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화 〉 2. 마을을 만들어봅시다(3)
* * *
“으억!”
캠프로 순간이동을 하자마자, 마침 그곳에 있던 남성이 깜짝 놀라 뒤로 넘어졌다. 엉덩이 아프겠다만, 이런 게 중요한 상황이 아니지.
사실 있는 걸 알면서도 바로 앞으로 순간 이동한 것도 있다. 캠프 안에서 쉬고 있는 남자는 다리를 다쳤으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이놈은 사지도 멀쩡한 주제에 강도질에 동참이나 하고 괘씸하기 짝이 없다.
아, 이럴 때가 아니지.
“저, 정말로 오시다니…….”
급히 캠프 안에 들어가자 다리를 다친 남자가 감격에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안 올 줄 알았나.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는 했지만, 잠시 고개를 돌려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본래 아르켈이라면 모를까, 나는 죽어가는 애들을 그냥 내버려둘 정도로 냉혈한이 아니다.
“자 우선 애들한테 이거부터 먹여. 빈속에 고기 먹으면 탈 나니까. 다 먹으면 약 사 왔으니까 먹이고.”
아공간을 열어 상회에서 받은 약과 시장에서 산 고기와 음식을 꺼냈다.
“아…….”
내가 꺼내 든 약과 음식을 본 순간 부인이 감격에 젖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 눈으로 바라보면 많이 부담스러운데. 천사를 눈앞에서 목격해도 저런 표정은 안 짓겠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는 됐으니까 우선 애들부터 챙겨.”
“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감사 인사는 됐대도. 부인이 음식을 손에 쥐고 애들 쪽으로 가는 가자 나는 다리를 다친 남자에게도 약을 줄 요량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
“감사합니다…….”
고개를 돌리자, 제 다친 다리는 아랑곳하지 않다는 듯, 남자는 내게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리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 두 눈에는 눈물이 흐르는 중이었다.
하. 이런 모습을 보려고 한 일은 아니었는데.
“다 큰 남자가 울지 마. 꼴사나워.”
“예…. 크읍…. 알겠습니다.”
콧물도 질질 짜고 있네. 하기야 아무것도 못 하고 눈앞에서 자식을 잃을 뻔했으니 저럴 만도 하다.
아니, 자식도 없는 내가 저 심정을 어찌 공감할까. 그저 저럴 수 있다고 감히 예상할 뿐이다.
“자, 이 약은 다리 상처에 발라. 하루에 한 번은 발라야 한다. 안 그러면 다리가 썩어 문드러질 거야.”
“알겠습니다.”
“마법사이신 줄 몰라뵀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캠프에 들어와 고개를 조아리는 남자의 모습에 쓴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내가 순간이동으로 나타난 게 그렇게 놀라웠던 거냐. 도대체 얼마나 놀랐으면 지금까지 바깥에 주저앉은 채 있었던 거야.
그나저나 마법사인 걸 알고 저리 고개를 조아릴 줄은 몰랐다. 하긴 일반 사람들 사이에서 마법사는 희귀한 존재이니, 저런 반응을 보일만도 하다.
“사과는 됐으니까 넌 이 고기로 먹을 거나 만들어.”
“고, 고기다!”
내 손에 들린 고기가 기뻤는지, 남자가 환호성을 질렀다. 귀 떨어지겠다, 귀 떨어지겠어. 애들도 조금씩 먹을 것을 입에 대고 있는 모습에 이번에는 내 입가에 쓴웃음이 아닌 미소가 걸렸다.
* * *
아이들은 먹을 게 들어간 덕분인지 안색이 편안해졌다. 그 후 어른들끼리 조촐하다면 조촐한 식사가 끝난 후 나는 이들이 어째서 이런 외딴곳에서 살고 있는지 자초지종을 듣기로 했다.
“우선 난 아르켈이야.”
“저는 에디라고 합니다. 이쪽은 제 부인인 소피아고 이 녀석은 제 동생인 게리입니다. 아이들의 이름은 루시와 루이입니다.”
동생이었구나. 나는 게리를 바라보았다. 생긴 건 에디랑 동갑 혹은 더 늙어 보이는 수준인데 말이야.
“동생이랑은 몇 살 차이야?”
“10살 차이입니다. 게리가 워낙 늦둥이인지라.”
