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화 〉 10 수도 크람스 上
* * *
그 날 이후 버트를 칭송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리고 버트가 상대해야할 마성자들의 수가 늘어났다.
간혹 이 해괴한 세례를 이상하다 지적하는 인원도 나왔으나 얼마 안 가 버트에게 녹아내렸다.
“내가 성녀님과 먼저 할 거야!!”
“아냐, 나 먼저야!!”
한 마성자 연인이 버트를 두고 다투는 웃지 못할 사건도 터졌다. 이 불화는 버트의 눈물 가득한 호소에 셋이서 거하게 섹스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몸에서 비린내가 가시지 않는 하루가 몇 주 더 계속 되었다. 버트는 기어코 발르틴 주변 모든 신도들과 몸을 섞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 이후로 그녀를 찾는 인원이 줄어들어야하는데……. 도무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몇 이들은 마을 부근에서 노숙을 감행해서라도 기다리기까지 했다.
버트는 헤헤 웃으면서 난감함을 표했고 하루에 두세 번으로 간신히 줄였다. 싫은 건 아니었다. 오히려 이럴 수밖에 없는 게 아쉬웠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었다. 기저귀를 더 살 수 없지 않은가……!
무엇보다 이쯤 되니 더 이상 씨앗을 키워야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 정도면 엄청 노력한 게 아닌가. 그래서 이걸 루하다에게 조곤조곤 얘기했다. 루하다는 웃는 눈으로 괜찮다고 얘기했다.
이미 씨앗은 예정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했다며 버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버트는 쑥스럽게 웃으면서 손을 꼼지락거렸다.
*
“그릇이시여.”
퍼드롬의 부름에 버트가 갑옷을 갖춰 입으며 돌아보았다. 그는 양옆에 하녀들을 대동하며 나타났다. 그녀들의 손엔 여러 개의 상자가 있었다. 퍼드롬은 깊이 고개를 숙이며 말하였다.
“그릇께서 성례(세례)를 하시고 계시는 동안 입고 계신 것과 비슷한 것을 찾아냈습니다. 저희의 부족한 안목으로 최선을 다한 것이니 부디 받아주시옵소서.”
하녀들이 다가와 그녀의 앞에서 차례로 무릎을 꿇으며 상자를 내밀었다. 아이템은 다음과 같았다.
「밤 기사의 갑옷(상)」 「밤 도깨비의 투구」 「칠흑의 마법서」 「밤 거미의 실로 짠 머플러」 「검은 맹수의 송곳니」 「우주를 담은 구슬」 「그릇된 성서」 「암흑이 담긴 서책」 「귀신이 조각된 방패」
버트는 생각 외의 수확에 기쁜 얼굴로 받아들였다. 갑옷을 착용하자마자 완성된 하갑과 상갑이 서서히 융화되었다. 머플러까지 끼니 망토가 상갑과 함께 스르륵 합쳐졌다. 그 결과 소매만 없는 검은 타이즈 같은 갑옷이 되었다.
두꺼운 가죽으로 부분부분 덧댄 듯한 전신 갑옷. 이건 버트의 몸매를 살려주었다. 갑옷에 합쳐진 머플러와 망토는 길이가 더 길어지고 좀 더 두꺼워졌다. 망토는 엉덩이까지 오던 것이 종아리까지 내려오게 되었다.
버트는 히히 웃다가 퍼드롬에게 붉은 액체가 든 병을 주었다. 퍼드롬이 의아해하다가 버트가 자신의 피란 말에 화들짝 놀랐다.
버트는 그의 반응에 루하다를 홱 돌아봤다. 퍼드롬에겐 준 것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 그와 섹스를 하기엔 무리가 아닌가. 그때 루하다가 의견을 낸 것이 저것이었다.
근데 반응이 영…… 순간 퍼드롬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보며 버트가 생각을 바꿨다.
“이 미천한 것에게 성혈을 내려주시니 감사합니다…….”
버트는 어색하게 웃어보였고 아이템을 전부 챙기고 나서도 이틀 정도 더 머물렀다. 그리고 성지를 빠져나와 발르틴에서 처음으로 머물렀던 '블루윙' 숙소로 들어갔다.
*
“못 본 새에 더 멋있어졌네?”
약속장소에 돌아오니 라이와 함께 은근한 미소를 짓는 니스가 반겨주었다. 그들은 만나자마자 서로의 얘기(라이의 일방적인)를 하며 대화를 나눴다. 어느 정도 되었을 때 둘이 동시에 물건을 꺼내들었다.
