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판잣지붕위의 부러진 피리 (22-36부) (22/48)

다시금 금새 얼굴이 빨개지는 엄마.... 그리고 엄마의 반쯤내려진 허락..... 이정도만돼도 대만족이었다. 그리고 나는 부끄러운듯 새우처럼 웅크리고있는 엄마를 조심스레 껴앉은다음 서서히 엄마의 젖가슴들을 주물르며 입으로 애무해나갔다. 다시 꿈틀대는 엄마의 육체........ 그리고 다시 내가 낳아온 그 동굴속에 아들의 육봉을 집어넣고 흔들어대었다.

원래 당신의 분신이었던 그 살덩이가 들어와 그안을 미친듯히 흔들어대자 엄마는 금새 헐떡이며 신음하셨다. 그리고 알몸의 엄마위에서 아들은 다시 예전 양수속의 그 푸근한 느낌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에 거칠도록 엄마의 속으로 자신의 모든것을 밀어넣고 있었다.

사정이 끝난뒤 나는 땀에 절은 엄마의 몸위에서 헐떡거리는 숨을 가다듬고 있었다. 내성기와 맞물려있는 엄마의 벌어진 음부사이로는 조금씩 방금 싸놓은 나의 정액이 꽉물린 살틈을 헤집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질외 사정도 할수있었지만 엄마에게 항문성교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하여 일부러 질내사정을 하였다. 역시나 깊은 탄식의 엄마의 목소리......

[ 휴~~~~ 이렇게 자꾸 안에다가 하면 어떻하니 안에다가는 안하기로 했잖아.... 응? 이러다가 정말 큰일나.... 응?수한아.... ]

[ 죄....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그만..... 하지만... 저는 엄마에게 저의 모든것을 그대로 다 드리고만 싶은걸요.... 네 엄마의 몸안에서 폭발을 할때는 정말 하늘을 날으는듯한 기분이에요.. 그 따스한 속의 감촉을 끝까지 느끼고만 싶어요..... ]

[ 하...하...지만.... 정말..위험해..... 응 네심정은 이해..하지만.... 우리형편으로는..... 피....피..임...약..이..나..도구...까지... 쓸..형편이..안되는것을 너도 알잖니? 더욱이... 아들과 관계를 가질려고 피임기구까지 쓰는것은.... 도저히...... 응?제발.... 엄마를 힘들게 하지 말아줘... 약속했잖니? ]

[ 저...엄마..... ]

[ 응?]

[ 그러면..... 사정할때....저..임...임..신의..걱정도 없고.. 그리고 여전히 엄마의 몸속에 있는 기분도 들고...... 좋은 방법이 하나있는데...... ]

[ 응?정말 ]

[ 네.. 바로...여..기..... ]

나는 슬그머니 손을 밑으로 내려 엄마의 뒷쪽 홀을 매만졌다. 역시나 소스라치게 놀라는 엄마였다.

[ 이...이녀석.... 생각한다는게..... 너 정말 이러기야?엄마가 그렇게 싫다는데도... 꼭 이래야 되겠어? ]

다시 차가워진 엄마의 목소리........ 하지만 여기서 물러날 내가 아니었다.

[ 엄마....네?정말 안돼요 그냥 사정할떄만... 여기다가 할게요.. 네?그것도 안돼요 ]

[ 아..안돼..... 더럽단말야~~~ 어떻해 네것을 엄마의 더러운곳에다가 집어넣는것을 볼수가있니?]

[ 말했잖아요. 내게는 엄마의 모든곳이 다 깨끗하고 성스럽다고... 절대... 불결하게 생각안해요...... 네 엄마~~~~ 허락해줘요~~~~ ]

한참을 고민하는 엄마...... 그런 엄마를 애타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나..... 나도 왜 갑자기 엄마에게 항문성교를 강요하는지 순간 모르겠다. 하지만 불현듯 이런생각도 해본다. 그 소장새끼와 그의 똘마니듯한 놈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그것도 항문까지 겁탈당한 엄마였다.

