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화 〉 하인젤 (4)
* * *
"어어... 그치, 도움이 많이 되겠지?"
"그렇겠죠? 다행이네요."
내 대답을 듣곤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한 발자국 물러나 앞으로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고개를 살짝 숙였다. 누가 보면 깎듯이 주인을 대하는 메이드였지만 아름답다기 보다는 귀여운 꼬꼬마라서 그런지 헤실헤실 웃음이 나오려 한다.
"..."
하인젤이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취했으나 정작 아예 물러나지 않고 그 자리에 버티어 서있었는데 그녀가 힐끔힐끔 나를 쳐다보는 게 뭘 원하는지 알 것 같아 조용히 그녀의 머리에 손을 올려 슥슥 쓰다듬어 주니 그제야 잰 걸음으로 뒤로 물러나 내가 가져왔던 물과 수건을 사용한다.
"에에~ 주인님 하인젤만 쓰다듬어주고... 저도 해줘요!"
하인젤이 물러나니 레이즈가 다가와 땡깡을 부린다. 아무리 그래도 나와 그녀는 주종관계이기에 나는 괜찮지만 혹시 어른들이 좋지 않게 보면 어쩌지 하는 마음으로 주변을 살펴보니 몇몇 사용인을 빼곤 아버지와 젤로를 포함한 대부분이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저 정도 실력... ...입양..."
분명 아버지가 뭔가 속닥거리는 것 같았지만 잘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궁금하면 전지 전능한 신(라에몽)에게 물어보면 되지 않는가.
[음...~ 이번 건 안돼. 안 알려주는 게 나중에 더 재밌을 거 같거든.]
엣... 그런 게 어딨어.
"흐흥~ 헤헤헤"
아차, 무심코 핸드폰에 집중했더니 너무 오래 쓰다듬어 버린 것 같다. 레이즈가 어느새 내 손길을 느끼며 기분좋은 비음을 흘리고 있었다. 머리가 헝클어 졌을텐데 그런건 상관 안하는 건가.
"...주인님 여기 수건 받으시지요. 레이즈가 땀을 많이 흘렸습니다."
자신보다 오래 쓰다듬은게 마음에 들지 않은걸까? 하인젤이 내가 젤로에게 검술을 배우던 곳에서 쓰던 수건을 가져와서 내게 내밀었다.
"아앗...! 그러고 보니 땀 냄새 날텐데! 제가 닦아드릴게요오..."
하인젤이 수건을 들고와서야 자신이 땀 흘리고 있었단 걸 알아챘는지 레이즈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수건으로 내 손을 닦아주려 했지만.
"...?"
당연히 하인젤이 수건을 순순히 넘겨줄 리 없었다. 하인젤의 무심한 눈빛가 레이즈의 흔들리는 눈동자가 섞이더니 얼마 안 가 레이즈의 눈빛이 사나워졌다. 그걸 본 순간 나는 재빨리 하인젤의 손에 들린 수건을 낚아채 손을 닦으려 했지만 그녀는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내게 눈돌리는 일 없이 레이즈를 향한 시선을 고정한채 이리저리 내 손을 피한다
'나보다 레이즈가 더 경계해야될 대상이란건가... 하지만 뭐... 나는 멜을 부르면 그만이지.'
애초에 내 전담 시종은 멜이다. 그녀들이 내 전담 시종같은 취급을 받긴하나 어디까지나 내 전담시종은 멜이란 거다. 뭐... 좀 어설픈 꼬마이긴 하지만...
"앗, 넵! 도련님, 여기 물과 수건이요!"
멜은 이제 겨우 15살인 소녀이니 만화에서 보는 메이드 처럼 딱딱 각잡히고 품위있는 모습을 바라진 않는다. 애시당초 백작이 또래 친구가 없는 알렉을 위해 붙여준 말동무나 마찬가지인 아이였으니 뭐... 좀 허술하긴 해도 애는 착하니 되었다.
물론 여기기서 말하는 애는 착하다는 별 칭찬할 점이 없을 때의 '애는 착해'인거란 게 문제였지만...
"...야, 너 때문에 알렉님이 본인 손을 쓰시잖아..."
"...언니가 갑자기 끼어들어서 그런 거잖아요..."
저렇게 서로 으르렁거리는 고양이들 보단 나았다. 아, 미처 설명을 못했는데, 두 사람은 그냥 자매를 맺기로 했나보다. 첫인상대로 레이즈가 언니, 하인젤이 동생으로. 그러면서 둘의 나이도 알게 되었는데, 레이즈가 나보다 두살 많은 11살, 하인젤이 한살 많은 10살이었다.
