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화 〉 20. 아르켈의 시점(2)
* * *
“마음껏, 마음껏 저를 안아주세요, 아르켈. 당신의 여자로 만들어주세요…….”
아리아는 분명 나를 신뢰한다.
스스럼없이 이런 말을 할 정도로.
분명 공략은 끝이 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야.
지금 당장은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던전에서 벗어나면 아리아는 이상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알았어.”
아리아가 후에 느낄 이질감보다 내게 향하는 사랑을 더 깊게 만들어야 해.
“우옷!?”
아까와는 다르게 조금 힘차게 허리를 놀렸다.
“마, 말도 안 돼. 왜 갑자기이잇!?”
조금 전과 달리 고통은커녕 쏟아지는 쾌락에 아리아는 소리를 내질렀다.
그거야 신성력으로 보지를 회복시켰으니까.
살이 찢기는 고통이 사라졌으니, 당연히 이제 남은 건 쾌감뿐이겠지.
“아리아!”
그녀를 껴안은 채,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거칠게 허리를 움직인다.
“우옥! 이, 이거 위험해요오옷!?”
당연히 위험하겠지.
평범하게는 절대로 맛볼 수 없는 쾌감이니까.
그 쾌감에 절여, 내게 의존하게끔 해줄게.
이상함을 느껴도 내게서 벗어날 수 없는 몸으로 만들어주마.
“안이, 안이 꽉차아앗!”
“꽉 차는 거 기분 좋지?”
“기분 조아….”
“어디가 기분 좋은데?”
그 물음에 아리아가 입을 닫자, 어서 말하라는 듯 끝쪽을 꾹꾹 눌러줬다.
“오홋…. 으, 음부요! 음부가 꽉 차서 기분 좋아아앗!”
“음부가 아니라 보지라고 해.”
섹스 때는 추잡한 게 좋잖아. 괜히
음부라고 점잔 떨면서 말하면 조금 식는 거 같아.
내가 이상한 건가 싶기는 하지만, 뭐 어때.
“그건 너무 사, 상스러워여어!”
“상스러우면 어때. 여긴 우리 둘뿐이잖아.”
아리아가 건방지게 입을 닫는다.
그래서 어딜 건방지게 입을 닫느냐는 듯 허리를 돌려줬다.
“우옥!?”
보지가 벌어지는 쾌감에 아리아는 혀를 내 빼물고 절정에 이르렀다.
다른 곳은 다 벗었지만, 머리를 감싸는 베일만은 내버려뒀기에 진짜로 수녀를 범하는 것 같아서 이질적인 느낌이 든다.
기분 좋은 이질감이다.
“오…. 오옷….”
허리를 꼿꼿이 치든 채 절정의 쾌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제법 아름다워.
“사제가 이렇게 찍찍 싸대기나 하고. 부끄럽지도 않아?”
아리아가 찍찍 싸댈 때마다 내 복근이 젖어가고 있잖아.
사제라면서 너무 음란한 거 아니야?
“부끄러워어…….”
그 말에 정신이 들었는지 아리아는 얼굴을 붉힌 채 나를 껴안았다.
절대로 내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겠다는 듯, 강하게.
“하지만, 당신 것이 너무 훌륭해서어…….”
내 귓가에 아리아의 목소리가 속삭여진다.
아직도 쾌감에서 벗어나지 못해 풀린 혀로 어떻게든 말하려고 하는 것이 꼴리네.
“내 보지가 꽉 차서…. 너무 기분 좋은 걸요.”
여기서 시키는 대로 보지라고 말해줄 줄은 몰랐는데.
“당신 것이라고 하지 말고, 자지라고 해봐.”
“히이익!”
똑같이 속삭여줬는데 왜 반응은 이리 다를까.
“하야약?! 하, 하지 마요!”
귀가 민감한 건가 싶어서 혀로 한 번 핥아주니 돌아오는 반응은 기가 막혔다.
하지 말라고 하니까 더 하고 싶어지네.