버트가 어리둥절해하니 둘은 버트에게 꺼낸 것을 들이밀었다.
「밤 짐승의 뼈 견갑」 「밤 꽃을 엮어 만든 팔 보호대」
버트가 놀란 얼굴로 내려다보니 둘은 콧대를 세우며 웃어보였다. 버트는 그것들을 주저 없이 착용했다. 밤 기사의 갑옷은 (완성형)이란 이름으로 변했다.
몸에 착 달라붙는 형태의 갑옷은 한 층 더 견고해졌다. 이젠 어엿한 전신 갑옷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쇠 부딪치는 소리가 안날 뿐, 형태는 훌륭한 기사의 무장이었다.
이어서 니스가 사진을 몇 장 꺼냈다. 그것들은 하나같이 장신구로 반지, 목걸이, 귀걸이가 있었다.
“조사해봤는데 '밤'이란 이름이 붙은 게 또 있었어. 자세한 이름은 모르겠지만 모양은 이렇다더라.”
버트는 웃으며 사진을 받고 마지막으로 「밤 도깨비의 투구」를 꺼내 썼다. 얼굴 정면에 눈구멍만 뚫린 덮개가 있었다. 머리 쪽에 한 쌍의 뿔이 멋들어지게 휘어졌다.
덮개만 덮는다면 무시무시한 검은 기사처럼 보였다. 니스는 엄지를 세웠고 라이는 부러움에 이를 갈았다.
“그리고 네가 갖고 있던 아이템 중에 「잃어버린 왕국의 보물」 있지? 그게 판테스 왕국에서 찾고 있는 거라더라.”
버트가 별다른 반응이 없자, 니스는 입술을 삐죽대며 말을 이어나갔다.
“예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왕성의 보물이 있었고, 그것이 대대로 왕의 총애를 받는 자에게 내려졌대. 근데 그걸 받은 기사 하나가 죽고 그걸 분실하게 된 거야.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찾는 중이고…… 듣고 있어?”
딴 짓을 하다가 걸린 버트는 니스에게 엉덩이를 맞고 그녀의 말에 집중하였다.
“아무튼 그걸 가져다주면 적지 않은 보상을 받을 거야. 혹시 알아? 유저 최초로 정식 귀족 작위를 받을지?”
귀족 작위!
베타테스트를 포함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과제였다. 지금도 꾸준히 시도되고 있지만 성공한 사람은 없었다. 그 이유는 많았지만 그 중 하나는 플레이어들에 대한 경계 때문이었다. 그나마 몇 명이 준귀족에 도달하긴 했지만 정식 작위는 얻을 수 없었다. 앞서 말한 경계는 상상 이상으로 컸다.
그건 버트에겐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그녀에게 중요한 건 세트 아이템 수집과 또 다른 애완동물을 찾는 것이었다. 겸사겸사 마신의 씨앗도 키우고……
그걸 눈치 챈 니스는 달리 강요하지 않았다.
셋은 그 후로 일상적인 대화를 시작했다. 과제가 극혐이라느니, 게임이 점점 어려워진다느니. 어느 정도 얘기를 나눈 그들이 헤어질 시간이 오자 버트가 라이에게 선물을 건넸다. 블랙스타에서 받은 것들 대부분이었고 그것들이 하나같이 마법사를 위한 것이었기에 라이는 방긋 웃었다.
버트는 그들을 뒤로 하고 지도를 펼쳤다. 그리고 목적지를 설정했다. 판테스 왕국의 수도, 크람스로.
*
“루하다……?”
「부르셨습니까?」
길을 걸으며 루하다를 부르자 그림자에서 그가 쑥 올라왔다. 버트는 곰곰이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지금 갈 거야?”
그 물음에 루하다는 즉각 대답 하지 않았다. 블랙스타의 성지를 떠나기 직전 루하다가 버트에게 말한 것이 있었다.
잠시 어딘가에 다녀온단 말. 그땐 버트가 최후의 밤(?)을 불태우던 중이었기에 루하다로선 제대로 기억 못하리라 생각했다.
「크람스란 곳까지 바래다 드리고 가겠습니다.」
버트는 웃는 얼굴로 루하다를 보며 좋은 티를 냈다. 루하다 역시 웃어보였다.
나란히 걸어가며 둘은 아무 말이 없었다. 버트는 「밤 기사의 갑옷(완성형)」의 정보창을 보느라, 루하다는 다른 생각을 하느라 그랬다.
