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화 〉 포식자들의 세상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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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퇴실하고 몇 일이 지나자 엘리베이터 타워에서 보고가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플리사는 약간 걱정이 생겼는지 병사 몇 명을 정찰대로 보냈다. 내용은 지구의 북부군이 둘로 나뉘어졌는데 스케나로 향했다는 내용이다.
플리사가 말했다.
“왜 하필 스케나로 간 것일까.”
스케나는 시브리스에서 서남쪽으로 꽤 떨어져 있는 곳이다. 북부군은 벌써 우리에게 20만 명이나 희생되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긴 하다. 내가 생각해 봐도 북부군은 지금이라도 전면전을 걸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북부군의 사령관들은 싸울 생각이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움직임이 플리사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지금 올라오고 있는 위실론의 군대의 위치가 애매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전력이 나뉜 것이 아니라 전차 등도 주의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산맥을 방패로 전차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지만 산보다 숲이 주요 환경인 스케나라면 전차도 주의 사항이 된다는 것이 플리사의 설명이다. 위실론군(?)의위치가 애매한 이유는 스케나에서 출동하면 위실론이 매복한 부대에 당하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위실론씨는 어디 쯤에 있는데요.”
“네트에서 확인해봐. 실시간으로 보고가 갱신 되고 있으니까.”
위실론군의 위치는 엘리베이터 타워의 범위가 닿지 않기 때문에 지금 금성군은 산맥에서 대기 중인 병사를 제외하면 정찰이 최우선 과제였다. 한마디로 직접 관찰하고 네트에 업로드 하고 있는 중이다. 플리사는 정보가 차단되면 전략적으로 심리적으로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이는 단순히 사령관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병사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금성군은 춥고 힘들어도 활동하는 것이다. 명령을 수행 하지만 자발적으로 한다는 개념도 가지고 있다.
정신적으로는 잘 무장 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3만 명의 보병으로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2차 금성군이 오기는 하는 걸까. 지금 지구는 정신이 없겠지만 저력이 있는 행성인 만큼 시간을 끄는 것은 역시 불리하다고 생각한다.
플리사는 처음으로 공격다운 공격을 진행하기로 했다.
“시브리스 남쪽에 있는 북부군을 공격하시는 건가요?”
“정말 질문을 좋아하는 것 같군.”
내가 플리사에게 물어보자 중간에 레시아가 또 끼어들었다. 전에는 솔직히 이야기해서 고맙네 어쩌네 하더니 다시 경계 모드로 들어 간 모양이다. 플리사는 레시아를 잠깐 보다가 다시 나를 보며 말한다.
“우리는 스케나로 갈 것이다.”
“제가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북부군이 둘로 나뉘었다고 해도 우리가 불리한 것 아닌가요. 전력차라던가.. ”
“할만 하니까 하는 거야. 아무 생각 없이 고른 것은 아니야. 그리고 공격하려면 차라리 스케나에서 하는 것이 나아. 시브리스 남쪽 산지에서 싸우면 둘 다 힘들어. 물론 스케나도 지형이 복잡하기는 하지만 적어도 거기는 전차들이 활동할 수 있는 정도는 되거든.”
“적의 전차가 움직이면 전차도 없는 우리가 불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게 생각이 있다.”
플리사는 특유의 비밀 주의가 발동했는지 자세하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또 따돌리기 시작했군. 이제는 익숙하다. 그래도에프타인에게는 잘 전달되었을 것이다. 우리가 스케나로 향할 것이라는 것을 이제 알 것이다.
플리사는 그냥 스케나로 향하는 것은 아니었고 지금까지 만 명 씩 찔끔찔끔 보내던 시민들을 이제는 시민 전원에게 도시 방송으로 탈출하라고 전달했다. 이때 시브리스의 시민들은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 통제에서 벗어난 시브리스는 너도 나도 남쪽으로 달려갔다. 남쪽에 남아있는 북부군을 혼란 시키기 위함인 것은 나도 알 수 있었다.
플리사는 전군에게 명령하여 스케나로 향했다. 산에서 매복하고 있던 병사들도 어느 새 합류해 있었다. 매복 작전을 현지에서 지휘했던 금성인은 콜트렘이라는 대령이었다. 처음 봤을 때는 덩치가 거대하고 수염이 덥수룩했는데 스케나로 출발할 때 보니 수염은 말끔하게 깎았다.
