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화 〉 포식자들의 세상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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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창문에서 비춰진 풍경은 수많은 우주선들이 육중한 미사일에 부딪히며 폭발하는 광경이었다. 탈출선의 방음이 뛰어난 것일까. 아니면 우주에서는 소리가 전달이 되지 않는 것일까. 선명한 폭발 광경과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 광경, 아직 살아있다는 안도감,오직 나와 플리사의 숨소리만 들리는 것이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지구에 공격 당했다. 나는 개인 탈출선도 없이 그대로 우주선과 함께 운명을 함께 하는 줄 알았다.
플리사는 내 손을 잡고 자신의 탈출선에 태웠다. 그리고 좁은 개인 탈출선에 플리사는 자신의 몸을 우겨 넣었다. 나와 플리사.. 두 여자는 좁은 탈출선에 낑겨 몸을 밀착 시킨 채 폭발하는 우주선을 뒤로 하며 탈출할 수 있었다.
플리사는 자신의 외모에 별로 신경을 쓰고 있지 않은 듯 하다. 외모도 그렇고 향수도 특별히 사용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나의 얼굴은 플리사의 가슴에 붙어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좋은 향기가 아닌 진한 냄새가 난다.나는 이 진한 냄새에 오히려 묘한 감정이 생겨난다. 아래가 간질 간질 해진다. 갑자기 플리사가 말했다.
“리디스. 내가 전쟁은 도박이라고 했지?”
“예?”
“앞을 봐.”
“고개를 돌리기가 힘든데요..”
“틈이 아주 없지는 않을거야. 억지로라도 돌려서 봐.”
나는 묘한 느낌을 뒤로 하고 억지로 얼굴을 돌렸다. 플리사의 큰 가슴이 생각보다 방해가 심했지만 어떻게든 돌릴 수 있었다.
앞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푸른색과 하얀색, 회색..형형색색이 어우러진 구체.저것은 지구다. 나는 지구에 오는 것도 지구라는 행성도 태어나서 처음 보았다. 황량한 금성, 화성과는 차원이 다른 아름다움이다. 저것이 인류의 고향이다. 우리들은 모두 저곳에서 출발했다.
인류의 고향? 금성인들은 이 광경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인류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지구의 외교관을 잡아 먹고 전쟁을 일으킨 지금 말이다.
“나는 지구에서 대학을 다녔어. 처음 지구를 보았을 때 무뚝뚝하고 감정 기복이 없다고 스스로 생각한 나도 눈물이 나왔지.”
“그랬군요.”
물론 나도 그렇다. 나의 눈에는 하염 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지구에서 태어난 적도 없고 지구인에 좋은 감정도 없지만 지구라는 행성 자체를 이렇게 목도하니 벅차오르는 감정이 솟아오른다. 어쩌면 이것은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른다.
“저 파란 것은..”
“저게 바다야. 저 파란 곳은 온통 물로 가득 차 있어.”
“저 하얀 것은..”
“구름이라고 해. 우리는 비를 요청하고 계획해서 내리게 하지만 저 구름이라는 것은 스스로 비를 만들어서 지상에 내리는... 자연현상이지.”
“화성에서는 처음 비가 온 날 모든 사람이 거리에 뛰쳐나와 환호를 했다고 해요. 우리가 살 곳이 생겼다고. 이곳이 우리의 고향이라고.”
“그것도 인공비로 환호한 셈이지.어떻게 보면 지구인들은 불편하지 않을까? 비가 언제 오는지 스스로 정할 수가 없으니까.”
“그래요.하지만 왠지 그것이 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어요.”
“그래. 어떻게 보면 편할거야. 비가 알아서 내리니까.”
어느 정도 눈물이 멈추었다. 비교적 손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었던 플리사가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 준다. 멍하니 지구를 감상하던나는 플리사에게 질문했다.
“그런데 지구가 생각보다 가깝네요? 분명 지구와 먼 거리에서 미사일을 맞았다고 생각했는데요.”
“가깝다기보다는 가까워지고 있지.”
“네?”
“탈출선은 지구로 향하고 있거든.”
“금성으로 후퇴하는 것이 아니었나요??”
“아니. 처음부터 탈출선은 지구로 향하게 프로그램 되어있는데?”
“예? 하지만 저.. 아름다운 지구는 분명 적지일텐데요.”
“내가 말했잖아. 도박이라니까.”
“플리사님... 자꾸 도박이라고만 하시면..”
“이 전쟁은 도박이야. 아무리 생각해봐도.”
