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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아-51화 (51/104)

〈 51화 〉 51 ­ 랑그라 밀림 下

* * *

“저번에…… 암컷을 만나서 알을 잔뜩 낳게 하고 싶댔잖아?”

[ 네……? 네, 그랬죠……? ]

“너랑 같은 크기의…… 암컷은 없는 거야?”

[ 그것도 뭐랄까…… 제가 변종이라서요. 원래는 마기에 오염된 동물 정도였는데 몬스터가 돼버린 거거든요. ]

버트는 문득 니스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판타지아의 몬스터들은 기본 베이스가 동물이란 말. 그리고 그 전에는 마수, 괴수, 변종 등으로 가볍게 지칭했다. 버트가 가장 처음 만났던 몬스터인 검은 동굴의 동물들 역시 몬스터가 되기 전의 부류였다. 몬스터가 아닌데 몬스터라 부른다니, 버트는 아이러니하다 생각하며 웃었다.

[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물어보셔야 하는 건가요……? ]

“으응?”

버트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기울였다. 지금 그녀의 두 팔은 머리 위로 들려져 있었다. 검은비늘이 꼬리로 팔을 휘감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상태로 허공에 들려 다리 사이로 음경이 쑤셔 박히고 있었다.

이제는 섹스 중에도 태연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검은비늘로서는 당황스럽기 그지없는 상황이었지만 버트는 이런 느낌이 좋아서 그저 웃었다. 누가 봐도 해괴하고 야릇한 상황인데 태연하게 일상적인 얘기를 나눈다니. 왠지 이질감도 들어서 좋았다.

검은비늘은 그 말을 받으면서 버트의 몸을 위아래로 들었다 내리며 섹스를 했다. 몸무게가 실려서 그런지 삽입되는 수준이 남달랐다. 원체 땡땡한 검은비늘의 음경은 버트의 체중에 뭉개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기동 범위가 남달랐다.

쯔우욱­

버트의 몸이 쭉 들렸다. 음경이 뽑혀나왔다. 돌기가 가득한 음경을 따라 질이 조금 삐져나왔다.

쯔어억­

그 상태로 다시 삽입되었다. 이번에도 돌기 때문인지 음순까지 질 안으로 파고 들 듯 했다.

쯔푹­

그렇게 끝까지 들어간 음경은 질 안으로 안착했다.

쯔욱­

그리고 다시 한 번 천천히 뽑혀져 나왔다.

버트는 눈을 감고 신음하며 몸을 떨었다. 놀랍게도 이렇게 부탁한 건 다름 아닌 버트였다. 섹스나 음란한 짓을 요구하긴 했어도 이렇게 구체적인 방식으로 요구한 적은 없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기로 한 건 맞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발전인가, 아니면 변질인가. 루하다는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저 버트가 바란다면 이루어줄 뿐이었다.

“하아…… 흐으……”

한편 검은비늘은 느릿하게 위아래로 쑤시는 걸 즐기는 모습에 괜히 흥분됐다. 그래서 혀를 쭉 내려서 버트의 가슴을 핥아댔다. 버트는 유두를 휘감는 굵은 실 같은 혀를 보며 웃었다. 그걸로 모자라 가슴을 앞으로 쭉 내밀며 오히려 핥아대는 혀에 비비적거리기까지 했다.

이제는 완벽히 음란한 몸짓을 체득한 버트는 검은비늘을 마음껏 유혹했다. 실상 그녀의 몸에서 뿜어지는 마기 때문이었지만……!

버트는 나른하게 숨을 내뱉으며 아까 했던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서 많이 외롭겠구나……”

[ 어쩔 수 없죠. 그렇다고 다른 종족과 교미를 해서 알을 낳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

그 말에 버트는 잠시 나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입으로 꺼내놓지는 않았다. 그녀가 검은비늘의 알을 품다니. 그건 조금 그랬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배덕감이 들었다. 그래서 무의식은 차근차근 버트의 뜻을 이루어나갔다.

당장 드러난 건 없었다. 버트가 교역로 개척에 합류하면서 검은비늘과 섹스를 종종 하면서 하루 이틀 지나갔다. 그리고 지금이 꼭 나흘 째 되던 날이었다.

