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그 동안.... 미안했어...."
"뭐...뭐냐...."
갑자기 무릎을 꿇은 모습을 보게 되자 갑자기 가슴이 철컹 가라 앉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내가.... 인간이 아닐 정도라는건.... 나로써도 의심을 해봤어...."
"그래, 그랬겠지... 그래도 사람은 사람인가보네? 그런 생각을 다하고 말이야."
윈쳐스는 지금 종현이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지 몰라서였는지 자신도 모르게 말투를 비꼬아서 말을 하였다.
하지만 종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윈쳐스에게 다가섰다.
"때려줘.... 더.... 니가.... 때리고 싶은 만큼.... 용서가 될때까지 때려줘...."
"크크크.... 너의 그 작전이라는거 평생 잊지 않을꺼다...."
"그래, 정말.... 그 행동은 반성하고 있어....."
"후우.... 사과를 하고 있는 이.종.현.이라...."
윈쳐스는 살짝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지만 이내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느끼고는 등을 돌렸다.
그런데 그 순간 윈쳐스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던 종현이 윈쳐스의 다리를 붙잡고는 늘어졌다.
"진짜로!! 미안해!! 정말로!! 이건 진심이야!!"
"야, 안놔? 놓으라고!!"
"미안해!! 진짜!! 이 모든게 다 나 때문이야!!"
"이 쓰레기 새끼가!!"
방금 윈쳐스의 욕은 너무 허무해서 나오는 욕이였다.
윈쳐스의 생각대로라면 종현이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자신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고 있는 상황이니 조금 망설여지기도 하였다.
"나도.... 솔직히.... 가수가 되기전에... 팬으로써 좋아했고... 그리고... 같이 학교 다니면서.... 너랑 지은이랑 어울릴때도.... 좋았어.... 그리고... 내가 연예인이 되고.... 좀 뜨니까.... 욕심이나더라...."
"그래서? 그랬다고?"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고 다 해결되면!! 법이 왜 있고? 경찰이 왜 있겠냐!! 병신 새꺄!!!"
"미안하다...."
"지난번에 내가 너 죽도록 팰때 말했었지? 당하는 사람 기분이 어떨거 같냐고? 아오... 말로 표현을 못하겠다.... 어? 이 새끼야!! 지금 와서 이러면 뭐하자는건데?"
"미안...."
"그래!! 됬어, 니 잘못 니가 알았다니까.... 여기서 끝낼께.... 하지만 말이야? 나는 너 다시 보기 역겨우니까 내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
".........."
윈쳐스는 자신이 할말을 다하자 자신의 다리에 붙잡고 있는 손을 때어내며 엘레베이터로 가버렸다.
그리고 윈쳐스의 집 앞에 있던 종현은 깁스한 팔에 살짝 고통이 오는 것을 느끼며 무릎 꿇은 자세를 편하게 바꾸며 한숨을 셨다.
"사과.... 받아줬네....."
살다보면 인생은 참 거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때가 있다.
그런데 그것을 지금 느끼는 한 남자가 있다.
"야, 이년 완전 술먹어서 정신 못차리는데?"
"시발, 존나 얼굴도 아이유 비슷한게 생겨가지고 섹스 존나 잘하게 생겼네."
"이거 걸래 아니야?"
"크크크, 야. 우리 이년 먹을래?"
"시발, 주변에 사람 없나?"
"Hey, 오랜만이다? 1년만에 만나네?"
"응...?"
양아치 두명이 등을 돌린 순간 온몸이 전기에 감전 된거처럼 굳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1년전에 자신들을 죽기 직전 까지 때렸던 윈쳐스 였기 때문이였다.
"아직도 이런거 하는거야? 뭐..... 그냥 갈래? 나랑 또 한판 해볼래?"
".........."
"저기... 그냥 갈께요...."
"그럼, 빨랑 꺼져!!"