그늘 좋은 나무 아래에 앉아 잠깐 쉴 때 버트는 지금 입고 있는 이 세트 장비가 변형이 가능하단 걸 알아냈다.
가시가 돋쳐 있는 중갑옷에서부터 지금과 같은 호리호리한 형태의 갑옷까지. 그야말로 자유자재였다. 재질에서부터 형상까지 마음대로였으니, 팔을 드러낸 민소매 갑옷으로 바꿔놓고 그늘에 앉았다.
버트는 시원한 바람이 느껴져 눈을 감았다. 코를 은은하게 자극하는 풀냄새와 나뭇잎 사이로 조금씩 비춰지는 햇빛. 더 없이 상쾌했다.
갑옷을 입었는데도 이렇게 시원하다면 다 벗으면 얼마나 시원할까…… 그 생각을 하자 마음속에 꼭꼭 숨겨두었던 음심이 피어올랐다. 순수한 생각이 한 순간에 변질됐다.
블랙스타에서 있을 때. 그때의 차림새가 떠올렸다. 딱 가슴 부분만 튀어나오게끔 구멍이 뚫리고 하의는 완전히 제거되게끔…….
그 순간 갑옷에서 변형이 일어났다. 그 때와 똑같이 변한 것이다. 무릎까지 오는 롱부츠를 제외하곤 배꼽 아랫쪽엔 아무것도 걸쳐지지 않았다. 양쪽 가슴은 갑옷에서 삐져나왔다.
버트가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고 루하다는 그녀를 돌아보았다. 버트는 얼굴이 확 달아올라선 두 팔로 애매하게 몸을 가리고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욕정하신 겁니까?」
“아, 아니 그런 건……”
단어 선택을 해도 참 적절하게 골라서 했다. 단도직입적인 루하다의 물음에 버트가 선뜻 대답 하지 못했다.
「괜찮습니다. 전 언제라도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그때처럼 이곳에 다른 사람을 불러올 수 없고…… 주변에도 감지되지 않으니 저밖에 볼 수 없군요.」
“아, 아?”
뭔가 뼈있는 말에 버트가 잠깐 곱씹었다. 왠지 그가 한 말은 버트 그 자신이 이 모습을 누군가에게, 그것도 군중에게 보이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 같지 않은가.
헌데 버트는 명확하게 부정하는 말을 하지 못했다. 정말일까……? 스스로에게 확신을 못했다.
아니, 어쩌면 알고 있지만 부정하고 있은 것일 수도…… 버트는 고갤 숙였다. 그리고 서서히 팔을 뒤로 치워 루하다에게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아릅답습니다.」
그 한 마디에 괜히 더 부끄러워져서 고갤 숙였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당신에게 심어진 건 마신의 씨앗. 마기의 근원이라 불릴 정도의 고농도의 마기를 품고 있습니다. 그건 다른 생명체에게도 영향을 끼칩니다. 주로 나타나는 현상은 ‘잠식’입니다. 마기에 취하면 대부분이 당신에게 복종하거나 호의적이게 됩니다. 간혹…… 미치는 경우도 나타납니다만 이건 정신력이 너무 약할 때만 그렇습니다. 아무튼 조심하십시오. 당신은 지금 그 어떤 존재보다 탐이 나는 여인이니까요.」
그의 걱정에 버트는 멋쩍어 하며 끄덕였다.
「그리고 음심이 드는 건 마기로 인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으니 크게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그것이 마기에 미치지 않는 좋은 방법입니다. 어설프게 거스르는 것보다 동화되는 것이 현명하죠.」
루하다가 그 말을 하며 버트를 보았다. 그의 말은 즉, 결코 그녀가 타락하여 그런 마음을 갖게 된 것이 아니란 것이었다.
그걸 이해한 버트의 두 눈엔 발정난 것 마냥 욕망이 감돌았다. 루하다는 그걸 보며 검지를 세워 단단하게 선 유두를 탁 쳐올렸다.
“응……!”
「어떤 걸 원하시든 그대로 해드릴 수 있습니다만…… 도중에 누군가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걸으면서 하면 제 시간에 도착하긴 힘들겠군요.」
그 말은 버트의 섹스 판타지를 건드리기 충분했다. 이 차림으로 탁 트인 곳을 걸어 다닌다니.
현실에서 상상도 못할 노출 플레이를 이곳에서는 거리낌 없이 할 수 있었다. 혹시 이러다 지나가는 누군가에게 들킨다면? 그 자리에 잡혀서 범해지겠지.