“대신이라고 하진 뭐하지만…… 종종 해도 괜찮은데.”

검은비늘은 버트의 유혹을 거부하지 않았다.

[ 괜찮으시다면…… ]

그 사이 뱃속에 있는 씨앗은 싹이 튼 채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버트는 검은비늘의 정액을 구태여 전부 뽑아내지 않았다. 잘 씻어냈다고 해도 자궁 안까지 파고 든 걸 닦아낼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버트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음란한 상상이 현실화되고 있었다.

검은비늘의 정액에 신의 씨앗에서 흘러나온 순도 높은 마기가 뒤섞였다. 그것은 곧 자궁 안을 가득 채워나갔다. 조금씩 자라나야 할 수정체는 마기를 빨아들이며 빠른 속도로 성장해나갔다.

즈웅­

하나둘 생겨난 알은 점점 커졌다. 종국에는 파충류의 알처럼 형태를 이루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버트는 그저 검은비늘과의 섹스에 심취했다. 그리고 그의 정액을 받아내고 다시 교역로 개척을 나갈 때쯤 일이 터졌다.

“읏……”

버트는 배가 아팠다. 그녀가 지금까지 게임을 하면서 복통을 호소한 경우는 손에 꼽았다. 그것도 화장실 때문은 아니었다. 배변이라고는 소변 정도가 전부였다. 그런데 이제 와서 대변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던 버트는 뱃속의 이물감을 느꼈다. 뭔가 물렁하고 땡땡한 게 느껴졌다. 거기다 배가 조금 부풀어있는 거 같은데……?

“뭐지…… 대체 왜……”

“버트?”

버트는 부풀어가는 배를 쓰다듬으며 의아해했다. 그러다 왠지 모르게 아랫도리가 간질거려 다급하게 수풀로 들어섰다. 뭔가 나올 것 같았다. 그래서 이디아의 부름에도 다급하게 몸을 피했다.

린베스는 이번에도 무슨 일을 하는 건가 싶어 더 캐묻지 않았다. 이디아의 변명 덕분이었다. 종종 검은비늘과 함께 숲으로 사라지는 걸 봤지만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디아 덕분에 편히 수풀로 숨은 버트는 배를 문질렀다. 아직 뱃속에 남은 검은비늘의 정액 때문이라는 생각에 쪼그려 앉아 음문을 개방했다. 그렇게 활짝 열린 음부에서 조금 뻑뻑한 느낌을 받았다. 쪼그려 앉는 걸로는 안되나 싶었던 버트는 허벅지를 벌렸다. 그러자 뱃속에서 조금씩 무언가 밀려나오는 듯 했다.

“으웃……”

버트는 배를 부여잡고 끙끙거렸다. 언젠가 펠론의 지하에서 항문으로 물이 주입된 느낌이었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이번에는 앞쪽이 근질거린단 점이었다. 분명 이런 적이 한 번은 있었다.

윙던 숲에서 슬라임 유체가 들어왔을 때…… 그때가 생각났다. 혹시라도 로그아웃 한 사이 뭔가 들어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단 힘주어 배출하려고 했다.

그렇게 힘을 주니 질 안쪽에서부터 밀려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배설감을 유지하려고 계속 힘을 주었지만 잘 나오지 않았다.

“으웅…… 응……!”

버트는 얼굴이 벌개졌다. 숨까지 참아가며 끙끙거리다 보니 음부가 조금 열리면서 알이 퐁 떨어져내렸다.

“흐아……!”

버트는 바닥에 데굴 구르는 하얀 알을 보며 갸우뚱거렸다. 음경의 굵기 정도의 작은 알을 집어들었다. 아직 딱딱해지지 않은 건지 엄청 말랑거렸다. 그렇게 신기해하는 것도 잠시 이건 다름 아닌 버트 자신의 몸에서 나온 물건이었다.

“알이…… 설마……?”

버트는 당황한 얼굴로 배를 내려다보았다. 아직 뱃속에 알이 남아있었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어째서 알이 만들어졌나는 것이었다. 혹시라도 자신이 무심코 알을 품고 싶었던 걸까. 그게 아니면 이것 역시 리아주크의 씨앗 때문일까. 뭐가 됐든 뱃속의 알부터 꺼내야겠다 싶어서 힘을 주었다. 그러면서 루하다를 불렀지만…… 어째선지 그는 응답이 없었다.