두명의 남자는 윈쳐스가 소리 친것을 듣고는 뒤도 안보는고는 미친듯이 뛰어 도망을 가버렸고 이내 가로등 불빛에 비추어 보이던 그림자가 윈쳐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우연치 않게 편의점을 들렸다가 집에 가던 길이였던 윈쳐스는 같은 1년전과 같은 장소 같은 시각대에 만났다는게 매우 신기했다.
원래 같으면 쫓아가서라도 때려 눞혔겠지만 이런 상황에 살짝 들떠서 놓아주었던 것이 였다.
"으으음...."
"나참, 무슨 여자가 술을...."
"흐으으음...."
"지은아...."
그런데 더 웃긴것은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술에 취한 여자가 한손에는 소주병을 들고 비몽사몽해서 정신을 못차리는 이지은이였다.
윈쳐스는 처음에 자신의 눈을 의심하고 눈을 여러번 깜빡여도 보고 자신의 뺨대 한대 쳐보았다.
"어.... 진짜야?"
"음냐...음냐...."
"야... 야? 이지은? 너 정말 이지은이야?"
"으...으...."
"어우, 술 냄세...."
윈쳐스는 지은이 얼마나 술을 못먹는지 알고 있었다.
겨우 5도 짜리 맥주 500cc만 마셔도 얼굴이 시뻘개 져서는 '나 술 먹었어요.'라는 얼굴을 했기에 잊을려고 해도 잊을 수 가 없었다.
"지은아? 정신 차려봐!!"
"으으음...."
"..........."
지은은 잠꼬대를 하는지 손에 들고 있던 검은색 봉지와 소주병을 놓치며 윈쳐스에게 갑자기 앉겨들었다.
챙.....
"반이나 마셨잖아?"
"집으로... 지브로...."
"뭐...뭐?"
"가라구~~"
"갑자기...."
윈쳐스는 살짝 당황했으나 어쩔 수 없이 지은을 자신의 등에 엎고는 도착지였던 자신의 집에서 지은의 집으로 도착지를 변경 하였다.
"하아.... 왜.... 술을 먹어가지고...."
3일 전.
SBS에서의 한 예능 프로.
시청률이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였으나 93년생들이 모두들 출연하여서 인지 15.6%를 보이며 방송 36회만에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냈다.
그 프로그램의 이름은 '아이돌의 Free'라는 것이 였는데 그 프로속에 또 프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유선언'이였다.
옛날에 TV에서 나오던 자유선언은 한명이 무대로 나와서 할말이 있는 사람 한명을 불러다가 이야기를 하는 것이였다.
"아이유!! 너 나와!!!"
"어? 아이유?!! 아이유 나왔어요!!! 아이유!!!"
"오오오오~~~"
"둘이 수상해~~~"
MC를 보고 있던 붐이 윈쳐스가 지은을 부르자 환호를 부르는 말을 꺼냈다.
물론 윈쳐스는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고 지은이 마이크를 받자 말을 시작했다.
"너, 왜 자꾸 나를 피해?"
"피하긴? 뭘?"
"날 자꾸 못본척!! 투명인간 취급하잖아!!!"
"..........."
"그 날 일은 내가 잘못했다니까?"
"오!! 그 날일 뭔가요? 그 날일은 도대체 무엇인가요?"
"붐씨? 조용히 좀."
"아... 예...."
오두방정을 떠는 붐은 윈쳐스의 단 한마디로 조용해졌고 촬영중인데도 분위기는 매우 진지해졌다.
예능프로임에 불고하고도 윈쳐스는 이 프로에서 용서를 구하고 다시 친해져서 예전에 관계로 돌아갈려고 했던 것이였다.
"하지만 니가 또 그럴 일을 만든다고 장담할수는 없잖아?"
"나를 못 믿어?"
"응."
"씨이...."
윈쳐스는 살짝 예능을 생각해서도 일부러 화난 척을 하며 옆에 있던 붐에게 분노의 권투질을 하며 화풀이를 해댔고 붐은 놀라서는 뒤로 자빠지며 도망치기에 바뻤다.
덕분에 촬영장은 웃음 초토화가 되었으나 이내 다시 말을 잇는 윈쳐스 때문에 곧 바로 진지함으로 분위기가 바꼈다.
