토 크말리안 – 금성 남자 90세. 귀족회 소속 문화후원당 대표.
트리실 로슨 – 금성 남자 83세. 원수. 귀족회 소속 군인당 대표.
에브리시 티날론–금성 남자92세.대왕회 소속 인권보호당 대표.사망.
세니 라일–금성 여자35세.대왕회 소속 여성당 대표.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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