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화 〉 47 달의 신전 中
* * *
“수컷으로서 강대함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리버는 마기가 안정된 이후 화이트슈트에게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 당연히 그중에는 성교육도 포함되어 있었다.
“어떠십니까.”
라이칸슬로프들이 각성하면서 암컷들도 다수 생겨났다. 물론 외견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슈트가 보기에는 하나 같이 매력적인 암컷들이었다.
“싫어!”
하지만 리버는 단호했다. 어떤 암컷을 데려와도 거절했다. 슈트는 계속 되는 거절 끝에 혹여 그가 특수 성벽인가 싶어서 넌지시 물어보았다.
“그릇 누나가 좋아!”
“예?”
“그릇 누나랑 교미할래!”
슈트로서는 난처할 수밖에 없었다. 버트는 쉽사리 건드릴 수 없는 상대였다. 루하다를 제쳐두더라도 그녀는 라이칸슬로프의 큰 은혜를 주었다.
그런 그녀에게 몸을 요구한다니……?
‘……거절하진 않겠지만.’
슈트는 긴 고민 끝에 리버에게 몇 가지 대안을 내놓았다.
우선 버트의 의견을 들어볼 것! 그 후 허락 받아도 족장으로서 배워야할 것을 전부 익힌 뒤에 관계를 가질 것!
다행히 리버는 생떼를 부리지 않았다. 나름대로 키퍼의 역할을 했던 슈트의 말을 알아듣고 가르침을 꾸준히 받았다. 이따금 버트를 만나러 놀러가긴 했지만 뭔가를 조르지 않았다.
그저 슈트의 모든 가르침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먹잇감을 노리는 짐승처럼 기회를 기다리며 차분히 인내했다. 그리고 지금……
“누나를 암컷으로 대하고 싶어!”
버트에게 충격적인 말을 전했다.
“나, 나?”
“응!”
버트는 처음 리버와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슈트가 리버를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나직하게 속삭이던 게 있었다.
바로 리버의 성교육 부분! 그것에 대해서 몇 가지 교육 자료를 찾아본 버트는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리버의 태도가 이상했다. 리버의 키는 버트의 가슴에 닿을 정도였다. 폭 안기면 가슴 사이에 파묻힐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리버는 주저 없이 버트의 가슴에 얼굴을 부비고 있었다. 왕궁에서 그녀의 음부를 핥던 기억이 떠오르기라도 했던 걸까 킁킁거리며 냄새까지 맡으니 버트는 삽시간에 얼굴이 붉어졌다.
그리고 다른 한 편으로는 죄책감이 피어올랐다. 소년 정도의 리버와 섹스를 한다니! 동시에 욕구불만이 터져나왔다.
버트는 간만에 게임다운 게임을 한 듯 싶었다. 물론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지만 레이드(원정)에서부터 최종 보스(셀기디어)와의 전투까지 착실히 해냈다. 그렇게 바라던 걸 이루고 나니 허전함이 찾아왔다.
언제나 즐겨왔던 섹스를 한동안 하지 못했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공세를 취하던 버트였지만 언제부턴가 쉽사리 나서기 어려워졌다. 아무래도 블랙 남작의 소문에 쫓겨다닐 때의 버릇이 남아있는 듯 했다.
라이칸들이 들이대지 않는 것도 한 몫 했다. 마지못해 그들과 음란한 짓을 생각했던 버트는 그들의 한층 성숙해진 태도에 자신이 이러는 게 유치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뭔가…… 더 짐승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후 버트는 신전이 마무리 공사에 들어가고 로디아 마을의 규모가 몇 배나 불어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섹스를 하지 않았다. 자위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계속 해서 잊고 있던 것이 리버의 스킨쉽으로 단숨에 폭발했다. 지금까지 생각하지도, 찾지도 않았던 게 아니라 참아왔을 뿐이었다. 버트의 뱃속이 아릿해지고 아랫도리가 간질거렸다.
“리버, 일단 진정하고……”
“많이 참았단 말이야! 슈트가 가르쳐주는 거 전부 배울 때까지 계속 기다렸다구……!”
