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잣지붕위의 부러진 피리 (43부)
[ 수한이 너왜... 등록금 고지서 나왔다는 이야기 엄마에게 안했니? 응? ]
학교에 갔다오셨는지 엄마는 집에 돌아오시자마자 나를 추궁하시었다. 역시나 알아버렸군. 나혼자 어떻해 해결해볼려고 했었는데... 하지만 이제 신문소일도 못하게 된 이마당에....... 가방을 뒤적거려 등록금 고지서를 엄마에게 내드렸다. 또 이런식으로 엄마에게 무거운 짐을 하나 더 안겨드리는 내자신이 싫었다.
[ 이거...언제 까지야? ]
[ 이번주까지요.... 괜찮아요.... 늦어도 상관없어요.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
[ 무슨 그런 소리를 하니? 중학교때랑 어디 똑같니? 엄마가 이번주까지 어떻해든 마련할테니 너는 아무 생각말고 몸좀 괜찮아지면 학업에나 신경써... 알았니? 엄마말 듣고있는거야? ]
[ 네... 알았어요. ]
[ 밥 아직 안먹었지? 조금만 기달려..... 엄마가 금방 차려줄게.... ]
밥상에 왠일로 고등어 한마리가 올라와있었다. 아들의 허약해진 몸을 생각해서 없는 돈을 털어 사오신듯했다. 뼈를 정성스레 발라서는 아들의 밥수저에 올려놓으시는 엄마.....
[ 엄마도 드세요. 나혼자 이거 다 못먹어요. ]
[ 아냐. 엄마는 생선 원래 싫어하잖니. 자.... 많이 먹고 어여 힘내. 이제부터는 자주좀 고기가 아니더래도 이런거라도 사먹여야겠구나. ]
다 아는 거짓말....... 엄마가 왜 생선을 싫어하랴. 아들의 몸을 위해서 드시고싶은것도 거절하는 엄마였다. 다시 생선살을 발라 내 밥수저에 올려놓으신다. 떠넘기는 밥이 목에 걸릴것같이 목이 메어온다. 엄마의 아들을 생각하는 그 지극한 모성애에.... 그리고 이런 생선하나 사서먹기 힘든 비참한 우리의 현실에..........
[ 엄마... 자요?? ]
[ 으...음..... 왜? 안자고 그래? 어서 자야지? ]
[ 나 잠이 잘 안와요. 저기...... 엄마? 한번만.... 딱... 한번만 하면 안될까?? 응?? ]
매일 하던 엄마와의 뜨거운 육체교접을 이틀동안이나 하지않았던 나는 몸생각은 둘째치고 다시금 엄마의 뜨거운 육체가 탐이나고 그리웠다. 하지만 역시 엄마는 정색을 하고는 야단을 치신다.
[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고있니? 넌 지금 환자야. 다 이렇게된게 순전히 나떄문에 그렇게 되었는데 내가 또 아들을 잡으라고? 절대 그렇게는 못해.... ]
[ 아이참.. 엄마도.. 그건 제가 너무 무리하게 많이 해서 그런거잖아요. 그리고 링겔을 맞고도 이틀이나 쉬었어요. 나 정말 다 나았다니깐요. 보세요... 벌써 이렇게 힘차게 서있잖아요. ]
나는 말과함께 엄마의 손을 억지로 잡아끌어 나의 팬티속 불끈 솟아오른 심벌을 쥐게했다. 미세하게 엄마의 눈가가 흔들리는것이 느껴졌다.