아마도 내생각에는 그것이 엄마에게는 처음격는 항문성교였으리라...... 그 아버지도 못해보신 처녀지를 더러운 놈들이 짖밟은것이다. 그에대한 보상심리라 할까 내가 유독 엄마의 항문에 집착하게된 이유도...... 무엇보다 엄마에게는 나만 허락되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의 혜택을 누리고 싶었다.

그것이 바로 엄마의 뒷쪽 항문이었다.

[ 후~~우~~~ 자식이기는 부모없다니만..... 알았어....알았다구... 어이구....나쁜놈.... 그렇게 좋아 응?엄마를 꼭 변태처럼 만들어놓은 녀석이 그리도 싱글벙글이니?그대신 다음부터는 절대 질내에 사정하면 안돼~~ 정말 큰일 난단 말야..... 그리고..... 흠..흠... 난 거기 아프기만 한데.... ]

[ 헤헤....그건 차츰 익숙해지면 괜찮을거에요.. 아니 아마 어쩌면 더 좋을걸요?그런데..... 우리 .... 많이 발전한것 같지 않아요 ]

[?]

[ 꼭 부부끼리 대화하는것같아요.... 처음에는 엄마나 나나 그렇게 부끄러워하면서 성(性)에 대해서 이토록 말을 나눈적이 없었잖아요.... ]

[ 그....그...그건.... 네가 다 이 정숙한 엄마를 다 버려놨잖아~~ 나쁜녀석.... ]

금새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돌려버리는 엄마... 하지만 웃음이 나왔다. '정숙한 엄마를 버려놨다.' 어떻해보면 그렇기도했다. 하지만 투정부리는투의 말투나 모든잘못을 내게 덮허씌울려는듯한 깍쟁이같은 엄마의 말이 너무나 우스웠다.

아니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점점 엄마로써의 엄마가 아닌 한 사랑스러운 여자로써 느끼는 나였다..... 중..... 병.....이었다.....

[ 아~~흑~~~~ 또..또 그만자자....응? 벌써 두번이나 했잖니?응?내일 학교가야지? 피곤해서 어쩔려고 그래? 그만 자 이제..... 엄마는 씻고좀올게..... ]

[ 헤헤..... 엄마..내일은 일요일이에요. 엄마도 내일 일 안나가지요 ]

[ 내..내일이 일요일 이었나? 이런 내가 정신이 다없구나.... 이번에 이곳은 일요일날은 쉬기는 쉰다만...... 그렇지만 그냥 자자~~ 응?]

[ 후훗~~ 절대 그렇게는 못하지요... 나 오늘밤 밤새도록 엄마를 사랑해줄것에요.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줄거에요..... ]

[ 아학~~~ 안돼~~~ 그냥 이제 자자....응 아아아~~아..으...음....아.... 나쁜....아이.... 학학... ]

나는 다시 엄마몸위에 올라타며 다시 힘차게 솟아있는 내성기를 깊숙히 내고향으로 밀어넣고 있었다.............................

판잣지붕위의 부러진 피리 (36부) 

그날밤 나는 정말 엄마에게 나의 모든 정력과 사랑을 듬뿍 안겨드렸다. 엄마는 끊임없이 내품에서 흐느끼시며 기쁨의 흐느낌을 지르셨고.... 나는 그런 엄마를 안아드렸다. 하지만 엄마의 간곡한 부탁으로 그날밤은 더이상 엄마의 뒷쪽 항문은 건드리지 않았다. 나의 사랑하는 엄마에게 상처는 주기싫었기 떄문에......... 