리버가 그렇게 말하며 올려다보는데…… 그 귀여운 얼굴과 눈빛을 보니 버트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다.
“아, 흠.”
버트의 눈이 빠르게 돌았다. 슈트가 그녀에게 부탁한 건도 있었고 무엇보다 리버가 다른 암컷을 함부로 덮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었다. 지금 리버를 이대로 보냈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한 버트는 일단 여관으로 리버를 이끌었다. 마을 한복판에서 고민하는 것보다는 일단 차분히 실내에서 생각을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
버트는 알게 모르게 로디아 마을의 VIP였다. 그래서 숙소에 들어가서 방을 잡는 것까지 비용이 일체 들지 않았다.
“누나? 어디로 가게……? 교미 안해줄 거야?”
뭔가 발칙한 대사였지만 미소년인 리버가 말하니 상당히 귀여웠다. 버트는 당장 하자고 대답하려다가 심호흡부터 했다.
‘일단 진정하자.’
버트는 분명 왕성에서 마구간지기를 포함해 연하와 관계를 가진 경력이 있었다. 물론 발르틴에서 여러 신도들을 상대할 때도 애들이 몇 있긴 했다.
그래도 상대는 상상 이상으로 어린 아이였다. 물론 겉으로 봤을 때는 소년의 티를 조금씩 벗어가고 있었지만…….
‘확실히 그때는 리버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아니잖아. 그래, 침착하게…….’
버트는 그렇게 생각하며 리버를 침대에 앉혔다. 그러다 바지를 뚫을 듯한 발기한 음경을 보며 이성을 놓아버렸다.
‘커……?’
버트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쳐다보는 리버를 보다 다리 사이로 시선을 내렸다. 발기한 정도만 보면 아이의 규격을 넘어선 거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며 무심코 바지를 내렸고 표피에 덮여있는 음경이 우뚝 솟아났다.
“우”
리버는 개운한 소리를 내며 눈을 감았다. 아무래도 바지에 덮여있던 게 갑갑했던 모양이었다.
버트는 그러거나 말거나 리버의 음경을 신기하단 듯이 쳐다보았다. 아이 치고는 크긴 컸지만 그래도 성인의 것에 비하면 작았다. 왕성에서 만났던 아이들보다는 크기도 한 것 같고……
버트의 손이 리버의 음경을 쥐었다. 부드럽게 감기는 손가락은 이내 피부 겉면을 슥슥 문질러주었다. 피가 쏠릴 대로 쏠린 음경은 껍질만 쓸어주어도 그 열기가 확연히 느껴졌다. 그리고 리버는 그곳에서 오는 은은한 자극을 만끽했다.
“으우웅……”
리버의 꼬리가 격렬하게 흔들렸다. 그 모습에 버트는 자기도 모르게 신이 나서 힘주어 음경을 쥐고 문질렀다.
손에 알맞게 차오르는 존재감.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적당한 굵기였다. 그래서 힘조절에 신경 쓸 필요가 없었고 다른 여유도 생겨났다.
‘분명……’
버트는 리버의 늑대귀에 바람을 훅 불었다. 그러자 리버가 화들짝 놀라 작게 비명을 질렀다.
그 반응이 너무 귀여운 나머지 버트는 키득거리며 그의 귀에 대고 오물거리는 소리를 냈다. 침을 한가득 머금고 내는 찐득대는 소리는 직접 귀를 핥는 것과 다른 감각을 주었다. 꼭 고막 안쪽을 직접 핥는 듯한 느낌에 리버의 신음이 진해졌다.
“헤헤……”
버트는 생글거리면서 슈트에게 그랬던 것처럼 리버의 가슴에 입을 맞추었다. 좁쌀만한 유두를 혀로 낼름거리니 금세 쌀알만큼 부풀었다. 그것을 이를 세워 잘근거리다 반대쪽 가슴도 쪽쪽 빨아주었다.
“읏…… 아아……! 하아……!”