[ 수한아... 아직은 안돼요. 응? 착한 우리아들 엄마말 들어야지? 너 쓰러진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벌써 이러니? 이러다가 만약에 또 네게 무슨일이라도 생기면 엄마는 죽어서도 네 아버지 얼굴을 어찌 보라고?? ]
[ 나 정말 괜찮다니까요. 어제 그 링겔이란것을 맞았더니 정말 힘이 불끈불끈 나는것 같아서요. 그거... 비싼값어치를 하나봐요? 바로 힘이 샘솟는게 금방 다 나았다니까요. ]
[ 원 녀석..... 그거 하나 맞았다고 어떻해 그렇게 금방 좋아지니? 네 수작 모를줄알고? 엄마에게 그만 수작부리고 이제는 어여 자요.... 응 이 음탕한 도련님..... ]
[ 정말 안돼요? 나지금 미치기 일보직전인데.... 몸만 건강해도 안좋은거란 말이에요. 요기 머리가... 정신건강이 중요하단 말이에요. 오늘 이렇게 그냥 자버린다면 난 아마 미쳐버릴것이 틀림없어. 네? 한번만.... 딱 한번만하고 순순히 잘게요. 네? 그래도 안돼요? ]
[ 아이~~~ 정말.... 어쩔수없는 애라니깐.... 저기...저기를 봐봐... 아버지가 이쪽을 보고계셔.. 아버지가 저렇게 보고계시는데 어떻해 하니? ]
엄마의 시선을 따라 방 윗목을 쳐다보았다. 엄마말대로 거기에는 아버지의 사진이 놓여있었다. 어제 49제 제사를 치루고 그대로 방윗목에 모셔두었던 것이다. 의도적인지 아니면 아버지의 모습을 좀더 보고싶었던 엄마의 그리움 떄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아버지의 사진은 그렇게 우리들의 잠자리 윗목에 놓여져있었다.
" 너의 둘을 이해한다........ "
" 너희 둘을 이해한다........ "
돌아가시기전 그 안타깝게 힘겹게 되새기시던 아버지의 말이 다시금 떠오르며 내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 아버지....... 이해....하시죠? 저.... 아버지대신에 엄마에게 효..도.... 할려고 하는데..... 아버지--- 엄마..... 엄마를 아버지 보는앞에서 사랑해도 돼지요? 네?? ]
아버지의 사진을 바라보며 읍조리는 내말에 순간 엄마의 두눈이 동그래진다. 그리고 물기어린 내눈을 발견하신 엄마는 말없이 나를 안으며 내등을 다독거려 주었다. 이미 힘차게 성나있었던 내 물건은 잔뜩 쪼그라든 상태였다. 엄마의 어꺠가 들썩거린다..... 울고있는 것이다.
[ 어.... 엄마가 괜한 말을 했나보구나.... 미안해.... 엄마는 그냥.... 흡....흐읍.... ]
엄마는 말을 끝내 잊지를 못했다. 엄마의 말을 막아버린 나의 입술 떄문에...... 한동안 엄마의 이빨만 두드리던 나의 혀가 어느순간 감미롭게 젖어있는 엄마의 입안과 혀를 말아올리며 엄마의 입속에서 유영을 하고 있었다. 엄마의 손또한 내목뒤로 감겨오며 그렇게 우리는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기나긴 뜨거운 입맞춤을 하고있었다. 엄마와 아들의 애정어린 입맞춤이 아닌 사랑하는 연인들의 뜨거운 입맞춤을.......
아들의 배밑에 깔려서 기나긴 입맞춤을 하던 엄마가 돌연 나를 반듯히 뉩히신다. 그러더니 내몸위로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 후..... 어쩔수가 없구나. 그렇게 참기힘들다면..... 대신 네가 위에서 하면 힘이 많이 드니까... 엄마가 대신 위에서 할게... 괜....찮....지?? ]
괜찮고 자시고 할게 뭐있으랴? 그저 엄마의 몸속에만 들어갈수 있다면 그처럼 황홀하고 전율스러운것을.....
