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화 〉 레이즈 (4)
* * *
그녀들에게 손 안대겠다고 결심했던게 바로 전 아닌가. 하지만 젖을 타올이 피부에 바짝붙은 그녀들의 몸을 보자 그럼 생각이 사라져 버린건 내가 수컷이라 그런걸까? 분명 경험이 없는 그녀들일 텐데, 나를 유혹하는 손짓과 몸짓 하나하나가 나의 결심을 조금씩 조금씩 파먹고 그 자리에 욕망을 채워넣고 있었다.
“흐흫, 주인님 그렇게 좋아? 눈에 초점을 잃었어~”
욕탕에 앉아있는 나를 이끌기 위해 내 손을 잡는 와중에도 손끝으로 내 손바닥을 간질인다. 간지럽히기 위함이 아닌, 유혹을 위한 느긋한 움직임.
“주인님, 저흰 언제나 준비되어 있답니다.”
그녀들의 다리 밑으로 흐르는 건 욕탕의 물인건가 아니면 나를 향한 그녀들의 애정에 대한 증거인가.
‘아, 못참겠다.’
이윽고 그녀들에게 이끌려 마사지를 위해 준비되어 있는 침대라 해야할지 평상이라 해야할지 모를 거대한 침대에 도착하자마자 자제심을 잃고 그녀들을 덮치듯 눕혔다.
“아하하핳♡ 왜 그렇게 급해~ 우린 어디 안가는데?”
레이즈는 머리끝만 살짝 젖은 목에 닿을까 말까한 웨이브가 들어간 회색의 머리칼, 말랑하고 부드럽다는 표현보다 매끄럽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몸이었고, 하인젤은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머리를 땋아서 묶은 어떻게 했는지 모를 포니테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녀 또한 매끄러운, 모델이 연상되는 자태였으나 다른 점이라면 그녀의 허벅지와 엉덩이가 진짜 무슨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탱글탱글했다.
하지만 결국 둘중에 먼저 눈이 간것은 레이즈였다. 취향이나 그런 차이가 아닌, 레이즈가 웃으면서 내 귀를 자극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그쪽으로 시선이 갔다는게 맞을 것이다.
“...혹시 실망하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모쪼록 정을 베풀어 주세요...”
내가 먼저 레이즈를 바라보았음에도 하인젤은 화내거나 불만을 표하는 대신 오히려 살짝 불안한 기색으로 레이즈의 몸을 가리던 수건을 걷어 주었다.
레이즈도 처음으로 남자에게 몸을 보이는 것은 긴장되는지 침을 꼴깍 삼킨다.
수건이 걷히고 나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그녀의 탄탄하게 보일듯 말듯 네갈래로 갈라진 복근이나 슬라임같이 양옆으로 퍼진 가슴이 아닌, 몸 군데군데에 남은 피부가 쓸리거나 터졌을 때 생기는 흉터들이었다.
“...미안, 좀 징그럽지...? 하하... 할 기분도 없어졌겠다 그치...?”
내가 아무 말 없이 얼마간 있자 레이즈가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다.
“마스터가 된 뒤로는 상처도 금방금방 낫고 그러는데 이건 안 없어지더라고...”
그리곤 점차 목소리에 힘이 빠지며 언제 그리 당당하게 나를 유혹했냐는 듯 몸까지 움츠리며 걷었던 수건으로 몸을 다시 가리려 했다.
“아아, 아니, 아니야 무척 아름다운 몸인걸? 그냥 잠깐 신하고 이야기 하느라 말을 못했어 미안 미안.”
급히 그 손길을 막으며 내 손에 들린 조그만 사탕 두알을 보여주었다.
: 의술의 신 헤르메스가 만든 사탕으로 이걸 입에 머금고 상처부위를 핥으면 상처가 회복된다. (어떤 이름모를 신의 장난으로 같은 성별끼리만 효과가 발동되며 이것 외에도 특별한 장난질이 숨겨져있다.)
[히히 민달팽이 농후한... 알았어, 알았다고 조용히 있을게]
진짜, 줄거면 그냥 연고같은걸 줄것이지 이런 이상한 걸 주고있어. 물론 내가 바랬던 상처를 회복 시켜주는 능력이 있긴 했지만 굳이 이런 형식으로 주어야 했나…
그녀들 또한 내 설명을 듣고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아니, 주인이 핥아주는 것도 아니고 우리끼리 해야된다고요? 미친놈도 아니고 그게 무슨...”
아니, 정확히는 그녀들이 아닌 하인젤이 불만을 표했다. 레이즈는 오히려 침을 꼴깍 삼키며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역시 레이즈는 그 쪽 취향인건가?’
