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화 〉 포식자들의 세상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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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금성의 대왕이다. 나는 결심을 굳혔다.
지구를 멸망 시키고 인류를 멸망 시키고 금성인으로써 우주에서 찬란하게 뻗어 나갈 것을 결심했다. 그 방아쇠는 내가 될 것이다. 아무리 고된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같은 금성인 마저 나를 비난해도 나는 해낼 것이다.
긴급 회의는 내일이다. 지금 현재 나를 방해하는 요소는 에셀과 여성당, 그리고 인권보호당이다. 나는 리어츠를 호출했다.
“대왕님. 어쩐 일로 부르셨습니까.”
내가 리어츠에게 말했다.
“어제 말씀하신 것을 지켜주셔야겠습니다.”
“어제요?”
“에셀과 저를 중재하는 것 말입니다.”
“아아! 그 거 말이군요. 네 대왕님. 결심하셨습니까.”
“예.”
나는 짧게 대답했다. 내키지 않는 표정이 아마 다 드러났을 것이다. 하지만 리어츠는 개의치 않고 기쁘게 말했다.
“바로 에셀에게 가서 대왕님의 의사를 전달하겠습니다. 역시 평화로운 것이 제일입니다. 이 시기에 분열은 좋지 못 합니다.”
뒤에서 나를 방해 해 놓고 분열이니 어쩌니 하다니. 괘씸하지만 지금으로써는 리어츠의 말에 따르는 편이 좋을 것이다. 곧나는 에셀의 저택에 초대되었다고 리어츠에게 연락을 받았다. 나는 조금 불안해졌다. 하지만 이미 돌이키기에는 늦었다. 아마 내가 제거된다면 지금 이 타이밍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리어츠든 에셀이든 왕을 해 먹을 수 있겠지.
죽고 난 뒤에는 아무것도 없는 거다. 죽으면 끝이다. 죽음은 두려우면서도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다. 나는 에셀의 저택으로 가면서 나의 인생을 되돌아 보았다. 자신감 없는 우중충한 삶, 어머니의 무관심과 아버지의 도구로써의 삶, 양아치들의 횡포를 별 것 아니었던 것처럼 애써 외면하며 바이오칩으로 게임에 열중하던 삶... 나를 사람으로써 대접해준 것은 플리사가 유일했다.
돌이켜 보니 죽어도 괜찮겠다 싶었다. 내가 죽으면 금성은 지구와 화해하고 다시 옛날처럼 돌아갈 것이다. 아마 몇 년 간은 전쟁도 했으니 지구도 금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겠지만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 지구는 결국 금성을 다시 무시하고 가볍게 대하며 넘어서는 안되는 선들을 또 다시 넘나들 것이다.
어리석은 금성인들은 비굴하게 애써 웃으면서 살아가겠지. 현실을 외면하고 만만해 보이는 상황에나 몰두하며 자신들이 대단한 것 마냥 자위나 하겠지. 한심한 금성인들. 학교에서 괴롭힘 당해본 경험자로써 말하자면 현실을 외면하면 결국 어떤 형태로든 돌아오게 되어 있다. 그것은세상의 이치다.
다치는 것이 두려워 소극적으로 나가면 결국 조금씩 조금씩 계속해서 꾸준히 다치며 그렇게 말라 죽는 것이다. 한 번만 용기를 내면 되는데 그것을 하려 하지 않는다.죽는 것은 단점이 없다. 실패하면 죽어서 여러 고통과 걱정에서 해방되는 것이고 성공하면 다음 단계로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면 될 뿐이다. 케테로스!죽음을 두려워하지 말자. 나는죽어도 상관없다.
“대왕님. 에셀의 저택에 도착했습니다.”
내가 각오를 다지고 있을 때 운전기사가 말했다. 에셀의 저택에 도착했다고. 약간의 떨림이 있다. 다리에 힘이 빠져가는 느낌이 든다. 역시 두렵다. 각오를 다지고 있다지만 이 점은 어쩔 수 없다. 5년 전 한 지구인을 요리 해 먹었을 때 구역질 나는 것을 참았다. 이제 지구인은 요리 재료의 하나 일 뿐이다. 익숙해지자. 에셀을, 리어츠를 익숙해지자. 그들은 온 갖 달콤한 제안을 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뜻과 조금이라도 다르게 나오면 분명 유리한 상황을 이용해 협박을 할 것이다.
위축되지 말자. 화해는 하되 최대한 나의 권리를 지켜야 한다. 내가 이 저택에서 살아 나오는 순간이 너희들의 제삿날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나는 허수아비 왕이 될 수는 없다.
에셀이 준비한 만찬실에 들어서자 호화로운 배경의 식당이 펼쳐졌다. 파란 벽, 금색의 기하학 무늬가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에셀이 직접 자리를 안내했다. 내가 왕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듯 식당의 맨 상석에 의자까지 빼주며 나를 앉혔다.