늦은 아침..... 여전히 엄마는 땀에 흠뻑 젖은 머리칼을 얼굴에 묻은체 내품에 안겨서 기분좋은 단잠을 이루고 있었다. 늘 엄마하고 관계를 맺은 다음날에는 어김없이 이렇듯 엄마는 지쳐서 늘상 내품에서 깊고 노곤한 잠에 빠져드셨다. 엄마랑 관계를 맺기만 하면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아나는지 나는 밤새도록 엄마를 몰아붙히었다. 이제는 전처럼 엄마의 몸안에 들어가기만하면 금방 사정하고 내려오는 토끼가 아니었다. 흠....아니.... 토끼는 토끼였지만... 그래도 좀 오래가는 토끼가 되어있었다. 물론 엄마는 내게서 이제는 충분히 만족을 느끼시는듯했다. 특히 입으로 해드릴때는 거의 사경을 헤매는듯했다. 점점 엄마의몸에 대한 반응들을 훤히 꿰뚫고있는 나였다. 마치 부부처럼.......................... 

[ 이...일어났니? 지금 몇시야? 어...어머~~ 벌써 시간이 이렇게...... 일어났으면 좀 깨우지... 지금이 몇신데...... ]

눈을 뜨시자마자 시계를 보시며 황급히 몸을 일으키시는 엄마였다. 이불을 들추고 막 몸을 일으키실려는 엄마는 그제서야 자신이 아직까지 알몸인것을 아시고는 황급히 이불속으로 다시 들어오신다. 나는 그런 엄마가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러워 꼬옥 안아드렸다. 

[ 어..어멋..... 내가 알몸으로 잠을 잔거야? 어이구~~ 망측스러워라..... ]

[ 킥~~~ 오늘따라 왜 그렇게 유난이세요? 맨날 저와 관계를 맺은 다음날 아침은 늘상 알몸이시면서..... ]

[ 모....몰랏~~~ 네가 하도 밤새도록 들들 볶으니까 엄마가 진이 빠져서 씻지도 못하고 그대로 곯아떨어지잖아~~ 나쁜녀석~~~ 엄마....옷입을테니..... 뒤돌아 보고있어.... 어서... ]

나는 엄마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듯 슬슬 엄마의 엉덩이사이에 아침부터 힘차게 솟아있는 내 물건을 살살 문질러대자 이내 엄마가 곱지않은 시선으로 쳐다보신다. 

[ 얘.... 얘가 아침부터 징그럽게 왜이래? 엄마....옷입을테니 어여 뒤돌아 보라니깐....]

[ 헤헤.... 뭐가 그렇게 부끄러워요? 맨날 이러면서..... 엄마~~~~ ]

[ 아이참.... 아침 지어야한단말야..... 자꾸 그렇게 매달리면 엄마가 어떻해 밥을 짖니? ]

말은 그렇게 하시지만 내가 뒤에서부터 꼬옥 안아오자 싫지는 않으신듯 내품에서 그렇게 안겨만 있으신다. 이제는 난좀더 적극적으로 엄마의 목덜미에 키스세례를 퍼부어가며 손가락을 놀려 조심스레 엄마의 꽃잎을 열었다. 

[ 아흑~~~ 아파~~~~ 그..그만... 이제좀 그만해.... 어젯밤 그렇게 하고도 또 생각나?? 하여튼 어쩔수없는 애라니까.... ]

말은 그렇게 하시면서도 역시 내손가락의 침입을 제지않는 엄마였다. 나는 뒤에서부터 어젯밤의 정사로 다소 부어있는 엄마의 꽃잎을 가르고 내물건을 찔러넣었다. 금새 고개가 심하게 꺽이는 엄마...... 다시 이불이 풀럭거리고 엄마의 몸또한 풀럭거린다. 아침에 힘차게 발기되어있는 아들의 육봉은 그렇게 아침부터 제가 나온 엄마의 속살을 마음것 유린하고 있었다. 어느새 이불보는 발에 차여서 몸에서 벗어난 상태였고 엄마와 나는 아침햇살을 받으며 그렇게 알몸으로 얽혀있었다. 옆으로 누운 엄마의 뒤에서부터 나는 엄마의 꽃잎에 힘찬 펌푸질을 하고있었고 엄마는 한쪽 다리가 내 어꺠에 걸쳐진체 연신 헐떡이시고 있었다. 처음해보는 아침에의 섹스라서인지 내 사정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럴수록 엄마만 더욱 사납게 몰아치는 나로인해 연신 거친신음을 토해내셨다. 이윽고 엄마의 몸이 뻗뻗히 굳어간다. 오르가슴에 올랐다는 증거.... 이제는 엄마의 표정하나하나... 움직임 하나하나만 보아도 엄마가 얼마나 느끼시는지.... 흥분하는지.... 그리고 절정에 도달하는지 어렴풋히 알아맞추는 나였다. 