플리사는 내가 이해하지 못할 말들을 계속 했다. 뭐가 도박이라는걸까. 지구에 맞선 전쟁이 도박인가? 그렇다면 이해가 간다. 금성이 지구를 치는 것은 패배가 예정된 도박이다. 하지만 플리사의 말은 그런 도박이 아닌 것 같다. 제대로 설명을 해주지 않으니 물어봐도 소용이 없었다.
우리는 아름다운 지구로 떨어졌다. 나는 바로 지구에 체포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했다. 하지만 지구인들은 놀랍도록 아무 생각이 없었다. 우리가 전멸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를 적군 우주선의 파편 쪼가리로 인식했다. 실제는 탈출선이었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유는 지구의 뉴스를 시청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이오칩을 사용해서 눈을 감고 뇌내시청을 했는데 이때도 파동이 추적 당하면 얼마든지 지구가 알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구는 추적은커녕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지구인이라고 모두 백칩을 쓰는 것은 아니거든. 가난한 자들은 대부분 바이오칩이야. 우리의 바이오칩도 어디 못사는 슬럼가에서 쓰는 정도로 여겨지고 있을걸?”
내가 지구인들이 눈치 못 채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을 때 플리사의 반응이었다. 우리의 탈출선은 지구에 비교적 안전하게 내려왔다. 몇 번 깡깡 소리를 내며 튕기기는 했는데 그래도 어디 다친데 없이 무사히 지구로 나왔다.
지구의 대지를 밟은 첫 순간, 내가 먼저 든 생각은 하나였다.
“우와.. 뭐가 이렇게 추워요?”
나는 양손을 모으고 오들오들 떨었다. 플리사도 추웠는지 약간 움츠린 느낌이다.
“여기는 지구의 북부 지역이야. 탈출선은 지정된 장소로 세팅 되어 있었거든.”
“모든 탈출선이요?”
“그렇게 했으면아무리 눈치 없는 지구인들이라도 들키지. 적절히 장소가 배분 되어 있을거야.”
확신하는 투는 아닌 듯하다. 그나저나 이제 뭐 하지? 지구에 두 명의 금성인이 떨어졌다. 플리사야 군인이고 총사령관이지만 나는 참관인 일 뿐이다. 병사도 없다. 둘 이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날씨는 추웠다. 단순히 춥다의 문제가 아니다. 이대로는 얼어 죽을 것 같았다.
“리디스. 그거 알고 있나? 지구인들은 체온 조절 장치를 몸 내부에 장착해서 추위나 더위를 거의 느끼지 않는다고 해.”
“저도 들었어요. 지금 이렇게 체험해보니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아요.”
“못 견딜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그런가요? 저는 꽤 심각한데... 푸엑치!”
“쯧. 일단 덮을 것이라도 찾아보자.”
탈출선을 뒤져 간신히 무슨 천 같은 것을 찾았다. 어디에 쓰는 건지 감도 안 잡히는 천이었는데 플리사는 그 천을 내게 주었다.
“사람 사는 곳이라도 찾아보자.”
플리사의 제안에 우리는 움직였다. 전쟁에 따라온 이후로 나의 상사이자 이제는 동등한 동료인 에프타인에게 단 한 번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에프타인은 나에게 실망하고 나를 버린 것일까? 사귄 적도 없지만 에프타인에게 마치 버림이라도 받았을까라고 생각하니 불안해진다. 그에게 받은 요상한 통신기만 없었어도 이런 불안감은 없었을 것이다.
밤이 되자 우리는 나뭇가지를 모아 불을 붙이고 야외에서 휴식을 취했다. 추운 환경, 그리고 불이 나무에도 붙는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불은 뜨거운 것이었다. 가까이 있으니 따듯한데 조금만 앞으로 가도 너무 뜨거웠다.
“플리사님은 불도 붙일 줄 아시고 대단하세요.”
“이거? 실은 미리 훈련을 받은거야.”
“훈련이요?”
“그냥 무작정 아무나 지구로 보낸 것이 아니야. 나름 병사를 선별해서 훈련을 받고 지구로 출격 한거라고. 물론 불을 붙이는 훈련도 있었지. 나는 처음에 이런 걸 왜 받나 했거든. 보니까 쓸모가 있었네. 돌아가면 훈련 조교에게 포상이라도 해주려고.”
훈련 이야기가 나오자 나는 숙연해졌다.
“몇 명이나 지구에 올 수 있었을까요..”
“아마 소수겠지. 지구의 공격이 너무 예상 밖이었어.”
“금성은 우리를 구하러 와줄까요?”