그래서 이번에는 귓불을 깨물었다.
“히끅!”
아, 또 싸대네. 아리아는 귀가 민감했구나?
“사제가 귀를 물어줬다고 이렇게 찍찍 싸대면 써?”
“모, 못 써요오옷…….”
약한 절정에 또 혀가 풀렸나 보다.
“이게 다 당신 것이 너무 훌륭해서 이런 거예요. 저를 못 써먹을 사제로 만들지 말아주세요.”
“당신 것이라고 하지 말고, 자지라고 하라니까?”
은근슬쩍 당신 것이라고 하는 거 봐.
“저, 저를 부끄러워서 죽게 만들려고 하는 거예요!?”
“아니. 아리아가 그렇게 말해주면 내가 흥분될 것 같아서 이러는 건데?”
내 말에 아리아는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분명 고민하는 거겠지.
그런 주제에 허리는 조금씩 움직여서 쾌감을 맛보려고 하는 게 음탕하기 짝이 없어.
그래서 두 손으로 아리아의 허리를 꽉 잡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너, 너무해앳!”
그러자 아리아가 울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자지라고 하면 움직일 수 있게 해줄게. 아니, 박아줄게.”
한마디만 하면 다시 황홀한 쾌감을 맛보게 해줄게.
“……자지.”
한참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아리아의 입에서 내가 원하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후, 훌륭한 자지. 됐죠?”
응용력 존나 뛰어나네. 이러면 박아줄 수밖에 없잖아.
“꺅?!”
아리아를 바닥에 눕히고 허리를 쳐올린다.
레베카가 이렇게 하면 여자는 모두 녹아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해준, 허리 놀림을 아리아에게 한껏 맛보여준다.
“오곡! 우오오옷!? 응오오오오!!!”
좋아 죽네.
한 번 박을 때마다 보지에서 물이 쏟아진다.
마치 젖은 스펀지를 꽉 짜는 것 같이.
사제가 이렇게 음란하다는 것을 신전에서는 알기나 할까?
“끄으으읍!! 우오오옷?! 오오옥!!”
모르겠지.
알 리가 있나.
아리아의 지금 이 모습은 오로지 나만이 알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야만 하고, 그렇게 만들 생각이었다.
“훌륭한 자지가 제 보지를 짓이기고 이써요오오옷!”
“신께 인정받은 자지 맛이 어때!”
“굉장해애애! 신님께서 허락하신 자지 맛 미쳐써요오오!”
떨어져라, 떨어져 버리라고.
그 절실하고 신실한 신앙심보다, 나를 더 중요하게끔 생각해.
그래서 나중에 혹여 이상함을 느낀다고 하더라도.
내게서 벗어날 수 없는 몸으로 만들어야 생각이다.
“머, 멈춰요, 아르켈! 잠깐만, 잠깐마아아안! 우오옥!?”
“아까는 내 여자로 만들어주라고 했으면서! 뭘 멈추라고 하고 있어!”
“자지, 훌륭한 자지이잇! 바보가 돼버릴 것 같아요! 이거 말고 다른 건 생각도 못 하게 될 것 같다고요오옷! 못 써먹을 사제가 되버려어엇!”
아리아에게는 미안하지만, 그게 내가 원하는 바다.
“못 써먹을 사제가 돼도! 옆에 있어 줄 테니까!”
“오오옷?!”
자리를 강하게, 깊숙이 꽂아 넣는다.
그리고 슬며시 허리를 돌려서 자궁 입구 주변을 꾹꾹 눌러준다.
“앗, 싫♥ 아앙♥ 옥, 오오옥♥♥ 거긴 안 대에에♥”
그것만으로 아리아는 절정에 허덕여 오갈 데 없는 손이 허공을 휘적거렸다.
“응옥♥ 안 대는데에엣, 간다, 간다아아앗♥”
아리아의 손이 내게 손짓한다.
어서 나를 껴안고 싶다는 듯 안달 내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다.