"내가 싫어?"
"아니, 그런건 아닌데...."
"사실 내가 엄청 미안한 짓은..."
"그래, 너... 나를 아주 많이 실망 시켰어...."
"도대체 이 분위기는 뭔가요? 둘이 도대체 무슨 사이인가요?"
"나랑 사귀자."
"............."
"에....?"
"뭐어어?"
"아아아? 이건... 무슨 소리인가요!!!"
윈쳐스는 자신이 순간적으로 촬영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것이였다.
하지만 이미 카메라는 돌아가고 있고 지켜보는 사람만 50명이 넘어가니 취소를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이 상황을 빠져나갈 방법을 찾다가 결국에는 찾아내고는 막 미친듯이 떠벌리는 붐을 뒤로하고 아주 가볍게 입을 열었다.
"는 장난이에요. 크크크크....."
"헐...."
거희 농담식으로 말했던 윈쳐스 덕분에 모두가 깜빡 넘어속아 갔다며 여러모로 시끄러웠으나 결국에는 윈쳐스는 지은과의 단판을 짓지 못하였다.
이렇게라도 조금 화해를 해볼 생각이였으나 지은이 좀 처럼 받아드리지를 않던 것이 였다.
그래서 촬영을 끝맞치고 대기실까지 찾아갔으나 루나가 말하기를 지은은 먼저 집에 가버렸다는 것이 였다.
"아까 진짜 너 일 내는 줄 알았어!!"
"알아, 나도.... 무의식중에..."
"야, 하마터면 클날뻔 했잖아?"
"나도 아니까.... 그만하고.... 나도 집에나 가봐야겠다...."
"이 바보야!! 지은이 집에 찾아가라니까? 왜 이렇게 망설이는데?"
윈쳐스는 등을 돌려 자신도 집으로 갈려다 루나의 말에 다시 뒤돌아섰다.
"두려워서...."
"뭐...?"
"지은이가.... 날.... 차버릴까봐.... 두려워서.... 다가가는게...."
"나참나....."
"아무튼.... 오늘은 이만 가볼께."
윈쳐스는 손을 들어 어이없어 하는 루나에게 인사를 하고 다시 뒤돌아서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형, 지난번에는 정말 죄송했어요."
"됬어, 상처 다 낳았고.... 뭐, 너한테 빚진게 있으니까."
"넵."
윈쳐스는 지은의 동생인 종훈에게 편의점에서 콜라좀 사오라며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어 만원을 건내주었다.
그러자 '남은 돈은요?'라고 물었고 윈쳐스는 이내 웃으며 잔돈은 용돈으로 하라고 하였다.
"누나 한테는 비밀로 해주세요!!!"
"알았어."
"헤헤, 저 피방도 다녀올꼐요!!"
"얌마!! 콜라는!!!"
종훈은 자기 할 말만 남기고는 집을 빠져나갔다.
윈쳐스는 한편으로는 종훈이 너무 고마웠다.
"어떻게 내 속마음을 다 읽었데..."
"으으음..."
"잘때도 아직도 그렇구나...."
평소 지은이 자는 습관을 아주 잘 알고 있던 윈쳐스는 잠꼬대를 하며 손을 꽉 쥐고 있는 것을 보았다.
평소에 말하기를 자고 일어나면 팔이 아프거나 손 근육이 아프다고 말했었다.
"펴라니까..."
윈쳐스가 힘을 주어 폈주었지만 이내 다시 손을 꽉 쥐는 지은이였다.
"이쁘네...."
오랜만에 봐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편하게 자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치 숲속의 백설공주와도 같았다.
그러나 윈쳐스는 집착이 강한 성격이라서 계속해서 지은을 손을 붙잡고 펴는 것을 반복하였다.
"음냐... 음냐.... 으으으...."
"어...? 일어났어?"
"............"
"미안, 나 때문에 깬거야?"
"너...너..."