깎고 보니61세에 어울리지 않는 동안이었다. 그런데 덩치와 근육이 굉장해서 얼굴과 몸이 매칭이 잘 안 되었다. 어쨌든 우리는 스케나로 향했다. 스케나는 관광으로 유명한 도시인데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역시 엘리베이터 타워가 모여 있는 곳이다. 지구에서 도시의 중요도를 알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 타워가 모여있는 개수를 확인하면 된다. 도시 근처에 다다르면 하늘에 희미하게 보이는 기둥들이 있는데 그것이 엘리베이터 타워다.
우리는 몇 일 동안 스케나를 향해 행군 해야 했다. 다리는 괜찮았지만 추위는 꽤 곤욕이었다. 플리사를 제외하면(콜트렘 조차) 지구의 추운 날씨를 탄식했다. 플리사는 모두를, 병사들을 되는대로 모은 다음 스케나에서 북부군을 만나면 우리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 시키기 위해서 임은 알겠지만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이길 확률은 적다. 지금까지 적들의 발을 묶어두는 것이 고작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적군 20만 명 이상 피해를 준 것은 놀라운 성과다. 플리사의 전략도 놀랍지만 제대로 된 대응을 한 번도 못 하는 북부군 사령관들의 무능력도 놀랍다.
어쩌면 플리사는 그들의 무능력을 믿고 도박을 거는 것인지도 모른다. 정찰병이 알아낸 정보에는 스케나에 그래도 30만 이상이 모여있었다. 시민들도 잘 통제되어 있다. 전차는 8000대, 처음 2만 대를 북부로 끌고 왔다니까 스케나의 8천 대를 제외하면 12000대는 시브리스 남쪽에 있다는 이야기다.
플리사는 너무 대책이 없는 것이 아닐까. 숫자는 전쟁에서 중요한 요소다. 그걸 뒤집는 경우야 역사에서 수없이 등장하지만 승리한 영웅들이 그런 역전극을 좋아해서 일부로 연출한 것은 아니다. 상황이 어쩔 수 없으니까 그렇게 되는 것이다. 전쟁은 결국 우연과 우연이 겹쳐서 연출 되는..
“총사령관님!!!!!”
?!?!?!
“그래. 나 여기 있다.”
“방금 확인하셨습니까?”
“그래. 대왕님을 믿은 보람이 있는 것 같아.”
자기들끼리만 아는 이야기를 또 한다. 곳곳에서 병사들의 환호 소리가 울렸다.
“저 플리사님. 무슨 일 있었나요?”
“뭐? 리디스.. 금성 전용 네트의 권한까지 공유했는데.... 확인 좀 해.”
“예?”
네트에 접속하자 2차 금성군이 지구에 당도하는 모습이었다. 우주선이 끝없이 지구 동부에 착륙하고 있었다.
“아니?? 2차군인가요?!”
“그래. 점점 승리에 가까워지는 것 같군.”
금성군들은 지금까지 용감히 싸웠지만 틈이 날 때마다 네트에 접속해서 금성에 관한 소식들을 둘러보았다고 한다. 이 사실은 그들이 속으로는 엄청 겁나고 불안했다는 것이다. 불안하니까 정보를 상습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다.당연히 그럴 것이다. 적지에서 소수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었으니까.
“2차 금성군 총사령관은 드레이돈이라고 합니다.”
병사가 신나서 말했다. 플리사가 대답한다.
“그렇군. 처음 보는 사람인데? 그런데... 계급이 뭐지?”
근처에 있던 로제스가 말했다.
“그러고 보니 계급이 안 써있네요?”
“뭐야. 군인이긴 한 거야?”
눈을 감고 다시 확인한 레시아가 말했다.
“생긴 것만 보면 베테랑 병사 같은데, 전 소속이 시민회 청년단 대표네요.”
“장군이 없었나?”
플리사의 물음에 다들 대답하지 못 했다. 사실 그들도 지구에 내려 온지 꽤 된다. 금성의 사정을 네트를 통해 간간이 볼 뿐이다. 아무도 금성에 대해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없다.
“상관없다. 우린 우리의 일을 하자. 지금은 스케나를 점령하는 것이다.”
플리사가 상황을 정리했다. 병사들도 수긍하고 스케나에 공격, 아니 습격을 시작했다. 플리사의 말에 의하면 도시에 들어가 공격해서 전차를 쓸 타이밍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스케나 주변에 펼쳐진 숲 지형은 공격하는 금성군의 모습을 감춰줄 것이라고 했다.총사령관인 플리사는 직접 전투에 참가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레시아가 직접 군을 이끌고 떠났다. 우린 깊은 숲 한가운데 진지를 구축했다.
그리고 다음 들리는 소식은 레시아가 위실론의 선발대와 합류했다는 소식이다. 위실론군의 선발대는 계속 쉬지 않고 북쪽으로 진군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꽤 시간이 걸렸지만 신체가 튼튼했기에 가능했고 그런 선발대가 레시아와 합류했다는 것이다. 숫자는 40만 정도니까 이제 숫자도 스케나의 북부군을 이겼다.