‘뭔가 일이 있겠지……’

루하다야 곧잘 그림자에서 불쑥 나타나고 사라지고 했으니 그러려니 했다. 버트는 태연하게 힘주어 산란했다. 이런 기행조차 한 때의 유흥이라 생각하니 생각보다 참을만 했다. 생각보다 아프지도 않고 뭔가 알이 나올 때마다 개운하기까지 했다.

톡­ 톡­

버트는 알들이 조금씩 아래쪽에 쌓여갈 쯤에 표정이 오묘해졌다. 왠지 모르게 민망함보다는 암탉에 대해 고찰을 하게 되었다.

닭들도 이런 식으로 교미를 하고 알을 낳나? 혹시 여기서 뭔가 나오려나? 나중에 또 검은비늘과 섹스를 하게 되면 알이 생기려나?

그런 고민 중에 버트는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들었다.

쉬릿­

한창 알을 낳던 버트는 검은비늘과 눈이 마주쳤다. 언제 나타난 걸까. 조용히 내려다보는 녀석의 눈은 왠지 모르게 섬뜩했다. 순둥했던 뱀이 아니라 먹잇감을 보는 괴물의 눈과 같았다.

“비늘아……?”

쉬리릭­

그 느낌의 이유를 알았다. 왜냐하면 검은비늘은 대답도 하지 않고 버트를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말없이 노려봐도 소름끼치는데 거대한 뱀이 보고 있었다. 아무리 간이 큰 버트라고 해도 무서울 수밖에 없었다.

“비늘­”

쐐액­

*

백발의 미녀. 그녀는 흥미로운 얼굴로 손톱을 다듬고 있었다. 이런 여인의 곁에는 그녀처럼 새하얀 여인이 있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새하얀 여인 쪽은 머리색만이 아니라 옷까지 전부 하얬다.

“어때, 꽤나 재밌는 생각이었지 3호야?”

3호라 불린 새하얀 여인은 고개를 기울였다.

“의견 수렴. 확인.”

3호의 기계적인 대답에 미녀는 빙긋 웃었다. 그녀의 이름은 나탈리아. 드러커스의 미로에서 라이를 공격했던 여인이었다. 그녀가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3호와 버트 두 사람 때문이었다.

‘백신. 드래곤과 함께 힘을 합쳐 마신 리아주크를 갈가리 찢어버린 원흉.’

그 백신 중 하나가 바로 눈앞의 여인 3호였다. 그녀와의 첫 만남은 새로 들인 애완동물과 탑에 들어설 때였다. 마법에 조예가 있던 나탈리만이 볼 수 있는 운명 왜곡의 힘. 그만한 힘을 쓰는 백신이 기동을 멈춘 게 시선을 끌었다.

그 원인을 알아냈을 때는 버트에게 흥미가 무럭무럭 솟아났다. 아버지인 셀기디어가 항복을 한 이유가 페이니 때문이라 알았는데…… 백신도 그렇고 아버지도 그렇고 버트란 여자에게 얽혀있었다.

그래서 나서게 된 것이다.

“오류. 검토 시작.”

공교롭게도 자신과 같은 배색의 하얀빛을 보며 나탈리는 속이 쓰렸다. 설마 자신의 일족과 그들의 동료들을 몰락시킨 이와 함께할 줄이야.

‘최고잖아.’

분명 이건 잘못된 일이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나탈리의 흥을 이끌었다. 가슴이 쿡쿡 찔리는 그 감정조차 즐길 수 있었다.

극한의 쾌락주의자가 바로 나탈리였다.

3호는 나탈리의 진한 시선에도 덤덤하게 검은비늘과 버트를 보고 있었다. 자기 의지 따위는 없어보였다. 그저 자신의 사명이란 듯 둘을 관찰했다.

*

버트는 두 손이 검은비늘의 꼬리에 휘감겨 머리 위로 들려졌다. 당황한 그녀는 녀석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란 걸 알았다.