만일 하나가 아닌 여럿을 만난다면……? 윤간. 그들이 질려서 놓아줄 때까지 쑤셔 박히다 버려지리라.
아무도 만나지 않아도 언제 보일지 모른다는 두근거림과 루하다의 손길이면 종일 미치리라. 버트는 꼴깍 침을 삼켰다.
“나 변태 같아…….”
「괜찮습니다. 당신은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요.」
루하다가 말한대로 하루 종일 아랫도리에서 그의 손길을 느꼈다. 잠깐 앉아서 쉴 때도, 걸어가는 중에도, 루하다의 손이 버트의 음부를 열심히 건드려주었다.
그녀가 지나간 흙길엔 애액이 뚝뚝 떨어져서 생긴 자국이 이어졌다. 결국 버트는 그 날 평소라면 도착하고도 남을 거리에서 절반도 못 가고 주저앉았다.
그리곤 더욱 과감해져서 쪼그려 앉은 자세로 소변까지 보는 게 아닌가. 물론 노상방뇨 중에도 루하다는 그녀의 질을 거침없이 쑤셔댔다. 버트는 새로운 기분을 만끽하며 주변에 야영지를 마련하고 하루를 보냈다.
*
크람스로 가는 길은 제법 순탄했다. 망상이 민망하게도 사람 하나 못 마주치고 루하다하고만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버트의 바람(?)은 이루어졌다. 잠깐 쉰다는 말과 함께 본래의 슬림한 갑옷 차림으로 걷고 있었다.
그리고 눈앞에 나타난 숲길을 보며, 산책하기 좋은 곳이라 생각하고 들어섰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무 뒤에서 한 남자가 걸어 나와 길을 막았다.
하얀 날개가 그려진 붉은 두건을 둘렀는데, 수염이 숭숭 난 얼굴로 히죽 웃으니 완전 도둑놈이 따로 없었다.
“이 곳은 우리 레드윙의 영역이다. 지나가려면 통행세를 내야지!”
버트가 그를 힐긋 보다 돌아서려 했다. 그러자 근처 나무에서 그와 같은 두건을 쓴 자들이 속속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버트는 이 한량들을 보며 처음 나타난 사내를 돌아봤다.
처음으로 마주한 인간형 몬스터. 버트는 긴장했지만 차분하게 대답했다.
“죄송한데 드릴 돈은 없어요.”
그 말에 사내가 크게 웃으며 검을 뽑았다. 그리곤 흉흉한 기세로 그녀를 쏘아봤다.
“기사여서 뵈는 게 없는 건지, 멍청한 건지 모르겠는데…… 피를 보고 싶다면 말리지 않아.”
그를 따라서 다른 이들도 검을 꺼내들었다. 하나 같이 그냥 강도라고 보기엔 흘려대는 기세며, 취하는 자세며, 심상치 않았다.
버트 역시 검을 뽑아들며 긴장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전투에 돌입하긴 처음이었다. 니스가 이 부분에 대해서 몇 번 경고를 하긴 했지만 그냥 흘러넘겼다. 그냥 게임이라 생각해서였다.
버트는 옆에서 치고 들어오는 도적의 검을 피하고 정면에서 휘둘러지는 검을 받아냈다.
챙강
“어쭈……?”
도적들은 공격을 쉽게 흘리는 모습을 보고 놀라서 검을 꽉 잡았다.
생각 외의 실력파다!
그들은 버트를 에워싸며 동시에 세 곳을 공격했다. 움직임이 제한되고 기교가 없다보니 검 하나는 튕겨냈지만 나머지 공격은 몸으로 받아냈다.
도적들은 씩 웃었다가 검에서 엄청난 반탄력을 느꼈다. 그들은 찌르르한 손목을 문지르며 그녀의 무장 역시 범상치 않음을 깨달았다. 분명 겉으로 보이기에는 가벼운 무장인데 판금 갑옷 수준의 방어력이라니!
챙! 깡! 까강!
두어 차례의 공방 끝에 버트는 안 되겠다 싶어서 검을 내질렀다. 그러자 도적 셋이 검을 맞물려서 막아내는 게 아닌가. 일격이 쉽게 막혀버리자 버트는 반격해오는 걸 갑옷으로 받아내고 도적 하나를 향해 있는 힘껏 검을 내리쳤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방금처럼 검을 모아 막던 도적들조차 예상치 못했다. 한 자루도 아니고 세 자루의 검을 박살내고 처음 그녀가 목표로 한 도적을 크게 벤 것이다.
피가 튀어오르면서 도적들은 뭔가 잘못 됐음을 느꼈다. 이런 어마어마한 실력자라니!