리버가 움찔거리면서 발을 맞부볐다. 그러다 허벅지를 맞대기도 하고 고개를 틀기도 하며 어쩔줄 모르겠단 반응을 보였다. 딱히 그의 반응이 아니더라도 버트의 손에 진득하게 묻어나오는 쿠퍼액 덕분에 리버의 기분을 알 수 있었다.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버트의 두 눈이 애정으로 가득 차올랐다. 리버는 이 게임을 하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난 인연이었다. 게다가 펠론의 지하에 갇혔을 때부터 애틋함이 터졌고 나중에는 그리움이 쌓이다 결국 이번 만남으로 호감이 폭발하고 말았다.
그런 상황에서 리버의 귀여운 모습과 욕구불만이 겹치니 주체할 수 없게 되었다. 지금 버트의 머릿속에서는 온갖 위험한 생각뿐이었다.
리버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버트의 손길이 좋다고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하아”
침에 젖은 리버의 유두에 버트의 숨결이 뿌려졌다. 그 후 버트는 조곤조곤 속삭였다.
“나를 암컷으로 대하고 싶단 거는…… 섹스를 하겠다는 뜻이지?”
“섹스……?”
“교미란 뜻이야.”
“으응…… 누나랑 섹스하고 싶어……”
“좋아.”
버트는 그렇게 말하며 리버와 입을 맞추었다. 대체 몇 달만인지 모를 키스…… 비록 상대는 혀를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모르는 초짜였지만 버트는 입에서 전해지는 따스함과 혀의 미끈거림, 상대방의 미숙함을 충분히 즐겼다.
오히려 리버에게 가르쳐주기라도 하듯 천천히 혀를 움직이며 각인시켜주었다.
언제나 모두에게 당해왔던 버트가 이제는 누군가를 완벽하게 주도할 뿐만 아니라 섹스를 가르쳐주는 단계에 이르게 된 것이다.
버트는 이 사실을 인지하지 않고 있었다. 다만 지금은 리버와의 키스에 집중했고 곧이어 벌어질 섹스에 대해 망상을 펼쳤다.
쪽
가벼운 흡입과 함께 리버의 침을 핥아낸 버트는 생글거리며 음경을 꼭 쥐었다. 그러다 고개를 내려 리버의 음경을 한 입에 집어삼켰다. 입에 전부 넣었는데도 큰 무리가 없었기에 그의 보들보들한 아랫배를 입술로 꾹 눌러 뿌리까지 집어삼켰다.
쮸웁 쯉
버트는 한 번 음경을 빨아대다 그 상태로 혀를 움직였다. 그러자 리버는 혼이 빠지는 소리를 내며 버트의 머리를 잡고 고개를 젖혔다.
껍질에 덮여있는 귀두조차 뜨겁게 달을 정도의 온기. 혀의 상냥한 압박감과 입안 전체에서 느껴지는 구속감. 바지를 입었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분명 입에 넣어지고 빨리는 건 음경, 고작 신체의 일부였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집어삼켜지는 느낌이 들었다.
장악 당했다! 수컷으로서는 상당히 치욕적인 상태였건만 열에 취한 리버에게는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항문이 움찔거리면서 음경으로 전해지는 감각은 허리로 전해지고 리버의 몸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하윽…… 아흐……!”
아직 변성기도 오지 않은 소년의 신음. 앳된 목소리의 자극에 버트의 귀가 번쩍 뜨였다.
쭙 쭙
버트는 그 상태로 젖을 빨 듯 음경을 빨아대면서 리버의 유두를 손가락으로 비틀어주었다. 위아래로 동시에 공략을 당하니 리버는 얼마 안가 묽은 정액을 싸질렀고 버트는 한 방울도 남김없이 입안에 머금었다.
그렇게 요도에 남은 것까지 전부 빨아낸 버트는 축 늘어진 음경을 내려다보다 입안을 적당히 채운 정액을 혀로 굴려댔다.