절정의 여운이 지나가고 엄마는 어서 아침밥상을 준비해야 된다며 내 풀지못한 욕정은 무시한체 서둘러 옷을 몸에 걸칠려고 한다. 대번에 입이 사발만큼 부어서 뾰로통해진 나를 보며 엄마는 내볼을 톡톡 치시며 더욱더 놀려댄다. 

[ 후훗~~ 우리 아들.... 왜 이렇게 심통이 났지? 이녀석아~~ 작작좀 밝혀~~ 어제 그렇게 하고도 또 이른 아침부터 하고싶니? 그러다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쩔려고 그래? 네 몸생각을 해서라도 이제 좀 자제좀 해야 될것같구나.... 수한이 네가 이엄마를 끔찍히 생각하는것은 고맙지만... 에미된년이 나 좋다고 아들을 잡을수는 없는 노릇아니니? 응? 그만 화풀어~~~~ 엄마가 금방 밥해줄게.... 휴~~~ 보약이라도 한첩 다려주고 싶지만........ ]

처음에는 만면에 장난기어린 웃음꽃이 가득한 엄마였지만 요즘 신문배달에 밤마다 엄마와의 지나친 성관계로 얼굴이 헬쓱해진 나의 모습을 보며 금새 얼굴에 수심어린 그림자를 드리우는 엄마였다. 나는 그런 엄마를 역시나 애틋한 감정으로 꼬옥 안아드렸다. 내 쾌락을 쫓아 엄마의 육체를 탐하는 놈이 무슨놈의 보약은..... 그럴 가치조차 없는 나에게 엄마는 지극정성이었다. 이제는 하나밖에 안남은 아들.....자식... 무엇보다 이제는 믿고 기댈 사람이 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나보다는 매일 힘들게 고생하시는 엄마에게 돈이라도 풍족하면 당장이라도 보약을 해드리고 싶은것은 나였다.................

[ 엄마~~~ ]

[ 응?? ]

[ 거기... 공사장가면... 무슨일 해요? 힘들지 않겠어요? 너무 오랫동안 쉬었잖아요? 갑자기 그런 힘든일하면 몸이라도 상하지 않겠어요? ]

[ 후훗~~ 정말 이 에미걱정을 해주는거야? 아니면 또 무슨 꿍꿍이가 있어서 그런거야? ]

[ 엄마도.... 내가 뭐 맨날 그런놈으로 밖에 안보여요? ]

[ 이녀석아! 네가 하루이틀 이 엄마를 놀려먹었어야지! 뭐 내일 나가보면 알겠지. 그것보다 너 정말 신문.... 그거 그만둘생각 없는거야? 응?? ]

[ 어서빨리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서 수덕이를 데려와야지요. 신문배달해도 공부는 열심히 할테니 너무 그렇게 걱정하지 마세요. ]

수덕이란 말에 금새 어두운 표정을 지어보이는 엄마..... 아무리 좋은곳... 잘사는곳에 수덕이를 보냈지만 그래도 쉽게 잊지못하는것이.... 아니 절대 잊을수없는게.... 엄마들의 마음이었다. 엄마는 이제 더이상 나의 신문배달을 만류하지 못하고 계셨다....... 

오늘은 주급을 타는날.... 엄마에게 무슨 선물을 사드릴까?? 나는 학교수업내내 그 생각으로 한껏 들떠 있었다. 늘상 이제것 당신을 위하기 보다는 가족들을 위해 봉사하셨던 엄마이기에 여태 제대로 된 옷한벌, 음식들을 못드셨던 엄마이기에..... 이제는 자식들만을 위해서 너무나 희생하시는 엄마의 그 굴레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싶다. 아니 꼭 그렇게 해드릴것이다. 