그들은 동요하였다가 버트가 추가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의아해하며 그녀를 보았다. 덜덜 떨리는 검 끝과 파랗게 질린 안색. 겁을 집어먹은 듯, 맑은 눈망울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도적을 보고 있었다.
미약하게 숨을 쉬고 있는 동료를 뒤로 하고 버트의 상태에 집중하였다.
“어…… 아…… 아…….”
버트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자신이 이렇게 강했나란 생각보단 자신이 사람을 죽였단 생각에 혼란에 빠졌다.
손에 느껴진 감각과 파육음, 피냄새, 그리고 무엇보다 녀석이 뒤로 넘어가며 보였던 원망의 눈빛까지…….
판타지아에선 당연히 인간, 혹은 플레이어와도 싸울 수 있다. 당연히 살인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그래서 처음 출시 당시 논란이 많았고, 현재도 저연령은 특정 조치를 해야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당연히 가상의 세계인만큼 그 어떤 처벌도 없었다. 그저 수배가 내려지거나 플레이어들 사이에 찍히는 것 정도? 어쨌건 이 사실감 넘치는 게임에서의 살인은 이 게임의 통과 의례였다.
하지만 버트가 이걸 견뎌내기에는 너무 여렸다. 그녀는 검을 놓쳤고 도적들은 이 때다 싶어서 그녀를 무릎을 꿇렸다. 그러자 처음의 사내가 다가와 한쪽 무릎을 꿇고 그녀의 턱을 잡아들었다.
“거 참, 녀석 죽어버리면 안 되는데…… 이봐. 기사 양반…… 이건 통행세만으로 안 되겠는 걸?”
그렇게 말을 흐린 사내는 눈물을 뚝뚝 흘리는 버트를 보며 흑심이 피었다.
어떻게 된 여자가 우는 모습이 이리도 매력적일까! 보통 여자들의 눈물은 다독여주고 달래주고 싶게 만드는,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엑기스였다. 그러나 버트의 눈물은 오히려 더 괴롭혀서 펑펑 울리고 싶었다.
“죄…… 죄송해요…… 그렇게 될 줄 몰랐어요…… 죽은 건 아니죠……? 네……?”
“글쎄…… 지금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위태로운데…….”
“저, 저한테 포션이 있어요……! 그걸 쓰면……!”
버트가 다급하게 ‘주머니’를 뒤져 붉은 액체가 담긴 고급스러운 병을 꺼냈다.
사내는 그걸 낚아채곤 혀를 차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끌고 가란 말과 함께 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쓰러진 도적을 발로 찼다. 그러자 그가 끙끙 대며 일어나서 엄살을 부렸다.
“일단 동료를 건드린 대가는 치러야겠지?”
버트는 복수를 해야겠단 말을 들으며 밀쳐졌다. 버트는 어깨를 움츠리고 떨리는 눈으로 주변을 보았다.
우거진 근처 나무들과는 달리 그녀가 서있는 곳엔 풀 한 포기 없는 흙바닥이었다. 자세히 보면 통나무 집도 몇 채 있고, 모닥불의 흔적과 식수통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엔 그런 게 들어오지 않았다.
도적은 버트에게 검을 들라 소리쳤고 버트는 호통에 놀라 검을 들었다.
“결투를 신청한다. 이번 결투에서 패배한다면 기사의 서약을 맺어 우리에게 굴복하겠다고 맹세 해라!”
도적은 복수심이 아닌 열망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그녀에게 소리쳤다. 그 강렬함은 버트를 더욱 위축시켰고 얼떨결에 ‘기사의 서약’이란 걸 얹은 결투가 시작됐다.
도적의 검격에 버트는 한 번에 검을 놓쳤다. 도적은 조소를 띄웠다가 검으로 겨누며 외쳤다.
“검을 들어! 내 동료를 죽인 자가 겨우 이 정도 실력인가!”
버트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만일 여기서 잘못 하다가 또 한 명을 죽일 수 있다!
힘을 가졌으나 버트는 그걸 잘 쓰지 못했다. 그건 당연했다. 처음 늑대를 사냥하고 나서도 양심의 가책에 빠졌다. 차라리 검은 동굴에서 만난 변이한 짐승들과 싸운다면 모를까……. 거기다 지금까지 전투를 할 상황이 자주 벌어지지 않았으니 힘에 익숙해질 시간이 없었다.