[ 그대신..... 딱 한번뿐이야... 알았지? 딱 한번..... 아버지의 사진을 보고 맹세할수 있지? 약속하는거야..... 저............. 수...한이... 아버지..... 이.....해.....해 주실거죠? 당신...이 보는앞에서 뻔뻔스럽게.... 아들에게 안기는 타락한 에미라고 너무 욕은 하지마세요..... 당신이.... 가고난뒤 이제 저에게는 수한이 하나뿐인 걸요.... 당신에게..... 허락을 맡고 싶어요. 그래서..... 당신이....보는앞에서...... 흑........ ]
아들에게 굳은 다짐을 받고서는 다시 윗목에 놓여진 아버지의 사진을 보며 무언의 허락을 받는 엄마의 울먹이는 듯한 말투........ 언제나 비밀리에 어두운 암지에서의 관계를 엄마는 지금, 아버지를 통해 우리들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형상화 시키며 아들과 엄마의 배덕의 관계를 인정하며 공식화 할려는 것이었다. 그것도 자신의 육체의 주인이자 남편인 아버지에게서 이제는 아들에게로 당신의 육체의 소유권을 넘기실려는 것이다...... 가슴이 복받쳐왔다. 그리고 전신이 강한 희열감으로 세차게 떨려왔다. 심장은 온통 방망이질을 치고 있었고 두눈은 이제 더이상 커질수 없을정도로 확대되고 있었다.
[ 후에..... 당신의 곁으로 돌아가면 그떄는 당신의 발밑에 무릅을 꿇고 어떠한 처벌이라도 달게 받을게요. 그 어떠한 처벌이라도.......... 우리의 관계.......... 이해 하신다고 하셨죠? 흑....... 바보같은 사람....... 바보같은.......... ]
[ 어.....엄마...... ]
[ 훗~~~ 그...그래.. 엄마가 추해보이지? 미안..... ]
[ 아..아니에요. 절대로.... 세상 그 어떤 여자보다 엄마는 아름다워요. 이뻐요... 고귀하고요. 왠지 알아요? 그건 다름아닌 엄마는 이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의 어!머!니! 이기 떄문에........ ]
다시 시작되는 엄마와 나의 길고긴 키스.... 서로의 입술을 훔쳤고 서로의 혀에 자신의 혀를 부딪혀갔다. 길고 달콤했던 입맞춤이 끝나고 우리는 서둘러 우리의 사랑을 방해하는 방해물들을 제거했다. 윗옷이 벗겨지며 얽매였던 인습이 벗겨졌다. 바지가 내려가며 도덕심에서 해방되었다. 속옷들이 벗겨져 나가며 그동안 우리를 옭아매던 윤리가 무너졌다. 태고의 그모습......... 남자와 여자의 모습으로........ 그렇게 알몸으로 엄마는 아들의 배위에..... 아들은 엄마를 자신의 배위에 올려놓고는 서로를 말없이 뜨겁게 응시했다. 그런 우리를 사진속의 아버지는 흐믓해하시며 쳐다보고 계셨다. 당신의 사랑하던 아내와 당신의 눈속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핏줄인 맏아들이 서로 금기시된 육체적 사랑을 나누려고 하는것을 아버지는 예의 그 인자한 표정을 하시며 바라보고 계셨다........
벗겨진 옷가지들은 평소와는 달리 머리맡에 고이고이 접혀놓여있었다. 지금 우리는 그동안의 거북스러웠고 왠지모를 죄스러움과 죄책감을 안고서 서로를 안았었던 그동안 가슴속 한구석에 남아있었던 그러한 잔재들을 오늘에서야 비로써 훌훌털어 버리고 진정한 사랑하는 연인으로써의 위치를 잡아가고 있었다. 바로 엄마의 남편이자 나의 아버지의 영전앞에서............ 지금 우리는 뜨거운 육체적 교접을 앞둔 음탕한 엄마와 욕정에 사로잡힌 패륜적인 아들이 아닌 성결한 의식을 치루는 남자와 여자였다.
그떄까지 엄마의 밀림지대에서 사납게 몸부림을 치고있던 아들의 뜨거운 생명체를 엄마는 손을 이끌어 당신의 성스러운 동굴속으로 인도를 하신다. 엄마의 인도를 받는 나의 남성의 상징은 곧 자신의 고향이었던 그 아늑한 모체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며 그안에서 남성의 상징으로써가 아닌 당신의 육체적 부산물이었던 태고적 모습으로 돌아가서는 마음껏 그 고향의 언덕과 계곡을 뛰놀고 있었다.