“키스, 아르켈, 키스해주세요오.”
“그래.”
몸을 숙이자, 아리아의 손이 내 머리를 껴안고 그대로 키스를 했다.
입술을 부딪치는 가벼운 키스가 아니라, 혀와 혀가 어지러이 얽히고설키는 찐한 키스.
그러면서 나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아리아의 안에 사정했다.
“후으읍?! 으부붑! 으브브븝!!”
키스 중이라 무어라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어.
그녀의 입에서 목소리가 나오려고 할 때마다 그 울림을 잡아먹었다.
“헤에엑, 헥, 헤에.”
사정이 끝나고, 입을 때자 아리아의 얼굴은 꼴이 말이 아니었다.
눈동자는 치켜 올라가 있고, 혀는 내 빼물고 숨을 거칠게 내쉰다.
입 주변에는 내 것인지 그녀의 것인지 모를 타액으로 범벅이었다.
“……저 못 써먹을 사제가 돼버렸어요.”
한참동안 숨을 몰아쉬던 아리아가 조금 화가 났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이런 거 알아버리면, 더 맛보고 싶어지잖아요.”
“더 맛보게 해줄게.”
걱정하지 마. 싫다고 말할 때까지 해줄 테니까.
“아, 다시 커지고 있어요. 책에선, 남자는 한 번 싸면 그걸로 끝이라고 했는데…….”
보통은 그렇지. 인간일 적 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이 몸뚱이는 다르다.
체력적인 면에서 뛰어난 만큼 정력도 끝내준다.
매일 레베카가 나를 쥐어짜려고 노력했지만, 종극에는 그녀만 기절했을 뿐.
내가 먼저 쓰러진 적은 없었다.
“좀 더 못 써먹을 사제가 되자, 아리아.”
“아♥”
아리아가 멍하니 나를 바라보았다.
그 얼굴에 생긴 홍조는 앞으로 닥칠 쾌감을 기대하는 것이겠지.
내 머리를 껴안던 팔과 내 허리를 감싸던 다리 푼 아리아는 음란한 미소와 함께.
“저를 좀 더 못 써먹을 사제로 만들어주세요. 당신의 여자로 만들어줘요.”
다리를 쫙 벌린 채, 자신을 타락시켜달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바라는 대로 해줘야지.
그 후로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아리아를 거칠게 탐했다.
그렇게 몇 시간쯤 지났을까.
나는 모르겠지만, 아리아는 적어도 수십 번은 가버린 상황이었다.
“간다, 또 가! 앗앗! 아아앗! 가버려요오옷!”
뒤치기 상태로 아리아의 베일을 꾹 누른 채 허리를 흔든다.
다른 이가 봤다면 수녀를 강간하는 모양새나 다름없다.
나 역시도 아리아를 아니, 수녀를 강간하는 느낌이라서 조금 흥분해버리고 말았을 정도다.
“아르켈의 훌륭한 자지이이잇!”
하지만 아리아가 하는 말을 들으면 누구라도 이게 강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 터다.
이런 황홀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는데, 누가 강간이라고 하겠어.
“아앗♥”
아리아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자, 질척한 갯벌에서 발을 빼낼 때와 같은 소리가 났다.
보지가 얼마나 자지를 꽉꽉 물어줬는지 알 수 있는 소리였다.
“왜애? 왜 빼는 거예요, 아르케엘.”
엉덩이를 흔들면서, 어서 넣어달라는 듯이 유혹하는 모습을 보라지. 이 여자를 누가 사제라고 생각하겠어.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드는 게 존나 꼴려서 당장에라도 넣어주고 싶을 정도다.
“훌륭한 마족 자지라고 해봐.”
“으응.”
마족이라는 단어를 말하고 싶지 않은지, 아리아는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도 엉덩이를 흔드는 건 멈추지 않는다.
“빨리.”
그 음탕한 엉덩이를 한 대 때리며 어서 말하기를 재촉한다.
“꺅! 또, 또 가요오옷!”