양 옆에는 리어츠와 에셀, 그보다 먼 양 옆은 에브리시와 세니가 앉았다. 내 세력은 한 명도 없다. 식당에는 에셀파들과 나 다섯 명이 앉았다. 곧 고급지게 요리된 인간 고기와 빵, 그리고 새롭게 개발 된 레시피인 스프가 올라왔다. 에셀이 대화의 운을 띄웠다.
“최근 요리 연구가가 고대 요리법에서 발견한 스프라는 것입니다. 부드럽고 아주 맛있습니다. 인간 다릿살 고기를 찍어 먹으면 아주 일품입니다.”
나는 에셀이 제안 하는대로 고기를 스프에 찍어 먹었다.
“그냥 스프 자체를 이 숟가락이라는 도구로 떠 먹어도 맛있습니다.”
나는 에셀이 말한대로 스프를 떠서 먹었다.
“어떻습니까?”
에셀의 물음에 내가 대답했다.
“맛있습니다.”
“하하. 우리도 먹읍시다.”
에셀의 제안에 리어츠도 세니도 먹기 시작했다. 에브리시는 고기 류 자체를 먹지 않는다고 해서 빵과 스프만 먹었다. 어느 정도 음식 섭취가 이루어지자 에셀이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사실 최근에 제가 대왕님을 괴롭힌 것은 인정하는 바입니다.”
나는 먹는 것을 멈추고 에셀을 바라보았다.
“대왕님께서운한 감정도 많습니다. 저를 많이 기피 하셨으니까요. 왕좌에 올려드렸는데 앞에 대표님만 총애 하시고, 여러 일을 해드렸는데 고마워하는 것 같지도 않고요.”
에셀의 표정이 짙게 어두워진다. 그러다가 갑자기 밝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들고 말했다.
“하지만 저는 대왕님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마치 제 자식처럼요! 저는 길가에 버려진 아이처럼 위태로워 보였던 대왕님을 그 순간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도 위태로워 보이지만 대왕님께서 다시 저와 돈독한 관계를 맺는다면 저는 왕좌에 대왕님을 올려드렸던 그 날처럼 충성을 다할 것입니다.”
내가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온 것입니다. 화해 하려고요.”
“하하하하. 정말 듣고 싶었던 말이었습니다.”
에셀이 호탕하게 웃었다. 옆에서 세니가 말했다.
“그럼공창제는 폐지해주시겠죠? 그리고 여성을 남성과 동등하게 대하는 여러 가지 법들을 통과시켜 주시는 거죠?”
에셀이 말했다.
“잠깐 잠깐. 지금 내가 대왕님과 대화 중인데 갑자기 왜 껴들어? 그 건은 나중에 제안해.”
“죄송합니다.”
세니가 고개를 숙여 사과한다. 에셀이 웃으며 말했다.
“진작에 저를 죽이고 싶어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여기 대표님과 모의 했다는 것도요. 다행히 대표님은 대왕님의 행동이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으셨죠. 대표님은 정말 현명하십니다. 이렇게 중재까지 나서주시고.. 제 마음을 돌린 것도 대표님의 활약이 컸습니다.”
갑자기 에셀이 리어츠를 칭찬했다. 리어츠가 대답했다.
“아닙니다. 대왕회 대표님의 관대함 덕분에 이렇게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화해는 이제 기정 사실이니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할까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군권에 관한 나의 권한들을 빼앗기면 안 된다. 에셀이 말했다.
“그럼 2차 금성군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2차 금성군은 없는 것으로 하고 전쟁은 지구와 평화 협정을 맺는 것으로 하죠. 지금 금성의 경제가 엉망진창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지구인의 태도는 잘못되었으니까 이점을 잘 말해서 두 번 다시 금성인을 무시하는 행태는 금지 시켜야겠죠. 전쟁의 이유였기도 하고요.”
에브리시가 말했다.
“무시 받았다는 이유로 전쟁을 일으킨 것이 좀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대왕님.”
에셀이 다시 말했다.
“쓰읍, 나중에 얘기 하라니깐. 대왕님과 대표님과 내가 대화 하고 있지 않나.”
에브리시가 사과한다.
“죄송합니다. 인권 보호에 헌신하고 있다 보니 그만..”
놀고들 앉아 있네. 저렴한 말을 않 하고 싶어도 않 할 수가 없다. 역겨워서 미칠 것 같았다. 하지만나는 꾹 참으며 말했다.
“내일은 긴급 회의가 있는 날입니다. 당연히 대왕회 대표님과 화해한 만큼 지구와 평화 협정을 맺을 생각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모든 당 대표들과 협의하는 것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에셀이 말했다.
“물론 대왕님의 의견이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어느 정도 정해 놓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대왕회 대표님께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십니까?”