“좋았어.”
플리사가 주먹을 쥐며 좋아했다. 저렇게 기뻐하는 모습은 처음 본 것 같다. 플리사는 처음부터 위실론군과 합류를 염두에 두고 스케나로 향한 것이다. 위실론과 합류하면 스케나의 북부군은 문제도 아니다. 그리고 이 사실은 의도적으로 나에게 숨겼다. 나를 의심하고 있는 걸까.
전에도 나에게 숨긴 것들이 결국 병사들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병사들도 아무도 입을 열지 않고 내색도 안 했기 때문에 의심이 든다. 나의 불안 요소는 에프타인과의 비밀통신에 있다. 오후에서 저녁으로 접어들 쯤콜트렘이 나에게 접근했다.
“외교관님! 잘 지내고 계시죠?”
갑자기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인사였다.
“네? 추운 것만 빼면 뭐...”
“아 맞아요 맞아. 지구는 진짜 춥더라고요. 하하하하.”
무슨 속셈이지.
“그런데 무슨 일로 오셨나요?”
“그렇군요.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까요?”
콜트렘은 총을 꺼냈다.
“리디스.혹시 우리 내부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흘리고 있나?”
“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글쎄? 정말 말이 안 되는 이야기야?”
“맹세해요. 억울합니다. 갑자기 내통이니 뭐니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거죠?”
“레시아가 넌지시 나한테 얘기해주더라고. 화성의 외교관이 수상하다고.”
나는 당황했지만 내색을 안 하려고 노력 중이다. 지금도 수상하게 보이고 있을까.
“아무 증거도 없이 사람을 의심해도 되는 건가요?? 그리고 레시아씨도 아무 이유 없이 저를 싫어하더군요!”
“흠.”
콜트렘은 알 수 없는 반응을 보였다. 흠이라니? 생각하는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이 사람은 레시아의 말을 듣고 나를 단순히 떠보러 온 것 뿐, 평소에 날 수상하게 여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전 아무 짓도 한 것이 없습니다.”
통신기를 켜 두었을 뿐이다.
“흠... 죄송합니다. 외교관님. 제 생각도 사실은 그래요. 우리한테 뭐.. 불리하게 돌아간 것도 아니고.”
“그렇죠? 진짜 억울 하다니까요!”
“하하하하하. 깜짝 놀라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콜트렘은 사람 좋은 척하며 떠났다. 레시아와 위실론의 선발대는 스케나를 습격했고 다음 날은 본격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금성군의 불어난 숫자와 갑작스러운 공격에 북부군은 처음에 밀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이것은 북부군 사령관보다 아직 남아있는 중간 계급들이 대응하면서 생겨난 상황이다. 오히려 정면에서 붙으니 사령관보다 중간 계급들이 활약하며 대응이 더 잘되는 것이다. 북부군을 도시 내부에 참호를 파고 진격 예상 루트에 바리게이트를 치는 등 적극적으로 방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을 끌면 우리가 유리하다. 위실론이 200만 명의 병력을 이끌고 오고 있다. 그 다음에 소식이 또 들렸다. 지구의 동부군이 전멸했다는 소식이다. 진지에 남아있는 병사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그 다음 드레이돈의 방송이 나오자 환호하던 병사들이 아연실색해 했다. 플리사도 그 공개방송을 보고 표정이 어두워졌다.
“적을 불필요하게 도발하고 있다.”
플리사가 혼잣말을 했다. 내가 다가가 이야기했다.
“너무 잔인합니다. 플리사님. 이건 아닌 것 같아요.”
“드레이돈이 한 짓은 적을 겁먹게 하는 것이 아니라 뭉치게 만들거야. 이러면 점점 전쟁에서 승리하기 힘들어져.”
그리고 잠시 있다가 플리사는 발로 의자를 차서 날려버렸다.
“전쟁에서 이기려고 온 것이 아니라 지구인에게 지금까지 당한 화풀이라도 하러 온 거야 뭐야!”
플리사가 저렇게 흥분하는 것도 처음 보는 것 같다. 그녀는 나에게 말했다.
“무시하고 사기 좀 쳤다고 잔인하게 죽이고 요리해서 먹는 것을 이제 난 도저히 이해 못 하겠다! 같은 금성인이라고 해도 말이야!”
“진정하세요 플리사님!”
내가 플리사를 말렸다. 플리사는 씩씩거리다가 좀 진정되었는지 다른 의자에 앉는다. 그리고 한 숨을 쉰다.