뭐야, 지금.
엉덩이 맞은 거로 가버린 거야?
“아앗, 앗…. 앙….”
하긴 그럴 만도 하다. 수십 번이나 절정했으니, 아리아의 몸은 지금 굉장히 민감할 거다.
그냥 이렇게 등을 긁어주기만 해도.
“우오오옷!?”
이거 봐, 또 가버렸잖아.
“오오, 옷…. 우옷….”
“엄청 민감하네, 아리아.”
“너무해애애. 빨리, 쟈지이잇.”
“말해야 넣어줄 거야.”
엉덩이 계속 흔들어도 안 돼.
“히잉.”
“그렇게 우는 척해도 안 돼.”
몇 시간 전과 똑같은 상황이다. 말하지 않으면, 해주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거치고 거쳐, 누가 더 위에 있는지를 아리아의 머릿속에 심어준다.
“훌륭한……. 훌륭한 마, 마족 자지. 빨리 제 보지에. 응? 아르켈, 제바알.”
결국, 아리아는 내 말에 따랐다.
말 잘 들었으니까 포상을 줘야지.
“우오오옥! 마족 자지 굉장해요오옷! 못 써먹게 돼요! 글러 먹은 사제가 되버려요오옷!”
“그래 마족이랑 정을 통한 거야, 아리아.”
이제 슬슬 마무리 작업을 시작할 때다.
“우오옥! 맞아요, 저 지금 마족이랑 붙어먹고 이써요오옷!”
“다른 사람들한테는 사제가 마족이랑 붙어먹는다고 말하면 안 되겠지?”
혹여 아리아가 신전에다가 신성력에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마족을 발견했다고 말하면 큰일이 날 수도 있다.
“맞아요오옷! 불경하다고 생각할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 둘의 비밀로 하자.”
그러니까 우선, 이쪽부터 입막음해놓는 게 맞아.
“다른 사람한테는 말하지 마. 이 관계는 우리 둘의 비밀인 거야.”
“헤에에…♥”
비밀이라는 단어에 아리아는 몸을 살짝살짝 떨더니, 고개를 틀어 나를 바라보았다.
“네에엣. 아르켈과 둘 만의 비밀로 할게요오오…♥”
첫날 표독스러웠던 사제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
지금 눈앞에 있는 여자는 오로지 내 말을 따르는 순종적인 강아지나 다름이 없다.
그 사실에 몹시 흥분하고 말았다.
“신전에는 던전 규모가 작았다고 말해! 성기사단 파견되지 않게끔! 알았어!?”
마무리 작업 중인데도, 나도 모르게 거칠게 허리를 놀릴 정도로.
“네에에엣! 그것도 그렇게 할게요! 글러 먹은 사제니까아아앗! 마족이랑 붙어먹는 글러 먹은 사제니까 거짓말 할게요오옷!!”
“착하다 아리아.”
“아흑? 또, 또 드러와여. 아르켈의 마족 정액이 제 자궁에 가득 드러와아.”
사정을 하면서 아리아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렇게만 하면, 계속 이렇게 사랑해줄게.”
사랑해준다고 말하면서, 아리아의 약점인 귀를 혀로 쓸어올렸다.
“아, 아아앗….”
녹아내린 신음을 흘리며, 아리아는 최후의 최후의 기운을 짜내.
“계속 사랑해주세여어. 글러 먹은 사제, 사랑해줘요오…….”
그런 말을 남기고는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이걸로 끝났구나, 이제 좀 쉬어야지.
아리아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냈다.
그리고 기절한 아리아를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어서 안아 들고 방으로 가려고 하는 순간.
“그 여자는 자이로니아한테 맡기고.”
레베카가 모습을 드러냈다.
질투에 번뜩여 나를 노려보는 것이 몹시 무섭지만, 반대로 사랑스러워.
“나 좀 봐, 아르켈.”
아무래도 쉴 수 있는 건, 조금 더 한참 후의 일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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