[ 아학~~ 좋....좋아...아학.... 좋아..좋아....아흐흐흑~~~ ]
엄마의 입에서 좋다는 그말.......... 오늘....비로써 처음 듣는다..... 그말에 자극을 받은 나는 더더욱 엄마의 밑에서 아들의 육봉을 받아들이고 있는 나의 고향에 거칠게 나의 온몸을 밀어붙히어 대었다. 흡사 다시 엄마의 아늑하고 따스한 양수에 뒤덮혀 지냈던 그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 울컥-----울컥--------
신선한 우윳빛 액체가 거세게 엄마의 고향... 내가 태어났던 그고향의 보금자리로 쏟아져 들어간다..... 내가 생겨났던 그 보금자리에 다시 둥지를 틀고 싹을 티우고 뿌리를 내리러 달려들어 가고있었다..........
[ 후.... 힘들었지? 미안해....... 미안..... ]
[ 좋았어요? 저는 오늘 거의 구름위를 둥실둥실 떠도는 것만큼 황홀했어요.... 엄마는요?? ]
[ 엄마도.... 좋...았..어.... 아주 죽을만큼..... 이제 우리 수한이도..... 다 컸구나..... 내 아들.......... ]
우리는 서로의 애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서로의 땀에 절은 육체를 말없이 어루만지며 기분좋은 수면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었다. 여전히 엄마의 고향입구에 내 육체의 일부분을 파묻어둔체..... 당신의 모체에 아들의 육체를 공유시킨체...... 그런 우리를 말없이 사진속의 아버지는 그 넉넉하고 따스한 가슴품으로 우리둘을 자상하게 안아주시고 있었다........
눈을 떠보니 벌써 해가 중천에 걸려있었다..... 어젯밤 아들의 몸위에서 잠이 들었던 엄마의 따스한 피부의 감촉은 느껴지지를 않았다. 이미 일을 나가시고 다시금 뎅그러이 혼자 남겨진 쓸쓸한 방안......... 그래도 평소의 그런 쓸쓸하고 적막감에 몸서리를 치던 그런 아침이 아닌 오늘의 아침은 무척이나 상쾌하고 기분좋은 아침이었다...... 아주 기분좋은..............
머릿맡에 밥상이 고이 차려져 있었다. 아들을 위해 이른아침 출근길에도 정성을 다해 차려놓은 아들을 위한 밥상...... 시어빠진 알타리김치에 보리가 잔뜩 섞인 잡곡밥이면 어떠하랴...... 엄마의 정성이 가득담긴 이밥이야말로 그 어느 진수성찬보다 내 미각을 돋구는 음식이거늘........
엄마는 아침식사나 제대로 챙겨드시고 나가는 것인가?? 후....... 말로는 먹고 나간다지만.... 늘상 설겆이 할떄면 보여야할 엄마의 수저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찬장안 수저통에 그대로 물기없이 놓여있었을뿐...... 언제나...............
집에서 몇일 몸조리나 하면서 푹쉬라고 신신당부를 하시며 나가시는 엄마였지만.... 젊은놈이 할일없이 방구석에서 뒹굴뒹굴 하는것도 이제는 신물이 났다. 좀이 쑤셨다. 수덕이에게나 살짝 가볼까?? 아버지의 49제때도 못온 수덕이였다. 자꾸 집에 왔다갔다하면 집생각때문에 그집이랑 정쌓는게 더 힘들어진다며.... 한사코 수덕이를 부르지 않았던 엄마..... 이제는 정말... 남의 집의 양자가 되어버리는 건가?? 내동생인데?? 엄마의 귀여운 막내인데???? 이런저런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수덕이가 미치도록 보고싶었다. 먼 발치에서나마 한번이라도 보고올 생각으로 대충 동네 위치만 알지만서도 무작정 집을 나섰다. 5월초의 봄하늘은 정말 ㅈㄹ맞게도 맑고 따사로웠다. ㅈㄹ 맞게도......
[ 어? 수한아~ 너 이시간에 왠일이야? 너학교 땡땡이 쳤구나? ]
막 시장통을 지나고 있는데 등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역시나 헌구였다. 일을하고 있었는지 기다란 가죽 앞치마를 둘러쓴체 면장갑을 낀손에는 커다란 칼이 들려있었고 다른 한손에는 지금 막 자른듯한 생선 꼬리가 들려있었다. 아마도 시장통 한구석에서 장사를 하시는 그의 부모님일을 도와주는 듯 싶었다. 그나저나 이녀석도 지금 이시간에는 학교에 있을 시간인데??