처음받아보는 돈..... 내가 땀흘려 벌은 노동의 댓가.... 내입은 함지박하게 벌어져서는 연신 그렇게 좋냐며 농을 거시는 소장님의 말도 귀에 안들어왔다. 내나이 17살동안 처음 내가 벌어본 돈이기에... 그 감격은 이루 말할수없이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고작 지폐몇장의 작은 액수였지만 내게는 소중하고도 값진 돈이었다. 나는 배달일을 끝마치자마자 그 돈을 주머니속에서 소중히 꼭 움켜쥔뒤 서둘러 시장으로 향했다. 

빈털털일때 시장을 돌아다니는것과 이렇게 돈이 있는 상태에서 시장을 둘러보는것이 이렇듯 틀릴줄은 몰랐다. 내 침샘을 자극하는 맛난 군것질거리들.... 순대...떡볶이..... 오뎅... 간혹가다가 동생이랑 시장어귀를 지날때면 그 김이 모락모락나는 음식들에게서 한치도 눈을 못띄고 나만 물끄러미 쳐다보던 동생이 생각난다. 그럴때마다 아무것도 해줄수없었던 나는 동생의 손만 우악스럽게 이끌고 언덕길을 오르곤했었다. 나에게 보내오는 동생의 그 눈빛.... 아무것도 모를 철부지 코흘리개인 동생은 가난한 우리형편을 알기라도 하듯 차마 말은 못하고 그 맑은 눈망울로 먹고싶은것들을 눈요기만 하곤했다. 그런 동생을.... 그렇게 착한녀석을 나는 맨날 구박만 하던 형이란 자격조차 없는 그런놈이었다. 갑자기 동생 수덕이가 보고싶다. 미치도록 보고싶다. 시장여기저기를 데리고 다니면서 이 형이 번돈으로 배가 터지도록 많이 먹여주고 싶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꼭 말하고 싶었다. ' 이제는 형 돈많으니까 먹고싶은것 있으면 언제든지 말만하라고..... 질리도록 사주겠노라고...... 언제든지.....언제든지...... '

하지만 지금 동생은 없다...... 이런 시장에서 파는 음식들보다 더 좋고 양질의 음식들을 원없이 먹고있을 동생이지만..... 꼭 한번이라도 이 형이 번돈으로 동생에게 뭔가를 사주고싶었다. 동생이 환한미소를 지어가며 형이 사준 음식들을 맛나게 먹는 모습을 한번 보고싶다...... 내동생 수덕이의 천사같은 모습을............ 

전에 생각했던대로 화장품가계에서 엄마에게 드릴 크림로션을 한병샀다. 아들의 성욕을 해소하는데 써버린 엄마의 유일한 화장품이었기에 반드시 사드리고싶은 것이었다. 로션을 바른 엄마의 뽀얀 얼굴이 보고싶다. 삶에 지쳐서 당신을 가꿀줄도 꾸밀줄도 모르는 엄마에게도 이제는 당신을 위해 사시도록 하고싶다. 

남은돈은 탈탈 털어서 마지막으로 돼지고기반근과 소주한병을 사들고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가파른 판잣촌 언덕길을 오르고 있었다. 마치...... 처음으로 일을 나가시게된 아버지가 일이끝나고 가족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사들고 이 언덕길을 오르는 심정으로.........

늘 나보다 귀가가 늦은 엄마를 위해서 설겆이나 빨래라도 할려고 했지만 언제나 말끔히 정리된 방과 부엌, 빨래줄에 걸린 뽀송뽀송한 빨래들..... 씁쓸한 미소가 내입가에 퍼진다. 늘상 이렇듯 매사 집안일을 깔끔히 처리해놓는 엄마.... 행여 신문배달하고 지쳐서 돌아온 아들에게 집안일을 떠맡기지 않을까하는..... 엄마의 배려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후부터 더욱더 엄마는 내가 조금이라도 집안일을 거들려고 하시면 그것은 당신의 몫이라며....... 힘든 공사판일을 하시면서도 늘상 이렇듯 아들이 집안살림에 신경쓰이지 않게 부지런하셨다. 엄마로써의 위치를 절대 잊지않는 엄마......였다. 