쉭쉭거리는 숨결. 거기에 빳빳하게 솟아있는 음경. 검은비늘은 그런 상태로 버트를 옭아매고 아랫도리를 디밀고 있었다. 거대한 뱀 몸뚱이가 몰아치면서 음부를 짓눌렀다. 지금까지 검은비늘이 하던 행동과는 달랐다. 오히려 그랬기에 버트가 왠지 모를 흥분감에 휩싸였다.

리버를 주도하였다가 역으로 뒤집혔던 그때가 떠올랐다. 무엇보다 알을 숨풍숨풍 낳던 중에 덮쳐지니 가슴이 격렬하게 뛰었다.

“비늘아……?”

한편 검은비늘은 버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나탈리의 공작으로 그의 이성은 반쯤 날아가 있었다. 지금 그는 알을 낳고 있던 버트의 모습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차라리 그 모습을 안보였더라면 어느 정도 억눌렀을 것이다.

변종이라 혼자라는 외로움. 암컷을 독점하고 싶은 수컷의 욕망. 넓은 영역을 지배하고 싶은 정복 욕구. 쾌락으로 만들어진 행복.

그 모든 것이 뒤엉켜 검은비늘의 이성을 짓밟았다.

쇄애액­

검은비늘은 버트의 몸을 날름 핥아올렸다. 촉촉하게 땀이 배어든 부드러운 피부는 식욕을 자극했다. 혀뿌리까지 당기는 그 맛에 검은비늘은 음경을 디밀었다. 버트는 상기된 얼굴로 천천히 두 다리를 벌렸다. 흉기 같은 음경이 당장이라도 버트를 꿰뚫으려 했다.

꼴깍­

이미 몇 번이고 찔려봐서 익숙했다. 버트는 그렇게 생각했다.

츠퍽!

단번에 치고 들어온 음경은 단숨에 자궁까지 뒤흔들었다. 구멍을 벌리고 주름 진 질을 단숨에 쭉 펴버렸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 위 뱃가죽을 찔렀다. 두툼한 음경의 끝이 배를 치고 올라왔다. 버트는 배 위로 불룩 솟아난 음경의 흔적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꼬리에 휘감긴 두 손을 무심코 움직였다. 이윽고 뒤늦게 터져나온 충격에 버트의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아­ 아…… 아아……”

버트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검은비늘이 허리를 퉁퉁 튕겼다.

철퍽­ 철퍽­ 철퍽­

거창한 물소리가 났다. 음경은 배에 자국이 툭 불거질 정도로 어마어마한 크기였다. 그만한 흉기가 근육덩어리인 검은비늘의 힘으로 쏘아지고 있었다. 힘도 힘인데 속도도 엄청났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빠른 속도로 찔린 적이 없었다.

음경이 한 번 치고 올 때마다 몸이 위로 들썩였다. 자궁이 찌르르 울리고 질이 저릿거렸다. 음경이 들어오고 나가면서 질이 수축할 여유조차 없었다. 질구멍이고 음순이고 한시도 닫힐 틈이 없었다.

츠퍽­ 퍽­ 츠퍽­ 퍽­

그것도 그냥 찔러대기만 하는 게 아니었다. 파도치듯 몸이 꿈틀거리며 한 순간 치고 올라왔다. 버트는 손을 꼬물거리면서 헐떡이다가 끝에서부터 뿌리까지 단번에 삽입 당했다. 앞서 찔릴 때는 일정하게 빠른 속도였다면 지금은 단숨에 집어넣고 천천히 뽑아냈다.

“앗……! 아……! 좀 천천히…… 아……! 아아……! 앗……! 아앙……!”

버트는 변칙 가득한 움직임에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섹스의 충격이 자궁만이 아니라 전신을 울리기 시작했다. 검은비늘의 허리 놀림도 점점 농밀해졌다.

남다른 규격과 차원이 다른 힘. 무지막지한 깊이와 정신을 아찔하게 하는 야생성……!

라이칸을 필두로 여러 짐승들에게 당하지 않았더라면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 하지만 버트는 이쪽에 있어서는 베테랑이나 다름없었다. 검은비늘의 야성미 넘치는 섹스에도 즐기는 경지였다. 이미 몇 번 몸을 섞은 경험이 있어서기도 했다.