[ 몸이 아파서 요즘 좀 쉬고있다. 그러는 너는 왜 학교에 안있고 자르다만 생선대가리를 손에 쥐고 있냐? ]
[ 히히... 이거? 보시다시피 집안일 거들고 있다. 빌어먹을.... 그런데 많이 아파? 지금은 어때? 음.... 이렇게 생생하게 돌아다니는걸 보니 꾀병같기도 하고..... ]
이런 환경속에서 자라온 애들치고는 유별나게 얼굴에 웃음과 장난기가 떠나지 않던 그이기에 언제나 이런식으로 장난질을 쳐가며 사람을 웃기게 만드는 그였다. 슬그머니 옆에서 생선을 부지런히 손질하고 있는 그의 어머니를 한번 쳐다보더니만 조용히 내귀에 대고 속삭인다.
[ 말도 말아라... 또 우리 꼰대가 사고쳤다. 어제 술먹고 들어와서는 집안을 다 떄려엎더니만 그대로 나가서 아직도 코뺴기도 안비친다. 그덕에 내가 지금 엄마에게 효도하고 있다. 이꼴을 봐라..... 아휴~~ 비린내... ]
한동안 혼자떠들며 투덜거리던 그가 한참을 나를 보더니만 무슨생각이 떠올랐는지 후다닥 뒤집어썼던 앞치마며 칼을 내려놓고는 그대로 내손을 잡고는 줄행랑을 쳐버린다.
[ 엄마! 나 수한이하고 볼일 있어서 잠깐 어디좀 다녀올게. 좀 늦을거야. 알았지? ]
[ 뭐..뭐??? 응?? 허..헌구야!! 헌구야!! 야이놈아~~ ]
그렇게 헌구는 내가 그의 어머니께 인사를 틈도 주지않은체 재빨리 내손을 잡아끌고 줄행랑을 치면서 자신의 어머니께 소리치고 있었다. 어떻해보면 너무나도 엉뚱한 놈이었다.
[ 헤헤.... 성공이다. 고맙다. 수한아~~ 너때문에 저 저 비릿한 생선가계에서 드디어 탈출했다. 아휴~ 내 팔자야. 다른 부모들은 자식에게는 공부만 시킨다고 하는데 우리부모는 툭하면 매질에 툭하면 일이나 시키고.... 세상에 학교도 못가게하고 일시키는 부모가 어디있냐? 하긴 공부라면 예전에 담싸은 나지만 히히.. ]
[ 머리가 나빠서 못하는게 아니고? ]
[ 히히... 들켰다. ]
말많고 누가 자신의 흉을 봐도 웃고 넘어가는 그런 무던히도 둔하면서 착한놈..... 헌구였다. 그나저나 수덕이를 먼발치에서 보러갈려는 내 계획에 뜻밖의 불청객이 가세하면서 그 계획은 이미 수포로 돌아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헌구의 주머니깊숙히 꼬불쳐져있던 구겨진 지폐몇장의 달콤한 유혹이 내 계획의 방향을 돌려놓고 있었다. 왠 돈이냐는 질문에 손님에게서 받은 돈을 엄마몰래 꼬불쳤다고 자랑하며 웃는 그였다.
입에 오뎅조가리들을 가득 물고서 손에 쥐어든 순대와 봉지에 감싼 소주한병을 몰래 쥐고서는 근처 야산으로 막 걸음을 옮길려는 찰라였다. 옆에있던 헌구가 내 어깨를 툭툭친다.
[ 수한아.... 야.... 수한아~ 너희 엄마 아니냐? 응? ]
그리고 고개를 돌린 내눈에 들어오는것은 헌구의 말대로 엄마였다. 나의 어머니........ 그리고...... 그런데....... 그옆에 같이 엄마와 거니는 남자는...... 그 남자는..... 그새끼는..... 다름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