“자, 잠깐만.”
10살 차이나 난다고?
“네가 몇 살인데.”
“제가 올해로 스물일곱입니다.”
그럼 게리는 17살이라는 뜻이잖아.
이 세계관이 게임인지라, 지구에서의 중세와는 다르게 19살이 돼야 성인으로 인정되는 점을 생각하면 어째서 게리가 사냥을 나서지 않았는지 이해가 됐다.
아니, 그것보다.
“왜 그렇게 쳐다보십니까?”
내가 빤히 바라보자 에디는 볼을 긁적이며 물었다. 그러니까 저 얼굴로 17살이라고? 아무리 봐도 30대는 돼 보이는 저 얼굴로?
“어지간히 노안이구나.”
나도 모르게 생각이 입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
“크윽. 많이 들은 말이라 이제 익숙합니다.”
익숙하다고 말하는 것치고 뼈가 아프다는 표정이다만. 뭐 사람의 외모를 가지고 지적하는 건 나쁜 거지.
말을 꺼낸 내가 할 말이 아니기는 하지만, 나도 실수라는 걸 인지하고 있으니까 그냥 넘어가자.
“왜 이런 곳에서 살고 있지? 근처에 마을도 도시도 없는 외딴 곳이잖아. 더군다나, 바로 코앞에 께름칙한 숲도 있고.”
뭐, 비명 숲은 내가 사는 던전이 위치한 숲이기는 하지만, 인간 기준에서 보기에는 께름칙한 숲인 건 나도 인정하는 바다. 그런데 이들은 어째서 이런 곳에서 사는 걸까.
“그것이…….”
에디는 곧바로 말을 하지 않고 소피아와 게리를 바라보았다. 뭔가 말하기 힘든 사정이 있는 모양이다. 이럴 때는 재촉하기보다는 기다려주는 게 맞겠지.
“말씀드려요. 여보. 우리 아이들의 은인이시잖아요.”
소피아의 말에 에디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을 열었다.
“혹시 마르도켈 자작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고개를 저었다. 내가 아무리 ‘던전 하자드’ 폐인이고 썩은 물이라도 자작 가문까지 머릿속에 넣어둘 정도는 아니었다.
“마르도켈 자작은 바르크 백작의 봉신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마르도켈 자작령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자작령을 보유한 자작이면 자작 중에서는 그래도 제법 힘이 있는 편이다. 그나저나 마르도켈 자작령이라. 으음.
그래도 역시 들어본 적이 없는걸. 내 기억 속에 없는 영지라면 게임에서는 구현되지 않은 영지인 것 같다.
“우선 혹시나 오해하실까 봐 말씀드리는데, 저희는 노예가 아니라 평민입니다.”
에디는 혹여나 내가 자신들을 도주한 노예라고 생각할까 봐 미리 자신의 신분이 평민임을 밝혔다. 그래 뭐, 오해하기 딱 좋은 상황이긴 하다.
보통 이런 식으로 외딴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도주한 노예인 경우가 많기도 하고.
“저희는 가진 건 없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아니, 살고 있었습니다.”
에디는 성인이 되자마자 자작령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정평이 났던 소피아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동생과 함께 논밭을 일구며 행복을 꾸려나갔다.
그 행복이 풍비박산 난 것은 1년 전.
“마르도켈 자작이 소피아를 탐하려고 하기 전까지는…….”
본디 마르도켈 자작은 소피아가 미인이라고 정평이 났음에도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한다. 평민이 예쁘다고 해도 얼마나 예쁘겠다는 생각이었겠지.
그러던 어느 날, 마르도켈 자작은 우연히 소피아를 보게 되었고. 그녀의 미모가 탐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에디에게 찾아가 제게 소피아를 바칠 것을 요구했다. 에디는 당연히 그 요구를 거부했고, 그러자 마르도켈 자작은 평민인 에디가 감당할 수 없는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에디의 설명이 이어질수록 소피아가 몸을 떨었다. 그러자 에디가 그녀의 손을 붙잡아줬다.
“세금이 감당되지 않아서, 이대로 있으면 소피아가 자작 놈한테 안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야반도주를 감행하고 여기에 터를 잡았다고 한다.