뱃속의 알은 진즉에 박살났다. 그렇게 안에서부터 터져 찐득거리는 액체는 음경을 코팅하고 질을 보호해주는 로션이 되었다.

검은비늘은 미친 듯이 음경을 쑤셔대면서 숨을 헐떡였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녀석의 음경은 2개였다. 공교롭게도 이 두 갈래의 음경은 한 마리에게 전부 삽입하기 어려웠다. V자로 갈라져 있다면 어떻게든 욱여넣었겠지만…… 안타깝게도 3자 형태로 갈라져 있었다.

하나는 분에 넘칠 정도로 따스함을 만끽했지만 다른 하나는 아니었다. 그런 검은비늘의 얼굴이 어딘가를 향했다.

쉬익­

이윽고 몸을 쭉 뻗어 목표를 습격했다.

“꺄앗­!!”

검은비늘이 붙잡은 건 린베스였다. 그녀는 버트의 고생을 알고 있기에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었다. 이디아는 괜찮다고 했지만 린베스는 조금이라도 그녀의 마음에 들고 싶었다. 그래서 버트가 떠나고 몰래 뒤를 밟았다. 전투 마법사도 아닌 린베스였기에 버트가 한창 검은비늘에게 깔릴 때쯤에 올 수 있었다.

그리고 목격한 건 버트가 검은비늘에게 겁탈당하는 광경이었다. 린베스는 너무 놀라 말도 나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냥 공격당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가랑이를 왕복하는 흉악한 생식기를 보고 알아챘다.

도와야 한다!

그래서 린베스는 다급하게 주문을 외웠다. 하지만 마법이 완성되기 전에 검은비늘에게 발각당하고 말았다. 녀석의 몸뚱이에 휘감겨 눈을 마주한 순간 린베스의 몸에 힘이 쭉 빠졌다. 시선만으로도 상태에 걸려버렸다. 곧이어 전신에 위축 상태에서 파생된 갖가지 상태 이상이 덮쳐왔다.

“이, 이…… 이거…… 놔……”

린베스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 덜덜 떠는 그 모습은 검은비늘을 자극했다. 아래쪽 몸통은 열심히 버트를 겁탈하면서 위쪽 몸통은 린베스를 서서히 휘감았다. 그러다 아직까지 허전하게 남은 음경을 떠올렸다.

마침 버트에게 박던 곳을 뽑아내고 식어가는 음경에 쑤셔넣던 참이었다. 그런 식으로 번갈아가며 버트를 사용하려 했는데 눈앞에 적합한 구멍이 있었다.

쉬리릿­

아무리 본능에 눌렸다고는 하나 검은비늘의 영악함은 어디 가지 않았다. 녀석은 그대로 린베스를 옮겨 한창 음경에 박히고 있는 버트의 곁에 두었다. 버트는 질펀하게 애액을 싸지르면서 땀범벅이 된 채 린베스를 보고 있었다.

“헥…… 헤엑…… 헥……?”

린베스는 몸을 덜덜 떨며 버트를 보았다. 지금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는 로브 한 벌로는 막지 못할 흉흉한 남근이 닿아 있었다. 돌기가 가득한 데다 팔뚝만치 굵은 음경은 린베스를 겁주기 충분했다. 이미 눈앞에서 버트의 속을 왔다갔다 하는 게 보였지만 이게 안으로 들어올지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돌이킬 수 없었다. 이미 검은비늘의 몸뚱이는 린베스의 몸을 음경 위로 짓누르고 있었다.

“흐아……?!”

그건 삽입 행위가 아니었다. 기둥이나 다름없는 것에 앉아있었다. 음경의 굵기에 비해 구멍은 턱없이 좁았다. 아무리 힘으로 욱여넣는다고 해도 관통할 게 아니었다. 그래서 검은비늘은 새로운 방책을 생각했다.

푹­

“아­”

버트의 팔을 속박하고도 남는 꼬리가 린베스의 음부를 찔렀다. 로브를 찢고 들어간 꼬리는 단숨에 질을 넓히고 들어가 속을 휘저었다. 천조각과 애액이 뒤섞이며 린베스의 질 속에서 요동쳤다.

“아악­! 아……! 아악……!”