"삿대질 하지 말고, 너가 술 취해서 골목에 술 취해서 있더라고..... 아무래도 술에 취해서 옛날에 니가 살던 숙소랑 집이랑 햇갈렸던 모양이야...."
"황윤재, 아니.... 한승찬...."
"응...."
지은이 아주 진지한 눈빛으로 윈쳐스를 바라보자 살짝 당황한 윈쳐스였으나 이내 폭소를 하고 말았다.
"밥 줘, 배고파."
"푸흐흡.... 알았어, 차려줄께...."
윈쳐스는 엄청난 폭소를 하며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갈려고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지은이 윈쳐스를 불러세웠다.
"황윤재."
"어?"
"내가 너를 너무 보고 싶었지만.... 절대로.... 아니.... 아직은.... 널...."
"알았어, 용서 하지 않았다는거지?"
"그래."
지은은 매우 비장한 얼굴이였다.
하지만 윈쳐스는 속으로는 웃고 있었다 지은이 발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알았어, 용서 안해도 되."
그 말을 남기고는 등을 돌려 거실로 빠져나와 부엌을 향하여 걸어갔다.
그리고는 냉장고를 뒤지던 윈쳐스는 딱 한가지 밖에 요리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의 자랑인 라면 이였다.
"나가사키? 처음 보는 라면이네.... 광고에서는 봤지만...."
광고에서 4개월정도 본거 같은데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던 윈쳐스는 물을 올리며 한 봉지가 더 없나 찾아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뒤져도 더 나오지는 않았다.
"쳇, 한개 뿐이네...."
뽀글...뽀글...뽀글...
"벌써 끓었나?"
치이이익....
라면을 끓여먹을때 윈쳐스는 스프 먼저 넣기 때문에 스프를 먼저 넣고 그 다음으로 면을 넣고 후레이크를 넣는 것으로 윈쳐스의 레시피가 완성이 되는것이였는데 여기서 가장 문제점은 면의 꼬들거림이라고 할 수 있다.
후레이크까지 넣었을때 약 30초간 면을 들었다가 놨다 하면서 공기와 면을 마찰시킴으로써 면에 대한 쫄깃함을 불어 넣을 수 있었다.
"맛있겠네.... 쓰읍..."
지은을 위해 끓인것이였지만 왠지 모르게 한입 먹어보고 싶어졌던 윈쳐스는 지은의 방을 한번 쳐다보더니 젓가락으로 한가닥을 집어 입에 넣었다.
흐르르릅....
"오우... 면발이.... 국물은...?"
처음 보는 흰색 국물이라 꽤나 기대가 되는 윈쳐스였다.
우선 냄비에 입을 댈수는 없는 관계로 옆에 있던 큰 대젓에 라면을 몽땅 옴기며 숟가락을 꺼내 국물을 한 숟갈 퍼내었다.
"캬아~~ 끝내주네.... 나중에 사다가 끓여 먹어야겠다."
어쨋든 우여곡절에 만든 라면과 물 한컵을 들고는 지은이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는 지은을 볼 수 있었다.
"뭐해?"
"트위터..."
"너 트위터 없잔아?"
"지난번에 만들었어...."
"그래?"
"근데, 처음하는거라... 뭐가 뭔지는 잘 모르겠어...."
"팔로우 정도는... 알겠지?"
그냥 해본 소리였지만 지은은 자기를 무시하는 말로 들었는지 윈쳐스는 무섭게 째려보았고 살기를 뿝어내었다.
"하하, 뭘 그렇게...."
"됬어... 그보다.... 나는 국물에 밥을 말아먹어야...."
"알겠어, 잠시만 기다려 봐."
아까 냉장고를 뒤지다가 햇밥을 발견했기에 지은을 위해서 다시 부엌으로 달려가서는 햇밥을 꺼내들고 조리 방법에 써있는대로 하였다.
그리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흐르르릅....
"캬아.... 맛있다...."
"맛있어?"
"면발이 쫄깃쫄깃한게.... 어떻게 끓였어?"
"나야, 평소에 끓이던 대로 끓였지..."