내가 물어봤다. 에셀이 말했다.
“평화 협정은 당연히 승패가 없는 것으로 처리하고 우리가 물러나는 대신에 그 동안 당해왔던 모욕을 청산하는 의미에서 보상금을 요구할 생각입니다. 그러면 지구도 꽤 열 받게 만들 수 있고 금성인들은 전쟁도 끝내고 돈도 생기고 만족할 것입니다.”
지구인들이 받아 준다면 말이지. 리어츠가 이어서 말했다.
“저도 대왕회 대표의 의견에 전적으로 찬성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지구와 전쟁을 끝내는 이유가 단순히 경제 문제 만은 아닙니다.”
내가 물어보았다.
“다른 이유는 뭐죠?”
리어츠가 대답했다.
“지구의 전쟁 수행 능력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안에서 복고주의자가 호응하는 형태로 또 플리사 총사령관님의 활약으로 지구를 괴롭히고 있었지만 복고주의자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에는 에셀이 물었다.
“그것은 보고나 뉴스를 통해 다 아는 사실입니다. 다른 이유가 뭔가요?”
“대왕회 대표는 듣지 못했나요? 지구에서 올리는 승전보는 단 한 명이 지휘할 때마다 들리고 있습니다. 리튼 페일. 이 젊은 장군이 지구 동부에서 복고주의자 몇 백만을 전멸시키고 지구 서부로 가서 복고주의자들을 물리쳤습니다. 병력이 많지 않은데도 말입니다. 차라리 지구가 월등한 전력을 보유하고 제대로 운영이 돼서, 처음부터 복고주의자들이 불리했다면 상관없습니다. 어쩌면빈틈을 노려 볼 수도 있으니까요. 오히려 지구가 불리한 상황에서 역전극을 두 번이나 펼쳤으니 리튼 장군의 능력은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뛰어난 장군이 지구에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내가 말했다.
“그러니까 뛰어난 장군이 지구에 있으니 지금 싸우면 안된다는 말씀이신가요?”
리어츠가 재빨리 말을 이어 받았다.
“예 대왕님. 뛰어난 장군과는 싸우면 안됩니다. 승리를 장담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위험 요소를 안고 전쟁을 밀어붙일 만큼 금성은 강하지 않습니다.”
나는 플리사를 믿는다. 리어츠와 함께 믿고 있던 두 사람 중 한 명이다. 아니..이제 믿는 사람은 플리사 한 명 뿐이지만 플리사 역시 장군으로써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 리튼이라는 장군이 플리사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러고 보니다행히도 그들은 나의 군권에 대해서 말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지금 당장 전쟁을 끝낼 생각과 뭐... 여성의 권익이니 뭐니 하는 주제로 말할 뿐이었다. 나는 크게 결심한 것처럼 연기를 했다.
“알겠습니다. 전쟁은 말씀 하신대로, 끝내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대왕회 대표와 대표님은 그 점을 내일 긴급 회의에서 잘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내 말이 끝나자 다들 일제히 ‘예 대왕님’이라고 대답했다. 자신의 뜻에 따르자 그제서야 그들은 나를 대왕이라고 칭해주었다. 씁쓸함이 뒷 목을 타고 전신을 돌고 돌았다. 나는 세니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세니는 한 발짝 물러나며 대화를 받았다.
“긴급 회의가 있기 전에 한 가지 열고 싶은 행사가 있습니다.”
“어떤 행사입니까 대왕님.”
“최근 여성당의 행동은 과감하고 또 화제를 모았죠. 그런 노고를 치하 하고자 여성 대회라는 행사를 열고 싶습니다. 금성의 여성들이 참가해서 음식을 대접하고 싶습니다.”
“대왕님의 뜻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아직 오전이기는 해도 그런 것을 준비하려면 시간이 촉박 하지 않을까요?”
“그거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실 어제 대표님께 이런 저런 말을 들은 후 이미 화해 할 생각을 하던 참입니다. 그래서 이 행사는진작에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되도록 금성의 수도인 제17도시에서 많은 여성들이 참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성당 대표님께서는 이 대회를 홍보만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세니가 기쁜 듯이 말했다.
“그런 것이라면 좋습니다. 제가 네트를 통해 홍보하도록 하죠. 하지만 많이 모이는 것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촉박합니다. 좀 급한 감도 있는 것 같고...”
“괜찮습니다. 정 그러면 일단 '여성당원'만이라도 확실하게 모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대왕님!”
나와 세니의 대화가 끝났다. 세니는 힘차게 대답하고 에셀의 저택을 빠져나갔다. 에셀의 저택에서 만찬은 화기애애하게 끝났다. 나는 각오를 다졌지만 에셀은 나를 죽이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른 계획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군권이라던가, 여러 권한을 빼앗기지 않고 끝났다.