비릿하고 미끈한 맛. 참으로 속이 뒤틀리고 메스꺼웠다. 하지만 혀로 느껴지는 맛과는 별개로 뇌에서 받아들이는 맛은 극상이었다.
꿀꺽
목젖이 꿀렁거리며 정액을 삼키는 모습. 리버의 귀가 바짝 서며 눈에 열망이 돌았다.
‘먹고 있어.’
버트는 그걸로도 모자라 새빨간 혀로 입술을 핥다가 손바닥에 남은 쿠퍼액까지 핥아먹었다.
참으로 요사스럽기 그지없는 모습! 수컷을 유혹하는 모습! 본성을 자극하는 모습!
성욕을 각성한 리버에게는 야성까지 일깨우는 계기가 되어버렸다. 당장은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 버트는 쿠퍼액을 핥느라 정신이 없었고 리버는 그런 버트의 모습을 보느라 꿈쩍하지 않았으니까……!
“아.”
버트는 뒤늦게 다시 발기한 리버의 음경을 보았다. 아직 어려서 기운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다시 건강해진 모습에 그녀도 슬슬 발동이 걸렸다.
“그럼 마저 할까……?”
버트는 그렇게 말하며 리버를 침대로 밀치고 그를 몸으로 깔았다.
푹신한 여체. 부드러운 피부와 말랑한 살이 리버를 휘감았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버트의 진한 체취 때문에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았다. 풋풋하면서도 코를 찌르는 자극적인 향기는 곳곳에서 풍겨왔다.
체모. 살냄새. 체액. 여러 방향에서 찔러들어오는 냄새에 리버는 숨을 헐떡거렸다.
“슈트가 내게 맡긴다고 했으니까……! 최선을 다할게, 리버……!”
버트는 명분도 쥐고 있었으니 더 이상 섹스에 거리낌이 없었다. 버트는 야수와도 같은 기세를 뽐내며 하의를 개방했다. 훤히 드러난 새하얀 속살과 함께 그 안에 갇혀있던 진한 체취가 뿜어져 나왔다.
쯔푹
리버의 음경은 막힘없이 들어갔다. 충분할 정도로 달궈진 질로 비교적 작은 음경이 들어가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여유 공간까지 있어 바람 빠지는 소리까지 났는데도 섹스 자체에는 흠이 없었다.
버트의 질 근육이 촘촘하게 좁혀 들어와 음경을 빨아들였다. 미끈한 살결의 흡입은 입으로 빨아들이는 것과는 또 달랐다. 질이 뿌리에서부터 젖을 짜듯이 휘감겨오는 느낌은 정신을 아득히 멀어지게 만들었다.
“아…… 아……!”
버트는 혀로 입술을 핥으며 쪼그려 앉은 자세로 섹스를 시작했다. 철퍽대는 소리와 함께 리버의 하반신이 애액으로 젖어들어갔다. 버트의 음부가 음경을 집어삼키고 뱉어낼 때마다 게걸스럽게 애액을 흘려댔기 때문이었다.
하반신이 따스하게 물들면서 성욕은 좀 더 활활 타올랐다.
리버의 경우 처음 맛보는 섹스의 쾌감 때문에…… 버트의 경우 연하를 겁탈한다는 배덕감 때문에…… 서로가 서로의 쾌락성에 불을 지폈다.
침대가 삐걱거리다 못해 부서질 기세로 몸을 흔들던 버트는 몸을 확 숙여 리버의 얼굴을 붙잡았다. 그리고 숨이 차오르는 와중에 입을 맞추어 키스를 했다.
“헉…… 하앗…… 흐웁……”
“우웁…… 웁……”
그냥 깔리고 있다 해도 엄연히 섹스다. 리버도 숨이 차올랐기에 갑작스러운 키스와 함께 숨구멍 하나가 막히니 가슴이 갑갑해졌다. 호흡이 가빠진 만큼 전신의 피도 빠르게 돌아서 리버의 음경은 더욱 단단하게 치솟았다. 그 덕에 음경에 촘촘하게 붙어있는 질은 주름이 조금씩 펴지며 마찰에 좀 더 예민해졌다.