"아, 맞다. 그보다 김치 없어?"
"김치?"
"한국 사람이라면 라면에는 김치랑 먹어야 되는게 당연한거 아니야?"
"알았어, 기다려 봐..."
윈쳐스는 다시 부엌으로 나와서 냉장고를 열고는 락앤락에 담겨 있는 김치를 찾아내었다.
그리고 접시에 적량을 덜어내고는 다시 방으로 들어와서 지은에게 건냈다.
"고마워."
"지은아, 휴대폰 좀 줘봐. 나랑 맞팔하자."
"싫어."
"왜?"
"그냥."
"알았어, 그럼... 하지마..."
"어...? 아!! 아냐!! 해줘."
"뭐야? 왜 이렇게 대답이 왔다 갔다 거려?"
조금 변덕이 심한 지은 때문에 기분이 불쾌해질려고 했지만 그래도 지은이 자신에 앞에 있다는 거 자체에 화가 누그려트려졌다.
"뭐야? 배수지랑 지금 처럼 장난질 했어?"
<배수지 너의 맞팔을 거절한다.>
<그럼, 팔로우 취소할래.>
<아냐, 미안해.>
트위터 어플을 만지던 윈쳐스는 지금 자신에게도 왜 이랬는지 대충 알 수 있을거 같았다.
그래서 아까 기분이 불쾌해질려고 했던게 하마터면 클날뻔한것이라는걸 생각하며 자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지은, 얘들이랑은 다했는데..... 지연이는...."
"..........."
93라인과 94라인을 팔로우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지연이 마지막 팔로우 상대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지금 윈쳐스의 말을 듣던 지은은 대접을 들고 국물을 먹다가 옆에 탁상에 올려 놓으며 아주 무섭게 말을 하였다.
"하지마, 난 하지 말라고 말했어."
"어..."
"그리고 너 이제 박지연이랑 어울리거나 말도 하지마."
"야, 근데 그건..."
"됬어, 그럼 말이야. 우리 집에서 나가줘."
윈쳐스는 순간적으로 지은의 말을 듣고 섬뜩하였으나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지은을 지긋히 바라보며 대답을 해주었다.
"그래도 아직은 친구잖아."
"난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래도 2년 넘게..."
"그 이야기 그만하자."
"아..알겠어...."
설득을 할려고 했지만 지은은 더 이상 듣기 싫다는 듯 라면을 다먹었다며 배가 부르니 나머지는 버려달라고 말하였다.
"밥은 어쩌고....?"
"배불러, 먹고 싶지 않아."
"알겠어."
윈쳐스는 대충 지은의 감정이 짐작이 됬다.
자신의 사랑하는 남자를 빼앗았다는 것과 2년간 친한 베스트 프렌드였다는 것에 대한 배신감에 증오를 하고 있을 정도일것이 분명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윈쳐스는 종현이라던가 지연에 대해서는 용서들 모두 해준 상태였다.
평소에 원한을 풀때는 한번에 푸는 성격이라 그랬다.
예전에 휘트니가 죽고 안드레이를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붙잡았을때도 죽일려다가 살인은 안된다는 것을 뇌가 감지하고는 WCS의 법으로 해결하도록 했었기도 하다.
"지은이도 당분간은 그런게 필요하겠지...."
"뭐가?"
"어? 나왔어?"
"나 오늘 스케줄이 있어.... 아... 머리야...."
"어제 술을 먹어서 그런거 같은데?"
윈쳐스는 왜 이렇게 늦은 반응인지 몰라도 준비를 해놨다며 지은에게 약국에서 샀던 숙취해소용 음료를 주었다.
딸각... 츠윽...
"꿀꺽... 꿀꺽..."
"지금은 좀 그래도 있다보면 괜찮아 질거야. 그리고 다음 부터는 술 마시지 마라, 또 어제 처럼 땅 바닥에서 주무실지도 모르니까요~~"
"응..."
"근데 무슨 스케줄이야? 몇시에?"
"1시에.... SBS에서 인기가요 촬영...."