버트의 상태를 한 눈에 파악한 녀석들은 연이어 결투를 신청했다. 강제적인 결투와 윽박에 여린 버트는 금세 눈물을 터뜨리며 검을 집어 들고 일격에 검을 놓쳤다.
참으로 불쌍하단 생각밖에 안 드는 몰골이었다. 훌쩍거리며 시키는 대로 검을 들고, 결투가 시작됨과 동시에 패배한다.
도적들은 직감적으로 느꼈다.
이제 버트는 완벽한 약자란 사실!
“자, 승부는 났다. 그것도 여러 번 말이지. 우선 네가 해야 할 건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내놓는 거야.”
주저앉아 있던 버트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그리곤 그럴 수 없단 듯이 빠르게 고개를 저었다. 그녀가 갖고 있는 것들은 전부 누군가에게 받은 물건뿐이었다. 그걸 어떻게 쉽사리 내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정상적인 사고는 예전에 멈추었다. 도적은 씩 웃으며 그녀의 턱을 잡고 노려보았다.
“그, 그럴 수는……”
“오호라. 말을 번복할 때가 아닐 텐데. 지금 너가 어떤 처지인진 알고나 있어? 지금 당장이라도 동료의 복수를 하고 싶지만, 네 년 스스로 빚을 갚게끔 기회를 주는 거다. 무슨 소리인지 알겠어?”
은근한 말투에 버트는 눈물을 모으며 돈만 줄 수 있다 말했다. 나머지는 전부 선물 받은 것이어서 안 되고 자기가 입고 있는 건 저주를 받아서 넘겨줄 수 없다고 말했다.
헛소리라고 치부하려던 그들은 바닥에 홀연히 나타난 금화더미를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족히 수천 골드는 되 보임직한 어마어마한 금액! 도적들의 벌려진 입이 닫힐 줄 몰랐다.
대박 혹은 대흉!
그 돈을 보며 도적들은 두 가지 생각을 했다. 예상 밖의 큰 수익이라며 즐거워 하거나, 혹시라도 잘못 건드린 게 아닌가 하며 불안해하는 쪽으로 나뉘었다.
그래서 도적들이 내린 결정은 며칠 간 그녀를 잡아두고 상황을 보는 것이었다. 버트는 팔이 등 뒤로 결박당한 채 집 한 곳에 감금당했다.
“일단 주변 정세부터 살펴.”
하루…… 도적들은 밖의 소식을 기다렸다.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소란이 일지 않는 것을 보고 그녀가 어딘가의 주요 인사가 아님을 짐작했다.
조금 안심한 도적들은 버트의 애절한 부름을 들었다. 그래서 한 녀석이 그녀를 살펴보려 다가갔다. 엎드린 채 시뻘건 얼굴로 발을 꼬물거리는 모습이 어딘가 아파보였다.
“뭐야?”
“화, 화장실…… 급해요……”
하지만 버트가 뜸을 들이며 내뱉은 말을 듣고 도적의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화장실이라…….
그는 밖의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말했다. 그러자 하나같이 그에게 일을 떠넘기며 웃어댔고 졸지에 변소 시중을 들게 된 그는 버트를 잡아끌고 밖으로 나왔다.
비척거리는 걸음에 도적은 그녀의 엉덩이를 때렸다. 버트는 앙큼한 소릴 내며 간신히 숲 한 곳으로 이동했다.
버트는 식은땀을 흘리며 도적을 돌아봤다.
“돌아봐주세요……”
고갤 돌려달란 요구. 하지만 도적은 콧방귀를 뀌며 어차피 자기가 도와줘야 바지를 내릴 수 있지 않냐며 지적했다.
버트는 스스로 할 수 있다 말하고 다시 한 번 고개를 돌려달라 요구했다. 그러자 도적은 팔짱까지 끼며 느긋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기로선 꿀릴게 없단 뜻!
“으으……”
오히려 아쉬운 건 버트였다. 더 이상 참지 못한 버트는 그와 마주본 상태로 쪼그려 앉았다. 그러자 음부가 드러나게끔 다리 사이의 갑옷이 갈라지고 뜨뜻한 누런 액체가 흘러내렸다.
이건 제법 볼만한 걸. 도적은 그 생각을 하며 버트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반반한 여자가 자기 앞에서 가랑이를 벌리며 방뇨라니.
버트 역시 낯선 남자 앞에서 볼일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물론 내색하지 않고 부끄러움을 꾹 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도적을 향해 조용히, 하지만 또박또박하게 말하였다.
“닦아주세요.”
도적은 혀를 차며 두꺼운 잎 몇 장을 뜯어 버트의 음부를 덮고 문질렀다.