만화에서도 하인젤이 알렉에 비해 좀 성숙하게 그려지긴 했으만 직접적으로 나이는 나왔던 적이 한번도 없었기에 몰랐던 사실이었다.
뭐, 사실 저렇게 싸우면서도 누가 외부의 공격에는 서로 뭉치는게 현실 자매라는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처음의 자신감 없고 위축되어 눈치만 보는 모습보단 저렇게 활기찬 모습이 더 좋았다.
'그러고 보니 저렇게 내 손을 닦아주려는 것 만으로도 투닥거리는데 겨우 한달 만에 내게 연애감정이 생기나?'
[내가 준 앱은 왜 안써. 궁금하면 그걸 보면 되지]
아, 그러고 보니 현설이의 호감도가 MAX인 걸 본 후로 하트 앱을 킨 적이 없긴 했다.\
(NEW!)애정도
이현설:7%
호감도
멜: 16%
하인젤: 35%
레이즈: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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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저장} (NEW!){메시지}
오? 못 보던 항목이 두개나 더 생겼다. 애정도와 메시지라는 항목이었는데 애정도 항목에는 이현설이라는 이름 하나만 있는 것을 보니 나와 연인이 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항목인 듯 했다. 메시지탭을 여니 이번에도 역시나 이현설이라는 항목 하나밖에 없었다.
'그런데 하인젤과 레이즈의 호감도가 30프로대 밖에 안되네...'
[아마도 뭐 임프린팅? 그런게 아닐까. 실제로 그녀들에게 애정을 준건 서로를 제외하곤 네가 최초였을걸?]
아하... 이성간의 사랑한다는 감정 보다 부모 자식간의 사랑같은 감정이란 건가?그러고 보니 동생이 생겼을 때 부모의 애정이 동생에게 가는 걸 경계해 서로 싸우는 형제지간이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 {메시지}라는건 뭐지? 코코아톡처럼 문자같은거 전달할수 있는 건가?'
[니가 생각하는 게 맞을 거야. 네가 워낙 현설이랑 죽고 못사는걸 보니까 보나마나 다른애들도 생겼을 때 이런 메시지 기능이 필요할 것 같아서 추가해줬다.]
오오오? 진짜 뭐지? 좋긴한데 자꾸 나한테 뭔가를 주니까 좀 의심되는데...
[의심스러우면 어쩔수 없지만... 애초에 신이란게 되게 심심하거든. 시간관념도 애매하고 혼자라서 외롭고. 그렇다고 또 이미 전임자가 할 건 다 해놔서 할일도 없고... 그냥 유희라고 보면 돼]
대가없는 호의는 없다지만 그래도 상대가 내게 딱히 받아갈게 없으니 뭐... 나중에 아 슈발 꿈 같은 엔딩만 아니면 된다.
"앗, 이게 그 아티팩트라는 거에요??"
내가 너무 핸드폰을 오래 만지작거린걸까? 어느새 땀을 다 닦은 레이즈가 고개를 주위를 서성이며 말했다.
"응? 아, 이거 얘기하는 거구나? 한번 볼래?"
그러자 레이즈가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하인젤도 근처에서 흘끔흘끔 쳐다보는 게 관심있는 것 같아서 불렀다.
[오, 뭔가 재밌는 생각이 났다. 사진 한번 찍어보는 게 어때?]
아하, 전형적인 시간여행이나 회귀물에 나오는 전개다. 사진찍으면 으악! 하인젤이 이안에 갇혔어! 라거나 안에 화가가 있는거에요? 라는 반응이 나오는 그 전개.
'하지만 그런 레이즈랑 하인젤이 귀여울 것 같으니까 해야지.'
"자자, 여기 이 화면 보여? 내 옆에 딱 붙어서 이 아티팩트를 봐봐."
그녀들이 내 양옆에 볼과 볼이 맞닿을 정도로 딱 붙었다. 젖살이 채 빠지지 않아 맨들맨들하다기 보단 말랑말랑한 감촉을 느끼며 핸드폰을 조작해 카메라 앱을 열었다.
"오...? 이게 누구에요...? 엇? 하인젤이랑 주인님이 저기도 있네? 그럼 저 여자애는 나인가...?"
"...!! 흐...흠, 이 거울은 참 신기하군요. 이렇게 선명한 거울이라니."