“물론 지구 놈들이 우리에게 한 짓들은 용서하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저렇게 선을 넘어 버리면 안돼. 아닌 건 아닌 거야. 당했으니까 무슨 짓을 해도 되는 것은 아니라고.”
나는 할 말이 없었다.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 당하면 배로 갚아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배로 갚아 본 적은 없다. 생각만 그렇게 한다. 어쩌면 배로 갚아 본 적이 없으니 배로 갚겠다고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실행해보면 뭔가 다른 것을 느끼고 나도 플리사처럼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리디스 혹시이리탈크라고 지구의 외교관을 알고 있나?”
“아!! 그 자식이요? 제가 비서 시절에 만난 적이 있어요. 제 상관이었던 에프타인에게 나를 하룻밤 빌려 달라고 하지를 않나. 나한테 우주선에서 추파 던지고 아주 미친 놈이었죠.”
“에프타인?”
“...? 네. 에프타인이라고 지금 화성의 외교 차관입니다.”
“그래. 지금은 죽었지만 그 녀석은 옛날부터 골치였지. 금성에서 아주 요주의 인물이야. 올 때마다 금성인들의 속을 뒤집어 놨거든. 정말 지구의 외교 능력을 감탄하게 만든 인간이지.”
“아주 재수 없는 놈이에요.”
“내가 아직 군대로 가기 전에 일인데 그 녀석은 금성을 방문할 때 마다 나한테도 한 번 하자고 졸라 댄 놈이야.”
“뭐라고요???”
“지구의 외교관이면 왕도 함부로 못해. 지금 대왕님은 방계로 존재도 몰랐던 시절 일이지. 그 때 이미 나는 금성 방송에 출연해서 귀엽고 이쁜 왕녀로 유명했었거든. 물론 나도 방계였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었어. 왕에 가까운 사람들은 행동에 제약이 많으니까. 그런데 그 때 이리탈크가 접근 한 거야. 그 자식은 왕녀랑 이런 짓 저런 짓 한다는 쾌감도 느끼고 싶었을 거야. 난 막 20대를 시작하고 있었고.”
“완전 미친 놈이네. 진짜.”
“아무리 내가 방계라도 왕족은 왕족이지. 선대왕은 보다 못해 나를 군대로 넣어버렸어. 이리탈크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나의 군인 인생이 그렇게 시작 된 거지. 원망은 안 해. 생각보다 적성에 맞았고 동료들도.. 꽤 농담도 잘하고 꾸밈 없이 대해 주었으니까.”
플리사는 바닥을 응시하며 말한다.
“그런데 말이지.나는 지금도 이리탈크가 그렇게 죽었어야 할 놈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해. 그 놈이 그렇게 죽었을 때 통쾌함 따위는 없었어. 오히려 금성이 걱정되더군. 그렇게 나쁜 놈이 비참하게 죽어도 마음이 심란한데 드레이돈이 죽인 여자 아이는... 그 장면을 보니 손에 들어오고 있던 승리라는 열매가 눈 녹듯이 사라진 느낌이 들었어. 내가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걸까. 너의 생각은 어때.”
“저는......”
로제스가 들어왔다.
“총사령관님. 상황이.. 지구의 공영 채널 좀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리디스 나중에 얘기하자.”
나도 바이오칩을 통해 공영 채널을 보았다.
“지구에 있는 금성인들에게 말한다. 더 이상 지구에 자비를 바라지 마라. 말만 하면 짐승 같은 너희들이 이해를 못 할테니 북부의 플리사를 살아있는 채로 조각 조각 내주겠다. 지구의 무자비함을 증명해주지. 금성 왕족의 처절한 비명을 들려주겠다. 못 할 것 같다고? 몇 일 안에 보게 될 광경이다. 기대해도 좋다.”
리튼이 험악하게 이야기 했다. 얼굴과 음성을 보니 확실하다. 내 전 남자친구다. 더구나 나의 전 남자친구는 내 옆에 있는 플리사를 잔인하게 죽이겠다고 방송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공개하고 있었다. 나는 플리사를 바라보았다. 얼굴 표정은 변화가 없다. 그녀는 방송 시청을 끝냈는지 조용히 눈을 떴다.
“봐라. 벌써 지구인들이 열 받기 시작했지? 이제 협상의 여지도 사라 진 거야. 아니. 어떤 수단도 다 막힌 거다. 이제는 서로 죽고 죽이는 일만 남은 거지.”
그리고 플리사는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 천천히 말을 이었다.
“나를 살아있는 채로 조각조각 내겠다고?”
“플리사님. 저기...괜찮으세요?”
“흥!”