리버는 키스를 하는 도중에 무의식적으로 버트의 엉덩이를 쥐고 허리를 흔들었다. 숨통이 막히며 긴박해지는 가운데 몸이 본능을 따라가느라 나온 반응인 듯 했다.
“하앗…… 하……!”
버트는 엉덩이가 잡히자 화들짝 놀라 입을 뗐다. 호흡이 자유로워진 리버는 입을 크게 벌리며 숨을 들이쉬더니 눈앞에서 흔들리는 가슴을 콱 물었다.
“아웅……!”
리버는 입안을 가득 채우는 달큰한 유방의 맛을 만끽하며 유두를 잘근잘근 씹었다. 버트는 가슴이 찌릿거리는 걸 느끼며 리버의 머리를 감싸안았다. 그러면서 좀 더 엉덩이를 빠르게 흔들었다.
쯔푹 쯔푹
“하아…… 리버엇……”
버트는 자세가 불편한데도 음부에서 오는 쾌락에 미쳐 그만둘 생각을 하지 못했다. 리버는 편하긴 해도 어딘지 모르게 갑갑한 마음이 들었고…… 둘의 불편한 섹스는 리버의 사정으로 어느 정도 마무리 된 듯 했다.
“흐웃……”
버트는 리버의 사정과 함께 약하게 오르가즘을 느꼈다. 하지만 아무래도 부족한 건지 욕망이 가득한 눈으로 리버를 내려다보았다.
리버는 그 눈을 멍하니 바라보다 대뜸 버트를 옆으로 밀쳤다. 그리고 힘없이 나동그라진 버트의 엉덩이를 잡아 세우더니 음부와 항문을 동시에 핥아댔다.
“꺄흐……!”
리버의 몸속에 각인된 본능. 수컷으로서 암컷을 잉태시키겠단 본능……! 번식을 함으로서 자식을 늘리겠단 본능……!
서서히 차오르는 본능이 리버를 이끌었다. 하지만 리버를 끌어당기는 건 다름이 아닌 버트의 마기였다.
발아한 씨앗의 마기는 이전과는 다른 힘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셀기디어가 이 힘에 노출된 것만으로도 쇼크사 해버렸고 궁극의 전투마을 메일드로우는 반파되었다. 아무리 마기에 적응을 했다고는 하나 아직 어린 리버에게 너무 자극적인 힘이었다.
“크룽……”
리버의 입에서 늑대의 울음이 들렸다. 리버는 침을 뚝뚝 흘리며 엉덩이를 파르르 떨고 있는 암컷에게 욕정했다.
범하고, 또 범하고, 끝없이 범해서 내 자손을 늘린다!
리버는 그대로 버트의 등에 몸을 붙이며 섹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높이가 좀 모자랐는지, 리버는 삽입을 하려다 말고 높이 세워진 버트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그러자 버트가 신음을 내며 무릎을 벌리며 엉덩이를 내렸다.
그제야 리버는 만족스럽게 꼬리를 흔들며 섹스를 시작했다. 이전부터 눈에 띄게 굵어진 음경은 단숨에 버트의 질 속을 꿰뚫고 휘저었다. 버트는 엉덩이가 꽉 눌릴 정도로 강한 압박을 받으며 눈을 크게 떴다.
철퍽 철퍽
리버가 부딪쳐온 하반신의 충격이 엉덩이와 뱃속을 쿵쿵 울렸다. 그것은 단순한 삽입과 섹스가 아니었다.
정복!
이건 수컷이 암컷을 정복하는 행위였다.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섹스가 아니었다. 서로의 교감을 위한 섹스도 아니었다.
그저 수컷이 암컷을 잉태시키기 위한 번식에 불과했다.
‘아……!’
이곳에서는 태초 그대로의 섹스! 짐승의 교미! 야성의 잠자리가 펼쳐지고 있었다.
“리, 리버어……! 조, 조금만 살살……!”
“카릉……!”
리버는 버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오히려 반항하는 버트를 제압하려고 그녀의 뒷목을 물면서 허리를 열심히 흔들었다.