최대한 사람이 없는 곳에 자리를 잡은 이유는 누군가가 마르도켈 자작에게 소피아의 위치를 알리고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한다.
안타까운 이야기다. 개인의 욕망 때문에 한 가정이 파탄 날 뻔했다니.
실제로 내가 이곳을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저 아이들은 죽었을 것이다. 에디 역시 마찬가지. 아이들이 굶어 죽는 것을 참지 못하고 에디가 다친 다리를 이끌고 사냥을 떠났다가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
“고생했네.”
나중에 마르도켈 자작을 볼 기회가 있다면 복수해주도록 하자. 그럼 이야기도 다 들었으니 이제 이쪽의 목적을 말해줄 차례인가.
“마을을 만드시겠다고요?”
“응.”
“힘들지 않을까요?”
내 대답에 에디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무리 내가 아이들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라지만, 갑자기 마을을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꺼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이 근처의 입지는 좋지 않다.
비명 숲은 험하기로 유명하고 괴물도 자주 출몰한다.
더군다나 이 근처에는 노동력이 필요한 일거리가 없다. 다시 말해 사람이 몰려들 만한 건더기가 없다는 소리다.
이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은인이기에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겠네. 은인이 허황된 말을 꺼냈으니 말리려고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뭐, 내 입장에선 마냥 허황된 건 아니지만.
“비명 숲 안에 던전을 발견했어.”
에디가 계속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라고생각하면 내 말을 듣는 내내 부정적일 것 같아 우선 던전이 있음을 말해줬다.
“허! 진실입니까?”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
애초에 내가 그 던전의 중간관리직이다.
“그래서 이 근처에 도시가 아니라, 모험가나 여행자가 쉬고 갈 수 있는 조그마한 마을을 만들 생각이야.”
실제 지구의 중세에서는 어땠을지는 모르지만, ‘던전 자하드’에서 사람들이 사는 도시의 평균 인구는 설정상 만 명 정도다.
이럴 땐 게임 편향적인 지식이 조금 슬프네.
뭐, 그 정도 도시는 바라지도 않고, 내가 바란다고 해도 짧은 시간 안에 만들 수도 없다.
아니 뭐, 사실 가능하기는 하다. 그러기 위해서 치를 대가가 너무 커서 문제지. 잠시 팔찌를 바라보던 나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무튼, 도시는 그렇고 마을은 이야기가 다르다. 마을은 대충 100명에서 200명 사이의 인구만 있어도 성립이 된다. 아무리 못해도 최소한 50명은 있어야 할 거다.
“마을을 만드실 거라면 사람들은 어떻게 충당하실 생각이십니까.”
던전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지 에디의 목소리가 조금 밝아졌다.
“도시 밖에서 사는, 너희 같은 사람들을 전부 끌어모을 생각이야.”
바르크 영지 바깥에서 사는 사람들의 숫자는 대략 100명. 그들을 전부 한곳에 모을 수 있다면 마을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인구는 채울 수 있다.
“물론 분란의 조짐이 될 수 있는 질 나쁜 녀석들은 제외할 거야.”
바르크 영지 바깥에서 사는 사람들의 숫자는 대략 100명. 그들을 전부 한곳에 모을 수 있다면 마을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인구는 채울 수 있다.
그런 녀석들까지 받아주면 괜히 마을의 치안만 안 좋아진다.
“당장 여기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사람들이 모여 사는 것을 보긴 했지만……. 사람들이 이런 곳까지 올까요?”
확실히 그게 문제긴 하지. 아무리 마을을 만든다고 해도 사람들이 스스로 이런 외딴곳까지 올 리가 없다.
일반적으로는 말이야.
“지원과 일거리가 빵빵하면 오지 않겠어?”
아공간을 열어 바닥에 금화를 뿌리자, 그것을 본 세 명의 눈이 커졌다. 마을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지기 힘든 환경이라면 돈을 쓰면 되잖아.
“그, 그렇지만 인위적으로 마을을 만들려면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괜찮아.”
용의 둥지에서 얻은 보물 중 이제 겨우 단 하나를 팔았을 뿐이다. 아직 보물이 산더미 같이 남아있으니 돈이 부족할 걱정은 없다.