나는 왕궁으로 돌아온 뒤 나르카샤에게 되도록 많은 요리를 준비하라고 명령했다. 이미 재료는 구해 놓은 상태다. 나르카샤는 놀라고 어려워하면서도 왕의 명령이니 수행할 수 밖에 없었다. 나르카샤는 급하게 연락해서 자신의 제자와 동료들을 닥치는대로 긁어 모으기 시작했다.
나르카샤 역시 스프까지 레시피를 익힌 상태였다. 전속 요리사로써 당연한 것이겠지만 나는 스프에 주목했다. 행사 준비가 되어가는 것을 보다가 나는 드레이돈에게 연락했다.
“어디 쯤이죠?”
“가고 있습니다.”
“수도 주위를 포위하고 계십시오. 들키거나 하지는 않았죠?”
“네 대왕님. 누가 봐도 그저 2차 금성군이 우주선에 타기 전에 훈련하는 것으로 보일 뿐입니다.”
“좋습니다.”
나는 어제 드레이돈에게 명령해서 2차 금성군에 배정 받은 병력의 일부를 이끌고 수도를 포위하라고 지시했다. 퇴위에 몰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군권을 행사하는 것이었다. 마침 드레이돈은 리어츠의 우려대로 과격한 면이 있었기 때문에 나의 지시에 망설이지 않고 따를 수 있었다.아니 드레이돈은 과격한 편이라는 것을 떠나서 지금 상황에 신나하는 것 같았다. 그런 요소도 지금 나에게는 드레이돈의 플러스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날이 점점 어둑어둑해져 갔다. 저녁 시간이 다가 오고 있었다. 무언가를 먹이기에 적절한 시간대다.
나르카샤는 나의 주문에 완벽히 수행해 주었다. 무모한 명령이었지만 해낸 것이다. 나는 나르카샤를 칭찬하고 쉬고 싶으면 쉬라고 했다. 나르카샤와 동료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 쉬는 것을 택했다. 하긴 나도 그 편이 좋다. 그들을 죽이고 싶지는 않다.
나는 주머니에서 작은 병을 꺼냈다, 병에는 붉은 빛이 나는 액체가 담겨 있다. 나의 어머니가 나와 아버지를 떠나기 전에 나에게 준 ‘독약’이다. 어머니는 말했다. 나는 더 이상 아버지를 감당할 수 없고 너를 키우기도 싫다고. 어머니는 말했다. 너도 아버지가 감당 안되면 그 약으로 아버지를 죽이라고 했다. 그리고 차마 그러지 못하겠고 괴로워서 견딜 수 없으면 그 약을 마시고 자살하라고 했다.
이 독약은 한 방울 만으로도 수 천 명을 고통스럽게 죽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대량으로 한 번에 마시면 편하게 죽을 것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순식간에 죽어서 고통을 느낄 새가 없기 때문이다. 이 독약을시험해본 적은 없다. 그저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나는 독약을 대량으로 만들어진 스프 통에 부었다. 그리고 여성당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행사장에 들어온다. 세니는 오지 않은 것 같다. 이런데 빠질 사람이 아닌데? 나는 약간 불안해졌다. 그렇다고 내색할 수는 없다. 나는 침착하게 여성당원들을 맞이했다. 참가 인원들은 대부분 여성당원과 일부 수도에 사는 여성들, 그리고 여성들을 열렬하게 지지하는 리어츠 세대의 중년 남자들 몇 백 명이었다. 나는 짧게 개회사를 하고 마음껏 마시고 즐기라고 했다. 그들은 환호하며 고기를, 빵을, 스프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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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 후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피를 토하며 죽어갔다. 여자들이, 중년 남자들이 죽어갔다. 나를 노려보며 부들부들 떨다가 죽는다. 독약의 효과는 확실했다. 행사에 참가한 몇 만 명의 인파가 나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죽었다. 시끌벅적했던 공간이 이제 정적만이 흐른다. 나는 드레이돈에게 명령했다.
“대왕회와 인권보호당과 여성당, 그리고 에셀, 세니, 에브리시, 리어츠를 모조리 체포해라. 여의치 않으면 사살해라.”
나의 명령이 떨어지자 수도는 드레이돈이 데리고 온30만 명의 보병이 침략했다. 수도에서는 비상 경보령이 울려 퍼졌다. 경찰들은 드레이돈의 군대를 막기 위해 시가전을 벌였으나 애초에 상대가 될 리 없었다. 경찰들은 우리를 방해하는 쓰레기들을 보호하다가 죽었다. 드레이돈은 확실하게 내 명령을 수행했다. 눈에 가시 같던 대왕회, 여성당, 인권보호당을 체포하거나 사살했다. 그리고 에셀과 세니, 에브리시, 리어츠를 체포해서 시체가 가득한 행사장으로 끌고 왔다.