이게 머리채를 잡히는 것과는 또 달랐다. 언젠가 뒷골목에서 길고양이가 교접을 하는 걸 본 적이 있었다. 수컷은 암컷의 목을 물고 그 상태로 교미를 했다.
지금 버트는 앙칼진 소리를 내며 수컷고양이에게 깔리는 암코양이의 위치가 되었다.
“아……!”
버트의 두 눈이 탁 풀렸다. 그녀는 이미 암컷으로 응대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저 지금까지 억눌렀던 성욕을 언제 터뜨릴지 그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을 뿐이었다.
“아앙……! 하앙……! 흐아앙……!”
버트 역시 야성에 물들기 시작했다. 어찌보면 그녀도 처음부터 짐승이나 다름없었다. 그저 발정난 암컷에서 수컷에게 정복당한 암컷으로 바뀌었을 뿐이었다.
“리버…… 좋아아……! 리버어!!”
리버는 아예 버트를 침대에 깔아버린 채 온몸으로 찍어내리기 시작했다. 체중을 실은 강렬한 삽입! 자궁까지 전해지는 터프한 섹스에 버트는 베개를 끌어안았다.
연하인데……! 아직 새끼인데……! 심지어 어린 모습도 알고 함께 해온 사이인데……! 지금은 그런 리버한테 깔린 채 울부짖고 있었다.
수치스럽다……!
치욕스럽다……!
망신스럽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해방감이 들었다.
‘휘둘리고 있어……’
분명 떨쳐내려고 하면 할 수 있는데…… 버트는 그러지 못했다.
“아앙……!”
버트의 얼굴이 보기 좋게 망가졌다. 리버는 그런 버트를 붙들고 놓을 생각도 안하고 섹스에 열중했다. 정액이 쿠퍼액과 뒤섞여 나올 정도로 흥분한 리버는 접혔던 귀도 발딱 세웠다.
“크륵…… 크르륵……!”
리버는 당연스럽게 버트의 질 속에 정액을 밀어 넣었다. 그런데 리버가 사정을 했음에도 발기가 가라앉지 않았다. 당연히 리버는 섹스를 지속했고, 버트는 엉덩이를 곧추세운 채 정액이 가득 차오를 때까지 음경을 쑤셔댔다.
물론 그렇게 몇 번을 사정해도 섹스는 끝나지 않았다. 정액이 음경에 휘저어지는 통에 거품이 지고 음부 밖으로 바글바글 흘러내려도 리버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정액으로 들어찬 질 안을 부풀리려는 건지 계속해서 정액을 싸댔다.
“아아……! 아……!”
버트는 그런 리버의 섹스에 짓눌려 꼼짝하지 못했다. 다리를 좁힐 수도, 몸을 바둥거릴 여유도 없이 축 늘어진 채 리버의 씨받이가 되었다.
리버는 꼬리를 세우며 몇 번째인지 모를 사정을 끝내고 개운한 얼굴로 음경을 빼냈다. 어찌나 격렬하게 했는지 음경이 빠지고도 질 구멍은 좁혀지지도 못하고 울컥거리며 정액을 게워냈다. 계속 된 마찰로 음순은 시뻘겋게 달았다. 엉덩이와 허벅지는 리버의 하반신과 계속 부딪치는 통에 멍까지 들어있었다.
물론 리버는 그걸로 끝내지 않았다. 힘없이 축 늘어진 음경을 쥐고 버트의 위에 서더니 그녀의 얼굴과 몸에 오줌을 뿌렸다.
영역 표시……! 버트는 머리부터 발끝가지 자기 것임을 주장하기 위해 자신의 냄새로 뒤덮으려는 셈이었다.
버트는 따뜻하고 찝찝한 냄새에 절여진 채 실신해버렸다. 그리고 그런 버트를 리버가 좋단 듯이 오줌으로 절여버리고 나서야 골아 떨어질 수 있었다.