얀데레속성+레즈+NTR이라니 이게 뭔 끔찍한 혼종이란 말인가. 설마 설마하긴 했지만 이게 진짜일줄은…
“언니, 이건 진짜 아니지 않아요? 저희가 무슨 변태도 아니ㄱ…”
“아니, 나는 알렉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면 이런것도 할수 있어. 설마 넌 아닌거야?”
레이즈의 진중...? 이라기 보단 흥분한 표정에 하인젤이 말문이 턱 막힌게 보인다. 물론 레이즈가 하는 말도 반박할 여지가 없었기에 그녀가 할수 있는 일이라고는 나를 바라보며 도움을 구하는 것 뿐이었다.
‘근데 내가 왜? ㅜㅑ ㅜㅑ 민달팽이 하앍...’
내가 조용히 손에 든 사탕을 내밀자 하인젤의 표정이 잔뜩 찌뿌려진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내가 건내는 사탕을 거부하는 일 없이 받아들며 하나를 입에 던져 넣고는 레이즈의 입에도 하나 넣어주었다.
분명 레이즈가 누워있고, 하인젤이 앉아서 수건을 걷어주고 있었는데, 그 눈 깜짝할 사이에 어느새 하인젤이 누워있고 레이즈가 그 위에 올라탄, 이른바 여성상위의 자세가 되었다.
…근데 둘다 여자인데 여성상위가 맞나?
아무튼 그렇게 되니 레이즈는 거친 숨을 내뱉으며 하인젤의 수건을 걷어 내었고, 하인젤 또한 레이즈와 마찬가지로 그녀의 몸 곳곳에 흉터들이 가득했다.
“하아… 하아… 하인젤? 내가 이 흉한 것들 전부다 없애줄게?”
그리 말하고 레이즈는 곧바로 하인젤의 목을 핥아내리기 시작했다.
“흐으읏?!”
그리고 그와 동시에 하인젤이 신음을 내뱉으며 손과 발이 급격히 수축했다.
‘오우야 오우야...’
진짜 나만보기 아까운 장면이었다. 아, 물론 그렇다고 다른 남자 새끼가 이걸 본다면 그 즉시 나의 이 허접한 실력으로라도 두 눈을 파버릴거지만. 말이 그렇단 거였다.
“어... 언니? 잠시, 잠시마하안♡“
“응♡ 응♡, 이 언니한테 다 맡겨허”
하인젤이 콧소리를 내며 레이즈를 밀어내보려 발버둥 치지만 레이즈는 꿈쩍 않고 그녀의 몸 구석 구석을 열심히 핥아내렸다. 그리고 레이즈가 하인젤의 몸을 핥아대는 횟수에 맞추어 하인젤이 파닥거리는 횟수또한 늘어간다.
근데 레이즈는 저렇게 은근슬쩍 하인젤의 허벅지와 무릎에다가 자기 소중이를 비벼대는데 그걸 모른다고 생각하는 건가? 가만보면 레이즈가 하인젤을 핥아대는 와중에 조금씩 경련하며 고개를 떠는게 저건 분명 가고있는거다. 근데 왜 애무해주는 레이즈가 받는 하인젤보다 더 많이 가고있는건지는 모르겠다.
‘이야… 역시 꼴잘알 신.’
분명 그 이상한 효과는 미약 비슷한 효과일 것이다. 애무해주는 사람이 느낀다거나 하는 종류가 아닐 것이란 말이다. 다만 문제라면 레이즈의 성벽이 문제겠지.
“하아, 하아아♡ 뭔가 이상해애…”
“하인젤, 하인젤 하인제에엘♡.”
얼씨구? 레이즈가 참지 못했는지 갑작스레 하인젤의 입을 향해 달려들었다. 한껏 느끼고 있던 탓에 반응이 느려진 하인젤은 레이즈의 갑작스런 공격을 막지 못하였고, 그덕에 나는 진정한 민달팽이를 볼수 있었다.
“하읍… 미안해애? 언니가, 이런 변태라서 미안♡“
“흡...! 하악 하아… 이제... 뭐가 뭔지 모르게써어…♡”
추르륿, 츠읍 흐릅 하앗 하아아..
두 여성이 서로 빈틈없이 찰싹 달라붙어 서로의 입술을 탐하고 있었다. 레이즈 쪽은 이제 그냥 들켜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저 행위의 의미를 모르는 건지 아예 하인젤의 손을 자신의 비부에 이끌어선 대딸을 시키고 있었다.
하인젤도 레이즈의 애무에 정신이 없는 건지 아니면 본인도 흥분한건지 어느새 손끝을 레이즈의 보지에 집어넣고 열성적으로 움직였다.
크츄 크츄 크츗...