여기에도 여성당과 리어츠 세대의 시체가 보이자 에셀이 실성 한 것처럼 웃었다.
“하하하. 이제 보니 생각보다 더 미치셨군요 대왕님. 설마 이렇게 까지 할 줄 몰랐습니다!”
내가 대답했다.
“대왕회 대표. 당신에게는 아무 말이 필요 없습니다. 죽어 마땅한 쓰레기입니다. 남의 뒤에서 온 갖 이득은 다 취하면서 마지막까지 협잡이나 벌이다니. 당신 같은 사람은 금성인으로써 자격이 없습니다.”
약간의 악담을 하고 나는 에셀을 처형했다. 에셀은 허무하게 한 병사의 사격으로 죽었다. 인권보호당 에브리시는 덜덜 떨며 말했다.
“저는 에셀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 그... 그러니까 인권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으니 원하는 대로 연구도 지원도 해주겠다고 하면서... 대신 처음에는 자신이 시키는 대로 따라 달라고 했을 뿐입니다! 저도 여성당이나 에셀이 하는 일들에 다 찬성한 것은 아니고 불만도 많았는데... 저는 정말로 금성인들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
내가 짜증나서 말했다.
“이제와서 변명이나 하고 앉아 있습니까? 그냥 죽으세요.”
에브리시도 병사의 총에 죽었다. 에브리시는 다른 병사들도 짜증 났는지 몇 명이 사격하며 에브리시의 시체를 유린했다.
나는 세니에게 다가가 말했다.
“당신도 곧 처형이요. 여성 여성 하면서 금성을 분열 시키려고 했으니까.”
그러자 세니가 말했다.
“뭐 지금 와서 하는 얘기지만 여성이니 뭐니 하는 거 하나도 관심 없었어요. 불평등하게 산다는 느낌도 별로 없었고. 그저 에셀의 주문대로 금성을 분열 시키고 당신을 약하게 만들어서 퇴위 시키는 것이 목적이었으니까.”
“솔직한 답변은 고맙군요. 그나저나 도대체 그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온거요? 세니 당신의 창작품입니까?”
“호호호. 네트를 잘 뒤지다 보면 과거의 여러 가지 과거의 흔적들을 찾을 수 있답니다. 몇 천 년 전에 이미 인류가 겪었던 일들 중 하나였고 나는 ‘그것’을 찾아내서 잠깐 구현했을 뿐이죠. 하지만 효과는 굉장하더군요. 옛날 사람들은 이것 때문에 골치 좀 아팠겠어요.”
내가 말했다.
“남길 말은?”
세니가 말했다.
“...공창제는 폐지하는 것이 좋을 거에요.”
“갑자기 공창제라니..왜죠? 금성이 올리는 수익의 3분의 1인데다 차별 받거나 무시 받는 직업도 아니잖아요. 직업 때문에 결혼을 못 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요? 그러면 왜 돌려 말하나요.”
내가 물어보았다.
“네? 돌려 말하다뇨?”
“그렇게 떳떳한 직종이면 왜 제2도시 출신이라고 하고 향락 비즈니스라고 돌려 말하냐고요. 떳떳하게 사창가에서 창녀로 일한다고 하면 되는데! 말하기 창피하니까 돌려 말하는 거 아니에요? 아니 당신은 차별이나 무시가 정말 없다고 생각하세요?”
“세니.. 설마...”
“예. 저는 여성당 대표에 취힘 하기 전에 제2도시에서 일하고 있던 창녀였답니다.”
내가 말했다.
“제2도시에 대해서는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네요. 그렇다고 당신을 봐줄 생각은 없습니다. 당신은 명백하게 사형 당할 만한 짓을 했습니다. 금성을 분열 시킨 죄는 무겁습니다.”
내가 병사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신호를 주자 세니 또한 병사의 사격에 죽임을 당했다. 나는 리어츠에게 갔다. 리어츠는 나를 노려보고 있다. 나는 드레이돈이 준 녹음 파일을 들려주었다.리어츠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뭐 어쩌란 거냐.”
리어츠는 나에게 따졌다.
“당신은 나를 위하는 척하면서 뒤에서 에셀과 있었습니다. 배신감이 이만저만이 아니군요.”
“배신? 정치라는 것이 그런 거지. 그럼 영원히 에셀과 아무것도 논의 하지마? 그럴 수는 없어. 결국은 어느 시점에서 합의를 해야 해. 그리고나는 나대로 금성을 위해 너 같은 정신병자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는데이게 뭐 하는 짓이냐! 저 시체들은 뭐야? 지금 군대를 사용해서 수도에 당원들을 학살했잖아! 너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나! 세니 말이 맞았어! 너는 정상이 아니야!”
“죽을 때가 되었다고 아무 말이나 막 하는군. 할 말은 그것 뿐이오?”