“그거야 대왕님이 정하시겠지. 일단은 없다고 생각해라. 나도 출병하면서 들은 이야기가 없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지구 원정은 실패인가요?”
플리사는 타오르고 있는 불을 가만히 응시한다. 눈에 초점이 선명해진다. 불을 또렷이 바라보고 있다.
“실패는 아니야.”
“예?”
“어느 정도 각오하고 온 일이야.”
플리사는 주머니에서 영양 캡슐을 꺼냈다. 나한테 하나를 던졌다. 나는 간신히 받았다.
“이제는 전투 식량으로 전락해 버린 영양 캡슐이다. 이거라도 먹어둬.”
유년 시절 먹어본 이후로 처음 먹었다. 물론 유년 시절에 먹는 것은 물에 타 먹는 형식이었지만 어른들은 캡슐 형태로 되어 있는 것을 삼켰다. 어릴 적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영양 캡슐을 먹어보고 싶어 했었다. 물론 그전에 복고주의자들이 음식혁명을 일으키면서 영양 캡슐의 의의는 휴대가 간편하고 유통기한이 없는 전투 식량이 되어버렸다.
다음 날, 추운 날씨에 용케도 잠이 들었던 나는 플리사가 손으로 깨우면서 일어났다.
“일어나 리디스.”
“프..플리사님. 아침인가요? 하으음.”
“넌 정말 하품도 재채기도 이상하게 하는구나? 그런 거 보다 일어나고 정신 똑바로 차려.”
“네?”
앞을 보니 어떤 이상하게 생긴 생물이 네 다리로 선 채 우리를 보고 있다. ‘그르르르’ 소리를 내는 것이 호의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저건..”
“개라는 생물이야. 지구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있거든. 다들 억 단위로 존재하고 있지. 특히 바다에는 많은 물고기랑.. 에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람.지금 그런 얘기할 때가 아니지.”
“플리사님은 과묵 하시지만, 친해지면 말씀이 많아지시는 것 같아요.”
“뭐야?”
플리삭 잠깐 나를 째려 보았다.
“니 말이 맞아.”
그렇게 얘기한 플리사는 휴대용 권총을 빼들어 개라는 생물에게 발사했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개가 맞았는지 아픈 소리를 내며 재빨리 숲으로 사라졌다.
“와. 빠르다!”
“어머! 봤어? 운동 신경이 정말 뛰어난 생물이야.”
“바닥이 울퉁불퉁 불안정했는데 정말 빨랐어요!”
“리디스 그거 알아? 옛날에 개는 인류랑 같이 살고 그랬대. 게다가 서로 결혼도 하고 성행위도 하고 그랬대.”
“네???? 우엑. 완전 다른 종류가 다른 생물인 것 같던데? 의사소통이 되나요?”
“그건 나도모르지. 역사 쪽 네트에서 봤어.”
“방금 그 개도 우리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나저나 다른 동물이랑 같이 살다니. 좀 미개한 것 같아요.”
“그건 그래. 그래도 뭐 옛날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플리사님은 지구에서 대학을 다녔다고 하셨죠?”
“그래.”
“그때도 다른 동물을 많이 보셨나요?”
“아니. 그때는 못 봤어. 아니지. 보긴 했는데 동물을 모아 둔 공간 같은 곳이 있었거든. 부자들은 꼭 그런 곳을 돈 내고 보러 가거든.”
지구에는 신기한 곳이 많았다. 플리사의 얘기들은 정말 다른 세상 이야기였다. 화성과 금성만 왔다 갔다 한 나로서는 지구는 정말 신기했다. 인간 이외에 다른 다양한 생물들, 어쩌다 있는 나무나 잔디밭이 지구에서는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가던 우리는 한 건물을 발견했다. 재질은 나무다. 건물의 위쪽은 삼각형 모양이고 아래는 사각형 모양이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사람 두 세 명 정도 키의 낮은 건물이었다.
“이것은 뭐지?”
“건물 같은데요.”
“이것 봐. 리디스. 이게 문 인가봐.”
플리사는 건물 중간에 사람 만한 크기의 틈새가 있는 곳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 틈새가 어떻게 열리는지는 몰랐다.
“여기가 문이거든? 아무리 봐도 말이야. 그런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창문도 있는 것으로 봐서 분명 건물이 맞아요. 안에 의자 같은 것도 보여요.”
창문을 통해 보니 이곳은 분명 건물이다. 결국 플리사는 직사각형 틈을 발로 찼다. 문은 앞으로 쓰러졌다. 플리사와 내가 들어가자 플리사는 다시 문을 세워서 대충 고정 시켰다.