린베스는 눈물을 흘리며 고통을 호소했다. 어느 정도 애액이 배어나온다지만 근육이 충분히 풀어지지도 않았고 젖어있지도 않았다. 그런 상태해서 음경에 비하면 얇다지만 무식하게 파고 든 꼬리가 휘저으니 고통스러웠다.

그녀의 비명에 버트가 고개를 들었다. 여전히 위아래로 들썩이며 음경에 처박혀 있던 버트의 눈의 린베스의 괴로움이 비춰졌다.

아파하는 그 모습이 안쓰러웠다. 꼬리가 휘저어질 때마다 요동치는 모습이 불쌍했다. 곧이어 벌어진 구멍에 음경이 닿았을 때 발작하는 모습에 동정이 갔다. 그래서 버트는 묶여있는 두 손을 꼼지락거렸다.

스르륵­

버트의 몸에서 마기가 흘러나왔다. 그렇게 뿜어진 마기는 눈물을 흘리며 살려 달라 애원하는 린베스를 휘감았다.

“으…… 흑…… 으흑……”

눈물을 펑펑 쏟아내던 린베스는 몸이 간질거리는 걸 느꼈다. 하지만 눈을 뜰 수 없었다. 당장이라도 눈을 뜨면 음부가 희롱당하는 모습을 봐야했다. 그래서 피부가 저릿거리는 느낌의 원인을 알지 못했다. 농축된 마기가 피부 위를 기어다니는 걸 그저 소름이 끼쳐서 그런 거라 생각했다. 애초에 그걸 확인할 여유도 없었다.

린베스가 그렇게 공포에 잡아먹힌 사이 그녀의 육신은 차츰 변화를 맞이했다. 이건 페이니가 다크나이트를 만드는 과정과 비슷했다. 하지만 달랐다.

마기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마신의 씨앗. 그곳에서 흘러나온 마기는 근본부터가 달랐다. 일반 동물조차 몬스터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힘이었다. 그로 인해 린베스의 육신은 좀 더 강성해지고 마기친화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따로 있었다.

츠퍽­

꼬리로 헤집는 내내 앓는 소리를 내던 린베스가 점점 신음을 내기 시작했다. 질에 피가 섞여나오던 것이 멎고 애액의 분비량이 많아졌다. 질 구멍은 좀 더 느슨해지고 질벽은 부드러워졌다.

린베스의 몸이 버트의 영향으로 흥분에 차올랐다. 그 덕에 검은비늘은 꼬리를 몇 번이고 헤집어대다가 음경을 디밀 수 있었다. 그렇다고 쉽게 삽입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당장 버트만 해도 그림자로 헤집고 당겨야 넣을 수 있었다.

쯔우욱­

그래야만 했다. 그런데도 너무 쉽게 삽입되었다. 주변 살이 같이 말려들어갈 정도건만 린베스의 가녀린 몸으로 빨려 들어가다시피 했다.

“아으…… 으읏…… 으……!”

린베스는 뱃속부터 차오르는 뜨거움에 몸서리쳤다. 아직까지 몸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한 그녀는 그것을 고통이라 착각했다. 그러나 얼마 안가 검은비늘이 그녀의 몸을 움직여 섹스를 시작했을 때 폭발하는 쾌락을 알게 되었다.

쯔퍽­ 쯔퍽­ 쯔퍽­

2개의 생식기가 버트와 린베스로 번갈아가며 데워졌다. 검은비늘은 전신의 근육이 풀려버릴 쾌락에 헐떡였다.

쉬리릭­

검은비늘은 즐거웠다. 암컷 두 마리를 동시에 덮치면서 성욕을 충족시켰다. 하지만 그가 바라는 건 이게 아니었다.

버트를 덮친 원동력이 된 장면! 그녀들의 뱃속에 씨를 듬뿍 뿌리고 알을 낳게 하고 싶었다. 그 염원이 닿았을까. 검은비늘이 몸을 흔들거리며 정액을 싸지를 때 두 사람의 질 안에서 변화가 찾아왔다.