신기하게도 찌걱같은 점도높은 소리가 아닌 크츗거리는 소리가 났는데 아마 레이즈도 물이 많이 나오는 경우가 아닐까 싶다. 아, 레이즈도 이제 하인젤의 소중이에 손을 갔다 대려한다.
“하으으읏...! 아... 안대애애 처음은 주인님에게헤... 쥬인님, 빠니... 빠니 와주세여어...”
와우... 평소엔 시크한척한다고 해야되나, 최대한 딱딱하게 있으려고 노력하는 하인젤의 잔뜩 풀어진 모습은 그것만으로 무 삽입 사정이 가능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가 저렇게 내가 와주길 바라는데 그런데 기운을 쓸 순 없지.
레이즈도 내가 다가가는 낌새를 눈치 채었는지 옆으로 비껴서 준다. 물론 하인젤의 몸을 핥아대는걸 멈추진 않았지만.
마른체형에 비해 탄력있는 허벅지와 엉덩이가 흥분때문인지 살짝 뜬채 경련하며 나를 마중하고 있다. 고문의 영향으로 다 빠져버린 건지, 음모 하나 없는 보지가 그녀의 새하얗다못해 창백하다고 표현할 만한 피부에 어울렸다.
‘아, 또 갔나?’
“흐그으윽...!”
하인젤의 왼 다리가 미끄러지며 살짝 들려 경련하던 그녀의 하체가 털썩 소리를 내며 가라앉았다.그와 동시에 대음순사이에 묻혀있던 조그만 속살이 고개를 내밀며 머금고 있던 액을 조금 뱉어내었다.
‘에라, 못 참겠다.’
이제는 아플지경이 될 정도로 하물을 까닥이던 나는 서둘러 무릎걸음으로 걸어가 그녀의 입구에 내가 왔다는 의미로 손을 문질러주었다.
꽈아아아악!
우왓, 뭐야 이거!
그녀의 보지는 좌우가 좁게 앙다물려 있는 대신, 세로로 조금 긴 형태였는데, 그래서 그런건지 손가락일 뿐인데도 느껴지는 압박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게다가 여성이 갈때는 질이 한껏 오므라든다고 하니... 어쩌면 터질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나이 차수현, 이런거에 도망갈수는 없지!’
압박감이 상단하긴 했지만, 이미 젖을대로 젖은 상태였기에 나는 주저없이 물건을 들이 밀어 넣었다.
“히유우우웃…! 주, 주인님 제가 얘기한건 손이었는데…!”
넣자마자 그녀의 다리가 쭉뻗쳐지며 내몸을 지지대 삼아 그녀의 허리가 붕 뜨였다. 어우 야해, 왠진 모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여자가 허리 붕 뜰때 쾌감이 쩔더라.
하지만 낙장불입이라고 이미 넣은걸 어쩌겠는가. 다행이라 해야할지, 하인젤은 검사라 그런지 몸을 움직이는 행동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그런 과정중에 처녀막이 유실되어 있었다.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그녀의 첫경험을 고통없이 보낼수 있다고 생각하면 또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하아악 하악…”
하인젤이 내 물건에 적응할수 있는 시간을 주기위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자 내가 하인젤에게 먼저 물건을 넣어준게 불만인건지, 레이즈가 아무말 없이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나에게로 엉덩이를 들이밀고 있었다.
챱♡
아니다, 정정하겠다. 엉덩이를 실룩거리는게 아니라 내 손의 위치를 찾아 자신의 엉덩이를 움직이고 있었던거였다. 어찌 찾았는지 레이즈는 내 손에 자신의 소중한 곳을 대는데 성공했고, 그에 맞추어 내가 레이즈를 바라보았을 땐 유혹하는 건지 화난건지 모르겠을 살짝 가라앉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알았어, 알았다구.”
“흐으읏...!”
역시나 손을 넣어주니 다시 하인젤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곤 신음을 흘려댄다. 물론 그 소리가 몸에 전달되는 것 때문에 하인젤도 몸부림을 쳐댔지만.
그나저나 그냥 손만 넣었을 뿐 별로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저런 반응이라니? 정신적인 만족감으로도 갈수 있다는 소리를 들은 적 있는 것 같았는데, 겨우 이런 자극으로도 이렇게 느낄 줄은 몰랐다.
“꺄앗!”
아, 레이즈의 야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내 물건이 꿈틀거려 하인젤을 자극해 버렸다. 하지만 그녀도 조금 적응이 된건지 탄성만 내었지 가버리거나 하진 않았다.
“흐으으... 주인님 게 내 안에서... 이거 너무 행복한데 어쩌죠...?”
아... 진짜 귀엽다니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