"아, 맞다.... 그럼, 대려다 줄까?"
"됐어, 필요 없어."
윈쳐스는 괜찮다며 얼른 씻고 옷이나 입으라며 지은이 먹고 남은 것에 대한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평소에 쌓아놓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나중에 지은이 해야할 것을 윈쳐스가 성격 때문에 그것을 못참고 대신 하게 된 것이 였다.
"근데.... 배수지랑 권소현 이 둘은 왜 연락이 없어?"
수능은 어제 였으니 최소한 어제 저녁 6시까지는 전화가 왔어야한다.
그리고 오늘 아침까지는 연락이 와야 수지와 소현이 윈쳐스에 대한 스승으로써의 배려를 해주는 것이다.
"혹시.... 둘다 시험 개떡으로 치룬건가?"
공부를 가르쳐준 사람으로써 왠지 모르게 조금씩 걱정이 되는 윈쳐스였다.
덕분에 설거지를 하는 내내 윈쳐스는 각종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선 한가지는 수지와 소현이 시험을 못봤을때를 생각하여 위로의 말을 어떤 것으로 해야할지에 대해서 였고 또 한가지는 잘본 주제 전화나 문자를 안했으니 어떻게 혼내야할지에 대해서 였다.
"만약에 시험 못봤는데 내가 전화하면 그건 또 민폐잖아...."
모든 고3들의 공통점이다.
학원 선생한테 수능에 대한 문제를 전화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원 선생들은 이 학생이 어떻게 수능을 봤는지에 대해서 궁금해 미칠지경이다.
"잘봤다면 그런거지만....."
윈쳐스는 머리로 상상을 해보았다.
"여보세요?"
[네? 여보세요?]
"너 배수지 맞지?"
[네...네? 아닌데요?]
"아니긴 무슨!!! 목소리가 배수지구만!!"
[아,아니에요!! 전화 잘못하셨어요. 전 배지수에요!!!]
"뭐...뭐? 배지수? 야!! 끊지마!!!"
뚜... 뚜... 뚜.. .뚜...
순간적으로 이상한 상상을 해버린 윈쳐스는 자신도 너무 놀라 고개를 휘져으며 설거지를 마치고 물이 나오는 것을 보며 호스를 돌려 물이 나오지 않게 막았다.
그리고는 또 다른 상상을 해보았다.
"여보세요?"
[네? 누구세요?]
"야!! 권소현!!"
[헉!! 오빠?]
"얌마!! 왜 전화를 안해? 내가 지금 얼마나 기다린줄 알아?"
[히잉... 정말 죄송해요.... 깜빡하고 있었어요... 언니들이랑 놀고 친구들이랑 놀다보니....]
"에휴, 10대들이란...."
[아, 저 시험 나름 대로 잘봤어요!!!]
"그래? 그럼 목표로 했던 점수는 나왔겠네?"
[외국어를 실수해서 좀 깍이긴 했는데 그래도 다른 과목을은 목표 점수를 넘었어요!!]
"오? 잘했어!! 그래, 소현아 잘했다. 놀고 싶은데로 놀고, 나중에 만나자."
[네, 오빠.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어, 어... 들어가~~"
라는 아주 정상적인 상상을 해본 윈쳐스는 수지와 소현이 이러기를 바라며 어쩔 수 없지만 그 쪽에서 전화오기를 기다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도 전화나 문자가 안와도 요즘 예능 프로에서 활약을 하는 윈쳐스이기에 방송국에서는 만나게 될것이기 때문이였다.
"뭐해? 혼자서?"
"어? 아니, 그냥... 생각좀."
"싱겁게...."
"그럼, 뭘 기대했어?"
"됬어."
지은은 시큰둥한 얼굴로 윈쳐스를 노려보더니 등을 돌려 자신의 방 쪽을 향하여 걸어갔다.
윈쳐스는 그 순간 지은이 대충 뭘 기대했는지 짐작을 하였기에 서둘러 손에서 물기를 털면서 지은에게 달려가서는 백허그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