헌데 그녀가 다리를 꼬며 눈을 꾹 감고 입을 꽉 다물었다.
도적이 눈을 게슴츠레 떴다. 그리곤 은근슬쩍 잎을 떨구고 맨손으로 털 하나 없이 미끈한 그녀의 음부를 만져보았다.
뜨겁다. 그리고…… 끈적하다. 손가락이 쑥 들어 가버릴 정도로 잘 적셔진 걸 보고 도적은 음흉하게 웃었다. 버트는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
“왔냐.”
도적은 아까보다 밝은 얼굴로 돌아왔고 버트는 죄지은 사람 마냥 머리를 들지 못했다.
미묘한 변화에 버트가 집 안으로 들어 가고나서 모두 그를 추궁했다. 비밀은 길지 않았다. 이때 이후론 너도나도 버트의 변소 시중을 들었다.
버트는 끌려가서 곧바로 그들의 성욕을 풀어주는 도구가 되었다. 어떤 이는 마렵지도 않다는 버트를 끌고 나가기도 했다.
이후엔 목욕 시중도 생겨났다. 그저 그녀의 질내에 정액이 남아있어서 넣을 때 꺼려진단 게 이유였다. 덕분에 버트는 간만에 아릿한 아랫도리를 씻을 수 있었다. 얼마 안 가 다시 가득 채워졌지만…….
그렇게 도적들의 음경에 들쑤셔지길 수십 여 번. 날짜 상으론 일주일이 지났다. 이제 버트는 정식으로 성노리개가 되었다.
속박은 풀리지 않았다. 다만 두 손목이 앞으로 꽁꽁 묶이고 침대 모서리에 긴 밧줄로 목이 묶인 형태로 바뀌었다.
그리고 소변을 볼 때처럼 그녀는 다리 사이를 휑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침대 옆에 기대어 앉아있는 지금도 드러난 음부에선 정액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여러 이를 상대하고 또 질내의 사정액이 채 빠지기도 전에 그 안에 싸질러대는 통에 흘러넘친 것이다.
버트는 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죽은 줄 알았던 그 녀석이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해방감에 곧장 눈물을 터뜨렸다.
그녀의 반응에 오히려 그가 당황하여 졸지에 버트를 달래야했다. 레컨이라 불리는 이 도적은 눈물 뒤에 보여진 안도감을 보며 양심에 찔려 헛기침을 했다.
그러면서 버트에게 ‘사용’하러 왔음을 알렸다. 버트는 잠깐 몸을 떨었다가 곧 순응하여 그를 향해 엉덩이를 쭉 내밀었다.
레컨은 정액이 새어나오는 음부를 보며 죽는 소릴 냈고 버트에게 다른 것을 요구했다. 레컨은 버트를 무릎 꿇리고서 그녀의 눈앞에 잘 발기된 음경을 디밀었다. 이제까지 다들 박아대느라 이렇게 코앞에서 남자의 것을 본 건 처음이었다.
레컨의 요구는 입으로 해주는 것. 당연히 버트는 대경실색했다. 레컨은 억지로 하려다 그녀의 반응을 되짚어보다 말했다.
“너 때문에 목숨을 잃을 뻔 했는데 이 정도도 못해줘?”
버트가 반박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레컨이 웃통을 벗어 어깨에서 옆구리까지 길게 난 흉터를 보여주어서였다.
버트는 그의 남성기가 잘못이라도 한 것 마냥 노려보았다.
‘징그러……’
혀를 빼꼼 내밀어 붉게 달궈진 귀두 끝을 건드렸다. 소심하게 혀끝으로 살짝, 조금씩 핥아대던 버트가 곧 혓바닥까지 쓰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타서일까. 그녀는 거리낌 없이 혀로 레컨의 성기 구석구석 핥아냈다.
어수룩한 그녀의 혓놀림에 레컨은 입에 넣어 달라 했다. 버트는 곧바로 귀두를 집어삼켰다. 따뜻한 감촉이다. 버트는 쭙쭙거리는 소리를 내며 음경을 빨아주었다. 레컨은 기분 좋게 소릴 내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잘 하는데.”
그의 칭찬에 버트는 한숨을 돌리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이 순종적이고 매력 넘치는 여자의 올려보기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르니 참으로 귀엽단 생각이 들었다.
우물거리며 빨던 버트가 입을 뗐다. 턱도 아프고 숨도 차서 쉬려는 것이다. 침과 쿠퍼액으로 푹 젖은 성기는 버트의 가쁜 숨결에 계속 자극 받았다.