“지구의 도시도 원기둥 투성 이니까 이 건물은 아마 고대인들의 흔적일 거야.”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나저나 고대 건물 문은 진짜 불편하네. 발로 차야 열리다니. 그냥 버튼을 누르거나 아니면 인식 장치 같은 것이 없었나?”
왠지 여는 방식이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플리사는 기분이 안 좋아 투덜대고 있으니 괜히 한 마디 해서 혼나지 말고 조용히 있는 편이 좋겠다.
플리사는 조용히 눈을 감고 손목 부근을 지긋이 누른다. 통신 중인 모양이다. 꽤 긴 시간을 통신 중이었다. 나도 통신기를 몇 번 만지작거렸다. 에프타인에게서 전혀,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는다.
나는 점점 비참해지는 기분이었다. 분명 나는 에프타인과 아무 사이도 아니다. 상사와 비서, 그리고 인정받아 외교 차관이 되었으니 분명 동료 관계였다. 그런데 마치 배신이라도 당한 것 같은 느낌이다. 나도 에프타인의 지시를 다 이행하지는 않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그럼에도 마치 실수 한번으로 버림받은 느낌이다.
혼나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버렸다거나 관계가 끊겼다거나 하는 확답도 없었지만 이상하게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나 혼자 죽을 고생을 하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최근에 남자친구에게 일방적으로 이별 통보를 받았기 때문인지. 점점 에프타인에게 알 수 없는 분노의 감정이 올라왔다. 차라리 플리사에게 사실대로 얘기하고 상담을 받아볼까? 지금이라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지금까지는 반응이 한결같이 호의적이었다. 묘하게 친숙하고, 왕족인데 왕족이라는 느낌도 없고.
“리디스.”
“네?”
“너는 금성인이냐. 화성인이냐.”
“전에도 그런 질문을 하셨죠.”
“그래. 그 때는 아무런 대답도 없었지.”
“굳이 말씀드리면 대답할 틈을 안 주셨는데..”
“그래? 하하하. 그럼 이번에는 충분히 주도록 하지. 지금 우리는 기다리는 것 밖에 할 것이 없으니까.”
“그건..”
에프타인의 통신기는 단 한번도 꺼진 적이 없었다. 여기서 에프타인이 적절한 답을 준다면 나는 화성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나는 나름 뜸을 충분히 들였다. 통신기는 무반응이었다. 플리사는 나를 쳐다보고 있다. 통신기는 반응이 없다. 나는 점점 에프타인에 대한 분노가 커져갔다. 나는 에프타인에게 실망했다.
“플리사님. 저는 금성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비록 화성에서 학교를 다녔고 직장도 구했지만 저는 금성인이에요.”
“하핫.”
플리사는 일어나더니 내 어깨를 치면서 말했다.
“잘 말했다! 망설이지 않는 것이 다 보였어! 환영해!”
적당히 크고 절도 있는 목소리로 기뻐하며 내 어깨를 두드려 준다. 나는 안도감이 들면서 내가 있을 곳을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 나는 플리사님 곁에 있으면 되는 것이다. 플리사는 한동안은 계속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면서 쉬라고 했다.
나는 근처에 있던 의자에 늘어지게 앉아 편하게 휴식을 취했다.
[잘 하셨습니다. 금성인으로써 플리사의 신뢰를 얻고 계십시오.]
에프타인이 통신기로 말을 걸었다.
[말씀은 하지 마십시오. 플리사가 눈치 챌수도 있습니다. 계속 플리사를 따라 다니세요. 생각보다 리디스씨의 결정이 좋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나는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플리사가 있었기에 질문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갑자기 나가는 것도 수상해 보인다. 나는 에프타인에게 조심해라, 플리사를 따라다녀라, 통신기는 항상 켜둘 것이라는 3개의 지시 사항을 받았다.
에프타인의 말이 끝난 뒤 나는 에프타인이라는 인간에 대해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 도대체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 에프타인의 공손한 매너 뒤에는 날카로운 독이 도사리고 있다.
그와 관계를 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이상 휘둘리는 것은 그만 두고 싶었다. 플리사가 말했다.
“우리는 지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어.”
“누군데요?”
통신기가 켜져 있긴 하지만 아무 반응도 없으면 그것대로 이상하니까 나는 플리사의 말에 반응을 했다.
“누군가는.. 누구야.”
“예?”