쯔걱­ 쯔걱­

음경은 다시 한 번 정액이 차오른 질을 쑤셨다. 그 과정에서 린베스와 버트의 몸 속에서 알이 조금씩 만들어졌다. 마기가 검은비늘의 염원에 동화하면서 만들어진 현상이었다. 이건 버트의 몸에서 만들어낸 알과 비슷했지만 조금 달랐다. 버트의 알은 진짜 몬스터였지만 린베스의 알은 그저 형태만을 흉내낸 것이었다.

유정란과 무정란 정도의 차이였다.

어쨌든 두 사람은 그 사실을 몰랐다. 왜냐하면 검은비늘의 흉악한 음경에 들쑤셔지느라 바빠서였다. 그렇게 배가 가득 차오를 정도로 정액을 받아들이고서야 섹스가 멈추었다.

하지만 검은비늘은 둘을 놓아주지 않았다. 빵빵해진 배를 몸으로 엮으면서 쭉쭉 짜냈다. 그러자 버트와 린베스의 아랫도리에서 정액 섞인 알이 숨풍숨풍 쏟아졌다.

투두둑­

“아아…… 아아…… 싫어…… 알이…… 몬스터의 알이이……”

린베스는 절규했다. 검은비늘에게 겁탈당한 것도 충격적인데 녀석의 알까지 낳아버렸다. 반면 버트는 헤벌쭉한 얼굴로 다리를 쭉 펴며 알을 뽑아냈다. 그렇게 알을 뿜어내고 나니 검은비늘이 다시 두 사람을 음경에 쑤셔박았다.

이 정도면 그냥 알을 낳는 공장으로 만들 생각인 듯 싶었다. 린베스는 눈을 까뒤집으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쾌락이 숨통을 조였고 몸은 점점 지쳐갔다. 그에 비해 버트는 앙증맞은 신음을 터뜨리며 즐거워했다.

그렇게 한 두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두 사람을 찾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버트는 개인 행동을 자주 해서였고 린베스는 연합군이 신경 쓰지 않아서였다. 그 덕분에 검은비늘은 웬종일 섹스를 벌일 수 있었다.

검은비늘은 두 사람이 땀과 진액으로 끈덕지게 변하고 알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나서도 멈추지 않았다.

녀석의 음경에 꿰뚫리고 정액을 주입받고 알을 낳는다. 이 순환 속에서 버트는 린베스와 질척하게 몸을 섞었다.

“아앙……! 이러시면 안 돼요……! 앙……!”

린베스는 하염없이 신음을 내질렀다. 버트는 그런 린베스와 깍지손을 끼고 가슴을 맞댔다. 쾌락에 취했다지만 버트가 서슴없이 동성과 몸을 섞으려 들었다.

한 생물의 생식기를 공유한 채 스킨십을 나누는 두 암컷. 이 문란한 모습은 검은비늘조차 흥분시켰다.

그렇게 하루 종일……. 린베스는 지쳐서 기절했다가 쾌락에 눈을 뜨고 다시 실신해버렸다. 버트 역시 전신이 체액으로 눅진눅진하게 변했지만 기절까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열심히 허리를 튕기며 검은비늘의 성욕에 부응해주었다.

그러다보니 서서히 검은비늘이 이성을 되찾았다. 모종의 이유로 폭주했던 검은비늘은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당황했다.

‘큰일났다.’

루하다의 존재를 떠올린 검은비늘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눈앞에는 정액과 알을 쏟아내며 바들거리는 린베스와 엉덩이를 치켜 든 채 덜덜 떨고 있는 버트가 있었다. 검은비늘은 슬쩍 도망쳐볼까 생각해서 몸을 돌리려 했다. 그때 버트가 그의 몸에 착 달라붙었다.

[ 헉?! ]

“……더 해줘.”

[ 예!? ]

버트가 히죽거리며 정액으로 찐득해진 풀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발을 들고 허벅지를 벌리며 두 손으로는 음부를 활짝 열어보였다.

“뱀 자지…… 더 박아줘……”

쿵­

버트의 음심이 파고 들었다. 그 음심으로 자극받은 마기는 검은비늘을 이끌었다.

츠퍽­

“아앙­”

검은비늘은 홀린 듯이 다시 버트에게 덤벼들었다. 버트는 혀를 빼물며 나직하게 신음을 질렀고 린베스가 다시 깨어났을 때 버트의 배는 산처럼 부풀어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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