이상하게 오늘은 왠일인지 늦으신다. 평소 7시정도면 돌아오시곤 했는데 벌써 9시가 다되어가는데도 낯익은 엄마의 발자국소리는 들려오지를 않는다. 첫봉급을 탄 그 기쁨을 나의 사랑하는 엄마와 오붓하게 보낼려고 한껏 들떠있었던 마음은 이제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현장에서 일하시다가 무슨 사고라도 당한것은 아닌지..... 오다가 혹시 차사고라도??? 별아별 불길한 생각이 내몸을 심한 불안감으로 난도질 치기시작했다. 아버지를 그렇게 보내고나서는.... 내게는 이제 의지하며 서로 기대며 살 유일한 피붙이인 엄마인것이다....... 

도저히 이대로 마냥 기다릴수만은 없는 불안감에 막 방을 나설려는 찰라..... 집밖에서 두런두런 들리는 무척이나 낯익은 목소리..... 마음에 평온한 기운을 불러일으키는 너무나 자상하고 따스한 기운의 그 목소리의 주인공.......... 엄마....였다. 

그렇게 기쁠수가 없었다. 막 문을 박차고 엄마의 모습을 확인할려는 찰라...... 엄마의 옆에는 낯설은 왠 중년의 남자가 엄마를 부축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소 휘청거리며 비틀대는 엄마... 약간 빨갛게 상기된 얼굴..... 또...과음을 하신걸까?? 

[ 아~ 아들! 나왔네? 이..인사드려라... 엄마가 일하는 현장 감독관이셔... 그리고..여기는 제아들놈이에요... 딸꾹~ ]

얼떨결에 머뭇머뭇 그 남자에게 인사를 했다. 하지만 목언저리에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심한 불쾌감과 거북함...... 제법 인상좋게 생긴 그 중년의 남자는 어색한 미소와 더불어 내게 아직도 휘청거리는 엄마를 인계했다. 엄마의 몸에서 화~~악 풍겨오는 술냄새...... 도대체 얼마를 마신거야?? 자못 찌뿌린 인상을 해가며 그 남자를 쳐다보자 그사람또한 어쩔줄 몰라하며 다소 변명어린 말들을 이어갔다. 

[ 그..그게... 어머님께서 하도 술을 잘하시길래.. 계속 따라드리다보니... 좀 과음하신것같구나..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엄마보고는 내일 현장에 좀 늦게 나오셔도 된다고 전해드리려무나.. 내가 현장소장님꼐는 말씀 드려놓을테니... 그..그럼...간다... 어머님..잘 보살펴드리고.... ]

그남자의 걱정하는투의 말투가 왠지 싫었다. 형식상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서둘러 엄마를 부축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집에 당도했다는 안도감 떄문인지 엄마는 좀전의 다소 취한것같은 모습이 아닌 아예 축 늘어져버렸다. 무슨 술을 이리도 드신걸까? 공사장일을 하실떄면 으례 고된 육체노동의 피로를 이기고자 술을 드시는것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몸도 못 가눌정도로 드시지는 않았던 엄마였었다. 

이불을 깔고 엄마를 눕혀드렸다. 상보가 씌워진 밥상위에 다 식은 고기와 밥들이 괜시리 사람을 울적하게 만들고있었다. 모처럼 아들이 정성스레 차린 밥상을 엄마에게 대접해드리고 싶었는데....... 평소 무뚝뚝하고 뚱하기만한 아들놈이 이렇게 엄마를 위해 만든 저녁상이었는데..... 그 철부지 아들놈이 한달간 땀흘려 번 돈으로 엄마에게 줄 선물과 음식들을 해놓고 들뜬 마음으로 그렇게나 기다리고 또 기다렸었는데........ 

그런데...... 그런데..... 엄마는..... 