플리사가 벌떡 일어났다.
“할 수 있으면 해보시지! 동부의 일과는 별개다. 내가 가만히 당할 줄 알고?!”
플리사는 진지에 남아 있는 병사들에게 레시아를 지원하라고 명령했다.
등장인물(10000년 1월 1일 기준.)
리디스 케언– 금성 여자. 29세. 외교부 차관 제3비서
에프타인 슈라흐 – 화성 남자. 50세. 외교부 차관(지구담당)
유리치 프리구프– 화성 여자. 37세. 외교부 차관 제1비서
칼렌 카릭– 화성 남자. 41세. 외교부 차관 제2비서
아킬로 브레스터– 화성 남자. 134세. 화성 대기업 마르마스 회장
소년 – ?? 남자. 16세. 쓰레기장에 기절해 있었다. 리디스가 구조.
리튼 페일 – 지구 남자. 31세. 리디스의 전 남자친구. 소장. 서부 사령관.
케테로스 미카드 – 금성 남자. 30세. 금성의 227대 왕
이리탈크 에실–지구 남자. 61세.지구 외교부 차관(화성 담당).사망.
에더슨 베일렌 – 화성 남자. 85세. 642대 화성 대통령.
바이카 솔 – 화성 남자. 78세. 군부 총사령관. 육해군 총 책임자.
밀런 키웨이스 – 화성 남자. 97세. 외교부 장관.
드레이즌 피커리우 – 화성 남자. 107세. 내정부 장관.
호터. 페이오스 – 화성 남자. 69세. 치안부 장관.
파루스 데 칼트–지구 남자. 152세.육군 대장.사망.
레실 엘로안 디파르트 – 지구 남자. 78세. 지구 92대 총수.
노아드 에실 지구 남자. 68세. 기업회의 간부.(돼지새끼)
덴슨 미렌 – 지구 남자. 54세. 기업회의 간부.(멍말이)
키들러 롤킨스 – 지구 남자. 107세. 기업회의 간부.(무표정씨)
아리카 베너리아 – 지구 여자. 43세. 뉴레든의 기자.(기자 양반)
다이타르 기란–지구 남자. 56세.육군 중장.사망.
루디샤 – 인공지능 로봇. 메이드 인 금성. 제조일 7757년 7월 23일.
가이론 에드버트 – 지구 남자. 31세. 생선가게 주인.
마리엔느 오센 – 지구 여자. 31세. 전업주부.
리노이 실리스 – 지구 여자. 31세. 중위. 142사단 34연대 21중대 소대장.
빌 시프 – 지구 남자. 61세. 대령. 97사단 5연대 연대장.(큰 바보)
흐라벤 피르시치 – 지구 남자. 소장. 63세. 97사단 전 사단장. 동부군 작전부장.(작은 바보)
안내원–지구 여자. 24세.보험회사 안내원.사망.
네라 울센–지구 여자15세.실종소녀.사망.
셀로아 하린–지구 여자120세.복고주의자 조직의 일인자.(할망구).사망.
유러스 디클레아 – 화성 남자 33세. 경찰관.
플리사 에토레브 – 금성 여자 39세. 금성군 총사령관.
리어츠 비란 – 금성 남자 79세. 귀족회 대표.
로드카 하디바이스 – 지구 남자 30세. 몬케르드 대학 조교. 남부반란군 대장.
카리탈크 스텔리온 – 지구 남자 64세. 페르샤 대학 철학교수.
피니르 블란 – 지구 남자 63세. 소장. 97사단장.
케리스 모나키아 – 지구 남자 101세. 대장. 국방부 장관.
위실론 크리데인 – 지구 남자 49세. 서부반란군 대장.
클로시아 레턴–지구 여자53세.동부반란군 대장.탈옥수 출신.사망.
메이클 로더슨–지구 남자80세.중장. 142사단장.사망.
바티우스 엘로렌 – 지구 남자 90세. 소장. 13사단장.
지쿠 스톨스–지구 남자62세.소장. 89사단장.사망.
티메로파 키나비치 – 지구 여자 91세. 중장. 제2공군단장.
웰론 와츠 – 지구 남자 49세. 소장. 105사단장.
가니로 루서스 – 지구 남자 61세. 상사. 보급관.
드레이돈 바롤트 – 금성 남자 56세. 금성군 제2총사령관.
레시아 로던 – 금성 여자 43세. 대령. 금성군 총사령관 보좌.
로제스 브테르트 – 금성 남자 26세. 일병.
노웬 아스테리사 – 지구 남자 119세. 대장. 남부 사령관.
콜트렘 길린시아 – 금성 남자 61세. 대령. 1차 금성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