레컨은 말없이 그녀의 입술에 귀두를 툭 갖다 댔고, 버트의 입과 혀가 다시 바삐 움직였다.
“더 깊게.”
“으웁……?”
레컨은 버트의 머리를 잡고 귀두보다 더 깊이 입 안으로 밀어 넣었다. 버트가 갑갑해하며 고개를 슬슬 돌려대도 레컨은 못들은 척 하며 허리를 앞뒤로 흔들었다.
다시금 괴로운 소리가 이어졌다. 레컨은 혀를 차며 빼주었고 힘겨워 하는 버트를 보며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러더니 버트를 향해 다시 빨아 달라 말했다.
버트는 무릎 걸음으로 그 앞으로 다가갔다. 오른쪽 무릎 위엔 결박당한 손을 올려놓고, 몸을 틀어 그의 성기에 입을 갖다 댔다.
레컨은 그녀의 애무를 받으며 아쉬워하는 말투로 그녀의 가슴 언저리를 만졌다. 투박하게 만져지는 느낌.
버트는 레컨을 슬쩍 올려다보더니 가슴만 드러나게끔 갑옷을 조정했다. 레컨은 잠깐 놀랐다가 잘 여문 가슴살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이제 손끝에서 느껴지는 건 금속이 아니었다. 매끈한 살결과 탄력 넘치는 유방이 그를 더욱 흥분시켰다. 이런 참한 몸매는 고급 창녀 중에서도 찾기 힘들다. 하물며 순박한 듯 하면서도 요염한 몸짓에다 귀여움까지 갖춘 여자는 더더욱!
무엇보다 공짜이지 않은가. 레컨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딱딱해진 그녀의 유두를 손가락으로 건드리며 놀았다.
그때마다 버트가 몸을 틀어대며 앙탈을 부렸다. 그래도 싫어하는 것 같진 않아 계속 꾹 눌러주거나 손가락으로 집어 당기는 식으로 놀려주었다.
“하아아…….”
버트가 숨을 내뱉으며 입을 떼었다. 레컨은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아당겨 다시 빨게끔 귀두를 디밀었다.
버트는 방금보다 더 깊이, 더 많은 부분을 입에 넣었다. 반쯤? 입 안에 꽉 찬 느낌. 답답하긴 했지만 꾹 참고 한계까지 밀어 넣었다. 그리고 살짝 빼다 다시 집어삼켰다. 살짝 빼고 더 집어넣고, 빼고 집어넣고. 이러기를 반복하였다.
“흐웁…… 웁…… 후웁……”
자연스럽게 구강성교를 해나가는 모습에 레컨은 헤벌쭉 웃었다. 간간이 이가 스치긴 했지만 그저 새로운 자극이라 여기니 참을만했다.
끈적하고 따뜻한 입 안과 미끌한 혀가 쓸리는 감촉이 무마시켜주기도 했다.
참으로 명기다. 슬슬 솟구쳐 오는 느낌을 받으며 한 생각이다.
레컨은 버트의 머리를 콱 잡아 누르더니 자기 쪽으로 끌어당겨 성기를 최대한 쑤셔 넣었다. 귀두가 목젖을 누를 정도까지 들어가자 버트는 발버둥쳤다. 숨도 막히고 구역질도 올라와서 그랬다. 레컨은 사정액이 분출되는 그때까지도 손에 힘을 풀지 않았다.
딱 사정하려는 즉시 레컨의 몸에서 힘이 빠졌다. 버트는 그 틈에 머리를 뒤로 뺐다. 흉물스럽게 달아오른 레컨의 생식기가 버트의 입을 빠져나오자마자 힘껏 정액을 뿜었다.
버트는 그것을 얼굴에 고스란히 맞았다.
“씨이……”
“커흑! 켁……! 켁……!”
버트는 한 발 떨어져 주저앉아 기침을 해댔다. 그러면서 꽉 묶인 두 손으로 얼굴에 흐르는 정액을 닦아댔다. 토라진 눈으로 레컨을 노려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허.”
다른 여자였다면 잔뜩 독 오른 고양이 같았을 텐데. 어째 버트는 삐친 강아지 같았다. 어쩌다 그의 성욕을 자극해버렸다. 버트는 곧바로 자신과 몸을 맞추는 레컨에게 아랫입술을 삐죽였다.
하지만 얼마 안 가 그 고운 입술에선 망측한 신음이 터져 나왔다. 버트는 결국 지칠 때까지 노리개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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