"큭큭큭... 그런거 아니니까 빨리 화면을 똑바로 보고 미소 지어봐."
예상대로 '아아... 이것은 카메라라는거다.' 라는 반응이 절로 나올 반응을 보여준다. 나는 큭큭 웃으며 그녀들의 당황한 모습을 한번 찰칵 찍은 다음 그녀들에게 이번엔 제대로 웃어보라고 했다.
찰칵!
"오... 예쁘게 나왔는데?? 실물이 좋아서 그런가?"
나는 찍힌 사진을 그녀들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그녀들도 꽤 잘 나왔다는 건 인정하는지 감탄한 표정이었다.
"어라...? 이거 거울이 아닌가요...? 헉...! 그럼 혹시 주인님께서 저흴 그려주신건가요?"
"엣...! 나도 볼거야! 오...? 흐응~ 이거 나 좀 귀여운 거 같은데?"
하인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핸드폰을 뚫어질 듯 바라보며 잘 모르겠다며 미간을 찌뿌리니 레이즈가 자기도 보겠다며 투닥거리며 고개를 들이민다.
"어엇...! 그렇게 머리를 들이밀면...! 어휴... 진정 좀 해. 가만히 있으면 다 보여 줄테니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애들의 모습을 찍으려고 몰래 핸드폰을 조작하려다 레이즈의 뒤통수가 내 시야를 가려서 뭔가 잘못 눌렀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녀들을 진정시키고 해드폰 화면을 확인해 보니...
이현설: 수현아...? 수현이 맞지? 근데 왜 아무 말 없이 갑자기 사진을 보내는거야?
어라...? 왜 그 하트앱의 메시지 항목이 열렸고 정확히 우리가 방금 찍은 사진이 현설이한테 전송된거지...?
[와 ㅋㅋㅋ 너 어떻게 딱 그렇게 터치를 하냐 ㅋㅋㅋ]
이현설: 왜 읽었으면서 대답이 없어? 설마 얘네가 그 애들이야?? 근데 좀... 너무 어린거 아냐?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지?
아... 이거 진짜 ㅈ된거 같은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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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설은 현재 차수현의 자취방에서 차수현의 컴퓨터로 여러가지 정보를 찾고 있었다. 일단 자신의 옷 주머니 속에 있던 지갑에서 나온 신분증에 적힌 이름과 주소등을 검색해 보았다.
"헤에... 정말 실존하는 사람이네? 아니, 그냥 나잖아?"
주민등록증에 기입된 정보는 정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조회해보니 전부 등록되어 있었다. 위조나 그런게 아닌, 처음부터 존재했던 사람이 된거였다.
"그럼 이 학생증도...?"
그녀가 들고 있는 학생증은 가운대학교의 학생증이었는데, 차수현이 다니는 학교의 이름이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그와 그녀의 학과도, 학년도 같았다는 점이었다.
이현설은 그녀가 차수현과 같이 대학을 다니며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는 상상을 해보았다.
"히힛..."
절로 미소가 피어나는 것은 그녀가 사랑에 빠진 소녀였기 때문이었을까? 사실 그녀는 전 세계에서도 분홍빛 캠퍼스 라이프를 꿈꾸었으나 그녀의 배우라는 가면 때문에 그 현실을 반쯤 포기하고 그저 그와 연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었으나, 막상 이렇게 자신을 알아볼 사람도 없는 곳에 오고 나니 반쯤 접었던 꿈을 다시 곱게 피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앗... 그러고 보니 알바랑 그런 것도 해야 될텐데..."
문득 등록금이나 월세, 생활비 등을 생각하니 가장 먼저 돈 생각이 났다. 이전에 그녀는 정산금으로만 월에 억을 버는 대배우였지만 지금의 그녀는 아니었기에 가장 먼저 돈을 해결해야 했다.
"피팅모델...? 아니야, 이제 겨우 평화로운 생을 살게 되었는데 또 그 고생을 할 순 없지."
배운게 도둑질이란 걸까? 바로 떠오르는 알바가 피팅모델이었지만 곧바로 그 생각을 접었다.
[엥? 꽁냥거릴 시간도 부족할텐데 설마 알바같은 걸 하려고? 그러지 말고 그냥 앞에 편의점 가서 내가 불러주는 대로 똑같은거 다섯장 번호 찍어. 다섯장은 다르게 또 찍고.]
그러자 하늘에서 동앗줄이 내려왔다. 그러고 보니 자신과 수현은 신이 축복해주는 커플이었다. 그녀는 신의 계시에 활짝 웃고 그 자리에서 절을 하곤 수현의 자취방을 나섰다.