“너는 젊어서 무시 당한다고 생각하겠지? 틀렸어. 젊어서 무시 당하는 것이 아니라 무시 당할 만한 짓을 하니까 무시 당하는거다.”
“그렇습니까? 그럼 당신들은 죽을 만한 짓을 하니까 죽는 겁니다. 맞을 짓을 하니까 맞는 거고. 잡아먹힐 만 하니까 잡아 먹히는 거군요?당신의 말처럼 모든 것이 순리대로 가는 거네요. 그래서 당신들이 죽는 거겠죠?”
“흐흐흐. 순리? 순리에 역행만 하는 주제에 순리대로는 무슨. 내 장담하는데 금성은 곧 멸망 할 거다. 니 놈의 정신 나간 짓거리들 때문에! 머저리 같은 젊은 놈들의 헛짓거리들 때문에!”
리어츠는 악을 쓰다가 병사들이 쏜 총알에 죽었다. 금성의 병사들은 대부분이 젊은 남자들이다. 리어츠의 저주는 젊은 남자들을 자극했다. 병사 뿐 아니라 방송을 타고 리어츠의 말을 들은 숨어있던 청년당의 당원들마저 자극했다. 사태가 끝나자 금성의 밤은 더 처절하게 변했다. 숨어있던 청년당과 군대가 합심해서 여자와 리어츠 세대의 중년 남자들을 몇 일 전과 반대로 학살하기 시작했다.
“저놈이 내 친구를 젊다는 이유로 시위 행진을 벌였다는 이유로 죽이고 요리해 먹었어!”
한 젊은이가 반 쯤 울면서 중년 남자에게 소리쳤다.
“나는 그때 그 현장에 있지도 않았어! 나는 젊은이들을 존중하고..”
중년 남자는 말을 다 하지 못하고 몽둥이에 턱을 맞았다. 턱이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중년 남자는 맞아 죽었다. 금성의 젊은이의 분노는 굉장해서 나도 드레이돈도 말릴 수 없었다. 에셀과 세니가 뿌린 분열의 씨앗은 진압이 불가능 했다. 그날 밤 금성 수도의 수 많은 여성과 중년 남성들은 금성의 젊은 남자들에게 학살 당하고 잡아 먹혔다. 그대로 당한 대로 돌려주겠다며 똑같이 때려 죽이고 구워 먹었다. 그날 밤금성의 수도는 고기 굽는 냄새가 끊이지 않았다.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죽었을까. 파악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파악 할 생각은 없다. 어차피 우리들을 억압했던 중년 남자들과 젊은 여자들이다. 신경 써줄 의리는 없었다.
청년당은 세력이 기울자 많은 여성들이 청년당을 버리고 여성당으로 간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군대의 병사들은 자신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고 은근히 무시하던 것에 울분을 삼키고 있었다. 이번에그들은 대가를 치뤘다. 사소한 태도들이 쌓이고 쌓여 죽음으로 이어졌다.
긴급 회의가 시작되었다. 분위기는 암울함 그 자체였다. 문화후원당의 대표 네르토는 자신의 딸이 어제 잡아 먹혔다며 흐느꼈다. 네르토의 딸은 청년당에서 넘어간 여성당원이었다. 그는 젊은 남자들이 서운할 만한 일들이 있었다고 인정하지만 저렇게 젊은 여성들을 다 죽여야 될 정도였냐며 울먹이며 얘기했다. 말을 반복하던 네르토는그렇게 분노할 만한 일들이었냐며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딸의 죽음에 의연할 아버지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 밖에도 딸을 가진 아버지들의 비통한 신세 한탄이 이어졌다. 결국 드레이돈이 회의 책상을 치며 말했다.
“언제까지 우는 소리만 할거요! 2차 금성군 출격 안 시킬거요?!”
트리실이 거들었다.
“슬픈 것은 이해되지만 장례식이나 정리는 일단 2차 금성군을 출격시키고 하도록 합시다.”
시민회 대표인 아르티웬이 말했다.
“물론 저희들은 대왕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만.. 제 딸도 어제 사망했습니다. 제 딸은 고작 22살이었습니다.. 여성당원도 아니었고 젊은 남자를 경멸하는 발언도 않했어요. 제가 우려되는 것은 지금 수많은 젊은 여성이 사망한 상태이고 젊은이들이 이를 갈던 리어츠 세대인 60세에서 80세 전 까지의 중년 남자들도 엄청 죽었다는 것입니다. 싫다고 다 죽이는 것이 말이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당 대표들도 이렇게 피해를 입었는데 일반 시민들은 말할 것도 없어요. 사회가 제대로 돌아갈지 걱정이 됩니다.”
드레이돈이 말했다.
“그러니까 지금은 그런 것을 논의하려고 모인 자리가 아니라니까요.”