더군다나 던전 운영에 필요한 자원은 인간의 욕망이니 돈이 필요하지도 않다. 오히려 마을을 만드는 데 성공하면 던전도 활성화될 테니 오히려 내가 이득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에디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만약 마을이 만들어진다면 저런 조그마한 텃밭이나, 불확실한 사냥에 의지하지 않아도 먹을 것을 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가족들이 고생하는 꼴을 보지 않아도 된다. 처음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던 에디도, 그 조그마한 희망에 의해 가슴에 조그마한 불씨가 생겨났다.
“그래서 부탁이 있는데.”
“무슨 부탁이신데요?”
“이 근처 사람들을 모아주지 않겠어?”
물론 거리가 먼 곳은 내가 직접 사람들을 모으기는 하겠지만, 가까운 곳은 에디에게 맡기고 싶다. 일은 분업할 수 있으면 분업을 하는 게 최고다.
“저는 그 사람들을 설득한 자신도 없고, 능력도 없습니다.”
저 반응은 조금 곤란한데. 물론 평민이었던 에디는 그럴 재주도 없고, 자신감도 부족하다는 건 이해하기는 하지만.
나는 에디를 새롭게 만들 마을의 촌장으로 삼을 생각이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라고, 내가 아이들을 구해줬으니 에디는 절대로 날 배신하지 않을 거다.
에디를 촌장으로 삼기 위해서는 당연히 영향력이 필요하고, 영향력을 얻기 위해서는 구심점이 되기 위한 일을 해야 하는 법이다.
“그리고 거친 사람들에게서 제 몸을 방어할 자신도 없습니다.”
아, 그쪽으로는 생각을 못 했네. 아르켈의 몸이 안전 쪽에서는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다니 보니 그런 쪽으로는 머리가 잘 안 돌아갔다.
“밖으로 나와봐.”
내가 캠프 밖으로 나오자 에디 역시 따라 나왔다.
“자, 어디.”
허공에 마법진을 그리고 손가락을 튕기자 땅속에서 울림이 들리더니 이내 바위와 흙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골렘이 튀어나왔다.
이 정도 골렘이면 평범한 사람은 범접도 못 할 거다.
“이 녀석을 빌려줄게. 이거면 안전 문제에선 문제없겠지? 다리도 불편할 테니까 타고 다녀.”
“확실히…….”
골렘의 존재를 확인한 에디의 눈에 이채가 띄워졌다.
“이런 골렘을 끌고 가면 마법사님의 존재가 증명되니, 제가 하는 말이 완전 헛소리라고 생각하진 않을 겁니다.”
오, 그것도 그러네. 하긴 에디가 근처 사람들에게 백날 말해봐야 증거가 없으면 믿어주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나야 눈앞에서 돈을 보여주면 그만이라고는 하지만, 에디는 가진 것도 없으니까.
“말 나온 김에 이거 가져가.”
가죽 주머니에 든 금화를 에디에게 넘겼다.
“예?! 아니, 이런 큰돈은 받을 수 없습니다!”
“누가 가지랬어?”
김칫국 마시고 있네.
“이 돈으로 마을을 만들려는 사람이 있다는 걸 증명해. 그냥 골렘만 끌고 가면 힘으로 협박하는 느낌이잖아.”
“아, 아하.”
내 말에 에디는 그제야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 가죽 주머니를 받았다. 그리고는 한참 동안 말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왜 저래?
“제가 이 돈을 가지고 도망칠 수도 있는데 괜찮으십니까……?”
확실히 금화 200개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돈이기는 하다. 하지만 나한테 금화 200개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어. 그러니 도망쳐도 딱히 상관은 없다. 도망치면 그냥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거로 생각하지 뭐.
그리고 애초에.
“도망 안 칠 거잖아.”
“오늘 처음 본 저를 믿으시겠다고요?”
“도망칠 생각이 있는 놈들은 그런 말도 안 해.”
진짜 도망칠 마음을 먹은 사람은 오히려 그런 말을 안 해야지. 그러다가 돈을 준 사람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서 다시 돈을 가져가면 어쩌려고.
“최대한 사람을 많이 모아보겠습니다.”
이제야 조그맣던 불씨가 완전히 타오르기 시작했나 보네. 그럼 이 근처는 에디에게 맡겨두기로 하고, 꽤 멀리 있는 사람들을 설득하러 가야겠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