편의점에 도착하니 알바생이 힐끔힐끔 그녀를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전에도 많이 느끼던 시선이었기에 그녀는 가볍게 무시하고 신이 불러주는 번호를 조용히 마킹해 나갔다.
"이거 이대로 뽑아주세요. 절.대. 틀리지 마시구요."
"와... 목소리도 존예..."
알바생이 넋을 잃었는지 그의 마음의 소리가 새 나오는 것 같았지만 그녀는 도도한 표정으로 그가 계산해 주길 기다릴 뿐이었다. 이런 경우엔 못 들은체 하고 담담히 있는 게 가장 좋다는 경험덕이었다.
알바생이 계산을 마치자 그녀는 용지를 두번씩 확인했다. 그가 그녀의 미모에 넋이 나가 잘못 체킹했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제대로 마킹된 것을 확인하고 담담히 나가려던 찰나, 신이 생각나서 편의점 만두 한봉지를 사서 나갔다.
'수현이가 돈은 마음대로 쓰라고 했으니 이정도는 괜찮겠지...?'
아무리 그래도 막 쓰고 다닐 생각은 없지만 신님께 공양드릴 만두 하나 사는정도는 괜찮을 것 같았다.
그렇게 또 다시 수현의 자취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수많은 남성들의 눈길을 흘려내고 그녀는 집에 돌아와 가장 먼저 만두를 불에 태우기 시작했다.
[엥??? 미친년아 그걸 왜 태워!!]
"에...? 신께 공양드릴려면 이렇게 태워야 되는거 아닌가요...?"
그녀는 갑작스레 소리지르는 신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태우던 만두를 불속에서 뺐다. 이미 만두의 겉면은 거뭇거뭇했다.
[하... 그건 그리스쪽 선임들이 쓰던 방식이고... 애초에 그냥 불이 아니라 성화에다가 태우는거야...]
신의 말에 그녀는 그제야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만두의 탄부분을 잘라내기 시작했다.
"하하... 그럼 제사를 지내야 되나요? 아닌데, 그건 조상님들한테 드리는건데..."
[나는 그냥 너희 꽁냥거리는 것만 먹고 살아도 충분히 맛있으니까 너나 맛있게 먹어...]
"으우... 신님... 진짜 진짜 감사합니다."
그녀는 신께 무한한 감사를 느끼며 남은 만두를 입에 넣기 시작했다.
'마시땅...'
그렇게 편의점 만두를 먹던 이현설은 문득 자신의 핸드폰에 처음보는 알림이 와 있는것을 발견했다.
'이건 뭐지...? 하트모양 말풍선? 무슨 코코아톡 짝퉁도 아니고...'
하지만 핸드폰의 잠금을 해제해 내용을 확인하니 그녀의 표정은 절로 밝아졌다.
'아...! 신님이 나랑 수현이가 안부인사라도 나누라고 주신거구나! 히히, 수현이가 무슨 문자를 보냈을까~'
그녀가 연 메신저엔 웬 여자애 둘이 남자애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표정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뭐야? 이 꼬마애들은...? 음... 가운데에 남자애는 좀 귀엽네.'
[걔가 차수현이다. 주변의 여자애들이 히로인이지.]
신의 말에 이현설의 표정이 급격히 굳어졌다.
'아니... 다른 사람을 데려오는 건 허락해주긴 했는데... 이렇게 어린애는 아니지 않나...?'
[응, 네 말대로 아니야. 아직 성장하고 있어서 그래. 데려오는 건 제대로 성인이야.]
신이 그녀의 오해를 풀어주려 말했으나 그건 그것대로 기분이 언짢았다.
'아니... 애초에 한명씩이라고 생각하고 허가해주긴 했는데 한번에 두명은 아니지... 이러면 초반에 제압하기 힘든데...'
물론 동화속 계모나 새언니처럼 못살게 구는 건 아니고 정실은 나다...! 정도의 서열정도만 생각했던 그녀였지만 막상 두명이 오게되면 둘이 편을 먹을게 분명했다.
'...그럼 그냥 수현이를 공략해봐...?'
그녀는 지금부터 수현이에게 자신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게 할 요령이었다.
나:수현아...? 수현이 맞지? 근데 왜 아무 말 없이 갑자기 사진을 보내는거야?
이현설 23세, 탑스타로서의 그녀는 친근하고 시크한 여성이었지만 본성은 어디까지나 소악마적 성격이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