내가 드레이돈을 제지하며 말했다.
“제대로 논의 될 분위기는 아닌 것 같군요. 어차피 수도에서 벌어진 일이고 지방 도시들은 별 영향 없었을 겁니다. 지방에 있는 여자와 중년 남자들을 수도에 채우면 될 것입니다.”
아르티웬이 대답했다.
“대체 그게 무슨 발상이십니까.. 그리고 어제 일은 방송을 타는 바람에 지방의 젊은 남자들도 자극 받은 모양입니다. 우리도 억울했다며 여러 도시들에서 과격한 행동이 이어졌습니다. 물론 수도 만큼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인명 피해가 있었습니다.”
아 한심하기는.. 내가 말했다.
“그러게 처음부터 서로 존중하고 무시 안 했으면 됐잖아요. 세니같은 사람에게 휘둘리기나 하고. 중년 남자와 젊은 여자가 합심해서 젊은 남자들을 괴롭혔으니 이 사단이 난 것 아닙니까?”
“...뭐라고요?”
네르토가 어이없어하며 나에게 반문했다. 트리실이 중재하며 상황을 정리하려고 애썼지만 회의장이 나의 발언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서로 잘잘못을 따져 보자며 고성이 오갔다. 그 때드레이돈이 총을 천장에 쐈다. 순간 회의장은 조용해졌다. 총을 맞은 천장은 일부분이 부스러기가 되어 떨어졌다. 드레이돈이 말했다.
“시간이 없으니 일방적으로 진행하겠습니다. 2차 금성군 총사령관으로 내정된 드레이돈입니다. 상황을 보고드립니다. 2차 금성군 총 병력 약 3000만 명, 투입 우주선 10만여 척, 소총과 미사일...., 전략 물자..., 영양 캡슐...”
드레이돈은 아수라장이었던 회의장을 정리하고 일방적으로 준비 된 상황을 보고했다. 그리고 물어보았다.
“회의장에 계신 당 대표들에게 묻습니다. 2차 금성군 출격이 완료되었으니 곧 출격할 것인데 동의하십니까?!”
드레이돈의 손에는 총이 들려있다. 그들은 곧 승낙한다고 이야기했다. 내가 재빨리 말했다.
“회의를 파합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나와 드레이돈은 회의실을 빠져 나왔다. 나는 엘리베이터 타워까지 드레이돈을 배웅했다. 드레이돈이 각오를 다진 듯 말했다.
“금성의 찬란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지구를 멸망 시키고 오겠습니다. 승리하지 못하면 저는 금성으로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금성의 미래를 드레이돈 총사령관에게 맡깁니다.”
드레이돈은 절도 있게 경례를 했다. 나는 드레이돈의 경례를 받는다. 드레이돈은 엘리베이터 타워를 통해 우주로 나갔다.
나는 금성의 대왕이다. 나는 결심을 굳혔다.
지구를 멸망 시키고 인류를 멸망 시키고 금성인으로써 우주에서 찬란하게 뻗어 나갈 것을 결심했다. 그 방아쇠는 내가 될 것이다. 아무리 고된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같은 금성인 마저 나를 비난해도 나는 해낼 것이다.
10000년 1월 1일 기준.
리디스 케언– 금성 여자. 29세. 외교부 차관 제3비서
에프타인 슈라흐 – 화성 남자. 50세. 외교부 차관(지구담당)
유리치 프리구프– 화성 여자. 37세. 외교부 차관 제1비서
칼렌 카릭– 화성 남자. 41세. 외교부 차관 제2비서
아킬로 브레스터–화성 남자. 134세.화성 대기업 마르마스 회장.사망.
소년 – ?? 남자. 16세. 쓰레기장에 기절해 있었다. 리디스가 구조.
리튼 페일 – 지구 남자. 31세. 리디스의 전 남자친구. 소장. 서부 사령관.
케테로스 미카드 – 금성 남자. 30세. 금성의 227대 왕
이리탈크 에실–지구 남자. 61세.지구 외교부 차관(화성 담당).사망.
에더슨 베일렌 – 화성 남자. 85세. 642대 화성 대통령.
바이카 솔 – 화성 남자. 78세. 군부 총사령관. 육해군 총 책임자.
밀런 키웨이스 – 화성 남자. 97세. 외교부 장관.
드레이즌 피커리우 – 화성 남자. 107세. 내정부 장관.
호터. 페이오스 – 화성 남자. 69세. 치안부 장관.
파루스 데 칼트–지구 남자. 152세.육군 대장.사망.
레실 엘로안 디파르트 – 지구 남자. 78세. 지구 92대 총수.