*
로디아 마을의 변화는 어느 정도 마무리 되었다. 번화가가 세워지고 상점이 하나둘 들어섰다. 아무래도 초심자의 마을이기도 하다 보니 이모탈도 종종 들렀고 자연스레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람이 오가면서 이야기 되는 건 몇 가지 특수한 부분이었다.
우선 마을 외곽에 세워진 큰 대리석 신전이었다. 그건 블랙스타의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데마스 신성교단의 것도 아니었다. 어떤 이는 블랙스타에게 밀려 위축된 크로수스 교나, 멸망한 이름 모를 교단이 아닐까 추측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이것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지 못했다.
그저 새로운 종교의 신전이 아닐까란 얘기만 돌았다.
‘그림자를 쫓는 별’의 지부도 생겨났다. 심지어 이곳은 비밀 암호를 대야 들어설 수 있는 게 아니라 누구든 이용이 가능한 상점과도 같이 운영되었다. 그래서 이따금 신규 플레이어들이 이곳에서 암살자나 암상인을 목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작은 탑. 실상 이건 탑이라기보다는 탑의 형태를 한 복합 주택이었다. 높이도 45층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여관보다 방도 적어서 누가 머물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애초에 장식품 정도로 만들어졌기에 일조량이나 환기 등을 염두에 두지 않았고 냉기도 올라왔다.
그래서 쉬쉬하는 중에 누군가 이곳에 머물기를 희망했고 한 노인이 독점 거주를 하게 됐다.
그 외에도 정체 모를 기사들이 훈련하는 훈련장이라든지, 반딧불이 오가는 작은 숲이라든지가 있었지만 압권은 바로 신규 종족과 교류할 수 있는 건물이었다.
달의 신전. 이곳을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이들이 있었다.
“라이칸슬로프?”
기존 유저들, 특히 올드비라고 부를만한 베타테스터나 극초기 유저들은 라이칸슬로프란 말에 경악했다. 왜냐하면 이들은 정보로나 오갔던 종족이었기 때문이었다. 희귀하기로는 페어리와는 비교도 안 되는 수준! 그런데 눈앞에 떡하니 존재했다.
“우리는 지성종족이다. 그러니 앞으로 우리 영역을 침범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하필 그들의 거주 지역은 라피에 초원! 판테스 왕가와는 껄끄러운 관계의 곳이었기에 모두가 충돌을 예상했으나……
“우리는 인간 이외의 지성체를 존중한다.”
뮬러 7세의 포고와 함께 마룬 자작의 영역으로 선포된 초원을 그들의 땅으로 인정했다. 여기서 몇 귀족은 초원을 정벌해야 한다고 했지만 귀족파의 궤멸로 압도적인 왕권을 잡게 된 뮬러 7세를 막을 수 없었다. 특히 귀족파의 한 기둥이었던 시미어 백작의 돌변으로 인해 어느 귀족도 쉽사리 반대 의견을 낼 수 없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는 중에도 버트는 리버와의 교미에 푹 빠졌다. 정말 순수할 정도로 욕망에 솔직한 리버의 모습과 행동에 버트도 지금까지 쌓인 욕구를 해방하게 되었다. 골목에 숨어서 리버의 음경을 빨아주는가 하면 아예 방을 잡고 몇날 며칠을 삽입한 채 지내기도 했다.
이제는 버트와의 교미로 능숙해진 리버는 곧잘 애무도 해주었다. 물론 계속 되는 섹스에 질려버린 니스가 찾아와 한 소리 하게 되었지만 버트는 어색하게 웃을 뿐 그만둔다는 말은 죽어도 하지 않았다.
“정말이지, 변태라니까.”
“그래도 기분 좋은 걸……”
예전 같으면 부끄러워하던 버트였지만 지금은 솔직하게 자기 감상을 말했다. 니스는 그런 버트를 빤히 쳐다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너무 빠지면 안 좋다고 했잖아.”
“그래도 계속 찾는 건 아니잖아. 리버도 아마 하다 보면 질리겠지.”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하지만 이런 버트의 안일한 생각은 리버와 새로운 국면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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