“어쨌든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음... 리디스 미안해. 아직 완벽하게 너를 신뢰하지 못하겠어. 너가 완전히 우리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그때는 뭐든지 애기 할 수 있을거야. 너가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 하지만 지금은 전쟁 중이고 작전은 기밀을 엄수 해야 하지. 이해해줘.”
“물론입니다. 플리사님.”
“아직은 너가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그..그럴리가요.”
“그래?”
플리사는 한번 나를 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밤이 되어 우리는 고대 건물에 찾은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잠을 청했다.
리디스 케언– 금성 여자. 28세. 외교부 차관 제3비서
에프타인 슈라흐 – 화성 남자. 49세. 외교부 차관(지구담당)
유리치 프리구프– 화성 여자. 36세. 외교부 차관 제1비서
칼렌 카릭– 화성 남자. 41세. 외교부 차관 제2비서
아킬로 브레스터– 화성 남자. 133세. 화성 대기업 마르마스 회장
소년 – ?? 남자. 15세. 쓰레기장에 기절해 있었다. 리디스가 구조.
남자친구 – 지구 남자. 30세. 리디스의 전 남자친구. 이름은 리튼 페일. 소령.
97사단 5연대 작전부장.
케테로스 미카드 – 금성 남자. 29세. 금성의 227대 왕
이리탈크 에실 – 지구 남자. 61세. 지구 외교부 차관(화성 담당). 사망.
에더슨 베일렌 – 화성 남자. 84세. 642대 화성 대통령.
바이카 솔 – 화성 남자. 77세. 군부 총사령관. 육해군 총 책임자.
밀런 키웨이스 – 화성 남자. 96세. 외교부 장관.
드레이즌 피커리우 – 화성 남자. 106세. 내정부 장관.
호터. 페이오스 – 화성 남자. 68세. 치안부 장관.
파루스 데 칼트 – 지구 남자. 151세. 육군 대장. 사망.
레실 엘로안 디파르트 – 지구 남자. 77세. 지구 92대 총수.
노아드 에실 지구 남자. 67세. 기업회의 간부.(돼지새끼)
덴슨 미렌 – 지구 남자. 53세. 기업회의 간부.(멍말이)
키들러 롤킨스 – 지구 남자. 106세. 기업회의 간부.(무표정씨)
아리카 베너리아 – 지구 여자. 42세. 뉴레든의 기자.(기자 양반)
다이타르 기란 – 지구 남자. 55세. 육군 중장. 사망.
루디샤 – 인공지능 로봇. 메이드 인 금성. 제조일 7757년 7월 23일.
가이론 에드버트 – 지구 남자. 30세. 생선가게 주인.
마리엔느 오센 – 지구 여자. 30세. 전업주부.
리노이 실리스 – 지구 여자. 30세. 중위. 142사단 34연대 21중대 소대장.
빌 시프 – 지구 남자. 60세. 대령. 97사단 5연대 연대장.(큰 바보)
흐라벤 피르시치 – 지구 남자. 소장. 62세. 97사단 전 사단장. 동부군 작전부장.(작은 바보)
안내원 – 지구 여자. 23세. 보험회사 안내원. 사망.
네라 울센 – 지구 여자 14세. 실종소녀. 사망.
셀로아 하린 – 지구 여자 119세. 복고주의자 조직의 일인자.(할망구). 사망.
유러스 디클레아 – 화성 남자 32세. 경찰관.
플리사 에토레브 – 금성 여자 38세. 금성군 총사령관.
리어츠 비란 – 금성 남자 78세. 귀족회 대표.
로드카 하디바이스 – 지구 남자 29세. 몬케르드 대학 조교. 남부반란군 대장.
카리탈크 스텔리온 – 지구 남자 63세. 페르샤 대학 철학교수.
피니르 블란 – 지구 남자 62세. 소장. 97사단장.
케리스 모나키아 – 지구 남자 100세. 대장. 국방부 장관.
위실론 크리데인 – 지구 남자 48세. 서부반란군 대장.
클로시아 레턴 – 지구 여자 52세. 동부반란군 대장. 탈옥수 출신. 사망.
메이클 로더슨 – 지구 남자 79세. 중장. 142사단장. 사망.
바티우스 엘로렌 – 지구 남자 89세. 소장. 13사단장.
지쿠 스톨스 – 지구 남자 61세. 소장. 89사단장. 사망.
티메로파 키나비치 – 지구 여자 90세. 중장. 제2공군단장.
웰론 와츠 – 지구 남자 48세. 소장. 105사단장.
가니로 루서스 – 지구 남자 60세. 상사. 보급관.
드레이돈 바롤트 – 금성 남자 55세. 금성군 제2총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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