노아드 에실 지구 남자. 68세. 기업회의 간부.(돼지새끼)
덴슨 미렌 – 지구 남자. 54세. 기업회의 간부.(멍말이)
키들러 롤킨스 – 지구 남자. 107세. 기업회의 간부.(무표정씨)
아리카 베너리아 – 지구 여자. 43세. 뉴레든의 기자.(기자 양반)
다이타르 기란–지구 남자. 56세.육군 중장.사망.
루디샤 – 인공지능 로봇. 메이드 인 금성. 제조일 7757년 7월 23일.
가이론 에드버트 – 지구 남자. 31세. 생선가게 주인.
마리엔느 오센 – 지구 여자. 31세. 전업주부.
리노이 실리스 – 지구 여자. 31세. 중위. 142사단 34연대 21중대 소대장.
빌 시프 – 지구 남자. 61세. 대령. 97사단 5연대 연대장.(큰 바보)
흐라벤 피르시치 – 지구 남자. 소장. 63세. 97사단 전 사단장. 동부군 작전부장.(작은 바보)
안내원–지구 여자. 24세.보험회사 안내원.사망.
네라 울센–지구 여자15세.실종소녀.사망.
셀로아 하린–지구 여자120세.복고주의자 조직의 일인자.(할망구).사망.
유러스 디클레아–화성 남자33세.경찰관.사망.
플리사 에토레브 – 금성 여자 39세. 금성군 총사령관.
리어츠 비란–금성 남자79세.귀족회 대표.사망.
로드카 하디바이스 – 지구 남자 30세. 몬케르드 대학 조교. 남부반란군 대장.
카리탈크 스텔리온 – 지구 남자 64세. 페르샤 대학 철학교수.
피니르 블란 – 지구 남자 63세. 소장. 97사단장.
케리스 모나키아 – 지구 남자 101세. 대장. 국방부 장관.
위실론 크리데인 – 지구 남자 49세. 서부반란군 대장.
클로시아 레턴–지구 여자53세.동부반란군 대장.탈옥수 출신.사망.
메이클 로더슨–지구 남자80세.중장. 142사단장.사망.
바티우스 엘로렌 – 지구 남자 90세. 소장. 13사단장.
지쿠 스톨스–지구 남자62세.소장. 89사단장.사망.
티메로파 키나비치 – 지구 여자 91세. 중장. 제2공군단장.
웰론 와츠 – 지구 남자 49세. 소장. 105사단장.
가니로 루서스 – 지구 남자 61세. 상사. 보급관.
드레이돈 바롤트 – 금성 남자 56세. 금성군 제2총사령관.
레시아 로던 – 금성 여자 43세. 대령. 금성군 총사령관 보좌.
로제스 브테르트 – 금성 남자 26세. 일병.
노웬 아스테리사 – 지구 남자 119세. 대장. 남부 사령관.
콜트렘 길린시아 – 금성 남자 61세. 대령. 1차 금성군.
카사라 – 인공지능 로봇. 메이드 인 지구. 제조일 5224년 11월 21일.
로민 우세라 – 화성 여자 92세. 주부.
데이번 디클레아 – 화성 남자 30세. 경찰 지망생.
라디아네 키웨이스 – 화성 여자 45세. 영상 제작자.
우티슨 키웨이스 – 화성 남자 42세. 회사원.
게리아 메네스트 – 화성 여자 36세. 마르마스 기업 본사 안내원.
베르나사 키드로–화성 여자89세.마르마스 기업 본사 관리총감.사망.
뤼덴 플리톤 – 화성 남자 74세. 유러스, 데이번의 아버지. 전업주부.
아로디아 맥켄 – 화성 여자 68세. 유러스, 데이번의 어머니. 육상코치.
누마 브레스터– 화성 남자 16세. 쓰레기처리장에 버려져 있던 정체 모를 소년이 아닌 마르마스 기업 회장.
바리넬 벤스 – 화성 남자 40세. 경찰.
소네샤 티르마크 – 화성 여자 38세. 경찰.
리브 팜 – 화성 남자 81세. NP4719 경찰서장.
에셀 볼레스–금성 남자87세.대왕회 대표.사망.
나르카샤 리덴 – 금성 여자 54세. 왕실 전속 요리사.
하이온 벨라티스–금성 남자27세.청년단 대표.사망.
아르티웬 데라일 – 금성 남자 63세. 시민회 대표.
키시르 비웬 – 금성 남자 30세. 사랑호 탐사선 선장.
멜리네스 아나티세아 – 금성 여자 28세. 사랑호 탐사선 부선장.
레세라 카뉘아 – 금성 여자 34세. 향락비즈니스 단체 대표.
네르토 크말리안 – 금성 남자 90세. 귀족회 소속 문화후원당 대표.
트리실 로슨 – 금성 남자 83세. 원수. 귀족회 소속 군인당 대표.
에브리시 티날론–금성 남자92세.대왕회 소속 인권보호당 대표.사망.
세니 라일–금성 여자35세.대왕회 소속 여성당 대표.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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