잠결에 뭔가가 옆에서 부시럭부시럭 댄다. 어두컴컴한 방바닥을 더듬더듬 거리는 손.... 엄마였다. 갈증을 느끼시는지 물을 찾는것같다. 하지만 이미 볼이부을때로 부어 심통이 나있는 나는 그런 엄마를 모른체 이불보만 더욱 끌어올렸다. 하지만 아직 술기운이 가시지않은 엄마는 더듬더듬 방바닥만 긁어댈뿐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별수없이 불을키고 부엌으로 나가서 물을 한사발 떠서 엄마에게 건네주니 그 물사발을 숨도 쉬지않고 단번에 들이키신다. 

[ 콜록..콜록... 후~~우~~ 여..여기가 어디니? 내..내가 집에 들어왔니? 어머! 언제 내가 집까지 왔지? 어떻해된거니? 응?? ]

[ 어~~휴~ 무슨 여자가 그렇게 코가 삐뚤어질정도로 술을 마셔요? 어떻해 이제는 좀 정신이 들어요? ]

[ 아~~후 머리아파.... 그런데 진짜 내가 어떻해 집에 들어왔지? 흠.... 분명.... 집근처까지 온것은 기억나는데...... ]

[ 정말 기억 안나요? 정말 큰일날 아줌마네... 거 그 감독관이란 사람하고 같이왔잖아요. 그런데.... 왜 그 감독관이란 사람이 엄마를 집까지 바래다주지요? 그사람하고는 무슨 관계에요? ]

[ 으응? 감독관님?? 아~~ 맞구나... 감독관님이 집근처까지 바래다 주었구나.... 그런데 감독관님이랑 무슨관계라니? 그런말이 어디있니? ]

[ 그럼 왜 엄마를 집까지 바래다주고 걱정하지요? 그사람이 뭔데 왜 엄마를 챙기냐고요! ]

[ 그야..... 엄마가 술이 많이 취했으니까.... 걱정이 돼서 집까지 바래다 주었겠지..... 가만.... 너 지금 질......투... 하는거야? 응? 그런거야? ]

[ 치~잇~~ 내가 무슨 질투는..... ]

[ 질투하는것 맞네.... 어머~~~ 우리아들 이제보니 질투할줄도 아네? 뻗뻗한 나뭇토막인줄 알았더니만... 그래? 그 감독관님에게 질투를 느낀거야? 응?? 그런거야?? ]

질투........ 그래 어쩌면 나는 그 남자에게서 질투를 느꼈는지도 모른다. 아니 엄마와 사이가 좋은 모든 남자들에게서 질투를 느낄지도 모른다. 그만큼 지금의 나는 엄마에게 푹 빠져있는지도 모른다. 나만의 엄마.... 나의 엄마를 그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지않았다. 하물며 돌아가신 아버지에게까지.... 

엄마는 짖궂게도 계속 날 놀려대며 끝일줄을 몰랐다. 그러다가 아랫목에 차려져있는 상보가 씌어진 밥상을 발견하신다.

[ 수한이 밥은 먹었니? 응? ]

말과 함께 아랫목의 밥상으로 향하시고는 상보를 들춘다. 그리고는 한동안 아무런 미동도 말도 않고 물끄러미 밥상만을 바라보시는 엄마..... 이미 다 식은 고기는 기름에 엉겨있겠지.... 밥그릇가득 퍼담은 밥들도 식은체였고...... 

[ 네....네가.... 수한이..네가 차린거니? 이....밥..상..수한이가 차린거야? 고...기며... 밥..이며... 이 술도....네가 마련...한거야? 엄마....랑..같이 먹을....려고.... 차린거야?.... 돈.....돈이..어서 나서...이런 고기를...... 그럼.... 여지껏 밥도..안..먹고..잔거야?.. 응?? ]

어느새 엄마의 목소리에는 물기가.... 한가득 배어있었다. 그리고는 어둠속에서 촉촉히 젖은 눈망울을 하신 엄마가 이쪽을 바라보신다.... 애틋한.... 시선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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